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밸런타인데이
정진영 지음 / 북레시피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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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밸런타인데이

정진영/ 북레시피




오랜만에 청춘소설을 손에 잡아봤다.  제목부터 달달하다. 풋풋한 이십대를 돌아보게 하는 소설. 이 책은 드라마 『허쉬』의 원작자 정진영 작가의 작품이다. 작가는 이 작품을 이십 대 시절 썼다고 한다. 아! 어쩐지 등장인물 이름들이 요즘 이십 대 이름같지 않은 느낌이었다. 수십 년 전 작품을 다시 꺼내는 기분을 어떨까? 작가는 이 작업이 무척 설레고 어색했다고 한다. 마치 오래전 일기장을 꺼내보는 느낌일까? 누구에게나 풋풋한 첫사랑이 있지. 오늘 다시, 밸런타인데이를 펼치며 첫사랑을 떠올려본다.  



 

수연의 대학교 입학식이다. 아버지의 갑작스런 죽음 이후 모든 게 달라졌다. 먼 거리에서 대학교까지 통학 첫날이기도 하다. 2년 전 벚꽃이 떨어지던 4월 말 담임은 수연을 교무실로 호출했다. 아버지가 근무 중에 쓰려지셨다며... 불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모범생인 수연은 중간고사가 떠올라 나머지 수업을 다 듣고 병원으로 향한다. 아버지는 이미 응급실로 옮겨졌다. 수연이 도착했을 때 아버지의 심전도계는 이미 평행선을 그었다. 급성심근경색으로 쓰러진 아버지. 가족들은 아버지를 보내야 했다. 가족을 잃은 슬픔을 뒤로하고 대학 생활을 시작하는 수연이 과연 잘 적응할 수 있을까? 예상과 달리 수연은 씩씩하게 생활했다.   





대학 입학식이다. 입학식을 축하하러 온 무리들 사이로 초등학교 동창 성대와 그의 친구 대균을 만난다. 또 늘 조용하게 화단에 물 주던 아이 대혁이도 만나게 된다. 같은 학교 출신이 도대체 몇 명이지? 음... 이런 우연이 있을까 싶다. 피아노를 좋아하기에 우연찮게 시작된 동아리 활동은 현실의 괴로움을 잊게 했다. 초등학교 동창들과의 연이은 재회, 중학교 동창이던 정희 역시 다시 만났다. 사촌 언니 세연에게 고민을 털어놓고 대학생활에 관한 조언을 듣는다.  





수연에게 매년 크리스마스마다 익명으로 선물을 보내온 남자. 대학 축제 가요제 무대 위에서 형우는 프러포즈를 한다. 우리 때 이런 이벤트 정말 유행이었는데 손발이 다 오그라들면서도 설레는 장면이었다. 형우의 적극적인 프러포즈로 두 사람은 사뒤게 되는데 수연은 늘 고민한다. 이것이 진짜 사랑일까? "너를 향한 내 감정이 사랑인지 모르겠어..."  늘 받기만 하는 사랑이 사랑일까 고민하는 사이 이별을 결심한다. 수연의 갑작스러운 이별 통보로 형우 역시 괴로워하다 마침 형우를 오랫동안 좋아하던 주은혜와 사귄다. 




수연이 형우를 받아들이고 한참 사랑을 싹튀울때 대혁의 입대 소식이 들렸다. 말도 없이 홀연히 떠나려는 대혁의 입소날 배웅을 한다. 입소날 신병교육대 앞에서 폴라로이드 카메라로 사진을 남기는데...  형우와 헤어진 후로 동아리 활동도 끊고 두문불출 괴로워한다. 형우도 마찬가지였다. 수연은 어느 날 연락 온 대균에세거 형우의 소식을 들었다. 군대에서 불의의 사고로 중환자실에 있다는 대혁.




서로 주고받는 사랑의양이 같다면 이상적이겠지. 

하지만 그런 사랑은 잘 보이지 않아. 어느 쪽으로든 한쪽으로 기울어지기 마련이더라. 

사랑을 더 주도 덜 받는 일이 쌓이면 마음에 반드시 상처를 입게 돼.


대혁의 형 대호가 찾아왔다. 그에게서 대혁의 가족사를 듣게 되고 대혁의 일기장을 보게 된다. 수연은 대혁이 오래전부터 자신을 좋아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예전에 살던 집으로 가서 대혁이 화이트데이마다 보냈다는 선물을 되찾아온다. 선물과 함께 온 꽃 사진을 시간 순서대로 펼쳐놓으니 꽃말이 더욱 생생하게 와닿는다.




팬지의 꽃말은 '나를 생각해 주세요' 쑥부쟁이의 꽃말은 '기다림' 물망초의 꽃말은 '나를 잊지 마세요.' 달맞이꽃의 꽃말은 '말 없는 사랑' 빨간 튤립의 꽃말은 '사랑의 고백'이었다. 수연은 중환자실로 달려간다.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처럼 사랑하는 사람을 의미 없이 보내지 않겠다고.  아! 요즘 이렇게 애틋하고 느린 사랑이 있을까? 발신인 표시를 안 하고 보내는 선물, 꽃말로 은유적인 사랑 표현들 옛날이라서 가능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마음의 표현은 카톡으로도 발 빠르게 가능한 요즘 이십대들은 어떤 사랑을 하고 있을까? 




처음에 홍성대랑 로맨스가 있나 생각했는데 형우라는 인물의 등장으로 형우와의 로맨스로 이어졌다. 정희와 성대의 로맨스도 좀 더 비중 있게 다뤄졌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캐릭터가 더 살아났으면 비중이 좀 더 있었으면 하는 인물들이 꽤 있었다. 성대나 정희, 성대 대균이라는 인물들이었다.  이들의 이야기도 다루면 그러면 분량이 너무 늘어나려나? 




학창 시절부터 뮤지션이 꿈이었던 작가는 꾸준히 음악을 만들었고  QR코드를 찍어서 배경음악을 들을 수 있었다. 처음에 들었을 때 느낌은 솔직히 생소했는데 책을 읽으며 또 리뷰를 쓰는 동안 여러 번 반복하다 보니 첫사랑이라는 주제와 잘 어울리는 음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과 함께 음악을 소품으로 쓸 수 있는 작가님 정말 능력자라는 생각이 든다. 달달하다기보다는 치열했던 나의 이십 대를 돌아봤다. 누군가에게는 풋풋한 첫사랑의 추억으로 누군가에게는 치열한 삶의 현장으로 남아있을 이십대. 아직도 마음 어느 한 구석에 자리하고 있는 나의 이십대 시절을 꺼내보는 즐거운 시간이었다.





네이버카페 리딩투데이를 통한

출판사의 지원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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