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 이름은
조남주 지음 / 다산책방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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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년생 김지영]을 필두로, 그녀의 이전의 작품들 [귀를 기울이면], [고마네치를 위하여]을 접하며 광팬이 되었다. 담백하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필시 공지영과 같은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소설집치고는 상당히 짧은 27편의 주인공들이 등장한다. 그럼에도 덤덤한듯 묘사된 일상의 편린들이 한 동안 멍하니 있게 만든다. 그 중에서도 손주들 키우느라 힘에 겨워 먼저 저 세상에 간 남편에게 쓰는 편지가 제일 감동적이었다. 사는게 참 만만치가 않네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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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과 함께라면 말이야 - 1년차 새내기 남편 오상진의 일기
오상진 지음 / 달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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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인 김소영 아나운서의 [진작 할 걸 그랬어]를 얼마전에 봤는데, 부부가 동시에 책을 출간하다니 그 부지런함에 박수를 보낼 수 밖에. 그리고 둘 다 상당한 독서량을 갖고 있다는 사실에 또 한 번 놀람을..
저자는 결혼하고 1년 동안 거의 매일 일상을 상세히 서술했고 그에 대한 솔직한 감정을 표현했기에 신혼부부의 로망을 충분히 전해주었다. 최규석 작가의 [베를린 일기]를 보며 나중에 안식년을 가면 “안식년 일기”를 써볼까 했는데, 이번 책의 형식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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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이유 - 김영하 산문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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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 대한 산문집으로 여행이란 단지 일상을 벗어나려는 잠깐 동안의 일탈이기보다는, 우리 삶 자체가 거대한 여행으로 긴 여정을 함께 하는 타자와의 끊임없는 만남에 때로는 노바디(nobody, 아무것도 아닌자)로 때로는 섬바디(somebody, 특별한 자)로 살아갔으면 하는 바람을 전하고 있다.
여행기라고도 할 수 있는 작가의 체험담도 곁들어 있고, 그와 함께 다른 작가들의 책 소개와 고전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전해준다.
여행의 이유가 공감하며 나도 당장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백만가지 이유를 만들어내고 싶은 충동을 일으킨다.
그래 여행은 작가의 말처럼 ‘여행은 고되고, 위험하며, 비용도 든다. 가만히 자기 집 소파에 드러누워 감자칩을 먹으며 텔레비전을 보는 게 돈도 안 들고 안전하다. 그러나 우리는 이 안전하고 지루한 일상을 벗어나 여행을 떠나고 싶어한다. 거기서 우리 몸은 세상을 다시 느끼기 시작하고, 경험들은 연결되고 통합되며, 우리의 정신은 한껏 고양된다. 그렇게 고양된 정신으로 다시 어지러운 일상으로 복귀한다. 아니, 일상을 여행할 힘을 얻게 된다, 라고도 말할 수 있다.’ 그러니 당장 떠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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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이해
이혁진 지음 / 민음사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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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을 배경으로 상수와 미경은 그럴듯한 대학을 나온 행원으로 수영은 미술을 전공하려다 소질의 부족함을 느끼고 텔러라는 계약직으로, 종현은 청경으로 일하며 경찰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 주인공 상수는 수영과의 교제가 가까워지다 그만 일이 뒤틀려 관계가 어긋나고 만다. 그러는 사이 수영과 종현, 텔러와 청경이 연애하는게 아니냐는 소문을 듣게 되고 상수는 수영에게 남겨진 미련을 저버리지 못한다. 어떤 사업을 준비하며 상수는 동료직원이자 학교 후배였던 미경과 같은 프로젝트를 맡게 되고 미경은 점점 상수에게 빠져들어간다. 종현은 시험에 당당히 합격해 연상인 수영의 당당한 애인이 되고 싶지만, 시험에 떨어지고 설상가상으로 아버지까지 사고로 일을 못하게 되자 깊은 좌절감에 빠지게 된다. 결국 그 일을 계기로 수영과 종현은 동거를 하게 된다. 미경은 상수에 대한 호감이 더욱 깊어져감을 느끼고 둘은 교제를 시작한다. 상수는 미경을 알면 알수록 자신에게 과분한 여자라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다. 좋은 집안, 학벌, 외모 부족한게 없는 그녀가 자신을 왜 좋아하는 잘 이해가 되지 않기도 하지만 그러한 상황이 싫지만은 않다.
그저 달콤한 연애이야기라기보다는 주인공들이 서로를 대하고 삶을 접하는 방식이 너무나도 쓰라리게 다가온다. 결국 우리는 모두 사랑하기 위해 태어난 존재인데도 말이다.

“식구가 한 말이라도 외롭기는 한 톨 같다고. 같이 살아도 외롭고 외로운 거 몰라 줘서 더 외로워. 사는 게 그래. 그렇더라구.” 마지막 작가의 말은 너무나 좋다. 내가 그동안 ‘몸의 신학’에서 강의해 왔었던 사랑에 대해서 이렇게 문학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니. 전공이 달라도 분야가 달라도 결국 사랑의 정답은 하나였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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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몬 - 권여선 장편소설
권여선 지음 / 창비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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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모네이드, 레몬 민트 티, 그린/블랙 레모네이드 피지오, 레몬 셔벗 등. 이름만 들어도 침이 고이는 상큼한을 예상한 소설 제목은 실상 어느 살인 사건을 소재로 한다. 2002년! 한국 사람이라면 결코 잊을 수 없는 감흥을 선사한 그 해를 누구나 기억할 것이다. 그런데 그 월드컵 결승전 날 상상조차 되지 않는, 완벽한 아름다움을 가진 한 고3 소녀가 두부 손상으로 살해되어 공원 잔디밭에 버려진다.
그녀의 이름은 ‘김해언’, 혜은 이라는 이름을 붙이려다 사투리가 심한 아빠가 해언이라고 부르는 것처럼 부르다 익숙해져 이름을 해언이라고 지은 소녀. 그녀의 동생은 다언이다.
해언은 한 번 본 사람이 깜짝 놀랄만큼의 미모를 소유하고 있지만, 그녀 자신은 마치 머리속이 텅빈 사람처럼 행동한다. 그래서 동생 다언은 마치 언니처럼 언니를 돌본다.
해언 살인의 용의자로 취조당한 한오백년 별명을 가진 한만우는 치킨 배달을 하고 오는 길에 해언을 질투해 온 윤태림을 만나게 되고, 태림을 뒤에 태워 어떤 차를 뒤쫓는다. 그 차에는 태림이 좋아하는 남학생, 신정우가 그 옆에 해언을 태우고 있었다. 그날 해언은 살해당하고 신정우와 한만우는 살인 용의선상에 오르지만, 정반대의 삶을 살아온 신정우는 쉽게 의혹이 풀려지고, 한만우는 이래저래 알리바이를 맞춰나가다 명확한 증거가 없어 풀려나게 된다. 과연 해언은 누구에게 살해당한 것일까?
이야기의 화자인 상화는 해언과 같은 반이었고, 해언의 동생 다언과는 문예반 동아리에서 시를 쓰며 가까워진다. 그러나 언니의 죽음 이후 다언은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고 몇년 후 우연히 다언과 마주치게 된다. 다언은 엄마와 함께 더 이상 무너질 곳이 없을 만큼의 늪에서 헤어나기 위해 성형을 선택하고 해언의 외모를 따라간다.
용의선상에서 쉽게 풀려난 신정우는 그 사건 이후 바로 미국으로 유학을 갔다가 돌아와 윤태림과 거래라는 이름으로 결혼을 한다. 아기가 태어나고 아기가 너무 예뻐 신정우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 것처럼 변하지만, 곧 그 아기는 누군가에게 유괴된다.
태림은 우울증을 앓게 되고, 상담을 하며 해언이 어떻게 죽게 되었는지 자신도 모르게 고백한다. 자신만만했던 신정우는 해언이 자신에게 관심도 없자, 그녀를 묶고 마음대로 하고 싶었지만, 해언은 머리가 깨지도록 벽을 부딪쳐 죽게 된다.
이러한 사실을 알 리 없는 다언은 한만우부터 다시 찾아가 진실을 알고 싶어하지만, 한만우의 이복동생에게 이야기를 듣게 된다. 뼈에 생기는 암인 육종을 앓아 다리를 절단한 오빠의 이야기를, 그리고 꽈배기를 사온 오빠의 알리바이의 정당성을!
작가의 마지막 말에 과연 우리 삶이 평범할 수 있기는 한 것일까 의문을 던진다. 어디선가, 누군가 우리가 그토록 바라던 일상을 살기만 한다면 결국 우리가 받은 모든 고통과 굴곡진 삶은 그나마 의미를 얻게 되는 것은 아닐까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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