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다섯, 벼리의 별 단비청소년 문학
백나영 지음 / 단비청소년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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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을 키우기 위해 무엇을 하고 있나요?

열다섯, 벼리의 별

 

 



 

우리는 지금 어떻게 생활하고 있을까? 학생은 학교를 다니고, 직장인은 회사를 다니고, 사업가는 자기 일을 꾸려나간다. 소위 직업을 갖고 살아가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그렇고, 사실상 매슬로우의 5단계 욕구를 충족시키며 또는 충족시키고자 노력하며 산다.

 


아주 기본적인 생리적 욕구, 안전의 욕구에서부터 사회적 욕구, 존경의 욕구를 거쳐 자아실현의 욕구에 이르기까지 우리 사회는 이러한 모든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다.

 


그렇다면 열다섯, 벼리의 별에서 등장인물 벼리가 살았던 시대는 어떠했을까? 벼리의 직업은 노비, 신분은 천민이었다. 자신의 삶에 대한 선택의 기회가 전혀 없이 태어나자마자 주어진 현실이었다. 그러던 벼리에게 면천의 기회가 생기며 열다섯, 벼리의 별의 본격적 이야기가 시작된다.

 


예나 지금이나 잉글리시는 꽤나 비중이 높을 수밖에 없나보다. 서양 의술도 마찬가지인가보다. 벼리는 실력있는 통변사, 미진 아기씨는 그렇게 원하던 서양 의원이 되었을 것 같다. 아주 단순한 해피엔딩 같지만, 이들이 통변사, 서양 의원이라는 목표를 갖게 된 과정에 우리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기회는 우연히 오기도 하고, 필요에 의해 만들 수도 있다. 현실이 막혀있어도 현실을 만들어 볼 수 있다. 힘을 키우기 위해 무엇을 하고 있나요? 내가 생각하는 열다섯, 벼리의 별이 주는 크나큰 물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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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소년 단비어린이 문학
양정숙 지음, 황여진 그림 / 단비어린이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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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만큼 알파 세대에게 꼭 필요한

전쟁과 소년

 



 

나는 MZ 세대이다. 기준에 따라서는 탈락되기도 한다. 그래도 굳이 MZ 세대로 편입되어 그들만의 문화를 함께 향유하고 싶다. 요즘 어린이들은 알파 세대이다. 내게 알파 세대는 어쩔?’이라는 하나의 단어로 통용된다. 스마트폰과 혼연일체가 된 세대, 바로 그들은 알파이다.

 


그렇다면 나의 윗 세대는? 부모님 세대, 베이비 부머. 그 윗 세대는? 할아버지, 할머니 세대. 알파 세대에게는 증조 할아버지, 증조 할머니이시다. 모두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지만, 세대별 태어난 환경과 살아온 환경은 전혀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세대별 생각의 차이, 갈등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할아버지, 할머니 세대도 분명 어린 아이였을 시절이 있었을 터, 그들의 과거는 머나먼 과거가 아니다. 춥고, 배고프고 굶주린 상황 속에서 전쟁까지 마주해야 했던 그들의 과거는 잊혀져서는 안 되는 것이다.

 


양정숙 작가의 전쟁과 소년은 어린이의 시선에서 전쟁 당시의 모습을 진솔하게 보여주고 있다. 오늘날의 할아버지, 할머니 세대들의 어린 시절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아군과 적군을 구별할 수 없이 불안감에 떨어야 했던 그 시절을 우리가 직접 느껴볼 수 있다.

 


생일이나 소풍 때에만 먹을 수 있었던 삶은 계란, 귀하디 귀한 사카린 녹인 물이란다. 어느 새 우리가 전쟁과 소년의 소년이 되어 삶은 계란과의 조우에 기뻐하며, 사카린의 달콤함에 빠져보기도 한다.

 


오늘날에도 국가 간 총성없는 전쟁은 지속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여러 곳에서 전쟁으로 인한 수많은 인명 피해도 발생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전쟁 또한 잊혀져서는 안 되는 것이며, 그 시대를 살았던 세대의 고충을 이해하고 보듬을 수 있어야 한다. 역사의 중요성에 대해 생각해 보고, 세대별 고찰을 해볼 수 있는 시간, 전쟁과 소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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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나비를 따라 단비어린이 그림책
권지영 지음, 함주해 그림 / 단비어린이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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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이 통하는 세상!

노란 나비를 따라

 

 

 

 

 

 

 

어떤 사람이 자신의 손바닥을 들여다 보고 있다. 손바닥 위에 무엇이 있는지 알 수는 없지만, 노오란 광채가 은은히 퍼지고 있다. 노란 나비라도 앉아 있는 것일까? 노란 나비가 의미하는 것이 무엇일까? 여러 생각과 함께 표지를 넘겨본다.

 

 

이어서 마주하게 된 것은 면지를 가득 채운 암흑같은 공간이었다. 마치 갇혀 있는 듯한 느낌, 너무나도 생경하다. 저 멀리 창밖의 따스한 공기가 손에 잡힐 듯 하지만, 그것은 그저 바라볼 수밖에 없는 상황. 노란 나비를 따라와의 만남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

 

 

방금 전의 상황이 나의 착각인 것일까? 언제 그랬냐는 듯이 아름다운 색채가 한가득 펼쳐져 있다. 한 소녀의 행복한 여정에 나의 마음도 하늘하늘거린다. 그러나 이내 곧,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질 거라 생각이 든 것은 순사 아저씨라는 표현 때문이다.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채, 행복했던 기억들을 떠올리며 그리워하는 소녀의 독백이 애처롭고 또 애처롭다.

 

 

상식이 통하는 세상이지만, 상식이 통하지 않는 세상이기도 하다. 더이상 민족의 피해가 외면되어서는 안 된다. 벌써 100여 년이 흘렀다. 이는 단순히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민족의 문제이며, 우리가 해결해야 할 역사적 과업이다. 상식이 통하는 세상을 위해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분야에서 노력하며 살아간다. 일부에 의해 그러한 노력이 헛되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우리가 처한 역사적 현실을 잊지 않고, 그 현실을 헤쳐나갈 수 있도록 위안부 소녀의 독백으로 일깨워준 노란 나비를 따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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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는 물을 바꿔라 단비어린이 문학
이정록 지음, 이선주 그림 / 단비어린이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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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나도 송사리?

노는 물을 바꿔라

 

 

 

 

 

 

 

어린 송사리 솔솔이의 얼음 탐험기에 노는 물을 바꿔라이야기 속으로 쏙 빠져 들게 된다. 물 위에 둥둥 떠있던 초록공 틈 사이로 꿀물을 먹다가 플라스틱 통 안의 얼음 속에 갇히게 되고, 이내 냇물로 돌아오기까지의 여정이 꽤 흥미롭다. 작가의 재미난 상상력과 실감나는 표현력으로 나도 모르게 어린 송사리가 되어 두물내를 헤엄치게 된다.

 


 

사람들에 의해 버려진 냉장고가 두물내 한 켠에 자리잡아 산란실과 아기 물고기 방으로 쓰여지고 있다는 설정도 눈여겨 보게 된다. 할아버지의 설명에 어린 송사리들의 눈은 반짝이지만, 냉장고는 인간이 버린 폐기물인 터라 독자 입장에서는 마냥 호기롭게 볼 수 만은 없다.

 


 

금붕어인 금관 아줌마가 붉은귀거북들로부터 살아남을 수 있었던 방법 은 노는 물을 바꿔라의 전체적인 방향성을 제시해 주는 것 같다. 적을 이기려면 적을 이용해야 한다는 금관 아줌마의 지혜가 매우 돋보이는 부분이기도 하다. 금관 아줌마에게 이러한 일이 벌어진 것은 수족관에 있어야 할 금붕어, 붉은귀거북, 중국산 미꾸라지 등이 사람들에 의해 방생되어서이므로 이 또한 독자로서 깊게 생각해 보게 된다.

 


 

귀신골처럼 오염된 공간없이 누구나 맑은 물에서 살 수 있도록 하자는 물고기들의 노력에 드디어 달빛 마을이 탄생하게 된다. 나도 어느새 송사리가 되어 그 과정 하나하나에 몰입하고 있었고, 우리가 일구어낸 달빛 마을이라는 생각에 쾌재를 부르게 된다. 다양한 설정과 작가만의 독특한 표현으로 환경 문제를 주체적으로 생각해 볼 수 있게 하는 노는 물을 바꿔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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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여름이 되어 줄게 단비청소년 문학
김근혜 외 지음 / 단비청소년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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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알고 싶은 작은 힌트

너의 여름이 되어 줄게

 

 

 

 

 

 

나는 여러 계절 중에서 여름을 가장 좋아한다. 잠깐 걷기만 해도 얼굴이 상기되는 무더운 여름이지만, 만물이 가장 역동적으로 활동하는 이 시기가 너무 좋다. 여름에만 느낄 수 있는 이 에너지가 나의 열정을 더해준다.

 

 

한여름의 잔잔한 바람이 인다. 고요한 듯하나 고요하지 않은 저 푸른 하늘에서 우리의 마음이 별빛처럼 하나 둘 내려온다. 너의 여름이 되어 줄게는 내가 느끼지 못했던 여름을 나에게 살포시 전해주었다.

 

 

김근혜, 김영주, 박지숙, 서성자, 전은희 작가의 이야기에 시간을 맡겨본다. 그런데 내가 알던 여름이 아니고, 내가 느끼던 여름이 아니다. 청소년의 입장에서 고민하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다양한 상황들이 쏟아져 나온다. 이것은 그들의 여름이었다.

 

 

하지만 이내 곧 깨닫는다. 나에게도 청소년 시절이 있었고, 나에게는 청소년 자녀가 있다는 것을 말이다. 그리고는 다섯 작가의 이야기에 조금 더 몰입하고 빠져들어 본다.

 

 

여러분의 고민 사항에 작은 힌트가 되길 바란다는 작가들의 말에 청소년들이 든든한 지원군을 얻은 느낌일 것 같다. 나 또한 너의 여름이 되어 줄게를 통해 작은 힌트가 되어 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들의 여름이 아닌, 우리의 여름! 청소년과 어른 세대가 함께 공감하고 풀어나가야 할 이야기, 바로 너의 여름이 되어 줄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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