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도깨비 차차 단비어린이 문학
송방순 지음, 최현묵 그림 / 단비어린이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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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도깨비 한 번 만나 볼래?

편의점 도깨비 차차

 

 



 

 

도깨비하면 전래동화에서 나오는 옛날 옛적의 그 도깨비를 떠올리기 십상이다. 뿔 달린 우락부락한 모습에 무서운 표정을 한 채 커다란 방망이를 들고 서 있는 도깨비 말이다. 그런데 이는 일본의 오니의 모습이며 일제 강점기에 우리 도깨비의 모습으로 잘못 알려져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고 한다.

 

 

 

송방순 작가의 편의점 도깨비 차차에서는 진짜 우리나라의 도깨비를 만나볼 수 있다. 사람을 좋아하는 친화력에 장난기 있는 모습이 매우 익살스러운 우리나라의 도깨비. 때로는 사람을 곤경에 처하게 하기도 하지만, 더욱 커다란 것으로 보답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낡고 헌것을 좋아하여 빗자루, 부지깽이, 가마솥 등의 모습을 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도깨비는 편의점 도깨비 차차에서 책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빨랫감으로 변신하기도 하며, 고양이 옷이 되었다가 빠져나오기도 한다.

 

 

 

아버지의 뺑소니 사고로 힘들어하고 있는 찬민에게 도깨비 차차는 추억상자보다는 미래 상자가 더 커질 수 있게 하라고 이야기해 준다. 너무 작게 태어나서 차차 좋아지리라고 기대를 받아 이름이 차차인 아기 도깨비. 플라스틱 일회용품이 도깨비 마을로 너무 많이 들어와 옛날에 쓰던 나무 그릇, 놋그릇을 다시 쓰게 할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는 차차는 차차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겠다고 한다. 찬민에게도 너도 네가 할 수 있는 뭔가를 찾아봐라고 북돋워 주고, 미래 상자가 활짝 열리는 기분을 느끼는 찬민을 통해 독자의 마음도 한껏 부풀어 오른다.

 

 

 

우리나라의 도깨비에 대해 잘 알게 해주고, ‘차차좋아질 것이라는 믿음으로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마음가짐을 일깨워 주는 편의점 도깨비 차차이다. 차차가 책도 많이 보고 연구도 많이 하는 천재 도깨비라는 부분 또한 편의점 도깨비 차차가 주는 매력인 것 같다. 송방순 작가의 편의점 도깨비 차차와 함께 공수경 작가의 혹부리 영감이 도깨비를 고소했대또한 우리나라 도깨비의 면모를 잘 보여주고 있다. 아무쪼록 우리나라의 도깨비가 제자리를 찾아 올바른 전통 문화로 계속 이어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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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단비어린이 그림책
권지영 지음, 송수정 그림 / 단비어린이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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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행복해요!

당당하게 말할 수 있게 해주는

행복

 

 

 

 

최근 어른들은 모르는 아이들의 기준이라는 제목의 글을 보았다. 작년 초겨울 즈음 트위터에 올려진 짤막한 글이 새로운 제목을 달고 유행하는 듯했다. 내용인즉슨 애 키우는 건 정말 알 수 없다는 것이었다. 아이와 여기저기 구경하고, 낙엽 진 거리를 걷기도 하고, 맛있는 음식도 사 먹고 돌아오는 길에 어떤 게 제일 재밌었냐고 물었단다. 그런데 아이는 자동 세차장에 들어갔던 게 제일 재밌었다고 하여 이에 대해 글쓴이는 오마이갓을 외치고 말았다.

 

 

 

권지영 작가의 행복을 읽자마자 바로 저 에피소드가 떠올랐다. 어른들은 모르는 아이들의 기준을 권지영 작가가 포근하게 살며시 다뤄주고 있는 듯하다. ‘너는 행복하니?’, ‘너는 언제 행복하니?’ 이와 같은 흔한 물음에서의 행복은 멀리 동떨어져 있는 것 같은 추상적인 개념이다. 작가의 행복은 이러한 추상적 개념을 일상에서 느끼는 소소한 감정을 통해 구체화시켜 직접 느끼고 받아들일 수 있게 도와준다.

 

 

 

각종 SNS를 통한 자기표현이 일상화된 요즈음 많은 이들이 그것을 통해 상대적 만족감을 즐기기도 하고, 때로는 상대적 박탈감에 서글픔을 느끼기도 한다. 하지만 절대적인 행복또한 분명히 존재한다. 이러한 점에서 권지영 작가의 행복은 사고를 확장하고 정립해 나가야 하는 어린이들뿐만 아니라 현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어른들에게도 꼭 필요한 것이 아닐까 싶다. 권지영 작가의 행복과 함께 맷 데 라 페냐의 행복을 나르는 버스도 함께 한다면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더욱 풍성한 만찬이 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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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별에서 단비어린이 그림책
오진희 지음, 이선주 그림 / 단비어린이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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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계의 아바타를 찾는다면, 바로 이것!

초록별에서

 

 

 

 

 

나도 모르게 동그란 부분을 검지 끝마디로 문질러 보았다. 하얗고 맨들맨들한 것이 꽤나 반짝이고 빛나는 것 같았다. 스티커 같아서 떼어보려고도 했지만, 스티커가 아님은 분명했다. 나의 눈을 사로잡은 그것은 바로 초록별에서의 달이었다.

 

초록별에서의 겉표지를 넘기자마자 다양한 빛깔의 지구가 면지를 장식하고 있었다. 좋아하는 색의 지구를 골라본다. 지구가 보라색이라면? 민트색 지구는 어떨까? 틸그린의 지구는 제법 세련되어 보인다. 주황색의 지구는? 빨간색의 지구라면?......

 

 

 

 

 

우리는 아주 머나먼 미래 인간이 되어 옛날 이야기를 듣게 된다. 아주 먼 옛날, 얼음산이 녹아내려 섬과 도시가 바닷물에 잠겼다. 나무와 숲은 먹혀지고, 강물과 바다는 마셔졌다. 오리는 레고를 먹었고, 고래는 그물을 덮었으며, 악어는 봉지를 뒤집어 썼다. 하늘은 아주 뿌옇고, 공기는 너무 뜨거워 호랑이는 숨쉬기가 어려워 헐떡였다. 암흑처럼 새까만 세상에는 방사성 폐기물 드럼통만이 가득했다.

 

 

 

 

 

 

아이들과 동물들은 부르짖으며 노래를 불렀다.

 

느리게 느리게 모두 함께 살아요.’

 

뒤늦게서야 익숙한 것들에 작별이 고해졌고, 편리한 것들은 버려졌다.

그래도 보여지는 것은 캄캄한 어둠뿐이었다.

 

 

 

 

 

미래 인간이 되어 듣게 된 지구의 옛날이야기는 너무나도 역동적이다. 오진희 작가의 표현력 하나하나에서 마음이 울리고, 한 페이지씩 넘길 때마다 보여지는 이선주 그림 작가의 삽화가 마치 나를 그 현실 속에서 직접 보고, 듣고, 느끼게 하는 것 같다. 나의 오감이 그에 빠져 허우적거릴 즈음, 잠자던 초록별의 심장이 다시 깨어났다는 구절을 접하고 나서야 비로소 나는 미래 인간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초록별에서를 나는 미래 인간이라고 칭하였지만, 사실상 나는 암흑 속 지구상의 현실 인간이다. 우리는 기후 위기로 인하여 변화될 세상을 예측하고, 미래를 준비해야 함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초록별에서의 미래 인간이 되어 지구의 옛날이야기를 듣고 느꼈던 것만큼 현실에서는 그렇게 절실하지 못한 것 같다. 머리로 알고 있는 현실로만 그치지 않고, 진정한 깊은 마음으로 느끼고 알 수 있게 된 것에 대해 매우 감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마음을 하나하나 울리게 하는 다양한 표현과 귀엽고도 임팩트 있는 삽화의 초록별에서를 통해 우리 아이들이 기후 위기, 환경 문제 등을 제대로 바라보아 진정한 지속 가능한 발전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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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뉴스를 잘 가려내야 하는 12가지 이유 - 사회·교양 생각이 커지는 12가지 이유
김미희 지음, 노은주 그림 / 단비어린이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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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죠? 나도 모르게 가짜 뉴스를 퍼뜨렸어요

가짜 뉴스를 잘 가려내야 하는 12가지 이유

 

 


 


 

EBS<당신의 문해력> 방송이 종영된 지 어언 2년이 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문해력과 관련한 방송과 연관 서적들이 출간되고 있고, 교육에 관심 있는 누구라면 문해력의 중요성을 부정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은 미디어 교육에서도 적용된다. 미디어에서의 문해력, 즉 미디어 리터러시는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모든 이들이 관심을 가져야 하는 분야이다.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는 미디어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미디어 활용 역량증대를 위한 각종 교육을 진행 중이다. 그중에서 가장 기본적이고 빠뜨릴 수 없는 분야는 바로 가짜 뉴스에 관한 것이다. 다양한 매체가 늘어나고, 정보 전달 형태가 다변화됨에 따라 가짜 뉴스에 대한 위험성은 높아지고 이에 따라 경각심도 가중된다. 그러나 가짜 뉴스가 어떻게 하여 퍼지게 되는지, 가짜 뉴스가 얼마나 위험한지 그리고 가짜 뉴스를 어떻게 구별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 한 듯하다. 자신도 모르게 스스로 가짜 뉴스를 퍼뜨릴 수 있다는 점에서 교육적 당위성은 충분하다.

 


 

단비어린이 사회 교양 가짜 뉴스를 잘 가려내야 하는 12가지 이유는 이와 같은 현실을 잘 반영하여 출간된 것 같다. 가짜 뉴스의 역사 및 어원에서부터 시작하여 정치, 경제, 사회문화 등 국내외 다양한 사례를 쉽게 풀어내어 이해력을 높이고 있다. 가짜 뉴스를 구별하는 방법과 이에 대한 올바른 태도를 강조하여 교육적 효과가 충분하며, 이는 어린이뿐만 아니라 오늘날을 살아가고 있는 어른들에게도 꼭 필요한 부분이 아닌가 싶다. 가짜 뉴스를 잘 가려내야 하는 12가지 이유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올바른 시각과 태도를 키워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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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약밥 단비어린이 문학
김미희 지음, 안병현 그림 / 단비어린이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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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은 밥인데, 알약인 밥이라니!

알약밥

 

 

 

 

시간에 쫓겨 식사를 거르게 되었을 때, 동그란 알약 하나를 먹고 배가 부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 가정을 이루고 나서는 가족의 식사 준비를 위해 그 알약을 떠올려 보곤 했다. 이는 나뿐만 아니라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꿈꾸어 봤을 상황이다. 작가는 많은 이들의 이러한 웃픈 소망을 알약밥을 통해 스릴있게 풀어내었다.

 

 

여우와 요상구리 할머니의 음모로 알약밥이 만천하에 퍼지는 전개가 매우 독특하다. 엄마의 부재로 인해 그 의미를 잘 알지 못했던 여우가 너무 안타깝기도 하다. 세상의 모든 엄마를 없애 버리려는 이들의 음모로 오히려 엄마의 따뜻한 정과 식사의 소중함이 부각되는 상황은 독자로 하여금 서서히 몰입하게 한다.

 

 

세종문화회관에서 가족 음악극 <템페스트>를 관람한 적이 있다. 요리사 스테파노가 밥상을 통해 화해와 용서를 이끌어 내는 장면이 매우 인상깊었던 기억이 난다. 김미희 작가의 알약밥을 통해 그 때의 밥상의 진정한 의미를 다시금 되새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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