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쳤다는 건 노력했다는 증거
윤호현 지음 / 마인드셋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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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가 가고 새해가 다가오니 마음이 싱숭생숭하다. 지난 1년간 난 뭘 했나 싶기도 하고, 이룬 것도 없이 또 한 살을 더 먹는구나 싶어서 서글프기도 하고, 우울하기도 하고, 무기력하기도 한 그런 시간이 최근 지속되었다.

그래서 이 책을 집어 들었다. 책 제목대로 내가 지금 지쳐있는 건 그동안 내가 노력했다는 증거라고 받아들이고 싶었다. 실제로는 탱자 탱자 놀면서 아무것도 이룬 것이 없다고 할지라도 다가오는 미래를 살아가기 위해서 현재의 무기력한 내가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얻길 바랐다.

이 책은 작고 얇은데다 가벼워서 금방금방 읽을 수 있고 안에 든 내용도 그리 복잡하거나 어렵지 않다. 내용 자체도 여타 자기계발서에서 볼 수 있는 내용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지만 현재 내 마음이 복잡할때는 같은 내용이라도 간단하고 단순하게 적힌게 눈에 잘 들어오고 가슴에 잘 스며든다.



1. 비이성적이거나 부적절한 감정을 가진 스스로에게 비판적인 태도를 갖고 있다.

2.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안 된다고 스스로에게 다짐한다.

3. 부정적이거나 나쁜 감정은 절대로 느껴서는 안 된다.

그런데 놀라운 결과가 일어났다. 이 3가지의 질문에 더 높은 점수를 기록한 사람들은 우울증이나 불안 증상을 잘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불안 증상을 쉽게 보이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들은 삶의 만족도나 행복감도, 자신의 부정적인 감정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사람보다 확연하게 낮았다. 부정적인 감정을 억지로 누르고, 회피하려는 노력은 자칫하면 스스로의 '수치심'과 '두려움'을 계속해서 증대시킬 수 있다. 그러니 부정적인 감정을 마냥 피하려고 노력하기보다, '지금 내가 이런 감정을 느끼고 있구나.'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며, 어떻게 극복할지 고민한다면 단언컨대 훨씬 더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지쳤다는 건 노력했다는 증거 p.152-



나는 2번과 3번 문항에는 별 생각이 없었는데 1번 문항에서 탁 걸렸다. 내 감정을 받아들여야 한다, 나를 이해해야 한다 생각하면서도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는 것 자체가 내가 덜 떨어진 인간이라 그런거라 생각하며 그런 자신을 자책해왔던 것이다.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는 건 인간이니까 당연한거야.'라고 생각하면서도 '하지만 그런 감정을 느낀다는 것 자체가 내가 아직 모자란 인간이라는 증거지.'라며 나를 닦달해왔던 것이다. 이 무슨 이율배반적인 상황인지...

그런 의미에서 연말에 읽은 이 책은 이런 이율배반적인 상황을 내가 인지하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알려주는 이정표가 되었다. 나를 인정해라, 내 감정을 받아들여라 수십번 듣던 말이고 나 역시도 이해했다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알아들은 척만 하고 있었던 것을 오늘 이 책을 읽으면서 깨달았다. 아마 시간이 흐르면 오늘 깨달음을 또 잊어버리고 쓰러지고 좌절하는 날이 올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내가 인지했다는 사실이 중요하니까, 나는 계속 앞으로 나갈 것이다.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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