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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의 마음 ㅣ 단비어린이 그림책
이정록 지음, 박은정 그림 / 단비어린이 / 2023년 4월
평점 :
함께 해요, 특별한 대화
《나무의 마음》
봄이 되면 가끔 아파트 입주민들과 조경 업체 간 분쟁이 일어나기도 한다. 바로 나무의 가지치기 때문이다. 일조권이나 벌레 등으로 인해 관리된 나무들인데, 관리된 나무치고는 너무 가지만 앙상하여 미관을 해친다는 것이 입주민들의 의견이다. 이정록 작가의 《나무의 마음》에도 이와 같이 가지가 덩그러니 있는 나무가 표지를 장식한다. 짧게 잘린 가지 끝에 작은 새싹들이 힘겹게 솟아나고 있다.
우리가 바라보는 자연은 경이롭고 아름다운 대상, 공존해야 할 커다란 세계이다. 그런데 이는 인간의 입장에서 바라본 이상적인 시각일 뿐, 이에 그친다면 자연과 진정한 미래를 이어 나가기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일까, 이정록 작가의 《나무의 마음》에서 보여지는 ‘나무에 관한 대화’가 더욱 특별하게 느껴진다.
‘나무도 병원에 갈 수 있어요?’
‘나무도 말할 수 있어요?’
‘나무도 마음이 있는 거예요?’
자연이 인간에게 주는 의미와 가치, 자연을 소중히 생각해야 하는 당위성을 따로 강조하지 않아도 ‘나무’라는 자연물을 통해 자연과의 진정한 소통을 가능하게 해주고 있다. 더 나아가 자연이라는 세계와 마음을 나누고, 공감도 할 수 있는 커다란 힘을 키우게 될 듯싶다. 이는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지구상의 모든 이들이 갖춰야 할 역량이 아닐까 한다. 나무의 입장에서 바라본 특별한 대화, 소중하고도 애틋한 《나무의 마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