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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즘
손원평 지음 / 은행나무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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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주인공의 저마다 다른 삶의 프리즘을 들여다보는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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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습환자 - 최인호 대표중단편선 문학동네 한국문학 전집 6
최인호 지음 / 문학동네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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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 습 환 자 


최인호

문학동네 한국문학전집006



2013년 소설가 최인호는 우리 곁은 떠났다. 짧은 순간 불꽃같은 작품들을 우리에게 마구 쏟아낸 후 그는 돌아오지 못할 강을 건넜다. 내게 한없이 사랑을 준 연인이 떠난 느낌이랄까? 요즘 내가 읽는 근현대사 책에 최인호의 이름이 자주 등장하면서 그에 대한 생각이 더욱 애틋하다. 요즘으로 보면 한창인 60대라는 이른 나이에 우리 곁을 떠나간 최인호. 그가 살아있었더라면 얼마나 좋은 작품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을까 하는 아쉬움이 크다. 최인호를 사랑하는 모든 독자들은 나와 같은 마음일 것이다. 서평을 쓰기 전에 고인에 대해 잠시 애도하는 시간을 갖는다.




《견습환자》

19살 나이에 한국일보 신춘문예 고시를 통과한 최인호. 당시 '천재'라는 수식어가 그를 따라다녔다. 신이 있다면 최인호의 손을 빌려 글을 쓰지 않았을까 생각도 해본다. 습성 늑막염에 걸린 주인공은 입원생활을 한다. 약품 냄새가 나는 병원, 의사와 간호사들은 알루미늄 식기처럼 반짝거리는 얼굴을 하고 단한번도 웃지 않는다. 그는 젊은 인턴을 관찰하고 그를 웃기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의사는 웃는 방법을 잃어버린 사람마냥 단 한번도 웃지 않는다. 퇴원하던 날 그 젊은 인턴에 어떤 아름다운 여인과 파라솔 밑에서 콜라를 마시고 있는 모습을 본다. 그 젊은 인턴이 웃음을 띤 것 같은 환영을 보면서 이제 우리는 서로에게 상대적인 환자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입원 생활은 금붕어 같고 모든 환자들은 양순한 민물고기처럼 조용히 지느러미로 미동을 하면서 병원을 부유하고 있다'는 문장이 정말 와닿았다. 병원생활을 오래하면 그럴지도.




《2와 1/2》

장티푸스 예방주사를 맞은 주인공은 같은 집에 세 들어 살던 여자의 죽음의 용의자로 경찰서에 간다. 경찰은 그들 중 범인을 찾으려 하고 함께 잡혀온 용의자들은 자신이 범인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한다. 기계 소리, 타이프 소리, 농지거리, 부장의 하품, 끈적이는 땀, 끈끈한 비의 감촉, 목덜미를 핥다. 시금치 끓이는 냄새, 눅눅한 습기 냄새, 칼날의 번득임, 식민지 냄새 등 무겁고 음침한 시대가 그의 언어를 통해 전해지는 작품이었다. 범인이 누군지도 아이러니다. 제목이 2와 1/2인 것은 무슨 의미일까? 




《술꾼》

아이는 술집 문을 열고 들어서며 아버지 '국승현'을 찾으러 왔다고 한다. 엄마가 다 죽어간다며. 아이를 향한 술집 사람들의 반응은 다양하다. 그냥 캴캴캴 웃어버리는 사람, 외팔이 남자는 나이프로 위협한다. 술짐 여주인은 술을 주돼 다시는 오지마라고 한다. 술에 취해 쓰러진 사람의 주머니에서 돈을 빼낸다. 그 돈으로 술집으로 간다. "아바진 이제 필요 없시요."라고 말하며 술을 사 마신다. 고아원으로 돌아가면서 혼날 것을 걱정한다. 아이에게는 처음부터 죽어가는 어머니도, 구리로 금을 만들 줄 아는 재주를 가진 아버지도 없었다. 완벽한 어른 아이다. 언덕 아래에서 차가운 먼지 냄새 섞인 바람이 불어온다.




《타인의 방》

너무 피로해서 쓰러질 것 같은 그는 출장 마치는 날보다 하루빨리 집으로 돌아온다. 아내는 없다. 다만 출장날에 맞춰 친정아버지가 위독하시다는 거짓 편지를 써놓고 가버렸다. 그는 굳은 빵 몇 조각을 먹고 아내가 목욕을 했는지 더러운 구정물이 그대로 단긴 욕조 물을 빼고 샤워를 한다. 아내가 씹다 붙여놓은 껌을 떼서 씹어본다. 기분이 유쾌해진다. 집이란 즐겁고 아늑한 곳이라고 중얼거린다. 옷장의 거울, 소켓의 두 구멍, 빈 그릇, 성냥통, 촛대 아내가 없는 집에서는 사물들이 말을 건다. 내 방인데 철저히 타인의 방이다. 70년대 산업화로 도시인들이 겪을 소외 현상이 잘 표현된 수작이다. 지금은 너무도 익숙한 아파트가 70년대 초기에는 낯설게만 느껴졌을 터.




《처세술 개론》

다산성 동물처럼 기회만 있으면 아이들 낳는 엄마, 늘 뱃속에 됫박을 차고 있는 것처럼 애를 배고 있고 아버지는 술주정뱅이. 자식 없는 돈 많은 이모할머니의 유산을 두고 이모의 딸과 경쟁을 벌이는 이야기. 할머니가 잠들자 이모의 딸은 비아냥 거리며 화를 돋우고 결국 쌈닭 같은 여자애를 때리고 만다. 잠에서 깬 할머니에게 쫓겨나고 돌아오는 길에 아버지에게 혼날까 봐 주눅이 들지만 아버지는 오히려 잘했다고 칭찬하며 껄껄 웃는다. 웃음의 의미는 뭘까?




《전람회의 그림 1》

이 작품은 작가가 하고자 하는 의도를 정확히 알 수 없는 좀 난해했다. 오유미는 김영호에게 세 관문을 통과해야 자신과 결혼할 수 있다고 한다. '힘의 자랑' '오빠 오진태를 웃기기' '두 관문을 통과해야 알 수 있다는 세 번째 관문' 의 세 가지다.  그는 오유미를 차지하기 위해 그야말로 고군분투한다.  잃어버린 남성, 박제된 남성.  그는 광고를 내서 찾을까 생각도 한다. '물건을 찾습니다. 어젯밤 본인은 나의 성기를 잃어버렸습니다." 그 자체를 찾으러 다니지만 결국 박제된 것만이 존재한다는 사실에 허망해한다.  결국 그가 찾으려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지금부터는 지극히 사적인 견해를 더하자면,  《황진이》의 사내나 《2와 1/2》의 이서영 등은 요염한 여인과의 정사, 여자의 육체, 성적 쾌락을 꿈꾸는 동시에 여성의 욕정을 아주 하급한 것으로 치부한다. 이들은 여인의 육체를 절절히 꿈꾼다. 너무나 많은 부분에 묘사돼 있어서 다 타이핑하기도 힘들 분향이다. 끝없이 갈구하면서 동시에 더럽다고 애써 침 뱉는 아이러니는 뭔가? 이 작품과 비슷한 시기 작품들에서 볼 수 있는 공통점이다. 요즘 이런 글을 쓴다면 작가의 정체성마저 의심받지 않았을까? 왜 한국문학에서 성적으로 자유분방한 여성은 도덕적인 기준으로 응징하는가? '마광수' 교수의 《즐거운 사라》가 법의 심판을 받아 금서 처분되고 실형이 선고된 점을 보라! 심지어 1990년대 초반의 일이다. 반대로 자유분방한 남성이라면 그것을 성적인 능력이라고 하지 않는가? 이 무슨 콤플렉스인가? '청년 문학' '자유분방함'의 기준으로도 여성의 성적 타락은 절대 용서받을 수 없는 '타락'이었다는 사실에는 동감할 수 없다. 최인호의 《견습 환자》 한 권으로 내리는 판단이 아니다. 한국문학을 접하면서 수많은 작품에서 느끼는 점이었다. 이 부분조차 뛰어넘는 시대를 초월한 작가는 내가 알기로는 없는 것 같다. '천재 청년 작가' 를 포함 대부분의 작가들이 시대가 요구하는 '도덕'이라는 기준에 갇혀있다. 아! '성'은 왜 이렇게 폭력적으로 그려지는가?  다시 흥분을 가라앉히고 작품 속으로 들어가 보자.




《즐거운 우리들의 천국》 《위대한 유산》 《달콤한 인생》 등 뒤쪽의 작품들은 감동을 전해주는 것들이었다. 앞쪽의 작품들과는 좀 다른 느낌이었다. 그렇다. 소설 속 주인공으로 대표되는 그 시절 우리네 삶은 벽보를 붙였지만 한 번도 그 벽보가 가리키는 장소에 나가보 적이 없는, 암표를 팔았지만 딱 한 번 빈자리 옆에 앉아 있었을뿐더러 봉투를 열심히 붙였지만 편지를 보내본 적 없고, 구공탄에 열심히 불을 붙였지만 그것을 쪼인 적은 없으며 그림책을 팔았지만 한 번도 그 짓을 해 본 적이 없는 가난한 삶이었다. 이런 것을 시대성이라 할 수 있겠다. 밧줄에 간신히 의지해 결국 허공으로 사라져가는 순간에서야 희미한 웃음을 짓는. 




어린 시절은 누구에게나 아릿한 추억으로 기억된다. 집이 가난했든 부자였든. 그러나 소설 속 주인공에게 그런 여유는 없다. 《위대한 유산》의 나. 전쟁과 폭격으로 거리에서 죽은 즐비한 시체, 피와 아우성, 굶주리고 헐벗고 증오와 적의에 차 있는 어린 시절의 상흔. 아버지는 알오올 중독자, 엄마는 밤마다 역으로 숨어들어가 무개화차에서 부린 연탄과 조개탄을 훔쳐내오는, 형은 미군부대 철조망 근처에서 껌이나 초콜릿이나 담배 따위를 얻어먹는 똘마니, 누이는 양갈보 하기엔 너무 키도 작고 밉상스러운 얼굴, 진종일 우는 동생, 나는 열 살로 미군 부대 고정 쇼리로 취직되어 구두도 닦아주고 사물함도 챙겨주고 잔심부름을 한다. 겨우 열 살이라는 나이에 세상 너머의 것을 다 알아버린. 전쟁만 없었다면 이들의 삶을 이렇지 않았을 것이다. 그놈의 전쟁만 없었더라면! 어느 날 동네에 들어온 서커스. 자전거를 경품으로 주는데 날마다 서커스 구경을 가다가 아버지와 마주친다. 술주정뱅이인 아버지는 걱정말라고 81번 번호표를 뽑으면 꼭 자전거를 탈 수 있을 거라고 약속하는데... 아버지는 가진 것을 모두 팔아 그 돈으로 미리 곡마단의 자전거를 사둔다. 아버지는 약속을 지키고 소년은 소원을 이룬다.





천사와 악마는 아이의 인생을 걸고 격돌한다. 《달콤한 인생》에서 우리는 누구나 태어날 때 한 손에는 천사를 다른 한 손에는 악마와 손잡고 있다고 한다. 이 작품은 한편의 동화 같은 인상을 주었다. 버려진 고아이자 소매치기이며 전과자인 '박순택'은 부자인 친아버지를 만나 잠시 '한선우'로 살아가지만 행복은 그리 길지 않다. 모든 것을 잃은 그는 마지막 지하철역에서 바닥에 떨어진 아이를 구하고 죽는다. 당신이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 참으로 역설적인 제목이다. 여주인공 이름 '유미'는  앞에 《전람회의 그림 1》의 여주인공도 유미였다. 실제로 내 삶을 두고 천사와 악마가 격돌한다면 어떨까? 천국과 지옥 사이에 서 있다면? 이것은 2001년의 작품이다.




하나같이 찌그러진 삶의 군상들 《깊고 푸른 밤》대마초에 중독된 전직 가수 준호도 마찬가지다. 허무, 권태, 분노, 증오 삶은 폭력 아닌 폭력으로 다가온다. 개인에게 온전히 떠맡겨진 삶은 그러나 지극히 사회적인 폭력에 휘둘린다. 치고받는 폭력이 아니다. 나를 둘러싼 '이데올로기', '사회적 규범',' 도덕', '집단 가치' 등 모든 것이 폭력으로 다가오는 때가 있다. 우리는 깊은 우울을 품은 채로 그래도 살아내야 하는 굴레에 갇혀있지는 않은가를 생각해보는 작품이었다. 삶을 포기할 수 있는 자유조차 허락되지 않은 삶. 우리는 결국 삶을 이겨내지 못했다. 무릎담요를 덮고도 달달달 무릎이 시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문학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감수성 진한 청년작가, 70년대 청년문화의 기수로 불세출의 작품을 남긴 최인호! 유머와 허무의 사이 저 어딘가쯤 있는. 작가에게는 무릇 시대정신이라는 것이 있어야 한다는 개인적인 생각이다. 소위 '글 좀 쓴다'하는 의식 있는 작가들은 모두가 거대 권력에 맞서던 70년대. 그의 작품은 어떤 식으로 권력과 맞섰나? 대중성을 띠고 많이 읽히고 영화화, 상업화되었다. 반면 시대정신이 살아있는 그가 쓴 역사소설은 상대적으로 대중화되지 않아서 아쉬운 면도 있다. 이번에 최인호의 소설을 다시 읽으면서 느낀 점이다. 고인의 유작인 《낯익은 타인의 도시》를 읽어보련다.  문학동네 한국문학전집 시리즈 중 마지막 《견습 환자》의 리뷰를 마치며 '오래된 연인 떠나보내 듯' 아쉬운 마음이 크다. 그동안 문학동네 한국문학 시리즈 도서를 물심양면으로 지원해 주신 네이버 카페 리딩 투데이 영부인님께 무한 감사를 드리는 바이다.





[리딩투데이 카페로부터 책을 협찬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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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릿 가든 - 초판본 비밀의 화원 - 1911년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디자인 더스토리 초판본 시리즈
프랜시스 호지슨 버넷 지음, 박혜원 옮김 / 더스토리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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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판본 비밀의 화원

프랜시스 호지슨 버넷/더스토리





근래에 읽은 책 중 가장 아름답고 환상적인 스토리였다. 읽은 지 너무 오해되어 기억이 잘 나지 않았는데 이번에 다시 읽으니 기억이 새록새록. 서랍 속에 숨겨둔 비밀 편지를 꺼낸 것처럼 아릿한 흥분이 일렁였다. 누구나 마음속 비밀의 화원 하나를 간직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주인공 메리는 얼굴이 야위고 몸도 마른 편에 머리숱도 적고 표정은 심술궂었다. 메리 레녹스의 아버지는 영국 정부에서 한자리를 맡아 늘 바쁜 데다 건강이 좋지 않았다. 어머니는 미인이지만 애초에 딸을 원한 적이 없어서 메리가 태어나자마자 아야에게 맡겼다. 이 엄마 정말 이해되지 않는 여자다! 하여큰 메리는 원주민 하인에게 맡겨져서 오냐오냐 공주처럼 길어진다. 기분이 나쁘면 하인들에게 "돼지야! 돼지 새끼야!"하고 욕을 했다.




치명적인 콜레라가 퍼져서 하루 만에 하인 세 명이 죽고 죽음의 공포가 사방에 깔리고 집집마다 사람이 죽어 나갔다. 아무도 메리를 찾지 않고 사실상 방치도 있다가 바니라는 젊은 장교에게 발견된다. 예전에 읽었을 땐 몰랐는데 이제 엄마가 되고 보니 메리가 어찌나 가엽게 느껴지는지!! 가엾은 메리는 영국인 목사의 집에 맡겨졌다가 메들록 부인과 함께 통행하여 고모부인 아치볼드 크레이븐 씨의 대저택으로 간다. 




고아가 된 메리의 입장은 정말 딱하지만 대저택에서의 생활은 그 이전보타 훨씬 낫다. 하녀'마사'를 통해 조금씩 세상살이에 눈을 뜬다. 옷도 혼자 입고 심지어 양말도 혼자 신지 않고 하인들의 시중을 받았던 메리. 요크셔 사투리를 강하게 쓰는 하녀 마사는 다부지게 할 말을 다한다. 신발을 신겨달라고 그것이 관례라고 말하는 열 살 메리. 마침내 그녀는 미셀스웨이트 대저탹에서 그녀는 낯선 많은 것들을 새로 배우기로 결심한다.




마사는 열두 명의 형제자매가 있고 그중 '디콘'이라는 아이 얘기에 관심을 갖는다. 마사가 들려주는 황무지 이야기, 오두막에 사는 메리의 동생들 이야기, 메리의 엄마가 하는 말을 전해 듣는다. 정원에 나간 메리는 텃밭 관리인인 '벤 웨더스태프'를 만난다. 붉은 가슴 울새와도 친해진다. 조금씩 정원이 오솔길, 산책로에 익숙해진다. 몸도 조금씩 건강해진다. 마사는 휴가차 집에 갔다가 줄넘기를 사와서 메리에게 준다. 메리는 붉은 가슴 울새를 따라 비밀의 화원으로 들어가는데...




어느날 울음소리를 따라 복도를 걷다가 잠긴 많은 방 중에서 열린 방을 발견한다. 놀랍게도 침대 위에는 병약해 보이는 남자아이가 누워있었다. 콜린은 흐르는 눈물을 닦고 메리와 이야기를 나눴다. 처음 만났지만 두 사람은 금방 친해진다. 두 사람은 어딘가 공통점이 있다. 둘 다 엄마를 잃었고 아빠 역시 무관심하다. 가족의 부재가 얼마나 큰 영행을 미치는지 새삼 깨닫는다. 가족의 사랑이 부모의 사랑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육백 년 전에 지어진 대저택은 방이 백 개나 되지만 거의 잠겨있다. 오래된 고가구와 골동품, 커다란 정원과 화원과 나무도 있다. 크레이븐 씨는 안타깝게도 곱사등이라고 한다. 자신의 외모에 비관을 하고 사람들을 만나지 않는다. 사랑하는 아내가 정원에 있는 나무둥치에 앉아있다가 나무가 부러지는 사고로 죽자 더욱 외골수가 된다. 




메리는 디콘이 사다 준 삽으로 정원을 꾸미고 그와 많은 시간을 보낸다. 디콘은 황무지에서 동물들과 교감하는 가난하지만 재기 발랄한 아이다. 콜린과 갈등이 있지만 셋을 언제 그랬냐는 듯 친해지고 마침내 콜린은 정원으로 나간다. 과연 콜린은 세상을 향해  한걸음 걸을 수 있을까? 콜린뿐 아니라 메리, 디콘 세 아이의 삶에 박수를 보낸다.




정원이나 자연에 대한 묘사가 돋보이는 책이었다. 정원에 대한 묘사는 그림같이 아름다웠다. 메리는 자기 자신밖에 모르는 아이였는데 붉은 가슴 울새, 갓 태어난 아기 양에게도 관심을 가지게 된다. 마사의 역할이 크다. 가난한 환경에서 고된 일을 하며 살아야 하지만 마사는 그녀의 훌륭한 엄마 '수전 소어비'덕분인지 맑고 밝다. 마사의 엄마가 콜린을 만나는 장면에서 "아가! 아이고 ! 아가!"라고 부르는 장면은 신분을 뛰어넘어 경외감을 느꼈다. 그녀의 한마디 한 마디는 명대사 같은데 두 아이를 자신의 아이처럼 포근히 품어주고 안아주는 장면은 작가의 모성애에 대한 신념이 느껴졌다. 수전 소어비는 말한다. 반드시 아빠가 돌아오실 거라고. 엄마의 영혼도 이 화원 안에 계실 거라고.




새롭게 시작한 콜린의 삶. 비밀의 화원이 살아나고 그와 함께 두 아이가 살아난 것은 기적같이 아름다웠다. 크레이븐 역시 자신의 어두운 그림자를 걷어내고 사랑하는 아들에게 마음을 연다. 상처받은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상처를 준다. 아이에게 의사를 보내고 보모를 붙여주고 멋진 선물을 보내고 놀이방을 꾸며주었다. 그러나 콜린이 진정 원하는 것은 무엇이었을까? 따뜻한 관심과 사랑이었다. 콜린, 메리가 정원을 통해 자기애를 회복해 가는 과정이 처연하게 다가왔다. 사람들은 마음속 깊이 비밀의 정원을 꿈꾸고 있다. 열쇠가 없어서 들어가지는 못한다고 하지만 사실 누구나 열쇠는 가지고 있다. 그 비밀은 자신만이 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협찬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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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스 더 원더 킬러
하야사카 야부사카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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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께끼를 생일 선물로 받은 앨리스, 토끼와 함께 떠나는 모험에 저도 함께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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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의 발견 - 나의 특별한 가족, 교육, 그리고 자유의 이야기
타라 웨스트오버 지음, 김희정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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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배움을 갈망하고 용기있게 한 걸음 나아간 타라 웨스트오버의 삶을 따라 가는 멋지고 짜릿한 인생여정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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