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협상하기 - 골드만 삭스 CEO, 나는 어떻게 중국을 움직였는가
헨리 M. 폴슨 주니어 지음, 고기탁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중국과 협상하기


헨리M.폴슨 주니어



583 페이지에 달하는 빨간 벽돌 책 읽기가 끝났다. 시원섭섭한 마음이다. 무려 20일의 기록을 다시 읽어보며 처음 이 책을 택한 이유를 떠올려봤다.  저자 헨리 M 폴슨 주니어 그는 누구인가? 미국의 74대 재무 장관(2006~2009)을 지냈다. 이 책은 1992년부터 2014년까지 폴슨이 미국의 기업가이자 재무 장관으로서 중국과 상대했던 회고록이다. 물론 나는 중국과 무역을 할 것도 아니요. 그리 많은 협상이 필요한 직업도 아니다. 그럼에도 이 책을 읽어야겠다고 마음먹은 건 중국에서 온 많은 여성들을 학부형으로 만나기 때문이다.  



작년까지 근무한 학교에는 유독 다문화 아이들이 많았다. 중국인 여성이 우리나라 남자와 결혼한 케이스가 많았지만 중국인 부부가 우리나라에 들어와 자녀를 출산하고 자녀를 우리 반에 보낸 케이스도 있었다. 처음에는 그들이 정말 어색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비교적 다른나라(동남아)에서 온 엄마들에 비해 빨리 가까워졌다. 그들과의 대화를 통해 놀란 점은 그들은 지금 월세 방에 살지언정 대중국인이라는 문화적 자부심이 대단하다는 것이었다. 재미 삼아 동방명주나 독립군 임시정부 상하이 등에 대해 물으면 너무나 신나 하면서 상세히 오래 길게 대답해준다. 한 번 대화를 시작하면 최소 30분. 물론 처음에는 내 얼굴도 똑바로 보지 않았던 사람들이다. 나중에는 "선생님 우리 집에 놀러 오세요."라고까지 했다. (아! 나는 이미 중국인과 협상에 성공한 것인가!) 한국 사회에 적응력도 정말 빨랐다. 그들의 자녀들은 우리나라 아이보다 더 우리나라 아이 같았다. 자연스레 중국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생겼다.



책으로 돌아가서 저자는 100여 차례나 중국을 방문했다. 그는 긴 시간 제대로 된 중국통이다. 골드만 삭스에서 일할 때는 민간 차원의 상업적인 문제로, 미국 재무부에서 일할 때는 국정과 거시경제 문제로, 최근에는 양국의 보다 긴밀한 협조를 통한 지속적인 경제 성장과 환경오염 개선을 도모하는 폴슨 재단의 태표로 거의 25년 동안 중국인 관료들을 상대했다. 이 책은 그 결과물이라고 보면 되겠다. 이 책이 다소 어렵고 재미없다는 사람들이 있는데 나는 이렇게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인물들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즐긴다. 




주로 1990년대 중국의 정세를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뉴스로 알고 있던 중국이 다가 아니었다. 굵직굵직한 협상안이 진행될 때마다 수많은 물밑 작업이 오갔다. 시진핑을 시작으로 중국의 인물들 왕치산, 주룽지, 리커창, 팡펑레이, 우이 등 수없이 많은 인물들과의 대화와 그들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에피소드를 일일이 다 적지 못함이 아쉽다. 그들의 인간적인 면모도 볼 수 있었다. 그중 헨리가 가장 좋아하는 인물은 아무래도 왕치산 인 듯 싶다^^



책의 맨 뒤에 여덟 페이지에 걸쳐 화보가 삽입돼있다. 사진과 함께 보니 더욱 흥미로웠다.  격동의 중국 근대사와 대중국 거래의 유의점 등은 실제로 그가 '차이나 텔레콤'이나 '중국 석유 천연가스 공사' 등의 기업공개 사례를 통해 자세히 소개되어 있다. 중국의 소수민족에 대한 정책이나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환경보호에 관심을 기울이는 점, 부패 척결 등에서 중국 정치인들의 고집과 추진력을 함께 엿볼 수 있었다. 중국은 여전히 불안하고 부패해 있고 빈부격차 또한 심하다. 물론 어느 나라나 가지고 있는 문제점이다. 단지 덩어리가 크다 보니 고름을 짜도 많이 나온다는 것이다. 가장 충격적인 것은 역시 『보시라이 사건』이었다. 아직도 진행 중이라고 하니 지켜봐야겠다. 




1~19장은 저자의 방대한 경험을 상세히 풀어놓았다. 책의 핵심은 20장에 있다. 몇 가지만 소개하자면 '중국인을 대할 때는 눈앞에 보이는 이익을 접고 개방적인 태도로 대하라'. '중국을 상석에 앉히라' '투명하게 대하라' 등을 꼽을 수 있겠다.  책은 2015년에 나왔고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국제정세 속에 다소 옛이야기같이 느껴지는 부분도 있었으나 과거를 알아야 미래도 있다는 관점에서 읽어봄직했다. 대중국 무역을 할 사람, 중국에 관심이 있거나 중국인을 알고 싶은 사람, 협상의 방법을 알고 싶은 사람,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적극 추천한다.  나머지는 장장 20여 회에 걸치는 중간 리뷰를 통해 책의 소감을 밝혔으므로 서평은 여기서 마무리한다. 『중국과 협상하기』를 읽느라 수고한 나 자신에게 박수를 보낸다.






네이버카페 리딩투데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