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하지 않는 것들의 세계사 - 인류를 바꾼 98가지 신화이야기
양승욱 지음 / 탐나는책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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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하지 않는 것들의 세계사』


양승욱(지음) | 탐나는책(펴냄)





'좋아함'을 넘어서면 '사랑'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나는 신화를 사랑하는 독자 중 한 사람이다. 특히 동양의 신화를 사랑한다. 전설과 민담, 신화가 주는 무한 상상력을 사랑하는 독자의 한 사람으로서 이 책은 너무나 흥미롭게 읽혔다. 오랫동안 신화와 고전을 다루었고 신화연구소까지 설립한 저자. 과연 책이 소개한 98가지 신화는 세상을 어떻게 바꾸었을까? 신화는 과연 신들의 이야기이기만 할까? 신화는 신에게 투영한 인간의 욕망이자 간절한 염원이라 생각한다.




신화를 읽으며 나도 내 소망과 염원을 떠올린다. 다섯 가지 소재로 나누어진 이 책은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 책의 초반에 간다르바라는 인도 요정이 등장한다. 몇 년 전에 국립 중앙 박물관에서 동양의 신들 그중 인도의 신들을 전시한 적이 있다. 나는 특히 자유분방하고 쾌활한 인도의 여신들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 출산을 담당하고 아이의 수호신이며 악마로부터 산모와 태어날 아이의 건강을 지키고 보호 해주는 여신들, 한편으로 장난기가 있어서 사람에게 가끔 장난을 치기도 하는 인도의 신들. 나라마다 약간의 문화 차이일 뿐, 우리나라의 여신과 그 지향하는 바는 큰 차이가 없다.





책에는 정령이나 요괴뿐 아니라 요정도 소개되어 있다. 아일랜드 요정 간코너의 이름은 '사랑을 말하는 자'라는 뜻이라고 한다. 노인의 모습이지만 항상 젊고 잘생긴 청년으로 변신해서 사람 앞에 나타난다는데 외모가 출중하여 그에게 넘어가지 않는 사람이 없을 것 같다. 여자를 사랑에 빠트리고는 사라져버리는 간코너. 에이~~ 나쁜 놈아!!물의 요정 구라게드 아눈, 흡혈귀처럼 피를 빨아먹는 그라쉬티그, 호수의 귀부인 니뮤에 등 이성을 매혹하고 냉정하게 버리는 요정들이 있다. 이런 요정보다 더 인상 깊은 점은 어리석게도 그 사랑에 우리 인간들은 매번 속아넘어 간다는 사실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이야기는 팅커벨과 네버랜드 이야기다. 나는 아직도(?) 네버랜드를 믿는 어른이다. 가끔 피터팬이 내 방 창문을 두드린다. 그리고 그는 실망한다. 너무나 어른이 되어버린 나, 영악하고 진실성을 잃어버린 내 모습에 실망하는 피터팬의 꿈을 요즘도 가끔 꾼다. 책에 요정이 있다는 것을 믿는 사람을 박수를 쳐보라는 문장이 나온다. 진심 믿는다. 언젠가 또 피터팬이 찾아오리라는 것을.  





키르케나 트롤, 호빗, 그렘린 같이 우리에게 친숙한 이름들도 많았고 처음 들어보는 이름들도 많았다. 그들의 분노는 통계적으로 보면 주로 '사랑'때문이다. 이루어지지 않는 사랑, 거부당한 사랑 때문에 그들은 좌절하고 분노하고 인간들에게 징벌을 내린다. 아!! 사랑이 뭔지 또 이런 생각이 들게 한다. 그 중 한국의 도깨비가 가장 반가웠는데 도깨비는 자의적으로 인간에게 해를 주지 않는다. 인간의 원인 제공에 의해 인간들을 징벌하기도 하고 복을 주기도 하는 도깨비들. 동화에서부터 영화까지 수없이 재탄생하는 도깨비 신화. 




책의 목차를 이으면 다음과 같은 문장이 된다^^ '그들은 생명의 파수꾼이기도 하고 인간을 유혹하지만 때로 공포를 유발한다. 그들은 우리의 보이지 않는 이웃이며 또한 물리와 마법의 세계로 우리를 안내한다.' 내 나름으로 연결해 본 문장인데 혹시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주제일까?  책에 소개된 소재들은 워낙 자채로워서 오늘날 문화산업에 크게 이바지할 것이다. 일반인 독자뿐 아니라 창작자들에게 영감을 줄 책이라 확신한다. 자, AI 시대에 당신은 신화를 믿나요? 그렇다면 이제 책에 소개된 소재 중 하나를 집중 연구하면 창의적인 작품이 하나 나올 것이다!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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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사람들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지음, 김선영 옮김 / 새움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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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사람들



표도르 도스토옙스키(지음) | 김선영(옮김) | 새움(펴냄)







위대한 작가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지하로부터의 수기』는 그의 작품 중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다. 도스토옙스키 자신을 가장 잘 드러낸 작품이 아닐까 생각하면서 그의 삶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이 책 『가난한 사람들』은 도스토예스키가 스물여섯에 쓴 작품이자 등단작으로 알고 있다. 대문호 도스토옙스키의 등단작은 이번에 처음 읽었는데 도스토예스키가 사랑 이야기를 쓰다니 내겐 신선한 충격이었다. 책의 주인공 바르바라와 마카르가 주고받는 대화는 정말 달달한 사랑의 속삭임이었다.




가난한 관리인 마카르 그는 바르바라에게 도움을 주게 되면서 경제적으로 힘들지언정 삶에 활력을 찾는 것 같았다. 그는 30년 근속했지만 직장에서 사람들에게 따돌림을 당하는 외로운 인물이다. 아! 그러고 보니 고골이나 도스토옙스키 등 러시아 작가의 작품에는 공무원이 자주 나온다. 하급 관리들 평생 묵묵히 일해도 늘 삶이 궁핍한 사람들, 하숙집에 겨우 마련한 싼 값이 방 한 칸이 그의 전부다. 이전에 살던 집에 비해 훨씬 부족하지만 오히려 마카르는 즐겁기만 하다. 왜? 그에게는 바르바라가 있으니까. 그는 바르바라에게 기쁨을 주기 위해 크고 작은 선물을 하는데... 그는 자신의 존재가 소문이 날까 봐 걱정을 하고 바르바라의 앞에 나타나지 않았다.




바르바라의 삶은 순탄치 않았다. 아버지의 죽음으로 인해 친척 아주머니의 집에 더부살이를 하게 된다. 안나 포도르브나는 처음에는 자신의 집을 피난처로 삼으라며 호의를 베풀었지만 차츰 본색을 드러낸다. 안나의 집에는 바르바라의 사촌 여동생인 사샤도 함께 있었다. 옆방에 사는 포크롭스키가 하숙비 대신에 사샤와 바르바라를 가르쳤다. 처음에는 거리감이 있었던 포크롭스키와 가까워지면서 바르바라의 폭넓은 독서가 시작되었다. 그녀가 쓴 편지를 읽어보면 문장이 수려하다. 








바르바라의 편지에서 책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 도스토옙스키가 자신의 작품의 정신적 지주라고 표현하는 고골의 작품, 푸시킨의 작품 등이 언급된다. 얼마 전에 읽은 《외투》의 주인공  아카키의 삶과 마카르의 삶은 비슷한 부분이 있다. 만년 하급 관리인 9등관이며 친구도 없이 외톨이이며 자신에게 필요한 옷 한 벌 살 여유가 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르바라를 위해서는 아낌없이 내어준다. 이런 마카르를 두고 결국 바르바라는 돈 많은 남자 비코프를 택한다. 두 번이나 집 앞까지 왔다 그냥 간 마카르의 심정을 어땠을까? 아! 마지막 장면은 너무 가엽고 안타깝다. 아! 사랑은 뭐고! 물질은 뭐지!




바르바라는 왜 비코프를 선택했을까? 아! 어쩌면 이럴 수가 있을까 싶으면서도 그녀의 입장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생각도 든다. 마카르의 사랑은 연인의 사랑이라기 보다 어쩌면 부성애에 가까웠다. 글쎄 사랑에 대해 뭐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다만 마흔일곱의 마카르를 묘사하고 무려 서른 살 아래인 바르바라 두 사람의 감정을 철저하게 파헤친 도스토옙스키의 작품 놀랍기만 하다. 이 책을 많은 분들께 추천하고 싶다. 





출판사 지원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고전문학, #가난한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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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 딸이 이기적으로 살기 바란다 - 누군가의 딸, 아내, 며느리가 아닌 온전한 나로 서기
정연희 지음 / 허밍버드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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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 딸이 이기적으로 살기 바란다




정연희 (지음) | 허밍버드(펴냄)




이 한 권이 책이 주는 위로가 엄마로서 며느리로서 추석을 지나게 한 힘이 되었다. 엄마도 내게 바랄 것이다. 좀 더 이기적으로 살라고 너 자신을 사랑하라고! 나도 내 딸에게 바란다. 그 어떤 행복도 대가 없이 쟁취되지 않는다는 저자의 말에 공감한다. 이제 겨우 스물네 살의 딸이 결혼을 허락해 달라고 했을 때 저자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




내가 어릴 때 엄마와 할머니가 하시는 말씀이 기억난다. 그들은 여성으로써 며느리로서의 삶을 돌아보면서 '내 딸이, 내 손녀가 자라 성인이 되었을 때는 세상이 많이 달라질 거라고'! 수십 년 세월이 흐른 지금 도대체 뭐가 달라졌을까? 여전히 제사를 지내고, 제사 일주일 전부터 장을 보고 제사 전날 종일 허리를 굽혀 전을 굽고, 정작 제사 당일에는 여자는 쏙 빼놓고 남자들만 제사에 참여하는 가정들을 보면서 한숨이 나왔다. 호적법도 없어진 마당에 지금 옛날 고릿적 이야기 하는 걸까? 내 주위에는 아직도 갈 길이 멀어 보이는 남성위주의 가정 분위기를 참아내는 여자들이 많다. 명절이 다가오면 소화제를 먹고 머리카락이 한웅큼씩 빠진다는 인생선배들은 하나같이 말한다. 너는 나처럼 살지마라고!




결혼을 하고 첫아이를 낳고 다시 직장을 구하는 저자의 인생 스토리가 남같이 느껴지지 않았다. 일면식도 없는 저자이지만 장면 장면이 살아나 고개가 끄덕여지고 아픔이 전해졌다. 같은 여사라서 느끼는 유대감이랄까? 



딸을 저희 집에 보내주신다거나. 딸같이 여기겠다는 마음을 이제는 갖지 않았으면 한다.

아들과 결혼한 며느리든, 딸과 결혼한 사위든 그들에겐 선언이 아닌 시간이 필요하다

서로를 앍아가고 존중할 시간 말이다 p71




같은 일에도 시어머니와 친정엄마의 반응은 어찌나 다를까? 수유를 하는 시기에 식사시간 에피소드 부분이 인상적이다.  "애가 울어도 네가 먼저 밥을 먹어야 젖이 돈다"라면서 먼저 밥을 먹으라는 친정 어머니와 "애를 울리면 안 된다. 젖부터 물리고 밥을 먹으라"라는 시어머니의 에피소드에서는 헛웃음이 나왔다. 시누이에게는 "여자도 일을 해야한다. 세상이 어떤 세상인데 남자한테 기대면 안된다. 너의 길을 찾으라"라고 하면서 며느리에게는 "여자가 집에 있어야 남자가 밖에서 편하게 일할 수 있다"라고 말하는 시아버지 말씀도 참 우스운 대목이었다. 눈 하나 깥짝 안하고 한 입에 두말 한다랄까?




책은 저자의 어린 시절과 현재를 오가며 여자로써 엄마로서 며느리로써 또한 하나의 직업인으로써의 삶을 보여준다. 문화란 하나의 큰 우물이고 나라와 문화를 선택해서 태어날 수는 없다. 그러나 우리는 문화를 바꿀 수는 있다. 과연 몇 세대가 흘러야 지식을 기르는 직장 여성이 자신의 인생을 불안감과 죄의식으로부터 벗어나게 할 것인가? 우리 엄마, 우리 할머니 세대부터 아니, 훨씬 그 이전부터 여성들이 바라던 염원은 갈 길이 멀다. 아직도...

그러나 결코 절망하거나 좌절하지 않는다. 조금 느릴 뿐 우리는 분명 바뀌고 있다는 것을....





출판사 지원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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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도 잘하는 반려가전 팝니다 - 혐오와 착취는 취급 안 하는 여성 전용 섹스토이숍 유포리아 이야기
안진영 지음 / 휴머니스트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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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도 잘하는 반려가전 팝니다



안진영 (지음) | 휴머니스트(펴냄)







책을 처음 몇 장 읽는 동안 당혹감을 금치 못했다 ㅎㅎ아 정말 솔직하구나! 와 이렇게 자신을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다니 놀랍기도 했고 그 용기와 소신이 부럽기도 했다. 젊은 여성이 같은 성인 여성들의 성에 대해 개방적이고 솔직하게 말할 수 았다는 것은 내게는 신선한 충격이자 하나의 용기로 보였다. 시대가 변했고 여성 역시 하나의 성이자, 인류의 절반을 차지하는 성으로써 그 당당한 권리를 누릴 수 있어야 하지 않는가!



 

책의 저자는 여성으로써 자신의 성생활과 우리나라 여성들의 성에 대한 의견을 가감 없이 표현했는데 아 내겐 정말 놀라운 하나의 사건이나 시도와도 같았다. 이런 책을 놀라운 사건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우리가 얼마나 유교적이고 보수적이며 정숙하고 근엄하고 순결을 강요당하며 정적인 성문화에 억눌려 왔던 것인가를 반증하는 하나의 사례라 할 수 있겠다.





일주일이 안 되는 짧은 여행에 나선 저자. 보안 검색대에서 짐을 스캔하던 중 이상기류를 느낀 저자. 미국 공항에서는 여성 보안 요원이라 넘어갔지만 문제는 상하이 푸등 국제 공항에서 터졌다. 보안 직원들이 모두 모여  가방 안의 섹스토이를 구경하는 풍경이란! 여성 전용 섹스토이 숍 유포리아를 운영하게 된 저자의 경험담도 흥미롭다. 많은 여성들의 성적 결정권이 자기 스스로에게 없다는 사실을 책을 통해  또 한 번 느낀다. 성적 만족감을 위해 도구를 사용하는 여서의 숫자는 극히 적으며 남자들이 여성을 대신해 구입하기도 하는데 자기 연인을 위해 대단한 희생이라도 치르는 듯한 태도라니!





상하이의 가본 산업박람회 참여 경험은 말 그대로 처참했다고 한다. 여기저기 잘린 모양의 오나홀, 교복을 입은 섹스 돌, 아동 모양의 섹스 돌, 심지어 아기 모형 섹스 돌이 있었는데 도대체 이런 걸 사용하는 자들은 뭐지! 도저히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돼서 몇 번이나 읽고 또 읽은 부분이다. 아! 충격! 반항 못하는 아동 인형을 향한 폭력이 반복되어 무디어지고 학습된 후에 그 폭력성이 실제 인간 여성에게 향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있을까? 




책의 저자는 용어의 사용에도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일명 처녀막이라 일컫는 처녀성의 상징은 '질막'이라는 표현이 옳다. 인간 여성을 최대한 닮은 섹스 돌을 사용하고 '리얼돌'이라는 이름을 붙인 의도는 뭘까? 그것은 단지 닮았다는 전제를 넘어 인형과 실제 여성을 동일시하려는 남성들의 성적 판타지가 투사된다. 160cm, 37kg의 전신돌은 여성용 제품들과는 지향점이 다르다. 효율적으로 쾌락을 극대화하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인간 여성을 똑같이 묘사하는 데에만 초점을 맞춘다. 중증 장애인분들 같이 정말 육체적 성욕 해소만을 위한다면 빠르고 편하게 사정할 수 있는 도구를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p97





책의 초반부를 읽었을 때와 완독 후 느낌이 이렇게 다른 책은 처음이다. 이 책은 양성 모두에게 주어지는 성적인 자율성과 자기만족, 그리고 성에 대한 도의적인 자세까지 말하고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경험담을 솔직하게 서술하고, 우리 모두의 고민과 공유하고자하는 저자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남성이든 여성이든 성의 결정권은 무엇보다 소중한 자기 자신에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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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러프 - 불확실성 속에서 한 수 앞을 내다보는 힘
마리아 코니코바 지음, 김태훈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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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 속에서 한 수 앞을 내다보는 힘

『블러프




마리아 코니코바(지음) | 김태훈(옮김) | 한국경제신문




책의 부제가 정말 와닿는 요즘이다. 불확실성의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우리들. 데이터나 통계로 내 앞날을 훤히 내다보고 예측한다고 자만했던 우리는 코로나19의 시대를 겪으며 살아가고 있다. 아니 당하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이런 팬데믹이 오리라고 누가 예상했을까? 무엇보다 책의 소제목들이 인상적인 책이었다. 




저자가 포커에 입문하게 된 이유는 『기술과 운 사이의 경계선을 더 잘 이해하고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구분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아무리 계획을 세운들 미지수의 변수가 닥칠 수 있다. 심리학자로써 포커 테이블에 뛰어든 그의 이력은 정말 독특하다. 게다가 프로 포커 선수라니! 포커의 세계에 대해 전혀 모르는 나로서는 정말 생소한 장르다. 영화에서 본 라스베이거스의 포커판, 불법과 합법이 아슬아슬 오가는 영화 속 장면들이 떠오른다. 저자는 포커판에서 어떤 심리학을 끌어낼 것인가!




경험은 모든 것을 압도한다는 문장. 정확한 체계적 학습 과정이 포커 테이블에서 접하는 환경과 비슷하며 이는 운을 다른 모든 것으로부터 떼어놓는다는 저자의 말에 공감한다. 심리학자로서 포커계에 입문했을 때 모두의 환영을 받았다는 저자. 포커를 배우는 일은 마치 언어를 배우는 일같다는 저자. 가족들은 도박꾼이 되려는 거냐며 만류했다. 가족 입장에서는 저명한 심리학자의 길을 갈 딸이 포커에 뛰어들었을 때 당연한 반응 아닐까? 




포커에 먼저 입문한 선배들은 성공의 방법을 '패배'라고 말했다. 순수한 목표를 가지고 최고의 비즈니스로 여겨라!는 조언. 프로 도박사로서 알아둘 점은 현실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줄 모르면 이 게임은 너를 이길 것이고 결국 너의 돈을 가져갈 것인라는 것이었다. 객관적으로 내려다본다고? 자신의 플레이를? 이 부분에서 도박판이 인생과 너무 닮았다는 생각을 했다. 세계적인 대문화 표도르 도스토옙스키도 도박판에 뛰어들었다. 그 역시 도박을 삶에 비유했다. 




매 게임을 넘어서는 방식에서 우리 나름대로 해석한다. 우리 삶의 구성 의도나 목적이 우리 내부에 있는가? 외부에 있는가? 혹은 우리가 운명인지 아닌지에 따라 우리를 넘어선 무엇인가의 노예인지를 결정한다. 나는 희생자인가? 승리자인가? 실패로 시작한 게임을 자기 컨트롤로 인해 승부의 반열에 올려놓은 저자. 그의 경험담은 너무 흥미로웠다. 결국 작은 승리를 경험으로 시작한 삶의 여정, 저자는 마지막에서 최고의 블러핑이란 무엇인지 다시 묻는다. 행운은 승자의 손을 들어준다는 것, 포커를 통해 비춰본 우리의 인생 책은 내게 이런 교훈을 주었다.  나의 재능이 노력과 운과 확신의 저울 앞에서 균형을 이룰 때 우리는 웃을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 지원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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