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10주년 개정증보판) - 인터넷이 우리의 뇌 구조를 바꾸고 있다
니콜라스 카 지음, 최지향 옮김 / 청림출판 / 2020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니콜라스 카


니콜라스 카의 《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초판이 나온 지 10년이 지났다. 이번에 나온 10주년 기념 개정증보판에서 과연 그는 어떤 메시지를 줄 것인가? 10년 전에 그의 경고는 예측이었다면 오늘날 개정증보판에서는 지난 10년간의 자세한 연구의 결과와 함께 한층 견고해진 어젠다로 돌아왔다.



우리들의 사고는 '스타카토'형식을 띠고 있는데 이는 온라인에 떠도는 정보 중에 핵심만 재빨리 읽는 방식이다. 똑똑해지는 대신 참을성이 없어졌다. 인터넷은 진화했고 우리의 정보 검색력은 빨라졌다. 그러나 우리 자체가 초고속 처리 기계가 되었고 이전의 뇌를 잃어버렸다. 기계에 대한 비유로 20세기 중반, '생각하는 기계'라고 불리는 디지털 컴퓨터가 등장할 즈음에 더욱 확대, 강화되었다. 기계화된 시계가 퍼져나가자 우리의 시각도 바꾸어 놓았다. 모든 기술은 인간 의지의 표현이다. 




타자기는 지적 기술이다. 니체가 타자기에 끼워진 종이 위에 단어를 칠 때 깨달은 것은 우리가 쓰고 읽고 정보를 조작하기 위해 사용하는 도구는 우리 사고가 그 기계에 영향을 주는 것처럼 우리 사고에도 모종의 작용을 한다는 사실이다. 모든 지적 기술은 지적 윤리, 인간의 사고가 어떤 식으로 작용하고 작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을 구현하고 있다.책을 읽는 것은 깊이 생각하는 행위이다. 독자들은 글과 생각, 내부적인 감각 흐름에 더 깊이 빠져들기 위해 주변에 산재한 자극에 관심을 주지 않았다. 이는 깊이 읽기가 지닌 독특한 정신적 과정이다. 뛰어난 독서가의 뇌는 문서의 빠른 해석을 가능하게 하는 특정 부분이 발달돼 있다. 모두 관심을 통제하고 집중할 수 있도록 뇌를 훈련시켜야 했다. 책과 관련한 기술의 진보는 읽기와 쓰기에 대한 개인적인 경험도 바꾸어놓았다. 언어의 매개인 알파벳을 글쓰기 표현 수단인 책이라는 이상적인 매체를 찾아냈다. 




수학자 앨런 튜링 반가운 이름이다. 그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암호를 해독하여 연합군의 승리를 이끌어낸다. 영화 《이미테이션 게임 》이라는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그 시절에는 상상도 할 수 없던 컴퓨터 애플리케이션 역시 지금은 일상이 되었다. 미디어에 쏟아붓는 시간은 도리어 늘어났다. 너무 당연한 이야기지만 미디어 사용 증가와 함께 줄어들고 있는 것은 신문, 잡지, 책 읽는 시간이다. 




게다가 링크 덕분에 문서들 사이를 건너뛰어 다닌다. 웹에서 검색할 때는 숲을 보지 못하다. 아! 코로나 시대에 더욱 공감하는 말이다. 인터넷 미디어는 우리의 삶을 철저히 바꿔놓았다. 인터넷 사용이 우리의 사고방식에 미치는 실질적인 영향은? 인터넷은 뇌의 회로와 기능에 강력하고 빠른 변화를 낳는 감각적이고 인지적인 자극, 반복적이고 집중적이고 쌍방향적이고 중독적인 자극을 전달한다. 우리는 새로운 기술과 시각을 얻었지만 오래된 것은 잃어버렸다. 




자신의 독서습관 역시 깊이 읽는 시간이 줄어들고 있다. 이리저리 검색하고 대충 훑는 수준이며 하이퍼텍스트가 사람들을 깊이 읽고 생각하지 못하도록 산만하게 한다.  구글은 하나의 제국이다. 이 책의 가장 궁금한 장이자 관심 가는 챕터였다. 구글의 세상 모든 책 디지털 스캐너 작업은 어떻게 되었나? 프랑크푸르트 도서 박람회에서 구글 프린트 프로그램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그러나 구글은 저작권 보호 기간이 종료된 오래된 책만 스캐닝한 것은 아니었다. 철판되긴 했지만 여전히 저자와 출판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는 신간 역시 스캐닝했다. 




사회 전체의 이익을 위해  저작권을 무시하고 마음대로 사용한다? 이 무슨 논리인가? 소송은 쌍방 합의로 끝난다. 조항이 만들어지고 저작권 소유자가 알려지지 않거나 찾을 수 없는 수백만 권에 이르는 이른바 '고아 서적'의 '디지털 버전들의 독점권'을 구글이 가져간다? 구글이 도서관을 학문의 전당으로 볼리 있겠는가? 그들은 어디까지나 이윤 추구가 목표인 기업이다. 




우리는 가장 인간적인 것들과 기술을 맞바꾸었다. 이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일지도 모르지만 두렵기도 하다. 나 혼자만 기술을 거스를 수 있을까? 깊이 있는 사고만이 고요함과 집중을 요하는 것은 아니다. 공감과 열정도 마찬가지다.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의 초판에서 이미 개개인 기억의 대체물로 인터넷을 사용하는 것은 잘못된 판단인 동시에 위험하다는 점에 대해 그는 이야기했다.  그 당시에는 상황적 근거만 존재했다면 지금은 달라졌다. 우리가 기억을 형성하고 연결하는 능력이 이미 손상되고 있음을 강력하게 암시하고 있다.    




컴퓨터와 인터넷 그리고 인간 이 세 가지는 서로 조화를 이루며 공존 가능한가? 그렇다면 방법은? 우리는 손안에 쥐고 있는 직사각형 물체 하나로 세상 모든 것을 알고 있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착각일지도 모른다. 책의 마지막 장에서 데이터를  '역사 없는 기억'이라 지칭하는 부분이 정말 와닿았다. 초판을 읽은 사람들은 말한다. 뒤에 후기를 제외하고는 달라진 것이 없다고. 그 말은 무슨 뜻일까? 그의 말은 거의 실현되었다는 뜻? '우리는 도구를 만들고 그 후에는 도구들이 우리를 만든다'라는 말을 잊지 말아야겠다.




네이버카페 리딩투데이를 통한 

출판사 지원도서를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