유원 동글동글하다가 맺음이 지어지는 이름이, 단단해보여 마음에 들어 서평단 신청을 했다. 모순투성이 마음을 딛고 날아오르는 모든 이를 위한 성장소설, <아몬드>, <위저드 베이커리>, <완득이>를 읽는 올해의 소설이라는 홍보 문구에 이끌린 것도 있다.-유원은 항상 자신을 살린, 너무도 멋진 언니를 업고 살아가야하는 무거운 사람이다. 아마 평생을 그렇게 살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자신이 될 수 있는 무언가를 얻었기에 이전의 삶과 달리 순탄하지 않을까 싶다. 사람일 수도, 공간일 수도, 행위일 수도 있는 그 무언가의 필요성에 대해 그리고 고마움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는 책이었다.-나는 내가 사랑하는 만화방에 오면 시간이 멈춘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내가 부응해야하는 것 없이 가만히 그저 존재하는 것 만으로도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그런 공간. 나에게 수현같은 친구는 없지만 그의 옥상과 같은 곳이 있어 다행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