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 채석장 시리즈
필립 라쿠-라바르트.장-뤽 낭시 지음, 조만수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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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SCENCE




필립 라쿠-라바르트/ 장-뤽 낭시






문학과 지성사의 『채석장 시리즈』 다섯번 째 책인 《무대》를 끝으로 다섯권 시리즈 독서를 마쳤다. 근래에 읽었던 책 중에 가장 난해한 시리즈였고 감동 또한 큰 책이었다. 깊은 여운이 오래 갈 것이다. 



두 철학자는 스트라스부르 대학에서 만나 철학을 가르치면서 평생 학문적 동료이자 친구로 지냈다. 두 사람의 대화가 책으로 출간되었다. 두 대화는 서로 긴 시간 간격을 두고 이루어졌지만, 그 목표는 언제나 두 대화 상대자 사이에서 새롭게 토론을 시작하는 것이다. 안타깝게도 이들의 작업은 2007년 필립 라쿠-라바르트의 죽음으로 중단되었다. 두 사람이 주고 받은 편지 다섯 편이 수록되었다. 이후 대화에 대한 대화라는 공동의 작업을 학술 발표장에서 소개한다. 두 철학자가 주고 받는 편지며 대화는 유리 같은 독자를 낯설지 않은 무대로 데려다줄 것이다. 



두 사람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에 대한 논의를 시작으로 막연한 직관에 반대하여 옵시스를 옹호하고 있다. 연극은 무대를 전제로 하며 무대는 행위화, 발화 작용이며 항상 시각화보다 앞서는 것이다. 그들은 무대를 논하면서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 또는 철학적 직관을 이용하기도 한다. 관객이라는 자는 그 자신 또한 들여다봄을 당하는 존재다. 오늘날 연극은 그저 하나의 '위기'라기 보다는 플라톤주의에 완전히 장악되었다. 볼 것으로 가득 차 볼 게 없는 상태로 말이다.




두 사람은 왜 그 많은 주제 중 『무대』를 선택한 걸까? ​무대는 몸이자 이미 그 자체로 연극이다. 그것 없이는 존재가 실존하지 못할 것이라는 점이다. 장_뤽 낭시 역시 공간이라는 단어는 지금 쟁점이 되는 것, 무대 그대로의 외부로부터의 열림이라고 했다.  말 그대로 밖의 열림을 요구한다. '몸'이라는 것은 존재의 형상적 확장을 지시하기 위햐서는 가장 부적절한 것이다. 그것 없이는 존재가 실존하지 못한다. 몸이 없이는 존재가 존재하지 못한다는 말.  따라서 몸은 이미 무대다. 




몸이나 '접촉'에 대해 말하는 것은 은유가 아니다. 의미는 그것이 실제로 가닿아 접촉하지 않는다면 전달되지 않는다. 무대는 의미가 이동하는 장소다. 



​필립은 제시, 현시라는 개념에서 미메시스. (실재인 이데아의 모방이자 재현)
라는 단어를 꺼냈다. 존재, 물자체, 의미와 진리 같은 단어들. 이에 대한 답변으로 장-뤽 낭시는 연출, 극화, 발화와 같은 단어들을 꺼냈다. 정확한 의미를 알 수 없으나 장_뤽 낭시는 최소한의 형상은 인정하지만 필립이 말하는 무대는 이를 인정하지 않는다. 무대라는 용어 대신 '행위화'의 개념을 언급한다.




대화에 대한 대화


인식과 감정의 불일치 예로 '현시'라는 개념이었다. '이데아의 감각적 현시'라는 정의 외에 예술에 대한 쓸 만한 정의가 현재까지는 달리 없는듯 하지만 이데아는 자신의 현시 속에서 사라진다. '미학' '간격' '몸'의 표현에 있어 스스로 자가당착에 빠지지 말라며 서로 조언하기도 한다.



예술은 한 번도 종교적인 적이 없었다고 하면서 『피네간의 경야』의 구절을 인용하기도 하고 서로 장난 섞인 편지를 주고  받는데 읽는 사람은 정말 장난아니라는 ^^ 그들의 대화에서 스스로 존재 신학적인 입장에서 다소 간극이 있음을 인정한다. 그들은 실제로 학술발표장에서 청중 앞에서 한 편의 연극을 공연하듯 논쟁하는 방식을 취했다. 낭시는 연극이 왜 논쟁거리가 되어야 하는가라는 물음에서 그들은 볼 거리로 넘쳐나는 세상에 연극이 현전을 현시하는 특권적인 방식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연극에서 배우가 관객을 사로잡아 보여주는 것이 의미가 있다는 말로 보인다. 필립은 무대 위 등장인물의 배치나 역할 무대장치 조명 등에 관한 총체적인 계획 즉 미장센을 한 마디로 '무대화'라 표현했다.



​필립라쿠 라바르트와  장-뤽 낭시는 서로의 견해를 존중, 인정하면서도 첨예하게 대립을 한다. 서로의 대화에 대한 긍정과 반론 그에 대한 반론으로 이어졌다. 필립의 죽음으로 끝내 완성하지 못했지만 두 철학가의 대화에 어차피 끝은 없다. 철학가의 견지에서 본 '대화', 대화의 형식으로 탐구해보는 '연극'. 그들의 입과 목소리는 사라지고 이제는 글만 남았다. 찾아보니 두 분의 저서 중 한국어 번역본이 꽤 많았다. 서문에서 두 사람의 목표처럼 두 대화 상대자 사이에서 이제 새롭게 무대에 대한 토론은 남은 우리들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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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번째 계절 부서진 대지 3부작
N. K. 제미신 지음, 박슬라 옮김 / 황금가지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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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서진 대지 시리즈 

다섯 번째 계절




NK제미신/ 황금가지



'여기 대륙이 있다'로 시작하는 첫 문장은 강력했다. '고요'라고도 불리는 이 대륙. 그중 가장 크고 유서 깊은 도시 한때는 제국의 심장이었던 유메네스. 이곳은 인류의 대범함을 입증하는 증거가 된다. 이 대륙 위에 떠있는 것은 2권의 제목이기도 한 '오벨리스크'다. '아프리카계 흑인 여성작가 NK제미신', '3년 연속 휴고상 수상 작가', '타임 역대 최고 판타지 100선 선정', '판타지', '환상' 이 모든 키워드가 너무나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흑인 여성 작가 NK제미신은 이 방대한 스케일의 소설을 어떻게 펼쳐나갈까? 책을 읽기 전에 먼저 생소한 단어들에 대한 학습이 있어야 할 것이다. 책의 맨 뒤에 흔들, 부글, 쓰임새 신분, 내항자 등 자주 등장하지만 우리에게는 낯선 단어들의 의미를 알고 읽으면 더 재미있을 것 같다. 나는 그냥 읽었다. 무슨 의미인지 느껴볼 요량으로 그냥 읽고 나서 마지막에 뜻을 찾아봤다. 




세 명의 여자가 각자의 이야기를 하는 것 같지만 모두 한 사람이다. 미리 알고 읽으면 무리가 없는데 이 사실 역시 책이 끝날 무렵에서야 알았다. 어릴 때는 다마야로 부모에게 버림받고 수호자인 샤파와 함께 펄크럼으로 향한다. 그녀는 오로진으로써 삶을 살기 위해 여러 가지 교육을 받는다. 네 반지가 되었을때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열 반지인 알라베스크를 만나 시에나이트로써 삶을 살아간다. 황당한 얘기 같지만 이들에게는 1년 이내에 종족을 번식해야 할 의무가 있다. 그녀는 임무 중에 우연찮게 오밸리스크를 깨우게 된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두 사람은 도망간다. 스톤이터의 도움으로 해적섬에 들어 가는데 이곳에서 이논을 만나게 된다. 시엔과 알라베스크, 이논 이 세 사람은 이성이자 동성인 성관계를 즐기며 아들을 하나 낳는다.




아들을 낳고 2년간 함께 살아가지만 삶은 권태롭다. 마침내 그녀를 찾아낸 샤파, 수호자들에게 이논은 처참한 죽임을 당한다. 이제 시에나이트는 공간을 이동해서 살아가는데 그녀는 작가가 '너'라고 지칭하는 에쑨이다. 여기서 우리는 다시 책의 처음으로 간다. 이런 줄거리를 대강 알았더라면 그토록 헤매지 않았을 텐데 스케일 큰 판타지에 익숙하지 않은 나로서는 챕터를 따라가느라 끙끙댔고 스스로 이 세 여자의 순환관계을 알아내는 순간 무릎을 탁치며 쾌재를 불렀다. '뫼비우스의 띠'가 생각났다. 안이면서 밖이고 끊어질 듯 다시 연결되는 세 여자는 한 명이고 한 명은 곧 세 사람이기도 하다. 자, 그럼 다시 책의 처음으로 가자!



티리모라는 소도시에 사는 에쑨이라는 마흔 두살의 여자. 아들 우체가 있다. 티리모에서 있었던 대지진은 대지를 조각조각 부쉈다. 정체 모를 물체가 있다. 콩팥을 닮은 길쭉한 타원형의 얼룩덜룩한 반점이 있는 짙은 회녹색 옥수 덩어리. 일종의 알과 같은 형태에서 빠져나온 것은 알몸의 소년이었다. 지자는 티리모에서 태어나고 자란 토박이고 내항자 쓰임새신분 출신의 쇄공인이다. 어느 날 집에 돌아왔을 때 아들은 죽어있었다. 이틀 뒤 나쑨이 찾아왔다. 길 건너 사는 마켄바의 아들 의사가 되어 돌아온 러나. 러나는 에쑨을 자신의 집으로 데리고 갔다. 꿈속에서 지자가 그 일을 저지른 순간 그 방에 있었다. 아이를 때린다. 



북쪽에서 뭔가가 터졌다. 숨은 말을 타고 한나절 거리에 있는 소도시다. 마을이 통째로 지진에 희생되었다. 티리모의 혁신자이자 선거로 선출된 향장 라스크는 마을에 봉쇄령을 내렸다. 러나는 에쑨에게 당신이 '오리진'임을 안다고 말한다. 러나는 완력꾼으로 태어났지만 의사가 되어 내향인 신분으로 입적됐다. 마을 사람 중 절반은 겨우 세 살짜리 어린애라도 강력한 흔들을 일으킬 힘을 갖고 있음을 안다. 




그다음은 다마야의 스토리가 펼쳐진다. 다마야는 할머니가 만들어 준 얼룩덜룩한 담요를 가지고 있다. 다마야는 갇혀있다. 아동매매꾼이 왔다. 그녀는 다마야 완력꾼이다. 힘든 시기가 오면 무향민이랑 같이 제일 먼저 쫓겨난다. 아버지와 오빠 차가는 내항자다. 매매꾼 남자는 다마야를 유메네스로 데려갈 작정이다. 어머니는 추위에 다마야의 겉옷조차 사촌 아이에게 처분해버렸다. 저주받을 능력을 사용할 줄 아는 아이.  어머니는 다마야를 두려워한다. 그의 이름은 샤파, 워런트의 수호자. 다마야를 데리고 떠난다.  다마야는 시엔이 되어 오로진으로 살아갈 준비를 한다. 이렇게 세 여자의 스토리가 번갈아 나오면서 생소한 용어들 대거 쏟아지는데 이곳은 지구가 아니다. 우주 어디인 것 같기도 하고 그 너머인 것 같기도 하다. 이토록 방대한 판타지 그러면서도 허무맹랑하지 않고 선이 똑떨어지는 판타지는 처음이다. 달리 휴고상이겠는가!




작가의 성장과정은 상세히 모르지만 아프리카계 흑인 여성으로써 삶이 그리 녹록지 않았을 것이다. 성차별과 인종차별에 대한 그녀의 인터뷰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그녀는 세상이 바뀔것 투성이라고 했다. 이 작품에서 느낀 것은 바뀐 세상이 아니라 다 갈아엎고 새로 세울 세상을 꿈꾸는 듯하다. 그러나 작품속에서도 서열과 차별이 있다. 수호자 신분, 오로진은 조산술을 이용한 능력자이고 '로가'는 차별과 멸시의 대상이다. 계절을 뒤로 미루고 지진을 잠재우는 등 초자연적인 힘을 발휘하는 그들에게 성욕이 있고 쾌락이 있고 반대로 모성애가 있다는 것이 나는 왜 그리 생경했을까! 다섯 계절은 저마다의 의미가 있다. 인간들이 망쳐놓은 대지는 곧 부서진 대지이며 이제 닥쳐올 다섯 번째 계절은 멸망이자 붕괴의 계절이다. 흑인 여성 작가 제미신은 어떤 미래를 꿈꾸는 걸까? 




자, 책의 끝부분에서 마침내 세 여인의 이야기가 하나로 연결되고 무슨 의미인지 겨우 알게 되었을 무렵 1권은 끝났고 나는 이제 2권으로 간다. 나의 상상력 부족으로 따라가기 숨 가쁘지만 뒤에 단어 설명편 등을 안읽고 따라가 볼 생각이다. 스톤이터는 왜 시엔을 돕는지? 세상이 끝나지 않기를 바란다. 작가의 디스토피아적 세계관 앞에서 나는 희망을 더듬어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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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생을 위한 서울대 공부법 - 서울대생들은 어떻게 대입을 준비했나?
스튜디오 샤 지음 / 경향미디어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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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생을 위한 서울대 공부법



경향미디어





이제 입시와 거리가 먼 삶을 살아도 입시는 늘 궁금하다. 『입시 공화국』 『입시지옥』 『수험생의 나라』 또 어떤 말이 있을까?  신기한 것은 아직도 학교와 관련된 악몽을 꾼다. 마음에 걱정거리가 있을때 어김없이 내 교실을 못 찾아서 헤매다 깬다. 아니면 오늘이 공개수업인데 내 교실을 못찾는 꿈 등등. 학교나 입시, 성적 등은 이렇게 깊이 인식되어 있다는 것. 나만 해당되는 일은 아닐 것이다. 서울대생들은 어떻게 입시를 준비했을까? 꼭 서울대가 아니더라도 상위권 학생들은 어떤 식으로 공부를 하는지 궁금했다. 책에 소개된 아홉 명의 서울대학생들은 우리가 기존에 생각하는 전형적인 모범생과는 조금 달랐다. 교과서 위주로 오랜 시간 책상 앞에 앉아있었고 잠도 몇 시간 안 잤을 거라는 나의 예상을 뒤엎었다.  소위 '덕질'이라 불리는 아이돌을 좋아한다거나 콘서트에 간다거나 나름의 독특한 스트레스 해소 방법이 있었다는 것이다. 




공부 의욕을 강조했는데 의욕이 생기게 된 계기 역시 다양했다. 책에 소개된 학생 중 한 명은 열여섯에 외고 준비를 했는데 외고 입학의 좌절을 겪었고 오히려 전화위복이 된 셔니의 케이스도 있었다. 왜 시련이 없었겠는가! 학급 반장을 맡은 학생의 경우 '노는 친구'와의 트러블로 학업을 버티기가 힘들 정도로 스트레스가 심했다고 한다. 수시는 장거리 마라톤이다. 초반에 너무 진을 빼서 남은 학기를 완주하지 못한 경우도 있다.  




영재학교 입시에서 떨어지고 추가 합격으로 겨우 입학한 남띵의 경우도 인상적이었다. 지금은 웃으며 하는 얘기지만 당시 사실 전교 꼴찌였다. 그는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했을까? 나만의 학습법이 있을 것이다. 공책과의 대화라고 표현했는데 무조건 필기를 하며 내용을 정리하는 케이스였다. 필기감이 좋은 샤프로 공책에 필기를 하는 방법이었다.




책에 나오는 학생들도 이야기하지만 10대 시절 우리는 다 고만고만했다. 물론 그때도 서로간의 차이는 분명 있었을 것이다. 10대들의 삶이 학교에 한정되어 있다면 20대. 30대.... 점점 나이가 들수록 삶은 다양해진다. 책의 학생들은 이런 인생의 논리를 너무 빨리 체득하고 알고 있었다. 스마트폰 사용에 대해서 꼭 집고 넘어갈 수밖에 없다. 책의 학생도 말했다. "스마트폰은 칼과 같다"고. 부주의로 인해 본인 손이 다칠지도 모르니 항상 조심해야 한다는 말이다. 정말 공감되는 이야기다. 학생뿐 아니라 어른도 마찬가지다.








열등감, 심리학의 영원한 숙제이자 핫한 키워드다. 교육학이나 심리학의 단골 소재인 매슬로의 욕구 5단계. 아들러의 열등감 책이 대세였던 적이 있다. 사람은 누구나 열등감을 가지고 있다. 아직 미성숙한 학생들이 열등감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의 부분도 성적과 관련성이 높다는 결과가 있다. 나의 열등감을 대하는 자세와 생각을 전환해보면 얼마든지 열등감을 극복할 수 있다. 열등감을 의지로 바꾸라! 




이런 류의 책을 읽으며 늘 드는 생각이 성적이 오르지 않는 이유는 100가지도 넘지만 성적이 오르는 원인은 한 가지다. 문제지 탓, 선생님 탓, 친구 탓, 환경 탓... 모든 것은 결국 자신의 의지의 문제다. "반드시 해 낼 것이다"와 "과연 할 수 있을까?"의 차이. 비단 입시에만 국한되는 얘기는 아닐 것이다. 서울대 학생들이 제시한 방법은 다양했다. 시험 범위 목차를 써서 외우기, 남에게 설명하면서 공부하기, 수정 테이프로 핵심 단어 지우고 외웠는지 확인하기, 출제 의도 생각해 보기 등이 있다. 각 과목별 성적 올리는 방법과 시험 전략 짜기 등 상세한 비법은 책을 통해 만나 보시길.




나는 많은 학생들과 부모님들을 만난다. 아이러니하게도 공부는 잘하는데 인성이 되지 않은 경우도 흔히 본다. 그런 사람을 볼 때면 독이 되는 공부를 한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독'이 아니라 '득'이 되는 공부였으면 좋겠다. 우리나라 입시는 모두 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 오직 서울대. 물론 전부는 아닌데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도 사실이다. 어떤 조율이 필요할까? 스스로 침착하게 들여다보면 답을 얻을지도 모른다. 입시라는 거대한 문을 통과해야 하는 학생들과 부모님 그리고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출판사 지원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중고생을위한서울대공부법, #스튜디오샤지음, #경향미디어, #서울대생입시공부법

#서울대입시, #멘탈관리, #과목별공부법, #찍기신공, #수능만점, #나만의공부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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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을 읽는 말 - 4가지 상징으로 풀어내는 대화의 심리학
로런스 앨리슨 외 지음, 김두완 옮김 / 흐름출판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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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을 읽는 말




로런스 앨리슨. 에밀리 앨리슨/ 흐름출판




서문에서 『말은 하지만 대화하지 않는 사람』이라는 말에 공감했다. 코로나19시대 일상적인 소통은 주로 온라인으로 하고 있다. 오늘 문득 각종 sns로 주고 받는 대화들을 찬찬히 읽어보았다.  대화 같은 대화가 없었다면 지나친 과장일까? 간단한 의사소통이나 재미로 'ㅋㅋㅋ' 혹은 '^^' 이런 단어 아닌 단어들을 남발하는 나 자신을 보면서 이것이 나를 표현하고 타인을 이해하는데 한걸음 가까워지는 방법일까 하는 의문마저 들었다. 아이들 sns 내용을 보면 이해불가인 문자투성이다. 분명 한국어를 쓰고 있음에도 마치 외계어처럼 들린다. 한때 개그 코너에서 요즘 인싸들이 쓰는 말 사전을 소재로 연기하는 걸 보고 한참 웃었다. 모든 게 인스턴트화되고 있다. 만남도 우정도 사랑도...




심리학 공부를 잠시 했을 때 '라포르 형성'이라는 말을 자주 썼다. 두 사람이 관계를 맺거나 서로 '딱' 맞을 때 '라포르를 형성했다'라고 한다. 사전에서는 라포르에 대해 동의, 상호 이해, 공감 등을 특징으로 하는 조화로운 관계라고 정리한다. 쉽게 말하면 두 사람이 서로 통했을 때의 상태를 말한다. 저자가 가장 강조하는 것은 「라포르 형성」이었다. 엄마와 아이 사이에도 타인과의 사이에도 라포르가 필요하다. 요즘  아이들은 어떻게 라포르를 형성할까? 




책에서 원만한 대인관계를 위한 라포르 형성을 위해 '솔직함' '공감' '자율성' '복기'등 라포르의 전략 네 가지를 소개한다. 책의 저자 로런스 앨리슨과 에밀리 엘리슨은 현장 경험 많은 심리학과 교수이자 연구원이다. 이들 부부는  런던 폭탄 테러, 번스필드 화재 사건, 쓰나미 재해 피해자, 강간, 아동 성 착취 등 다양한 실제 사례를 접하고 심리학 조언을 제공했다. 1장에 실제 사례가 많이 소개되어 있었다. 범죄 사례들인데 요즘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는 가정폭력, 학교폭력에 대한 사례도 있어서  마음이 아팠다. 속임수와 거짓을 조심하며 남을 괴롭히는 사람이 되지 말라고 조언했다.




감춰진 이면을 보라! 해답은 상대의 말속에 있다는 말은 와닿았다. 내가 아무리 훌륭한 조언 거리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상대방을 이해할 수 없다면 내 제안에 귀를 기울이지 않을 것이다. 내가 먼저 이해하고 들어주기 위해 다가서야 한다. '끌어안기' 기술. 상대방을 끌어안는다면 잡초 속에서 꽃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부부 저자는 처음부터 끝까지 라포르를 강조했다.





솔직함, 공감, 자율성에 관해 살펴보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방법일 것이다. 2장에서 4가지 상징으로 타인을 읽는 법은 이 책에서 가장 흥미로운 점이었다. 티라노사우루스, 쥐, 사자, 원숭이 등 4가지 동물 서클로 인간의 주요 의사소통 방식을 나누는 것이었다. 나는 어떤 동물에 해당될까? 우리 가족은? 책을 통해 찾아보시길~ 인간의 상호작용에 관한 에니멀 서클 모델을 보면 서로 상극이 것도 있다. 사자와 쥐, 티라노사우루스와 원숭이가 그것이다. 신기하게도 좋은 동물 나쁜 동물은 없다. 각자의 장단점이 있다는 말. 사람들은 누구나 장단점을 가지고 있다. 애니멀 서클을 통해 나쁜 행동을 피라고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쓸 수 있는 대인관계 기술이 필요하다. 내가 가진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 애니멀 서클을 통해 생각해보았다.




서로 대척점에 있는 사자와 쥐이지만 달라서 잘 맞는 점도 있다. 갈등의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서로 다른 다양성을 존중하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 사람의 성격은 입체적이라서 네 가지 틀에 다 나눠 넣을 수는 없지만 내 유형을 찾아보고 내 주의 사람들의 유형을 찾아보는 동안 차분히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려보는 시간이 되었다. 타인 공감 정말 중요한 화두다. AI와 인간이 다른 유일한 점 아마 공감능력 아닐까? 한층 앞으로 다가온 AI 시대에 타인을 읽는 말은 정말 중요할 것 같다. 이 글을 읽는 당신이 글에 공감한다면 우리는 라포르가 형성되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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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법철학 - 상식에 대항하는 사고 수업
스미요시 마사미 지음, 책/사/소 옮김 / 들녘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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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법철학



스미요시 마사미 지음



부제 『상식에 대항하는 사고 수업』처럼 이 책은 일반법 상식과는 다르다. 저자의 서문에서 자기소개를 보고 웃음이 났다. 저자 스미요시 마사미는 배우가 되고 싶었다며 결국 자신이 가장 싫어하는 교원으로 밥벌이를 하며 일하고 싶지 않았는데 겨무에 쫓기고 아이를 기르고 싶지 않았는데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고 한다. 일본의 영화계는 명 여배우를 한 명 잃었다며 농담을 했다.



그의 솔직한 글이 진솔하게 다가왔다. 법도 어려운데 철학이라니! 그 반대라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저자는 법철학에 두 개의 얼굴이 있으며 하나는 정의를 더 잘 실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고 하나는 현행법체계의 기초 원리와 그것을 지지하고 있는 인간사회의 습속이나 상식 그 자체를 비판하는 것이라고 한다. 막연하게 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지 이유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지는 않았다. 그런 예가 책에도 소개돼 있었는데 5장의 『적령기 아이에게 피임의 자유를 허하라』라는  내용이었다.



법이 인간의 하찮은 마음까지 다 헤아릴 수는 없다. 미국에서 금주법이라는 법률을 시행한 적이 있다.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 영국의 철학자 존 스튜어트 밀은 술집 면허제를 제안했다. 밀은 역시 창의적이다^^ 성적으로 비개방적인 우리나라 학생들에게 피임의 자유를 허하라고 논의한다면 어떤 반응일까? 책에서는 자극적인 청소년 성에 대해 언급했지만 넓은 의미에서 보면 다수 말고 소수에  대한 문제이다. 



법은 다수를 향해있다.  다수의 행복을 위해 소수를 억압해도 좋은가? 공리주의는 가능한 행복한 사람들이 늘어나도록 생각하므로 법률학의 원칙과 어긋날 때가 많다. 저자는 살릴 자와 죽어야 할 자를 선별한다라는 소제목을 써서 극단적으로 표현했지만 공리주의가 이렇게 소수의 희생만을 강요하는 것은 아니다. 저자는 공리주의에 대한 일부만 언급하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존엄사나 장기매매에 대한 생각은 어떤가? 무정부주의는? 이렇듯 위험한 발상을 꺼내 서슴지 않고 시원시원하게 발언하는 매력이 있었다. 우리의 자유는 어디까지 인정되어야 할까? 법은 우리와 거리가 먼 것이라고 생각했다. 약자보다는 강한 자를 위한 법이고 법조계의 비리를 보면서 실망감이 커지는 요즘이다. 책의 목차만 봐도 우리는 참 원리 원론적인 사고로 세상을 보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기존에 가진 생각의 틀을 넓히고 다양성을 추구하는 자세가 필요한 세상이다. 법은 어렵다는 고정관념을 가지신 분들은 이 책을 통해 법에 좀 더 가까워지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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