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자본주의 - 인생 최고의 수익률, 나에게 베팅하는 법
정태승 지음 / 재재책집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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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정태승 지음/ 재재책집








투자처는 결국 나 자신이라고 하는 저자, 그렇다면 우리들은 자신만의 자본을 갖고 있는가?

자기 자본 없이 자본주의를 살아가는 독자들에게 질문을 던지는 책이다. 크고 작은 실패를 거쳐 연 매출 200억 원 규모의 무역회사를 이끌게 된 저자. 단지 금전적인 자본을 말하는 책이 아니라 무형의 자산, 자본을 함께 언급한다.


비용을 최소화하고 가장 많은 효과를 내는 것, 우리가 학창 시절 사회 시간에 배운 자본주의의 원리이다. 1부에서 20대의 방황과 실패는 오늘날 20대 독자들이 읽으면 어떤 생각을 할까? 전체적으로 전하는 메시지 좋다. 물론 세상을 보는 시각에서는 동의할 수 없는 부분도 있을 수 있다. 가난의 장점, 선택의 폭 오히려 좁아서 좋다는 언급 부분 놀랐다.

한국이 왜 세계적인 자살 1위 국가가 되었는가. 책도 후반부에 보면 2억 8천만 숫자 언급하며 우울증의 압박에 대해 말한다 ^^ 






첨단과학의 시대 AI가 마치 친구처럼 취급받아서가 아니다. 이미 AI는 친구 취급이 아니라 친구인 시대다. 어지간한 공감력 없는 인간보다 낫다. 훨씬 지지해 주고 긍정적인 피드백을 해주고 오히려 희망적인 반응을 해준다. 그렇다면 나약한 개인의 문제인가? 좋은 직장 아니면 취업 생각하지 않고 부모 용돈 받아쓰는 유약함 때문인가? 이제는 '사회 전체'의 문제로 바라봐야 할 때다. 독재 시절 군대든 학교든 가정이든 두들겨 패는 문화에 길들여져 획일화된 사고 즉 여기서 그들이 말하는 공정함이란 ( 공부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 직장 가면 선택의 폭이 많다)는 무려 12년간의 공교육을 거치고 나면 국민교육헌장, 국기에 대한 맹세, 이 나라 시스템에 흠뻑 세례 되어, 공부할 때 공부 안 하고 딱히 직장도 없이 복지의 혜택 없이 삶이 유지되지 않는 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시선에는 카프카의 변신 (벌레)로 보일 수 있다. 가난은 죄가 아니고 선택 집중할 수 있는 장점도 있는데 너는 뭐 하고 놀면서 농땡이 쳤길래 그렇게 밖에 못 사느냐고. 하... 무한 경쟁 시대여!






이리 기웃 저리 기웃 다양한 시각으로 찾다 보면 희박하나마 기회가 올지도 모른다. 그래도 책에 언급된 것처럼 80. 90년대 국문학 출신 그리고 대학원 갈 정도, 영어 하나 잘하면 어느 정도 먹고살 만한 시대였다. 40대 되어 사업할 때 아버지 명의 집을 담보로 해 줄 정도의 형편이라.... 4년제 국문과 대학원 나오면 폼 나는 출판사, 언론사, 국어교사가 가능하기도 했던 시대여.. ( 지금은 그 정도 스펙으론 어림도 없죠 ) 지금과 너무나 다르네요. 그 시절 성적표로는 생각도 못 할만한 고스펙에 인성( 생기부에 이런 거 다 보니깐)까지 갖춘 내 조카가 일자리가 없다고 하면, 어른들은 워라벨 되는 신의 직장 찾으니 자리가 없지 눈을 낮추라고 말한다 ㅎㅎ 어디까지 눈을 낮추면 일자리가 보이는 건지 물어보고 싶다. 시대 잘 만난 어른에게 그런 직장에서 당신이라면 일할 수 있는지도 묻고 싶고( 물론 나도 라떼 좋아한다. 단어 수집가라서 내가 좋아하는 라떼가 이런 의미로 쓰이는 것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 책을 통해 기업 문화, 결혼, 배우자 등 다양한 관점에서 생각해 보게 된다. 같은 상황에서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책을 통해 더 좋은 어른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에 이르게 되었다. 






물론 다 타고날 수도 있겠지만 어느 정도는 가정 문화 특히 부모의 성격, 가치관 등의 영향을 받는다. 그런데 좋은 가치관을 주어야 하는 부모가 아니라 내 주위 학생들 경우, 태어나 보니 소주병 들고 밥상 뒤집는 폭력 가정의 아버지라면... 도대체 무슨 희망을 꿈꾸겠는지 그러니 사회가 단단해야 한다. 모두의 책임이다ㅠㅠ 책 후반에 시간에 저당잡히지 않는 내 자본, 문화자본이 힘을 강조한다. 사업과 장사 구분하지 않으면 어떤가. 현장에서 배우는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 산학의 조화로운 연결, 가정과 사회가 좋은 환경 만들기라는 같은 목표로 꿈꾸는 세상이라면.. 공부 자본, 감정 자본, 문화자본, 관계 자본 조화로운 세상을 꿈꿔본다.


책을 읽는 이유를 떠올려보면 잘 쓰인 책도 잘 못 쓰인 책도 모두 스승이 될 수 있다. 초심의 중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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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나무, 손수건, 그리고 작은 모자가 있는 숲 열다
로베르트 발저 지음, 자비네 아이켄로트 외 엮음, 박종대 옮김 / 열림원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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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로베르트 발저/ 자비네 아이켄로트 ㆍ에르하르트 쉬츠 엮음






로베르트 발저 내겐 낯선 작가님, 이 분을 왜 이제 알게 된 걸까?라고 쓰면서 지금이라도 알게 되어 감사하다는 생각도 동시에 하곤 한다. 늘 그렇다.....

1878년생 ( 도대체 이 시대에는 천재들이 왜 그리 많았을까? 1800년대를 살다간 많은 작가들, 노벨문학상마저 자본주의의 발아래 들어간 지금, 오늘날의 작가들은 도무지 이분들 1800년대에서 1900년대 중반을 살다간 작가들 이상의 글을 써내지 못하는 듯... )



카프카, 헤세, 무질, 베냐민이 그를 찬미했으나, 그는 끝내 세속적 명성과 멀리 떨어져 살았던 분!!! 그는 특히 고독과 불안, 망상 속에서도 그는 글을 멈추지 않았다. 오랜 시간 정신병원에서의 삶 ㅠㅠ 1956년 성탄절, 그는 눈 덮인 들판을 산책하다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개인사로 보면 정말 이보다 더한 비극이 있을까...






발저가 묘사하는 숲은 변화무쌍하다. 여름에는 초록이 지배하는 왕국이 된다. 가을엔 잿빛으로 바래고, 겨울엔 서리 낀 장식으로 화려하게 치장된다.

그러나 계절이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것은 작가의 깊은 우울과 고독감, 그 안에서의 상징성, 문학성이다. 떡갈나무숲의 묘사에서는 마치 그 숲 안에 나도 함께 있는 기분이다. 떡갈나무로 가득한 숲에 가 본 적이 없어서 그저 무한 상상만 하게 된다. 작가의 숲 예찬, 숲 사랑은 대단한 것이다. 그리고 예술가와 시인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초록색 사랑 ^^

초록은 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하고 장엄한 색이라고 작가는 말한다.

공감한다.






생기 넘치고 생명력 그 자체이고 부드럽다. 그리고 책 제목이기도 한 전나무 가지, 손수건, 그리고 작은 모자라는 제목의 작품.

마치 환상동화 같은 느낌을 준다. 풍경, 산책 등 작가들이 사랑한 많은 단어들이 나열된다. 작가뿐인가 니체 같은 철학자들이 사랑했을 법한 단어다. 작가가 말한 그 숲의 어디쯤 햇빛이 따스한 봄날 책을 읽는 상상을 해본다. 이런 순간에는 세상 그 누구라도 작가가 될 것만 같다.



단순히 자연 에세이가 아닌 그의 작품!!! 우리 안에 여전히 살아 있는 순수한 감정을 발견하게 만드는 감각의 산문집이다. 1900년~1933년 대략 30년을 작가로 살았다. 아니 작품을 쓴 시기가 대략 30년 정도다. 세상 모든 것을 세밀한 시선으로 관찰하고 그 속으로 깊이 걸어들어가 대화하고 사색하고 고민하지 않고는 쓸 수 없는 작품이다. 오늘날의 작가 누구도 이렇게 쓰지 못한다.




#전나무손수건그리고작은모자가있는숲,

#로베르트발저, #열림원,

#세계문학, #잊힌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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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방학
연소민 지음 / 열림원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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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연소민 장편소설/ 열림원












여름, 혹은 겨울방학이 아니고 왜 가을일까....

‘돌봄’과 ‘관계 회복’이라는 주제를 서정적이고 밀도 있게 묘사한 작가, 해외에서 먼저 주목받은 작가다. 돌봄은 누구의 것인가요? 아이를 돌보고 부모를 간호하는 여성의 모습은 너무나 자연스럽다. 여전히!! 남성은 어떤가? 남성 육아휴가 지수 전국 최하위의 우리 도시..... 주어져도 쓰지 못할 만큼 먹고살기 힘든 경제+ 여전히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문화 때문에 ㅠㅠ

일반인 독자의 수준에서 돌봄을 단순히 역할의 변화나 책임의 교환으로 생각하고 진단하기 쉬운데 이 소설은 그렇지 않았다. 딸 솔미가 엄마를 돌보는 과정은 의무가 아닌 존재 방식이 되어가고, 그 이해는 단절되었던 정서적 유대감을 서서히 연결했다. 마치 회복하는 것처럼....








아빠는 어디로 갔을까?

이유조차 말하지 않은 채로...

너무나 단란한 가정이었는데 그래서인지 아빠의 부재는 더 큰 충격이었다. 엄마는 점점 변했다....



오랜만에 어린 시절을 추억하게 된 것은 중학생 때 알게 된 친구 수오 때문이었다. 목공방을 하는 수오의 아버지에게 목공을 배웠다. 추후 이것이 솔미의 직업이 되었다.


엄마의 머리를 묶어주는 사소한 장면, 웃음과 울음이 닮았음을 깨닫는 순간, 말 대신 전해지는 침묵과 몸짓은 오래 여운을 준다.


업체를 불러 집을 치우고 쓰레기 집의 짐 중에 뜯지도 않은 택배, 가장 많은 물건이 남자의 신발이었다는 장면에 가슴이 먹먹했다. 과연 솔미를 이것을 어떻게 극복했을까? 소설에는 끝내 아버지의 행방이 언급되지 않았다. 그래서 더 궁금했다. 도대체 왜.....

소설은 열린 결말로 끝난다.


『가을 방학』은 번아웃된 마음에 다정한 위로를 건넨다. 관계는 마침내 극복될 수 있다는 믿음. 가족이라는 단어가 불편하게 느껴지는 이들에게도, 어쩌면 소설은 희망이 될 수 있다. 그것이 읽는 이유이기도 하다.



#가을방학, #연소민장편소설, #열림원,

#한국신예작가, #돌봄, #부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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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정신철학 입문 - 개념과 쟁점 북캠퍼스 지식 포디움 시리즈 4
알베르트 네벤 지음, 김하락 옮김 / 북캠퍼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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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알베르트 네벤/ 북캠퍼스









북캠퍼스 지식 포디움 시리즈의 네 번째 책이 출간되었다. 정신이란 무엇이며, 그것이 물질세계와 어떻게 맞물리는가에 대한 질문! 심리학, 철학, 정신과학 등을 공부한 저자는 독일의 튀빙겐 대학을 거쳐 학생들을 가르치는 분이다. 튀빙겐 대학은 철학과 문학 등 500년 전통의 유서 깊은 대학으로 알고 있다.


책은 먼저 ‘정신 현상’이란 무엇인가? 헤겔의 정신현상학이 먼저 떠오르는 내겐 다소 생소한 학문이다. 마음을 가진 주체가 직접 경험하는 세계를 탐구하는 철학!! 인간 정신의 특징이란 무엇인가!


또한 정신 현상이 물질 현상과 어떻게 구분되거나 연속될 수 있는지를 다룬다. 흥미로운 점은, 저자가 정신 현상을 정의하는 일반적인 특징을 찾거나, 정신의 정의를 하나의 고정된 특징으로 묶으려 하지 않고 다양성과 복합성을 인정한 상태에서 출발한다는 점이다. 라일의 정신 성향 이론을 소개함으로써 정신 현상학에 대해 설명한다.  프란츠 브렌타노의 지향성 개념, 지향성은 어떤 객체를 향하는 특성을 가리켰다.  물론 일반인 독자로써 이 분야 진입은 쉽지 않다.


데카르트의 이원론에서부터 물리주의·자연 주의적 해석까지, 심신 문제의 주요 이론들을 입문하기 쉽도록 간결하게 정리해 준다. 각 입장이 가진 철학적 매력뿐 아니라, 과학적·논리적 난점까지 함께 제시한다. 더 깊이 알고 싶은 분에게도 유용하다.





정신철학을 처음 접하는 내게는 개념 잡는 것 자체가 어려웠던 지향성, 정신적 표상, 체화된 정신 등에 관해서는 따로 용어를 정리해 준다. 책의

후반부에서는 현대 논쟁의 본격 중심 주제들이 다뤄지는데 의식, 정서, 자유의지가 그것이다.

물리적 기반만으로 설명 가능한가, 아니면 비물질적 무언가가 개입하는가? 기본 이론과 분류, 그리고 생존·의사결정·사회적 상호작용에서의 기능 등의 질문을 던지고 분석한다. 


결정론과의 양립 가능성, 자율성의 조건, ‘장본인 감각’ 같은 심리적 토대까지 폭넓게 다룬다. 철학 비전공자 중 정신철학에 관심 있는 독자, 인문·인지 등 다양한 분야에 관심 있는 독자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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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카르트의 아기 - 세계적 심리학자 폴 블룸의 인간 본성 탐구 아포리아 8
폴 블룸 지음, 김수진 옮김 / 21세기북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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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폴 블룸 지음/ 21세기북스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는 딱 하나!!?

마음을 읽는 재능!!!!

여는 글에서 인생은 포커의 확대판이라는 저자!!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철학적 직관을 가지고 있다?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몸과 마음을 분리해 인식하는 존재라는 대전제를 먼저 서술한다.

교육자의 입장에서 이 책의 장점은 단순한 심리학의 영역을 넘어, 인간 존재를 바라보는 인지과학적 프레임이 어떻게 교육, 예술, 도덕, 종교 등 인간 문명의 모든 영역으로 확장되는지 알려준다.

― 저자는 인간의 본성을 과학적 언어로 분석하며, 오늘날의 인간 이해에 필요한 기본값을 물질 영역에 대한 관점, 사회적 영역, 정신적 영역의 관점에서 제시한다. 실험심리학과 진화론, 철학의 경계를 오가며, 영유아기의 인지가 단순한 백지 상태가 아님을 보여준다. 이를 검증하기 위해 프랑스 철학자 장 자크 루소나 현대 아동발달학 창시자인 피아제와 같은 기존 이 분야 권위자들을 정면으로 반박하는데 그 부분 정말 흥미롭다^^ 저자에 의하면 아이들이 태어날 때부터 의도를 감지한다며!



타인의 마음을 읽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실험적 증거들을 기반으로 마음 이론(theory of mind)의 기초가 얼마나 이른 시기에 형성되는지를 설명한다. 이 시각은 우리가 교육 현장에서 너무 늦었다 싶은 시기에 다루는 예를 들면 공감이나 윤리, 정의, 창의성에 대해 훨씬 더 빠르고 자연스러운 개입이 가능함을 반증한다.



▶저자가 제안하는 인간 본성의 핵심

우리가 단지 생물학적으로 진화한 존재가 아니라, 일종의 심리적 렌즈를 가지고 세상을 해석하는 존재다. 그것은 본질주의와 의도 읽기라는 형태로 설명된다. 아이들은 단순히 사물의 외양이나 기능만으로 그것을 이해하지 않는다. 그들은 그것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누가 만들었는지, 왜 만들어졌는지를 본질로 간주하며, 그것이 진짜인지 가짜인지를 어렸을 때부터 직관적으로 판단한다.

이는 예술 교육에서도 중요한 시사점을 갖는다. 창작자의 의도는 어떤가? 이것은 작품의 진위를 가늠하는 가장 인간적인 기준이 되며, 가짜와 진짜, AI에게는 어떤 의도가 없다. 원본과 복제의 경계는 단순한 형식의 문제가 아니라 윤리와 신뢰의 문제로 확장된다. 오늘날 AI 창작물과 관련한 교육적 윤리 문제에도 적용할 수 있는 부분 아닐까? 2장에서 본질의 규정에 대한 인류학자들에 대한 비판은 읽는 나도 속이 시원했다. 이러나 각 챕터마다 다 리뷰를 쓸 판인데....


또한 저자는 동물의 이타적 행동과 인간의 도덕 감정을 비교한다. 어린아이가 이미 18개월 이전에 가지는 도덕성. 다만 선과 악을 중심으로 한 인간 도덕성의 ‘유일성’을 주장하지 않는다. 이 부분에서 침팬지 연구나 쥐의 감정 전염성 실험, 도킨스나 다윈주의에 언급이 불가피하다. 책 곳곳에서 도킨스와 진화론이 많이 언급된다.

대신, 우리는 왜 윤리를 배워야 하는가? 어떻게 윤리를 실천하도록 도울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제시한다.


4~5장의 ‘도덕적 감정’에 관한 탐구는 아이들 안에 이미 존재하는 도덕적 본능을 어떻게 교육적으로 이끌어낼 수 있는지를 성찰하게 만든다. 여기서 공감과 연민에 관한 실험, 반대로 나치 산하에서 행동한 사람들 재밌는 실험들이 많이 언급된다. 입문자도 충분히 읽을 수 있을 만큼!! 5장의 질문들은 정말 대답하기 어려운 내용인데 예를 들면 재미 삼아 동물을 먹는 것은 옳은가 ( 배가 부른 상태에서 낚시를 스포츠로 즐기는 사람들), 동물과 성관계를 하는 것은 왜 잘못일까? 국기로 화장실 청소를 하면 왜 안되는가? 이런 불편한 질문에 대해 불편하다면, 이런 타격을 읽은 의외의 피해자가 데카르트라고 말한다.


더 나아가 6장과 8장에서 다루는 혐오와 유머, 신과 영혼에 대한 믿음은 현대 교육이 회피하거나 단순화하기 쉬운 주제들을 어떻게 과학적으로 접근할 수 있을지를 보여준다. 혐오의 기원과 그것이 인간 사회에서 어떻게 도구화되는지를 탐구하는 과정은 ‘정치적 올바름’의 교육을 넘어서, 진정한 비판적 사고의 함양이 어떤 것인지 생각하게 만든다. 19세기보다 훨씬 발달한 20세기에 일어난 인종 청소, 집단 학살에 대해 진보는 항상 도덕적 범주의 팽창을 가져올까?


도덕이라는 우주는 긴 호를 그리며 뻗어있어서 그 끝을 가늠할 수 없지만, 확실한 것은 정의를 향해 굽어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인간의 어떤 부분을 자연스러운 것으로 받아들이고, 어떤 부분을 배울 점으로 설정해야 할까?

인간은 놀랍도록 복잡하고 선천적인 능력을 지닌 존재이지만, 그 능력은 사회와 교육 속에서만 완성된다. 우리가 가르치는 것은 사실, 아이들이 이미 알고 있는 세계에 의미를 부여하는 작업이 아닐까


심리학에 관심 있는 독자뿐 아니라, 유아교육, 철학, 도덕교육, 예술교육의 현장에 있는 모든 이에게 사유의 방향을 제시하는 ‘현대 교육의 고전’이다. 감각적이고 깊은 사유가 필요한 이 책은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직업에 계신 분들께 특히 추천할만하다.

흑백논리가 아닌 광범위하고 유연한 관점으로 이분법적인 구도를 넘어선 책이다. 딱딱하기만 한 과학이 부드럽게 느껴지는 순간이다.

발달 심리학의 최신 연구자이신 저자의 책에

실천 윤리학의 피터 싱어 선생님, 최재천 박사님, 스티븐 핑커 박사 등 수많은 분야 지성들이 찬사를 보냈다.



기술이 진화해도 변하지 않는 인간다움의 본질은 무엇인가. 이성과 감정의 균형이 깨지고 개인과 집단의 갈등 속에서 많은 질문을 끌어내는 책이다. 첨단과학 AI 시대 특히 교육자 관점에서 읽고 토론하기 좋다. 그리고 교육 관계자를  넘어 아빠들이 읽었으면 좋겠다. 아빠가 될 가능성을 지닌 혹은 아빠가 될 사람들!!!!


덧: 당시 만 2세였던 아드님 재커리를 사례로 자꾸 언급하시는 저자님

재커리도 이제 성인이 되었을 텐데 민망하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P 262에는 최근 읽고 있는 누스바움 선생님 문장도 인용되어 있었다...

저자는 인간다움의 본질이 이성에 있다는 기존 관점을 뒤엎는다. 이성 이전의 감정, 상호성, 본능적 도덕성이 존재한다는 그의 주장은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그렇다면 제목이 왜 《데카르트의 아기》인가?

읽기 전에 데카르트가 많이 언급되는 줄 알았으나 실제 언급된 것은 데카르트가 죽은 딸을 그리워해서 기계인형을 제작했다는 부분 인용이다. 이 부분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인간 본성의 기원은 언어나 논리가 아니라, 감정과 타인에 대한 관심, 공감 능력에서 비롯될 수 있다는 게 저자의 주장

너무나 상징적인 제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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