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남들은 나에게 관심이 없다 - 쇼펜하우어의 인간관계 철학
강산 지음 / 알토북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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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그림 강산/ 알토북스(펴냄)





철학자들이 주목받는 시대, 쇼펜하우어 인기는 끝나지 않고 있다. 무게 중심을 자기 밖에서 안으로 옮기라는 쇼펜하우어. 최근 철학이 주목받으면서 그의 철학은 살짝 왜곡되어 마구 쏟아내는 여성 편견적인 내용들, 훈계식의 문장들만 짤로 만들어져서 공유되고 있다. 쇼츠를 볼 때 정말 자주 느끼지만, 과연 그런 영상을 만드는 창작자들이 진지하게 한 번이라도 철학을 접해본 건지 의문스럽기도 하다.





책의 저자님 우울증과 공황 장애가 겹친 경험, 태어나 생모에게 버림받고 친척들에게 부정당한 경험 보기만 해도 눈물겹다. 우울증은 아마도,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며 많은 분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다. 쇼펜하우어의 철학은 단순히 세상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염세주의가 아니다. 현실적인 대응, 대안을 간접적으로 은유해 주는 책이다. 낙관적인 마음가짐이 주는 망상을 경계하고 현실을 똑바로 보라는 가르침이다.





총 6장으로 되어있는 책에서 무려 3개의 장이 인간관계 이야기다. 그만큼 중요한 것은 인간관계. 사람을 힘들게 하는 것도 인간관계다. 아무리 sns 세상이라 한들 피할 수 없다. 인간의 고통을 권태와 질투로 본다면, 그것은 사람을 가로막는 열등감이기도 하다. 열등감은 어디서 오는가? 비교하는 마음에서 오지 않을까? 타인과 나를 끊임없이 비교하면서 스스로를 괴롭히는!!!





내게 공감되는 챕터는 공중누각!! 공상을 조심하라는 부분이었다. 잠들기 전 침대에 누우면 온갖 상상을 하게 된다. 내일에 대한 걱정 또 걱정! 이런 걱정들이 무슨 도움이 되었던가? 실제로 내가 걱정했던 나쁜 일은 일어나지도 않았는데 말이다. 쇼펜하우어는 시간에 대해 유일한 진실이며 미래나 과거는 개념 속에 존재할 뿐 인간은 삶에서 유일하게 현재만을 소유할 수 있다고 말한다. 지나간 과거에 집착하지 말고 다가올 미래를 미리 걱정하지 말라는 그리고 현재에 충실하고 나를 돌아보라는 의미가 아닐까 생각한다. 쇼펜하우어 관련 많은 책들이 출간되는 요즘이다. 이 책을 약간의 치료제로 접근한다면 다음 독서에서 쇼펜하우어 원전을 만나도 무방할 듯싶다.





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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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시아나로 가는 길
로버트 바이런 지음, 민태혜 옮김 / 생각의힘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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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바이런(지음)/ 생각의힘(펴냄)









1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공산주의, 히틀러의 등장, 미국의 대공황이 태동하던 1930년대를 관통하는 최고의 여행서!!!! 불안과 죽음의 강을 건너는 심정으로 그는 베네치아를 출발, 키프로스를 거쳐 팔레스타인, 시리아, 이라크를 가로지르며 페르시아와 아프가니스탄에 도착. 1934년 영국으로 돌아온다. 서구 열강의 첨예한 세력 다툼의 틈새를 무기 대신 '펜'을 들고 횡단한 작가. 역사학자이자 건축비평가 로버트 바이런.






그는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1년 북대서양을 통과하던 중 독일 U-97의 어뢰 공격을 받아 사망한다. 그의 나이 향년 36세 끝내 유해는 찾지 못했다. 세계대전은 우리에게서 무엇을 빼앗아 갔는가? 오히려 전쟁에 참여한 많은 이들이 사망한 후에도 더 회자되는 전쟁.







옥시아나란 어디를 말하는 걸까?!

아프가니스칸 북쪽 국경지대를 흐르는 아무다리야강 주변, 라틴어로 옥수스 강 너머의 땅을 말한다. 저자는 중국에서 이탈리아로 귀결되는 마르코폴로의 여행지와 반대로 일정을 잡았다. 여행이 주는 감동은 아름다운 건축물, 수려한 예술품을 만났을 때만 느끼는 것은 아닌가 보다. 여행지에서 본 사람들의 모습, 음식들, 이 모든 문장은 당대 문화와 시대를 가늠할 수 있는 배경이 된다. 그의 여행은 순탄하지 않았다. 국가 간 이동이 자유롭지 않은 시절, 신분증 대신 국가 기록 보관소에 어머니의 출생지에 관한 비밀이 관한 서류를 3부나 제출하느라 며칠이 소비되기도 했다. 또한 매우 척박한 환경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거친 인내력을 여과 없이 생생하게 담은 기록물이기도 하다. 아!!! 옥시아나로 내 마음이 먼저 달려나가고 만 책......







지구상에서 이 장소를 매력적으로 만들 수 있었던 것은 역설적이게도 바로 이곳으로 오는 우리의 험난한 여정 그 자체였다. P77







그의 여행길은 험난하고 때로 죽음을 각오해야 할 만큼 위험한 여정이었다. 경찰에게 이 기록물인 일기장을 압수당할 뻔하기도 한다. 여행의 곳곳에서 그의 여행은 좌절당하기도 하는데 책으로 만나는 그는 내내 유쾌한 분이었다. 하! 나 같으면 진작 포기했을법한 장면들, 티무르에서는 여생을 보내고 싶어 하기도 했던, 재미있는 일화들, 에피소드를 여기 리뷰에 다 일일이 적을 수는 없지만, 현실이 장벽을 특유의 긍정성으로 극복한 인간적인 면모도 매력적이다. 사회 현상에 대해서는 냉철하되 기념비적인 건축물을 만날 때는 가장 예술적인 방식으로 은유했다.







평소 유럽보다 더 가보고 싶은 모스크, 페르시아, 지금의 아프가니스탄, 인도를 만날 수 있다. 이전에 수많은 여행서, 역사서를 만나왔다. 오르한 파무크의 소설에서 묘사되는 이스탄불과 또 다른 느낌!! 채 10개월 남짓 여행, 스물 여덟의 나이에 이런 통찰력이라니!!! 놀랍고 또 놀란다.



수많은 열강들의 위선과 이중성 그들이 펼치는 각축전, 중앙아시아의 민족주의, 수천 년간 지속되어온 문화와 제국의 역사가 이 한 권에 담겨있다. 제국주의 영국인 작가의 눈으로 본 이슬람의 아름다움이라니!!!







매일 생활일기를 쓰다가, 책스타그램을 하면서 하루도 빠지지 않고 리뷰 일기를 쓴다. 읽은 책을 통해 그날을 기억하는 편이다. 이 책을 읽으며 다시 한번 일기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다.

그는 여행 중에 전쟁으로 사망했지만, 전쟁을 그를 죽이지 못했다. 이 책이 남아있으니....

도무지 100년 전 여행기라고 믿기지 않는 문장!!!

그가 목숨을 걸고 다닌 지역 시리아, 아프가니스탄은 아직도 불안정한 상태라는 점, 더없이 슬펐다.






이 아름답고 우아한 역사서, 지적인 예술 비평서, 복잡 다양한 국제 정서를 읽어내는 정치문화사, 이슬람 건축 비평서이자 세계사적인 여행서를 서평단 모집 예정입니다. 참여해 주실 분!!!!!!! '참여함'이라고 댓글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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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과 비평 203호 - 2024.봄
창작과비평 편집부 지음 / 창비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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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와 함께 하는 봄이다. 이번엔 뭔가 봄 느낌, 살구색 표지다^^

해마다 봄은 돌아오지만 정말 봄 같은 봄이 있었던가? 책 서두를 여는 글이 무척 와닿는 요즘이다. 선거를 며칠 앞두고 고민이 많은 시기, 정치적으로 첨예한 내용에 대해 언급하기는 너무 민감한 사안 같아서 주로 책에 실린 문학작품에 대한 리뷰를 적어본다. 늘 기대되는 [특집 코너] 이 번호에서는 세계 서사, 어떻게 쓸 것인가를 다룬다. 한때 기후 위기 부정론을 주장하던 사람들이 있었다. 2020년쯤인가 처음 북스타그램을 시작한 당시에 간혹 기후 위기나 환경 쪽 책을 협찬받으면 기후 위기를 과학적으로 부정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지금 그들은 어떤 목소리를 내는지 궁금하다^^



자본주의와 결코 떼 놓을 수 없는 기후 위기. 세계화인가 세계 없음인가를 묻는 문장이 참 무겁게 다가온다.

최근에 신간을 내신 박노자 작가님. 이 분은 블로그 이웃이라 글을 자주 접하곤 한다. 한국의 글로벌 담론, 한국 사회의 특수한 경험은 어떻게 서구 중심주의를 넘어 보편적인 방식에 도달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들!! 바이든 정부와 국제 정세에 대한 언급은 보수와 진보를 함께 꾸짖는 느낌이다.



기대되는 문학 편 고명재 시인을 비롯한 열두 분의 시와 김금희 장편 연재 중인 소설, 성해나 외 단편 소설 세 분 작가들..... 창비의 작가들...

현대시는 여전히 내게 어렵다. 시 전체를 해석하려 하기보다는 시어들, 각 연이 주는 느낌에 많이 의존하는 편이다. 신인과 기성 시인들의 시가 고루 수록되어 있어서 볼거리가 더욱 풍성한 창비 계간지였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이규리 시인의 시가 수록되어서 어찌나 반갑던지 그 마음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그때 벽은 우리의 편,

회색의 편,

누군가의 편이 된다는 건 순전히 개인적이지만

회색의 고독이라는 게 맘에 들어






이규리 시인의 시 중에서 그저 내가 좋았던 연을 가져왔다. 가끔 회색은 검정인지 하양인지 모를 오해를 받기도 하지만, 나는 회색이 좋다. 책에 수록된 작품을 다 언급하면 스포가 될 것 같고 나는 시를 잘 모르면서 또한 모르는 만큼 시를 너무 사랑하는데 최근에 등단한 고학력 시인들이 컴퓨터 앞에서 쓴 시보다는 오래된 시인들의 시가 좋다. 말로는 첨단 과학의 시대, 신문물을 외치면서 사람이든 사물이든 고즈넉한 분위기를 좋아한다. 이 책이 그랬다. 계간지 중 가장 핫한 창비 계간지, 다른 잡지들의 표본이 되는 그러나 늘 중 김을 잡아주는 계간지다.

서문에서 문학론, 편집론, 논단과 대화, 산문에서 마지막 총평까지 허투루 보아 넘길게 없는 반드시 정독하게 되는 창비 계간지를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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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으로 읽는 조선고전담 - 역전 흥부, 당찬 춘향, 자존 길동, 꿈의 진실게임, 반전의 우리고전 읽기 내 인생에 지혜를 더하는 시간, 인생명강 시리즈 22
유광수 지음 / 21세기북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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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광수 (지음)/ 21세기북스(펴냄)









고전문학계의 프로이야기꾼으로 불리는 유광수 교수, 책의 서문부터 여사롭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자신의 공과 과 중에 자랑할 만한 것을 나열하는 식이 아닌!! 학창 시절 진로 선택의 고민을 서술한 서문에서부터 뭔가 이야기 속으로 훅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 들었다. 책은 우리가 너무나 잘 아는 고전들을 소개한다. 너무 잘 안다는 착각일 뿐. 사실 콘텐츠로 접한 내용들이다. 〈흥부전〉 〈춘향전〉 〈홍길동전〉 〈구운몽〉등의 내용을 알기는 알지만, 어릴대 동화를 제외하고 성인이 되어서 원전이나 해설서로 접해보신 분은 잘 없을지도 모른다. 나 역시 그렇다. 이 책을 읽기 전에 위에 언급된 소설들의 원전이 무척 매력적이고 또 어린이에 적합하기보다는 어른 독자에게 훨씬 가깝게 느껴진다는 것도 들어서 알고 있다.







그런데 책의 저자도 같은 말씀을 하신다^^ 〈놀부와 흥부〉의 예를 들어보자. 우리는 학창 시절 동화에서 배울 때 이미 이분법적인 사고로 접근했다. 흥부는 착하고 놀부는 나쁘다는!!! 조선의 유산 상속 문제에서 놀부가 전적으로 부모님의 유산을 차지하지는 않았을 거라는 예측, 흥부가 왜 가난하게 사는지 평소 자신이나 가족보다는 남 좋은 일만 해왔던 흥부의 행동에서도 알 수 있다. 흥부의 장성한 큰 자녀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지 않는다. 요즘의 경제관념을 대입해 보면 더더군다나 흥부놀부 전이 이전과 달리 보인다. 우리 교육의 문제점이 확연히 드러나기도 한다.







정절의 상징이 된 춘향전. 아마 조선 후기로 갈수록 기존의 춘향전은 더 왜곡되었던 게 아닐까? 저자는 춘향을 기생의 딸이니가 천민의 신분에 놓고 시작한다.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수청을 들지 않은 춘향의 죄를 물어 마땅하다. 왜냐면 수청의 의미는 저자의 말처럼 단순히 잠자리를 허락하는 것이 아닌 식사 문제, 세숫물 제공 등 편의적인 면을 다 봐주는 공적인 자리였기 때문. 춘향전 뿐만 아니라 홍길동전도 마찬가지의 혁명성을 가진다. 사회적 약자 위치의 홍길동에 감정 이입해서 당시 민중들이 바라는 열망!! 최초의 한글소설인지 그리고 진짜 허균이 쓴 작품인지도 묻고 있다.







책은 우리가 어릴 때 동화에서 혹은 기존 교과서에서 배웠던 수능 문학 주제문으로써의 고전문학이 아닌 좀 더 주체적인 접근 방법으로 바라볼 수 있었다. 다르게 읽기가 유행이다^^ 기존의 것을 그냥 그대로 받아들이는 독서가 아닌, 내가 주체적으로 생각하고 재해석할 필요성!! 그것이 문학이 주는 가치 아닐까 싶다. 그런 의미에서라면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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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기다려줄게 - 아이의 닫힌 방문 앞에서 8년, 엄마가 느끼고 깨달은 것들
박성은 지음 / 북하우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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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은 (지음)/ 북하우스(펴냄)










누구에게나 우울증, 조울증 등 마음의 불안은 찾아온다. 몸이 아픈 것에 비해 마음이 아픈 것에 유독 무관심한 우리 문화!!! 많은 여성들이 육아로 인한 우울증을 경험한다. 불과 한 세대 전까지만 해도 먹고살기 바빠? 서 우울한 틈도 없었다는 농담을 하신다. 우리 어머니들 세대들이 겪은 삶의 질과 지금을 비교하면 월등히 나은 환경이다. 물질이 충분하다고 정신마저 필요충분적이지는 않다. 책의 저자는 20년 차 논술학원 강사이자 세 아이의 엄마. MKYU 북클럽 담북닮북책장 등 다양한 독서모임을 이끄시는 분이다.







프롤로그를 읽으며 저자는 얼마나 힘들었을까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닫힌 문을 보며 아이를 기다렸을 마음.

학교 가기 싫다던 아이에게 찾아온 두통, 무기력증, 신체화 증상을 오가며 깊은 동굴로 들어가 버린 아이. 그걸 지켜보는 엄마의 마음이 어땠을지 정말 안쓰럽다. 그렇게 무려 8년의 시간..... 그런데 요즘 이런 아이들이 종종 있다. 이럴 때 지지하고 기다려주고 함께 견뎌야 하는 것은 오로지 부모....







훈육이라는 이름으로 한 행동들을 들여다보면, 온전한 훈육이라기엔 거기에 화도 섞여 있고 피곤함과 짜증도 들어있다. 표현하지 못한 억울함 감정들이 사라지지 않고 단단한 씨앗이 되어 마음속에 깊이 뿌리를 내린다. 아이의 마음을 들여다보며 자책하는 엄마의 마음, 안타까웠다. 벽을 사이에 두고 마음의 문을 꽁꽁 닫아버린 아이에 대해 저자는 오랜 인내로 기다렸다. 어느 날 마음먹고 세상에 나온 아이가 다시 학교에 갔다가 또다시 마음의 문을 닫기를 반복.








타인의 시선에 묶여 마음이 원하는 길을 저버리게 된다면 어쩌면 더 멀리 돌아가게 될지도 모른다.

내게 가장 와닿았던 문장이다. 이 외에도 기억에 남는 문장들이 많았다. 행간에서 아이를 생각하는 마음과 저자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한숨들, 아직도 자라지 못한 내면 아이를 마주하는 마음들이 진실하게 느껴졌다. 공부로 줄 세우는 사회, 공부가 아닌 다른 길을 가는 아이들의 삶도 마땅히 존중받아야 한다. 그런 아이들이 더 많아지고 제 목소리를 찾게 될 때 사회는 건강해진다. 비로소 공부로 줄 서지 않아도 잘 사는 세상이 올 것이다. 진심으로 두 사람의 삶을 응원하고 싶다. 세상은 이런 분들이 바꿀 것이다. 길 없는 곳에서 길을 찾은 사람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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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교거부, #우울, #무기력, #자기치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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