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도 잡고 놀이도 잡는 블렌디드 수업 레시피 - 6가지 도구로 만드는 80가지 학생 참여형 수업
놀밥 지음 / 비제이퍼블릭 / 2021년 7월
평점 :
절판


요즘 제가 교육과 관련하여 가장 큰 관심을 갖는 분야는 '놀이'입니다. 그러다 보니 놀이 관련 책만 자꾸 읽게 되네요.


지금은 작은 학교에 근무하기 때문에 매일 등교 수업을 하고 있는 복 많은 저로서는, 내년에 큰 학교로 가게 되면 온라인 수업을 어떻게 해야 하나 문득 두려움에 떨기도 합니다. 트렌드에 뒤처진 건 아닐까라는 불안감과 간혹 있는 온라인 연수를 진행할 때마다 느껴지는 부족함을 채워줄 수 있는 책을 찾는 건 당연한 일이겠죠?


​<수업도 잡고 놀이도 잡는 블렌디드 수업 레시피>는 그런 면에서 꽤 좋은 책입니다. '온라인 수업'과 '놀이'를 같이 잡을 수 있는 책이라는데, 심지어 깔끔한 설명이 돋보일 것만 같은 '레시피'란 제목은 저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습니다.


​이 책의 저자 '놀이가 밥이다. 놀밥!'은 초등학교 교사 4명으로 이루어진 교육 미디어 콘텐츠 제작팀입니다. 학년 밴드에서 제작한 유튜브 영상을 간혹 공유해 주시기에 도움을 받곤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 책을 내신다면 '놀이'와 관련될 것이라 예상은 했지만 '블렌디드 수업'을 타이틀로 할지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온라인 수업에 자신 없는 저 같은 사람들에게는 굉장히 친절한 책을 내주셨습니다.


​먼저 6가지 온라인 수업 도구 활용 방법을 아주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패들렛', '카훗', '잼보드', '구글 설문지 & 프레젠테이션', '멘티미터', '알로'. 온라인 수업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이 여섯 가지 온라인 도구들 이름은 익숙하실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름이 익숙한 것과 사용법이 익숙한 건 별개죠. 고백하자면 저도 패들렛과 구글 설문지, 프레젠테이션을 제외하고는 제대로 사용해 본 적이 없는 도구들입니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 사용법을 익히는 것도 가능하겠지만, 아무래도 시작이 어려운 법! 그런 저에게 친절한 사용법 소개는 앞으로 꼭 사용해봐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만들어줍니다.


시작은 메신저 대화 화면으로 시작하는 온라인 도구 소개입니다. 질문을 주고받는 형식의 대화를 따라가다 보면, 온라인 도구에 대한 호기심이 생깁니다. 그리고 다시 한번 해당 온라인 도구에 대한 설명이 등장합니다.


그다음부터는 '뽀개기'입니다. 이 레시피만 보면 정말 뽀갤 수 있을 것 같아요. 회원 가입부터, 사용자 환경 바꾸는 것까지 사진과 함께 설명하고 있다 보니 쉽게 따라 할 수 있습니다.


온라인 도구 사용법을 익혔으면, 실제로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사례가 등장합니다. 사회, 국어, 수학 등 다양한 교과에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을 사진과 함께 보여줍니다. 단원 및 영역이나 주제도 표시하여 응용하기도 쉽습니다.


​수업뿐만 아니라 학교 대회 및 행사에 어떻게 활용했는지 보여주니, 업무 처리 아이디어도 얻을 수 있습니다.


​'놀밥'에 놀이가 빠지면 섭섭하죠. 온라인 도구와 놀이도 연계했습니다. 해당 온라인 도구를 놀이에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꽤 여러 개 소개하고 있습니다. 놀이 방법은 글로만 보면 이해가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이를 위해 유튜브 영상도 QR코드로 제공합니다. 물론 거의 모든 설명에 영상이 따라와서 '레시피'란 책 제목에 부합하고 있습니다. 레시피는 글로만 보는 것보다 실제 영상을 보면 더 쉽게 따라 할 수 있으니까요.


온라인 도구 활용법 소개가 마무리되면, 본격적인 온라인 놀이들을 소개합니다.


'신체놀이', '그림놀이', '언어놀이', '두뇌놀이', '놀밥을 이겨라', 이렇게 다섯 가지 영역으로 분류했습니다. 과연 온라인에서 이런 놀이가 가능한가 싶지만 페이지를 조금만 더 넘겨보니 바로 답이 나왔습니다.


유튜브 영상을 보면 네 분 선생님이 늘 즐거운 모습으로 등장합니다. 놀이 방법을 설명하는 사진을 보시면 짐작이 가시려나요? 자세한 설명과 좋은 점, 그리고 깨알 팁까지 책을 보는 재미도 있지만, 놀밥 채널의 영상을 함께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단 생각이 듭니다.


교육부에서는 2학기부터 전면 등교 수업을 하겠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급증하는 확진자로 인해 그 시기가 늦춰지기는 했지만, 언젠가는 실시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전면 등교 수업을 한다고 해서 온라인 수업, 블렌디드 수업이 사라지는 것은 아닐 겁니다. 코로나19로 등장하게 된 온라인 수업이지만, 감염세가 사라진다고 해서 블렌디드 수업도 사라질 것 같지는 않습니다. 조금 앞당겨진 것일 뿐 언젠가는 준비해야 했을 수업 방식인 거죠. 그런 면에서 이런 책들을 통해 꾸준히 블렌디드 수업 방법에 대한 자기 연수를 해야 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꼭 교실 수업이 아니더라도, 많은 부분이 온라인으로 가능해진 시기에 잘 익혀둔 온라인 도구가 큰 힘이 될 것은 분명합니다. 


​<블렌디드 수업 레시피>와 같은 책을 읽고 나면, 늘 왜 나는 트렌드의 선구자가 되지 못 하나 아쉬울 때가 많습니다. 그래도 선구자가 되지는 못하더라도, 뒤처지는 사람은 되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해봅니다^^



https://blog.naver.com/chungmyong2/222481244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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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크게 키우는 집콕 놀이 - 4~7세 성장 발달 놀이 100
박현규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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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인해 '집콕'이란 단어를 참 많이 보게 됩니다. 외출이 힘든 상황이니 집에서 할 수 있는 걸 찾을 수밖에 없지요. 특히 외출을 하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재미도 주고, 육아 스트레스에서도 해방될 수 있는 '집콕 놀이'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습니다. 







'4-7세 성장 발달 놀이 100'이란 부제와 함께 나온 <아이를 크게 키우는 집콕 놀이>란 책입니다. 아이를 크게 키우든 아니든, 일단 집에서 할 수 있는 놀이 방법에 목이 마른 상황이라 책을 펼쳐보게 되었습니다.





 


 



정말 딱 100개의 놀이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언어 능력이 쑥쑥 자라는 집콕 언어 놀이', '산수가 쉬워지는 집콕 수학 놀이', '과학적 상상력을 키워주는 집콕 과학 놀이', '예술가가 되어보는 집콕 미술 놀이', '아이를 크게 키우는 집콕 신체 놀이'




이렇게 다섯 개의 챕터로 분류하여 챕터당 20개 전후의 놀이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챕터 분류를 참 잘했습니다. '언어', '수학', '과학', '예술', '신체' 등의 다섯 개 주제를 보는 순간, 뭐 하나 빠지지 않는 전인 발달을 도모할 수 있을 것만 같은 착각에 빠트립니다. 





 



놀이 하나당 두 페이지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놀이 효과와 놀이에 대한 간단한 소개말이 첫 페이지에 등장합니다. 놀이 방법을 순서대로 사진과 함께 설명하고 있어 따라 하기 쉽습니다. 그리고 놀이를 확장할 수 있는 질문이나 팁들도 정리해 두었습니다. 오른쪽 여백에는 어떤 준비물이 필요한지, 알아두면 좋은 지식까지 적어두어 놀이 진행을 수월하게 해줍니다. 또한 마지막 부록에서는 집콕 놀이 도안도 수록하여, 부모의 부담을 줄였습니다.




소개된 놀이를 하루에 하나씩만 따라 해봐도 100일, 하루에 두 개씩 따라 해도 두 달 가까운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프롤로그에서 저자가 말하듯이 했던 놀이를 시간이 지난 뒤에 다시 해보면, 아이의 반응이 달라져 있음을 확인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6-7세가 되면 난도를 높여서 할 수 있는 방법도 소개해 주었고요. 이 책만 있다면 책의 부제처럼 4-7세, 즉 4년 동안은 걱정 없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정말 4세부터 할 수 있는 놀이들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일단 대화가 어느 정도 통해야 함께 할 수 있겠더라고요. 그래도 두 돌이 되지 않은 저희 아이와는 신체 놀이 챕터는 따라 해 볼 수 있을 듯하여, 하나씩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좌충우돌하다 보면 곧 네 살이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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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뭐 쓸까? - 공책 한 장 금방 채우는 초등 글쓰기 주제
민상기 지음 / 경향BP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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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안녕하세요. 책먹보 심선생입니다.

연수 준비와 전자책 만들기로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다 문득 리뷰해야 할 책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2학기 글쓰기 지도에 큰 도움을 받을 것만 같은 예감이 드는 책. <오늘은 뭐 쓸까?>입니다.


혹시 <오늘은 뭐 쓸까?>란 제목의 책을 보고 문득 떠오른 사이트가 있습니다.

 

'오늘 뭐 써요?'란 사이트로 다양한 글쓰기 주제를 제공해 주어 아이들과 몇 번 활용한 적이 있는 곳입니다. 그리고 이 책의 저자 민상기 선생님이 운영하시는 사이트이기도 하고요.

 

민상기 선생님이 쓰신 <초등학생이 좋아하는 글쓰기 소재 365>라는 책을 구입하여 활용을 했었는데, 사실 아쉬운 마음도 있었습니다. '오늘 뭐 써요?' 사이트에서 제시하는 글쓰기 주제 365개를 책에 정리한 수준에 머물렀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것도 큰 도움이 되기는 했지만, 굳이 책을 사지 않아도 스마트폰 어플이나 PC로 접속하는 것과 다를 게 없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번 책 <오늘 뭐 쓸까?>는 그런 아쉬움을 한 번에 날려주었습니다.

 

<오늘 뭐 쓸까?>에서는 생활문, 편지글, 기행문, 동화, 설명문, 논설문, 감상문, 시 등 여덟 가지 종류의 글을 '다섯 가지 질문'에 답을 하면서 써나갈 수 있도록 구성한 책입니다.

즉 책에서 제시하는 질문에 대답을 하다 보면, 한 편의 글이 완성된다는 컨셉입니다. 이전 책은 주제만 던져주고 '알아서 쓰라'는 결과 중심의 글쓰기 교본이었다면, 이번 책은 글쓰기 전체 과정을 함께 하는 친절한 글쓰기 교본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특히 초등학교 교과서에서 다루는 모든 종류의 글을 한 번씩 써볼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인 것 같습니다. 교과서 활동에서는 아이들에게 끊임없이 글을 쓰라고 하지만, 교과서 분량을 다 채워서 글을 쓰는 건 참 힘든 일입니다. 하지만 저자가 던지는 질문만 따라가다 보면 그런 분량 걱정을 할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책의 구성은 간단합니다.

 

여덟 가지 유형의 글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을 하고, 쓰는 방법을 정리해두었습니다.

 

첫 번째 활동은 세 단어 글쓰기 놀이입니다. 연관이 없을 것만 같은 세 개의 단어를 이용해 글을 쓰는 놀이는 저도 가끔 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즐거워하기도 하고, 세 단어를 연결시키다 보면 문장력이 느는 것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책에서는 다섯 개의 짧은 글을 쓰도록 제시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 활동은 글쓰기 주제와 관련한 생각을 정리해보는 단계입니다. 글쓰기 주제에 선생님의 말을 읽고 내 생각을 모아 봅니다.

 

그리고 세 번째로, 글쓰기 주제와 관련된 다양한 질문들을 제시했습니다. 어찌 보면 글에 대한 소재를 모으는 단계라고 봐도 좋겠습니다. 질문에 대한 대답을 하다 보면 주제에 대해 깊게 생각하게 되는 것이죠.

 

그리고 이 질문의 대답을 활용해서 한 편의 글을 완성합니다. 다섯 개의 질문의 답을 모으고, 중간중간 이어주는 문장을 적다 보면 충분히 한 편의 글을 완성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여기서 끝난 게 아닙니다. 실제 학생이 쓴 글과 내 글을 비교해 볼 수 있습니다. 다른 친구들의 글을 읽어보는 건 글쓰기에 많은 도움을 줍니다. 하지만 내가 글을 쓰기 전에 다른 글을 읽으면 알게 모르게 글에 영향을 받게 되지요. 그런 점에서 글쓰기 활동을 한 뒤에 다른 친구의 글과 비교해보는 순서 배치는 정말 탁월한 선택인 것 같습니다.

 

한 편의 글쓰기가 끝나면 다른 글쓰기 주제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런 다섯 가지 단계를 글 유형마다 세 번씩 등장하니, 이 책만 잘 따라가면 24편의 글을 써 보게 되는 겁니다. 일주일에 한 편씩만 쓰도록 해도 2학기 글쓰기 공부는 걱정이 없을 것 같습니다.

책 출판 연수를 들으면서, 종이책 출판 아이디어가 하나 떠올랐습니다. 아이들이 매일 쓰고 있는 사자성어 4행시 결과물을 정리하고, 아랫부분에는 직접 글을 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 글쓰기 교본을 묶어보자는 아이디어였습니다. 그리고 이 책을 보는데, 책 구성을 이렇게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여러 작가님들이 '글쓰기 근육'이란 것을 많이 이야기하는데요. 몸에 붙는 근육도 일정한 루틴을 가지고 꾸준히 운동을 해야 생기는 거잖아요. 글쓰기 근육 역시 일정한 루틴으로 꾸준히 글을 썼을 때 생기는 게 아닐까요? 그런 면에서 <오늘 뭐 쓸까?>는 일정한 루틴을 만들어 줄 수 있는 책이란 생각을 해봤습니다.

글쓰기 지도에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한 번씩 관심 있게 보셨으면 좋겠네요. 저는 나중에 책 활용 후기로 또 한 번 포스팅을 써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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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읽기 전.중.후 활동으로 재밌는 독서
심재근 / 유페이퍼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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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 속 사례를 통해 재밌는 독서방법을 체험해볼 수 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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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그 아이 - 영화보다 잔인한 5.18 그날의 이야기! 고래동화마을 9
임지형 지음, 최민호 그림 / 고래가숨쉬는도서관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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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을 활용한 5.18 계기교육 수업 이후, 저도 5.18에 대해 조금 더 공부해보자는 마음으로 읽게 된 책이 있습니다.


<영화 속 그 아이>

'영화보다 잔인한 5.18 그날의 이야기!'라는 문구와 '임지형'이라는 작가 이름이 눈에 들어옵니다.


'한 학기 한 권 읽기' 온라인 연수에서 강사님이 수업 사례로 보여준 <방과 후 초능력 클럽>이란 책을 학급문고로 사 두었는데, 아이들이 매우 재미있게 읽은 기억이 있기 때문입니다.


임지형 작가에 대한 좋은 기억에 사둔 <슈퍼 히어로 학교>도 아이들 눈높이에 맞는 즐거운 책이었습니다.


물론 몇 권 읽어보진 않았지만, 임지형 작가의 책은 개성 강한 캐릭터들과 왁자지껄 떠들다 웃다보면 아이들의 마음에 공감하며 마무리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중간중간 넣어 둔 개그 코드와 캐릭터들이 가볍게 책을 읽도록 도와준다고 할까요.


그런 임지형 작가와 5.18의 만남이라니, 처음에는 조금 어울리지 않을거란 느낌이 들었습니다. 과연 임지형 작가가 '잔인한 그날의 모습'을 어떻게 표현할지 궁금하기도 했고요.


동화 <영화 속 그 아이>는 작가가 우연찮게 참여하게 된 '낙화잔향'이란 영화 촬영 경험을 바탕으로 쓴 이야기라고 합니다. 그리고 5.18민주화운동이 배경인 영화를 찍어 본 경험을 이야기에 멋지게 녹여냈습니다.


찬들이의 엄마는 영화배우가 꿈입니다. 하지만 결혼 후 두 아이의 출산과 육아에 밀리고, 광주로의 이사로 인해 그 꿈을 이루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시민배우 오디션에 합격하게 되고 엑스트라 배역을 맡은 엄마가 찬들이와 함께 영화 촬영장에 다니면서 일어나는 일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찬들이와 엄마가 참여하는 영화는 5.18민주화운동을 다룬 영화로 시민배우들의 역할은 대부분 계엄군에게 맞아 죽는 역할입니다. 비록 영화 촬영이지만 짧게나마 그날 있었던 일을 직접 체험하게 되면서 5.18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됩니다. 그리고 그 관심을 행동으로 옮기는 모습으로 이야기를 마무리합니다.


사실 중반부까지는 '5.18'보다는 '꿈'에 대한 이야기가 더 중심에 있습니다. 영화배우라는 엄마의 꿈과 그 모습을 선뜻 이해하기 힘든 찬들이와 나머지 가족들, 그리고 연기 학원에 다니는 제훈이를 통해 계속 꿈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꿈, 즉 관심사가 같은 찬들이 엄마와 제훈이가 신나게 애기하는 걸 보며, 찬들이는 '아직 하고 싶은 것, 되고 싶은 것이 없는 나에겐 꿈이 있는 제훈이와 엄마가 얄미웠다. 그리고 기분 나쁘게도 부러웠다(94쪽)'라고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종반부에 가까워지며 이야기가 급변합니다. 찬들이는 영화 촬영 중 바닥에 엎드려 맞아 죽는 역할을 하며 1980년 5월에 계엄군에게 맞아죽어야 했던 아이들, 사람들에 감정이입합니다. 또, 5.18과 관련된 가짜 뉴스를 퍼트리는 친구를 호되게 혼내 주는 제훈이와 5.18 유공자인 할머니에 대한 비밀을 꺼내 놓는 무진이를 통해 '영화보다 잔인한 5.18 그날의 이야기'를 다시 떠오르게 합니다. 무엇보다 마지막으로 아이들이 피켓을 들고 나서는 장면에서는 다시 오늘의 광주로 이야기의 주제가 바뀌는 듯 합니다.


책을 읽으며 최근 초등학생들에게는 잊혀져 가고 있는 날이지만, 아직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 속에 남아 있는 5월 18일의 광주가 그리 먼 일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됩니다. 또한 민주주의 사회가 실현되는 데 큰 자양분이 된 사건이지만, 그날의 희생자들과 가족들은 아직도 제대로 사과받지 못한 채 오늘을 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기억하지 않는 역사는 반복된다고 합니다. 아픈 역사일수록 기억을 하고 있어야 그 일을 반복해서 당하지 않는 거랍니다. 우리가 기억해야 할 역사를 잘 알고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노력해야합니다(작가의 말에서 발췌).


아이들이, 그리고 많은 어른들이 <영화 속 그 아이>, 그리고 다양한 역사 동화를 통해 '역사'에 대해 조금 더 관심을 가지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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