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왕이면 행복해야지
도대체 지음 / Lik-it(라이킷)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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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왕이면 행복해야지 





도대체(글, 그림) |은행나무(펴냄)







은행이 4기 두 번째 도서는 도대체 작가님의 『이왕이면 행복해야지』이다. '도대체'라는 작가님 닉네임이 처음에는 낯설었는데 부를수록 정감이 간다. 윽!! 나는 사실 고양이를 무서워한다. 고양이 눈을 쳐다보는 게 제일 힘들고 고양이뿐 아니라 개도 무서워서 내 가까이 오는 게 솔직히 두렵다. 




애완견 목줄을 안 하고 다니는 사람을 보면 화가 난다. 주인과 자신의 개를 위해서 또한 타인을 뷔해서도 배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목줄을 하지 않은 개가 도로로 뛰어들어 사고가 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반면, 개나 고양이 등 반려동물을 키우시는 분들에 대해 긍정적이다. 생명에 책임감을 가지고 함께 하는 일은 참 아름다운 일이다. 멀리서 보는 강아지, 고양이는 정말 예쁘다. 내가 애견인들의 마음을 100% 이해하지는 못하겠지만 생명을 다룰 때는 책임감과 의무를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요즘 자신이 기르는 고양이가 강아지에 관한 에세이들이 정말 많이 나오는데 이 책은 조금 특별하게 다가왔다. 고깃국을 끓이다가 자신의 창문을 기웃대는 고양이를 만난 저자. 그냥 쫓아보낼 수도 있었는데 고기를 나눠주는 모습, 어미 고양이가 입에 물고 가는 모습은 정말 짠한 마음이 들었다. 책의 문장에서 길고양이 괴롭히지 말라고 이미 충분히 힘든 삶을 살고 있다는... 




저녁에 쓰레기를 버리러 나가면 아파트 분리수거장을 기웃대는 길고양이들을 마주친다. 나는 너무 무서워서 쓰레기를 버리지도 못하고 고양이가 갈 때까지 기다리거나 다른 사람이 오면 도움을 청한다 ㅎㅎ 그런데 얼마나 먹을 게 없으면 쓰레기장을 기웃거릴까 싶은 생각이 든다. 우리 아파트에만 해도 바싹 마른 고양이가 몇 마리나 되는데 한번도 먹이를 준다거나 하는 모습은 못 본 것 같다.




고양이를 보면 그 동네 분위기를 알 수 있다는 저자. 쓰레기봉투 뜯는 법을 가르쳐야 하는 어미 고양이의 심정은 어떨까? 다 큰 어른 고양이가 어린 고양이를 배려하는 모습, 자신의 사비로 고양이 사료를 사고 일일이 다니며 챙기는 저자의 모습 역시 감동이었다. 동물에 대한 애정이 있는 사람은 사람에 대한 감성도 남다를 것이다. 동물이든 풀 한포기든 허투루 여기지 않고 귀하게 여기는 인성 바른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는 사실. 그래서 이 세상이 돌아가는 것 아닐까?




《적어도 고양이 몇 마리는 나를 좋은 사람이라 기억한 채 세상을 뜨겠지?》 그것으로 됐다는 문장에 눈물이 핑 돌았다. 나도 두려움을 극복하고 동물을 만져도 보고 싶고 가까이하고 싶은데 그게 잘 안된다. 정신분석학 칼럼에서 읽은 건데 어릴때 동물과의 안 좋은 기억이 있는 사람은 어른이 되어서도 동물을 무서워한다고 한다. 초등학교 때 친구를 바래다주러 갔다가 어둑어둑 해가 지는데 큰 개에게 쫓긴 기억이 어렴풋이 난다. 책의 저자처럼 반려동물을 키우고 이렇게는 못하더라도 마음으로라도 따뜻한 시선을 보내야지 다짐해본다. 소중한 생명들에게 관심을....



♣은행나무 서포터즈로 도서를 지원받아 읽고 주관적을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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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세계문학 중단편 NOON 세트 - 전10권 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세계문학 중단편 세트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외 지음, 황현산 외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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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세계문학 NOON세트

『노인과 바다』 




어니스트 헤밍웨이(원작) | 이종인 (옮김) | 열린책들 (펴냄)  






헤밍웨이에 대해 따로 소개가 필요할까? 그가 하나의 장르이고  한 세기를 대표하는 대작가, 노벨문학상 수상자 중에서도 단연 탑인 어니스트 헤밍웨이, 독서를 하지 않는 사람들도 들어서 알고 있는 『노인과 바다』를 다시 읽었다. 고전을 읽으며 매번 놀랍다. 청소년기에 읽은 느낌과 성인이 되어 읽은 느낌은 정말 큰 차이가 있는데 그것은 세월이 흐른 결과라 당연한 일일 것이다. 한달 전에 읽은 노인과 바다와 오늘 읽은 노인과 바다가 다르게 느껴지는 이유는 뭘까? 아마 책 서평을 쓴 한 달 뒤에 다시 꺼내본다면 그때 주는 느낌이 또다를 것이다. 재독을 반복해도 지겹다는 느낌이 들지 않고 매번 새로운 발견을 반복하는 느낌? 그래서 고전을 읽나 보다.



예전에 읽었을 때 노인보다는 마놀린의 감정에 집중했었다. 왜 이 할아버지를 따라다니는 걸까? 중심에서 밀려난 할아버지, 능력도 없고 운도 없는 늙은 어부 산티아고를. 산티아고 역시 소년을 조수나 '보조'로 여기지 않고 당당한 '어부'로 존중해본다. "어부 대 어부"로 테이블에 앉는다. 책은 내게 너무 무겁게 다가왔다. 눈을 감으면 영화 《노인과 바다》가 떠오른다. 바다 한가운데에서 조그만 거룻배로 커다란 물고기와 사투를 벌이던 노인. 



사람들은 손익을 따져보고 '아니다' 싶은 일에는 투자를 하지 않는다. 세월을 거듭할수록 사람들의 손익계산은 더욱 분명해진다. 나 역시 마찬가지 아닐까? 철저히 계산된 움직임, 때로 사람마저 손익의 잣대로 철저히 '저울질'해서 조금이라도 내게 이익이 있어야 그 관계가 '바람직'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책의 노인은 정말 무모하다. 노인은 빈 배를 타고 돌아올지언정 바다로 나아가는 것을 포기하지 않는다. 그리고 길고 힘든 사투 끝에 배보다 더 큰 물고기를 잡지만 상어에게 다 뜯긴 채 앙상하게 뼈만 남은 물고기를 끌고 육지로 돌아온다. 



노인이 물고기에게 너는 몇 살이니? 또 쥐가 난 자기의 손을 원망하기는커녕 "손아 기분이 어떠냐?"라고 묻는다. 그 누구도 원망하지 않고 친구로 대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노인은 어부가 아니라 철학자 같다. 가끔 바닷가 마을에 묵을 때 어부들의 일과를 유심히 본 적이 있다. 그들은 철저히 바다와 하나가 된 모습이다. 바다로 침식당할지언정 바다를 배신하지 않는다. 묵묵히 하나의 길을 가는 자에게 복이 있을까? 그런데 세상은 너무나 다양화되어서 꼭 그렇지만은 않다. 과연 노력이 대가를 제공하는가에 대해 생각해 본다. '노력'이전에 뭔가를 '발견'할 줄 아는 안목이 더욱 필요한 세상은 아닐까? 요즘 세대들이 가상화폐나 주식을 하더라도 안목이 필요한 것처첨. 



갖은 고생 끝에 돌아온 노인을 반겨주는 소년이 눈물겹다. 겨우 몸을 추스르고 돌아온 노인에게 따뜻한 커피를 대접하는 소년이 진정한 성자가 아닐까?  같은 책을 읽어도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감동을 얻을 것이다. 비록 '운'이 따르지 않더라도 인생은 한 번쯤 모든 걸 걸어 볼 만한 것이라고! 오늘날 청년 독자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그리고 묻고 싶다. "당신은 어느 바다에 낚싯대를 드리울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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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세계문학 중단편 NOON 세트 - 전10권 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세계문학 중단편 세트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외 지음, 황현산 외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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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세계문학 NOON세트

『벨낀이야기』 



알렉산드르 뿌쉬낀(원작) | 석영중 (옮김) | 열린책들 (펴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푸쉬킨,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의 시인으로 알려진 푸시킨. 그의 단편 모음 벨낀 이야기를 읽었다. 열린책들의 무조건 믿고 보는 석영중 교수님 번역으로 총 여섯 편의 단편이 실려있다.^^ 짧은 단편이지만 그 하나하나가 서평 한 편씩 제출해도 될 만큼 문학사적인 의의가 있는 고전들이다. 그중 기억에 남는 작품에 대해 이야기해본다.




사랑하는 딸을 어이없게 잃은 《역참지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가난한 역참지기 삼손 비린 그에게는 애지중지하는 딸이 하나 있었다. 두냐는 어떤 딸인가? 역참에는 때로 거친 손님이 오기도 하는데 두냐는 이 불만꾼들을 아주 능수능란하게 다룬다. 역참지기의 딸로서 두냐의 삶은 조금 서글프기도 하지만 아버지의 사랑을 받은 딸이며 예쁜 외모로 수많은 남자들의 구애를 받는다. 불행히도 역참지기는 사랑하는 딸과의 시간을 그리 길지 않았는데...

어느 날 경기병 민스끼가 역참이 들렀고 몸이 아팠던 그는 병을 치료한 후 떠나게 되었다. 마침 미사에 가는 두냐에게 마차로 태워주겠다고 했다. 역참지기는 머뭇거리는 두냐를 설득해 마차에 태워보냈고 이후 딸을 볼 수 없었다. 딸이 사라진 후 역참지기의 삶은 산산이 부서졌다. 수소문하여 딸을 찾아나겄지만 이미 민스끼의 아내가 되어 아들 셋을 낳고 사는 딸은 냉정하기만 했다. 지혜롭고  예쁘장한 소녀 두냐가 남자들에게 주목받는 성숙한 여인에서 세 아이의 엄마가 되는 변화 과정이 깊이 각인되는 소설이었다. 화자는 두냐를 흠모한 손님 중 한 명이었고 그가 3인칭으로 담담히 서술하는 문장은 역참지기의 고통을 더욱 드러냈다.




《눈보라》는 이룰 수 없는 남녀의 엇갈린 사랑도 여운에 남지만 그 눈 내리는 배경 묘사가 압권이다. 눈이 너무 많이 내려 한순간에 길이 눈 속에 파묻히고 주먹 만한 눈송이가 주위를 뒤덮은 황톳빛의 탁한 안개를 뚫고 소용돌이치는 러시아, 하늘과 땅을 분간하기도 어렵다는데 그런 풍경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나로서는 정말 궁금한 장면이다. 머릿속으로 내내 상상해봤다. 《장의사》아드리안은 이사를 한 후 이웃에 초대받았는데 술을 마시다가 자신의 직업이 천대시 당하자 몹시 언짢아하며 집으로 돌아온다. 그는 자신의 집들이에 자신의 고객인 망자들을 초대하겠다고 소리친다. 그날밤 꿈에 그의 고객들 그리스 정교 혼령들이 나타나고 관을 속여서 판 장의사는 된통 당하는데...

계산적이고 속물적인 장의사의 모습이 마냥 밉지만 않은 것은 왜일까?  




러시아 문학을 연달아 읽고 있다. 세계적인 대문호라 불리는 러시아의 작가들. 만약 세계문학을 공부한다면 영국이나 프랑스가 아니라 러시아 문학을 택하고 싶을 만큼 매력적이다. 대문호들의 장편이 주는 '묵직함'에 비해 단편은 '접근성'이 좋다. 그러나 인간사를 꿰뚫어보는 순간의 통찰은 오히려 장편보다 깊고 진하다! 작품을 읽으며 러시아의 단편들을 다 모으면 러시아의 모습이 상상되고 러시아 사람들의 다양한 군상이 그려진다. 땅의 넓이만큼 다양한 사람들이 사는 러시아, 푸쉬킨은 그의 작품에서 약삭 빠른자, 운명에 순응하는 자, 집착하는 자, 교만한 자, 사랑에 모든 것을 거는 자, 남을 이용하는 자 등 다양한 인물들을 대거 등장시키고 그것이 악하든 선하든 고루 비춰준다. 인간에 대한 푸시킨의 깊은 고뇌와 성찰이 돋보이는 작품들을 세계문학을 사랑하는 독자분들께 추천하고 싶다. 무엇보다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은 눈넢힌 시베리아 어딘가에 머물러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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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화의 동학농민혁명사 3 - 갑오년 농민군, 희망으로 살아나다 이이화의 동학농민혁명사 3
이이화 지음 / 교유서가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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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화의 동학 농민 혁명사 3권 



이이화 (지음) | 교유서가(펴냄)





이이화의 동학 농민 혁명사 제3권은 동학 농민군의 비참한 말로와 그 후손들의 고난으로 시작한다. 아들들은 연좌제로 죽임을 당했고 딸들은 원치 않는 시집을 가거나 팔려가야 했다. 사발통문에 이름이 올랐던 자들의 후손들은 거의 멸족을 당했다고 한다. 겨우  살아남았다 한들 그 비참한 삶을 말로 다 할 수 있었겠는가! 동학 농민 혁명의 정신을 되살려 손병희나 김창수(김 구)와 같은 인물은 항일 의병에 가담했고 독립 투쟁에 헌신하면서 민족운동을 전개했다. 놀라웠던 점은 배신자들이 꽤 많았고 그들의 이름이 역사에 가려질 뻔했다는 사실이다. 관군에 빌붙거나 친일파로 변신한 자도 제법 있었다. 황해도 해주의 아기 접주로 성장한 김 구 선생님은 민족운동의 상징이 되었다.




1장에는 동학 농민군 지도자들의 후손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었다. 전봉준의 사후 탄압이 더욱 심해졌고 오히려 이에 항거하는 투사도 많았다고 한다. 조선 총독 데라우치 마사타케 암살 미수 사건과 관련해 일어난 105인 사건으로 구속된 독립투사 편강렬 같은 이가 대표적인 예이다. 반면, 관군의 앞잡이가 되거나 친일 부역배로 악명을 날린 독사 같은 자들이 있었다! 또한 끝까지 의리를 지켜 죽음을 같이 한 투사도 있었으니 역사는 이들의 이름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처음에 읽을 때는 단순히 배신자들에게 화가 났었다. 리뷰를 쓰면서 다시 앞부분을 보니 과연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반역자들을 욕하고 친일파 후손들을 경멸하는 내가 만일 격동의 근현대사에 태어났다면 나는 나라의 독립에 무엇이라도 한몫 보탰을까? 또한 이 글을 읽는 당신이라면 어떨지 궁금하다. 






갑오년 농민이 기의할 때 나는 비로소 반일과 반봉건 투쟁을 개시했다.

-홍범도 일지


독립운동의 영웅하면 단연 홍범도 장군이 떠오른다. 근래의 장군의 유해를 국내로 모셔와서 얼마나 다행인가! 유해를 모셔오기 전에 홍범도 장군의 일대기를 책에서 읽었는데 장군의 말년은 가난과 고독으로 시달렸고 사람들에게 잊혀진 채로  쓸쓸히 돌아가셨다고 한다. 홍범도 장군은 조선의 독립 전쟁사에서 가장 큰 공적을 남긴 독립투사임에 틀림없다. 어린 나이에 진위대의 군인이 되었으나 모리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해서 탈출했다. 성인이 되면서 늘 양반에 대한 적개심이 있었고 동학 농민 혁명이 실패하고 전봉준 장군이 순국한 사실을 안 이후에 그도 전봉준 장군을 따르려는 마음을 품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동학 농민혁명의 활발한 평가는 언제부터 이루어졌을까? 안타깝게도 미 군정 시기와 이승만 독재 시기에는 동학 농민 혁명에 대한 관심이 그다지 높지 않았다고 한다. 오히려 박정희 유신 시기에는 이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지기 시작했고 반독재 민주운동 과정에서 새로운 평가를 원했다. 1994년은 동학농민혁명 100주년이었다. 이때 전주, 정읍, 고창, 광중 등 동학 농민군 활동이 활발했던 지역을 중심으로 기념사업단체가 발족했다고 한다. 바람직한 일이다. 뒤늦게라도 역사적 진실을 알아내고 미발굴 자료를 찾아내고 숨겨진 인물을 알아내는 것이 역사적 소명이라 생각한다. 





동학 농민혁명 운동 100주년을 맞아 역대 대통령들의 동학 농민혁명 정신에 대한 기념비 건립이 이어졌다. 전두환은 농민군 전승을 기리게 했고 전봉준 동상과 함께 유물 전시 기념관을 세웠다. "전봉준 할아버지가 이루지 못한 꿈을 내가 이루었다."라고 떠벌렸다는데 정말 어이없는 순간이다. 과거사를 다룰 때 우리는 어떤 관점에서 접근해야 할까? 지나치게 과장해서도 안되겠지만 어떤 이익 집단이 따라붙은 것은 글쎄, 그 순수한 본질에서 벗어나 보인다. 개인적으로 각종 사료들을 연구하고 채록하고 발굴한 향토사학자들이 있었다는 점은 감동이었다. 검색해보니 평생을 동학 농민 혁명 관련 자료를 모으고 연구하신 향토사학자도 계셨다. 우리는 이러한 모습으로 역사를 사랑해야 하는 것이라는  교훈을 얻는다.

   




이 책의 부록 편은 분량이 제법 되었다. 동학 농민군이 직접 작성해 발표하고 전달한 문서는 거의 압수되어 불태워지거나 유실되었다. 책의 붙임 자료는 지금 전해지는 것을 거의 모두 모은 것이다. 전봉준이 잡혔을 당시 공초한 내용이 그대로 실려있었다. 정말 의미 있는 부분이다. 이런 자료가 다 남아있었고 그 자료를 모은 이이화 선생님께 깊이 감사드린다. 




책 후반부에 고부 군수 조병갑의 증손녀 조기숙의 108배 사과 발언 대목이 눈에 띄었다. 문제가 터지니 뒤늦게 사과를 한 것은 진정성 면에서 과연 믿을 수 있을까 싶다. 조기숙 본인이 탐관오리 조병갑의 증손녀로 태어나고 싶었겠는가? 무슨 연좌제도 아니고 혈연이라는 이유로 죄를 묻는 것은 아니지만, 어쨌거나 증조부가 부정부패로 축적한 재산으로 먹고 입고 그 자손들에게 물려주고 공부시키고 했음은 분명하다. 이 말에 의의가 있는 사람이라면 반대로 생각해 보라고 말하고 싶다. 김개남이나 전봉준의 자손들의 삶은 어땠을까? 독립운동가분들의 후손들은 어찌 살았는지 그걸 생각해보라고 말하고 싶다. 조기숙 개인의 도덕성을 묻는 것이 아니라 친일 청산을 제대로 하지 못한 미 군정 하의 이 사회 전체 구조 시스템과 우리들의 성숙한 역사의식에 대해 묻고 싶다. 민중의 정신은 계속 이어져야 하고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다. 


 




리딩투데이 지원도서를 읽고쓴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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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즈버그의 차별 정의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지음, 이나경 옮김, 코리 브렛슈나이더 해설 / 블랙피쉬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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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즈버그의 차별 정의 2부를 읽고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원작) | 코리 브렛슈나이더(해설) |이나경(옮김)|블랙피쉬






긴즈버그의 차별 정의 미션 2. '임신 출산의 자유'를 읽었다. 여대생의 임신 이후 낙태 결심 과정을 그린 영화 《레벤망》이 황금사자상을 받았다는 뉴스를 보았다. 시사하는 바가 큰 영화가 상을 받아서 의미 있었지만 여성의 신체에 대한 자기결정권에 대해서는 참으로 고민이 깊다. 그것이 '생명'과 결부된 일이기 때문이다. 특히나 뱃속 '태아'를 하나의 생명으로 귀하게 여겨 태교 문화가 있는 동양권에서 낙태에 대한 인식은 부정적인다. 그런데 긴즈버그의 의견서를 읽으며 여성의 신체에 대한 자기결정을 왜 남자들이 하는가? 이것에 대한 의문과 분노가 일었다. 아직 법은 남성들의 영역이다. 비율적으로도 남성이 월등히 높다. 정치판도 마찬가지다. 여가부가 제대로 된 목소리를 내려면 여성 국회의원의 수가 대폭 늘어나야 한다. 그것은 여성이 우월하다거나 여성을 특별 대접해달라는 의견이 아니다. 여성에 대한 일은 이 글을 읽는 당신 어머니의 일이요, 아내나 애인의 일이요, 당신 딸에 해당하는 일이다. 그들이 존중받아야 남성도 함께 행복하다는 것을. 한 쪽이 기울어진 축대는 결국 무너지고 만다는 것을 왜 모르는가! 





학창 시절에 여교사님들이 학생들에게 말했다. "우리는 차별의 세상에 살고 있지만, 너희들이 성인이 되면 세상이 많이 달라질 거라고." 글쎄, 과연 얼마나 달라졌는가? 우리의 딸들 세대에는 과연 얼마나 달라지겠는가? 아프간의 뉴스를 자주 검색하는데 텔레반이 그나마 유지되었던 여성당을 없애고 희안한 당을 또 하나 만든 모양이다. 여성의 지위는 상대적으로 낮은 것은 분명하다. 긴즈버그가 그토록 사랑받은 것은 무엇 때문일까? 그녀에게는 사회적 약자계층의 남성 지지자들도 많았다. 왜 남성들이 그녀를 지지했겠는가? 여성에 대한 편견과 차별은 소수자, 인종, 종교 등 사회 약자의 차별로 이어진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책을 읽고 참으로 느낀 바가 크다. 이런 위대한 여성법관은 널리 알리고 많은 사람들에게 읽혔으면 좋겠다. 특히 자라나는 청소년독자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통찰의 눈으로 시대의 차별을 정의한 긴즈버그의 기록 《긴즈버그의 차별 정의》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만을 지원받아 쓴 주관적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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