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마지막 기차역
무라세 다케시 지음, 김지연 옮김 / 모모 / 2022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세상의 마지막 기차역』 




무라세 다케시(지음)/ 모모(펴냄)









이 소설을 읽으며 바라는 점은 한 가지! 그냥 소설이기를 바랐다. 






이 작품을 읽으며 떠오르는 사건이 있었다. 바로 대구의 지하철 참사 사건. 당시 타버린 지하철 객차는 대구 추모 공원에 기록 자료로 보관되어 있다, 지난 여름 기록 공간에 들어가 본 적이 있는데 한여름인데도 자꾸만 팔이 소름이 돋았다. 사망자는 무려 192명이며 그중에는 나의 지인도 한 분 계신다. 삼십 대 초반의 지인이 세상에 남기고 간  두 아들, 지금은 어른이 되었을 것 같은데 잘 컸을지 궁금하며 마음이 아린다..... 




너무나 큰 사고였는데 축소 보도된 사건은 지하철 참사뿐 아니라 1995년 4월 28일 대구 상인동 가스 폭파사고도 마찬가지다. 7시 52분 등교 시간이라 희생자 대부분은 영남고 학생들이었다. 어린 목숨을 앗아간 사고 당일 오후 무슨 이유인지? 정규 프로야구 방송을 다 내보냈던 나라다ㅜ.ㅜ 우리나라가! 어린 아들을 떠나보낸 가족들을 살아도 사는 것이 아닌 삶을 살고 있다. 사람 목숨을 가볍게 여기는 나라가 과연 좋은 나라일까?  대구 지하철이나 상인동 가스 참사나 생존자 분들의 인터뷰를 보면 그 트라우마가 정말 크다. 





서론이 너무 길었다. 트라우마를 가지신 분들은 이 소설이 더욱 아플 것이다. 총 4편의 이야기 하나같이 아팠고 또 아팠다. 기차 탈선 사고로 사랑하는 이를 잃은 사람들의 이야기다. 죽음과 삶, 사랑과 이별을 생각하게 한다. 사랑하는 약혼자를 떠나보낸 도모코, 아버지를 떠나보낸 유이치, 짝사랑하던 누나를, 남편을 떠나보낸 네 사람의 이야기다. 너무 아파서 실화 같았던 소설. 마지막까지 울음을 참고 참느라 목울대가 따가웠고 마지막까지 울음을 참고 참으니 두통이 일어났다. 




평소 현장일을 하는 아버지를 부끄러워 하고 따뜻한 말 한마디 못한 아들, 아버지가 사고를 당한 유령 열차에 타서 마지막으로 아버지를 만난 아들은 효도 하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한다. 그러자 아버지는 '효도 못해서 미안해하는 마음만으로 충분하다'라고 말한다. 부모님의 마음은 다 같다....




사랑하는 이를 다시 만날 수 있다면 유령 열차를 탈 것인가?












네 가지 사건이 다 아팠지만 특히 가즈유키의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얼굴에 있는 반점으로 인해 내내 놀림당하는 아이. 친구 하나 없이 방과 후에는 아동센터에서 늦은 저녁을 먹는 아이, 부모가 이혼해서 엄마는 가버렸고 아버지는 늦게 까지 일을 해야 했기 때문에 아무에게도 사랑받지 못했던 아이. 비오는 저녁 동생을 데리러 온 다카코 누나가 우산을 씌워준다. 이런 것이 사랑이구나 깨닫지만, 몇 년 후 다카코 누나와 가즈유키는 기차 사고를 당하고 누나는 죽고 만다. 그리고 가즈유키는 자신고 함께 죽기 위해 기차를 타는데..... 부모도 나를 버리고 왕따로 괴롭힘을 당하고 세상에 아무도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이 없다면 나라도 그런 선택을 했을지 모른다. 





유령 열차를 탄 사람들은 사랑하는 이와 함께 죽음을 택하려고 하지만 이상하게도 다 살아서 세상에 보내진다. 사고로 죽은 이들을 결코 사랑하는 가족과 연인을 함께 저승으로 데려가지 않는다. 부디 잘 살아남아달라고 간절히 부탁한다. 





너무 아팠던 이야기를 덮으며 대구 지하철 사고 희생자, 상인동 가스 폭발사고 희생자의 명복을 빈다. 얼마 전에 TV 꼬꼬무 시즌 3에서 《대구 지하철 사고》를 방송으로 다루어주셔서 그나마 약간의 관심을 받을 수 있었다. 미리 막을 수 있는 사고들, 혹시 미리 막지 못하는 사고가 있다면 그 사고에 대한 수습은 국가가 하는 것이다. 성숙되지 못한 국가를 살다가신 분들, 유족들을 생각하면 정말 마음이 또 아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