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가 되는 책쓰기 (저자 특강 초대권 수록) - 고객을 불러오는 콘셉트 기획부터 베스트셀러까지
조영석 지음 / 라온북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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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가 되는 책쓰기



조영석 지음/ 라온 출판사





세상이 변하면 그 흐름을 읽을 줄 알아야 한다. 나는 우물안 개구리였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내가 생각하는 작가가 되는 길은 신춘문예나 공모전을 통해 등단을 한 후 다시 출판사를 통해 책을 내는 FM 방식이었다. 물론 자비 출판이나 인터넷 등 소셜미디어에 게시하는 방식도 있겠다. 감사하게도 어떤 분이 책을 한 번 내보지 않겠느냐는 제의를 했을 때도 내가 생각하는 작가가 되는 정석의 길이 아니었기 때문에 정중히 거절했던 생각이 난다.  혁신적인 사람이라 자부했는데  시대의 흐름과 정 반대로 가고 있었다. 



저자는 라온북 대표이자 성공책쓰기 아카데미 소장이다. 프로필을 말하는 이유는 이 분은 여러사람의 책쓰기에 직접 관여고 실제로 700여 종의 책을 기획, 제작, 출간까지 실행시킨 분이다. 스펙과 학력이 전부였던 시기가 있었다. 책을 쓰려면 학력이 뒷받침해야 하지 않을까? 굳이 책이 아니라도 어떤 직업군에 속라더라도 일단 학력을 보는 세상. 학벌사회였던 대한민국이 요즘은 조금 변하고 있다. 저자도 말했듯이 100세 시대를 사는 우리, 60대 에 퇴직해도 20여 년은 건강하게 살아갈 시간이 주어진다. 그동안 무엇을 할 것인가? 퇴직금을 축내면서 소일거리를 찾을 것인가? 진지하게 생각해 볼 문제다. 나 역시 고민인 부분이다.




실 사례로 가정의학과 전문의 정가영 저자를 훈련시켜 《면역력을 처방합니다》라는 책을 출간하기까지 경험담은 나를 자극했다. 이게 과연 될까?라는 생각이 아! 이런 방법도 있구나!라는 쪽으로 바뀌었다. 이미 사고의 틀이 굳어진 우리에게 인식의 전환은 얼마나 큰 출발점이 될까? 하루에 A4용지 2장 정도 쓰는 습관을 들이라고 조언하는데 내 입장에서 생각 해보면 책 리뷰를 포함하여 하루에 보통 2500~ 3000자 정도 쓰는 것 같다. 책을 읽으며 나도 한 번 써봐야지 하는 의욕이 생겼으니 저자의 집필 의도는 성공한 셈이다^^






이제 책을 써보려는 마음을 먹었다. 그다음은 무엇을 해야 할까? 저자는 단계별로 차근차근 읽고 따라 할 방법을 안내해 준다. 다 옮겨 적지는 못하지만 저자가 강조하는 것만 적어본다. 계획을 세우고 쓸 거리와 자료를 모으고 시장조사를 하는 등 쓰기 작업 이전의 단계에서도 할 일이 많았다. '글감 찾기'부터 어려운 초보라면 나의 강점은 무엇인지? 내가 특별히 잘 아는 일은 무엇인지? 이 세상의 단 한 사람을 위해 쓴다면 누구를 위해 쓸 것인지? 전하려는 메시지는 무엇인지 생각해 보라고 한다. 실제 나의 메시지 찾기 표가 있어서 적어보면 좋겠다. 




정말 막연하게 책을 쓰고 싶다는 생각만 하는 사람들이 많다. 대필 작가를 쓰지 않는 이상 책의 제목 짓기부터 출간, 홍보 마케팅까지 모두 내 몫이다. 내 책을 통해서 나는 내 책의 고객들에게 무엇을 전달할 것인가? 우리나라에는 6만 개의 출판사가 있다. 이들은 지금 출판 전쟁 중이다. 책 읽는 인구가 줄어들고 e북으로 책을 읽는 사람도 꽤 많다. 출판업계는 늘 지금이 최악의 상황이라고 말하지만 우리는 늘 최악의 상황이었다. 절망적인 조건에서 책 쓰기는 부담일 수밖에 없다. 저자는 초보 작가들에게 오직 한 사람을 위한 책쓰기에 몰입할 것은 권했다. 이 세상의 단 한 사람에게 전하고 싶은 나만의 진짜 이야기는 무엇인지?




내 고객은 누가 될 것인가? 내 경쟁자는 누구인지도 생각해 보라고 한다. 미처 생각해 보지 못한 부분이 많았다. 책을 출간 후에 내게 일어날 일들까지도 고려해봐야 한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출판사에 무엇을 주고 무엇을 받을 건지에 대한 부분과 출간 이후 홍보하는 부분까지 자세히 소개되어 있다. 무기가 되는 책 쓰기의 핵심은 브랜딩이다. 성공적인 브랜딩을 위해서 제목 짓기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코로나 비대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무기는 뭘까? 내 이름으로 된 한 권의 책이 있다면 그 무엇을 하든지 큰 스펙이 될 것 같다. 책을 읽는 독자 역할만 할 것이 아니라 내가 주체가 되는 글쓰기가 필요한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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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가지 흑역사로 읽는 세계사 : 고대~근대 편 - 마라톤전투에서 마피아의 전성시대까지 101가지 흑역사로 읽는 세계사
빌 포셋 외 지음, 김정혜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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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가지 흑역사로 읽는 세계사 고대~근대편




빌포셋 외 지음/ 다산초당






인류의 위대하고 자랑스러운 역사는 다들 학교에서 배웠을 것이다. 위인들을 중심으로 성공지향적인 세계사에 초점을 맞춘 역사 교과서를 공부했다. 요즘은 흑역사가 대세인가 보다. 지금 읽고 있는 다른 책들도 우리가 모르는 역사의 비하인드 스토리에 관한 내용인데 정말 흥미로웠다. 이 책의 집필진만 해도 무려 열한 명이다. 소설사, 역사가, 기록물 연구가, 교수, 공학박사 등 다양한 직업군의 전문가들이 이 책 한 권을 위해 모였다. 열한 명의 집필진이 돌아가면서 세계사 에피소드를 소개하며 고대~근대편인 이 책에는 총 50가지의 에피소드가 수록돼있다. 한 편의 영화처럼 흥미롭고 방대했다. 이번 세계사 여행은 아테네와 페르시아를 출발하여 히틀러와 스탈린까지 시대순으로 떠나보자.




고대에도 '승리 병' 바이러스가 있었나 보다. 아테나 사람들은 낙관론에 취해서 그들의 승리를 호언장담했다. 아테네와 시라쿠사의 전투에서 쉽게 이길 수 있는 기회를 두 번이나 놓쳤다. 전쟁은 길어졌고 아테네군은 해전에서 재패한 후에 철수했다. 신기한 것은 아테네가 퇴각을 눈앞에 둔 시점에서 일식이 나타났다. 전쟁이 길어지만 사람들은 심리적으로 약해지기 마련 일식 현상은 불길한 징조였다. 식량은 바닥을 드러냈고 그 사이에 배를 잃었고 군대는 포위되었다. 지휘관이던 데모스테네스와 니키아스는 도대체 무엇을 했을까? 출발 당시 2만에서 남은 군사는 5천명이 채 되지 않았으니! 두려움과 미신에 떨다가 다 잡은 물고기를 놓쳐버린 아테네의 운명은?




고대에 흑역사의 주범은 누굴까? 주로 왕이나 통치자일 것이다. 알렉산드로스의 예를 들어 볼까? 드넓은 페르시아를 점령하고 막대한 전리품을 차지했으며 혼인 정책을 썼다. 여기까지는 이미 학교에서 배운 역사다. 알렉산드로스는 북방 정벌을 위해 아프가니스탄에 해당하는 지역으로 간다. 30번도 넘는 부상을 당했고 고열로 마침내 쓰러졌다. 그에게는 자식이 오직 한 명뿐이었는데 채 열 살이 되지도 않았다. 알렉산드로스는 특정 후계자를 지목하지 않고 유명을 달리한다.  단지 가장 강한 자에게 왕위를 넘긴다는 말을 남긴 알렉산드로스. 




그의 사후에는 어떻게 되었을까? 상상에 맡긴다. 알렉산드로스가 좀 더 오래 살았고 탄탄한 왕위를 성인이 된  다음 후계자에게 넘겨주었다면 세계사는 많이 달랐을 것이다. 문화적 황금기가 왔을지도 모를 일이다. 여기서 갑자기 조선의 정조대왕이 생각났다. 실제로 임진왜란 후 일본은 서서히 근대화를 이룩하고 있었고 우리가 일본의 근대화를 역전할 수 있었을지도 모를 시기는 정조 임금 때라 말해본다. 정조 임금이 마흔 언저리의 젊은 나이에 죽지 않고 좀 더 오래 살았더라면? 탄탄한 왕위를 순조에게 물려주었더라면? 세도정치가 그렇게 나라를 말아먹었을까? 굳이 비교 대상은 아니지만 조선 왕실의 많은 안타까운 죽음이 있다. 아! 이것은 조선의 흑역사인가! 정조가 10년만 더 살았더라도! 그중 넘버원은 단연 정조대왕의 죽음이라고 생각한다.




흑역사의 주재료(?)는 역시 인간의 욕심이다. 영원한 권력은 없다. 달도 차면 기운다. 하물며 인간인 우리가 역사의 순리를 거스를 수는 없을 것이다. 사람을 너무 믿어도 큰 낭패를 당한다. 정복할 것인가 말머리를 돌릴 것인가 이것 역시 문제다! 훌륭한 지도자의 순간적 판단력은 정말 중요하다. 오늘날이라고 다르겠나마는 역사 속 일화 중에서 사람을 잘못 믿어서 치명적인 낭패를 본 사례는 이루 말할 수 없이 많다. 게르마니아의 총독이었던 바루스가 아르미니우스에게 속았던 사례에서 알 수 있다. 




속상했던 일화는 여몽 연합군의 일본 정복 실패 사건이다. 여몽 연합군이 일본을 점령하려다 풍랑에 휘말려 몽골의 배가 모두 침몰하고 만다. 고려의 배는 튼튼하여 일부 살아남았다고 한다. 만일 바다가 잠잠하여 여몽 연합군이 일본에 승리하였더라면 어땠을까? 아! 그때 일본을 좀 내리밟아줬어야 하는데 이런 생각을 하는 나는 비인도주의적이며 비윤리적인 사람인가 보다.  뭐 어찌 됐건 우리 고려는 주체적이지 못했다. 이 사건으로 국제정세는 어떻게 달라졌을까? 서양인이 쓴 책에 고려의 이름이 나오자 눈이 번쩍 뜨인다. 




흑역사 17장에는 한국과 폴란드를 비교한 내용이 있다. 외세에 침략을 많이 받은 지역의 예로 나온 것이다. 히데요시의 조선 침략과 우리의 위대한 이순신 장군님이 등장한다. 한산도대첩 이순신 장군의 위대한 전술에 대해 언급된 내용은 정말 반가웠다. 한국에서 출간될 것이 미리 계획에 있었는지는 모를 일이다. 객관적인 서양인의 시각에서 분석한 한일간 외교가 궁금했는데 이 부분은 책에서 만나보시라 말하고 싶다.  




탈출할 때도 화려한 마차를 고집했던 마리 앙투아네트 왕비, 정복 중독자인 나폴레옹, 남북 전쟁에 대한 아쉬움이 고스란히 수록되어 있다. 단순 흥미로운 비하인드 스토리가 아닌 인간의 내면과 역사를 통찰할 수 있는 101가지 흑역사로 읽는 세계사였다. 자, 이제 고대~근대 편을 뒤로 하고 현대 편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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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다섯, 그럴 나이 우리학교 소설 읽는 시간
나윤아 외 지음 / 우리학교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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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학교 소설읽는 시간


열다섯, 그럴 나이





《우리학교 출판사》에서 다섯 가지 키워드로 다섯 명의 젊은 작가들이 모였다. 키워드가 뭔지 읽기 전에 소설부터 읽고 이 소설의 키워드는 무엇일까 거꾸로 생각해보는 재미가 있었다. 역시나 요즘 화두인 『인싸』 『톡 방』 『이 생 망』 『몸캠피싱』 『히어로』의 다섯 가지 키워드였다. 말하지 않아도 이 단어들이 주는 묵직함을 가지고 젊은 작가들은 어떻게 소설을 열었을까 그들의 고민 깊었음이 짐작된다. 소설에서 우리 시대가 모두 고민하고 우려하는 문제를 엿볼 수 있다는 것은 소설의 축복이라 생각한다. 기사나 뉴스를 통해 보듯이 실사 위주가 아니라 소설의 특장점인 은유적 표현을 빌려왔다는 점. 은유는 그 어떤 직설법보다 힘을 발휘한다. 내게는 그렇다.



이선주 작가의 『앱을 설치하시겠습니까』를 먼저 소개해본다. 주인공 윤은 조별 과제를 해야 한다. 우리 때와 달리 요즘 아이들은 수행평가에서 모둠활동이 많다. 한 명이라도 삐걱대면 공통과제를 수행하기 힘들다. 어디든 꼭 나와 맞지 않는 아이는 한 명씩 있기 마련이다. 전학 온 혜주는 카톡을 하지 않았다. 카톡 방에서 과제를 의논하고 모든 것을 다 해결하는 요즘 아이들에게 단톡방 없이 무엇을 하기란 참 어려운가 보다. 학원 시간이며 한 번 모이기가 힘들었다.  결국 혜주와 티격태격하다가 기운만 빼고 혜주없이 숙제를 해 낸 아이들은 놓은 점수를 받지 못하자 혜주를 원망한다. 혜주에게는 전학 온 비밀이 있었는데... 모두들 다 하니까 나도 해야한다? 개성과 다양성을 존중하는 사회에 살면서 오히려 우리는 더 획일화 돼가고 있는 건 아닐까?




수족관 견학 도중 윤경이 사라졌다. 학교에 수사관이 찾아왔다. 시연은 산책길에 윤경이와 마주쳐 나눈 대화를  떠올렸다.  시연은 윤경이가 가진 물건과 비슷한 물건을 모았다. 불같은 성질 때문에 다툼이 잦은 아영이, 다른 사람의 아픔을 잘 들어주려 노력하는 침착한 슬기, 힉교에서 가장 유명하고 예쁜 수지 내가 받은 '좋아요'는 내가 얼마나 사랑받고 있는지를 증명해 줄 수 있을까?  주목받고 싶어 하는 우리들의 심리, sns를 사용하는 요즘 기형적인 형태로 그 모습을 드러내곤 한다. 우다영의 『그 애』



탁경은의 『캡틴 아메리카도 외로워』 어느 날 담인은 묻는다. 소설 써 볼 사람? 근우와 상원, 준영은 '소설가 되기 프로젝프'에 참여한다. 준영에게는 자발적 백수 상태인 삼촌이 있다. 엄마, 아빠의 부부 싸움에 눈치를 보던 삼촌은 집을 나가고 도로에서 사고를 당한다. 달려드는 차로부터 자전거 아이를 구하기 위해 몸을 날린 삼촌. 준영의 소설 아이디어를 뺏어간 선배는 끝내 학교에 나오지 않았다. 이 시대에 히어로는 누굴까? '영웅'하면 떠오르는 위대한 인물이 아니라 우리 곁에 있는 평범한 사람들일 것이다. 이 코로나 시대에 수많은 히어로들이 활동 중이고 이 글을 읽는 그대도 '히어로'라는 것.   




범유진의 『악마를 주웠는데 말이야』 작은 키에 마른 몸 깡멸이라는 별명을 가진 한찬솔. 깃털 검은 참새와 거래를 한다. 좋아하는 은아의 남자친구 유명찬 선배로 변하는데... 결국 은아가 원하는 것은 찬솔의 진실한 모습 그 자체였을지도. 나윤아의 『악의와 악의』는 우리 사회를 깜짝 놀라게 한 N번 방 범죄를 떠오르게 했다. 자발적으로 영상을 올려 희생양이 된 태강이나 어떤 남자로부터 복제한 자신의 노출 사진을 받은 은정이나 똑같은 피해자였다. 이런 온라인 성범죄는 날이 갈수록 진화하고 있다. 우리의 소중한 아이들이 나쁜 어른들이 쳐놓은 덫에 걸리지 않았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다.




다섯 작가의 다섯 가지 키워드는 하나같이 고민거리와 깊은 울림을 줬다. 열다섯, 무엇을 해도 예쁠 나이다. 어떤 잘못을 저질러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나이다. 무엇을 해도 그럴수 있는 나이. 가장 많은 책을 읽어야 할 나이에 책상 앞에 앉아 문제지를 풀고 있는 이 땅의 청소년. 너희가 풀이하는 문제지 속 문제들은 앞으로 너희 삶에 그렇게 큰 비중을 차지하지는 않아. 중요한 건 삶의 문제를 잘 풀어야 한다는 거야! 어른의 한 사람으로써 깊이 반성하는 마음으로 글을 닫는다. 





도서를 지원해주신 우리학교 출판사에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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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오게네스 변주곡
찬호께이 지음, 강초아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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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오게네스 변주곡



찬호께이/ 한스미디어




왜 찬호께이를 좋아하는지 다시 한 번 깨닫게 된 책이다. 중국어권 미스터리의 대표 작가 찬호께이. 책의 목차에는 목차가 아니라 '곡목'이라고 적혀 있었다. 찬호께이 등단 10주년을 맞아 그동안 작품 중 강한 임팩트를 주는 단편들은 모았다. 습작이라 이름이 붙은 작품도 3편이 있었는데 우와 이것은 습작인가! 작품인가! 



소설이 시의성을 지니지 않고 시대를 역류하거나 부정할 때 소설은 더 이상 가치가 없다는 것이 나름의 내 철학이다, 찬호께이 작품이 좋은 이유는 이 시대를 담고 있다는 것. 그 예로 2008년에 쓴 『파랑을 엿보는 파랑』의 경우는 놀라울 정도로 예지력을 가진 작품이었다. 주인공 란유웨이는 평범한 직장인다. 어느날 심람소옥이라는 블로그를 알게 되고 블로그 주인이 올린 글을 매일 엿본다. 처음엔 이 남자가 블로그 여자를 좋아하나 생각을 했는데 소설은 전혀 반전이었다. 이 작품 외에도 그런 반전을 주는 작품이 몇 있었는데 『올해 제야는 참 춥다』 역시 마찬가지였다. 




다크 웹에 가입한 남자는 차근차근 살인을 준비한다. 2008년에 이 작품을 읽었다면 크게 와닿지 않았을지도 모르나 오늘날 무분별한 인터넷 사용에 무서운 경고를 하는 셈이었다. 몰래 누군가를 지켜보는 쾌감은 SNS를 사용하면서 더욱 무분별하게 늘어난 것 같다. 인*타나 카*  개인 게시물을 통해 익명의 사람들과 일상을 공유한다. 때론 섬뜩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어떻게 알았는지 카*과 인*타 동시에 계속 아이디를 바꿔서 친구 신청하는 사람이 있었는데 잠시였지만 소름 돋는 경험이었다. 익명성을 무기로 나도 모르게 범죄에 노출되기도 하고 또한 악성 댓글을 통해 내가 범죄에 연루되기도 하는 세상이다.




2008년에 처음 활동할 때나 지금이나 일관되게 작품을 썼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고작 세 페이지짜리 짧은 글인데 강렬했던 작품은 『필요한 침묵』이었다. 10년 넘게 감옥에 갇힌 주인공. 자신이 왜 이 지옥 같은 수용소에서 노예처럼 살아야 하는지 모른채 시작된 소설은 짧지만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여긴 도대체 어딘지? 그는 왜 감옥에 오게 되었을까? 꽤 심각하게 고민을 했는데 그런 고민들은 결말 부분에서 한 방에 시원하게 날려버린 작품이었다. 




『추리소설가의 등단 살인』이라는 작품에서 너무 순진하게도 이거 실제 있었던 일 아냐? 혼자 생각하며 웃었던 작품이었다. 물론 추리 소설이기에 살인이라는 끔찍한 도구가 투입되지만 거기까지 가지 않더라도 작가가 되기 위해 혹은 작품을 쓰기 위해 다양한 방법의 징크스를 가진 사람들을 여럿 봤다.   『시간이 곧 금』이라는 작품은 타임 슬립 작품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악마와 거래하는 남자의 이야기다. 남자가 시간을 판 대가로 얻는 것은 돈이었다. 그가 원하는 시간으로 갈 수 있었지만 상황은 또 다른 함정을 만들고 결국 그는 자신이 판 함정에 빠지는 결말이었다. 어쩌면 이럴 수 있을까? 싶으면서도 막상 자신에게 닥치면 또 잊어버리고 어리석은 행동을 하는 것이 사람이다. 




사랑을 지키기 위해 혹은 불륜에 복수하기 위해 치밀한 계획을 세웠던 『내 사랑, 엘리』   시페 처리하는 부분에서 과학적인 조사도 많이 한 작품이었다. 미래 지향적인 소설 『커피와 담배』도 인상적이었다. 정말 어울리는 두 가지 소재를 일어날 수 없는 상상력으로 버무린 찬호께이다운 작품이었다. 책의 맨 뒤에 작가 후기에서 책 제목이 왜 『디오게네스 변주곡』인지와 각 챕터마다 소품처럼 등장한 음악가들 이름과 작품명에 대한 설명이 있었다. 작품 속 이야기는 서로 관련이 없지만 유사한 이야기를 한다는 점에서 변주곡처럼 쓰고 싶었다는 작가. 유튜브에서 작품의 배경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고 한다. 찬호께이 등단 10주년 기념작 디오게네스 변주곡과 함께하는 색다른 경험이었다. 누구나 추리소설 애독자가 되게 하는 찬호께이의 매력에 빠져보시길!  




          Emotion Icon도서를 지원해주신 한스미디어에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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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직 돋보기 : 공룡이 궁금해 똑똑한 책꽂이 21
카밀라 드 라 베도예 지음, 도노그 오말리 그림, 장혜진 옮김 / 키다리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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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직 돋보기 

공룡이 궁금해




우와! 정말 시원시원하게 큰 그림책이 왔다. 두둥~! 도서출판 키다리의  똑똑한 책꽂이 제21권 『공룡이 궁금해』다. 글 그림을 쓰신 작가님들은 교육용 교재와 역사 박물관용 도서, 잡지에 기고하시며 어린이 책 그림책과 도서 전시회 경험이 많으신 분이다. 이 책 역시 기존의 공룡 도감과 달리 화보 느낌이 나는 세련된 일러스트였다.




아이들은 공룡을 좋아한다. 심지어 공룡에 자신의 감정을 이입해 마치 자신이 공룡이 된 듯한 행동을 하기도 한다. 아이도 4세 무려부터 거의 2년간 공룡 앓이를 했다. 당시 대전에는 지질박물관이 있었다. 거의 매주 지질 박물관과 국립대전 과학관에 공룡을 보러 다녔던 것 같다. 신기한 것은 한 번 본 공룡의 이름과 살았던 시기 등을 다 외운다는 것. 아이들은 왜 공룡을 좋아할까? 이 멸종된 거대한 생명체를 말이다. 공룡의 매력? 크고 힘이 세다는 것. 날카로운 이빨, 강력한 머리 뼈, "공룡이 왜 좋아?" 물으면 "크고 멋있어."라고 대답하는 아이.  아이는 공룡과 자신을 끊임없이 동일시 하는 시기가 있다.



매직 돋보기라는 부제가 붙어있길래 책과 함께 돋보기가 오지않을까 상상을 했었다. 그런데 예상과 달리 각 페이지마다 돋보기가 붙어 있었는데  손가락으로 살살 움직이면 공룡의 뼈가 나타났다. 신기하게도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말이다.  책의 표지가 압권이었다. 아이는 정말 신기해했다. 아! 이건 사진보단 영상리뷰가 나을 듯.



공룡의 발굴 현장과 화석 발굴 방법, 화석을 찾아 다니는 사람들에 대해 묘사되어 있다. 그림은 파스텔톤으로 안 어울릴 것 같은 공룡과 대비를 이루면서 어린이 그림책답게 아름다운 일러스트레이션이었다. 각 공룡별 크기도 한눈에 비교해 보여준다. 아이 육아를 하면서 엄마는 다양한 분야에서 박사가 된다. 아이가 자동차에 관심을 가지면 자동차 박사가 공룡에 관심을 가지면 공룡 박사가 되어야 한다. 아니, 자연스레 그렇게 된다.




초식 공룡들에게도 그들만의 무기가 있다는 사실. 그래야 공평하겠지? 머리뼈나 갑옷 피부, 머리 뿔, 등의 골판 등은 강력한 무기가 된다. 강력한 포식자 스피노사우르스, 티라노사우르스 등은 파스텔톤으로 그려져 공룡이 무섭지 않고 사랑스럽게 보였다^^ 가끔 공룡이 멸종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생각을 해 본다. 오랜만에 공룡과 함께 하는 즐거운 시간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지원을 받고 쓰는 주관적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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