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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처럼 말하고 주인공처럼 산다 - 말하기가 두려운 사람들을 위한 현역 배우의 스피치 과외
오정훈 지음 / 가디언 / 2022년 12월
평점 :
5년 전이었나. 회사에서 비싼 돈을 주고 전 직원 스피치 교육을 시켜준 적이 있다. 10회차 교육이었고 TV에서나 보았던 아나운서가 볼펜 물고 발음 연습하는 법, 복식 발성하는 법, 서두를 어떻게 시작하고(어떤 명언을 인용하면 좋은지까지) 어떻게 마무리 지어야 하는지. 강연을 시작할 땐 눈길을 어떻게 해야 하고, 손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청중이 난처한 질문을 할 때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까지 배웠다. 나아가 인상착의에 따라 어떤 옷을 입어야 하고 어떤 헤어를 해야 하는지까지도 일일이 컨설팅해 줬다.(생각해 보니 이때 퍼스널 컬러를 처음 접했구나!)
• 이 때 배워 올려둔 <크레시아 발성법>은 지금도 내 블로그 조회 수에 꽤 큰 비중을 차지한다.
책을 읽으며 제일 크게 들었던 생각이 이 교육을 받을 때였다. 맞다. 이 책, 꼭 이때의 스피치 교육을 풀어놓은 것만 같았다. 매력 있게 말하는 것이 점점 중요해지는 시절에 살고 있다. 유튜브 등 1인 미디어의 등장도 이를 꽤 부채질했다. 사람들은 아주 작은 것이라도 자신을 표현하기 원했고 그것을 브랜딩이라 부르기 시작했다. 옷 입는 법, 컴퓨터 다루는 법, 게임하는 법, 내가 즐겨듣는 음악.. 모든 것이 브랜드가 되기 시작했고 모두가 크리에이터가 되었다.
유튜브만 봐도 그렇다. 물론 넘사벽의 클래스를 자랑하는 이들도 있지만, 소위 유명 크리에이터들은 거의 다 프로페셔널이라 부르기엔 좀 애매하지만 그 콘텐츠를 가장 멋지게 전달하는 이들이다.
책은 이렇게 콘텐츠를 가장 멋지게 전달하기 위해 필요한 부분을 우리게 알려 준다. 말할 때의 호흡, 목소리, 발음, 화술, 옷 입는 법, 상황, 스피치 스킬까지. 읽는다기 보다는 한 챕터를 읽고 연습하고, 또 연습해야 하는 책이다.
개인적으로 이제 유튜브를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계속 고민 중인데 카메라 켜고 싶게 하는 책이기도 했다.
서두에 이야기한 교육을 받으며 어떻게 말해야 할지, 무얼 말해야 할지, 그래서 어떤 나의 생각을 어떻게 전달할지에 대해 꽤 많은 고민을 했었다. 그리고 사실 별 도움이 안됐다고 생각했건만, 이 교육 이후 한동안 지역에서 그래도 꽤 강의 잘하는 강사로 알려져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꽤 많은 강의를 진행했던 적이 있다. 교육 당시는 이런 것보다 현장감, 경험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이제 와 돌이켜보니 그 때 배우고 연습했던 것들이 영 헛것은 아니었을지도 모르겠다.
말이 많은 사람이 아니라 말을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면 한 번 정도는 읽으며 공부해 보길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