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른 : 저주받은 자들의 도시 스토리콜렉터 74
데이비드 발다치 지음, 김지선 옮김 / 북로드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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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른, 저주받은 자들의 도시





데이비드 발다치/에이머스 데커시리즈





『에이머스 데커 시리즈』 그 『다섯 번째 책』의 마지막 책이다. 그 마지막 책까지 완독함이 자랑스럽다. 한때 사람들로 북적이고 광산과 제분소, 코크스 공장, 방직공장으로 지역 경제가 활성화 되었던 곳 배런 빌. 이름도 지역 유지인 배런 1세의 이름을 따서 배런빌이다. 가게 간판도 도로명에도 배런빌의 흔적은 남아있다. 흔히 그렇듯 산업의 발달로 광산과 제분소가 쇠락하면서 도시 전체가 서서히 몰락의 길을 걷는다. 남아 있는 사람들은 간신히 생계를 유지하고 약물에 중독되고 범죄가 늘었다. 도시 대학에서 공부를 하던 배런빌 4세 존은 이 도시로 돌아와 사람들의 차디찬 멸시와 저주를 받으며 살고 있다. 도시 높은 곳 언덕에 배런 1세가 지은 대저택이 여전히 버티고 있고 깊은 우울감을 더해준다.




이런 배경은 미국 대선의 공약이기도 했던 '러스트 벨트'를 떠올리게 했다. 낙후된 공업지역의 문제는 비단 미국의 일만은 아닐 것이다. 우리나라도 광산이 문을 닫자 광산촌들을 몰락의 길을 걸었다. 문득 눈이 많이 오는 강원도 광산촌에서 전학 온 내 친구가 떠올랐다. 사람들이 빠져나간 도시는 유령 그 자체라고... 블루 칼라들의 살기 위한 몸부림은 데이비드 발다치 소설에서도 만날 수 있었다.  아! 세계는 지금 같은 문제를 고민하고 있구나 짠하기까지 했다.

 



데커는 알렉스 재미슨을 따라 그녀의 언니 앰버 미첼의 집 (북서부 펜실베니아)에 묵으러 왔다. 데커는 맥주를 홀짝이며 여러가지 죽음의 형태를 생각한다. 살인, 자살 등. 천둥 번개가 치고 뒷집에서 번쩍 낯선 불빛이 인다. 본능적으로 위험을 직감한 데커는 달려가는데  누군가 목을 매 죽어 있었다. 사건 현장 바닥에는 피가 흥건했다.  지하실에는 경찰 제복을 입은 남자가 죽어 있었다. 왜 하필 데커에게만 이런 우연이 계속 일어나는 걸까? 1~4권에서도 같은 의문이었는데 발다치식 소설에  몰입하게 하는 방법인가 싶기도 하고. 1편에서는 자신의 가족들의 살해 현장을 목격, 2권에서는 라디오에서 들은 미식축구 선수의 사형 판결 사건, 3권에서는 출근길에 살인사건의 목격자가 된다. 헉!




마티 그린 형사와 도나 해시터 두 형사가 찾아왔다.  ​래시터와 그린을 통해 이 동네의 범죄 실태에 대해 알아본다. 원래 광산과 제분소가 있던 동네인데 1970년대 경제공황이 시작되었고 제조업체들이 외국으로 떠났다. 근래에 강력사건이 있었고 범죄 현장은 두 곳, 피해자는 모두 네 명이 발견 모두 2주 내에 있었던 일이라고 한다. 알랙슨을 따라 휴가차 온 시골마을에서 또다시 범죄현장에 엮이게 된 데커. 일복 참으로 많다.



목매 죽은 시신이 있던 자리에 있던 것은 동물의 피라고 한다. 데커는 레시터와 한 팀이 된다. 레시터는 이전의 사건들에 대해 이야기해 주었다. 어쩌면 연쇄 살인일지도 모른다. 모두 여섯 명이나 죽었다. 




조상 대대로 부유하게 살아온 대저택 벤자민과 도로시 부부의 아들. 부부는 당시 열아홉 살이던 존을 유일한 상속자로 남겨놓았다.  선조들이 세운 광산과 제분소는 사라지고 없다. 마을 사람들은 배런 집안에 대한 원망을 했다. 그는 땅부터 하나씩 팔기 시작했다. 술을 마시러 간 자리에서 청년 셋이 시비를 걸어왔고 그를 향해 폭력을 휘둘렀다. 마친 데커가 현장을 발견하고 그를 구해 준다. 래시터와 그린과 수사에 합류했다. 사망자 여섯 명 중 배벗의 집을 먼저 수색한다. 그의 집에는 강제 침입 흔적은 없었다. 막 도망치는 누군가를 쫓아가지만 잡지 못했다. 그들이 함께 있던 트레일러에 누군가 불을 질렀고 이내 폭발했다. 데커는 재미슨을 업고 뛰었다. 두 사람은 간신히 목숨만 구했다. 배벗은 뇌 관련 장애를 앓았다고 한다. 



먼저 발견한 두 남자의 시체 지문을 데이터 베이스에 돌려보지만  흔적도 없다. 민간인이 아니라면 혹시나 경찰일까? 아니면 FBI? DEA가 구도권을 내세우며 수사권을 가져가려 했다. 서로 수사권을 가지려는 이 설정은 전 편에서도 본 것임. 




데커의 머리를 가격한 것은 예사롭지 않았다. 기억력에 금이라도 간 걸까?  데커는 주변 인물들을 한 명씩 차례로 면접하고 퍼즐 조각 맞추듯 범죄의 실마리를 푼다. 이번 편에서는 데커의 기억력보다는 성실한 수사가 열일했다고 할까? 괴팍한 노인 '프레드 로스'의 집에 찾아갔다. 그 집으로 들어가는 FBI 요원들을 봤다고 말하는 노인. 예전에 이 도시 석탄, 제지 공장, 섬유 공장에서 일했다는 노인은 온통 저주에 찬 말만 내뱉었다. 노인은 휠체어 담요 속에 산탄총을 가지고 있었다. 지난 번에 트레일러 폭발로 머리 부상을 입은 데커. 수사에 손을 떼라던 켐퍼가 찾아와서 웬일인지 협조를 요청한다. 더 많은 정보를 알려주면서. 최초 살해된 자 목 매달린 더그 스미스와 지하실에 있던 윌 비티는 FBI 소속이었다. 그들은 공조 중이던 범죄자 하스를 죽였다는 혐의가 있었다. 



다음은 은행을 수사한다. 코스타가 몸담았던 배런빌 내셔널 뱅크. 코스타의 책상에서 신디 라일리 머큐리 바의 주인과 함께 찍은 사진을 발견한다. 다시 코스타의 집으로 이동. 그린 형사가 건네준 스완슨이 마지막으로 지낸 주소는 배런빌 한구석에 있는 모텔이었다. 그의 직업은 마약상이었던 것 외에 별다른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한다 . 이제 배런의 집으로 향한다. 태너와 스완슨 코스타와 배벗 중에 기억나는 인물은 없는지? 아는 사람은 없는지 다시 묻는다.  은행이 배런의 리틀 야구단을 응원한 것을 알아냈다. 가족 묘가 있고 그의 부모의 묘도 있었다. 자살이 아니라 살해당했는지도 모른다는 그의 부모 얘기를 듣는다. 배런이 먼저 낮잠을 자러 간 동안 정원 관리용 헛간에서 수상한 물건을 발견하고 사진을 찍어 둔다.




이 와중에 경찰은 프랭크 미첼의 사망 소식을 전한다. 조이의 생일날에. 한순간에 아버지를 잃은 조이를 대하는 데커의 모습은 공감각 과잉 증후군에 시달리는 모습에서 좀 벗어난 것 처럼 보이기도 했다. 밤에 잠이 오지 않고 데커는 이웃인 마틴 부인의 집으로 향한다. 리치 래시터 형사의 아버지가 은행가를 살해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또 중요한 단서 빈 집에 들어가는 두 남자를 보았다는 증언이었다. 데커는 빈 집에서 브라이언 콜린스라는 마약상을 쏘고 만다. 



프랭크의 회사 맥서스 물류센터에 가서 고인의 유품을 챙기는데  뜻밖에도 테드 로스, 프레드 테드의 아들을 만난다. 그의 안내로 프랭크가 사고를 당한 장소를 돌아본다.  정말 사고일까? 혹시나 사고가 아니라면 살인사건과 연관된 것인가! 중요한 복선을 깔아 주고 데커는 사건을 하나씩 조합해가는 모습은 1~3권과 비슷하다.





베런 1세의 집사 나이절 노팅엄의 손자를 만나러 뉴저지까지 출발. 집사 노팅엄의 증손자에게서 배런 집안 보물에 관한 비밀을 듣게 된다. 보물은 진짜 있는 걸까?  배런 역사관으로 이동하여 코스타가 관심을 가진 부분에 대해 확인한다. 스완슨은 마약상, 코스타를 죽인 이유는? 이제 조각이 맞춰지려나? 래시터 형사는 자기 아버지의 사건, 제지 공장에서 일자리를 잃고 은행에 집을 빼앗겨서 은행가가 사는 집에 불을 질렀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존 배런의 소유지에서 발견된 총에서 코스타와 스완슨을 죽인 총탄이 발견된다. 배런은 구속된다. 범인은 존 배런 쪽으로 굳어지고 독자들 역시 그를 의심하는데 진짜 범인은?




3년간 배런빌에서 300명 가까운 사람들이 약물 과용으로 죽었다.  그중 상당수가 100만 달러 이상의 보험을 들어 두었다는 가설은 친척을 생명보험에 가입시키고 약물 과용으로 죽어서 현금이 들어오기를 기다린다는 얘기인데 너무 극적인 거 아닌가? 남편을 잃은 엠버는 얼마나 힘들까? 남편이 없는 이 도시에 계속 있어야 하나? 조이를 위해서 또 이사를 갈 수는 없었다.  도시 전체가 하나로 똘똘 뭉쳐 마약 소굴이 되어버렸다. 일반 주민들까지 결국 연결될 수 밖에 없는 구조. 너무 이인적인 설정 아닌가 싶기도 하다. 살인사건, 보험 사기, 대저택에 숨겨진 보물 역시 긴장감과 흥미를 더해주었다. 의사들의 진통제 진단 남발, 미국인들의 약물 과용 등을 냉소적으로 꼬집는 듯 했다.




살해된 사람이 마약극 단속반 소속 2명 그 외의 4명의 사망자. 피해자 수도 많았고 용의자와 수사 선망에 오른 인물도 꽤 많았다. 복잡한 인물도로 인해 4권은 다소 몰입도 떨어지는 느낌도 들었다. 제목이 주는 의미 『저주받은 도시』는 《저주받은 자》들이 만들어 낸 망상일지도. 시대상, 인간의 욕망과 탐욕, 자본주의의 민낯, 사회문제가 담겨있는 발다치 소설 다섯 권의 리뷰를 모두 끝낸다. 








네이버카페 리딩투데이를 통한
출판사 지원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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