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한 삼촌이 나타났다! 단비어린이 문학
박선화 지음, 시은경 그림 / 단비어린이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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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의 플렉스는 무엇? 힙한 삼촌이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산이나 지명 중에 자가 들어간 것이 많다는 것에 착안하여 용의 여의주를 두고 벌어지는 흥미진진한 이야기이다. 작가는 각종 개발로 인해 산림이 훼손되는 것을 안타까워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을에서의 삶을 즐기고 지켜나가는 사람들의 유쾌한 모습을 힙한 삼촌이 나타났다!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우리가 보전 해야 할 산림, 우리가 지켜야 할 삶의 터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는 것은 누구나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알고 있는 것과 진심으로 공감하는 것에는 분명 차이가 있다. 힙한 삼촌이 나타났다!에서의 용이와 천웅이는 마을 할머니들에게 들은 이야기를 토대로 여의주를 찾아 나선다. 용이 누워있는 자리를 찾아보고, 용의 등과 꼬리도 확인해 보며, 드디어 입의 위치를 확인해서 찾아낸 여의주! 하지만 이 여의주는 가만히 있질 않는다. 마을 할머니들의 손을 거쳐가며 용두골 사람들의 소소하고도 즐거운 삶을 보여준다.

 


이 정도로만 진행이 되었다면 무엇인가 아쉬움이 남았을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아직 힙한 삼촌이 기다리고 있다. 용이의 삼촌인 봉삼이가 바로 그 힙한 삼촌이다. 봉삼이 삼촌은 유명한 랩퍼 블키를 꿈꾼다. 유명해져서 돈도 많이 벌어 조카 등록금도 챙겨주고 싶어하고, 무슨 히프냐고 힙합을 하는 봉삼이를 늘 타박하는 할머니에게도 너스레를 떠는 마음 따뜻한 사람이다.

 


 

나를 키운 건 9할이 풀과 나무, 나를 키운 건 9할이 동네 할매,

나를 키운 건 9할이 바람과 구름, 어느 곳에도 내 집은 없지만

용두골은 언제나 날 받아 주지, 누구도 날 평가하지 못해,

누구도 내 키 재지 못해, 용두골 바람과 구름의 양을 누가 재지,

산등성이 오르내리며 근육을 키우고 천둥과 번개에서 용기를 얻었지.

내 발걸음 소리를 듣고 자라는 애기 사과......’

 

 


봉삼이 삼촌은 힙합 대회에서 떨어져 다시 용두골로 돌아왔다. 하지만 실패해서 돌아온 것이 아니라, 힙합 가사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용두골은 고향 그 이상의 의미가 있는 것이었다. 농사짓는 모습을 랩과 접목한 영상이 히트를 치면서 힙한 삼촌은 용두골의 진정한 플렉스가 된다. 우리도 우리만의 플렉스를 찾아 외쳐보면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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