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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애의 마음
김금희 지음 / 창비 / 2018년 6월
평점 :
99년 10월이면 제대하고 가리봉의 물류창고에서 일하고 있을 때인데, 그때 동인천의 호프집에서 불이나 56명의 학생들이 죽었다. 주인공 상수와 경애는 그 사고로 죽은 은총이자 E이라는 애칭을 가진 친구가 공통분모임을 모른채 같은 팀원이 된다. “언니는 죄다 없다”는 페북 클럽을 9년간 운영하며 사랑에 실패한 이들의 위로자가 되는 이중의 삶을 살았던 상수는 그 위로 대상자 중의 한 명이 경애임을 우연히 알게 된다. 그리고 경애는 자신을 버리고 결혼한 산주와의 만남을 놓지 못한채 마음을 폐기할 수 없음을 토로한다. 호찌민에서, 본사 앞 1인 시위 속에서, “언니는 죄가 없다”의 또 다른 운영진 애정훠궈, 코브라자, 젖된느낌에게 상수는 원래 남자였음을 고백함 속에서, 그리고 일요일이면 언젠가는 경애가 ‘마음’이라는 8미리 영화 테잎을 찾으러 올 것임을 기다리며 그렇게 상수가 경애를, 경애가 상수를 구원할 것임을 응원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