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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시계 - 몸의 리듬이 감정을 만든다
강도형 지음 / 쌤앤파커스 / 2025년 10월
평점 :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현대인은 바쁘다. 그러다 보니 끼니를 제때 먹기도 힘들고, 제대로 챙겨먹지도 못하며, 낮과 밤이 바뀌고 피로에 찌들어 산다. 여유없는 삶속에서 불편하고 우울하고, 무기력하게 하루를 보내며 다시 비슷한 삶을 반복한다.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방법을 없을까? 그동안 많은 책이나 자료가 소개되었지만 대체로 수면, 식단, 운동, 명상, 요가 등 하나에 주안점을 두는 경향이 있어 종합적으로 이를 해결하기 쉽지 않았다. 더하여 개인적인 바램으로는 이를 뇌과학이나 우리 신체와 엮어서 향상시킬수 있는 방법을 담은 자료나 책은 없을지 기다려 왔다.
이번책 ‘감정시계’는 감정을 단순 감각이나 의식 차원이 아니라 뇌와 신경 등 실제 몸과 실제 관련된 현상으로 규정하고, 장, 심장, 피부, 척추, 송과체, 편도체, 해마, 생식선, 뇌간, 섬엽 등 10개의 기관에서 ‘신체 리듬’에 따라 불면, 우울, 불안, 무기력, 번아웃이 어떻게 발생하는지 분석한 책이다. 아침 우울, 자도자도 느끼는 피곤함, 이른 오후의 공황, 밤의 강박처럼 일상에서 종종 느낄 수 있는 여러 증상들을 수면, 식사, 카페인, 빛 노출, 호흡 등을 통해 조정하는 방법을 제시하며, 장-뇌 축 염증이 피로·무기력으로 번역되는 과정, 심장 박동 패턴이 불안 신호를 증폭하는 경로, 척추 정렬과 중심감각이 주의력의 ‘컷팅’ 기능을 복원하는 메커니즘, 송과체가 낮·밤 리듬을 잡아 정서 안정에 기여하는 역할, 편도체·해마가 원초 감정과 기억을 다루는 방식, 섬엽이 감각-감정-시간을 통합해 자아를 조율하는 원리를 10개의 각 장에서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이와 함께 각 장 마지막에는 명상법을 두어 실천하며 감정 향상성을 높이는 방법을 제안한다.
개인적으로 주목한 지점은 '고통 적금으로 진짜 고통에 대비하라'는 내용이었다. 저자는 감정이란 생존을 위한 시스템이고 그 신호는 늘 고통과 쾌락 사이의 저울질을 통해 나를 움직인다고 주장하며, 이 저울의 균형을 무너뜨리지 않기 위해 의도적으로 감당 가능한 고통을 매일 조금씩 정립하는 방책이 바로 '고통 적금'이라고 설명한다. 뇌 과학적으로 편도체는 위협을 감지하고 경고를 보내는 역할을 하지만, 한 번 과열되면 스스로 멈추지 못하고 반복해서 신호를 증폭시키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화가 나면 계속해서 특정 장면이 떠오르면서 '어떻게 그럴 수 있지?'하고 되뇌이곤 하는데 이러한 현상을 '정서 루핑' 이라고 한다. 저자는 이러한 정서 루핑에 빠지지 않기 위해선 감당 가능한 고통을 아주 조금씩, 반복적으로 적립해 저울이 극단적으로 변화하지 않게 하거나 아예 회피를 해 저울의 작동을 멈추는 방법을 제안한다. 편도체의 특성을 충분히 잘 설명하면서도 독특한 조절법이라 다소 참신하면서도 숙지하면 유용하게 쓸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되었다.
일반적인 감정조절, 감정관리에 대한 책과 달리 뇌과학에 기반해 10여개의 뇌 기관에서 감정이 우리 몸과 상호작용하는 원리를 살펴보고, 효과적으로 조절하도록 돕는 책이다.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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