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가지 흑역사로 읽는 세계사 : 고대~근대 편 - 마라톤전투에서 마피아의 전성시대까지 101가지 흑역사로 읽는 세계사
빌 포셋 외 지음, 김정혜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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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가지 흑역사로 읽는 세계사 고대~근대편




빌포셋 외 지음/ 다산초당






인류의 위대하고 자랑스러운 역사는 다들 학교에서 배웠을 것이다. 위인들을 중심으로 성공지향적인 세계사에 초점을 맞춘 역사 교과서를 공부했다. 요즘은 흑역사가 대세인가 보다. 지금 읽고 있는 다른 책들도 우리가 모르는 역사의 비하인드 스토리에 관한 내용인데 정말 흥미로웠다. 이 책의 집필진만 해도 무려 열한 명이다. 소설사, 역사가, 기록물 연구가, 교수, 공학박사 등 다양한 직업군의 전문가들이 이 책 한 권을 위해 모였다. 열한 명의 집필진이 돌아가면서 세계사 에피소드를 소개하며 고대~근대편인 이 책에는 총 50가지의 에피소드가 수록돼있다. 한 편의 영화처럼 흥미롭고 방대했다. 이번 세계사 여행은 아테네와 페르시아를 출발하여 히틀러와 스탈린까지 시대순으로 떠나보자.




고대에도 '승리 병' 바이러스가 있었나 보다. 아테나 사람들은 낙관론에 취해서 그들의 승리를 호언장담했다. 아테네와 시라쿠사의 전투에서 쉽게 이길 수 있는 기회를 두 번이나 놓쳤다. 전쟁은 길어졌고 아테네군은 해전에서 재패한 후에 철수했다. 신기한 것은 아테네가 퇴각을 눈앞에 둔 시점에서 일식이 나타났다. 전쟁이 길어지만 사람들은 심리적으로 약해지기 마련 일식 현상은 불길한 징조였다. 식량은 바닥을 드러냈고 그 사이에 배를 잃었고 군대는 포위되었다. 지휘관이던 데모스테네스와 니키아스는 도대체 무엇을 했을까? 출발 당시 2만에서 남은 군사는 5천명이 채 되지 않았으니! 두려움과 미신에 떨다가 다 잡은 물고기를 놓쳐버린 아테네의 운명은?




고대에 흑역사의 주범은 누굴까? 주로 왕이나 통치자일 것이다. 알렉산드로스의 예를 들어 볼까? 드넓은 페르시아를 점령하고 막대한 전리품을 차지했으며 혼인 정책을 썼다. 여기까지는 이미 학교에서 배운 역사다. 알렉산드로스는 북방 정벌을 위해 아프가니스탄에 해당하는 지역으로 간다. 30번도 넘는 부상을 당했고 고열로 마침내 쓰러졌다. 그에게는 자식이 오직 한 명뿐이었는데 채 열 살이 되지도 않았다. 알렉산드로스는 특정 후계자를 지목하지 않고 유명을 달리한다.  단지 가장 강한 자에게 왕위를 넘긴다는 말을 남긴 알렉산드로스. 




그의 사후에는 어떻게 되었을까? 상상에 맡긴다. 알렉산드로스가 좀 더 오래 살았고 탄탄한 왕위를 성인이 된  다음 후계자에게 넘겨주었다면 세계사는 많이 달랐을 것이다. 문화적 황금기가 왔을지도 모를 일이다. 여기서 갑자기 조선의 정조대왕이 생각났다. 실제로 임진왜란 후 일본은 서서히 근대화를 이룩하고 있었고 우리가 일본의 근대화를 역전할 수 있었을지도 모를 시기는 정조 임금 때라 말해본다. 정조 임금이 마흔 언저리의 젊은 나이에 죽지 않고 좀 더 오래 살았더라면? 탄탄한 왕위를 순조에게 물려주었더라면? 세도정치가 그렇게 나라를 말아먹었을까? 굳이 비교 대상은 아니지만 조선 왕실의 많은 안타까운 죽음이 있다. 아! 이것은 조선의 흑역사인가! 정조가 10년만 더 살았더라도! 그중 넘버원은 단연 정조대왕의 죽음이라고 생각한다.




흑역사의 주재료(?)는 역시 인간의 욕심이다. 영원한 권력은 없다. 달도 차면 기운다. 하물며 인간인 우리가 역사의 순리를 거스를 수는 없을 것이다. 사람을 너무 믿어도 큰 낭패를 당한다. 정복할 것인가 말머리를 돌릴 것인가 이것 역시 문제다! 훌륭한 지도자의 순간적 판단력은 정말 중요하다. 오늘날이라고 다르겠나마는 역사 속 일화 중에서 사람을 잘못 믿어서 치명적인 낭패를 본 사례는 이루 말할 수 없이 많다. 게르마니아의 총독이었던 바루스가 아르미니우스에게 속았던 사례에서 알 수 있다. 




속상했던 일화는 여몽 연합군의 일본 정복 실패 사건이다. 여몽 연합군이 일본을 점령하려다 풍랑에 휘말려 몽골의 배가 모두 침몰하고 만다. 고려의 배는 튼튼하여 일부 살아남았다고 한다. 만일 바다가 잠잠하여 여몽 연합군이 일본에 승리하였더라면 어땠을까? 아! 그때 일본을 좀 내리밟아줬어야 하는데 이런 생각을 하는 나는 비인도주의적이며 비윤리적인 사람인가 보다.  뭐 어찌 됐건 우리 고려는 주체적이지 못했다. 이 사건으로 국제정세는 어떻게 달라졌을까? 서양인이 쓴 책에 고려의 이름이 나오자 눈이 번쩍 뜨인다. 




흑역사 17장에는 한국과 폴란드를 비교한 내용이 있다. 외세에 침략을 많이 받은 지역의 예로 나온 것이다. 히데요시의 조선 침략과 우리의 위대한 이순신 장군님이 등장한다. 한산도대첩 이순신 장군의 위대한 전술에 대해 언급된 내용은 정말 반가웠다. 한국에서 출간될 것이 미리 계획에 있었는지는 모를 일이다. 객관적인 서양인의 시각에서 분석한 한일간 외교가 궁금했는데 이 부분은 책에서 만나보시라 말하고 싶다.  




탈출할 때도 화려한 마차를 고집했던 마리 앙투아네트 왕비, 정복 중독자인 나폴레옹, 남북 전쟁에 대한 아쉬움이 고스란히 수록되어 있다. 단순 흥미로운 비하인드 스토리가 아닌 인간의 내면과 역사를 통찰할 수 있는 101가지 흑역사로 읽는 세계사였다. 자, 이제 고대~근대 편을 뒤로 하고 현대 편으로 간다.







출판사 지원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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