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달린 낙타 단비어린이 문학
윤미경 지음, 최정인 그림 / 단비어린이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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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열려있는 성장 마인드셋

날개 달린 낙타

 

 


 

 

 

 

SNS를 보면 세상에는 모두 멋진 사람들만 있고, 화려하고 좋은 곳만 있으며, 행복이 넘치는 일만 가득한 것 같다. 자칫 자신은 그들과 동떨어진 존재라고 생각하여 조금 달라 보이는 자신의 삶에 회의를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들도 가장 멋지고 행복한 순간을 나누고 싶었을 뿐, 누구에게나 꽃길만 열리지는 않는 것이다. 어렵고 힘든 상황에 때로는 숨기고 싶은 일도 있을 수 있고, 그러한 와중에 아무렇지도 않은 듯 애써 버텨내야 하는 마음을 품고 살아가기도 한다.

 

 


 

날개 달린 낙타는 이러한 현실을 반영하듯 누구에게나 있는 고난과 슬픔을 낙타의 혹에 비유하여 여섯 가지 단편으로 구성되었다. 사고로 인해 장애를 갖게 된 아이와 장애인 가족을 두고 있는 친구의 이야기에서부터 엄친아라 불리우는 친구와의 관계에 관한 이야기까지 외부적으로 드러나는 어려움이나 다양한 상황들로 인해 발생하는 심리적 갈등이 잘 다뤄지고 있다.

 

 

 


작가는 어렸을 적에 뛰어난 아이가 아니었다고 한다. 공부를 잘하는 언니, 동생에 비해 지극히 평범하고 조금은 부족한 아이었다고 스스로를 표현한다. 미술학원 한 번 가지 못했지만 좋아하는 일이었기에 혼자서 그림을 그리고 책을 읽으며 외로움을 견뎠다고 한다.

 

 

 


그리고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혼자서 쌓아 왔던 그 많은 시간들이 지금은 화려한 날개를 달아 주었다.’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열망과 부족한 것을 채우려는 노력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자칫 어려움에 처해 마음이 무너져 내려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과 그 마음가짐, 그것은 누구에게나 필요하며 아이들에게도 마찬가지이다. 윤미경 작가의 이와 같은 성장 마인드셋이 많은 이들에게 전달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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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가지 소원 노트 단비어린이 문학
임근희 지음, 이경석 그림 / 단비어린이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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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비법이 궁금하다면?

세 가지 소원 노트

 

 

 

 

 

 

세 가지 소원 노트란다.

 

1등하게 해주세요.

엄마 좀 바꿔 주세요?

남동생 만들어 주세요!

BTB오빠 만나게 해 주세요.

살 빼주세요.

냥이 키우게 해 주세요.

현아보다 백 배 예쁘게 해 주세요!

 

온갖 소원이 표지를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다. 자영이는 과연 언제 어떤 소원을 빌게 될까? 그리고 그 소원은 정말로 이루어질까? 독자로서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동시에 나도 빌고 싶은 소원이 있는데, 빌어볼까? 하는 생각에 웃음이 난다.

 

 

 

임근희 작가는 거저 이루어지는 소원보다는 본인의 의지와 노력으로 이루어낼 수 있는 소원들을 강조했다. 성취할 확률도 더 높고, 그만큼 기쁨도 훨씬 크다며 말이다. 보통 소원이라 함은 이루어지기 어려운 간절한 소망을 뜻하지만, 의지와 노력이 가미되는 순간 소원은 쉽게 현실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세 가지 소원 노트속의 자영이의 모습은 이와 같은 상황을 잘 표현하고 있다. 글짓기 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고 싶은 마음에 일을 벌이게 된 자영이. 문제 상황이 벌어지자 세 가지 소원을 통해 이를 해결한다. 하지만 소원이 이루어진 것인지 아닌지 제대로 구별을 할 수가 없다. 이와 같은 상황적 장치는 독자의 흥미와 몰입을 한껏 더해준다.

 

 

 

한편 자신을 둘러싼 심리적 갈등, 가족과의 관계, 친구와의 상황 등 고민이 많을 성장기 아이들의 심리가 잘 표현되어 있다. 세 가지 소원 노트를 통해 아이들이 자신의 욕구를 이해하고 스스로 보듬어 주며, 타인과의 관계에서 진정한 마음을 나눌 수 있는 힘을 키워볼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멀리 있는 소원을 아주 가깝게 만들어 주는 특별한 비법이 담긴 세 가지 소원 노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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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첫 편지 단비어린이 그림책
김인자 지음, 배민경 그림 / 단비어린이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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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문해교육 시화전, 함께 가볼까요?

할머니의 첫 편지

 


 

 

 

 

초등, 중학 학력인정 성인문해교육 시화전에 다녀온 적이 있다. 정확히 말하자면 그곳에 다녀온 것이 아니라, 우연히 들렀다는 표현이 정확할 것이다. 별로 특별해 보이지 않는 전시에 슬며시 발을 들이게 된 것에 대해 나도 설명은 어렵다. 그저 마음이 끌리는대로 했다고 밖에는.

 


 

입구 한 켠에는 초등과정 교과서와 중등과정 교과서가 반듯이 진열되어 있었다. 공간이라 불리울 수 있는 모든 곳에서는 형형색색의 액자가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너무 뻔한 전시 구성이라 생각될 수도 있겠지만, 이에 보란 듯이 다양한 토피어리와 색모래로 꾸며진 화분, 식물이 심겨진 그물액자가 정중앙 테이블 위에서 모습을 뽐내고 있었다.

 


 

<못 배운 게 한>, <내 이름 석자>, <나는 참 행복해>, <공부하니 정말 좋아요> 등의 제목을 가진 다양한 시화 액자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한 글자, 한 글자 읽어나갈수록 어르신들의 애틋한 마음과 겪어온 삶의 노고가 뜨거운 감동으로 전해진다. 이렇게 과거의 기억이 현실로 다시 느껴지게 된 것은 김인자 작가의 할머니의 첫 편지를 만나고 나서이다.

 


 

여든세 살의 간난 할머니. 학교에서 받아쓰기 시험을 보고, 박물관으로 체험학습도 간다. 유물 이름과 설명을 읽는 것이 너무 재밌고, 엉덩이로 이름쓰기 벌칙도 거뜬히 해낸다. 매일 일기도 써야하고 구구단도 외워야 하지만, 친구들과의 점심 시간이 너무나도 즐겁다. 그렇다. 세상의 수많은 간난 할머니들은 이렇게 행복할 수 있는 것이다.

 

 


어르신들이 살아온 모습을 통해 당시의 시대상을 살펴보고, 어르신들의 삶을 좀 더 이해함으로써 작게는 가족 간 존중의 기회가, 크게는 사회적 통합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 시발점으로 성인문해교육 시화전이나 할머니의 첫 편지와 같은 도서가 매우 의미 있으리라 생각된다. 언제든지 반갑게 받아보고 싶은 할머니의 첫 편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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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의 정원 단비어린이 그림책
신여다야 지음, 신소담 그림 / 단비어린이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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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이 손길 주며 눈 맞출 때마다

할아버지의 정원

 

 


 

 

수북히 눈이 쌓인 겨울의 어느 날을 시작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홀로 집을 지키며 사는 할아버지의 마음이 투영된 것일까, 겨울이 주는 평온함보다는 어딘지 모를 허전함이 더 크게 느껴진다. 봄바람이 불어도, 녹색 푸르름이 짙어져도, 꽃단풍이 들어도, 이렇게 다시금 살포시 눈이 내려도 늘 그 자리에 있을 수밖에 없는 할아버지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헤아려 본다.

 


 

- 만물이 소생하는 시기, 새 학기, 새 출발, 새로운 다짐을 상징하는 계절이 할아버지에게도 찾아왔다. 텃밭에 호미 하나로 새로운 만남과 일상의 행복을 되찾은 할아버지의 모습이 상당히 포근하고 따스하다. 이러한 배경에는 진정한 마음을 나누는 든든한 가족이 있었다. 상추, 열무, 오이, 가지 일일이 손길 주며 눈 맞출 때마다 날아오르는 햇살. 한 번이라도 더 눈을 맞추고, 한 번이라도 더 손을 내밀어 가족에 대한 소중한 마음을 표현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상황의 발생, 시간의 흐름에 따른 마음의 변화, 새로운 상황의 전개, 그리고 그것이 주는 의미 등 할아버지의 정원을 통해 어린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함께 생각해보고 이야기 나눌 만한 소재들이 많은 것 같다. 할아버지의 모습이나 표정의 변화가 그림으로도 잘 표현되어 있어 글과 그림의 조화를 느끼며 의미를 곱씹어 본다. 할아버지의 마음을 통해 삶과 가족에 대해 고찰해 볼 수 있는 잔잔한 시간 할아버지의 정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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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우리 단비어린이 문학
원유순 지음, 유재엽 그림 / 단비어린이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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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공간에서의 출발, 그 결과는?

마침내 우리

 

 

 

 

 

 

얼마 전 서울 광진구의 모 초등학교가 폐교되었다. 이는 서울에서 네 번째 폐교이며, 2024년에는 도봉구의 한 고등학교도 통폐합될 예정이라고 한다. 저출산으로 인한 학령 인구 수 감소가 예사롭지 않다.

 

 

한편 학생 수요가 많은 지역에서는 새로이 개교가 일어나기도 한다. 신도시 또는 재건축이 완료된 지역은 과밀 학급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아이들이 접하게 되는 주거 형태는 상당수가 아파트이며, 그만큼 단일화된 주거 공간에 익숙해질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원유순 작가는 아파트 외에 다양한 집들이 있고, 각자 자신의 환경과 개성에 맞게 살아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엮어나가고 싶었다고 한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이야기가 바로 마침내 우리이다. 우리꽃 농원을 운영하시는 할머니가 아이들에게 나누어 주는 꽃들을 매개로 이야기는 펼쳐진다.

 

 

단독주택에 사는 연우, 테라스 하우스에 사는 빛나, 빌라에 사는 선재, 꽃담읍에 하나밖에 없는 아파트에 사는 해리. 아이들은 각기 다른 주거 형태를 경험하며 서로의 마음에 대해 더 생각해 보게 되고, 삶의 공간이 주는 의미를 자연스럽게 체득한다.

 

 

외계인 같은 아이들에게 속은 기분이 들기도 한 해리, 사람의 마음을 풀어지게 하는 재주가 있는 것 같은 선재, 자전거를 탈 줄 모르는 해리로 인해 함께 걷기로 한 친구들에 관한 대목은 아이들의 섬세한 마음을 다룬 만큼 공감과 성장을 이끌어내기에 충분하다. 그래서 마침내 우리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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