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다섯, 그럴 나이 우리학교 소설 읽는 시간
나윤아 외 지음 / 우리학교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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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학교 소설읽는 시간


열다섯, 그럴 나이





《우리학교 출판사》에서 다섯 가지 키워드로 다섯 명의 젊은 작가들이 모였다. 키워드가 뭔지 읽기 전에 소설부터 읽고 이 소설의 키워드는 무엇일까 거꾸로 생각해보는 재미가 있었다. 역시나 요즘 화두인 『인싸』 『톡 방』 『이 생 망』 『몸캠피싱』 『히어로』의 다섯 가지 키워드였다. 말하지 않아도 이 단어들이 주는 묵직함을 가지고 젊은 작가들은 어떻게 소설을 열었을까 그들의 고민 깊었음이 짐작된다. 소설에서 우리 시대가 모두 고민하고 우려하는 문제를 엿볼 수 있다는 것은 소설의 축복이라 생각한다. 기사나 뉴스를 통해 보듯이 실사 위주가 아니라 소설의 특장점인 은유적 표현을 빌려왔다는 점. 은유는 그 어떤 직설법보다 힘을 발휘한다. 내게는 그렇다.



이선주 작가의 『앱을 설치하시겠습니까』를 먼저 소개해본다. 주인공 윤은 조별 과제를 해야 한다. 우리 때와 달리 요즘 아이들은 수행평가에서 모둠활동이 많다. 한 명이라도 삐걱대면 공통과제를 수행하기 힘들다. 어디든 꼭 나와 맞지 않는 아이는 한 명씩 있기 마련이다. 전학 온 혜주는 카톡을 하지 않았다. 카톡 방에서 과제를 의논하고 모든 것을 다 해결하는 요즘 아이들에게 단톡방 없이 무엇을 하기란 참 어려운가 보다. 학원 시간이며 한 번 모이기가 힘들었다.  결국 혜주와 티격태격하다가 기운만 빼고 혜주없이 숙제를 해 낸 아이들은 놓은 점수를 받지 못하자 혜주를 원망한다. 혜주에게는 전학 온 비밀이 있었는데... 모두들 다 하니까 나도 해야한다? 개성과 다양성을 존중하는 사회에 살면서 오히려 우리는 더 획일화 돼가고 있는 건 아닐까?




수족관 견학 도중 윤경이 사라졌다. 학교에 수사관이 찾아왔다. 시연은 산책길에 윤경이와 마주쳐 나눈 대화를  떠올렸다.  시연은 윤경이가 가진 물건과 비슷한 물건을 모았다. 불같은 성질 때문에 다툼이 잦은 아영이, 다른 사람의 아픔을 잘 들어주려 노력하는 침착한 슬기, 힉교에서 가장 유명하고 예쁜 수지 내가 받은 '좋아요'는 내가 얼마나 사랑받고 있는지를 증명해 줄 수 있을까?  주목받고 싶어 하는 우리들의 심리, sns를 사용하는 요즘 기형적인 형태로 그 모습을 드러내곤 한다. 우다영의 『그 애』



탁경은의 『캡틴 아메리카도 외로워』 어느 날 담인은 묻는다. 소설 써 볼 사람? 근우와 상원, 준영은 '소설가 되기 프로젝프'에 참여한다. 준영에게는 자발적 백수 상태인 삼촌이 있다. 엄마, 아빠의 부부 싸움에 눈치를 보던 삼촌은 집을 나가고 도로에서 사고를 당한다. 달려드는 차로부터 자전거 아이를 구하기 위해 몸을 날린 삼촌. 준영의 소설 아이디어를 뺏어간 선배는 끝내 학교에 나오지 않았다. 이 시대에 히어로는 누굴까? '영웅'하면 떠오르는 위대한 인물이 아니라 우리 곁에 있는 평범한 사람들일 것이다. 이 코로나 시대에 수많은 히어로들이 활동 중이고 이 글을 읽는 그대도 '히어로'라는 것.   




범유진의 『악마를 주웠는데 말이야』 작은 키에 마른 몸 깡멸이라는 별명을 가진 한찬솔. 깃털 검은 참새와 거래를 한다. 좋아하는 은아의 남자친구 유명찬 선배로 변하는데... 결국 은아가 원하는 것은 찬솔의 진실한 모습 그 자체였을지도. 나윤아의 『악의와 악의』는 우리 사회를 깜짝 놀라게 한 N번 방 범죄를 떠오르게 했다. 자발적으로 영상을 올려 희생양이 된 태강이나 어떤 남자로부터 복제한 자신의 노출 사진을 받은 은정이나 똑같은 피해자였다. 이런 온라인 성범죄는 날이 갈수록 진화하고 있다. 우리의 소중한 아이들이 나쁜 어른들이 쳐놓은 덫에 걸리지 않았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다.




다섯 작가의 다섯 가지 키워드는 하나같이 고민거리와 깊은 울림을 줬다. 열다섯, 무엇을 해도 예쁠 나이다. 어떤 잘못을 저질러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나이다. 무엇을 해도 그럴수 있는 나이. 가장 많은 책을 읽어야 할 나이에 책상 앞에 앉아 문제지를 풀고 있는 이 땅의 청소년. 너희가 풀이하는 문제지 속 문제들은 앞으로 너희 삶에 그렇게 큰 비중을 차지하지는 않아. 중요한 건 삶의 문제를 잘 풀어야 한다는 거야! 어른의 한 사람으로써 깊이 반성하는 마음으로 글을 닫는다. 





도서를 지원해주신 우리학교 출판사에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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