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역사 - 우리가 몰랐던 제도 밖의 이야기
세라 놋 지음, 이진옥 옮김 / 나무옆의자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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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 놋 (지음)/ 나무옆의자(펴냄)




책 소개 글에서 정희진 교수님이 인간의 역사는 곧 엄마의 역사이고, 인간의 조건은 곧 엄마의 조건임을 보여주는 책. 이것이 진실이다. 울지 말고 읽도록..."이라는 소개 글에서 이미 눈물이 나고 말았다. 평균 일곱 여덟 명의 아이를 낳기 위해 10번 정도는 임신을 하였고 수명이 짧았던 그 시대 평균 10년은 배가 불러서 자궁을 압박하는 상태로 살았던 여자들, 아기는 엄마의 생살을 찢고 세상에 나오니 10번 살을 찢긴 여자들, 출산의 고통은 인간이 감당할 수 있는 고통 중 거의 극한의 고통이라는데 그 고통을 열 번 혹은 그 이상 이겨냈던 여자들. 그런 여자들의 삶은 어떠했을까..... 최근에 비혼도 많고 결혼을 해도 아이를 낳지 않으며 혹은 한 명 정도 출산하는 요즘의 사고로 이 책을 대하면 안 될 것 같다. 1900년대가 되어서야 의학 용어로 태동이라는 단어가 등장했고 생리통, 산후 우울증이라는 단어가 등장. 단어가 있기 전에 이미 태초부터 여자들은 한 달에 한 번 피를 흘렸다.







책이 조망하는 여자 되기, 엄마 되기.....

위의 단어들이 마침내 탄생하기 훨씬 전부터 섹스에 대한 온갖 언어들이 책에 기록되었다. 월경하는 여자들은 불경하다는 죄로 갇히기도 했다. 책은 과거의 많은 문화들이 여성을 어떻게 인식했는지 극명하게 보여준다. 그 옛날 잘나고 똑똑하고 신분 높은 남자들이 만든 법의 말이 맞는다면, 우리들은 모두 마녀의 딸 혹은 아들들이다.............. 심지어 그런 법과 문화를 만든 남자들조차 마녀의 아들들 아닌가!!!! 여성의 자궁 혹은 시험관아기 등등처럼 자궁과 유사 환경을 거치지 않고 태어난 존재가 있는가?








모성의 역사를 에세이 형식으로 쓴 저자는 말한다.

세상의 모든 역사는 남자들이 기록했다. 그들이 전쟁을 하고 승리한 자 중심으로 역사를 기록할 때, 여성들은 그들의 아이를 낳아 기르고 입히고 먹이고 전쟁터에서 돌아오는 남편을 기다리고 남편의 피 묻은 옷을 빨거나 혹은 장렬히 전사한 주검 앞에서 울었을 것이다. 이 책의 특징은 페미니즘적 차원의 접근이 아닌 문화 차원의 접근 서적이다.



모성 이론, 모성 프레임이란 무엇인가 생각해 보게 된다. 각 인종별로 시대별로 다양한 모성의 사례들을 역사를 만날 수 있었다. 이런 소재는 수면 위로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이다. 우리나라처럼 여성 지위가 높은 나라가 세상 어디에 있으며? 남자아이들이 역차별 받는다고 나의 지인이 '광분'하며 말했다. 심지어 내게 전교조에게 잘못 배운 세대라고 말했다. 그분에게 말해주고 싶었다. 이것은 너의 기원에 대한 이야기이고, 네 엄마 혹은 너의 누나나 이모 혹은 앞으로 태어날 너의 소중한 딸의 이야기인데 왜 화를 내는 거냐고...



우리의 헌법은 1950년대에 만들어졌다. 아직도 50년대 프레임에 머물러 있는 점이 많다. 만약 법이 그렇지 않다 한들 우리 사회 문화는 여전히 그대로인 부분이 많다. 세계 여성의 날은 인류의 절반을 위한 날이다. 인류의 절반은 불과 몇 십 년 전까지도 매 맞으며 배우지 못하고 살림 밑천이라는 용어로 남동생, 오빠의 학비를 대기 위해 하루 12시간 머리를 처박고 일하는 공순이가 되었다. 그런 시절이 있었음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 아직도 지구 반대편에서는 조혼으로 팔려가는 여자아이들이 있다. 그리고 가난한 집 여자아이를 사는 남자들은 말한다. 여성을 보호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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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감정에 흔들릴 때 읽는 책 - 불안, 분노, 무력감 뒤에 숨은 진짜 감정을 돌보는 심리 수업
권수영 지음 / 갈매나무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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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수영(지음)/ 갈매나무(펴냄)







3월 첫 주와 둘째 주를 정신없이 보냈다. 아! 더 정확히 아직 둘째 주를 살고 있다. 참 많은 일들이 있었다. 새로운 시작 새로운 만남, 새로운 일 그리고 좌절감, 인간관계에 대한 실망감, 이럴 때 회복탄력성이 약한 나는 모든 안 좋은 일을 자책하는 편이다. 남 탓하는 것도 안 좋겠지만 너무 자책하는 것도 피곤한 삶이다. 각 시대는 저마다의 고통이 있다. 그 시대만이 주는 숙제 같은 느낌








물질적인 풍요로움, 과학이 주는 편리함. 그 이면에서 우리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변화 속도를 감히 가늠하지 못하기 때문에 더 불안하다. 내가 좋아하는 SF에서 묘사되는 미래는 늘 어둡고 암울하다. 불안감과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주로 조용히 책을 읽으며 푸는 편이다. 상담코칭 분야 권위자이자 교수이신 저자는 #세바시 #어쩌다어른 등 다수 프로그램을 통해 대중들과 친숙하신 분이다.











미움과 두려움은 동전의 양면이다

영화 #인사이드아웃 을 통해 감정이라는 시스템이 작동하는 방식을 설명하신 부분 인상적이다. 나 역시 정말 흥미롭게 본 영화이기에 충분히 공감 공감!! 마음속 시스템을 들여다보는 내시경이 필요하다는 저자. 불안과 자책, 죄책감에 대해 혹은 행복이 불편하다고 말하는 문장 내 마음과 비슷했다. 글쎄, 행복하면 그다음 순간 불안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기에!!!

슬픔에 대해 저자는 모두가 연대할 수 있는 감정이라고 언급!









슬픔아 너는 내가 피하고 숨겨야 할 감정이 아니고 밖으로 드러내고 공유해도 되는 그런 감정이야

감정은 대화의 대상이지 치료의 대상이 아니다. 나는 가끔 너무 많은 공감력을 가진 나의 감정들, 감정 선의 어느 부분을 싹둑 잘라버리고 싶었다. 좀 덜 공감하고 좀 덜 아파하고 좀 덜 예민하고 싶었던 나! 너무 힘든 시기를 통과하고 있어서인지 이 책을 읽으며 먹먹했다. 눈물이 주르르 흘렀다 이렇게 표현하면 거짓말일 것이고, 가슴이 먹먹한 기분이었다. 나의 감정 때문에 힘들고, 괴로운 날들을 책에 비추어봤다.







책의 다양한 사례들은 나와 내 이웃들의 이야기다. 임상에서의 사례들이 이렇게 재미있고 흥미롭기는 또 처음이다. 내용을 다 쓰면 스포가 되어버리기에 어떤 구체적인 사례가 있는지, 어떤 방식으로 내 삶에 적용할만한지 책에서 만나보시길!!!






그러나 저자는 내 모든 감정이 나를 위해 존재한다고 했다. 그 자체를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힐링의 완성이라는 책의 마지막 문장이 정말 와닿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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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누구인지 아는 것이 왜 중요한가 - 그간 외면해온 외로운 나에게 인생을 묻다
페터 베르 지음, 장혜경 옮김 / 갈매나무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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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터 베르(지음)/ 갈매나무(펴냄)





저자 스스로가 번아웃이 오기도 하고 수많은 불면의 밤 그 괴로움을 아는 분이다. 행복에 대해 너무나 절실했던 저자의 서문!!!

우린 어쩌다가 이렇게 고독한 세상에 살고 있는 걸까? 챕터 주제문까지 와닿았다. 내 얘긴가 싶을 만큼.....











갈매나무에서는 최근 인문학, 심리학에 관한 책들이 많이 출간되고 있다. 첨단과학의 시대를 살고 온갖 물질적 편의를 누리지만 늘 불안하고 스트레스 가득한 우리 현대인들에게!!! 내가 누구인지 아는 것이 왜 중요한지를 책은 말해 준다.












생각이 너무 많아 생각을 그만둔 나!!

우리가 바라는 것은

보정한 프로필 사진이 아니라 진정성이다.

자기 최적화가 아니라 연민이며,

신제품이 아니라 사랑이다.





그러고 보면 어느 시대이든 불안과 두려움 없는 시대가 있었을까? 각 시대는 저마다의 숙제가 있다. 나는 이런 불안감을 그 시대가 내게 내주는 숙제라고 생각한다. 숙제를 즐겁게 하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명상과 마음 챙김 이 유행처럼 번지는 아마도 동양적인 가르침이 어필하는 시대인가 보다. 생각이 곧 나는 아니라고 저자는 말한다. 마음의 본질을 들여다 보기 위해 잠시 멈출 시간이 필요한데 현대인들은 그 멈출 시간조차 스스로에게 허락하지 않는 것 같다.












내 감정인데 왜 이렇게 어려울까, 행동은 감정에서 태어난다. 내가 누구인지 잘 모르는 이유, 돌이켜 보면 나를 나라고 할 만한 것들이 얼마나 되는지, 저자는 60일간 명상을 해보는 실질적인 방법 제시를 통해 현대인들의 마음을 어루만진다. 책은 이론이 아닌, 내게 실질적이고 실천할 만한 인사이트를 주었다. 아! 명상은 당장 실천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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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월 시집,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김소월 지음 / 스타북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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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월 시집/ 스타북스








교과서에서 보던 시, 김소월 시인님!! 스타북스에서는 1900년대 시인들을 집중 재조명하고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 시집을 출간하고 있다. 이상 시인, 윤동주 시인에 이어 이번에는 김소월 시인이라니!! 김소월 시인의 시집 초판이 무려 1억 6천500만 원에 낙찰!!! 초판에 실린 시는 총 127편 이 시집에는 소월 시집 중 가장 많은 시를 수록하여 총 204편을 담았다. 한국 시문학의 꽃이라는 수식어로는 부족한 시인들의 시인 김소월.






무려 13개의 챕터로 주제를 나누어 시를 수록하였다. 그 시절 시인들은 주로 자연을 노래한, 서정성, 향토성, 절제된 운율과 압축미가 느껴진다. 물론 문학을 잘 모르지만, 최근의 현대시들과 비교하면 도드라지는 특색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히고 시인들의 시대에는 천재들이 왜 그리 많았을까. 지금 읽어도 전혀 손색없는 세련미... 이상 시인 등 시대를 너무 앞서 태어난 천재들은 주로 1900년대를 살다 갔다. 그것도 채 서른 해 삶도 살지 못한 짧은 삶. 불꽃처럼 시를 쏟아내고 쏟아낸!!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시다.

편집이 독특하다.

제목이 밑에 있는데, 글씨도 큼직하면서 명조체 느낌 너무 좋다. 진달래꽃과 같은 너무 많은 사랑을 받는 시보다는 잘 알려지지 않은 시를 먼저 읽었다. 김소월 시인은 도대체 누구를, 무엇을 이렇게 그리워한 걸까 생각하면서....






시인은 원래 있던 익숙한 것을 새롭게 보는 사람, 새롭게 정의 내리는 사람이다. 그렇다면 김소월 시인은 얼마나 새롭게 우리 자연을 노래했던가.....






꽃, 강물, 풀잎, 나무, 노래, 달빛을 떠올리면서 행간에 드리워진 깊은 슬픔은 나라를 잃은 민족의 정서인가, 나만의 착각인가. 가슴에 깊이 드리워진 슬픔, 한의 정서가 깊이 느껴진다. 물론 나만의 감상이다. 이제 수능 문학 해설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시인의 시 감상법, 국어 전문가들이 써놓은 해설을 찾아 읽어보러 갈 차례다^^












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예전엔미처몰랐어요, #김소월시집,

#스타북스, #김소월시204편수록,

#소월시집, #서정시, #수능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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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애에 이름을 붙인다면
시요일 엮음 / 미디어창비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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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요일 엮음/ 창비(펴냄)











내가 좋아하는 것만 보이는 경험. 온 우주가 내가 사랑하는 사람 그 하나를 향하고 있는 것 같은 경험.

책도 그렇다. 이 시집에 수록된 많은 시 중에서 내가 몸서리치게 좋아하는 시 〈당신은 첫눈입니까〉 밖에 안 보이는 마법이라니!!








리뷰를 쓰기 전 어제 이 시집을 다시 읽어야지 마음먹고 펼친 부분 역시 당신은 첫눈입니까....

당신은 도대체 무엇이길래 이렇게 좋은 걸까...

간절히 바라는 마음은 이루어진다고 정말 보고 싶어 하는 마음은 언젠가는 만나게 된다는 나의 경험.







이 시를 알고 좋아하던 그 해 겨울 문자가 한 통 왔다.

샘 좋아하는 이규리 시인, 시인과의 만남이 있으니 오후 3시까지 오라고.

문자는 심지어 2시에 왔고 정말 정말 망설이다가 조퇴를 하고 달려갔는데....

그렇게 설레던 만남. 시인은 너무나 시인 같았고 그의 삶도 시 같았다. 이게 무슨 말인가? 싶으시겠지만, 내가 가진 언어로는 이렇게밖에 표현할 수가 없다. 나는 욕심쟁이라서 내가 정말 소중히 하는 것은 절대 내보여주지 않는데 이 분이 왜 좋은지를 차마 말로 꺼내 보여주기가 아깝고 싫을 만큼 좋아한다. 시인의 사적인 내밀함을 여기 다 적을 수도 없을 터. 게다가 이 시집에는 이규리 외에 내가 좋아하는 많은 시인들.







문태준, 박소란, 박연준, 유희경, 이설야, 정끝별, 정한아, 함민복 그리고 한 강의 시......

시인들의 이름을 발음하는 순간 이미 내 입술은 시가 된다.





내 최애 출판사 창비에서

이 시집을 보내주셨다. 최애라고 최애라고 끝없이 적었는데 드디어 연락이 오는 신비!!





오래 참아서 뼈가 다 부서진 말

글썽이는 마음아, 너는....

이 구절을 읽으면 울음을 참고 삼키느라 목이 따갑다... 빈 마음을, 울지 못하고 참는 마음, 울음을 삼키는 마음을 어떻게 묘사할 수 있을까




올 겨울 내내 그렇게 바라고 바라던 눈 한번 오지 않은 내 도시에 봄이 온다. 둘러보면 온통 봄이고 나만 여전히 겨울을 산다.





. 심장어택......

그리고 며칠 아무 일도 하지 못하는 중이다.



이 연애에 이름을 붙인다면?

이름을 붙일 수가 없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 데는 이유가 없기 때문에 그냥 좋지만,

사랑이 끝나고 나면 내가 좋아한 것이 도대체 무엇이었나 텅 빈 마음만 남는다. 그게 사랑!!




#이연애에이름을붙인다면, #시요일,

#창비, #최애출판사, #이규리,

#최애시인, #박소란, #온우주가우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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