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만의 방 - 우리 모두 '자신의 것'이 필요하다. 


별점 ★★★★☆



「 상상에 있어서 여성은 더없이 중요한 인물이지만, 실제로는 전적으로 하찮은 존재입니다. 시에서는 첫 장에서 마지막 장까지 여성의 존재가 고루 퍼져 있지만, 역사에서는 전혀 존재하지 않습니다. … 문학에서는 영감이 풍부한 말들, 심오한 생각들이 그녀의 입술에서 흘러나옵니다. 그러나 현실에서 그녀는 거의 읽을 줄 모르고 철자법도 모르며 남편의 재산에 불과했습니다.-68p」



버지니아 울프가 살았던 19세기에 여자들은 '재산','소유물'로서의 가치만을 가졌다. 집안일을 잘 배우고 좋은 집안의 남자와 결혼하는 것이 목표인(!, 현재에도 가끔 듣는 말들과 비슷하지 않은가?!)

그와 상반된 입장으로 문학에서는 영감을 주는 뮤즈, 신의 계시를 전하는 무녀 등 고귀한 모습으로 여성을 다뤘다. 
이 모순적인 상황을 작가는 지적한다. 

현실에서는 글자 하나 읽을 줄 모르는 궂은 일만하는 여신들에게 자신만의 방이 필요하다 이야기한다. 

자기만의 방은 언어, 생각, 표현의 자유 등을 총체한 것으로 풀이된다. 남성들이 가지는 특권에 관해서 날카롭게 지적한다. 

그녀가 '자기만의 방'을 가져야함을 강조하는데, 그것의 기초가 된 것이 숙모의 유산으로 연 500파운드(현재가치 약 9000만원)를 받게 됨으로서 이뤄졌다. 즉, 
경제적 자유를 갖게 됨으로서 문학에 몰두할 수 있게 되었고, 남여가 같은 시작점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 점은 약간의 아쉬움을  느끼게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만의 방은 고전 페미니즘 에세이로서 현대 시대에도 의의가 있는 책이다. 옛날부터 이어져 내려오던 남녀 차별에 대한 부분을 지적하고 있는데, 그것은 현대사회에 적용 해도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의식의 흐름대로 가는 글이라서 흐름을 잡아가며 읽는데에 다소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페미니즘의 고전 서적으로서 읽을 가치가 충분하다. 


하지만 ‘여성과 픽션‘에 대해 이야기하라고 했는데 내가 자기만의 방이라는 말을 꺼낸다면 도대체 그게 무슨 관련이 있느냐고 말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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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드 허슬러 - 직장인이 사이드 프로젝트로 성장과 수익을 모두 거머쥐는 방법
심두보 지음 / 회사밖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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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별점 🌕🌕🌕🌑🌑
한줄평 야, 너두 할 수 있어.

생각하는 법과 독서기록을 남기고자 북스타그램을 하고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새로운 현금흐름을 창출 하고자 하는 목적도 있다.

하지만 자신을 블로거로 소개하는 것도, 꾸준하게 부끄러운 문장들을 올리는것도,
회사원이라는 이름 말고도 나를 소개할 때 ‘도서리뷰어‘,‘서평가‘라는 타이틀을 당당하게 이야기 할 수 있고 타인들에게 인정 받기 위함이다.

그런의미에서 이 책은 여러모로 유용하다.

회사를 다니면서 회사 밖의 삶에 대해 꿈꾸고는 한다. 하지만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할 때, 시작조차 엄두가 안나는 경우가 있다.

이 책은 가볍게, 어깨를 한번 털고 시작할 것을 조언한다. ‘하다 실패해도 상관없을‘ , ‘동아리 활동을 즐기는 정도‘(p197)로 할 것을 권한다.

우리가 최종적으로 도달하고자하는 것이 경제적 자유일지라도 그것을 향해가는 과정 자체를 즐기다 보면 본업과 시너지를 낼 수도 있고,
삶의 활력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유무형의 것이 남는 것도 있을것이다. 사람과의 새로운 관계 창출이라던가 사이드허슬러가 되기위해 공부했던 지식들 등
경제적 자유 못지 않은 것이 우리의 새로운 자산이 될 것이다.

저자는 사이드 허슬러들과의 인터뷰를 종합해 총 9가지의 조언을 한다.

➡️정형화된 사이드 프로젝트 모델은 없다. ➡️본업과 사이드프로젝트는 상호보완적관계다.
➡️본업의 영역을 침범해서는 안 된다.
➡️사이드 프로젝트는 자선행사가 아니다.
➡️사이드 프로젝트의 핵심은 니치 마켓과 차별성이다.
➡️모든 분야의 전문가가 될 수는 없다
➡️비즈니스 모델은 단순할수록 좋다
➡️빠른실행이 필요하다
➡️온라인 툴은 최고의 비용대비성능을 제공한다.

다소 뻔한 말들일 수도 있지만 사이드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이들에게는 쉽게 다가 갈 수 있는 책이 될 것이다.

정형화된 사이드 프로젝트 모델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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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한 여름휴가
허희정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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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점 🌕🌕🌕🌕🌑
한줄평 세계의 균열에서 피어오르는 불안과 우울의 침범

➡️모래는 화가나서 견딜 수가 없었다.
파운드 케이크 9p

실패한여름휴가는 2020년 허희정작가의 소설집이다.
190여페이지 정도의 소설 모음집으로
「파운드케이크 」「우중비행 」 「실패한 여름휴가 」 「stained 」 「망가진 겨울여행 」
「인컴플리트 피치 」 「페이퍼 컷 」
총 7편으로 이루어졌다.

우울함과 불안함들이 소설들의 전체적인 흐름을 관통한다.
평범한 일상 속에서 생겨나는 작은 균열에서 나오는 감정들.
섬세하고 때로는 기묘하게 표현하고 있다.

「파운드 케이크」에서는 연인 모래의 부재에 대한 기다림 그 속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그리고 있다.
연인인 모래가 사라진 후 세계가 무너지고 언어가 사라진 ‘나‘는 새로운 사람을 만나게 되지만 그럼에도 모래의 부재에서 벗어 날 수 없었다.
연인이 돌아왔을 때에도 모래와의 세상은 예전처럼 돌아 갈 수 없었다.

➡️다만, 내가 공들여 닦은, 세상에서 가장 반짝이는 마룻바닥 위에 먼지 구덩이가 내려앉아 있었다.
P31

「우중비행」에서는 인간이 살 수 없는 공간이 되버린 지구로의 회귀를 알아보기 위해 떠난 Q의 흔적을 찾아가는 G의 여정을 다룬다.

소설의 제목인 「실패한 여름휴가」에서는 권태기가 온
연인의 폐쇄적인 관계에서 오는 불안과 우울함이 전체를 지배한다.

장기하의 <싸구려커피>에 나오는
끈적한 장판을 밟은 것과 같은 찝찝함과 같은 연인 사이의 권태감. 그럼에도 불구하고 끊어지지 않고 계속되는 연애의 관계성을 보여주고 있다.

- 그것을 보여주려는 듯 이 소설에서는 마침표(.)대신 쉼표(,)가 그 역할을 대신한다. -

➡️언제나, 부재 앞에서 나는 가장 잔인하고, 네가 없는 방 안에서 나는 그때 네가 지을 표정을 골똘히 생각한다, 마치 그것을 내가 볼 수라도 있는 것처럼, 그것을 내가 네게 줄 수 있는 것처럼, 네가 그것을 나를 위해 마련해놓기라도 한 것처럼,

「staind」에서는 불안의 감정들이 빨간 공과 삼각형과 같은 각각의 모습으로 드러난다. 그리고 균열을 받아들인 이후의 삶이 의외로 변함이 없을 것이라는 것을 암시한다.

➡️빨간 공을 줍지 않았더라면 좋았을 것이다.
stained 112p

「페이퍼 컷」을 통해 작가는 몰아 붙이는 불안과 우울의 감정들을
‘잘라버리는‘ 행위를 보여줌으로서
불안함이 가득 찬 세계의 균열 밖으로 나아간다.

➡️A가 커터칼을 집어들었다.
페이퍼컷 191P

소설이 가진 불안함은 표지의 그것과 매우 비슷하다.
기하학적인 모양의 떨어져 버릴 것 같은 원의 모습.
굳건한 정육면체 위에 올라와 있다는 것은 인간의 불안함이 사랑에 기반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다.
무너져 내리더라도 결국엔 다시 올릴 수 있다는 믿음.

새해에 시작하며 읽기에는
다소 어울리지 않을 수 있겠지만,
조용히 본인의 내면의 감정과
마주 하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실패한여름휴가 #허희정 #문학과지성사 #서평 #북스타그램📚 #북그램 #책스타그램📚 #책리뷰
#소설추천 #집콕

A가 커터칼을 집어들었다. - P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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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로 서로 소식이 끊겼으면 좋았을까? 나는 생각한다.
어쩌면 듣고 싶지 않은 소식들을 더 듣지 않아도 되는 기회가되었을지도 모른다. 나는 자꾸 가능성을 타진해보지만 과거는이미 선택된 미래들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생각하는 것은 아마 아무런 의미도 없을 것이다. 수영이가 어디로 갔는지는 듣지 못했다. 네 소식을 듣는 일 역시 점점 드문일이 되었다.
- P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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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의 시대 - 뉴스에 대해 우리가 알아야 할 모든 것
알랭 드 보통 지음, 최민우 옮김 / 문학동네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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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매체가 아니더라도 유튜브 등의 미디어를 통해 누구나 정보를 생산해 내는 시대가 도래했다.

정보 생산자의 필두로서 언론 매체는 더욱 중요한 위치를 차지 할 것이다.

뉴스란 무엇이고, 뉴스를 통해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생산자들은 정보를 받아들이는 자들에 비해서 강한 위치를 점한다.

사건에 대해 있는 그대로 표현, 전달한다고 하지만 관점과 편향에 따라

그들의 의도대로 상황을 만들어 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뉴스를 접할 때 중요한 지점은 생산자의 입장보다 받아들이는 자들의 태도이다.

옳고 그른 것인지, 어떤 것을 취해야하는지 선택을 하는 것이 삶의 방향성을 정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뉴스의 시대'는 일상 철학자로 유명한 '알랭드보통'의 저작으로 2014년 문학동네에서 발행 되었다. 이 책은 뉴스를 정치뉴스, 해외뉴스, 경제뉴스, 셀러브리티 뉴스, 재난뉴스, 소비자 정보 뉴스 등 섹션별로로 나누었다. 각각의 정보들이 어떤 역할을 하고 우리의 삶에 영향을 끼치는 지에 대해서 설명한다.


'세상은 아직 살만하다.'라는 생각보다, '인류애 떨어진다', '인간이 미안해.' 등의 이야기가 더 많이 나오는 요즘 세태는 과연 어떻게 이루어진 것일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뉴스를 통해 정보를 얻을 것이다. 아름다운 소식보다 어딘가에서 발발한 전쟁의 소식, 코로나19와 같은 전염병뉴스가 지면을 뒤덮는다.


'의인 ㅇㅇ님의 희생'이나 인류애를 끌어 올릴만한 따뜻한 이야기의 비중은 거의 되지 않는다.

세상이 각박해진 데에는 뉴스의 역할도 있지 않을까?


자극적이고, 눈길을 끌만한 요소들이 있어야 사람들이 보아주니, 그리고 그것이 이익으로 창출되니 말이다.


"자극하라! 위험하다! 섹시하라!"


맹점이 있다.

유명인들의 사생활에 대해서는 사소한 것 하나까지도 파고 들면서

중요한 정치적 사안에 대해 친절하게 설명해 주지 않는다.


어려운 용어들과 함께 뭉뚱그려서 보내버린다. 

대중은 상대적으로 더욱 자극적인 매체에 눈길이 갈 수 밖에 없다.


중요한 것에서 대중들의 눈이 멀어지길 바라는 자들은

여전히 국풍81이나 3S처럼 자극적인 것들로 눈길을 이끈다.


그렇기 때문에 저자는 책을 통해서 정보 소비자들이 

행간을 읽을 줄 알아야 함을 강조한다. 

어려운 단어속에 있는 사안의 의미, 정보 생산자들이 

숨기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내야 한다고 말한다.


이 ‘사실‘이 지닌 문제는 오늘날 신뢰할 만한 사실 보도를 찾는 데 전혀 어려움이 없다는 것이다. 정작 문제는 우리가 더 많은 사실을 알아야 한다는 데 있는 게 아니라, 우리가 접한 그 사실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른다는 데 있다.

…하지만 이런 것들이 진정 의미하는 바가 뭐란 말인가? 이 사실들은 정치적 삶의 핵심적 질문들과 어떻게 연결되는 걸까?

이 뉴스들은 우리가 뭘 이해하도록 돕는 걸까?

 - P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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