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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개의 생각 만 개의 마음 ; 그리고 당신
권지영 지음 / 문학세상 / 2023년 3월
평점 :
당신에게 주는 특별한 시간
《천 개의 생각 만 개의 마음; 그리고 당신》
따스한 공기를 머금은 바람에 벚꽃이 흩날린다. 하늘에서 살포시 내리는 꽃잎에 마음이 설렌다. 달콤한 레몬차 한 잔 그리고 책 한 권과 함께 보내는 시간, 권지영 작가의 《천 개의 생각 만 개의 마음; 그리고 당신》을 나는 이렇게 만났다.
‘그리움 한 조각’으로 시작하는 이야기가 마음을 차분하게 정돈시킨다. 그리움의 대상은 잊고 있던 누군가일 수도 있고, 보고 싶은 누군가가 될 수도 있겠고, 잊어버린 기억일 수도 있겠지. 권지영 작가의 ‘그리움 한 조각’은 어느새 ‘마음 한켠에 담아 두었던 나만의 그리움’으로 변해간다.
꽃잎, 왕벚나무, 다람쥐 등의 자연물에서부터 연필, 4색 볼펜, 문턱 등의 사물에 이르기까지 권지영 작가가 다룬 소재의 시적 표현은 마치 팔색조와 같다. 더불어 화려하고도 잔잔한 이면의 깊은 울림은 능동적 사고의 즐거움을 느끼게 해준다.
《그래서 당신》,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어린왕자》 등에 대한 작가의 단상은 해당 작품에 대한 새로운 관심과 해석을 고취시킨다. 70세에 그림을 시작한 류해윤 할아버지, 요트로 세계 일주에 성공한 김승진씨의 이야기로 현실을 바라보는 커다란 시야를 경험해 보게 한다.
작가의 일상과 관련한 이야기들은 잔잔한 웃음을 주기도 하고 나름의 추억을 떠올리게도 한다. 십자수, 바닷가의 돌멩이, 아파트 뒤쪽의 오치골 등에 관한 단상은 일상 속 친근함의 소중함을 느끼게 해준다. 자신을 둘러싼 환경과 세상을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보고, 마음의 풍요를 느끼며 나름의 철학도 세워볼 수 있는 시간, 《천 개의 생각 만 개의 마음; 그리고 당신》이 주는 특별한 시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