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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소년 ㅣ 단비어린이 문학
양정숙 지음, 황여진 그림 / 단비어린이 / 2023년 9월
평점 :
스마트폰만큼 알파 세대에게 꼭 필요한
《전쟁과 소년》
나는 MZ 세대이다. 기준에 따라서는 탈락되기도 한다. 그래도 굳이 MZ 세대로 편입되어 그들만의 문화를 함께 향유하고 싶다. 요즘 어린이들은 알파 세대이다. 내게 알파 세대는 ‘어쩔?’이라는 하나의 단어로 통용된다. 스마트폰과 혼연일체가 된 세대, 바로 그들은 알파이다.
그렇다면 나의 윗 세대는? 부모님 세대, 베이비 부머. 그 윗 세대는? 할아버지, 할머니 세대. 알파 세대에게는 증조 할아버지, 증조 할머니이시다. 모두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지만, 세대별 태어난 환경과 살아온 환경은 전혀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세대별 생각의 차이, 갈등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할아버지, 할머니 세대도 분명 어린 아이였을 시절이 있었을 터, 그들의 과거는 머나먼 과거가 아니다. 춥고, 배고프고 굶주린 상황 속에서 전쟁까지 마주해야 했던 그들의 과거는 잊혀져서는 안 되는 것이다.
양정숙 작가의 《전쟁과 소년》은 어린이의 시선에서 전쟁 당시의 모습을 진솔하게 보여주고 있다. 오늘날의 할아버지, 할머니 세대들의 어린 시절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아군과 적군을 구별할 수 없이 불안감에 떨어야 했던 그 시절을 우리가 직접 느껴볼 수 있다.
생일이나 소풍 때에만 먹을 수 있었던 삶은 계란, 귀하디 귀한 사카린 녹인 물이란다. 어느 새 우리가 《전쟁과 소년》의 소년이 되어 삶은 계란과의 조우에 기뻐하며, 사카린의 달콤함에 빠져보기도 한다.
오늘날에도 국가 간 총성없는 전쟁은 지속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여러 곳에서 전쟁으로 인한 수많은 인명 피해도 발생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전쟁 또한 잊혀져서는 안 되는 것이며, 그 시대를 살았던 세대의 고충을 이해하고 보듬을 수 있어야 한다. 역사의 중요성에 대해 생각해 보고, 세대별 고찰을 해볼 수 있는 시간, 《전쟁과 소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