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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별이 뜨던 날 ㅣ 단비어린이 문학
유하정 지음, 황여진 그림 / 단비어린이 / 2023년 1월
평점 :
도준이와 할아버지의 만남!
그리고...
《여우별이 뜨던 날》
‘여우별은 잠깐 나왔다가 사라지기 때문에 더 귀한 별이래요. 우리에게 항상 맑은 날만 있는 건 아니지요. 흐린 날은 흐린대로 의미가 있어요. 날씨가 궂은 날 생각지도 못한 여우별이 반짝하고 나타나는 것처럼요.’
작가의 이러한 생각이 <여우별이 뜨던 날>, <굴러들어 온 알>, <넌 정말 유주>, <메탈콩이 나가신다> 의 네 편의 단편 동화에 고스란히 녹아들어 있다. 누군가 힘이 들 때에 내가 여우별이 되어 줄 수 있고, 때로는 누군가 나에게 여우별로 다가올 수도 있는 것이다.
도준이는 갑자기 생긴 동생 찬유가 못 마땅하다. 내 엄마를 자기 엄마인 양 부르는 얄미운 녀석. 그런데 이들에게 어떤 할아버지가 등장하면서 둘 사이는 반전을 보이게 된다. 할아버지가 가르쳐 준 여우별. 도준이와 찬유에게 진정한 여우별은 과연 누구일까? 첫 번째 이야기 <여우별이 뜨던 날>이다.
<굴러들어 온 알>은 동생 태훈이의 털 알레르기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정우가 애지중지 키워온 십자매 한 쌍, 이에 새로운 가족이 된 동생 태훈이는 피부 트러블로 고생한다. 십자매에게 다가온 시련, 지켜야 할 십자매의 알들. 이 과정에서 정우는 동생 태훈이의 진심을 알게 된다. 십자매를 둘러싼 역동적인 상황은 이야기에 더욱 몰입하게 한다.
한편 어린이들이 매우 좋아하는 공룡을 소재로 한 스토리도 전개된다. 바로 세 번째 이야기 <넌 정말 유주>에서 말이다. 이름은 같지만 서로 다른 모습을 하고 있는 두 유주의 만남이 매우 흥미롭다. 황여진 그림 작가만의 매력있는 화풍을 이 장면에서 다시금 느껴볼 수 있다. 사람 유주와 공룡 유주의 만남은 과연 어떻게 진행이 될까? 색다른 스토리로 유쾌함과 따스함을 주는 <넌 정말 유주>이다.
마지막 이야기 <메탈콩이 나가신다>는 반려동물을 두고 친구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다루었다. 아이들의 반려동물 동아리 활동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한편 다시 돌아온 승호의 메탈콩, 갑자기 사라진 현수의 야코. 상황에 따른 승호의 심적 변화가 세심하게 묘사되어 독자로 하여금 몰입하고 공감하게 한다.
구름 가득 잿빛 하늘이 되면, 여우별을 찾기 위해 하늘을 향해 기웃기웃거리게 될 것 같다. 밝은 무언가가 잠깐이라도 보인다면, 우리는 환호성을 외치며 그 순간 행복을 느끼게 될 것이다. 때로는 막막한 일상일지언정, 언제나 여우별은 가까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보고자 하면 보이고, 느끼고자 하면 느낄 수 있는 ‘여우별’을 통해 서로의 성장을 기대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