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서 온 봄 단비청소년 문학
박지숙 지음, 안병현 그림 / 단비청소년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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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청소년 여러분 & 청소년 엄빠님

너에게서 온 봄
















  아장아장 귀여운 꼬맹이가 어느 덧 어린이가 되어 씩씩하게 자전거 타는 법을 배우게 된다. 부모님이 자전거 뒷부분을 잡아주고 있다는 안도감에 아이는 체인을 힘차게 굴려보고, 부모님의 함성이 이내 곧 멀어지며 자전거 타기는 가뿐하게 성공이다.

 



  작가는 어린이가 자전거 타는 법을 배우듯이 청소년들이 마음을 전달하는 법을 배우고, 그 과정에서 상대방을 배려할 수 있어야 하며, 이별을 견디는 법 또한 알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어린이로부터 성년으로 나아가는 과도기, 즉 청소년기에 직면하게 되는 다양한 감정과 태도를 청소년들의 입장에서 그들의 시선으로 생생하게 표현하였다.

 



  3, My Hot Girl, 너에게서 온 봄, 늑대의 고백 등 네 가지의 에피소드가 독자를 혼란에 빠뜨리기도 하고, 독자로 하여금 현실을 직시하게 하기도 한다. 그것이 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고, ‘나의 친구이야기가 될 수도 있으며, ‘나의 자녀이야기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너에게서 온 봄을 통해 간접적으로 겪은 다양한 상황들과 감정들, 그리고 그에 대한 태도 등으로 청소년들이 더욱 건실한 가치관을 정립할 수 있고, 역동적인 청소년기를 조금이라도 더 아름답게 보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청소년기에 대한 지식과 의미에 대해 충분히 알고는 있지만, 청소년기 자녀를 대하는 것이 그다지 쉽지 않은 세상의 많은 부모님들에게 아이들의 속마음을 좀 더 보듬어 줄 기회를 주는 아주 특별한 너에게서 온 봄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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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추로 쌓은 탑 단비어린이 그림책
김이삭 지음, 신소담 그림 / 단비어린이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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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큰 탑인 걸까?

상추로 쌓은 탑

 















  따사롭고 포근한 화풍이 한 눈에 들어온다. 하늘하늘 나비들이 유유자적 여유롭게 날아다니고, 마치 잭과 콩나무에서의 콩나무를 연상케 하는 거대한 상추 위, 할머니가 온화한 미소로 물을 주고 계신다. 그 모습을 평화롭게 바라보고 있는 아이의 시선에 자꾸 눈길이 간다. 신소담 그림 작가가 표현한 상추로 쌓은 탑의 이야기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일단 책을 펼치면 좌우 양면이 모두 그림으로 되어 있다. 글씨를 찾아볼 겨를도 없이 풍성한 색채감과 역동성에 순간 빠져들고 만다. 모종판에 한가득 빼꼼히 얼굴을 내밀고 있는 새싹들과 그 위로 쏴아 시원하게 뿜어지는 물줄기들의 생생한 묘사에 마음을 뻿긴다.

 



  이내 곧 보여지는 평화로운 그들의 모습. 할머니와 손녀, 손주 그리고 강아지까지 일렬로 함께하는 모습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상추 모종을 심고, 두렁 위의 상추들이 어느 새 활짝 웃고 있고, 드디어 글씨’, 그러니까 글밥도 등장한다.

 

 



 

할머니가 상춧잎을 땁니다.’


한 잎

 두 잎

  세 잎

 

소쿠리에 포갠 잎

 

 



  이쯤이면 확실히 느끼고 알 수 있게 된다. 김이삭 작가의 따스한 감성이 녹아든 동시와 그림이 만난특별한 그림책임을 말이다. 김이삭 작가의 아버지는 시인이 꿈이셨고, 엄마는 영화를 좋아하셨다고 한다. 밤마다 옛날이야기를 들려주셨던 할머니의 사랑까지 더해져 작가만의 아름다운 세계가 만들어진 것 같다.

 



 

  한가득 풍성한 상추탑을 뒤로 한 채 할머니가 상추를 팔고 있는 시장의 모습, 그리고 몽골로 잠시 떠난 아이들의 엄마를 그리는 모습에서 잔잔한 여운이 느껴진다. 학용품이 되고, 삼촌 등록금이 되고, 약값도 될 상추탑. 그것의 막중한 무게감이 느껴지면서도 포근함과 행복감이 내내 느껴지는 이유는 할머니의 무한한 사랑덕분일 것이다. 두 작가의 멋진 콜라보로 탄생한 상추로 쌓은 탑으로 잊고 있었던, 놓치고 있었던 감성을 다시금 일깨워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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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성에 새긴 약속 단비어린이 역사동화
장세련 지음, 윤문영 그림 / 단비어린이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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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세상과의 특별함

마성에 새긴 약속










  마성(馬城)은 말이 도망가는 것을 막기 위해 돌로 막아 쌓은 담장이라고 한다. 조선시대에는 나라에서 사용할 말을 기르기 위해 해안가, 섬 등에 200여개의 목장을 설치하였다고 한다. 실제로 울산에는 약 5.1km에 달하는 남목 마성이 있으며, 그 연유때문인지 울산 지역에는 마성이라는 이름이 들어간 상점들이 즐비하다.



 

  작가는 울산 동구청으로부터 스토리텔링을 부탁받고 취재를 하던 도중, 마성에 대해 알게 되었다고 한다. 마성 안에 있는 전후장이라는 목장 관리인의 비석을 보고 풀어낸 이야기여서 그 내용에 더욱 솔깃해진다.



 

  실제 역사 속의 전후장마성에 새긴 약속의 주인공 전유상으로 분하게 된다. 전유상의 할아버지가 역모에 가담했다는 누명을 쓰게 되어 전유상의 집안은 망하게 되고, 집안이 가난하여 어쩔 수 없이 성 쌓기에 동원되었던 아버지는 고생 끝에 돌아가시게 된다. 이러한 상황은 유상이만의 개인사가 아닌 것이다. 그 당시 군역이나 세금 납부를 대신하여 수많은 장정들이 동원되었고, 마성을 쌓다가 돌에 깔리거나 풍토병에 걸려 죽은 장정도 많았다고 한다. 군마와 진상마는 사람보다 더 귀한 생명이라고 이야기한 관원의 말 속에서도 그 당시 조선의 시대상이 잘 드러난다.



 

  말을 관리하는 관청인 점마청, 그리고 목장 관리 벼슬인 감목관, 목장을 관리하는 산행장 등의 역사적 용어들이 유상이의 역동적인 이야기로 말미암아 좀 더 친숙하고 이해 쉽게 다가온다. 말의 역병을 막기 위해 중요한 의식으로 치러졌던 굿판과 관련한 대목은 무속 신앙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을 배제한 채, 그것을 오롯이 우리의 역사적 문화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도와준다.



 

  땅의 형태, 즉 지형을 알면 그 지역의 문화가 보이고, 그 지역의 사람이 보인다고 한다. 동해안에 인접한 울산의 지리적 특성으로 인해 거대한 마성이 지어졌고, 현재 울산 지역에서는 마성 터널, 마성 시장, 마성 갈비, 마성 족발, 마성 떡볶이 등의 상점명을 쉽게 볼 수 있다. 마성에 새긴 약속은 역사적 사실, 또는 역사적 인물에 기반한 창작 동화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세상을 제대로 바라볼 수 있는 커다란 시야를 일깨워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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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건설국과 거대 시계 단비어린이 문학
김종렬 지음, 김숙경 그림 / 단비어린이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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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구의 증인이 될 것인가

공간건설국과 거대시계























  공간건설국과 거대시계... 단어 자체가 주는 느낌이 매우 생경하고, 마치 첩보 작전을 연상케 하는 표지 장면에 진지함과 스릴감이 감돈다. 어떤 스토리가 전개될지 대략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 속에서 책 한 장을 넘겨본다.

 

 

 





 


 

 

 

지구를 되살릴 시간이 지금밖에 없을지도 몰라요.

지금,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요?’

 



 

  지구의 종말을 막아야 한다고 한다! 무엇이 지구를 이렇게 위태롭게 만들었을까? 지구 종말론이라도 대두되는 상황인 것일까, 아니면 외계인이라도 침공하는 것일까. 도대체 공간건설국과 거대시계가 지구와 어떤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인지 너무나도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세상의 모든 공간을 관리하지요.

한데,

사람들이 사용하지 않는 공간이 마구 늘어나면서

우리가 아주 곤란한 처지에 놓이고 말았습니다.’

 

 

 


 

  이는 지구관리위원회 공간건설국 기술자의 설명이다. 현모의 가족이 늘 이용하는 공간만 이용하고, 그 공간에서 각종 오염이 반복적으로 쌓이고 있단다. 그것은 지구에 피해를 주는 일이며, 기술자 자신이 각 공간을 효율적으로 재배치하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한다. 굉장히 독특한 설정의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작가의 깊은 통찰력과 창의성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우리는

지구의 모든 공간에서 일어나는 범죄와 사고를

감시하고 수사한단다.

문제가 발생하면

언제든 비밀스럽게 움직이지.’

 




  공간건설국에서 건설을 담당하는 기술자들이 있다고 한다. 그중에 한 명이 문제를 일으키고 몰래 종적을 감춰버렸다고 하는데... 누군가 그를 찾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는 것 같다. 바로 지구관리위원회 공간감찰국의 비밀요원이란다. 굳건한 뜻을 품고 일을 벌이고자 하는 자와 그 일을 막고 그를 체포해야 하는 자, 이 둘이 처한 상황은 구체적으로 무엇이고 앞으로 어떻게 진행이 될는지 이쯤 되면 공간건설국과 거대시계스토리에 빠져들지 않을 수가 없다.

 

 

 

 

 







 

 

머릿속이 혼란스러웠다.

증인이라는 말도 놀랍고

기술자가 다시 찾아올지 모른다는 말도 겁이 났다.

갑자기 나타난 노신사도 믿을 수가 없었다.’

 

 



  기후 위기와 생태계 파괴를 막기 위해 느릿느릿, 아주 느릿느릿한 세계로 바뀐 지구 환경 속에서 현모만이 이 상황을 목도하고 있다. 공간건설국의 기술자와 공간감찰국의 비밀 요원 각자 자신의 정당성을 입증하기 위해 현모를 서로 증인으로 끌어들이려고 하는데... 과연 나라면 누구의 증인이 되어 줄 것인가? 현모의 선택은 결국 누구?

 

 

 






 

 



정체를 알 수 없는 물체가

시계를 닮았다는 것에 주목해야 할 겁니다.

지구 종말 시계에 대해 알고 계시겠지요?

시곗바늘이 가리키는 것 또한

우리 인류에게 주어진 시간이 극히 적게 남아 있다는 것과 상통합니다.'



'온난화와 자연재해,

무분별한 생태계 파괴와 무시무시한 핵폭탄,

온갖 질병과 알 수 없는 바이러스들.

인류가 멈추지 않고 앞으로만 걸어간다면

심각한 위기와 맞닥뜨린다는 것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갑자기 허공에 거대한 시계가 나타났다고 한다. 눈속임에 불과한 신기루 일 것이다, 아니면 유에프오가 틀림없을 것이다 또는 인류에 대한 경고일 것이다 등의 다양한 의견들이 쏟아져 나왔다. 그 와중에 공간 시계는 점차 지구인들의 특별한 관광 명소가 되었다. 지구의 시한부 상태가 인식되지 못한 채, 그것이 눈으로만 즐겨지고 있는 상황이 매우 아이러니할 수밖에 없다.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주제를 독특한 시각으로 실감나게 풀어낸 공간건설국과 거대시계가 더욱 와 닿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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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설날이 올 때까지 단비어린이 문학
김하은 지음, 송수정 그림 / 단비어린이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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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복의 크기는 과연?

다시 설날이 올 때까지

























  요즘에는 설날하면 무엇이 떠오를까? 빅카인즈를 통해 최근의 연관어를 분석해 보니 중국, 베트남, 코로나19, 세뱃돈, 떡국 순(최근 500건의 뉴스 분석 기준)으로 해당 키워드들이 상위권에 랭킹되어 있었다. 특수한 상황을 반영하는 키워드들 외에 세뱃돈, 떡국이 떠오를 수밖에 없는 것은 불변의 진리이다. 그런데 중요한 한 가지가 상위권에 빠져있다. 바로 새해 인사이다.

 

 



 



 

 

  우리는 신년을 맞이하거나 설날이 되면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서로 반갑게 인사를 나눈다. ‘의 사전적 정의는 삶에서 누리는 좋고 만족할 만한 행운, 또는 거기서 얻는 행복이다. 작가는 이러한 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뜻하는지, 그것을 받아서 어디에 사용하는 것인지와 더불어 복을 많이 받으면 남을 수도 있을텐데 남은 복은 어떻게 되는 것인지 등의 궁금증을 가지고 작가만의 독특한 스토리를 풀어나갔다.

 

 



 



 

 

 

 

슬기가 고집을 부리자 손에 쥔 줄이 희미해지더니 깜박거렸다. 그러더니 곧 사라질 것처럼 투명해졌다. 슬기는 당황했다. 설날이 올 때까지 복을 늘이라고 했는데, 말 한마디 잘못 했다가 복 줄이 사라지면 큰일이었다. 아직 이 줄을 어떻게 사용할지 다 알아내지도 못했는데 말이다

 

 

 


  작가는 눈에 보이지 않는 추상적인 가치를 복 줄이라는 것을 매개로 하여 시각화함으로써 그것을 좀 더 쉽고 친근하게 만들었다. 희미해지기도 하고, 깜빡거리기도 하고 갑자기 투명해지기도 하는 복 줄의 행보는 과연 어떻게 될까?

 

 

 







 

 

 

포동이에겐 또 다른 고민이 생겼다. 슬기의 복은 나날이 늘어나는데, 이번에는 슬기 엄마와 아빠의 복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슬기가 행복해질수록 두 사람은 불안해했다. 게다가 두 사람의 불안은 좀체 줄어들지 않았다.’

 



 

 

  참으로 이상하다. 슬기가 행복해질수록 엄마와 아빠는 불안해한다. 슬기가 행복을 느끼면, 엄마와 아빠는 당연히 행복이 넘쳐나야 하지 않을까? 지나친 근심과 걱정의 결말을 보여주는 단적인 대목인 것 같다. 성장이라는 것은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꼭 필요한 것임을 느끼게 한다. 함께 하는 성장은 지극히 아름답다.

 

 

 







 

 

 

엄마는 그림을 그리기보다 직장에 먼저 들어가야 한다는 말에 모든 걸 포기했던 자신을 돌아보았다. 하고 싶었던 걸 못 했을 때 느꼈던 아픈 마음을 잊고 살았는데, 슬기에게도 그런 마음을 느끼게 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포동이는 복 늘이는 방법에 대해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을 즐기면 된다고 했다. 포동이의 이런 말에 슬기의 고군분투가 통했던 것일까? 엄마도 아빠도 자신의 마음을 돌아보고, 슬기의 마음을 진정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이라는 가치를 중심으로 가족의 성장과 발전을 유쾌하게 풀어낸 의미있는 스토리 다시 설날이 올 때까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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