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이트, 지금은 나 자신을 사랑할 때 - 프로이트처럼 살아보기 : 일곱 가지 인생 문제를 분석하다 매일 읽는 철학 3
멍즈 지음, 하진이 옮김 / 오렌지연필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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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트, 

지금은 지금은 나 사진을 사랑할 때






프로이트를 처음 만난 것은 중학교 3학년 때다. 아주 우연이었다. 동네에 제법 큰 서점이 있었는데 어느 날 서점 앞에서 나온 지 좀 오래된 책, 안 팔리는 책을 모아 권당 천원씩 팔았다. 그때 고른 책이 프로이트 《꿈의 해석》과 《딥스》였다. 그 외에도 많았는데 기억나는 것은 이 두 권이다. 꿈의 해석은 '꿈 해몽 책'인 줄 알고 샀고 딥스는 '동화'인 줄 알고 샀다는 사실. 프로이트만 보면 그때 내 모습이 떠오르고 우연이지만 천 원 주고 내가 골랐던 책이  『프로이트』라서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르겠다.



일곱 개의 주제로 된 이 책에서 빈번하게 등장하는 단어는 생명, 정신, 인생, 내면 등이다. 어린 프로이트는 생각했다. '나는 유대인이다. 그게 뭐 어쨌다고?' 부모님이 물려주신 생명의 흔적 그것으로 열등감을 느낄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고 그의 생각은 옳았다. 부모의 말 한마디가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닫게 되는 일화가 많았다. 스무 살이라는 나이에 나이 차이 많은 아버지와 결혼한 어머니, 이미 장성한 형들. 이후로도 여동생과 남동생이 줄줄이 태어난다. 프로이트의 유년 시절은 남들과 다소 달랐다.




인생은 바둑과 같다. 

단 한 번의 실수로도 게임에서 패하게 되니 참으로 슬픈 일이다. 

그러나 인생은 바둑보다 더 냉정하다.

바둑처럼 한 수 무를 수도 없으니 말이다.



여덟 살 때부터 어머니에게 학교 교과서를 구해달라고 부탁한다. 학교 입학시험을 치를 때는 어머니가 직접 교장을 찾아가 시험을 치를 수 있게 해 달라고 사정했다. 가장 어린 나이에 프로이트는 입학시험에서 1등을 했다. 이후에도 가정 형편이 어려웠지만 프로이트의 방에만은 등잔불을 달아주며 격려하는 어머니. 프로이트는 1등을 놓치지 않는 우등생이었다. 그 원천에는 어머니가 있었다. 그가 고작 여섯 살에 어머니와 나눈 대화, "사람이 죽으면 어떻게 되느냐"라는 심오한 질문으로 그의 호기심은 시작되었다. 연구 과제의 해답을 찾는데 일생을 바쳤고 호기심의 시작은 어머니와 죽음에 대하여 나눈 대화였다. 어머니에 대한 집착(?) 믿음, 신뢰와 의지가 다른 사람에 비해 강한 것 같다.  성장 환경과 어머니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는다.




만나는 사람들 하나하나가 인생 공부의 스승이다. 프로이트는 커서 보모나 아버지의 거친 교육방식을 감사해한다. 거칠고 우악스러움은 선의가 담겨 있고 난폭함의 출발점은 파괴성을 띠고 있다고 비교해 놓은 부분이 있다. 내가 보기엔 그게 그 말인 것 같고 거칠고 우악스러움에 지속적으로 노출된 아이가 과연 원만한 아이로 자랄까? 물론 규칙적이고 깔끔한 아이로 자랄 수 있을 것 같긴하다. 그는 태어날 남동생의 이름을 지어주는 문학적 재능을 보인다. 다독의 자연스러운 결과다.




이 시대에만 해도 유대인(셈족)은 고위급 공직에 오르지 못했던 시기라고 한다. 그러나 그는 유대인인 자신을 부끄러워하지 않았고 늘 당당했다. 꿈의 해석이 나왔을 당시에 얼마나 많은 비판을 받은 그였나! 남들이 다 아니라고 할 때 꿋꿋이 자신의 길을 가는 사람들이 있다. 한 가지 분야에 집중하기로 한 그는 의과대학 브뤼케 교수의 문하에 들어간다. 하지만 그가 법학을 공부해서 공익사업에 참여하고 싶은 꿈을 포기한 것에 얼마나 아위숴하고 연연했을지 짐작해본다. 아! 시련없는 성공이 어디 있으랴~




1882년 그는 첫눈에 반하는 사랑을 만난다. 마르타 베르나이스는 어머니를 닮았다. 이런 감정을 기반으로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라는 심리학상의 개념을 만들어냈다. 그들은 신분 차이, 경제력에 있어서도 난관이었다. 4년간의 연애와 천여 통의 연애 편지, 끝에 그들은 마침내 결혼한다. 세상에! 한 번에 장장 22페이지의 편지를 쓰다니! 덕분에 위대한 저서 《사랑의 심리학》이 탄생하는 순간이다. 이외에도 프로이트의 인간적인 면모를 볼 수 있는 장면이 많다.




 

프로이트는 이제 더 이상 경제적인 문제로 고민에 빠질 필요가 없었다. 진료소를 찾아오는 환자가 많았다. 1887년 아내 마르타는 첫딸을 낳았다. 1887~1889까지 최면 용법과 신경증 환자 지료가 훗날 그의 정신분석학, 꿈의 분석, 자유연상, 최면 등 집필의 기초가 되었다. 브로이어 교수는 왜 프로이트를 피한 걸까?  두 사람은 안나라는 히스테리 환자에 관한 연구 논문을 공동 발표까지 하는 친밀한 관계임에도 불구하고 의견 대립의 순간이 온다. 그는 생리학에서 떨어져나와 『신경증 심리학』이라는 새로운 학과를 창시할 수 있었다. 브로이어와의 이별로 암담한 상태일 때 플리에스(생물학 전문가)가 다가온다. 또한 브로이어와의 결별은 프로이트의 연구에 한 단계 발전적인 부분을 이끌어낸다. 이때 만든 '억압'이라는 개념은 프로이트 연구 과정에서 얻어낸 성과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다. 1897년은 그에게 가혹했다. 아버지의 죽음과 의학계의 배척. 그는 자신의 꿈을 분석하여 그 내용들을 모두 기록했다. 




'꿈은 억압된 소망의 위장된 충족'이다. 미국의 받사 톤즈는 다윈의 《종의 기원 》 코페르니쿠스의 《천제 운행론》과 프로이트의 《꿈의 해석》을 인류의 3대 사상 혁명의 책이라고 한다. 프로이트가 아들러나 융의 초기 시절에 스승 역할을 했다는 사실을 새로 알게 되었다. 결국 그들은 《범 성욕주의》이론으로 인해 결별한다. 1939년 나치의 광기가 전염병처럼 퍼지고 프로이트는 조국을 떠나 영국에서 생을 마친다. 인류에게 어마어마한 유산을 남긴 채로!




구스타프 융이나 알프레드 아들러 또한 프로이트에게 배움을 얻은 학자들이었다. 결국 학문적 견해 차이로 그들은 자신들의 길을 개척해간다. 아들러의 이름을 여기서 보니 새삼 반갑다. 대학교 교육학 시간에 단골손님이었던 '프로이트'와 '융' '피아제' 등의 인물들.  '자아, 이드, 초자아,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등등 개념도 모르고 외웠던 시절 철학은 저만치 멀리 있었다. 나이 들어 내가 절실할 때 다시 만나는 지식은 그 어떤 형태이든 반갑고 감사하기까지 하다. 『매일 읽는 철학』 말 그대로 매일 곁에 두고 조금씩 읽기에 정말 좋은 책이다. 철학이 어렵다고 느끼는 사람에게는 더욱 추천하고 싶다. 제목처럼 프로이트를 읽는 시간들 '나 자신을 사랑하는 감사한 시간'이었다. 아! 이제 2권 내가 사랑하는 니체를 만나는 시간이군. 두근두근~~





네이버카페 리딩투데이를 통한

출판사의 지원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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