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미국사 - 트럼프를 탄생시킨 미국 역사 이야기
김봉중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트럼프를 이해하려면 미국사의 진짜 얼굴을 봐야 한다 『위험한 미국사』

김봉중 지음/ RHK (펴냄)




미국사가 책으로 출간되고 트럼프 관련 책들이 쏟아지는 요즘이다^^

트럼프라는 한 정치인을 해부하는 것보다 내게 중요한 것은 이 인물이 어떻게 역사의 한 면에서 부각되었을지

그 배경이 궁금해서였다.




먼저 책 서두를 따라가다 보면, 트럼프라는 인물의 등장은 돌발적 사건이 아니라는 점이다. 그의 등장은 오히려 미국 정치·경제·사회가 쌓아온 불안과 균열의 집약체라는 사실이 드러난다. 나 여기서 왜 히틀러의 등장 시기 독일이 떠오르는 걸까 ㅎㅎㅎㅎ




책 초반에 트럼프 2기의 재등장을 단순히 선거 기술이나 소셜 미디어 때문이 아니라고 평가하는 점 인상적이다. 역사적 양극화의 그 깊은 뿌리까지 내려가다 보면 만나게 되는 질문이 하나 있다. 미국이라는 나라가 어떤 갈등 위에 세워졌는가라는.....




건국 이래 이어져 온 ‘견제와 균형’의 전통, 양당제의 뿌리, 뉴딜과 오바마까지의 민주당, 링컨과 대공황의 공화당… 이 모든 궤적을 보면, 트럼프는 단절의 인물이 아니라 변형된 또다른 형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그렇다면, 과연 민주주의는 위기일까, 아니면 새로운 전환점일까? 책은 독자에게 이런 질문을 돌려준다.


3장은 외교사 부분도 흥미롭다. 미국은 왜 늘 고립주의와 개입주의 사이를 오갔을까? 아마도 이익 때문?

트럼프가 외교 전통을 파괴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는 미국 외교사의 극단적 진실을 드러낸 인물이다. 먼로 독트린에서 9·11 이후 전쟁까지, 트럼프는 그 연속성상에 있을지도 모른다.

후반부에 다문화주의와 지역주의도 흥미롭다. 남북전쟁으로 대표되는 분열은 여전히 현재형임을 드러낸다. 총기, 이민, 인권, 문화 전쟁… 결국 트럼프의 시대는 미국 민주주의의 고질병이 격발된 무대 아니었던가. 얼마 전에 우리 기업을 구속하고 난리도 아니었던 사건들.....



과연 미래는 어떠할까. 트럼프가 미국의 히틀러가 될까? 3차 세계대전은 일어날까? 이런 자극적인 질문 뒤에는 “미국 민주주의를 지탱하는 장치들이 여전히 작동할 수 있는가?”라는 더 근본적인 물음을 할 수밖에 없다.


책을 덮으며 딱딱할 것 같았던 미국사가 무척 흥미롭게 느껴졌다. 내 삶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 이번 책을 읽으며 미국사의 굴곡진 사건 속에서 집단의 생각이 어떻게 뇌에 ‘각인’되고 행동을 지배하는지를 떠올려봤다. 자유의 여신상의 나라 미국!!!


미국이 스스로 자랑하던 민주주의와 다문화주의, 자유무역과 세계 리더십이 얼마나 취약한 기반 위에 놓여 있었는지 이 책은 낱낱이 보여준다. “위험한 미국사”는 미국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같은 세계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유효한 책이다.



#위험한미국사 #미국역사이야기 #RHK

#역사 #세계사 #뉴스 #최근기사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프랑스혁명 - 바스티유의 포성에서 나폴레옹까지 북캠퍼스 지식 포디움 시리즈 5
한스울리히 타머 지음, 나종석 옮김 / 북캠퍼스 / 2025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스울리히 타머 지음/ 북캠퍼스









혁명이 일어난 이유와 전개, 그리고 그 안에 숨어 있는 정치적·사회적 긴장을 동시에 보여준다. 혁명이란 단순히 ‘사건’이 아니라, 각 세대가 해석을 덧붙이며 다시 살아나는 현재진행형의 역사라는 점을 책은 거듭 강조하는 책이다. 지나간 과거가 아니라 아직도 진행 중인 역사다.

이번 책에서 가장 크게 다가온 건, 혁명 자체가 각 각의 현대의 일부가 되었다는 문장이다. 역사가의 해석이 덧붙은 말이 아니라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꼭 짚고 넘어가야 할 역사의 장면들이다. 학창 시절 교과서에서 배운 역사는 암기 위주로 내 삶에 크게 적용되지 못했다.








2023년 9월 출간부터 북캠퍼스 지식포디움 시리즈는 꾸준히 챙겨 보고 있다. 민주주의나 철학, 역사 등 다양한 영역을 고루 만날 수 있다.

9월 학살과 테러 시기 장면도 인상적이다. 혁명적 폭력이 단순히 위기감을 주는 것을 넘어, 정치적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한 세력들의 갈등과 선택에서 비롯되었다는 분석들.... 독자로 하여금 당시의 열광과 광기를 동시에 이해하게 만든다. 이는 혁명을 숭고한 이상으로만 보거나 단순한 폭력으로만 치부하는 최근 우리들 모습, 양극단의 시각을 반성하게 한다.








혁명이란 결국 무엇일까?

경제적 구조의 필연이나 계급 갈등만으로는 다 설명되지 않는, 인간의 의지와 정치적 선택의 산물이 아닐까

어떤 틈에서라도 불씨는 타오르고, 그것을 키울지 꺼뜨릴지는 그 당시를 살아가는 국민의 손에 달렸다.







모든 시대는 저마다의 바스티유를 가지고 있고 저마다의 포성을 필요로 한다는 문장은 꼭 기억하고 싶다. 리뷰 처음에도 썼지만, 230여 년 전의 바스티유 함락은 고리타분한 옛이야기가 아니라 오늘의 모습이기도 하다. 오늘날의 서울은 어떤 한가... 그리고 세계 곳곳에서 여전히 메아리치고 있는 자유와 존엄의 요구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울림을 줄 것이다. 그러나 혁명이 완벽한 유토피아를 만들지 못한다는 것을 이미 다들 알고 있다.







새로운 인간을 창조하겠다는 의지도 종종 피비린내로 얼룩졌지만, 자유를 향한 인간의 열망만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나에게 책은 과거 프랑스를 배우는 것이 아니라, 오늘 내가 싸워야 할 ‘바스티유’가 무엇인지 묻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프랑스혁명 #바스티유의포성 #혁명의현재성

#북캠퍼스, #지식포디움시리즈

#역사는현재진행형 #자유의열망 #모든시대의바스티유

#혁명과폭력 #국민의의미 #정치와인간의의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스톰 키퍼 1 : 스톰 키퍼와 전설의 섬 비룡소 걸작선 69
캐서린 도일 지음, 황소연 옮김 / 비룡소 / 2025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케서린 도일 지음/ 비룡소













판타지 모험소설 좋아한다. 어린이 소설을 만날 때 마치 그 시절로 돌아간 느낌!! 영국·아일랜드 전승, 바다에 두는 상징성이 너무나 매력적이다. 이야기의 무대는 아일랜드 서쪽 바다에 자리한 애런모어 섬. 주인공 피온은 처음 만나는 할아버지와 함께 여름을 보내며, 이 섬이 가진 비밀에 발을 들인다.



주인공 피온 보일, 바다에서 목숨을 잃은 아버지

바다에서 본 엄마 에벌린의 환영

사악한 마법사 모리건


선택받은 신성한 존재에 대한 이야기는 자주 인용되어 왔다. 신비로운 섬과 영웅이 맞닿아 있는 이야기, 섬을 지켜야 하는 주인공, 바다와 대화하는 능력, 신령한 존재와 계약을 맺는 설정은 모아나도 떠오르고 아서왕의 전설도 떠올랐다.



또한 남매의 티격태격, 친구들과의 우정, 엄마를 추억하는 이웃들과 나누는 대화는 독자를 환상과 일상의 경계에 놓아준다. 판타지를 넘어 성장 소설의 매력이 살아나는 지점이다. 또한 판타지가 가지는 규칙성(시간을 넘는 양초, 선택받은 수호자, 고대의 마법사와의 대결)은 매력적이다.

피온 힘은 괴물과 같단다. 중독성이 강해서 집착하게 만들거든. 경계하지 않으면 그것에 홀려 아주 위험한 길로 끌려들게 되지. 모리건이 갈수록 사악한 마법의 힘도 커져만 갔단다. p85 ( 이 문장은 오늘날 대한민국의 현실 정치판을 말하는 듯하다)



한여름 바다 냄새가 나는 소설

청소년 모험담처럼 시작되지만, 마음속에 오래 남는 건 가족의 기억과 사랑이다.

양초에 불을 붙이면 과거의 기억 속으로 들어간다는 발상은, 독자로 하여금 그 어떤 타임머신보다 감각적인 느낌을 준다.



특히 소설의 배경을 살펴보면. 애런 모어 섬은 단순한 무대가 아니라 살아 있는 존재처럼 등장한다. 섬이 기억을 품고, 사람을 선택하며, 다시 깨어난 어둠과 맞서는 과정들....

아일랜드 신화를 연상시키면서도 오늘날 독자에게도 무척 친근하게 느껴진다.



한 줄 평

이야기의 끝에서 배우는 용기



#스톰키퍼 #폭풍의섬 #시간여행

#모험소설 #바다와마법 #마음에남는이야기

#용기의기억 #판타지추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디자인은 휴머니즘이다 고로 존재한다
백지희 지음 / 빅마우스 / 2025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백지희 지음/ 빅마우스









제목부터 강력하다. 디자인을 단순히 장식이나 유행으로 보는 대신, 인문학적인 통찰을 가득 담았다. 디자인은 거대한 기업의 전유물이 아니라, 브랜드가 어떤 태도로 세상과 관계 맺을 것인가라는 근본적 질문에서 시작한다.


책은 다섯 개의 장으로 나뉜다. ‘솔라카우’, ‘돌봄드림’, ‘119REO’ 같은 프로젝트에서 보듯, 디자인은 생존과 돌봄을 위해 쓰이기도 하고, ‘대지를 위한 바느질’이나 ‘솔트레인’에서는 환경과 건강한 내일을 위한 창의적 해법으로 확장되기도 한다. 책에서 인상적인 부분은 고객과 끊임없이 대화하며 제품을 개선하는 리더, 기술과 가격을 넘어 사용성과 심미적 만족을 추구하는 디자이너의 태도이다.







우리 동네 esg 챕터


아가 좀 낳을게라는 문장이 쓰인 창문의 문구가 무척 기발하게 느껴진다. 디자인이 어떻게 감성과 만나는지를 보여준다.


읽다 보면 디자인이란 결국 사람을 향한 응답이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세련된 오브제보다 중요한 것은 사람을 웃게 하고, 고통을 덜어내고, 지구의 내일을 지켜내는 것이 디자인이다. 디자인은 공간의 문화적 힘을 드러내기도 한다. 로컬스티치의 사례처럼, 사람들이 머무르고 관계 맺는 시간 속에서 공간은 ‘장소성’을 드러내기도 한다.


디자인을 전공하지 않아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이유는, 각 프로젝트가 우리 삶과 닿아 있기 때문이다. 마치 동네에서 만난 따뜻한 가게나 낯선 이의 배려 같은 순간들이, 책 속 사례와 연결된다.


디자인은 곧 인간의 삶을 위한 언어이며, 이 책은 그 언어를 풍성한 모습으로 보여준다.


한 줄 평

디자인은 함께 더 잘 살기다~~


덧: 먼저 삽화가 정말 아름답다. 과연 디자인 책이라 할 만큼!!!



#디자인은휴머니즘이다, #백지희,

#빅마우스, #디자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질긴 매듭
배미주 외 지음 / 사계절 / 2025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배미주. 정보라, 길상효, 구한나리, 오정연/ 사계절








좋아하는 작가들의 단편소설 앤솔러지~~!! 이야기의 원형이 가진 힘이라니 이토록 놀랍다.

주인공 이삭이 가진 FASD 태아 알코올 스펙트럼 장애..... 최근에 이 분야를 공부하고 있어서인지 그 의미가 남다르게 느껴지는 소설이었다. 이삭의 엄마는 한국 출신, 이삭의 이름은 고유의 한국말이다. 멸종한 도도새가 주는 상징성!



초국적 기업, 연해주의 척박한 환경, 그들은 존재하되 존재하지 않는 사람들이었다. 사회가 쉽게 지워버리는 이들의 삶을, 바람처럼 질기게 살아가는 존엄으로 보여주는 소설 《이삭은 바람을 안고 걷는다》라는 제목마저 상징적이다.







너무나 좋아하는 작가 정보라의 《엄마의 마음》은 ‘저주’라는 장치를 통해 모성에 덧씌워진 강요와 속박을 파헤치는데 속이 시원하다. 짧고 강렬한 임팩트!!! 읽다 보면 현실이야말로 가장 끔찍한 공포물임을 깨닫게 된다.

내 삶을 갉아먹는 존재들은 다 버려도 된다는.........



길상효의 《행성의 한때》는 인간의 오만한 진화 서사에 맞서, ‘소수’와 ‘잊힌 생명’의 가치를 말한다. 오만한 인간들에게 경고처럼 느껴지는 문장들이다.

종 아닌 개체를 볼 것!!!라는 문장...







책을 덮으며 보이지 않는 연대, 여성 서사, 잊힌 목소리들은 얼마나 강력한가를 다시 깨닫는다.

단순히 여성만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 아니라 오히려 우리 모두, 특히 약자를 떠올려보게 하는 책이다.

소설 마지막에 작가들의 인터뷰 내용도 무척 인상적이다. 정말 큰 충격을 겪었을 때 몸이 주인을 지키기 위해서 기억을 묻어버리는 일!!!

몸은 기억의 흔적을 기억한다고 한다. 우리 여성들이 잘 쌓아 올린 결과가 더 나은 미래를 만들 것이라는 것을 확신한다. 고통을 겪어본 사람만이 고통을 이해할 수 있다.




#질긴매듭, #배미주, #정보라,

#길상효, #구한나리, #오정연,

#사계절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