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긴 매듭
배미주 외 지음 / 사계절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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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배미주. 정보라, 길상효, 구한나리, 오정연/ 사계절








좋아하는 작가들의 단편소설 앤솔러지~~!! 이야기의 원형이 가진 힘이라니 이토록 놀랍다.

주인공 이삭이 가진 FASD 태아 알코올 스펙트럼 장애..... 최근에 이 분야를 공부하고 있어서인지 그 의미가 남다르게 느껴지는 소설이었다. 이삭의 엄마는 한국 출신, 이삭의 이름은 고유의 한국말이다. 멸종한 도도새가 주는 상징성!



초국적 기업, 연해주의 척박한 환경, 그들은 존재하되 존재하지 않는 사람들이었다. 사회가 쉽게 지워버리는 이들의 삶을, 바람처럼 질기게 살아가는 존엄으로 보여주는 소설 《이삭은 바람을 안고 걷는다》라는 제목마저 상징적이다.







너무나 좋아하는 작가 정보라의 《엄마의 마음》은 ‘저주’라는 장치를 통해 모성에 덧씌워진 강요와 속박을 파헤치는데 속이 시원하다. 짧고 강렬한 임팩트!!! 읽다 보면 현실이야말로 가장 끔찍한 공포물임을 깨닫게 된다.

내 삶을 갉아먹는 존재들은 다 버려도 된다는.........



길상효의 《행성의 한때》는 인간의 오만한 진화 서사에 맞서, ‘소수’와 ‘잊힌 생명’의 가치를 말한다. 오만한 인간들에게 경고처럼 느껴지는 문장들이다.

종 아닌 개체를 볼 것!!!라는 문장...







책을 덮으며 보이지 않는 연대, 여성 서사, 잊힌 목소리들은 얼마나 강력한가를 다시 깨닫는다.

단순히 여성만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 아니라 오히려 우리 모두, 특히 약자를 떠올려보게 하는 책이다.

소설 마지막에 작가들의 인터뷰 내용도 무척 인상적이다. 정말 큰 충격을 겪었을 때 몸이 주인을 지키기 위해서 기억을 묻어버리는 일!!!

몸은 기억의 흔적을 기억한다고 한다. 우리 여성들이 잘 쌓아 올린 결과가 더 나은 미래를 만들 것이라는 것을 확신한다. 고통을 겪어본 사람만이 고통을 이해할 수 있다.




#질긴매듭, #배미주, #정보라,

#길상효, #구한나리, #오정연,

#사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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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 올트먼 - AI 제국의 설계자
저우헝싱 지음, 정주은 옮김 / 지니의서재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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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저우형싱 지음/ 지니의서재










챗 GPT를 처음 사용하던 날을 기억한다. 11월의 밤, 이제 챗 GPT가 글을 쓸 테니 사람들은 무엇을 해야 하나 생각도 해봤다. 챗 GPT 이용한 소설, 창작물이 넘쳐나고 관련 규제도 모호하다. 서평 역시 마찬가지다. 예전에 오래 걸리던 일들이 챗 GPT의 등장으로 손쉽고 간편하게 비교적 가볍게 할 수 있다. 그러나 장점에는 반드시 단점이 함께 있다. 빛에 그림자가 따라오듯이....

AI는 결국 기술이 아니라 인간의 욕망이 만든 오래된 신화의 재현이라는 생각도 해봤다.




올트먼이 말하는 ‘초지능 시대’에서 과연 인간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그가 강조하는 규제와 안전장치는 실제로 얼마나 실현 가능할지도 의문이다. 또, 지금의 AI 붐이 단지 기술적인 혁신으로 남을지 아니면 정말 문명의 전환점이 될지도 의문이다. 샘, 당신은 해고됐습니다라는 문장.....




개인적으로 그에게 무척 비극적인 이 장면은 곧 반전으로 이어진다. 이 책에서 언급된 올트먼이라는 인물은 단순한 CEO가 아니라, 이미 하나의 서사, 하나의 상징이 되었다.

얼마 전까지도 컴퓨터 과학에서 최하위 분야였단 AI 연구가 앞으로 그 위상이 어떻게 변화할지도 궁금했고 또 미래 전망이 궁금했다. 책을 통해 알게 된 점은 머스크가 시작한 시도가, 올트먼은 전략을 짜고, 브록만과 수츠케버들은 행동으로 보여줬다. 그들이 내딛은 연구는 매우 불안하지만 또 불안한 만큼 역동적이기도 했다.




이 기술의 등장은 불과 70여 년이다. 책은 샘 올트먼이 이 길을 걸어온 여정도 함께 담고 있다. 젠슨 황의 AI 베팅, 엔디비아 이야기, 오픈 AI, 구글 딥마인드, 메타, 앤트로픽 같은 연구소가 컴퓨터 과학뿐 아니라 정치·경제·윤리까지 영향을 주는 시대에 들어선 지금. 이제 컴퓨터 과학의 최하위가 아니라 최전선이자 중심이 되었다.




AI 없는 컴퓨터 과학을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다. 책을 통해 본 AI의 역사는 기술적 진보가 아니라 앞으로 이미 다가온 미래 신화, 철학, 권력이 다 연결된 하나의 거대한 사회라고 생각한다.




#AI제국의설계자, #저우헝싱,

#지니의서재, #샘올트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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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는 힘은 삶의 무기가 된다 - 고요한 공감이 만드는 대화의 기적
마쓰다 미히로 지음, 정현 옮김 / 한가한오후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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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쓰다 미히로 (지음)/ 한가한오후









잘 듣는 사람은 말을 많이 하지 않는다라는 문장은 어쩌면 당연한 건지도 모르겠다. 말 잘 하는 사람이 넘치는 세상이다. 유튜브 혹은 sns를 보면, 잘난 사람으로 요즘 말 못 하는 사람은 없다. 말을 잘한다라는 것은 무엇일까? 책은 그것부터 묻는다.



커뮤니케이션을 잘 하는 사람이란 그 자리와 분위기를 편안하게 해주는 사람, 누구와도 잘 어울릴 줄 아는 사람, 호감을 주는 사람이다. 이야기를 나눈 뒤에 느끼는 안도감, 뒤에 느끼는 만족감, 그리고 충족감이다. 결국 잘 들어주는 일이 중요한데 그것은 쉬우면서도 쉽지 않다.

정답을 맞히려는 마음보다는 상대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눈치 태더라도 끝까지 듣는 태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상대가 말로써 표현하고 싶어 하는 것이 진정 무엇인지 고민부터 하라고 말한다. 그러고 보면 우리는 어릴 때부터 스피치의 중요성, 리더십을 강요받았다. 남보다 앞에 서고, 말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배웠다. 책은 그 너머를 말한다.




수많은 사람들에게 대화 코팅을 해 온 저자!! 마음에 남은 건 95% 듣고, 5%만 말하라는 황금률은 놀라웠다.

이런 발상은 꽤 단순해 보이지만, 막상 실천하려 하면 쉽지 않다. 상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어떤가? 끼어들어서 내가 말하고 싶고, 내 경험을 덧붙이고 싶어지니까. 그런데 그 욕구를 잠시 내려놓으면 어떨까?




고개를 끄덕이거나 미소를 지으며 끝까지 들어주는 순간, 대화의 온도가 달라진다는 것을 나 역시 경험으로 알고 있다^^

관계를 바꾸는 듣기 기술은 지금껏 읽어온 책에서 언급한 대화기술과 조금 달랐다. 저자가 소개라는 여러 가지 대화법을 내 삶에 잘 녹여보자고 다짐해 본다.




#듣는힘은삶의무기가된다, #마쓰다미히로,

#한가한오후, #말잘하는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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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러가 말하는, 나는 왜 자꾸 비교하는가
민유하.제이한 지음 / 리프레시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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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들이 피해갈 수 없는 수많은 부정적인 감정들 특히
열등감의 철학자 아들러 심리학을 제대로 읽고 삶에 적용할 수 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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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러가 말하는, 나는 왜 자꾸 비교하는가
민유하.제이한 지음 / 리프레시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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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알프레드 아들러 원저/ 리프레시









우리들 열등감은 왜 생기는 걸까?

키워드를 '열등감'이라고 해도 무방할, 대철학자 알프레드 아들러의 심리학을 만났다.



제목 그대로다. 나는 왜 자꾸 비교하는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아들러와 함께 찾아보는 여정이다. 현대사회는 sns 없이 일상이 거의 불가능한 상황, sns 사용자로써 오랜 기간하다 보면 보고 싶지 않은 피드, 가끔 내가 이런 것을 좋아하나 싶은 알고리즘 최적화가 과연 내 삶에 의미가 있는지 의문이 들 때가 있다.











아들러는 불편한 감정을 애써 없애려고 말하지 않는다. 오히려 아들러의 말에 의하면 좀 놀라운 것은, 열등감은 인간에게 필연적인 것이라고 한다. 심지어 열등감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고 말한다. 중요한 건 애써 이 감정을 피할 것이 아니라 내 삶에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참으로 도움이 되는 말이다.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이 있다.




















그것은 비교의 문제를 ‘대상’이 아닌 ‘해석’의 문제로 바라보라는 부분이었다. 남이 나보다 앞서간다고 해서 내 가치가 없어지거나 훼손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그 순간 불편하게 치밀어 오르는 감정을 오히려 해석을 바꾸면 어떻게 될까? 물론 쉽지는 않다. 이렇게 했을 때 비교는 괴로움이 아니라 동력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특히 내게 와닿았던 부분이 있다. 타인의 시선에 갇혀 만들어낸 가면이나 방어기제가 오히려 나를 더 옭아맨다는 이야기 ㅠㅠ 내 삶을 돌아보게 해 주는 부분이었다.










열등감을 성장의 동력으로 삼을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들도 도움이 되었다. 격려의 언어를 선택하는 것, 작은 실천을 쌓아가는 것, 완벽하지 않아도 시작하는 용기를 내는 것. 당장 일상에서 시도해 볼 수 있는 작은 선택들이 생각보다 많았다^^















이들 작은 실천은 결국 쌓여서 어떻게 될까? 자기 주도적인 삶의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한다.

내 삶의 열등감을 녹여내서 어떤 내가 될 것인가? 그것은 나만이 할 수 있는 것이다. 철학 책을 읽거나 배우고 그냥 덮어버리면 안 읽는 것과 무슨 차이인가?


삶에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이제 시작해 보자~~~~



#아들러심리학

#인간관계

#아들러가말하는나는왜자꾸비교하는가

#민유하

#제이한공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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