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노자의 고민 상담소 - 20대의 감정 고민을 해결해 주는 이성 사용설명서
김선일.김승환 지음, 진태원 감수 / 그린비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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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이성 사용설명서 『스피노자의 고민 상담소』 철학탑승선



김선일 & 김승환 (지음)/ 그린비(펴냄)












스피노자 선생님 제 고민도 해결해 주세요!!!라고 말하고 싶다^^

20대는 어떤 고민을 할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종 독서모임에서 책 읽는 20대를 볼 때의 반가움!! 명확한 것을 좋아하는 요즘 니즈에 맞춰 출판사들은 각 연령을 타깃 해서 책 제목을 붙인다. 30대를 위한, 40대를 위한, 50대를 위한 등등....... '20대를 위한'이라는 제목을 만났을 때의 반가움이라니!!!!!!!!



20대의 감정 고민을 해결해 주는 이성 사용 설명서!!!!!!

감정의 철학자 스피노자 선생님의 철학을 알아야 하는데, 1600년대를 살다간 스피노자를 소환하는 마음. 자신의 소신을 위해 유대인 공동체에서 파문당하는 일을 감수한 용기, 우주에 대해 신과 이 세상은 하나라고 신과 세상 사이에 분리는 없다고 말한 스피노자.



20대의 고민은 끝이 없다. 졸업을 앞둔 서준 님, 남자친구와 헤어질 결심을 하는 수지 님, 어느 날 멀어진 우정 때문에 마음 아파하는 은우 님, 아버지의 행동이 너무나 화가 나는 성훈님, 완벽주의 성향 때문에 힘든 경철 님, 우울증과 공황장애를 겪는 오빠를 바라보는 동생 수연 님 등 다양한 사례들은 실제 저자들이 상담한 사례 중심이라 스피노자 철학이 우리 삶에 어떤 식으로 녹아드는지 쉽게 와닿는다.



스피노자가 말했던 기쁨, 슬픔, 욕망의 기본 감정들이...

감정은 나 자신을 위해 존재한다고 하는데 너무 많은 감정을 느끼는 나는 그중 어느 하나의 감정선을 자르고 싶었다. SF 소설을 읽다 보면 필요 없는 감정을 약으로 다스리는 장면이 나온다. 인간이 느끼는 감정 중 가장 아름다운 것이 슬픔이라 생각한다. 스피노자는 이 또한 마음 먹기에 달렸다고 한다. 숏폼이 대대적인 유행인 이유는 뭘까? 현대인들의 집중시간이 짧아져서이기도 하지만, 헛헛한 마음을 달래기에 너무나 필요충분적이다^^



내가 지금 서 있는 자리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말했던 스피노자의 사상을 여전히 유효하다. 우리가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세상은 다르게 보인다라는 다소 식상하지만 안전한 문장을 실천에 옮기기에는 20대가 가장 적합하지 않을까? 이건 순전히 내 생각이다 ^^ 책은 부제를 20대로 한정했지만, 30대 40대에게도 유효한 책이다. 그린비는 철학 전문 출판사로 무거운 책들과 비교적 가벼운 철학 책을 동시에 출간하는 중이다. 종이책 안 읽는 시대, 더군다나 가장 먼저 외면당하는 장르인 철학 책을 이렇게 꾸준히 출간해 주다니 감사하다^^



덧. 일요일 밤의 조용한 리뷰 철학 책!!! 당신의 철학 탑승선!!!

20대에는 어떤 고민이 있었나요.................?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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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아 만든 천국
심너울 지음 / 래빗홀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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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빗홀 (펴냄)








'영혼을 갈아 넣는다'라는 말을 쓰곤 한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는 말이다. 자신의 삶에 최선을 다하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마는 소설 속 인물들의 안간힘은 남의 일 같지 않았다. 근미래 SF 디스토피아는 내가 가장 사랑하는 장르 중 하나!!!







우리의 삶을 담아내기에 SF라는 필드보다 더 넓은 것이 또 있을까! 작가 후기에서 MBTI 가 N인 사람에 대해 말씀하셨는데, 내 이야기와도 일치한다.

S대 응용 마법 학과 전액 장학생으로 입학한 허무한!!! 부모님이 이름을 너무 잘 지으신 것 같았는데 과연 그의 삶은 행복했을까? 서울로 상징되는 더 나은 공간은 그의 고향 창원 외곽의 바닷가 마을 횟집 아들인 무한에게 무한한 가능성을 제공하는 듯했다. 무한에게는 점점 더 높은 목표가 생겼고 고액 아르바이트 중 하나인 과외를 시작하는데...






대학 새내기인 무한에게 다가온 사랑 서지현, 과외 샘 무한에게 역장 이식을 받은 부잣집 아들 이 준, 재능 있는 선수로 프로에 입단한 임현채, 반마력을 사용하는 집단의 에이스인 김혜정

총 다섯 꼭지로 서술된 책은 무한과 관계된 사람들을 서술하고 마지막에 다시 무한에게 바통이 돌아온다. 무한이 느끼는 우월감과 패배감이 너무 생생하게 다가왔다. 지방 출신으로 소외된 자들이 문화적으로 훨씬 개방적인 특별시를 만났을 때의 열패감, 더 큰 세상을 알았을 때 느끼는 현실 자각 끝내 자기 비하....






내가 좋아하는 마법이라는 소재가 부의 대물림, 사회 불평등과 능력 중심 계급사회, 지방 소멸 저출생 초경쟁 사회, 마력의 피를 사고파는 역장,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보려고 미래를 고민하는 젊음의 모습이 마법보다 지극히 현실적이다. 환상성 다분한 소재에서 느끼는 처절한 현실이라니 이것이 심너울의 매력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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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오래 산다 - 30년 문학전문기자 생애 첫 비평에세이
최재봉 지음 / 한겨레출판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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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봉 비평 에세이 / 한겨레출판










한겨레 문학 전문 기자 30년 이력이 그를 말해주는 듯하다. 에세이를 그리 좋아하는 편도 아니고, 서평 에세이는 선뜻 손이 가지 않는 편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분의 책은 표지부터 마음에 들었다. 문학인이자 직업으로서의 소명!! 이분이 만난 수많은 작가들, 작품을 들여다보고 싶었다.








와!!! 새해에 받은 독자의 메일!! 무려 30년 전 자신이 대학생 시절일 때부터 기사를 챙겨읽었다고 한다. 퇴직하기 전에 받은 한 통의 메일, 보는 이도 뭉클하다. 얼마나 감동이었을까?!! 짧은 사회부 기자 생활을 마치고 문화부 기자. 자신이 좋아하는 문학작품을 읽고 기사를 쓴다는 것은 축복일 것 같다. 책에는 저자 & 저자가 만났던 소중한 글이 추억처럼 실려있다. 고 박완서 작가님을 기리는 사람들의 추모와 애도 글, 난쏘공의 작가 조세희 작가님, 김지하 작가님, 비폭력을 외친 시인 작가들, 광주에서의 죽음 그리고 현대에 와서는 코로나 시대의 문학까지 시공간을 초월한 다양한 작품을 다루신 분이다.








이청준, 박경리, 황현산, 허수경 등의 부고 글도 의미롭다. 30년이라는 세월 동안 한국문학에 대한 깊은 애정!! 읽는 독자도 느껴질 정도다. 종이책 안 읽는 시대 이렇게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 놀랍다. 이 책을 읽으며 더 읽고 싶다는 갈증을 느꼈다. 책에서 언급된 많은 작품들 더 읽고 싶다. 더 사랑하고 싶다................

왜 책의 제목이 이야기는 오래 산다였는지를!!! 이야기보다 긴 생명력을 가진 것이 또 있을까.




인류가 존재하는 한 이야기는 오래오래....









#이야기는오래산다. #최재봉비평에세이,

#한겨레, #한겨레하니포터,

#문학전문기자, #비평에세이, #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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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꾸물거릴까? - 미루는 습관을 타파하는 성향별 맞춤 심리학
이동귀 외 지음 / 21세기북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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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귀 외 지음/ 21세기북스(펴냄)









책표지부터 나무늘보!! 동물원에서 실제로 만나본 나무늘보는 거의 움직임이 없는 아이였는데 발톱이 너무 날카로웠던 기억이 난다.

미루는 습관, 글쎄 나와는 너무 다른 이야기다ㅋㅋㅋㅋ

할 일을 한계보다 더 많이 하긴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루는 부분이 있기는 하다.



꾸물거리는 이유 자체에 초점을 둔 책이다. 그리고 미루는 습관을 가진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생활 패턴, 심리적 조언을 해주는 책이다.

해야 할 일을 두고도 꾸물거리는 현상은 성격 탓인가? 만성적인 꾸물거림은 우울, 무기력과 관련이 깊다라는 말이 눈에 띈다. 뭘 꼭 해야 하는데 그 일을 회피하고 싶은 마음 충분히 이해가 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성격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심리학 박사, 석사, 교사이자 심리상담사이신 다섯 명의 저자.

책은 편집부터 흥미롭다.








낙관주의형, 자기비난형, 현실 저항형, 완벽주의형, 자극 추구형... 그중 나는 어떤 유형일까? 책은 각 유형들을 섬세하게 관찰하고 서술했지만, 역시 나는 나와 관계되는 유형만 보게 된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통제할 수 있는 것은 나뿐이다. 자기비난형 성격은 완벽주의와 관계가 깊다. 특히 완벽주의 챕터!! 완벽주의 성형이 높은 사람들은 어떤가 이 부분은 정말 내 얘기인가 싶었다ㅋㅋㅋㅋ 하루에 계획을 세우다 보면 무려 13개씩이라는 문장에 빵 터졌다. 하루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10개라면 보통 12개씩 계획을 세우는 편이다. 결과적으로 안간힘으로 다 해내기에!!! 또한 스스로 착한 딸이자 가족 구성원의 한 사람 나아가 사회생활에서도 좋은 사람이기를 인정받기를 바라는 마음. 그것이 어긋날 때 몹시 괴로운 사람. 여기서 자기 비난과 꾸물거림은 돌고 도는 악순환을 만들어낸다. 이런 분들을 위한 처방으로 정말 내가 원하는 것이었던가를 먼저 생각해 보라고 한다. 잘못해 내면 어찌지하는 불안감 ㅠㅠ







우리 자신이 바로 우리가 찾는 변화라는 문장!!!

성격이나 성향의 문제가 아닌 내면 성찰이다. 내 안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보아야겠다. '잘 해내야 한다'가 아닌 '잘 하고 싶다'로 그 주체가 나로 옮겨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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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치심은 혁명적 감정이다
프레데리크 그로 지음, 백선희 옮김 / 책세상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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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데리크 그로 (지음)/ 책세상(펴냄)















〈수치심은 이미 하나의 혁명이다〉 칼 마르크스

우리는 어떨 때 수치심을 느끼는가? 그것은 개인적인 사유에서 혹은 사회적인 차원에서도 느낄 수 있는 감정이다. 3월 1일 3.1독립만세운동이 일어났고 반면 한국의 많은 관광객들이 730부대가 생체실험한 건강 보조재를 사기 위해 줄을 선다. 이 모습을 보고 있으면 사회적인 차원의 수치심을 느낀다. 또 화장기 없이 흐트러진 차림으로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러 나갔는데 하필 학부형과 마주쳤을 때는 얼 둘이 화끈한다. 이는 개인적인 수치심이다.







프랑스의 철학자 미셸 푸코 연구자, 정치 철학자이자 내겐 〈왜 전쟁인가〉를 통해 알게 된 저자님이시다!!!!!!! 책은 기존 〈불복종〉을 보안한 후속작이다. 총 열세 꼭지에서 저자의 철학적 사유를 느낄 수 있는 책이다.






타인의 눈길에 좌우되는 삶은 지옥이다. 이 책에 언급되어 잇지만, 아니 에르노의 자전적 소설의 한 장면이 떠오른다. 악취를 풍기는 것이 가난한 자들의 속성이라는. 사회적 수치심은 순수하지 않다. 모호성이 수치심을 성난 것처럼 보이게 한다. 가난은 불의가 될 수도 있다는 문장....






저자는 발자크, 카뮈, 아니 에르노의 문학 작품 속에서 드러나는 수치심, 분노, 극복할 수 없는 혐오를 설명한다. 또한 세계대전 후 독일에 부역한 여성들이 공개적으로 머리를 빡빡 깎이고 조리돌림을 당하던 기억은 모파상의 소설 〈비곗덩어리〉에서 드러난다.






남성 우월주의에서의 강간의 역사, 1970년대까지도 강간을 신고하는 사례가 극히 드물 만큼, 이는 피해자에게 자기 몸을 일정 기간 동안 마음대로 할 수 없도록 그 권리를 빼앗는 일이라고 세계 여성의 날 신문 기사에서 읽었다. 수치심에 대한 정치 철학적 관점에서의 사유.





우리 사회가 느껴야 할 수치심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는 책이다. 수치심은 곧 책임의 증거다.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부정부패를 통해 재산을 축적한 이들, 고액 체납자들, 인종차별적인 발언, 외국인 노동자 결혼 이주여성에 대한 편견, 아무도 관심을 주지 않는 지구의 기후 위기에 대해서 우리는 수치심을 느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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