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미스터리 걸작선 2 : 모래시계 외 세계 미스터리 걸작선 2
로버트 바 외 지음, 이정아 옮김, 박광규 / 코너스톤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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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미스터리 걸작선 제2권 모래시계 외





대개 1권이 재미있으면 2권은 그 기대에 못 미치는 경우가 많은데 2권 모래시계 역시 흥미로웠다. 2권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역시 제목인 모래시계였다. 환상성을 좋아하는 나의 입맛에 잘 맞는 작품이었다.  은행 직원 출신인 E.P 버틀러의 거브 탐정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당대 추리소설계를 주도하던 총 여덟 작가의 작품이 실려있다. 19세기 후반 영국 런던의 분위기를 잘 담아냈다는 점, 다양한 소재와 배경이 시대상과 묘하게 조화를 이루었다. 무엇보다 시대상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19세기 후반에는 추등교육이 의무화되고 문맹률이 낮아져 독서인구가 늘었다. 이 욕구에 발맞춰 사람들이 손쉽게 읽을 수 있는 잡지가 발행되었고 이런 잡지에는 단편 추리 소설이 실렸다.



거브탐정, 일생일대의 사건 /파일로 거브 씨는 조간신문에서 《헨리 스미츠의 기이한 죽음》이라는 기사를 블견한다. 시신 발견자는 홍합 채취자이자 뱃사공인 사무엘 플라기스였다. 지난밤 다리 아래서 홍합을 따다가 발견한 시체. 남편을 잃은 에일리 스미츠가 거브를 찾아온다. 평소 사이가 나빴던 위긴스는 범인으로 몰린다. 그는 강력히 범죄를 부인했다. 거브는 헨리의 시체가 발견된 다리와 그가 일하던 공장에 가서 사건을 조사한다. E.P버틀러의 작품으로 이 작가는 많은 단편을 남겼다. '파일로 거브 시리즈'는 잡지에 연재되며 많은 인기를 누렸다고 한다.



두 개의 양념병 /스메더스는 소시민으로 방문판매업을 한다. 그는 집을 알아보다가 린리 씨라는 사람과 반반 부담하여 집을 얻기로 한다. 것도 초면인 사이에. 그 무렵 언지라는 곳에서 무시무시한 살인 사건이 일어났는데 스티거라는 남자와 낸시 엘스라는 이름의 아가씨의 실종사건이었다. 여성 극작가 로드 던세이니 단편의 대표작이다. 










백작의 사라진 재산 /파리 주재 이탈리아 대사가 대사관으로 와서 자신을 도와 달라고 했다. 다음 날 대사관에서 최고급 호텔에 묵고 있는 위대한 미국인 발명가에게 작위와  훈장을 전달한다고 한다. 고급스런 보석을 휘감고 나타날 귀족들로 인해 뜻밖의 소매치기 등을 막으려는 목적으로 외젠 발몽을 불렀을 것이다. 에디슨 씨는 미리 통보받은 이행사를 까맣게 잊고 있었다. 그는 프랑스인 기술자와 더러운 부품을 들고 소규모 작업이 한창이었다. 느닷없는 대사의 행렬, 화려한 복장에 어리둥절했다. 프랑스는 성대하게 거행되는 의식을 여전히 경외한다. 가난한 귀족 치젤리그 경의 조건부 사건을 맡게 된다.  구두쇠였던 삼촌은 작위와 엄청난 영지를 갖고도 왜 무일푼의 처지가 되었을까? 발몽은 직접 백작의 집에 방문해 수사를 시작한다.  백작의 금화는 예상치 못한 곳에 있었는데... 모래시계 /2권의 대표저자로 실린 로버트 바의 대표작이다. 그는 코난 도일과도 절친한 사이였다고 한다. 버트럼 이스트퍼드는 오랜 친구 가게에 들르지 않을 작정이었다. 골동품 가게 진열장은 매번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는 아주 희귀한 모래시계 하나에 마음을 뺏겼다. 모래시계를 구입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그 모래시계의 주인이 찾아온다. 시계의 주인이라는 그는 도덕적인 입장에서 모래시계의  주인인 이유를 털어놓는데...  1706년 말버러 공작 휘하에서 트렐로니 장군이 이끄는 영국군의 중위로 복무했다는 그의 사연은 침착했지만 황당했다. 그는 무려 192년 전의 이야기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시장 세이델미에르의 집에 머물고 그에게서 이 시계를 받았다는 얘기다. 너무나 현실 같은 중위의 이야기를 듣다가 마침내 그가 앉은 쪽을 돌아보니 그는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환상적인 소설이라 가장 마음에 들었다.



일곱명의 벌목꾼 /탐정 노벰버 조 시리즈에 수록된 간편이다. C막사와 개척지 사이에서 벌목꾼을 대상으로 검은 가면을 쓴 강도가 나타났다.  경찰은 전혀 힘을 쓰지 못하고  다음날 강도를 막겠다며 사람들이 나섰지만 여섯 명이 전부 탈탈 털려서 허탕만 치고 돌아온다. 과연 범인은 무슨 이유로 강도 짓을 하는 걸까? 유령 저택의 비밀 /으스스하기도 하고 재미있는 도입이었다. 다리가 하나 없고 발이 커다랗고 짐승 비슷한 유령의 존재. 죽은이의 혼령이 나타나는 심령 현상이었지만 과학적으로 풀어본다는 접근 방식이었다. 헤스케스 프리처드의 작품인데 어머니와 합작으로 작품을 발표했다. 그는 코난 도일을 만난 적도 있고 도일은 그를 칭찬했다고 한다. 앞의 일곱 명의 벌목꾼에서도 그렇고 독특한 소재를 잘 활용한 작가이다.



레이커 실종 사건  /마틴 휴잇은 자문 탐정으로 일하며 런던의 몇몇 은행들과 생명보험사들에서 일선 사건 변호사 선임료 같은 것을 받았다. 그는 조간 신문에서 은행 강도 사건을 보게 된다. 유명 은행 직원 레이커가 고용주들의 자산인 거액을 들고 사라진 것이다. 과연 사건의 범인은 레이커일까? 아니면 진범이 따로 있는 걸까?  있다면 어떻게 죄를 입증할 것인가! 경찰은 몇가지 단서로 그를 쫓는데... 사립탐정 마틴 휴잇 시리즈 일부다. 바다를 건너온 살인자 /아서 모리슨의 대표작이다. 디컨 씨는 거대한 동양 도자기들을 수집했다. 연간 1만 5천 파운드에 달하는 금액을 수집품 구매에 사용했다. 그는 주로 일본에서 만들어진 물건들을 좋아했다. 어느 날 머리 두 군데나 끔찍한 상처를 입은 채 사망했다. 머리에 난 두 군데의 상처는 치명상이었고 두 군데 모두 똑같이 묵직하고 대단히 날카로운 도구로 생긴 것이 분명했다. 이상한 점은 사건 당일 역시 앞문과 뒷문 등 출입문이 모두 잠겨 있었다는 점이다. 그의 유언장을 집행할 수 있는 유일한 한 사람 헨리 콜슨 씨가 도링턴의 사무실을 찾아왔다. 콜슨은 사망 사고의 수사를 의뢰했다. 이 미스터리한 사건의 핵심은 뭘까? 우일하게 없어진 물건이자 증거는  '마사무네 검'이었다. 그가 죽기 몇 달 전 게이고 가나마로라는 남자가 찾아와 검의 주인은 자신의 아버지라며 가타나를 되찾기 위해 왔다고 한다. 왠지 홈즈랑 비슷한 분위기의 소설이었다.


 

그날 밤의 도둑 /필리모어 테라스 강도 사건이 미제로 남은 이유는 그와 관련된 여자가 없어서였다고 말한다. 영국 프로비던트 은행 절도범이 아직 처벌받지 않은 것은 영리한 여자가 경찰의 눈을 피했기 때문이라 덧붙인다. 폴리 버튼 양은 참을성 있게 그의 말을 기다렸다. 지점장인 아일랜드 씨는 놀란 표정으로 의식을 잃었다. 사건 당인 밤 9시 45분에 바깥 출입문 열리는 소리가 들렸고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지점장 부인이 있었기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작품에 사용된 소재는 오늘날 추리소설보다 오히려 신박한 느낌을 준다. 내가 늘 눈여겨보는 것은 시대상인데 세계미스터리 걸작선 1,2 권에 실린 열아홉 편의 작품들은 다양한 소재와 19세기 후반 영국 사회의 모습을 잘 담아내고 있다. 역사 책이나 기록 자료에서 보는 느낌과 매우 다른 독특한 매력이 있었다. 고전이라 다소 진부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역시 고전은 위대하다는 생각이다. 추리소설 마니아들과 추리소설을 쓰고 싶은 사람들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네이버카페 리딩투데이를 통한

출판사의 도서지원으로 읽고쓴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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