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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트병 온실 - 환경을 생각하는 놀라운 프로젝트 ㅣ 모퉁이책방 (곰곰어린이) 30
시그문드 브라우어 지음, 이경희 옮김, 박민희 그림 / 책속물고기 / 2014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내가 하나뿐인 지구 환경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면 왠지 엄청나게 힘들고 큰 일을 해야 할 것처럼 여겨지지만 나의 네 살짜리 아들이 다니고 있는 어린이집에서부터 가르치는 환경 교육은 작고 사소한 실천이면 충분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사실을 알고 있는 무수히 많은 지구인들은 사소한 실천 앞에서 잠시 망설이다가 이내 모두가 함께 살고 있는 지구가 아닌 내 한 몸의 편의를 위해 주저없는 선택을 한다. 버리고 싶은 곳에 쓰레기 버리기, 거품 가득한 목욕하기, 양치컵 없이 양치하기, 거품 잔뜩 만들어 머리 감기, 컴퓨터 켜 놓은 채 다른 볼 일 보기, 안 쓰는 전열기구에 콘센트 꽂아두기, 먹는 양보다 많은 음식을 만들어 먹다가 버리기 등등
이 책에 나오는 저스틴이란 아이는 아마도 태어날 때부터 환경을 위해 태어난 아이인듯.... 놀리려고 하는 초록마녀라는 별명조차 매우 마음에 들어하며 주변 친구들 뿐만 아니라 매사 자기멋대로인 블라초까지 자신의 편으로 만들어 환경 운동에 앞장서는 모습이 참 멋져 보인다.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정확히 알고 타인과 마찰을 일으키지 않으면서도 자신의 생각을 주변으로 전파하여 함께 행동할 수 있게 이끄는 모습에서 여러 명의 아이들을 가르치는 나 또한 저스틴이란 아이가 갖고 있는 환경에 대한 확고함과 결단력을 보고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환경을 위해 행동한다는 것이 어렵지는 않지만 참으로 귀찮고 번거로울 때가 있다. 이 책에 나오는 저스틴이 재생종이를 만들어 포스터를 만들 때도 그냥 돈을 주고 종이 한장 사면 될 것을 굳이 시간을 소모해 가며 재생종이를 만들어 써야 할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하지만 이렇게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 얻은 종이를 함부로 사용할 아이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그렇게 되면 우리가 쉽게 버리는 종이로 인해 소모되는 나무의 수가 훨씬 줄고, 그로 인해 지구의 공기가 좀 더 깨끗할 수 있다는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들더니 결국 이런 이유로 우리가 환경을 위해 귀찮고 번거로운 행동도 참고 해야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앞으로 아이들과 함께 학교 생활을 하면서 환경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좀 더 진지하게 고민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