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꿈의 조각들 (꿈꾸는독서가 서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5201181</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항상 꿈을 꾸며 살아가고 싶은 나의 조각들</description><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Sun, 05 Jul 2026 04:58:50 +0900</lastBuildDate><image><title>꿈꾸는독서가</title><url>https://image.aladin.co.kr/img/blog2/manage/profileimg.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85201181</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꿈꾸는독서가</description></image><item><author>꿈꾸는독서가</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우리가 마주할 진짜 괴물 | 성해나 &amp;lt;인비인&amp;gt; - [인비인 - 성해나 기담집]</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5201181/17372691</link><pubDate>Sat, 04 Jul 2026 00:1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5201181/1737269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92139247&TPaperId=1737269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81/25/coveroff/k692139247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92139247&TPaperId=1737269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인비인 - 성해나 기담집</a><br/>성해나 지음 / 한겨레출판 / 2026년 06월<br/></td></tr></table><br/>"넷플릭스 왜 보나, 성해나 책 보면 되는데."<br>배우 박정민의 한 마디로 신드롬을 일으킨 성해나 작가가 &lt;혼모노&gt;에 이어 강렬한 기담집으로 돌아왔다. 기담이란 장르가 다소 생소한데다 새로움에 대한 두려움을 방지턱처럼 깔고 시작하는 독자인 나는 사실 엄청난 기대를 하진 않았다. 낯설다는 것은 호불호를 가르는 중요한 영역이기도 하니까. 하지만 웬걸. 앉은 자리에서 후루룩 다 읽었다. 보통 소설집과 달리 단편마다 작가 본인이 풀어놓는 작품에 대한 해설이 수록되어 작품 특유의 기묘하고 서늘한 기운을 중화시켜 주었다.<br>소설은 9개의 단편이 3개의 부로 구성되어 있다. '어제', '오늘', '내일'이란 직관적인 시간 흐름 아래 친일파와 그 후손, 사회적 지위가 낮은 사람들, AI와 로봇 등 기술 발달로 도래할 SF적 미래를 그린다. '인간이지만 인간 같지도 않은 이들의 욕망과 불안'을 괴이한데 그럴듯한, 흡인력 있는 전개로 독자를 휩쓸고 간다.<br>인간 아닌 인간.&nbsp;그것은 인간의 형상을 한 괴수나 AI일 수도 있고 귀신 혹은 신일 수도 있지만, 인간 그 자체일 수도 있을 것이다. (P. 51)<br>표제작이기도 한 &lt;인비인&gt;은 일제가 조선인을 대상으로 감행한 생체실험에서 탄생한 괴이한 생명체다. '사람의 형상을 하고 있지만 사람이 아닌 것', 또는 '사람이어야 하지만 사람이 아니길 원하는 것'이라는 숨은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조만간 닥쳐올 위기와 불안을 생생하게 그려내서일까. 궁지에 몰린 인간이라면 당장을 모면하고자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을 벌이겠구나, 떨떠름한 수긍을 하게 된다.<br>결핍은 늘 다른 조건을 달고 돌아온다. 인생에서 내보낸 줄 알았던 불청객이 나도 모르는 새 문 앞에 서 있듯이 말이다. 허상으로 채워지는 건 결국 결핍이 아닌 더 단단해진 불안 아닐까. (p. 137)<br>연달아 상영된 짧은 영화를 보고 나온 느낌이다. 친일의 잔재인 핏자국이 묻은 책상과 대대손손 간직해 온 가보, 윤회를 위한 사이비적 모임, 모든 것을 가졌으나 결핍이 있는 보통의 삶을 돈으로 구매하는 사람들. 인간의 일그러진 욕망이 섬뜩하다. 나아가 나의 지난 프롬프트를 백과사전처럼 꿰고 있는 기계가 나의 프라이버시를 역이용해 자신의 쓸모를 증명하려 무서운 협박을 해올 것만 같다.<br>점점 익숙해지는 편리함이 파국을 향한 지름길의 급행열차는 아닐까. 결국 우리가 가진 인간성이란 무엇일까. 시대의 흐름에 맹목적으로 올라타는 것 말고, 타인과 다른 나의 차별점을 용케 찾아내는 것 말고, 순수하게 본연적으로 우리가 가진 것들 말이다. 사소한 불편함조차 견디지 못하는 사람들의 이기심과 만행이 인비인의 시작점일지도 모르겠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81/25/cover150/k692139247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5812549</link></image></item><item><author>꿈꾸는독서가</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낡지 않는 시간의 첫 감각 | 은희경 &amp;lt;시간의 감촉&amp;gt; - [시간의 감촉]</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5201181/17368983</link><pubDate>Wed, 01 Jul 2026 23:4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5201181/1736898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82139749&TPaperId=1736898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36/43/coveroff/k18213974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82139749&TPaperId=1736898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시간의 감촉</a><br/>은희경 지음 / 문학동네 / 2026년 06월<br/></td></tr></table><br/>넓은 어깨와 까무잡잡한 피부, 예쁘지 않은 외모 탓에 줄곧 위축된 채 살아온 안나. 반면 오랜 시간 예쁜 외모로 사랑을 듬뿍 받으며 중심에 서 있던 경선. 소설은 두 자매가 각자의 시선으로 쌓아 올린 개별의 서사가 어떻게 지울 수 없는 흔적으로 남았는지, 지난 기억을 몸의 노화와 이를 인식하는 두 자매의 현재 시선으로 교차해 보여준다.<br>부모의 죽음으로 연결고리가 끊어진 둘은 오랜 시간 왕래 없이 살다가 경선의 전남편 P의 부고를 계기로 재회한다. 마침 수술을 앞두고 간병이 필요했던 경선을 위해, 일과 육아로 분주한 딸 다은을 대신해 안나가 그의 곁을 지키며 어색한 교류가 시작된다. 같은 나이, 비슷한 몸의 변화를 겪는 둘은 지척에서 상태를 살피며, 소멸의 감각인지도 몰랐던 시간이 멈춰있지 않음을 느낀다.<br>그런데 자신에게 그런 일이 일어난 것이다. 노화란 어쩌면 자신이 혐오했던 모습으로 퇴화해가는 고통과 저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잠깐 스쳐갔다. (p. 212)<br>경선이 퇴원한 후, P가 남긴 뜻밖의 유산으로 손녀 다니엘 그리고 안나와 돌연 해외여행을 떠나면서 이야기는 변곡점을 맞이한다. 동상이몽인 두 사람이 한때 친밀했던 과거를 복기하게 된 것은 여행지에서 비로소 털어놓은 몰랐던 속 이야기 덕분이다.<br>아버지의 빚 때문에 부모와 안나만 서울로 떠나고 경선은 친가에 남겨졌던 첫 헤어짐의 순간. 오랜 시간 멀어진 마음의 시작이 각자 어떻게 비치고 해석되었는지 대화하며, 기억이란 참 얄궂고 이기적이지만 서로를 이어주는 구실이 된다는 걸 깨닫는다.<br>우리 모두는 고통을 겪고 또 해결하면서 현실을 살아가지만, 그 과정에서 서로 변할 수밖에 없지만, 우리가 누군가를 사랑했던 순간은 어딘가에서 왕국을 건설하고 사계절을 보내고 있다. (p. 286)<br>작가는 노년의 자매가 느끼는 노화에 대한 당혹감을 쓸쓸하게 그리지 않는다. 아직 모든 게 새로운 손녀 다니엘이 세상을 감각하듯, 할머니들의 여생에도 생애 '첫' 순간이 여전히 남아있음을 기록한다. 할머니-엄마-안나와 경선-다은-다니엘로 이러지는 5대에 걸친 여성들의 이야기는 무한히 흐른다. 이 흐름은 '모두가 함께 살 수 있는 집을 만드는 건축가가 되겠다'는 다니엘의 사랑스러운 장래희망과 맞물려 깊은 온기를 남긴다.<br>안나와 경선에게도 첫 순간은 수없이 많이 남아 있을 것이다. 경선이 틀렸다 '우리의 첫'에 대한 기억은 의미가 있다. 그것은 '가장 오래된'이면서 동시에 '우리의 최근'과 '우리의 다음'이 되기도 한다. (p. 357)<br>변해간다는 사실만큼은 변하지 않아도, 지나간 시간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 그 너머의 문을 열 수 있는 미래가 존재한다는 것을, 무형하고 막연한 시간이 어떻게 손에 잡히는 구체적인 감촉으로 남을 수 있는지를 온전히 실감했다.<br>"그래. 누군가가 기억하면 그 시간은 사라지지 않는 거지." (p. 247)<br>경선의 웃음이 참 행복하고 예쁘다고 진심으로 느낀 안나처럼, 안나 역시 웃을 때의 자신도 충분히 예쁘다는 사실을 알았으면 좋겠다. 나아가 다니엘의 명랑함과 다은의 주체적인 선택이 앞으로 그들이 살아갈 '우리들의 이야기'로 계속 쓰이길 응원하게 된다. 한 사람의 몸 안에는 수많은 장소와 시간이 들어 있으니까.]]></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36/43/cover150/k18213974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5364364</link></image></item><item><author>꿈꾸는독서가</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균열 내며 다다른 삶의 여정 | 신유진 &amp;lt;나를 균열내기&amp;gt; - [나를 균열내기 - 뒤라스, 카뮈, 에르노를 지나 다만 내가 되기 위해]</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5201181/17360278</link><pubDate>Sun, 28 Jun 2026 19:1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5201181/1736027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02139844&TPaperId=1736027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44/77/coveroff/k90213984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02139844&TPaperId=1736027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나를 균열내기 - 뒤라스, 카뮈, 에르노를 지나 다만 내가 되기 위해</a><br/>신유진 지음 / 한겨레출판 / 2026년 06월<br/></td></tr></table><br/>&lt;나를 균열내기&gt;는 프랑스 문학 번역가 신유진이 사랑한 프랑스 작가들의 생애와 작품 속에 자신의 사유를 깊게 투영한 책이다. 유려한 문장들을 따라가다 보면, 책 귀퉁이에 적어둔 나만의 사소한 느낌을 정성껏 쌓아 올렸을 때 도달할 수 있는 아름다운 문학적 건축물을 마주하는 듯하다.&nbsp;<br>흔히 작가와 작품은 별개라고, 작가의 삶과 소설을 동일선상에 놓을 수 없다고 말한다. 정말 그럴까. 아무리 정교하게 창작된 이야기일지라도, 그것이 작가 개인과 완벽히 분리된 것일 수 있을까. 나는 작품을 읽을 때마다 작가의 내밀한 마음과 생활, 그들의 진짜 생각이 궁금해졌다. 그래서 시나 소설 외에 그들이 쓴 산물을 종종 찾아 읽는다. 그럴 때면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 어두운 방들이 마치 열린 문처럼 환해지는 기분을 느꼈다. 작품은 결국 작가의 삶이라는 필터를 거쳐 나올 수밖에 없으니까.&nbsp;<br>책은 삶과 철학, 인생의 굴곡을 만드는 여러 순간들 앞에서 머뭇거리는 인간의 본질을 건드린다. 우리는 늘 어딘가를 벗어났다 생각하지만, 결국 본질은 여전히 그곳에 머물러 있다는 이야기들이 와닿았다. 뒤라스의 여자들이 안전한 삶 대신 균열을 선택하고 존재를 선명하게 확인했듯, 카뮈가 설명되지 않는 고통 앞에서 스스로 이방인이 되기를 자처했듯 말이다.&nbsp;&nbsp;<br>우리는 어느 작가의 삶이 아니라, 우리 자신의 삶을 제대로 바라보기 위해 책을 읽는지도 모른다. 그와 비슷한 혹은 다른 무언가를 우리 삶에서 발견하기 위해. (p. 32)<br>하지만 나는 뒤라스도, 카뮈도, 에르노도 아니다. 나의 자전적 이야기를 문학적 성취로 이끌어낼 힘이 없다. 내 이야기가 타인에게 어떤 흥미를 일으킬 수 있을지조차 확신이 서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왜 쓰려고 할까?<br>그 질문의 끝에서 내 안의 오래된 향수를 마주한다. 기억이 가진 소멸성, 분명 가졌으나 허공으로 휘발되고 마는 인간사 전반에 대한 아련한 마음이다. 위선일지라도 따뜻한 마음을 먹고 싶은 사람이라서, 사라지는 것을 문장으로 붙잡아두고 싶어 나는 쓰려 한다. 문학은 슬픔의 터널 끝에서 폐허가 아닌 ’그다음의 이상‘을 꿈꾸게 하니까. 절망에도 불구하고 삶을 살게 하는 힘(p.34)을 건네니까. 이 무모하고 아름다운 도약에 매료되어 쓰고 싶은 것이다.&nbsp;<br>삶이란 불필요한 것들을 깎아내어 투명해지는 과정(p.56)이며, 자신의 시간을 공간에 새기며 존재의 영토를 확장하는 일(p.165)이다. 글은 그 여정의 가장 정직한 기록이다.&nbsp;<br>모두 자신의 이야기를 쏟아낸다. 그러나 넘치는 고백들 속에서 정작 필요한 것은 이야기의 쓸모와 방향을 묻는 일이다. ‘자기 쓰기’는 거울 앞에서 시작되지만, 그 끝은 거울을 깨고, 그 자리에 창을 내는 것이어야 한다. 처음부터 열린 창이 될 수 없음을 받아들이자. 깨고 깨지는 경험이 결국 우리 안에 창을 만들 것이다. 물론 그 창 너머에 누군가의 진짜 삶이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p. 189)<br>나의 보잘것없는 글쓰기는 역시 매번 거울을 깨뜨리는 부끄러운 경험의 반복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오늘도 나만의 사투를 이어간다. 나를 균열 내고 부수는 아픔 역시, 내가 살아있다는 증거이자 진짜 내가 되어가는 여정일 테니까.&nbsp;]]></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44/77/cover150/k90213984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5447729</link></image></item><item><author>꿈꾸는독서가</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저금리라는 환상의 종말 | 제이미 러시 외 &amp;lt;머니 쇼크&amp;gt; - [머니쇼크 - 금리가 재편하는 새로운 부의 질서]</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5201181/17355498</link><pubDate>Thu, 25 Jun 2026 22:4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5201181/1735549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82139094&TPaperId=1735549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10/47/coveroff/k68213909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82139094&TPaperId=1735549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머니쇼크 - 금리가 재편하는 새로운 부의 질서</a><br/>제이미 러시 외 엮음, 임경은 옮김, 박정호 감수 / 교보문고(단행본) / 2026년 06월<br/></td></tr></table><br/>안정적인 월급만으론 삶의 안정성을 증명할 수 없는 시대다. 눈부신 기술 발전으로 AI와 로봇이 일상화되었고, 노동력이 곧 성과이자 보상이라 믿었던 오랜 공식이 깨지고 있다. 지하철을 타면 대부분 주식 차트를 들여다보고, 대기업의 주가 등락에 온 나라가 들썩인다. 이제 대출과 저축만으로 내 집을 마련하는 길은 희박해졌고, 부를 쌓는 일은 고도의 경제 논리와 공격적인 투자 없이는 진입할 수 없는 '그들만의 영역'이 된 듯하다.  &nbsp;우리는 오랫동안 착각 속에 살았다. 금리는 당연히 낮아야 하고, 저금리는 시대의 기본값이라고 믿었다. (중략) 모든 것이 "거의 공짜에 가까운 돈"이라는 전제 위에 설계된 세계였다. 그러나 그 전제는 이미 무너지고 있다. (감수의 글 中)  &nbsp;&lt;머니 쇼크&gt;는 혼란스러운 경제 상황 속에서 세계 경제의 심장인 미국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돈의 가치가 어떻게 재정립되고 있는지 냉철하게 분석한다. 핵심 키워드는 '자연이자율'이다. 쉽게 말해 경제가 과열되지도, 침체되지도 않는 균형 잡힌 중간 지점의 금리를 뜻한다. 과거에는 이 자연이자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했기에 저금리란 경제 호황을 누릴 수 있었다. 그러나 저자들은 가까운 미래에 자연이자율이 상승할 것이라 경고한다.  &nbsp;변화의 핵심 요인은 AI,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 국가 부채의 폭증, 기후 변화, 돌아온 냉전 체제 등을 꼽는다. 돈 들어갈 곳이 많아진 사회 구조로 금리가 저렴하게 유지될 수 없다는 뜻이다. 그래서 저자들은 경고한다. 지금까지 익숙했던 저금리 패러다임에 갇혀 뒤늦게 발등 찍히지 말고, 변화를 마음에 단단히 새긴 채 다가올 쇼크를 정면으로 마주하라고. 낙관적인 환상을 심어주기보다 거품이 꺼진 뒤의 냉혹한 현실을 꼬집는다.  &nbsp;  미래에는 정말 어떻게 될까.돈 들어갈 곳은 점점 많아지는데,제자리인 월급이 전부인 나는 살아남을 수 있을까.  &nbsp;밀려오는 막연한 불안감은 책이 내게 준 가장 중요한 수확일지 모른다. 이제는 무지함을 핑계로 경제를 외면할 수 없는 시대다. 거대한 머니 쇼크의 파도 앞에서 휩쓸리지 않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이 낯설고 냉정한 돈의 법칙을 반드시 배워야만 한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10/47/cover150/k68213909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4104719</link></image></item><item><author>꿈꾸는독서가</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이웃 그다음이 있다면 | 정기현 &amp;lt;이웃집의 탐스러움&amp;gt; - [이웃집의 탐스러움]</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5201181/17340769</link><pubDate>Wed, 17 Jun 2026 22:2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5201181/1734076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22139298&TPaperId=1734076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17/4/coveroff/k12213929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22139298&TPaperId=1734076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이웃집의 탐스러움</a><br/>정기현 지음 / 북다 / 2026년 05월<br/></td></tr></table><br/><br>북다의 '픽셔너리 시리즈'는 작가 자신을 픽션화하는 중편소설 시리즈다. 그중 &lt;이웃집의 탐스러움&gt;은 작가와 동명의 인물 '기현'을 통해 이제는 옛말처럼 느껴지는 '이웃사촌의 정'이란 무엇인지 보여준다. 무엇보다 이야기를 사랑하는 인물들의 서사로 장면을 이끌어가는 점이 흥미롭다.<br>본가에서 독립한 기현은 기은-준영 부부의 옆집으로 이사하게 된다. 처치 곤란한 이삿짐의 일부를 그들에게 주며 인연은 시작된다. 집을 사느라 돈을 다 써버려 가구를 사지 못했다는 부부는 괜찮은 중고 가구가 보일 때마다 집에 들인다. 마침 기현의 가구도 그렇게 옆집으로 흘러 들어간 터라, 기현은 그들의 집에 방문했을 때 다소 묘한 감정을 느낀다. 이를 계기로 함께 저녁도 먹고, 한 팀으로 지역 축제의 연극을 준비하는 등 보기 드문 친분을 쌓아간다.<br>가장 내밀한 공간인 집을 공유하며 서로의 생활상을 속속들이 알게 되는 것은 분명 낯설지만 따뜻하다. 소설은 이 관계가 텅 빈집의 공허함이 아니라, 주저 없이 옆집 초인종을 누를 수 있는 신뢰로의 발전을 보여준다. 우리가 잊고 있던 정이란 가치가 어디에 있었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게 만들면서.<br>처음 보는 이들과의 대화는 참 즐거운 일이다. 대화를 통해 우리는 몰랐던 세계에 눈을 뜬다. 말하고 있는 사람의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자면 그곳에는 늘 아름다움이 도사리고 있다. 나는 그것을 아는 사람. (p. 23)<br>늘 새로운 이웃이 드나드는 집에서 자란 기현이기에, 뜬금없는 순간도 넉살 좋게 대처할 위트가 있었는지 모른다. 독특한 이들의 모습에서 위화감 대신 자꾸만 빠져드는 매력을 느끼는 건, 언제든 문을 두드리면 환영해 주는 이웃이 나에게도 있었기 때문이다.<br>가족이란 울타리 너머, 단지 옆에 산다는 이유만으로 친해지던 시절이 있었다. 그렇게 가까워져서 안부를 묻고, 계절이 바뀌면 몸이 자라 못 입게 된 자녀의 옷을 물려주고 받으며, 제철 음식이나 여분의 음식을 아낌없이 나눠 먹던 시절. 이웃의 울타리 안에서 탐스럽게 자라던 아이가 있었다. 서로를 의심하지 않고 손을 내밀던 다정한 순간이 있었다.<br>"여기에 거짓된 말은 한마디도 없으므로 이것이 저의 진심"이라는 기현의 고백처럼 이런 자연스러운 관계가 참 그리워졌다. 이들이 나누는 정이 무한하기를 바라게 된다. 이웃 그다음이 있다고 자꾸만 믿는다는 말과 같이 특정할 수 없는 무수한 다정함이 곁에 머문다면 우리 삶이 조금은 더 편안해지지 않을까.]]></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17/4/cover150/k12213929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4170419</link></image></item><item><author>꿈꾸는독서가</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금기된 사건 보고서를 훔쳐보는 듯한 스릴 | 치넨 미키토 &amp;lt;열람 엄금&amp;gt; - [열람 엄금]</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5201181/17336999</link><pubDate>Mon, 15 Jun 2026 22:1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5201181/1733699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92139845&TPaperId=1733699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45/21/coveroff/k39213984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92139845&TPaperId=1733699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열람 엄금</a><br/>치넨 미키토 지음, 김은모 옮김 / 북다 / 2026년 06월<br/></td></tr></table><br/><br>일본에서 일어난 실제 사건을 재구성한 다큐멘터리식 보고서인 줄로만 알았다. 읽는 내내 ‘이렇게 심각하고 위험해 보이는 사건의 전말을 세상에 공개해도 신변에 위협이 없나?’ 걱정했으니까. 완독하고 나서야 알았다. 이 모든 게 정교하게 잘 짜인 '소설'이었다는 것을. 사전 정보 없이 마주한 탓에 몰입감은 그야말로 압도적이었다. 가벼운 마음으로 밤에 책을 펼쳤다가 밀려오는 오싹함에 '오늘 잠은 다 잤다'라며 후회했으니.​&lt;열람 엄금&gt;은 모큐멘터리(다큐멘터리 형식의 허구) 호러의 장르 소설이다. 실제 사건 보고서 같다는 나의 착각이 구성 면에서는 아주 다른 말은 아니었던 셈이다. 이야기는 대낮의 도쿄 한복판에서 벌어진 대규모 살인 사건으로 시작된다. 살인자 '야에가시'의 정신감정을 맡은 의사 '우에하라'가 바로 눈앞에서 그의 기괴한 자살을 목도하면서 극의 긴장감은 극에 달한다.​그 여파로 도리어 정신감정을 받는 처지가 된 우에하라의 면담 기록이 총 4회에 걸쳐 이어진다. 이 구성이 정교하다. 그가 취조하고 조사한 내용들이 뉴스 화면, 기사 캡처, 생생한 현장 사진 등으로 텍스트와 함께 배치되어 마치 독자가 사건을 추적하는 수사관이 된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이 시각 자료들 때문에 나는 의심의 여지도 없이 진짜라고 믿어버렸던 것 같다.​평소 미스터리, 공포, 호러, 스릴러처럼 간담이 서늘해지는 장르는 책으로 전혀 읽지 못하는 편이다. 만약 이 책이 소설이라는 사전 정보나 장르를 미리 알았더라면 결코 손대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작가의 치밀한 구성력과 촘촘하게 깔아둔 복선은 독자가 딴눈을 팔 새 없이 정교하게 돌아간다. 이런 유의 장르를 조금이라도 좋아하는 독자라면 당장 이 작가의 열렬한 팬이 되겠구나 싶었다.​책의 제목도, 카피 문구도 정말 열지 말아야 할 판도라의 상자나 미제 사건의 극비 문서를 훔쳐보는 듯한 묘한 스릴을 준다. 철저하게 속아 넘어가 버린 스스로가 조금 어이없지만, 어쩌면 그 무방비한 상태였기에 이 소설을 가장 완벽하게 즐길 수 있었던 게 아닐까. 오랜만에 다른 생각은 장막 뒤로 접어둔 채, 이야기 그 자체에 완전히 압도되어 짜릿하게 즐긴 최고의 '킬링타임' 소설이었다.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45/21/cover150/k39213984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5452146</link></image></item><item><author>꿈꾸는독서가</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미워해도 끊어낼 수 없는 케이팝 | 복길 &amp;lt;펑펑&amp;gt; - [펑펑 - 나를 울리고 너를 배반하며 이룩되는 케이팝 이야기]</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5201181/17330806</link><pubDate>Fri, 12 Jun 2026 15:1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5201181/1733080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12139973&TPaperId=1733080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01/89/coveroff/k91213997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12139973&TPaperId=1733080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펑펑 - 나를 울리고 너를 배반하며 이룩되는 케이팝 이야기</a><br/>복길 지음 / 한겨레출판 / 2026년 05월<br/></td></tr></table><br/><br>복길의 케이팝은 복잡하다.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케이팝 산업의 모순과 환멸을 날카롭게 짚어내면서도, 결국 환호할 수밖에 없는 자신을 고백한다.<br>넓은 의미에서 케이팝은 한국 대중음악 산업 전반을 일컫지만, 보통은 대형 기획사를 주축으로 한 아이돌 문화를 말한다. 한국에서 케이팝의 영향권 아래에 있지 않은 사람은 드물다. 그럼에도 누군가는 케이팝을 부정하며 기묘한 우월의식을 지니기도 한다. 한 마디로 케이팝을 좋아한다는 것은 안팎으로 복잡한 시선을 감내해야 하는 일이다.<br>케이팝은 사랑과 집착, 믿음과 맹신 사이를 줄타기하는 음악이다. 조금만 발을 헛디뎌도 허공이니 우리는 늘 날카롭고 예민하다. 그래서 내가 하고 싶은 말은…… 그렇게 힘들 바엔 차라리 욕망에 솔직해지자는 거다. (p. 57)<br>팬덤 문화가 보여준 광기 어린 사건들부터, 케이팝의 본질처럼 여겨지는 '유사 연애' 그리고 연예인에게 가해지는 '강압적인 도덕적 잣대'까지. 기형적인 특성들이 대를 이어 지속되어 왔기에 삐딱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람이 많다. 최근에는 해외 성과에 집착하며 그를 겨냥한 것이 빤히 보이는 음원들이 차트를 점령하니, 거대 권력관계에 신물이 난 사람도 적지 않을 것이다.<br>복길은 이처럼 딱 잘라 명명할 수 없는 산업의 모순, 애정과 증오, 온갖 담론을 시대를 넘나드는 플레이리스트를 통해 풀어낸다. 치를 떨면서도 연어처럼 돌아올 수밖에 없는 케이팝의 지독한 매력을.<br>케이팝을 듣는 것도 마찬가지다. 누군가에겐 시끄럽고 불쾌한 음악이지만 누군가는 그 음악을 들으며 삶을 견딘다. (p. 186)<br>인생의 어느 한 시절은 무언가에 지독하게 의존하며 견딜 때가 있다. 대체로 많은 이들이 케이팝에 저마다의 빚을 지고 있다. 나도 그랬다. 이제는 사회적으로 '나락'이라 불리는 길을 가거나, 멤버들이 탈퇴하며 그들을 좋아할 수 없게 되면서, 서서히 '보통의 케이팝'에서 멀어져 갔으니까.<br>그렇다고 내가 이 산업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전보다 열렬히, 조금 다른 방식으로 즐기고 있다. 일거수일투족을 좇으며 작은 멘트와 표정 하나에 일희일비하던 시기를 지나, 가수의 디스코그래피 속에서 내 삶의 궤적과 맞물리는 지점을 발견하며 지금 이 순간의 담백한 즐거움을 누린다.<br>그때나 지금이나 공간에 대한 직접적인 경험이 줄면서 나는 자주 우울해지지만, 그 곡을 침대에서 들었던 경험만큼은 무척 아름다운 일이었음을 안다. (p. 197)<br>결국 다들 지우고 싶을 만큼 부끄럽지만, 그럼에도 반짝였던 마음의 진가를 노래 한 소절로 기억할 때가 있다. 어쩌면 케이팝은 '향수'라는 키워드를 통해 그 시절, 우리가 그토록 지독하게 미워하고 앓았던 계절을 아름답게 재발견하게 만드는 매개체가 아닐까.]]></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01/89/cover150/k91213997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4018971</link></image></item><item><author>꿈꾸는독서가</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이름이란 예언을 살아내며 | 권혁란 &amp;lt;이름의 빈자리에&amp;gt; - [이름의 빈자리에 - 괴물, 여성, 망자, 호명되지 못한 존재들에 대해]</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5201181/17321769</link><pubDate>Sun, 07 Jun 2026 16:5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5201181/1732176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72139096&TPaperId=1732176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11/12/coveroff/k67213909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72139096&TPaperId=1732176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이름의 빈자리에 - 괴물, 여성, 망자, 호명되지 못한 존재들에 대해</a><br/>권혁란 지음 / 한겨레출판 / 2026년 06월<br/></td></tr></table><br/><br>이름에 대해서라면 참 할 말이 많다. 태어나자마자 당사자의 의지와 상관없이 주어지고 평생 불려야 하는 것. 그렇기에 이름은 한 사람의 인생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중요한 이정표다.&nbsp;<br>내 이름은 ‘오금미’다. 성도 흔치 않은데 이름은 더 특이해서, 살면서 나와 똑같은 이름을 가진 사람을 단 한 번도 만나본 적이 없다. 받아 적기 어렵고 발음하기도 까다롭다. 또박또박 발음해도 사람들은 ‘근미’나 ‘금희’로 알아들었다.&nbsp;<br>오랫동안 내 이름과 같은 이름을 가진 사람을 만나본 적이 없었다. 내 이름은 어느 나라 문자로 써도 마찬가지로 어렵고 발음하기도 어려웠다. 또박또박 한 글자씩 발음하지 않으면 받아 듣고 받아쓰는 모든 이들이 다르게 알아 들었다. (p. 184)<br>학창 시절의 내게 이름은 총체적 난국이자 짜증의 원천이었다. 국어 시간에 ‘오금이 저리다’는 표현이 나오면 선생님과 학우들의 시선이 일제히 나에게 쏠렸고, 걸핏하면 호명되어 본문을 낭독해야 했다. 훗날 지하철 노선도에서 ‘오금역’과 ‘미금역’을 연달아 발견했을 때는 헛웃음을 짓기도 했다.&nbsp;<br>주목받는 걸 즐기는 성향이라면 축복이었겠지만, 나는 눈에 띄지 않길 바라는 내성적인 아이였다. 내 성정과 달리 이름은 늘 타인의 뇌리에 각인되었고, 그것은 늘 스트레스였다. 인생이 유독 안 풀리던 어느 날, 사주 카페에서 “이제는 쓰면 안 되는 불용 한자”라거나 “사주와 충돌하는 이름”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는, 삶의 굴곡이 정말 이름 때문인 것만 같았다.&nbsp;<br>한 존재의 삶은 거의 모두 이름과의 투쟁이자 불화였고, 그리움이자 서글픔이었다. (p. 8)<br>그러나 이름은 뒤고 숨고 싶을 때 핑계가 되어주었을 뿐, 아무런 잘못이 없었다. 성인이 되어 개명할 기회가 있었지만 결국 이름을 지키기도 했다. 내 이름의 진짜 속뜻을 알게 되어서다. ‘금처럼 귀하고 높은 자리에 우뚝 서서, 그 자리에서 너 자체로 아름답게 빛나라’. 할아버지는 손녀의 삶에 커다란 포부를 심어주는 축복을 담아주셨고, 그 뜻을 온전히 이해한 순간 나는 이름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게 되었다.&nbsp;<br>&lt;이름의 빈자리에&gt;에는 다양한 사연을 가진 이들의 서사가 담겨 있다. 이름조차 없이 지워진 사람, 이름은 있으되 차마 불리지 못한 사람, 혹은 아무렇게나 막 지어진 이름을 가진 예술 작품 속 주인공과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가 저자의 깊은 통찰로 재해석된다.&nbsp;<br>이름은 그저 누군가를 지칭하는 단순한 언어가 아니었다. 그 사람이 이 세상에 발붙이고 살아가고 있음을 증명하는 발화의 도구이자 정체성이다. 또한, 이름의 뜻대로 앞으로를 살아가라는 예언적인 선언이었다. 나는 방황하는 인물들을 보며, 결국 타인에게 올바르게 호명당함으로써 존재 가치를 실현하고 싶어 하는 열망을 보았다. 저자가 말하는 ‘이름의 점성’이란 나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가르쳐 주는 거대한 지표인 셈이다.&nbsp;<br>일일이 호명할 것이다. 이건 다시 쓰면, 나는 하나하나 그들의 이름을 불러보겠다는 다짐이다. 일삼아 조근 조근. 내킬 때마다 글씨로만. 왜냐하면 다시는 입 벌려 소리를 내서, 서로 얼굴을 마주 보면서 그들의 이름을 부를 일은 없을 테니까. (p. 85)<br>이름을 사랑하고, 때로는 상처받고 증오하며, 결국에는 기억하고 추모하는 삶의 과정 속에서 내 이름에 얽힌 사연을 깊이 톺아본다. 그리고 소망한다. 내 이름을 아는 사람들이 나를 미워하지 않기를, 그리고 이름처럼 나의 욕망을 거스르지 않고 당당하게 위로 걸어가 아름답게 빛나기를.<br>요즘은 종종 검색창에 내 이름을 쳐본다. 화면에 나와 같은 성과 이름을 가진 동명이인이 뜨는 것을 보면 묘한 안도감이 든다. 완전히 혼자는 아니구나, 하는 안도감과 내 특별함이 오롯이 나만의 외로운 무게가 아님을 다행스러워하며 슬며시 미소 짓는다.&nbsp;]]></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11/12/cover150/k67213909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4111242</link></image></item><item><author>꿈꾸는독서가</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출근길이 무거운 여성에게 | 이다혜 &amp;lt;출근길의 주문&amp;gt; - [출근길의 주문 - 일하는 여자들을 지탱하는 언어와 관계, 그리고 마음, 개정증보판]</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5201181/17317202</link><pubDate>Thu, 04 Jun 2026 21:1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5201181/1731720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52139565&TPaperId=1731720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68/70/coveroff/k45213956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52139565&TPaperId=1731720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출근길의 주문 - 일하는 여자들을 지탱하는 언어와 관계, 그리고 마음, 개정증보판</a><br/>이다혜 지음 / 한겨레출판 / 2026년 06월<br/></td></tr></table><br/><br>출근길이 지옥 같던 사회 초년생 시절, &lt;출근길의 주문&gt;이 세상에 나왔다. '돈을 버는 게 이렇게 지옥 같다면 앞으로 남은 3~40년은 어떻게 버터야 하나' 막막하던 때였다. 당시에는 닮고 싶은 롤 모델은커녕, 실수만 보이면 이 잡듯 눈에 불을 켜던 이들뿐이었다. 아무리 일로 만난 사이라지만, 하루의 대부분을 함께 보내는 사람들인데 불협화음만 생겨 괴로울 때 이 책을 교과서처럼 신봉하곤 했다.<br>시간이 흘러 개정판 출간 소식을 들었을 때 가슴이 설렜다. 과거에는 아무것도 모르는 햇병아리가 '어딘가엔 작가 같은 선배가 있겠지' 바라며 환상처럼 책을 읽었다면, 이제는 문장의 맥락과 그런 말이 나오게 된 배경을 온전히 이해하는 연차가 되었다.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실수를 하고 일터에서 돈 벌기가 쉽지 않음을 실감하지만, 그럼에도 이전보다 단단해진 나를 믿으며 읽는 이 책은 앞으로 여성 직장인으로서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명확히 짚어주는 듯했다.<br>작가가 말하는 핵심은 직장에서 소위 '사람 냄새나는' 인간적인 기대감을 버리라는 것이다. 인간관계에서는 노력과 성과가 비례하지 않는다(p. 75)는 말처럼, 친밀감에 기반한 신뢰가 아닌 자신의 능력과 자질, 적당한 거리 두기와 분명한 의사표시를 통해 입지를 다지고 부당한 처사에 맞서야 한다.<br>어쩔 수 없이 사회적 가면을 써야 하는 순간에도, 자존심이 상하는 일로 여길 필요가 없다. 곧은 마음만으로 버텨내기 어려운 곳이 사회이고, 우리는 때로 휘어지는 법을 배워야 한다. 결국 이 거친 일터에서 나를 구원할 수 있는 건 나 자신의 의지뿐이다. 타인이 나를 송두리째 바꿔주고 성장시켜주는 판타지를 버릴 때, 비로소 주체적인 생존이 시작된다.<br>다종다양한 사람이 모인 직장에선 내 뜻대로 되지 않는 일 투성이다. 빌런들은 어디에나 존재하고, 이직하더라도 비슷한 일은 또 일어난다. 그렇다면 방법은 하나다. 내 시선을 바꾸어 직장의 빌런들이 나의 파괴적인 스트레스 요인으로 자리 잡지 않도록 나만의 비책을 세우거나 숨구멍을 만드는 것. 부정적인 피드백에 갇혀 허우적거리기보다, 다음으로 넘어가는 유연한 태도가 필요하다.<br>내가 생각하는 항상심은 이런 것이다. 우울증이 없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대신, 무엇이든 그러저러한 자신을 받아들이고 잘 달래가며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하는 것. (p. 180)<br>특히 여성이 조직 내에서 높은 지위에 오르기 어렵기에, 책임을 지는 자리에 나와 같은 '그녀'가 존재한다는 건 나의 미래를 미리 점쳐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된다. 여전히 책임은 피하고 익숙한 실무만 하고 싶은 주니어이지만, 언제까지 이곳에 머무를 수는 없다. 연차가 쌓여 말에 힘이 실리는 관리자의 역할을 맡게 되면, 과거에 겪었던 부당함을 아랫사람에게 답습하지 않으려는 노력과 용기가 필요할 것이다. 가뜩이나 나를 어려워하는 부하 직원 앞에서 '나도 힘들어!'라며 나약한 소리를 하는 선배가 되지 않으려면 말이다.<br>여성이 분명하게 의사 표현하는 법을 익혀야 하는 이유 중 하나를 나는, 억울하지 않기 위해서라고 생각한다. 나는 당신이 ‘충분히 암시했는데 이루어지지 않은 요청들’을 쌓지 않기를 바란다. 원하는 것을 분명히 하면 좋겠다. (p. 34)<br>특히 여성이 조직 내에서 높은 지위나 직급을 갖기 어려운 문화 속에서, 책임을 지는 자리에 나와 같은 그녀가 있다는 건, 내가 여기에서 나의 미래를 점쳐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물론 책임 없는 쾌락, 그저 익숙한 실무를 하고 싶은 주니어이지만, 누구나 주니어의 자리에 머물 수도 없는 노릇이고, 결국 관리자의 역할과 책임을 지고 통솔하는 사람이 되려면 내가 느꼈던 것들을 최대한 답습하지 않으려는 노력과 용기가 필요하다.<br>“일 많은 건 하면 되는데 인간들 짜증 나는 건 도저히 못 해먹겠어.” (p. 254)<br>어쩌겠는가. 짜증 나는 인간들 틈에서도 부대끼며 살아가야 하는 것이 직장인의 숙명이라면, 억울하지 않게 내 원하는 바를 분명히 하겠노라고. 징징대지 않고 묵묵히 내 일의 자질을 갈고닦으며, 나를 잘 달래가며 한 걸음 더 성장하자고 주문을 외워본다.<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68/70/cover150/k45213956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3687047</link></image></item><item><author>꿈꾸는독서가</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여행은 생활을 반추하는 기록 | 무과수 &amp;lt;여행의 감각&amp;gt; - [여행의 감각]</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5201181/17315208</link><pubDate>Wed, 03 Jun 2026 19:3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5201181/1731520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32138537&TPaperId=1731520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54/38/coveroff/k43213853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32138537&TPaperId=1731520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여행의 감각</a><br/>무과수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6년 06월<br/></td></tr></table><br/><br>무엇을 위해 이 선택을 했냐고 묻는다면 뭐라 대답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냥 가고 싶었다. 그뿐이다. 거창한 이유는 딱히 없었다. (p. 10)<br>익숙함을 벗어날 때마다 관성처럼 생각한다. '나는 무얼 위해 이 선택을 했을까.' 선택의 순간과 이를 이행하는 순간 사이에는 시차가 있어서, 때로는 나조차도 나를 이해하지 못한다. 결국은 그 선택을 인정하게 되리라는 것을 미심쩍은 현재의 나는 어렴풋이 알고 있지만. 변화를 싫어하는 내가 무수한 갈림길이 도사리는 여행을 선택하는 건, 그 자체로 사소한 모험이다. 대단한 것을 보고 싶은 마음에, 남들이 좋아하던 랜드마크를 나도 좋아하겠지 하며 도장 찍듯 돌아다니던 20대의 나는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고 나서야 나만의 여행 속도와 취향을 깨달았다. 여행은 인생의 질문에 답하기 위함도, 단순히 휴식을 위함도 아니다. 오롯이 현재에서 어떠한 방해도 받지 않고 좋아하는 것에 몰입할 수 있는 온전한 시간을 위해 이제 나는 떠난다.<br>&lt;무과수의 기록&gt; 시리즈를 차곡차곡 따라 읽으며, 도시로 떠나는 여행이 '당시의 나' 그대로를 기록해서 좋았다. 짧은 일기나 단상에 가까운 이야기들이 이어지지만, 이것이야말로 진짜 여행자의 마음임을 안다. 여행을 시작하면 인간은 원초적인 감각에 집중하게 된다. 여행지의 역사나 숨은 의미를 깊이 들여다보기보다는, 그저 압도하는 풍광과 눈과 귀를 사로잡는 감각적인 것에 먼저 반응하는 법이다.<br>나는 보통의 일상을 여행지에서 보내는 이야기에 전율한다. 주말마다 산책하고 카페를 찾는 것처럼 여행지에서도 똑같을 뿐인데, 여행이란 필터가 씌워지면 모든 것이 포근하고 아늑해진다. 무디었던 감각들이 생생하게 진동한다. 매일매일이 '어디로 갈까?', '무엇을 할까?', '무엇을 먹을까?'만을 고민하는 아주 행복한 질문 속에서, 토로하던 무거운 마음은 심연 아래로 가라앉는다. 그리고 맑은 물이 걸러지듯 순수한 목소리가 고개를 내민다. 지나고 나면 그리워질 것을 알기에, 촉수를 바짝 세우고 흘러가는 모든 순간에 집중한다.<br>저자의 여행은 억지로 하지 않기에 미덕이 있다. 그의 기록은 낯선 곳에서도 본래의 나를 잃지 않고 소신을 세우는 생활하기에 가깝다. 이국적인 풍경 속에서 오늘의 제철 재료를 고르고, 손수 밥을 지어 먹고, 때때로 거리로 나가 목적 없이 걷는다. 의무나 임무를 다하지 않아도 되는 공간이기에, 본연의 하루에 깊이 집중한다.<br>특히 '금전적인 여유가 생기면서 준비와 이동이 훨씬 단순해졌다(p. 255)'는 문장에 공감했다. 내가 떠나고 돌아오는 자유를 온전히 만끽할 수 있었던 바탕에는 물질적인 안정이 주는 힘이 컸기 때문이다. 배낭 하나에 꼭 필요한 물품만 넣고, 현지에서 살 수 있는 사소한 것들에 개의치 않으며 그렇게 하나씩 마음을 가볍게 비워내는 것. 컨디션을 좌우할 식사와 숙소를 꼼꼼히 살피고, 가성비가 아닌 질 좋은 경험을 선물하는 것. 이는 삶이 쪼들리면 결코 할 수 없는 선택이며, 훗날 여행의 기억이 미화될 수 있는 스펙트럼 자체를 바꾸어 놓는다.<br>삶의 확장은 경험의 폭에 따라 달라진다. 어떤 식으로든 내가 더 나아지고 있음을 확인하는 작업이 무과수에게 여행이라면, 나의 여행은 모든 것에 의미를 두다가도 그 의미가 부질없음을 깨닫는 과정이다. 여러 차례 사고의 틀이 깨지고 다시 붙기를 반복하는 건, 그것이야말로 완전하지 못한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과정일 테니까.<br>일 년에 한두 번 떠날까 말까 한 평범한 여행자이지만, 내가 흘려보냈던 생각들을 다가올 여름휴가에 맞춰 되새겨 볼 수 있는 귀한 시간이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54/38/cover150/k43213853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3543856</link></image></item><item><author>꿈꾸는독서가</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나이라는 계급 공식을 해부하며 | 정회옥 &amp;lt;나이 묻는 사회&amp;gt; - [나이 묻는 사회 - 한국형 연령차별주의와 멸칭 문화]</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5201181/17274790</link><pubDate>Wed, 13 May 2026 21:0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5201181/1727479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92138162&TPaperId=1727479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69/84/coveroff/k69213816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92138162&TPaperId=1727479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나이 묻는 사회 - 한국형 연령차별주의와 멸칭 문화</a><br/>정회옥 지음 / 한겨레출판 / 2026년 05월<br/></td></tr></table><br/><br>&lt;나이 묻는 사회&gt;는 우리 사회가 나이를 단순히 숫자가 아닌 '계급'으로 활용하며, 어떻게 세대 간 멸칭과 차별을 정당화하는지 적나라하게 파헤친다. 읽는 내내 공감과 불편함이라는 복잡한 감정이 공존했는데, 전방위적으로 가해지는 연령주의(Ageism)가 한국 사회의 고질적인 병폐임을 다시금 확인했기 때문이다.&nbsp;<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저자가 제시하는 제도적 대안들이 과연 실효성 있을지에 대해서는 솔직히 의구심이 든다. 한국 사회는 규제가 생기면 또 다른 방식의 차별을 찾아내는데 능숙하기 때문이다. 결국 본질적인 문제는 제도 이전에, 우리 내면에 뿌리 깊게 박힌 고정관념과 타인을 향한 인식의 틀을 깨는 데 있다. 하지만 희망보다 혐오가 익숙해진 사회의 온도를 체감할 때면, 변화가 너무 늦어버린 것은 아닌가 하는 회의감이 들기도 한다.&nbsp;<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최근 화두인 수많은 갈등의 기저에는 ‘나를 우습게 본다’는 낮은 자존감과 피해의식이 자리 잡고 있다. 이를 단순히 개인의 성격 문제로 치부할 수는 없다. 오랜 시간 우리를 지배해 온 계급과 자산, 권력 중심의 논리가 대중을 향한 집단적 가스라이팅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과거의 차별을 견뎌온 세대가 그 보상 심리를 자녀 세대 혹은 타인에게 투영하며, 역설적으로 차별의 공고화에 일조하고 있는 모습은 비극적이다. 저자가 언급한 “차별어를 듣고 자란 아이는 차별하는 어른이 된다”는 말처럼, 미디어가 희화화하여 송출하는 세대별 멸칭은 서로에 대한 이해와 존중의 벽을 더욱 높이고 있다.&nbsp;<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우리를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은 각 연령대에 완수해야 한다고 믿는 ’표준화된 생애 주기‘다. 10대에는 명문대, 20대에는 대기업, 30대에는 결혼과 출산, 이후에는 자산 형성과 자녀 지원으로 이어지는 가혹한 트랙 위에서 우리는 늘 조급함과 불안을 느낀다.&nbsp;<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2030세대가 ’벌써 너무 늦은 것 아니냐‘며 불안해하는 이유는, 이 궤도에서 이탈하는 순간 실패자로 낙인찍는 이분법적 사고와 유교적 가부장제가 결합된 높은 도덕적 잣대 때문이다. 나이에 따른 서열화는 결국 개인의 삶을 체면과 위치라는 좁은 틀에 가둬 버린다.&nbsp;<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타인의 삶의 이면을 헤아리기엔 우리는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며 살고 있다. 나이를 무기로 무례하게 구는 이들을 마주할 때, 멋진 모델을 만날 기회조차 박탈당하며 절연된 세대론을 내면화한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배려를 강요할 수 없지만, 배려가 깃들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은 공동체의 책무다. 사람을 벌레에 비유하는 ‘00충’이라는 표현이나, 미숙함을 비하하는 ‘0린이’, 노인을 비하하는 ‘틀딱’ 같은 언어들이 사라지려면 개개인의 각성뿐만 아니라 사회적 기능의 정상화가 필요하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lt;나이 묻는 사회&gt;는 단순히 연령 차별에 대한 고발을 넘어, 우리 사회 전반에 흐르는 ‘차별의 공식’을 짚어준다. 나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투영된 우리 안의 괴물을 직시하고, 이제는 서열이 아닌 수평적 존중의 토양을 고민해야 할 때다. &nbsp;]]></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69/84/cover150/k69213816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1698413</link></image></item><item><author>꿈꾸는독서가</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밥심으로 사는 이야기 | 은유 인터뷰집 &amp;lt;생업&amp;gt; - [생업(生業) - 그 징하고도 찡한 노동의 표정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5201181/17272934</link><pubDate>Tue, 12 May 2026 22:2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5201181/1727293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52138163&TPaperId=1727293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70/11/coveroff/k55213816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52138163&TPaperId=1727293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생업(生業) - 그 징하고도 찡한 노동의 표정들</a><br/>은유 지음 / 한겨레출판 / 2026년 05월<br/></td></tr></table><br/><br>근로소득만으로 자산을 형성하기 어려운 시대다. 사람들의 관심은 가만히 있어도 돈을 버는 '금융 소득'으로 쏠리고 있고, AI의 발달로 실직 위협이 일상이 되었다. 양질의 일자리는 갈수록 줄어드는 취업난 속에서도 우리는 생계를 위해 최소한의 일을 필요로 한다. 이 모든 건 여전히 '먹고살기 위해서'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일터의 현실은 그리 숭고하지 못하다. 산업재해와 인명 피해, 직장 내 괴롭힘 등 안팎에서 들려오는 부당한 소식은 우리를 멈춰 세운다. 저마다 삶의 무게가 다르다지만, 나만 유독 버티지 못하는 것 같아 괴로울 때 '노동'이 아닌 '현장'에 주목한 사람들이 있다.&nbsp;<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노동절을 앞두고 출간된 &lt;생업&gt;은 밥심을 믿고 밥정을 나누며 밥의 혁명을 수행하는 17명의 목소리다. 급식 노동자부터 청년 농부, 산재 피해 가족, 청소 노동자까지. 이들은 일터에서 권리를 박탈당했거나 현실적으로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사람들이다. &nbsp;<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빛의 이면에 그림자가 있듯, 이들은 누군가의 빛나는 삶을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일한다. 누군가의 노동은 타인의 희생 위에 세워지기도 한다고 이 책은 일깨워 준다. 법의 테두리 안에서 최소한의 권리를 보장받기 위해 분투한 사람들은 따가운 눈초리를 견디면서 모른 척하지 않고 다시 일어서 어려운 길을 자처한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부도덕하거나 불법적인 일이 아니라면 모든 노동은 존중받고 떳떳하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직업의 귀천을 따지고, 더 나은 대우를 받기 위해 소위 '인정받는' 직업만 쫓는다. 멋지고 빛나는 일의 기준이 타인의 시선이 아닌 자신의 내면을 향할 날이 오긴 할까. 정당한 대가를 받고 다치지 않고 일하며 서로의 고된 노동을 응원할 수 있는 사회. 고단하지만 따뜻한 한 끼를 기꺼이 대접할 수 있는 호의가 피어나길 소망한다.&nbsp;]]></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70/11/cover150/k55213816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1701106</link></image></item><item><author>꿈꾸는독서가</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다정한 언어 수호자 이야기 | 이현영 &amp;lt;여보세요, 맞춤법 때문에 전화했습니다&amp;gt; - [여보세요, 맞춤법 때문에 전화했습니다 - 국립국어원 상담실 연구원의 365일 노동기]</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5201181/17224959</link><pubDate>Sat, 18 Apr 2026 22:3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5201181/1722495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02137215&TPaperId=1722495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954/42/coveroff/k60213721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02137215&TPaperId=1722495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여보세요, 맞춤법 때문에 전화했습니다 - 국립국어원 상담실 연구원의 365일 노동기</a><br/>이현영 지음 / 한겨레출판 / 2026년 04월<br/></td></tr></table><br/><br>국립국어원에도 상담원이 있다니. 생각지 못한 곳에서 우리말을 지키는 다정한 언어 수호자의 이야기는 지난 언행들을 돌아보게 했다. 상담이라는 고된 감정 노동 속에서도 힘든 기색보다는, 문맥의 흐름과 변화하는 언어의 쓰임 사이에서 수호와 변화의 균형을 잡기 위해 노력하는 저자의 모습이 인상적이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말의 모습이 어떻게 달라질지를 계속 주시하여 예외 상황들을 수용할 수 있는 '여백'을 남겨 두려는 노력이다. - p. 83<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이미지로 그려지는 일의 형태가 있다. 누군가는 말끔한 정장을 입고 현장을 누비고, 누군가는 변화하는 그래프 사이에서 날카로운 지점을 잡아내며, 또 누군가는 힘들고 어려운 이들의 갈증을 채워준다. 상담사라고 하면 흔히 헤드셋과 마이크, 그리고 무례한 민원인이 떠오른다. 대개 거칠고 빠른 말투로 자신의 불편함과 궁금증을 해결하는 데만 온 신경이 곤두서 있는 이들을 상대하는 일이니까.&nbsp;<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하지만 언어라는 특수한 영역에서 화자의 의도와 맥락, 문법의 용례와 규범을 하나씩 짚어가며 ‘정확한 답’을 건네야 하는 입장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언어의 세계를 사랑하는 나조차도 그 막중한 무게감 앞에서는 마음이 아득해진다.&nbsp;<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말은 늘 변하지만, 우리는 그 변화를 늘 한발 늦게 알아차린다. 그리고 그 늦됨 속에서 성장하고, 갱신한다. - p. 51<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저자를 포함한 국립국어원 상담연구원들은 상담 업무에 그치지 않고, 그 과정에서 생겨나는 의문들을 풀기 위해 정기적인 회의와 토론을 이어가며 연구에 매진한다. ‘상담’ 뒤에 ‘연구’라는 두 글자가 붙은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띄어쓰기 하나에도 사용자들의 편의와 국어 규범의 올바른 쓰임을 살피고, 구체적인 사례와 언어의 온도를 논리적으로 갈고닦으며 매일의 언어를 정비하는 그들의 뒷모습은 참으로 정성스럽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오늘의 낯섦이 다음에 있을 질문에 대한 답변의 초석이 된다는 것 말이다. 그렇기에 당황스러움 앞에서 해야 할 일은 새로 알게 된 것을 마음속에 잘 새겨 두는 일이다. - p. 25<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알쏭달쏭한 맞춤법과 급변하는 시대의 흐름 속에서, 사람들은 상대에게 건네는 말이 정확하게 닿기를, 진심이 왜곡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상담창구를 이용한다는 것도 새로웠다. 모국어를 홀대하지 않고, 화자와 청자 모두를 배려하는 이타심이 여전히 우리 곁에 남아 있다는 사실이 내심 뿌듯해서 마음이 따뜻해졌다.&nbsp;<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언어 규범은 명확하지만, 인간의 감정은 여전히 규범 바깥에서 흔들린다. 누군가를 어떻게 부르느냐는 문법의 문제가 아니라 관계의 온도, 그 미묘한 결의 문제다. - p. 63<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말이란 '아' 다르고 '어' 다르듯, 같은 문장이라도 억양과 어조, 크기와 감정에 따라 실리는 무게가 달라진다. 스쳐갔던 나의 목소리를 떠올리며, 지금 적어 내려가는 이 글자 하나하나도 누군가의 마음을 어루만지듯 조심스럽게 써야겠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954/42/cover150/k60213721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9544217</link></image></item><item><author>꿈꾸는독서가</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두 세계가 빚어낸 고유한 언어 | 임현주 &amp;lt;한영 육아 번역기&amp;gt; - [한영 육아 번역기]</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5201181/17215075</link><pubDate>Mon, 13 Apr 2026 22:4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5201181/1721507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32137504&TPaperId=1721507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93/63/coveroff/k232137504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32137504&TPaperId=1721507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한영 육아 번역기</a><br/>임현주 지음 / 한겨레출판 / 2026년 04월<br/></td></tr></table><br/><br>연애, 결혼, 육아, 그리고 가정. 이 모든 것에 한 톨의 관심도 없던 내가 이 책을 읽게 될 줄은 몰랐다. 솔직히 말해 공감은커녕, 내가 경험하지 못한 미지의 세계를 조금이라도 상상해 볼 수 있을지조차 의문이었다. 하지만 이런 노파심을 미리 내비친다는 것은, 결국 그 걱정이 기우에 불과했음을 의미한다.<br>저자인 임현주 아나운서와 남편 다니엘은 한국과 영국이라는 서로 다른 세계를 배경으로 삼아, 자신들만의 새로운 가정을 일구어 나가는 과정을 담담하게 그려낸다. 이들은 한국을 무조건 비난하지도, 영국을 맹목적으로 찬양하지도 않는다. 과거 자신을 키워준 부모의 양육 방식이나 복잡한 가족사에 얽매이지도 않는다. 그저 '지금, 여기'에 존재하는 두 사람이 만들어가는 새로운 문화의 형성 과정에 집중할 뿐이다. 양육이라는 거대한 범주를 논하기에 앞서, 두 개인이 어떻게 삶을 대하는지, 어떤 지점에서 서로를 인정하며 각자의 문화를 공존시키는지 그 과정을 산뜻하게 펼쳐 보인다.<br>누구나 집에 그레이존이 존재한다. 눈에 잘 띄지 않지만 하루가 무너지지 않도록 받쳐주는 일들. 누군가는 알아차리고, 누군가는 알아차리지 못한 채 지나가는 영역. 잘 드러나지 않지만 결정적인 이곳을 전쟁터가 아닌 평화의 지대로 만드는 건 서로를 향한 인정과 함께 하려는 몸짓이다. (p. 69)<br>흔히 육아는 전쟁에 비유되곤 한다.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격언처럼, 부모와 보조 양육자들이 쏟아붓는 노고는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무엇보다 무럭무럭 자라나는 아이의 폭발적인 에너지를, 서서히 쇠락해가는 어른들이 뒤쫓기란 여간 고된 일이 아니다. 효율적으로 움직이려는 성인과 호기심에 이끌려 즉흥적으로 반응하는 아이. 이들이 마주하는 수많은 처음의 순간에 정답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아이의 존재를 있는 그대로 긍정하고, 그 결이 올바르게 뻗어 나갈 수 있도록 이 부부가 얼마나 치열하게 고민했는지 책 곳곳에서 느낄 수 있었다.<br>과거의 내가 더 좋았느냐 지금의 내가 더 좋느냐 한다면 그때는 그때라서 좋았고 지금은 지금이라서 좋다. 분명한 건 그때만 가능한 것들을 아쉬움 없이 해내고 지나가는 게 중요하단 사실이다. (p. 166)<br>나는 두 사람이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에서 서로의 면면을 인정하고 조율해 나가는 에피소드들이 유독 기억에 남았다. 사랑이라는 낭만적인 감정에만 매몰되지 않는 태도가 좋았다. 기혼자들의 해묵은 조언들을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재정립해 나가는 모습에서, 관계의 문법은 사람마다 얼마나 다를 수 있는지 새삼 깨달았다.<br>결국 원하는 모양으로 관계를 지키는 힘은 이런 작은 선택들이 매일 쌓여 만들어지는 것일 테다. (p. 54)<br>서로 다른 두 세계가 하나가 된다는 것. 단순히 언어가 다르기 때문이 아니라, 그 문화를 해석하고 소통하는 방식에서 이들이 보여준 번역의 과정이 우리 시대의 새로운 지향점이 되었으면 한다. 이 기록이 관계 속에서 길을 잃은 이들에게 따뜻한 선례가 되면 좋겠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93/63/cover150/k232137504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8936364</link></image></item><item><author>꿈꾸는독서가</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싱그러운 초록 산책길 | 황금비 &amp;lt;숲으로 출근합니다&amp;gt; - [숲으로 출근합니다 - 식물과 함께 쓰는 나무의사 다이어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5201181/17210929</link><pubDate>Sat, 11 Apr 2026 22:1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5201181/1721092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12137400&TPaperId=1721092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85/58/coveroff/k11213740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12137400&TPaperId=1721092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숲으로 출근합니다 - 식물과 함께 쓰는 나무의사 다이어리</a><br/>황금비 지음 / 한겨레출판 / 2026년 04월<br/></td></tr></table><br/>분주히 보내는 나날 속에 벚꽃 구경은 그저 남의 일인 줄 알았다. 마침맞게 떠난 서울 나들이에서 석촌호수를 돌기 전까지는. 호수를 둘러싼 풍성한 분홍빛 행렬이 이다지 아름다울 줄 누가 알았을까. 저자가 근무하는 천리포수목원의 계절 역시 색색의 향연이겠구나 짐작하며, 시간의 흐름을 색과 향기로 기억할 수 있다는 건 얼마나 경이로운 일인지 산책을 통해 실감했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 font-family: &quot;Noto Sans KR&quot;,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Arial, &quot;Malgun Gothic&quot;, &quot;맑은 고딕&quot;, helvetica, &quot;Apple SD Gothic Neo&quot;, sans-serif; white-space-collapse: preserve; color: rgb(12, 16, 20); font-size: 14px;"><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 font-family: &quot;Noto Sans KR&quot;,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Arial, &quot;Malgun Gothic&quot;, &quot;맑은 고딕&quot;, helvetica, &quot;Apple SD Gothic Neo&quot;, sans-serif; white-space-collapse: preserve; color: rgb(12, 16, 20); font-size: 14px;">🌳 세상에는 인간의 호기심을 충족하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한 일들이 있다. 인간의 개념으로는 가늠하기 힘든 오랜 시간을 지나온 자연의 역사를 지키는 일도 마찬가지다. (p. 24)<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 font-family: &quot;Noto Sans KR&quot;,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Arial, &quot;Malgun Gothic&quot;, &quot;맑은 고딕&quot;, helvetica, &quot;Apple SD Gothic Neo&quot;, sans-serif; white-space-collapse: preserve; color: rgb(12, 16, 20); font-size: 14px;"><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 font-family: &quot;Noto Sans KR&quot;,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Arial, &quot;Malgun Gothic&quot;, &quot;맑은 고딕&quot;, helvetica, &quot;Apple SD Gothic Neo&quot;, sans-serif; white-space-collapse: preserve; color: rgb(12, 16, 20); font-size: 14px;">천리포수목원 식물들의 생애 주기를 따라가다 보면, 삶의 자잘한 근심은 그리 중요치 않다는 안도감이 든다. 움트고 익어가는 생명의 본질을 마주하며, 순수하게 있는 그대로 살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일은 가장 멋진 일이 아닌가 새삼 감탄했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 font-family: &quot;Noto Sans KR&quot;,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Arial, &quot;Malgun Gothic&quot;, &quot;맑은 고딕&quot;, helvetica, &quot;Apple SD Gothic Neo&quot;, sans-serif; white-space-collapse: preserve; color: rgb(12, 16, 20); font-size: 14px;"><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 font-family: &quot;Noto Sans KR&quot;,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Arial, &quot;Malgun Gothic&quot;, &quot;맑은 고딕&quot;, helvetica, &quot;Apple SD Gothic Neo&quot;, sans-serif; white-space-collapse: preserve; color: rgb(12, 16, 20); font-size: 14px;">인간 세계와 달리 식물의 세계는 명확한 답이 있다. 훼손하지 않고, 그들이 자랄 수 있는 토양을 제공하며 있는 그대로 바라봐 주는 것.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주어진 환경에서 인간의 욕심을 덜어내는 일이야말로 자연을 보호하는 데에 가장 필요한 태도임을 깨닫는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 font-family: &quot;Noto Sans KR&quot;,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Arial, &quot;Malgun Gothic&quot;, &quot;맑은 고딕&quot;, helvetica, &quot;Apple SD Gothic Neo&quot;, sans-serif; white-space-collapse: preserve; color: rgb(12, 16, 20); font-size: 14px;"><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 font-family: &quot;Noto Sans KR&quot;,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Arial, &quot;Malgun Gothic&quot;, &quot;맑은 고딕&quot;, helvetica, &quot;Apple SD Gothic Neo&quot;, sans-serif; white-space-collapse: preserve; color: rgb(12, 16, 20); font-size: 14px;">🌳 나에게 식물의 세계는 당연히 그런 것이 아니라 모든 것에 이유가 있는, 지극히 합리적인, 꼭 맞는 답을 찾을 수 있는 세계관이다. (p. 50)<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 font-family: &quot;Noto Sans KR&quot;,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Arial, &quot;Malgun Gothic&quot;, &quot;맑은 고딕&quot;, helvetica, &quot;Apple SD Gothic Neo&quot;, sans-serif; white-space-collapse: preserve; color: rgb(12, 16, 20); font-size: 14px;"><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 font-family: &quot;Noto Sans KR&quot;,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Arial, &quot;Malgun Gothic&quot;, &quot;맑은 고딕&quot;, helvetica, &quot;Apple SD Gothic Neo&quot;, sans-serif; white-space-collapse: preserve; color: rgb(12, 16, 20); font-size: 14px;">비단 수목원에서만 필요한 덕목은 아닐 테다. 우리는 들리지 않는 성장의 소리를, 성급히 눈으로 확인하려 든다. 상승 곡선만을 쫓는 인간사의 피로감 속에서도 자연이 변함없이 사랑받는 이유는, 결국 우리 모두 자연에서 와서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는 존재일 것이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 font-family: &quot;Noto Sans KR&quot;,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Arial, &quot;Malgun Gothic&quot;, &quot;맑은 고딕&quot;, helvetica, &quot;Apple SD Gothic Neo&quot;, sans-serif; white-space-collapse: preserve; color: rgb(12, 16, 20); font-size: 14px;"><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 font-family: &quot;Noto Sans KR&quot;,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Arial, &quot;Malgun Gothic&quot;, &quot;맑은 고딕&quot;, helvetica, &quot;Apple SD Gothic Neo&quot;, sans-serif; white-space-collapse: preserve; color: rgb(12, 16, 20); font-size: 14px;">🌳 잎이 햇빛을 가득 받으며 제 몸의 면적을 늘릴 때마다 부산한 소리가 났다면 여름의 수목원은 더욱 시끄럽고 요란스러웠을 것이다. 초록색으로 눈이 부실 정도로 아름다운 계절이 천천히 작별을 고하고 있다. (p. 137)<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 font-family: &quot;Noto Sans KR&quot;,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Arial, &quot;Malgun Gothic&quot;, &quot;맑은 고딕&quot;, helvetica, &quot;Apple SD Gothic Neo&quot;, sans-serif; white-space-collapse: preserve; color: rgb(12, 16, 20); font-size: 14px;"><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 font-family: &quot;Noto Sans KR&quot;,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Arial, &quot;Malgun Gothic&quot;, &quot;맑은 고딕&quot;, helvetica, &quot;Apple SD Gothic Neo&quot;, sans-serif; white-space-collapse: preserve; color: rgb(12, 16, 20); font-size: 14px;">무성한 나무들을 바라보며 거니는 걸 좋아하는 소심한 관찰자이지만, 근래에 수목원을 자주 찾지 못했다. 머릿속이 복잡할 때면 여름의 싱그러운 녹음을 담으려 나무 그늘 안으로 성큼 걸어갔던 기억. 그 발걸음이 결국 무한한 계절의 순환 속으로 입장하는 일이었음을 더는 잊지 않길 바라며, 애정 어린 다이어리의 마지막 장을 덮는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85/58/cover150/k11213740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8855875</link></image></item><item><author>꿈꾸는독서가</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당신의 흔적으로 남길 바라는 마음 | 예소연 &amp;lt;너의 나쁜 무리&amp;gt; - [너의 나쁜 무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5201181/17207052</link><pubDate>Thu, 09 Apr 2026 21:2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5201181/1720705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52137509&TPaperId=1720705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83/21/coveroff/k852137509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52137509&TPaperId=1720705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너의 나쁜 무리</a><br/>예소연 지음 / 한겨레출판 / 2026년 04월<br/></td></tr></table><br/><br>전과 다르게 깊은 관계를 이어가기 어렵다. 시대의 분위기 때문인지, 나이가 들수록 소모적인 에너지를 줄이려는 본능 때문인지 조금만 결이 틀어져도 사람과 거리를 두게 된다. 그런데 예소연 작가는 자꾸만 이름 모를 타인에게 다가가 시답잖은 이야기를 건네려 한다. 사소하다고 표현하기도 어려운 작은 이야기를, 마치 대단한 것처럼 속삭이고 그 속삭임의 효과로 누군가는 은둔하던 방을 치우며 사라진 소음 속에서 전환의 기점을 마련한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단편 &lt;소란한 속삭임&gt;을 대표로 책의 분위기를 말했지만, 다른 작품들도 비슷하다. 할머니, 고모, 친구 등 어쩌면 가장 친밀했지만 나를 위해 멀어질 수밖에 없던 사람들의 옷자락을 다시금 잡아본다. 이 과정에서 현실 속의 비현실적인 극적 장면이 펼쳐지기도 한다. 그것이 현실로 돌아올 때 기시감이 느껴졌다. 마치 내가 서 있는 곳이 꿈 속인 양, 먼지와 함께 부유하는 느낌.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먼지를 굳이 뚫어져라 쳐다보게 되는.&nbsp;"나로 살지 않아도 되는 사람들을 조금씩 미워했고, 그건 지독하고 우스운 일이었다(p. 34)"는 고백처럼, 어쩌면 나 또는 그 부유하는 마음들을 외면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결국 이 책은 어떤 말을 간절히 듣고 싶은 사람들, 그런 말의 결핍을 지닌 자들의 이야기다. 신기하게도 소설 속 인물들은 경청을 참 잘한다. 제멋대로의 필터가 만연한 시대에서 이상한 이야기도 '그럴 수 있지' 하며 내 것처럼 들어주고, 그에 감사하며 응답하는 인물들의 케미스트리가 내가 잃어버린 온기의 위안이 무엇인지 깨닫게 해 준다.<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그것이 극대화된 작품이 &lt;아무 사이&gt;였다. '아줌마'나 '도우미'처럼 뭉뚱그려진 이름이 아닌, 온전한 내 이름을 핸드폰에 저장한 할머니에게 굳이 전화번호를 외웠는지, 그 노인의 기억력을 살아있게 해주려고 애쓰는 부분에서 감정이 터졌다. 이름을 불러주는 온기에 감응하는 발화가 결국 우리가 해야 할 위로가 아닌가 생각하며.<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그럼에도 모아가 시내와의 만남을 지속했던 건 시내의 마음이 좋았고, 자신 또한 병들어 있었고, 더불어 지금이 세상에는 어디 하나 병들지 않은 사람을 찾기가 더 어려울 거라는 생각 때문이었다.p. 156<br style="box-sizing: border-box; margin: 0px; padding: 0px;">서로의 병듦을 알아채고 손을 맞잡는 공동선의 무리. 이 소설집은 그렇게 먼지처럼 부유하는 우리들이 서로의 옷자락을 찔끔 붙잡아보는, 그 연약하고도 나직한 연결의 가치를 일깨워 준다. 마법처럼.<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83/21/cover150/k852137509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8832113</link></image></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