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지옥 해방일지 - 집안일에 인생을 다 쓰기 전에 시작하는 미니멀라이프
이나가키 에미코 지음, 박재현 옮김 / 21세기북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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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 지옥 해방일지』


이나가키 에미코(지음)/ 21세기북스(펴냄)






제목만 봤을 때 왠지 저자는 프로 주부? 살림을 과학적으로 무척 잘 하시는 분인가? 싶은 생각도 들었고 또 한편으로는 집안일에 너무 지친 주부 이야기일까 생각도 했었다. 다들 집안일을 힘들어한다. 하지만 집안일을 하지 않을 수 없고 누군가는 해야 한다. 저자가 말하는 풍요로운 생활이란 뭘까...



집안일이 인생의 묘미를 확인하는 일이라는 문장도 놀랍다. 가전제품을 하나씩 버리면서 오히려 편해졌다는 것도^^ 아하! 결국 편리와 풍요가 살림 지옥으로 가는 길이었음을^^ 눈덩이처럼 커지는 욕망과 소유욕이 스스로를 힘들게 한다는 걸!!!





냉장고를 없애는 건 다소 충격이었다. 과연 냉장고 없이 살 수 있을까? 냉장고가 없어서 음식을 보관할 수 없기에 매일 초간단 요리만 한다는 저자.


결국 편리한 것이 자신을 보지 못하게 만든다. 나는 의외로 사소한 것에 만족하지 못할 수도 있는데, 거창하고 대대적으로 하지 않으면 만족하지 못하는, 행복을 얻지 못하는 것 같은 착각을 매일 만들어 내는 무시무시한 측면이 있다. p51





가족이 여러 명인 경우에도 가사 분담은 철저! 각자 빨래는 각자! 엄마에게 모든 걸 맡기는 시대가 아닌 모두가 집안일을 할 줄 아는 시대, 집안일은 가장 확실한 자기 투자라고 조자는 말한다. 오히려 편리함이 독이 되어, 많은 사람들이 편리를 찾다가 멀어졌다는 말. 대가족 시대, 마을의 고통 빨래터, 대중목욕탕을 사용하던 시대에 비춰보면 알 수 있다.




사람은 어디까지 물건을 줄일 수 있을까? 결국 미니멀 라이프에 대한 이야기였다. 일본은 우리보다 먼저 저출생, 고령화를 겪었다. 모든 게 경제적인 문제에서 비롯된다고 볼 때 적은 것으로도 행복을 찾으라는 저자의 말. 편리를 위해 만든 스마트폰이 세대 간 소통을 더욱 단절시킨다. 편리를 넘어 서로를 마주 보는 시대가 오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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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공간에서 너를 그린다 - 세월호참사 10년, 약속의 자리를 지킨 피해자와 연대자 이야기
세월호참사 10주기 위원회 기획, 박내현 외 지음 / 한겨레출판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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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공간에서 너를 그린다』 세월호 참사 10년 피해자와 연대자 이야기




박내현 외 9명/ 한겨레(펴냄)






노오란 표지, 각 챕터에 수록 사진 바탕색도 노랑이다.

책을 채 몇 페이지 읽지 않았을 때도 온 가슴이 다 무너져 내리는 기분이다. 자꾸만 무너져 내리는 마음을 수없이 쓰다듬어야 잠이 들 수 있었다.



제3자인 그저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 중 한 명이 나도 이렇게 슬픈데, 당사자들은? 유가족들은? 지인들은? 그들에게 10년이란...... 그 10년의 고통과 그리움을 어찌 말로 다 할 수 있을까?



소중한 자녀, 사춘기 아이, 고등학생인 자녀를 그것도 수학여행길에서 잃는 마음은 대체 어떤 마음인가, 그걸 누가 알겠는가? 나는 한자어는 잘 모르지만, '참척'의 고통이라 했다. 박완서 작가의 에세이에 보면 하늘도 부끄러워 땅도 부끄러워 슬픔보다 견딜 수 없는 원망과 치욕감이라 했다. 이 세상에서는 도저히 피할 수 없는 고통이라 차라리 죽고 싶었다고 쓰셨다.... 하!! 참척의 고통이 인간이 가질 수 있는 고통의 무게의 극한이라 표현하셨다. 문장을 더듬으며 눈물이 주르르.....




그 어떤 죽음이 안타깝지 않겠냐마는, 수학여행을 가던 아이들, 마지막 순간에 자기보다 조금 더 어린 학생에게 구명조끼를 건네고 사망한 청년, 가족과 여행 가던 일곱 살 어린아이... 단원고 외에도 일반인 희생자가 함께 배를 타고 있었음을!!!




"리본을 보면서 옛날에 세월호 참사가 있었지 하는 게 아니라, 아직 해결이 안 됐는데 잊지 말아야지 하고 생각하기를 바라요 P154





너무나 생생한 사진들, 당시 단원고 교실을 복원한 사진을 보는 순간 갑자기 울음이 터져 나와서 사실 책을 끝끝내 다 읽지 못했다.

도저히 읽을 수 없었다. 학생들이 다들 내가 아는 아이들 같았다. 교실 전체가 추모의 꽃이었다. 저 많은 국화 속에서 살아남은 아이들의 삶은 또 어떠했을까... 왜 너만 살아왔느냐고 손가락질 받으며 견딘 10년의 트라우마....





수학여행을 떠올리면 사춘기 학창 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추억이다. 그런 추억이 악몽으로 남은 생존자들에게 동시대를 살아가는 기성세대로써 나는 무슨 말을 해줄 수 있을까.... 내내 울음을 참느라 나는 목울대가 너무나 아팠다. 읽으신 독자들은 다 그리 느낄 듯....



4. 16일이 다가온다.

누군가에게는 평범한 4월 16일이 누군가에게는....

아! 내가 믿는 신이라도 빌려주고 싶은 마음....






10주년이라서 하는 말이 아니라, 좀 특별히 기억해 주시길!! 두 손 모아 빕니다. 잊지 말아 달라고,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일이라고.....

그들의 고통은 여전히 진행 중임을 잊지 말아주셨으면.....



아! 세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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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이상한 수학책 - 그림, 게임, 퍼즐로 즐기는 재미있는 두뇌 게임 75¼
벤 올린 지음, 강세중 옮김 / 북라이프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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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교사 벤 올린의 『이상한 수학 책』 전 3권 시리즈





북라이프(펴냄)






이 시리즈에 대한 개인적인 추억이 있다.....

2018년의 공개수업!!!!


사람을 만나는 직업, 내가 하는 일에 깊은 현타가 왔을 때, 이 시리즈의 첫 책인 수학교사 벤 올린의 『이상한 수학 책』 을 처음 만났다.


시리즈의 감동은 느껴 보신 분들만 알 것이다. 1권, 2권, 3권이 긴 시간을 거치며 나오는 동안 저자의 서문도 함께 깊어지고 책을 읽는 독자인 나도 함께 성숙하는 기분... 수학 대중서, 수학 교양서에는 유독 그런 책들이 많은데, 이 시리즈도 그랬다.





수학으로 학생들을 만나는 입장에서 이 책은 약간의 혁신이었다.




2018년 진행 중인 수학교사 스터디 모임에서 여러 번 소개한 책이기도 하다. 문제풀이 수학, 족집게 수학 모임이 아닌, 교과서를 이해하고 원리를 찾아가는 토론을 하는 모임이다. 수학 관련 인문 교양서, 수학 책 입문서, 수학대중화 관련 책, 수학 교양서들을 수없이 찾고 읽고 서로 비교했다. 그중 잘 쓰인 책은 모임에서 다 함께 보는 책으로 선정되기도 했는데 바로 이 책이었다. 우리 샘들의 서재 한편을 차지하는 책. 진지하게 수학에 접근하면서도 유머를 잃지 않는 책이다.





수학교사인 벤 올린 선생님은 부부 수학자^^


책은 서문부터 흥미롭다.

2009년 당시 대학을 졸업했던 벤 올린 선생님은 깨달았다." 왜 학생들이 수학을 왜 싫어하는지 알 것 같다. 전체적으로 수학을 가르치는 방식 자체가 글러먹었다"라는 문장 ㅋㅋㅋㅋㅋ




수학하면 치를 떠는 학생들, 그런 자녀를 보면 누구 닮아서 이러냐고 부부싸움하는 부모님ㅋㅋㅋㅋ, 일선에서 수업하시는 교사, 강사, 상담자 등 교육과 관련된 모든 업종의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책!!! 문제 풀지 말고 이해하라!! 어떻게 하면 수학자처럼 생각할 수 있는지 방법을 제시하는 책.



순간이라는 '미분'과 영원이라는 '적분'의 만남!!!! 제3권에서는 더욱 컬러풀한 다양한 수학게임이 소개되는데 정말 흥미롭다.






덧. 봄, 여름, 가을, 겨울 변화하는 자연에 감동하고 시를 쓰고 작곡을 하고 그림을 그리고 조각하는 인간의 감정을 어찌 감히 수학이 표현히겠느냐고 말하는 분이 있었다. 이 책을 통해 당당히 말할 수 있다. 수학보다 진실한 것은 없다고.... 수학은 거짓말을 한 적이 없고 다만 통계를 조작하고, 프로파간다, 그것을 악용하는 인간들이 나쁠 뿐이다.

그런 의미에서 수학은 일종의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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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이상한 수학책 - 그림, 게임, 퍼즐로 즐기는 재미있는 두뇌 게임 75¼
벤 올린 지음, 강세중 옮김 / 북라이프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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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라이프(펴냄)









2018년 이 시리즈의 첫 책인 수학교사 벤 올린의 『이상한 수학 책』 을 처음 만났을 때의 감동!!

수학으로 학생들을 만나는 입장에서 이 책은 혁신이었다. 

진행 중인 수학교사 스터디 모임에서 여러 번 소개한 책이기도 하다. 우리는 문제풀이 수학이 아닌, 교과서를 이해하고 원리를 찾아가는 토론을 하는 모임이다. 수학 관련 인문 교양서, 수학 책 입문서, 수학대중화 관련 책, 수학 교양서들을 수없이 찾고 읽고 서로 비교해왔던 지난 7년!!! 

수학교사인 벤 올린 선생님은 부부가 수학자이다^^

책은 서문부터 흥미롭다. 



2009년 대학을 졸업했던 벤 올린 선생님은 깨달았다. 왜 학생들이 수학을 왜 싫어하는지 알 것 같다. 전체적으로 수학을 가르치는 방식 자체가 글러먹었다는 문장 ㅋㅋㅋㅋㅋ



수학하면 치를 떠는 학생들, 그런 자녀를 보며 난감한 부모님, 일선에서 수업하시는 교사, 강사, 상담자 등 교육과 관련된 모든 업종의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책!!! 문제 풀지 말고 이해하라!! 어떻게 하면 수학자처럼 생각할 수 있는지 방법을 제시하는 책. 순간이라는 미분과 영원이라는 적분의 만남!!!! 제3권에서는 더욱 컬러풀한 다양한 수학게임이 소개되는데 정말 흥미롭다. 수학은 일종의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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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모범생 2 - 심장 갉아 먹는 아이 특서 청소년문학 36
손현주 지음 / 특별한서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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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현주 장편소설/ 특별한서재(펴냄)







특별한서재 출판사만큼 청소년 소설을 꾸준히 출간하는 곳이 있을까? 문득 들었던 생각이다. 많은 장르 중에 청소년 소설을 좋아하는 이유는 뭘까? 동화와 성인 소설 사이, 습작을 해 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가장 쓰기 힘든 장르이기도 하다. 잘 쓰인 청소년 소설을 만나기란 쉽지 않다. 청소년의 심리 깊숙이 파고든 것처럼 쓰였지만 실상은 어른 화자가 느껴지는 작품들도 많다^^ 누구나 지나온 청소년기를 우리들은 금방 잊는다.





소설 속 주인공 효주의 이야기에 가슴이 서늘했다. 우리 아이들은 덜 자란 어른들의 꿈을 대신 실현해 주는 로봇은 아니지 않는가? 자신의 욕망을 아이에게 투영하는 것은 다 자라지 못한, 몸만 자란 어른이라 생각한다. 물론 자기 자녀에 대한 기대는 이해한다. 그것이 집착인지 사랑인지 구별하기전까지는.....ㅠㅠ





시공간 왜곡 지대, 타임 슬립한 주인공....

가이드 안나를 만난다. 어떤 매개체를 통해 현실로 돌아가서 잘 살기를 바라는 마음.


그런데 왜 가상의 세계에서도 그 매체가 학교였을까? 싶은 아쉬움은 있었다. 학교가 아닌 다른 곳이라면 어땠을까?



과도한 기대로 인해 현실에서 아이들이 느끼는 심리적 증상은 심각했다. 복통은 기본이고 편두통, 수면 장애, 구토 증세, 심박동 이상, 과호흡..... 보기만 해도 아찔한 것을 우리 청소년들이 겪고 있다. 게다가, 첨단과학의 시대 안니가? 손안에는 스마트폰이 있다. 범죄와 연결되기 너무나 쉬운 구조다.


벽 안에 세계로 아이들을 밀어 넣은 것은 어쩌면 우리 어른들이 아닌지... 어른들의 과도한 욕심, 욕망 투영....


아이는 어른의 소유물이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막상 잊어버리는 부모들이 많다. 워낙 귀하게 태어난 아이들이니까. 인구 절벽 시대 앞으로 태어나 아이들은 금이야 옥이야 더 귀하게 자란다. 그렇게 자란 아이들이 만들어갈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나는 대답 없는 미래에 물어본다.




청소년들이 오로지 자신 스스로의 꿈을 꾸는 세상이 오기를!!


공부로 줄 세우는 사회가 아니라. 공부 아닌 방법으로도 충분히 살아갈 토대를 만들어주는 것이 우리 어른들의 할 일이라는 것. 그것이 무척 시급하다는 것을 깨닫는 어른들이 많아지기를 소망하며 글을 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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