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뭇잎에서 숨결을 본다 - 나무의사 우종영이 전하는 초록빛 공감의 단어
우종영 지음, 조혜란 그림 / 흐름출판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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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나무의사 우종영/ 흐름출판



나무가 주는 위로, 숲이 주는 위안은 크다.

철학적 깊이와 문학적 아름다움이 공존하는 책. 처음 이 분야를 접하는 초보 독자에게도 학문적 설명이 단단한 토대가 되지만, 문장은 산문시처럼 아름답다.



기후 위기, 지구 온난화라는 말에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 우리들.

여름 더위가 심각한 우리 지역이지만 에어컨을 사용할 때 한 번쯤 고민하고 켜곤 한다. 잠시 더위를 피해서 도서관이나 카페에 가면 추울 정도로 에어컨을 강하게 켜놓는다. 이럴 때 꼭꼭 줄여달라고 말하는 편이다 ㅎㅎ

에어컨 실외기가 켜켜이 쌓은 곳에 가 본 적 있는가! 뜨거운 바람이 심각하다. 아하 이렇게 뜨거운 공기를 밖으로 내뿜으며 실내를 차갑게 만드는구나라는 그 단순한 원리를 순간 온몸으로 체험하며 깜짝 놀라곤 한다. 다 찌그러져가는 판자촌, 독거노인 혹은 부모가 없는 아이들, 조손 가정을 떠올려 본 적 있는가? 이 더위에 선풍기 한 대로 견디는 사람들을 떠올리면 지금 시원함을 넘어 춥기까지 한 에어컨 앞에 앉아 있는 나 자신이 죄스럽다. 동물도 더위를 느낄 텐데... 에어컨 밖의 동물 혹은 사람들을 가끔 떠올리며 에어컨 켜는 것도 한 번 더 생각하는 나.



감, 성, 생, 태, 수

저자는 다섯 가지 단어로 지구를 지키고자 하는 마음가짐 혹은 태도를 말해주는 책이다. ( 물론 인문 에세이, 자연과 환경의 카테고리에 있는 책이지만, 나는 이 책을 통해 삶의 태도를 다시 각오해 본다.)



책 초반에 감정과 감수성을 다룬다. ‘눈치’와 ‘게으름’, ‘걷기’ 같은 소박한 일상어들이 ‘움벨트’, ‘생태윤리’와 연장선상에 있다. 개인의 마음결이 생태적 세계와 닿아 있음을 책은 말해준다.

2장은 ‘성(性)’을 지구의 본바탕으로 바라본다. 산과 강, 바람과 흙 같은 자연 요소들이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관계 맺음의 주체다. 특히 ‘상호 의존성’과 ‘공생’의 장은 인간이 자연의 정복자가 아님을 말한다. (하물며 우주 정복의 꿈을 꾸고 미친 듯이 우주선, 우주 탐사선을 쏘아 올리는 대기업들을 보라.....) 인간의 탐욕이란 끝 간 데를 모르고.....



책 중반에서는 생명의 기원을 탐색한다. ‘나무의 본성’, ‘미생물’, ‘가이아’라는 키워드에서 보듯, 생명의 연속성과 상호 연결성을 다루며 인간 중심적 세계관을 넘어서는 사유를 제안한다. 나무와 한글을 나란히 놓은 챕터에서 저자의 독창적인 관점이 드러난다.



숲, 갯벌, 생태 도시, 공유지 등은 공동체적 삶의 장소이자 가능성이다. 100년 후를 상상해 보라는 저자의 말, 지난 10년을 떠올려보자, 그래도 2015년에는 스마트폰에 중독되지는 않았었다 ㅎㅎㅎ 지금 나는 스마트폰을 손에 쥐고 잠시도 놓지 못한다. 그러니 100년 후를 떠올린다는 것은 글쎄 너무 멀다. 그때 지구는 얼마나 달라져있을까? 어쩌면 SF 소설의 작가들이 경고했듯이 우리 '인간'이라는 종이 살아남기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을지도 모른다. 지구가 오염되면 지구를 버리? 고 화성이나 다른 곳으로 가면 된다는 저크버그식 사고방식. 화성 다음에는 또 어디로 갈 건지 물어보고 싶다.

받은 것을 다시 베푸는 마음!



산불과 홍수, 폭염이 교차로 진행 중인 지구

당신의 생태 감수성은 얼마나 되나요....



#나는나뭇잎에서숨결을본다, #생태감수성,

#우종영, #나무의사, #흐룸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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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서머 워싱턴 포
M. W. 크레이븐 지음, 김해온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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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 크레이븐/ 위즈덤 하우스








엘리자베스 키튼은 살아있다.

그러나 죽었다???








6년 전, 피바다 속에서 시신 없이 종결된 살인사건. 그리고 지금, 살아 돌아온 듯 눈앞에 나타난 피해자. 죽은 줄 알았던 여성이 다시 등장하는 순간 놀라고 또 놀라게 되는데 ....

잔혹한 살인 현장, 사라진 시신, 뒤집히는 알리바이 없는 그녀



과연 진실은 어디에 있을까 흥미진진!!!




피와 음식, 부성애와 권력욕이라는 소재를 뒤얽히며 다소 복잡하고 불편한 감정이 올라오는 것은 사실이다. 기묘한 공포, 인간의 심연을 탐구하는 작가.







포와 틸리 브래드쇼, 두 인물의 조합은 완벽하다. 집요함과 예리함, 감정과 이성의 균형이 맞물리며, 독자는 두 사람의 시선 속에서 사건의 퍼즐을 조각조각 맞추게 된다. 범인을 쫓는 스릴뿐 아니라, 과거의 잘못과 맞닥뜨린 인간의 나약함이 그려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아가야 한다는 메시지까지!!!




M. W. 크레이븐은 증거와 논리의 틈새를 파고드는 이야기꾼이다. 내겐 전작 《퍼핏쇼》의 작가! 퍼핏 쇼에서 타버린 시체 죽음에 대해 목도했다면 이 소설은 어떤가? 살인과 추적, 단서와 알리바이가 교차하는 현장!! 저자가 깔아놓은 복선, 유려한 문장의 매력








고독하고 섬뜩하고 또한 경이롭다. 단순한 긴장감의 전달을 넘어 독자 스스로 사건 현장에 서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다시 소설은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고전적 질문을 마주하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 장을 덮을 때쯤, 깨닫게 된다. 진실은 늘 존재하지만, 그것이 드러나기 전까지는 아무도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여름밤 독서로 강추!!








#블랙서머, #MW크레이븐,

#위즈덤하우스, #장르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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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고쇼 그라운드
마키메 마나부 지음, 김소연 옮김 / 문예출판사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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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마키메 마나부/ 문예출판사







여름 한가운데를 살아가는 요즘, 한여름의 공기에는 설명할 수 없는 무게가 있다. 햇살이 내리쬐는 운동장, 풀벌레 소리와 함께 스며드는 뜨거운 열기, 그리고 무언가 곧 사라질 것 같은 예감들.... 마키메 마나부 작가 나오키상 수상작 심사평을 읽어보면 책에 쏟아지는 찬사!! 문학성과 대중성을 모두 만족시키는 작가에게 주는 상







여름 방학을 앞두고 여자친구에게 차인 구치키

아마추어 야구 대회를 참가하자는 다몬

실패를 체험하며 이들이 맛보게 되는 야릇함 성취감....

일상과 비일상을 잘 표현한 작가라는 소개 글이 가장 마음에 와닿는다.






이 소설 속 인물은 특별한 영웅도 없고 짜릿한 반전서사도 없다. 한순간의 환상과 일상의 균열 속에서 잘 살고 있는지? 이렇게 살아가는 것인 맞는지 청춘들은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묻는다.






교토의 풍경이 눈앞에 그려진다. 소설 속 묘사를 따라가다 보면, 현실 같지만 현실이 아닌 것 같기도 한순간을 만나게 된다. 여름의 기억은 언제나 슬프다는 생각과 마주하게 된다. 지쳐 넘어지고, 길을 잃고, 이별에 무너지는 인물들 그 나약함에 공감하게 되는 소설이다.



싫어지기 전에 헤어질래 p94










1학년 후보 선수 사카토

선배 대신 마라톤 대회에 출전하게 되는데 ....

달리고 달리고 또 달리다가...



소설은 장소 하나하나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인물들의 감정과 맞물려 살아 숨 쉬는 느낌이다. 아직 교토에 가보지 않은 사람도 이 소설을 읽고 나면 꼭 한여름에 그곳을 걷고 싶다는 마음이 생길 것이다. 일본 소설 특유의 감성, 은은한 정취, 가슴 깊은 곳의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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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 킬러
윤자영 지음 / 네오픽션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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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자영/ 네오픽션








우리 사회 교육이라는 화두가 떠오를 때마다 부정적인 이야기들이 오간다. 과도한 경쟁 사회에서 병들어 가는 아이들은 괴물이 되기도 하는데 물론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다. 요즘은 인성까지 ( 어떻게 가늠하는지 의문이지만 )도 다양한 방법으로 학생부에 반영이 된다. 그럼에도 여전히 1등만 해온, 공부만 잘하는 사람들이 고위층이 되어 권력을 누리며 각종 편법 등 자기 밥그릇 챙기기 바쁠 때 자신이 저지르는 것이 범죄인지 인식도 못 하는 경우도 있다. 나눔의 교육 나눔의 실천이 정말 필요한 시점이다.






교사이자 작가. 일선에서 학생들에게 과학을 가르치는 윤자영 작가의 신작

학폭, 교사 권위, 사회적 낙인, 그리고 인간 내면의 ‘괴물성'을 소재로 한다. 무척 흥미로운 전개다.

강제 전학을 간 김태수 그리고 모두가 착한 아이라고 말하는 김하준, 그는 사건의 중심에 있으면서도 동시에 주변부에 위치한다. 모두가 착한 아이라 생각하는 그를 전조협 교사와 일부 학생들의 시선에서는 모든 걸 꾸민 주범 취급받는다. 하준은 SNS 활동도 없고, 존재감조차 흐릿한 아이다. 그러나 알게 되는 하준이의 모습







천의 얼굴?

설마 천의 얼굴을 뒤집으면?


또 다른 축은 순근과 노숙자의 만남이다. 담배 냄새조차 지적당하며, 노숙자의 시선 앞에 부끄러움을 느끼는 순근의 모습은 ‘괴물’은 언제든 사회의 주변부에서 탄생할 수 있다는 생각을 불러일으킨다. 또한 소설에서 묘사되는 목을 조르는 장면, 방검복에 막힌 칼부림, 쓰러진 학생들을 흔들며 확인하는 긴박한 순간들이 영화적 장면 전환 같았다. 폭력이 단지 신체에만 가해지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드러낸다.






추리소설에 도덕성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지만 욕설이 나는 좀 .... ㅠ

청소년 스릴러인가 싶었지만 성인 독자가 읽어야 할 책


어쩌면 소설 속 인물은 우리 사회가 만들어낸 괴물들의 초상화인지도 모르겠다. 빠른 전개와 서늘한 대사, 복잡하게 얽힌 사건은 이 분야를 좋아하는 독자들을 충분히 만족시킨다. 추천합니다





#몬스터킬러, #윤자영, #네오픽션,

#추리소설, #한국추리작가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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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자 선언 - 99%의 풍요를 위한 자본주의 경제를 열다
요한 노르베리 지음, 김종현 옮김 / 유노북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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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 노르베리 지음/ 유노북스







자본주의는 언제나 옳은가라는 질문에 대해!!!

99%가 풍요로운 자본주의를 열고자 한다






경제 서적을 펼칠 때마다 흔히 떠오르는 건, 숫자와 그래프, 그리고 다소 건조한 논리였다. 그런데 책의 저자는 단순히 ‘자본주의가 옳다’고 주장하지 않았다. 오히려 우리가 당연시했던 불평등과 위기 담론을 정면으로 들여다보고 분석해 준다. 그 안에서 자본주의가 어떻게 오해되고 있는지 책을 통해 생각해 보게 된다.


빨간 표지의 색감이 눈에 띄는 이 책!!

책을 읽으며 좀 놀랐던 것은 어려운 경제학 개념이 아닌! 스토리텔링 방식이었다. 예를 들면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나 스타벅스와 동네 카페의 경쟁, 커피 한 잔에 담긴 경제학 부분!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일상에서 자본주의의 본질을 설명해 준다. 그래서 경제학을 잘 모르는 사람에게도 유용하다.


또 하나 인상적이었던 건, 단순히 자본주의를 맹목적으로 옹호하지 않는 태도였다. 그는 실패와 불평등, 위기를 외면하지 않으며 다만 그것이 자본주의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자본주의를 어떻게 설계하고 활용하느냐에 달렸다고 말한다.







예를 들면 책 초반에 자본주의 덕분에 빈곤율·사망률·문맹률이 절반으로 줄어든 성과를 강조하면서도, 왜 라틴아메리카·아프리카 같은 지역이 발전하지 못했는지에 대한 비판적인 시선, 또 세계화가 낳은 불안감과 실업 문제에 대해서 서술한다.

어떤 의미로는 희망적이기도 하다.


이런 치우치지 않은 비판적인 시선이 딱 필요한 요즘이다. 양극단으로 나뉜 우리에게 사유의 기회를 준다. 미중 갈등에 대해서 단순히 무역전쟁이 아니라, 사유화·마오이즘·시진핑 체제까지 꿰뚫어 보며 중국 모델의 한계와 위험성을 보여주는데 으스스 소름이 돋는다.






흔히 자본주의에서 잘 되는 기업은 마침내 독점한다고 생각하기 마련이다. 저자는 독점이 아니라 경쟁한다고 해석하며 혁신은 정부가 아니라 시장에서 시작된다 등의 메시지를 강하게 밀고 나간다.

읽고 나니, 자본주의가 단순히 가진 자들의 논리가 아니라, 오히려 더 많은 이들이 풍요롭게 살아가기 위한 도구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보여준다. 경제를 공부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가 살아가는 이 시스템을 제대로 이해하고 싶다는 사람들에게 추천할 만한 책이다


불확실한 시대, 자본주의를 둘러싼 수많은 오해와 비난 속에서 길을 잃은 사람들에게,

왜 여전히 자본주의 여야 하는지를 설명하는 책이다.







#자본주의자선언, #요한노르베리, #유노북스,

#경제학, #비즈니스, #자본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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