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짱고아빠님의 서재 (짱고아빠 서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4892169</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 /><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Tue, 14 Jul 2026 16:20:35 +0900</lastBuildDate><image><title>짱고아빠</titl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myface/pt_7848921693394170.jpeg</url><link>https://blog.aladin.co.kr/784892169</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짱고아빠</description></image><item><author>짱고아빠</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당신의 세계는 불평등한가요? - [평등사회 프로젝트 - 노동과 여성·청년이 만나면 세상이 바뀐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4892169/17386629</link><pubDate>Sun, 12 Jul 2026 00:0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4892169/1738662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92130806&TPaperId=1738662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36/80/coveroff/k89213080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92130806&TPaperId=1738662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평등사회 프로젝트 - 노동과 여성·청년이 만나면 세상이 바뀐다</a><br/>조돈문 지음 / 한겨레출판 / 2026년 07월<br/></td></tr></table><br/>당신은 삼전닉스를 가지고 있나요?<br>2026년 5월, 역대급 주가의 고공행진을 펼친 삼성전자 성과급 협상이 파업 직전 극적으로 타결됐다.청와대는 "국가와 국민 모두를 위한 노사의 대승적 결단"이라며 반겼다. 그런데 당신도 그렇게 생각하는가?<br>협상 과정에서 불거진 노조 내 갈등과 차별 처우, 그걸 지켜본 시민들이 느낀 상대적 박탈감과 소득 양극화에 대한 불만은 어디로 갔나.조돈문 교수는 이 장면을 두고 초기업노조의 극단적 집단 이기주의와 그런 노조를 키워낸 삼성 재벌, 시장의 '모범 사육'이 빚어낸 최악의 담합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 합의 소식을 들으며 비슷한 찜찜함을 느꼈던 사람이 나뿐만은 아니었을 것이다.<br>두 달이 지난 지금도 그 불씨는 꺼지지 않은 것 같다.반도체 부문(DS)은 1인당 최대 6억 원, 디바이스 부문(DX)은 600만 원 수준의 자사주. 같은 회사 안에서 이 정도 격차가 벌어진다면, 그 격차는 도대체 어떤 기준으로 정당화되는 걸까.자회사 안에서도 해결되지 않는 문제. 반도체 초호황이 만든 초과이윤은 결국 누구의 몫이었나.AI와 코스피 9000 시대, 겉으로는 모두가 잘사는 것처럼 보이는 이 시기에 이 책은 하필 그 이면을 파고든다.<br><br>우리는 왜 불평등을 참으면서 미국을 좋아하는가<br>전작 &lt;불평등 이데올로기&gt;에서 저자가 던진 질문은 이거였다.시민들은 불평등에 불만을 토로하면서, 왜 세상에서 가장 불평등한 나라 중 하나인 미국은 계속 선망하는가.<br>책은 모든 나라의 시민이 사실 피라미드형 소득분배보다 다이아몬드형을 선호한다는 걸 데이터로 짚는다.스웨덴이 그 다이아몬드형에 가장 가깝고, 미국은 정반대편의 전형적 피라미드형이라는 것.(p.46)<br>그런데도 "한국의 시장경제가 미국식 자유시장경제 모델에 가깝고 자본과 보수정당을 중심으로 한 기득권 세력은 미국식 모델을 집행하는 동시에 이데올로기적으로 방어하고 적극적으로 홍보한다."(p.71)<br>안타까운 사실은 그 반대편에서 북유럽 모델을 대변할 세력은 마땅히 없다는거다.책은 그 정보 비대칭이 불평등체제를 지탱해 온 힘이라고 진단한다.<br>&lt;평등사회 프로젝트&gt;는 그다음 질문으로 넘어간다.그렇다면 대안은 무엇인가.저자가 고른 벤치마킹 대상은 역시 스웨덴이다.<br><br>스웨덴 모델과 비개혁주의적 개혁이라는 말<br>스웨덴이 세계 최고 수준의 성평등 복지국가라는 건 새로운 얘기가 아니다.다만 이 책이 흥미로운 지점은 스웨덴 모델을 낭만화하지 않고, 노동계급이 그 모델을 어떻게 정치적으로 만들어왔는지 과정 자체를 짚는다는 것이다.<br>저자가 제안하는 전략의 이름은 '비개혁주의적 개혁'.작은 개혁으로 신뢰를 쌓고, 그 신뢰를 발판으로 점차 개혁의 수위를 높여 더 큰 변화로 나아가자는 것이다.<br>그러려면 불평등체제의 피해자들이 권리 의식을 발전시키고 스스로 주체가 되어, 집합적 요구를 중심으로 위력을 행사하며 변화를 압박하는 동원 과정이 필요하다고 책은 말한다.(p.165)사실 말은 쉬운데, 그 동원이 실제로 누구에 의해, 어떻게 일어나는가를 이야기하자면, 이야기는 조금 복잡해진다.<br><br>노동조합은 동맹의 중심이 될 수 있는까<br>저자는 노동계급을 사회 통합과 변혁의 구심점으로 놓고, 노동, 여성, 청년 동맹을 해법으로 제안한다.<br>그런데 이 책도 인정한다.겉으로는 사회 전체의 불평등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고 말하는 이들조차 정작 자기 조직 안의 불평등에는 소극적라고.사실 그렇다. 언젠가부터 우리는 내 이익이 걸린 불평등에는 목소리를 높이면서, 그 불평등 개선의 주체가 자신이 될 가능성이 있다면 이내 목소리를 낮춘다.<br>이는 노동조합도 마찬가지다. 비정규직처럼 취약한 사람들까지 포함한 노동자 전체의 이익보다는, 이미 자리를 잡은 정규직의 이익을 먼저 챙기는 집단이 되어버린 곳도 비일비재하다. 삼성전자 성과급 사태에서 저자가 초기업노조를 집단 이기주의라고 비판했던 것도 바로 이 지점이다.<br>최근 시행된 노란봉투법을 둘러싼 논쟁도 비슷하다.하청 노동자를 직접 고용하겠다면서 정작 노조와의 협의는 건너뛰는 원청이 늘고 있다는 소식은,이 책이 말하는 노동계급 내부의 대표성 문제를 다른 자리에서 다시 확인시켜준다.<br>그렇다면 노동조합을 평등사회의 구심점으로 세우자는 제안과, 노동조합의 이기주의를 비판하는 진단은 어떻게 양립하는가.책은 이 긴장을 완전히 해소하지 못한 채 가능성과 한계라는 두 단어 사이를 오간다.<br>비개혁주의적 개혁이 우아한 절충안처럼 들리지만, 정작 그 개혁을 밀고 나갈 주체의 대표성 문제는 다소 낙관적으로 남겨둔 건 아닌지 묻고 싶어진다.<br><br>당신의 자리의 불평등<br>그렇다고 이 책이 덜 중요한 건 아니다.오히려 그 긴장을 회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데이터와 논리로 밀어붙인다는 점에서 이 책은 반드시 읽어볼 법한 책이다.<br>저자 스스로도 이 책은 가볍고 편안하게 술술 읽히지는 않을 거라 경고했다는 점은 미리 말해둔다.그런데 그런 불편함이야말로 어쩌면 우리 사회에 필요한 것인지도 모르겠다.<br>작은 개혁부터 신뢰를 쌓아가자는 제안이 순진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그 순진함을 감수하고서라도 뭔가는 시작해야 한다는 절박함이다.<br>생각해보라. 크고 작은 불평등의 자리에 서 있을텐데,당신은 지금의 불평등을 언젠가 나아질 거라 믿으며 견디고 있는가 혹 그 불평등의 이데올로기를 이미 받아들인 것은 아닌가.<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36/80/cover150/k89213080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7368080</link></image></item><item><author>짱고아빠</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중국을 있는 그대로 읽어야 하는 이유 - [중국이라는 역설 - 역동과 통제, 첨단과 소외가 공존하는 복합 중국 읽기]</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4892169/17377679</link><pubDate>Mon, 06 Jul 2026 22:4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4892169/1737767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82130870&TPaperId=1737767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07/8/coveroff/k88213087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82130870&TPaperId=1737767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중국이라는 역설 - 역동과 통제, 첨단과 소외가 공존하는 복합 중국 읽기</a><br/>박민희 지음 / 한겨레출판 / 2026년 06월<br/></td></tr></table><br/>인정하든 않든 중국의 성장<br>바야흐로 미국과 중국의 이른바 빅2의 시대다.과거의 영광에 취해 산업화를 포기해 버린 일본과 한국에 밀려 언제나 2류국가 일 것 같던 중국은 이 격차를 단기간에 줄이기 위해국가적 총동원 체제를 만들어 냈고 정말로 그들은 그 비웃음을 단기간에 뒤집고 이제는 세계 최강대국이라는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나라가 되었다.<br>이는AI분야 마찬가지다.중국은 딥시크 쇼크와 화웨이의 반도체처럼 첨단 기술에 관해서도 빛나다 못해 눈부신 발전을 이루어냈다.<br>&lt;중국이라는 역설&gt;은 이 화려한 중국의 경제상과 함께 또 다른 시대로 나아가는 중국을 포착한다.단기간에 성장한 중국의 기술 굴기의 빛나는 면과 함께 탕핑족과 라이프니스트가 나타나고,자유를 꿈꾸는 청년들이 억압 속에서 지하 운동을 벌이는 모습을 통해 현재 중국이 마주하는 기회와 위기의 양극단을 우리에게 들려준다.<br><br>중국 : 불안한 권력과 억압의 어둠<br>1부는 강력한 1인 지배 체제 아래에서도 시진핑의 불안이 끊이지 않는 이유를 추적한다.중국은 2020년대 들어 안보를 최우선하는 총동원 체제를 정착시키며, 당내 숙청과 사회 통제를 심화해 왔다.<br>장유샤(張又俠) 숙청과 같은 사건에서 보듯 권력 핵심부의 내부 균열은 체제의 불안감을 단적으로 드러냈고이는 한때 한국에 불었던 시진핑 실각설 등 다양한 루머들을 만들어 냈다.<br>그리고 저자는 이런 루머의 뒤에 숨은 혐중 정서와 음모론을 짚어낸다.언젠가부터 진실을 회피한 채 음모론에만 집착하는 우리안의 허구를 지적하며 중국의 정보 통제와 모순된 현실을 이해야하 한다고 말한다.그러고 보면 지금도 유튜브에는 정제되지 않는 정보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떠다니는데 이에 대한 구분이 반드시 필요함을 저자는 강조한다.<br><br>미중 경쟁과 새로운 국제 질서<br>2부는 미중 패권 경쟁의 역설을 분석한다.책은 중국이 처음부터 세계 패권을 노렸다기보다 공산당 체제의 생존 공간 확보를 위해 미국 주도 질서 약화를 선택했다고 본다.<br>미국의 압박이 거세질수록 중국이 유리한 판이 펼쳐지는 상황을 설명하면서 트럼프 2기 정부의 비상식적 행보 또한 짚어낸다.(이를테면 미국‑이란 전쟁의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로 이란은 달러가 아닌 중국의 위안화를 선택했다. 미국의 의도와 달리 중국은 미국의 헛발질로 인해 생각지도 않은 기회를 부여 받고 있다.)<br>책은 2026년 5월 베이징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의 역사적인 의미를 해석하고, 미국과 경쟁하면서도 충돌을 피하려는 중국의 계산을 보여 준다.꽤 여러책에서 중국에 관해 하는 이야기인데, 저자 또한 한국이 미중 양자택일의 함정에 빠지지 말고 실리적 외교를 모색해야 한다고 충고한다.<br><br>중국이 꿈꾸는 천하삼분지계<br>마지막 3부에서는 중국이 그리는 천하 질서 즉 미국-중국-유럽의 천하 삼분 지계를 탐색한다.이제 무시할 수 없는 국가가 된 중국은 한국, 북한, 러시아, 유럽과 복잡한 관계를 맺으며 미국 중심에서 벗어난 또 다른 세계 질서를 설계하려 한다.<br>책은 역사 인식 전쟁을 통해 한반도를 속국으로 규정하려는 중국의 시도를 비판하며, 청나라 시기의 종주권 회복을 노골적으로 강조하는 움직임을 시대착오적이라고 꼬집는다.북중 관계는 겉으로는 혈맹을 과시하지만 속으로는 깊은 불신을 품고 있다는 점,그러나 중국이 북한을 포기할 수 없다는 지정학적 현실도 되짚는다.<br>지금 중국이 그리려 하는 세계지도는안보에서는 미‑중‑러 삼각 구도,경제는 미‑중‑유럽 삼분지계를 형성하려 한다는 분석은 꽤 설득력 있게 다가오는데이러한 분석을 바탕으로 한국이 중국과 협력과 견제의 균형을 잡을 빈틈을 찾고, 미중 양대강을 사이에서 전략적 자율성을 모색해야 한다고도 덧붙인다.<br><br>혐중을 넘어 있는 그대로의 중국을 마주하라<br>저자는 중국에 대한 우리나라의 혐오정서도 놓치지 않는다.<br>&lt;중국이라는 역설&gt;은 단순한 중국 찬가도, 반중 비판서도 아니다.책은 첨단 기술의 대약진과 철저한 안보 국가로서의 통제가 공존하는 중국의 복합적 실체를 드러내고,한국 사회가 혐중 정서와 음모론을 넘어 냉정하고 균형 있게 중국을 바라보아야 한다고 강조한다.<br>중국을 경쟁 상대나 적으로 보든, 필연적 협력 파트너로 여기든 중국을 있는 그대로 이해해야 한국의 국익을 도모할 수 있다.책은 미중 경쟁의 역설 속에서 한국이 얼마나 섬세한 외교적 균형을 유지해야 하는지를 들려주며 정치 뿐 아니라 우리가 중국을 어떻게 대해야하는지에 대해서도 친절하게 들려둔다.<br>사실 나도 이런 거 잘 모르지만, 복잡한 국제 정세와 중국의 내면을 꽤 세세하게 들여다 보고 싶다면 한번쯤은 추천.중국을 미워하기 전에 읽어야 할 책.]]></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07/8/cover150/k88213087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6070817</link></image></item><item><author>짱고아빠</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귀신이야기보다 무서운 이야기 - [인비인 - 성해나 기담집]</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4892169/17371908</link><pubDate>Fri, 03 Jul 2026 16:0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4892169/1737190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92139247&TPaperId=1737190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81/25/coveroff/k692139247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92139247&TPaperId=1737190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인비인 - 성해나 기담집</a><br/>성해나 지음 / 한겨레출판 / 2026년 06월<br/></td></tr></table><br/>역사의 그림자<br>성해나의 기담집은 '공포'라는 장르적 틀을 빌리지만, 책을 읽다 보면 진짜 무서운 것이 무엇인지 아리송해진다.하긴 요즘의 공포는 어떤 이야기나 이미지보다 사람이다.<br>'어제' 편에 실린 세 소설은 1940년대부터 1960년대까지의 역사를 배경으로 한다.<br>야스쿠니신사에서 내려온 벚나무 책상이 후손의 집에 놓이고, 비가 오면 벚꽃 향과 함께 기이한 일이 벌어진다.화자는 이 모든 일을 알고 있으면서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 말하며 그 책상을 아들에게 물려주려 한다.<br>그리고 화자의 이 태도는 증조부와 조부가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되었다는 이름 모를 메일을 스펨함으로 넘겨버리는 것에서 정점에 이른다.죄는 물건에 새겨지고, 향기에 배고, 나무의 결에 스미는데 사람만 그걸 모른 척한다.아니, 정확히는 외면한다.<br>또 다른 작품에서는 731부대 생체실험에 가담했던 노인이 영화감독에게 보내는 편지가 등장한다.노인은 자신이 전범이 아니라 교수의 조수였을 뿐이라고 변명한다.하지만 편지를 읽은 감독은 &lt;영화가 될 만한 것은 이것 말고도 많다&gt;며 미련 없이 그의 편지를 파쇄기에 넣는다.<br>노인의 변명보다 감독의 무심함에서 더 서늘해졌다.평생 붙들고 살아온 죄책감도, 어떤 사람에게는 영화가 되지 못한 콘텐츠 하나에 불과할 수 있다는 사실.역사는 그렇게 거대한 비극으로만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무관심 속에서도 조금씩 잊혀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br><br>삶을 경매에 부친 인간들<br>'오늘' 편에 이르면 공포는 더 익숙한 얼굴을 하고 나타난다.<br>완벽하지만 공허한 일상을 사는 여자가 타인의 삶을 경매장에서 사는 〈매일(買日)〉은 제목부터 묘하다.제목의 한자어 '매일'은 매양 매(每)가 아니라 살 매(買)자다.다시 말해 우리가 쉽게 말하는 '하루하루'가 아니라 '하루를 돈으로 산다'는 뜻이다.<br>매일 살아간다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매일 무언가를 사야만 살아 있다고 느끼는 세계.이제 무서운 이야기는 남의 입이 아니라 내 SNS 화면에서 펼쳐진다.타인의 삶을 소비하며, 구매하며 살아가는 세계.당신은 아니 그런가?<br>〈프랭크 오자와〉에서는 남의 인생을 단돈 100달러에 낙찰받은 주인공이 등장한다.번듯한 집, 벤츠, 투자 계좌, 학력과 인간관계까지.남의 삶을 산다는 건 터무니없는 설정 같은데 이것도 이상하게 낯설지 않다.<br>우리는 이미 타인의 삶을 공유받으며 살아간다.누군가의 집, 식탁, 여행지, 성공담, 육아, 취향, 독서 목록까지.사지는 않았지만 훔쳐보고, 훔쳐보는 것만으로는 부족해 부러워하고, 부러움이 어느 순간 내 삶의 빈칸이 되고 만다.<br>〈윤회(당한)자들〉도 비슷한 방식이다.실패한 다큐멘터리 감독은 전생을 믿는 모임에 들어가기 위해 가짜 전생을 꾸며낸다.그런데 어느 순간 그가 만든 삶이 그를 위로하기 시작한다.<br>어쩌면 인간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어떤 초자연적인 존재가 아니라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다는 외로움 같은 걸지도 모르겠다.그러니 우리는 때로 말도 안 되는 이야기 속에서도 자신을 설명할 한 조각을 기어이 찾아 내고야 만다.그리고 그것이 자신이라 착가하며 살아간다.<br><br>미래에도 인간은 인간일까<br>'내일' 편에서는 인간보다 더 인간다운 기계들이 등장한다.〈아미고〉의 스턴트맨은 휴머노이드 로봇 '아미고'에게 일자리를 빼앗긴다.기술의 발전이라는 말은 늘 근사하지만 그 근사한 말이 누군가의 밥벌이 앞에 놓인다면 사실 얘기는 달라진다.<br>마지막 장면에서 그는 AI 비서에게 묻는다.'너도 무섭니?'<br>AI는 담담하게 답한다.'저는 괜찮습니다.'<br>눈물이 날 것 같았다.AI는, 기계는 아무렇지 않은 세계에서 인간만 혼자 흔들리고 아파한다.<br>〈#유령〉은 아동용 챗봇의 유해 언어를 정제하는 노동자를 다룬다.챗봇이 더 순하고 안전한 문장을 말하기 위해 누군가는 밤마다 혐오와 폭력의 언어를 읽고 지운다.<br>우리는 기술을 매끈한 화면으로만 만나지만, 그 아래에는 언제나 누군가의 눈과 손과 마음이 있다.편리함은 대개 누군가의 고통을 잘 포장한 이름일 때가 많다.언젠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캠페인의 댓글을 모니터링 하고 지우다 밤새운 적이 있었는데 꼭 그때의 생각이 났다.누군가의 눈에 보여주지 않게 하기 위해 지워야 하는 수준의 것들을 날것으로 마주하는 기분.<br>마지막 작품 〈고(蠱)〉는 안드로이드 의사가 상용화된 미래를 배경으로 한다.<br>안드로이드 의사가 상용화되어 있는 시대,인간 의사보다 훨씬 정확하고,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의료기술도 뛰어나다.<br>그런데 정작 인간인 한의사 이익은 빚에 쫓기면서 점점 윤리를 버린다.돈을 벌기 위해 독약인 '고(蠱)'를 만들고 환자들을 속인다.반면 안드로이드 도윤은 처음에는 그저 인간의 명령을 따르는 기계처럼 보인다.<br>하지만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도윤은 인간의 약점을 정확히 읽고, 욕망을 이해하고, 때로는 사람보다 더 교묘하게 행동한다.그리고 작가는 이름 '사람같다'고 표현한다.<br>기술이 인간을 닮아가는 것이 무서운 게 아니라,인간이 스스로 인간이기를 내려놓는 장면은 꽤나 공포스럽다.<br><br>이어지는 서늘한 질문들<br>&lt;인비인&gt;은 확실히 전통적인 공포소설이나 괴담과는 좀 다르다.갑자기 무언가 튀어나오는 식의 공포가 아니라, 읽고 나면 존재까지 의심하게 만드는 종류의 공포다.<br>&lt;혼모노&gt;가 진짜와 가짜의 경계를 흔들었다면,&lt;인비인&gt;은 인간과 비인간의 경계를 흔든다.<br>그리고 그 경계는 어쩌면 생각보다 단단하지 않다고 그는 말한다<br>제목인 ‘인비인(人非人)’은 사람의 형상을 하고 있으나 사람이 아닌 것을 말한다.그리고 성해나 작가는 이 의미를 확장한다.<br>죄를 외면한 사람, 타인의 고통을 소비하는 사람, 기술 뒤에 숨어 책임을 피하는 사람, 누구의 삶을 헐값에 사고파는 사람도 모두 그 이름 안으로 들어온다.<br>이미 우리 안에 조금씩 섞여 있는 그 무시무시한 어떤 것에 관한 이야기다.<br>'나는 과연 인간인가. 인간이 아닌가.'<br><br>이곳엔 인간이 몇이나 될까<br>개인적으로 무서운 이야기를 싫어한다.공포영화도 잘 못 보고, 괴담도 굳이 찾아 읽는 편이 아니다.<br>그런데 이 책은 이상하게 계속 읽게 됐다.<br>벚나무 책상 밑에서 굴러나온 쥐의 두개골처럼 역사의 흔적이 불쑥 튀어나오고,타인의 삶을 경매에서 사는 장면에서는 스크롤을 멈추지 못하는 나의 손가락이 떠올랐다.<br>'아미고'에게 밀려난 스턴트맨은 자동화와 AI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어쩐지 불안해지는 내 마음과 겹쳐졌고챗봇의 혐오 언어를 지우는 노동자는 알고리즘 뒤에 숨은 누군가의 얼굴을 생각하게 했다.<br>우리는 너무 쉽게 편리함을 누리고 너무 쉽게 무관한 사람이 된다.어쩌면 성해나가 이 책에서 보여주는 가장 큰 공포는 바로 그 편리함 뒤에 숨은 무관함일지도 모르겠다.<br>이곳엔 인간이 몇이나 될까.<br>작가는 답을 내리지 않는다.대신 우리가 거울을 보듯 스스로를 바라보게 만든다<br>장마가 시작되는 여름이다.이런 계절이라면 이런 책 한번 속는 셈 치고 펼쳐봐도 좋겠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81/25/cover150/k692139247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5812549</link></image></item><item><author>짱고아빠</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지금 흔들리고 있나요? - [나를 균열내기 - 뒤라스, 카뮈, 에르노를 지나 다만 내가 되기 위해]</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4892169/17347017</link><pubDate>Sun, 21 Jun 2026 16:2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4892169/1734701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02139844&TPaperId=1734701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44/77/coveroff/k90213984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02139844&TPaperId=1734701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나를 균열내기 - 뒤라스, 카뮈, 에르노를 지나 다만 내가 되기 위해</a><br/>신유진 지음 / 한겨레출판 / 2026년 06월<br/></td></tr></table><br/>글쓰기 앞에서 만나는 균열<br>좋은 서평을 쓴다는 건 무엇일까.늘 고민하는데 쉽지 않다.책을 읽으면서 부러웠다.<br>어떻게 하면 이런 글을 쓸 수 있을까.아니 나도 어쩌면 이런 글을 계속 쓸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과 함께.<br>나의 서평은 블로그 브런치 인스타 등에 올라간다.이미 알고리즘이 지배해 버린 채널에서 선택받기 위해, 언젠가부터 내 글은 어느 정도의 모양을 포기한지 오래다.그저 SEO에 걸리기 위해 GEO에 선택받기 위해 AI 선생님 가르침을 받고 내 글을 고친다.<br>이따금 현타가 올 때도 있다.이게 맞나.그러나 읽히지 않는 글은 또 무슨 의미가 있는가.<br>이런저런 고민을 하던 중에 만난 글, 아니 이 책은 또 내 머리를 퉁치고야 말았다.맞다. 이게 글이다.<br>일단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면 신유진의 &lt;나를 균열내기&gt;를 주저 없이 추천한다.<br>저자는 뒤라스의 감각과 욕망, 카뮈의 부조리와 실존, 에르노의 자기 해부와 기억의 서사 등 프랑스 작가들의 문장을 빌려 우리가 흔들리고 부서지고 다시 시작하는 삶을 이야기한다.그리고 문학을 통해 일어나는 균열을 통해 자기 자신을 다시 세우는 여정으로 우리를 초대한다.<br><br>균열의 발견 – 고독과 부조리, 이름 없는 여백<br>첫 번째 장 &lt;균열의 발견&gt;은 우리가 외면하고 싶은 감정들에 관한 이야기다. 고독, 상실, 공허함 같은 것들 말이다.<br>우리는 이런 감정을 만나면 빨리 벗어나고 싶어 하지만, 저자는 오히려 그 안을 들여다보자고 말한다. 카뮈와 뒤라스의 작품 속 인물들은 삶의 부조리와 사랑의 실패를 피하지 않는다. 그들은 상처를 극복하기보다 그 안에서 자신을 바라본다.<br>저자는 이런 순간을 '균열'이라 부른다. 벽에 금이 가면 무너질 것 같지만, 때로는 그 틈으로 빛이 들어오기도 한다. 삶이 흔들리는 순간 역시 마찬가지다. 나는 누구인가, 무엇을 원하는가 같은 질문들은 대개 평온한 시기가 아니라 균열의 순간에 시작된다.<br>결국 이 장은 고독과 상실을 실패가 아니라 자신을 이해하기 시작하는 출발점으로 바라본다.<br><br>해체와 붕괴 – 언어와 계급, 몸의 기억<br>2부는 우리가 생각하는 '나'라는 존재가 얼마나 복잡한지를 이야기한다.<br>저자는 여러 작가들의 삶과 작품을 통해 인간이 얼마나 복잡한 존재인지 말한다.어린 시절의 기억, 계급의 경험, 사용하는 언어, 몸에 남은 상처와 습관은 모두 지금의 나를 만드는데 이것은 일관적이지 않다.우리는 젠틀하면서도 비겁하고, 익숙하면서도 낯설다.이렇게 여러 시간과 경험이 겹쳐진 우리는 무엇이라 정의하기 어렵다.<br>그런데 이것을 어떤 존재로 규정하게 될 때,어린 시절 속했던 세계와 지금 살아가는 세계가 충돌할 때, 익숙했던 언어와 가치관이 흔들릴 때 우리는 혼란을 겪는다.하지만 저자는 이 모든 순간을 실패가 아닌 자신을 다시 읽는 과정으로 바라본다.<br><br>유예의 순간 – 창작과 욕망, 실패의 미학<br>3부 &lt;유예의 순간&gt;은 쉽게 결론 내릴 수 없는 시간에 관한 이야기다.<br>삶에는 성공인지 실패인지, 끝난 것인지 아닌지 판단하기 어려운 순간들이 있다.저자는 그런 시간을 유예라고 부른다.<br>쿤데라는 인간의 삶을 거창한 철학이나 신화가 아니라 작고 우스운 것들에서 다시 바라본다.이를테면 배꼽 같은 것.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그 사소한 곳에서 오히려 인간의 근원을 묻는다.슬리마니는 우리가 외면하고 싶은 욕망과 진실을 보여준다. 불편하지만 외면할 수 없는 것들.라가르스는 성공의 언어가 아니라 실패의 언어를 선택한다.<br>그의 인물들은 끝내 완벽하게 화해하지 못하고, 제대로 말하지 못하고, 계속 어긋난다.대신 실패한 이후에도 계속해서 다시 말하고, 끝이 보이는데도 더 멀리 걸어간다.<br>저자는 그 모습에서 인간의 가장 아름다운 버팀을 발견한다.그래서 이 장은 실패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실패 이후에도 멈추지 않는 삶의 태도를 이야기한다.<br><br>자아의 재구성 – 깨진 거울로 타자를 품다<br>마지막 4부는 흔들리고 부서진 이후 다시 자신을 만들어가는 과정에 관한 이야기다.<br>저자는 인간이 처음부터 완성된 존재가 아니라고 말한다.우리는 살아가며 끊임없이 변하고, 기억을 새롭게 해석하며, 타인을 만나면서 조금씩 다른 사람이 된다.<br>페렉은 우리가 매일 지나치는 사물들을 바라본다. 너무 평범해서 잘 보지 않았던 것들. 방, 거리, 물건, 목록 같은 것들 말이다.그는 그런 사소한 것들을 통해 묻는다. 우리는 정말 우리가 가진 것들 속에서 더 선명해지고 있을까. 아니면 그 많은 것들에 파묻혀 오히려 흐려지고 있는 걸까.<br>엘렌 식수는 언어 속에 숨어 있는 남성 중심의 질서를 흔든다. 우리가 당연하게 써온 말들이 어쩌면 누군가를 배제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질문한다.<br>이들에게 중요한 것은 무언가를 더 많이 갖는 것이 아니다.오히려 불필요한 것들을 덜어내고, 나를 설명하던 낡은 말들을 내려놓는 것이다.<br><br>균열 속에서 다시 나를 쓰기<br>이렇듯 &lt;나를 균열내기&gt;는 문학을 통해 ‘나’라는 존재의 균열을 발견하고, 해체하고, 유예하고, 재구성하는 여정을 담은 에세이다.작가는 한 사람이 끝내 자기 자신이 되기 위해 무엇을 부수고 다시 세울 수 있는지 탐색하며, 세계의 틈을 보는 일이 곧 문학이라는 믿음을 펼친다.살짝 아쉬운 점은 프랑스 사회를 배경으로 한 사례가 많아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다소 거리감 있게 느껴질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br>저자는 "읽고 쓰는 일만이 나의 막을 부수고 나를 건져 올리는 일"이라는 이라며 이 일을 소개한다.균열은 파괴가 아니라 가능성이며, 무너진 자아의 잔해 속에서 다른 삶은 시작된다.<br>어쩌면 좋은 서평을 쓰는 일 또한 그러할지도 모르겠다.분절된 독서의 경험을 모아 글이라는 그릇에 담는 과정,남들이 다 그렇다고 하는 것에 균열 내고 다시 만드는 일.<br>어렵지만 한 번 더 용기를 내본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44/77/cover150/k90213984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5447729</link></image></item><item><author>짱고아빠</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 뇌과학이 결국 마음을 이야기하는 이유 - [리셋 유어 마인드 - 반복되는 루틴에 가려진 내 안의 잠재력과 마주하는 법]</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4892169/17346658</link><pubDate>Sun, 21 Jun 2026 12:0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4892169/1734665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42139109&TPaperId=1734665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53/55/coveroff/k64213910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42139109&TPaperId=1734665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리셋 유어 마인드 - 반복되는 루틴에 가려진 내 안의 잠재력과 마주하는 법</a><br/>마리오 알론소 푸이그 지음, 성소희 옮김 / 오픈도어북스 / 2026년 06월<br/></td></tr></table><br/>내면의 해석을 바꾸라<br>이 책은 ‘세상은 내가 해석한 만큼 존재한다’는 전제로 시작한다.우리는 눈으로 외부 사물을 인지하지만, 그 정보는 기억·감정·신념이라는 필터를 통과하면서 뇌가 재구성한 이미지로 변한다.그래서 현실을 바꾸려면 외부를 통제하려는 것보다 내면의 해석 방식을 바꾸는 것이 실질적이다.<br>재미있는 점은 보통 내면을 바꾸는 일을 말하면서 마음가짐이나 자존감을 이야기하는데 저자는 처음부터 끝까지 뇌를 이야기한다.몸이 감정에 앞선다. 철저하게 유물론적인 저자는 신경과학적 설명으로 이를 설득력 있게 뒷받침한다.<br>사실 이 부분이 문제다.의학적 지식이 거의 없는 나와 아마 이 책을 읽는 모두는 이 부분이 조금 헷갈리고 어려울 것 같다.마치 처음보는 의학서적을 보는 것 같은 초반부를 견뎌내는게 중요하다.<br><br>통합과 잠재력<br>책은 자기계발서라기 보다 아닌 과학적·실천적 안내서로 보는게 적합할 것 같다.앞서 말한 조금 어려운 초반부를 지나면 책은 우리게 익숙한 언어(?)인 좌뇌와 우뇌를 안내한다.두 가지 정신 시스템(논리적 좌뇌와 직관적 우뇌)사이에 갈등이 있으며 이를 조화롭게 균형 잡아야 잠재력을 온전히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br>또 어린 시절 형성된 내적 서사와 언어가 사고를 제한하므로, 긍정적 언어로 이야기를 이를 다시 써야 한다고 말한다.재미있는건 내가 읽은 꽤 많은 책에서 뇌과학이나 의학이 아닌 심리학을 연구한 이들 또한 같은 결론을 말한다는 점이다.<br>뿐만 아니라 뇌과학으로 시작한 저자 역시 성장 마인드셋을 강조하고, 명상·시각화·마음챙김과 같은 구체적 훈련이 두뇌 가소성을 활용해 습관을 재배선한다고 말한다.<br>저자가 진짜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아마도 ‘통합’과 ‘잠재력’이 아닐까 싶다.책은 부모의 목소리와 내면 아이의 욕구가 반복적 고통을 생성한다고 지적하며, 이를 인식하고 통합해야 한다고 말한다.<br>이를 두뇌의 두 시스템, 즉 좌뇌와 우뇌가 서로 협력해야 하며 감정·언어·신체감각·관계 등 다양한 요소를 통합적으로 다뤄야 한다고 강조하는데 좌뇌가 분석과 분리를 맡고 우뇌가 전체성과 깊이를 담당하며, 두 가지를 조율할 때 창조성과 치유가 일어난다고 설명한다.이 균형과 통합이 마음의 운영체제를 리셋한다.<br><br>다른 시작 같은 결론<br>사실 잘 모르는 부분이라 함부로 언급하기 어렵지만 좌뇌·우뇌의 구분을 지나치게 단순화했다고 지적하는 부분도 있다.뇌과학이 발전함에 따라 두 뇌의 기능이 꼭 그렇게 이분법적으로 나뉘지 않는다는 연구도 있어 추후 이 부분은 추가 검증이 필요할지도 모르겠다.<br>또 현실의 문제는 사실 내면의 해석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또한 과학으로 출발한 책의 결론이 결국 심리학이나 자기개발서적과 결론이 비슷한데 개인적으로는 이 부분이 흥미로웠지만 누군가는 이게 어색하게 받아 들여질지도 모르겠다.<br><br>리셋 유어 마인드<br>《리셋 유어 마인드》는 뇌과학과 심리학, 경험적 통찰이 어우러진 책이다.저자는 인간의 마음을 소프트웨어에 비유하며, 우리가 선택하지 않은 프로그램–부모 자아와 내면 아이–을 인식하고 새롭게 설치할 프로그램을 스스로 선택하라고 권한다.<br>그 과정에서 좌뇌와 우뇌, 본능과 감정, 이성과 직관이 서로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협력하는 팀이 되어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한다.T들이 읽으면 좋은 책이랄까.<br>결국 책은 내면의 운영체제를 재가동해 마음의 잡음을 줄이고 자기 삶의 화면을 다시 그리라고 설명하지만 F들 읽기에는 어려운 점이 분명있다.하지만 뇌과학에 관심이 있거나, 우리의 몸이 익숙한 두려움에 안주하는 대신 어떻게 새로운 가능성에 뛰어들게 하는지 궁금하고 한번쯤 자신을 재정비하고 싶은 이들이라면 추천한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53/55/cover150/k64213910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4535579</link></image></item><item><author>짱고아빠</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가족은 아직도 아이의 울타리일까 - [이상한 정상가족 - 자율적 개인과 열린 공동체를 그리며, 개정증보판]</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4892169/17342400</link><pubDate>Thu, 18 Jun 2026 20:4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4892169/1734240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2624176&TPaperId=1734240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8763/30/coveroff/896262417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2624176&TPaperId=1734240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이상한 정상가족 - 자율적 개인과 열린 공동체를 그리며, 개정증보판</a><br/>김희경 지음 / 동아시아 / 2022년 02월<br/></td></tr></table><br/>가족이 울타리인가요?<br>가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따뜻함, 울타리, 공동체? 어른들과 미디어는 가족에 꽤 여러 이름을 붙였지만 어떤 이들에게 가족은 지옥의 다른 이름이기도 하다.나는 어머니를 일찍 여의고 한부모 가정에서 자랐다. 그리고 나의 어릴적, 인권감수성이란 개나 줘버리던 그 시절에는 대놓고 학교와 사회는 우리 집을 무엇이 하나 빠져있다는 뜻의 결손가정이라고 불렀고 이는 후에 한부모 가정으로 정정되었다.나중에야 알게 되었다. 우리집은 누군가에게 어디가 하나 부족한 집이었구나. 그렇다면 그 정상이라는 것은 무엇인가.<br>이 책 &lt;이상한 정상가족&gt;은 제목부터 그 '정상'이라는 단어를 묻는다.<br>책은 네 개의 장으로 나뉜다.<br>1부는 가정이 아이의 울타리가 아니라 부모가 아이를 소유물처럼 여기며 체벌과 방임, 일가족 동반 자살까지 다양한 폭력의 장이 될 수 있음을 말한다.2부는 미혼모·한부모 가족이나 다문화 가정처럼 “비정상”으로 분류되는 가족들이 경험하는 차별과 제도적 배제를 짚는다.3부는 누가 정상과 비정상을 나누는지 묻고 한국 사회가 아이들의 개별성을 인정하지 않는 가족주의의 폐해를 드러낸다.4부는 공동체를 어떻게 바꿀지 대안을 찾는다 .<br>저자는 가족 안팎에서 벌어지는 폭력과 모순을 아이의 시선으로 드러내며, 가족이라는 이름의 안락한 울타리 뒤편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직시하게 만든다. 그리고 묻는다. 당신의 가족은 정상가족인가?<br><br>사랑의 매와 정상 가족 이데올로기<br>공교롭게도 최근 &lt;참교육&gt;이라는 드라마가 대유행하며 사랑의 매에 대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그런데 이 책은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한다.학교가 아니라 가정에서 이루어지는 ‘사랑의 매’라는 이름의 폭력이 정당화되는 방식말이다.<br>국내 아동학대의 80% 이상이 가족 내에서 발생한다고 한다.이렇게 보면 결코 가족이 아이의 안전지대라고만 말할 수 없다.저자는 폭력과 사랑을 연결하는 표현 자체가 위험하며, 체벌은 아이들에게 “나는 언제든 당신을 통제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심어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그리고 이 메세지는 지금은 맞는 입장의 아이들이지만 언제든 통제권을 행사할 때 때리는 아이로 바뀔수 있다는 점도 우리에게 경고한다.<br>“한 사회가 아이들을 다루는 방식보다 더 그 사회의 영혼을 정확하게 드러내는 것은 없다”고 한다.한 사회의 성숙도를 측정하는 기준으로 이 기준을 꼽기도 한다.<br>맞다. 아이들은 작은 인간이지 부모의 소유물이 아니다.체벌을 금지하고 아이의 의견을 존중하는 스웨덴 사례는 우리 사회에도 시사점이 크다 .<br><br>제도는 변했지만 여전히 부족한 것들<br>개정증보판인 이 책은 초판 출간 이후 실제로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 한다.보편적 아동수당 도입, 징계권 조항 삭제, 입양 절차의 공공화, 한부모 가정에 대한 지원 확대, 부양의무제 폐지 등이 그 예다.<br>덕분에 미혼모·한부모 가족도 경제적 지원을 받을 수 있고, 친권은 권리가 아닌 의무라는 인식이 조금씩 자리를 잡았다.저자는 삶은 개인주의적으로, 해법은 집단주의적으로라고 말하며 집단적 돌봄과 공공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아동을 돕는 NGO에서 일하는 나 역시 이런 변화들을 환영한다.<br>그러나 여전히 아이들이 학대당해 숨지는 사건이 반복되고, 해외 입양이 계속되며, 출생 등록제 같은 기본 제도가 미완성인 현실을 보면 갈 길이 멀다.제도가 만들어지는 속도보다 인식의 변화가 더디다는 점이 현장에서 더 크게 느껴진다.<br><br>정치와 정부가 해결하지 못하는 것들<br>책이 제기하는 문제의식에 동의하면서도 아쉬움도 남는다.아이를 중심에 두고 '국가 vs 가족' 구도로 논의가 흘러가게 두면 결국 해결되지 못하는 숙제만 쌓이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아이들에게 돌아간다.<br>모든 문제는 정치와 큰 정부의 개입으로 해결할 수 없다.기존 제도나 공동체의 장점을 어떻게 계승하고 더 크게 만들것인지에 대한 고민도 함께 고민되면 좋겠다.<br>사실 현장에서 있는 사람으로 법과 정책은 필요하지만 만능 해결책은 아니다.부모 교육과 지역 공동체, 기업문화 개선(육아휴직 및 다양한 제도의 활용) 등 다양한 길이 함께 모색되어야 한다.<br>복잡한 현실을 다루는 책일수록 여러 목소리를 담아 균형을 잡는 것이 중요한데 이런 부분에서의 언급이 없다는 점이 좀 아쉬웠다.<br><br>함께 돌보는 공동체를 꿈꾸며<br>이 책은 한국 사회를 옥죄는 가족주의를 비판하며, 아이가 존중받는 공동체를 상상하도록 만든다.미혼모가 편견 없이 아이를 키우고, 입양을 기다리는 아이들이 국내에서 가정을 찾으며, 학교·직장이 육아를 공공의 과제로 받아들이는 사회를 꿈꾸게 한다.<br>익숙한 프레임 속에서 가정이란 상자를 조금만 비틀어 보면 그 안에 갇혀 있던 아이들의 목소리가 들린다.책은 그 목소리를 들려주고, 우리는 그 울림에 어떻게 응답할지 고민하게 한다.<br>이런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면 &lt;이상한 정상가족&gt;은 꽤 괜찮은 길잡이가 될지도 모르겠다.<br>‘정상’이라고 생각하는 것들이 있는가?책이 묻는 그것이 과연 진짜 정상인지에 대해 한번쯤 고민해보자.<br>그리고 조금 더 괜찮은 세상을 꿈꿔보자.우리 모두가 더 넓은 ‘가족’을 꿈꾸기 시작할 때 그때 변화는 일어난다.<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28763/30/cover150/896262417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87633076</link></image></item><item><author>짱고아빠</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은중과 상연을 다시 만나다 - [깨끗한 죽음이라는 환상 - 고통 없이, 내 뜻대로, 존엄하게 죽는 일은 가능한가]</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4892169/17323705</link><pubDate>Mon, 08 Jun 2026 17:2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4892169/1732370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72139669&TPaperId=1732370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70/42/coveroff/k07213966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72139669&TPaperId=1732370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깨끗한 죽음이라는 환상 - 고통 없이, 내 뜻대로, 존엄하게 죽는 일은 가능한가</a><br/>박혜윤.신성준.최은경 지음 / 아몬드 / 2026년 05월<br/></td></tr></table><br/>은중과 상연<br>넷플릭스 드라마 &lt;은중과 상연&gt;의 마지막 장면.암에 걸린 상연은 자신의 삶을 스스로 마무리하기 위해 스위스로 떠난다.엄마처럼 병원에서 고통받다가 죽고 싶지 않다. 자신의 죽음만은 스스로 선택하고 싶다.며 그는 별 고민 없이 죽음을 선택한다.그리고 평생 친구이자 라이벌이자 미워하는 사람이었던 은중을 향한 애정과 질투 그리고 미안함,그 모든 복합적인 감정을 가지도 두 친구는 삶의 마지막을 함께한다.그 마지막이 하얀 병실이 아니라 스위스여서 어쩌면 다행이다 싶었다.<br>그리고 이런 콘텐츠의 범람은 아제 스위스행으로 통칭되는 조력 죽음이 생각보다 우리 곁에 가까이 왔으며,그리고 그 선택의 기로에 우리도 설 수 있음을 알려준다.<br>이러한 상황에서 이 책은 묻는다.정말 ‘깨끗한 죽음’이 존재하는가?<br>&lt;깨끗한 죽음이라는 환상&gt;은 이 질문을 가지고우리 사회가 안락사나 조력 임종을 논의할 때 어떤 현실과 감정에 빠져있는지,그리고 반대로 무엇을 놓치고 있는지를 논박한다.<br><br>세 사람이 그린 조력 임종의 지도<br>책은 정신과 전문의 박혜윤, 신장내과 전문의 신성준, 의료인문학 교수 최은경, 세 사람이 함께 썼다.암 병동에서 환자와 가족의 고통을 돌보고, 말기 환자의 치료 거부와 연명의료 문제를 연구하며, 의료 역사와 윤리를 가르쳐 온 경험이 책 곳곳에 녹아 있다.<br>이들은 먼저 이 이슈의 이름부터 정의한다.‘안락사’, ‘존엄사’, ‘조력자살’, ‘의사 조력 임종’ 등 용어에 따라 행위의 윤리적 무게가 달라지기 때문이다.유럽에서는 오랜 논쟁 끝에 의사 조력 임종이 합법화됐지만, 한국과 일본은 이 논란이 개인은 가족이 돌보아야 한다는 사회질서 안에서 아직도 윤리적 논쟁에 갇혀 있다.<br>이렇듯 윤리가 논쟁에 들어가면 자칫 찬성과 반대라는 흑백논리에 갇히기 쉽다.그럼에도 이들은 최대한 감정을 배제한 채 조력 임종을 둘러싼 언어와 제도, 그리고 한국의 말기 돌봄 현실을 세밀하게 해부한다.(이렇게 흑과 백이 뚜렷한 논쟁은 처음에는 건설적으로 시작했다 보통 감정싸움으로 끝난다 ㅠ)<br><br>돌봄의 공백 속에 피어나는 절망<br>책의 두 번째 파트는 왜 많은 이들이 스위스를 꿈꾸는지 해부한다.<br>한국인은 병원에서 죽음을 맞이하는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다고 한다일부 호스피스와 완화의료라는 제도가 있지만 보통 사람들은 그 제도를 누리지 못한다.<br>암 말기 환자와 가족이 겪는 경제적 부담, 간병과 돌봄의 고립은 사회적으로도 심각한 문제이며이 시간이 쌓이면 환자의 뜻과 무관한 연명치료를 환자와 가족 모두 중단하고 싶다고 속으로만 삭이게 된다.(환자도 가족도 누구도 이 이 이야기를 함부로 입 밖으로 낼 순 없다)<br>서두에 언급한 상연의 고민도 이와 마찬가지다.살아도 사는 것 같지 않은 삶을 스스로 끝낼 권리.<br>이 조력 임종에 대한 논의는 서구에서 의사들이 주도해 진행한 것과 달리 아직 한국에서는 제대로 된 논의조차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뿌리 깊은 가부장제, 가족 돌봄이 우선시 되는 사회적 분위기 아래가족에게는 가족(환자)을 포기한다는 윤리적으로 용납 받기 어려운 이유와 함께환자는 자살을 선택한다는 꼬리표가 따라다닌다.<br>이런 배경 아래 아주 가끔 경제적 이유로 인한 가족 간 살해 사건이 발생하는 등 여러 사건들이 일어나고 한동안 사회문제가 되기도 한다.<br>어쩌면 제대로 된 안락사 논쟁은 아직까지 시기상조인지도 모르겠다.<br>이와 별개로 조력 임종 제도가 도입될 경우 위에서 언급한 경제적으로 취약한 이들이이제는 ‘살아야 할 이유를 설명해야 하는’ 역설에 빠질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저자들은 돌봄과 의료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채 조력 임종을 허용하는 것이 누군가에게는 사회적 폭력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br><br>자기결정권, 고통, 존엄<br>세 번째 파트는 조력 임종을 옹호하는 주된 논거인 자기결정권, 고통, 존엄을 차례로 살핀다.<br>자기결정권은 우리의 본능적 공감을 얻지만, 임종 과정에서 사실 ‘온전한 자기결정’이란 존재하기 어렵다고 저자는 말한다.환자가 결정권을 행사하려면 의료인과 가족의 도움이 필요하고, 그 과정에서 권력관계와 부담이 작용한다.고통 역시 신체적 통증뿐 아니라 우울과 상실감, 돌봄의 부재가 얽혀 있어 어떤 기준을 세우기도 어렵다.<br>‘존엄’이라는 말은 지지 진영과 반대 진영에서 서로 다른 의미로 쓰이기도 하고, 때로는 논의를 흐리는 수사학이 된다.*이를테면 조력 임종을 찬성하는 측의 존엄은 '내 삶의 결정권은 내게 있다'는 걸 강조하지만반대하는 측의 존엄은 '돌봄 받더라도 똑같은 인간이다' 즉 인간은 인간을 해칠 수 없다는 인간 존재의 가치를 말한다.<br>세 저자는 이렇게 쉽게 답할 수 없는 질문들을 던지며, 죽음을 향한 욕망 안에 삶에 대한 갈망과 절망이 함께 있음을 보여준다.<br><br>깨끗한 죽음은 존재하는가<br>저자는 논문의 형식을 빌어 네덜란드, 캐나다, 일본, 미국, 스위스 등 여러 나라의 법적 사례를 탐구하며, 제도의 도입 과정과 부작용 또한 기록한다.<br>합법화 이후 대상이 정신질환자까지 확대된 캐나다의 논란,나고야 판결 이후에도 모호한 경계를 넘지 못한 일본의 상황,음 관광으로 변질된 스위스의 현실 등을 들여다보며,어쩌면 제도만으로는 죽음의 문제를 풀 수 없음을 강조한다.<br>만약 은중과 상연을 만난다면 나는 상연에게 어떤 이야기를 할 것인가?<br>아직은 아니라고 생각할지 모르나 우리는 언젠가 죽음을 맞이해야 하며 '어떻게 죽을지' 결정해야만 한다.그리고 같은 단어로 자의든 타의든 죽음을 향해 걸어가는 우리의 삶이 어떠해야 하는지 묻는다.<br>깨끗한 죽음이 과연 존재하는가?그에 대한 대답은 각자가 내릴 일이긴 하다.<br>질문은 꽤 묵직하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70/42/cover150/k07213966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3704259</link></image></item><item><author>짱고아빠</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안네의 집에서 만난 살아남은 사람들 - [아우슈비츠의 무용수 - 인생은 언제나 다시 선택할 수 있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4892169/17320938</link><pubDate>Sun, 07 Jun 2026 00:0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4892169/1732093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52138968&TPaperId=1732093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53/86/coveroff/k95213896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52138968&TPaperId=1732093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아우슈비츠의 무용수 - 인생은 언제나 다시 선택할 수 있다</a><br/>에디트 에바 에거 지음, 안진희 옮김 / 북모먼트 / 2026년 05월<br/></td></tr></table><br/>안네의 집<br>암스테르담에는 &lt;안네의 일기&gt;의 무대가 된 안네가 살던 집이 있다.원래 계획에는 없었지만 갑자기 알게 곳에 꼭 가보고 싶었던 그곳은 관광지임에도 불구하고 음산했다.좁은 계단과 숨 막히는 다락방, 마치 빛을 들이지 않으려는 것 같은 작은 창.뭐랄까. 감옥이 있다면 이렇겠구나 싶기도 했다.<br>나는 늘 이런 곳에서 끝내 돌아오지 못한 아이의 이야기보다, 이곳을 벗어나 살아남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궁금했다.전쟁 생존자들은 전후 누군가에게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는 영웅이 되기도 했다.그런데 그런 것보다 그들이 홀로코스트의 그 끔찍한 기억을 이겨내기까지의 길은 얼마나 길고 외로웠을까.나는 늘 이런데 감정이입이 되곤 한다.<br>이 책 &lt;아우슈비츠의 무용수&gt;은 그 이야기다.살아남은 사람의 이야기.어떻게 고통받았고 어떻게 살아남았으며 또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그 이야기를 저자는 우리에게 들려준다.<br>그녀는 16세 발레리나로 아우슈비츠에 끌려가 부모와 헤어지고 악명 높은 멩겔레 앞에서 춤을 추어야 했다고 기록한다.그리고 그 지옥에서 도망 나올 때는 시체 더미 속에서 기적처럼 살아 나왔노라 회상한다.그리고 나만 살아남았다는 죄책감으로 평생을 살고 있다고 말한다.<br>그런데 저자는 그것이 힘들었다, 혹은 그곳을 고발한다며 이 책을 쓰지 않았다.상처 그 너머의 이야기.그녀가 전하는 위대한 회복의 이야기다.<br><br>상처 입은 치유자<br>책은 저자의 어린 시절부터 수용소 생활, 전후 미국 이민까지를 섬세하게 들려준다.하루아침에 자유를 빼앗긴 수용소에서 그녀는 "마음속에 넣은 것은 아무도 빼앗을 수 없다"는 어머니의 말로 하루를 버틴다.<br>굶주림과 폭력 속에서 그녀는 동료를 위로하고, 동생을 돌봤으며, 심지어 죽음의 의사가 요구하는 춤까지 추어야 했다.이러한 삶은 트라우마로 남아 전후에도 그녀의 몸과 마음을 여전히 감옥에 가둬 놓았다.<br>그녀는 이 해결되지 않은 상처들을 안고 살아간다.그리고 심리학자가 된다.이후 그녀는 내담자들을 치료하며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해결되지 않은 상처와 아직 꺼내오지 못한 감옥 속의 영혼들을 치유하며 그녀는 삶을 이어간다.<br>이 책은 그 치료의 기록이기도 하다.<br><br>마음속 감옥<br>그녀는 누구의 상처도 사소하지 않을 뿐 아니라 우리가 겪는 고통을 서로 비교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사실 가장 상처받은 사람, 전쟁이라는 국가가 벌이는 범죄에 가장 큰 피해를 받은 아이,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억울하고 자신의 상처를 내보일법한데 그녀는 그러지 않는다.모두의 상처를 그녀는 가만히 끌어안는다.<br>돌이켜보라.우리 또한 각자의 상처가 있다.학교에서, 직장에서 혹은 가족이나 친구와의 관계에서.그리고 우리는 그 상처를 내보이며 자꾸만 남의 상처와 비교하며 '내가 더 아프다'고 말한다.<br>그런 우리에게 그녀는 말한다.<br>'우리가 처한 조건이 인생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 조건에 대한 선택이 인생을 좌우한다'<br>이는 빅터 프랭클의 &lt;죽음의 수용소에서&gt;의 결론과도 결을 같이 한다.<br>상황을 선택할 수 없을 때도 태도는 선택할 수 있다.과거를 부정하거나 억누르는 대신 고통을 직면하고 스스로를 용서하며 한 걸음씩 나아가라.<br>우리는 가해자에게 용서받으면 무언가 해결될 거라고 믿고 있는지도 모르겠다.하지만 저자는 말한다.당신의 마음의 감옥을 연다는 것은.누군가를 용서하는 것이라기보다 더 이상 이런 과거의 상처에 끌려다니지 않겠다는 선언이라고.그 감옥을 여는 열쇠는 타인이 아니라 자신의 그 그 선언에서 시작한다고.<br><br>당신은 또 다른 감옥을 택할 것인가<br>꽤 긴 책을 읽으며, 안네의 집에서 바라본 그 컴컴한 작은 창문이 다시 떠올랐다.<br>불행하게도 다시는 전쟁이 없을 것 같은 21세기에도 우리는 전쟁의 소문을 듣는다.그리고 그 전쟁의 포화속에 또 다른 아우슈비츠에 사는 이들이 있을지도 모르겠다.그들이 해방되었으면 좋겠다.<br>그리고 또 다른 누군가는 마음속에 아우슈비츠를 만들고 자신을 가두는 일들을 반복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저자는 말한다.<br>"우리 모두는 이 일에 가해자가 될 수도, 다정한 해방자가 될 수도 있다."<br>선택은 온전히 당신의 몫이다.나는 우리도 해방되었으면 좋겠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53/86/cover150/k95213896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1538652</link></image></item><item><author>짱고아빠</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당신의 이름은 당신을 이야기하나요? - [이름의 빈자리에 - 괴물, 여성, 망자, 호명되지 못한 존재들에 대해]</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4892169/17318088</link><pubDate>Fri, 05 Jun 2026 11:2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4892169/1731808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72139096&TPaperId=1731808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11/12/coveroff/k67213909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72139096&TPaperId=1731808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이름의 빈자리에 - 괴물, 여성, 망자, 호명되지 못한 존재들에 대해</a><br/>권혁란 지음 / 한겨레출판 / 2026년 06월<br/></td></tr></table><br/>이름은 우리를 얼마나 설명할 수 있을까<br>가끔 내 이름을 네이버에 검색해 보기도 한다."장민혁"아직까지 대한민국에서 가장 유명한 "장민혁"은 성우 장민혁 님이다.그리고 권투선수, 작가 등 몇 명 나오는데 감사하게도 그 끄트머리에 나도 살짝 나온다.<br>콘텐츠 크리에이터.<br>뭔가 민망한 소개이긴 한데 문득 궁금해졌다. 이렇게 내 이름을 처음 알게 된 사람은 나를 어떤 사람이라고 상상할까.<br>살면서 이름을 그렇게 자주 쓰면서도 정작 이름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은 많지 않다.그냥 당연히 불리는 것, 나를 지칭하는 단어, 조금 더 깊이 들어가 봐야 한자어로 풀면 어떤 의미를 가지는 단어.<br>그런데 이 책 &lt;이름의 빈자리에&gt;는 바로 그 당연한 것에 질문을 던진다.어쩌면 이름은 그 이름을 가진 사람을 이 세상에 붙들어 두는 가장 오래된 끈이지 않을까?<br><br>이름이 없다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 것<br>책은 이름 없이 존재하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한다.<br>영화 &lt;송곳니&gt; 속 아이들은 이름도, 세상을 이해할 언어도 없이 자란다.이름이 없다는 것은 단순히 불편한 일이 아니다.자신을 설명할 방법이 없고, 다른 사람과 자신을 구분할 경계도 사라진다.<br>우리가 잘 아는 &lt;프랑켄슈타인&gt;의 괴물도 마찬가지다.<br>"창조주가 피조물에게 해줘야 하는 첫 번째의 일, 가장 기본이 되는 이름조차 지어주지 않았다. 크리처가 괴물이 될 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잖은가."<br>이 문장을 읽는데 마음이 묘했다.그랬다. 천지를 창조한 창조주는 아담과 하외를 만들고 그들에게 이름을 지어주었다.아담과 하와가 자연을 다스리라고 하며 받은 첫 임무도 그것들 하나하나의 이름을 짓는 일이었다.<br>우리는 너무 쉽게 누군가를 함부로 괴물이라 부른다.그런데 어쩌면 그 사람은 한 번도 제대로 자신의 이름을 불려본 적이 없는 존재였을지도 모른다.<br>우리는 너나 할 거 없이 태어나자마자 이름을 얻는다.그리고 그 이름을 통해 세상에 등록된다.이름이 있다는 것은 이 세상 어딘가에 내가 자리하고 있다는 선언과도 같다.<br><br>사랑 : 누군가의 이름을 부르는 일<br>책은 이름을 부르는 행위에 관한 이야기를 이어서 들려준다.<br>아마 사랑하는 사람의 이름을 가만히 불러본 기억이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그리고 이상하게도 그 이름을 글자로 쓸 때와 입 밖으로 낼 때의 감정이 다르다는 걸 느꼈을 것이다.<br>그 이름을 입 밖으로 꺼내는 순간 수많은 사람 가운데 오직 한 사람만 보인다.저자는 &lt;콜 미 바이 유어 네임&gt;, &lt;윤희에게&gt;, &lt;늦가을 무민 골짜기&gt; 같은 작품을 통해 이 이름을 부르는 행위가 얼마나 특별한 의미를 갖는지 보여준다.<br>"한 존재를 내 속으로 받아들이는 엄청난 일, 나를 한 존재의 속으로 온전히 들이미는 일."<br>생각해 보면 사랑은 거창한 말보다 이름을 자주 부르는 데서 시작되는지도 모른다.<br>수많은 사람들 속에서 "너"를 찾아내는 일.그리고 그 사람을 내 세계 안으로 초대하는 일.<br>그것이 아마 이름을 부르는 행위의 본질인지도 모르겠다.<br><br>이름으로 남는 존재<br>누군가 세상을 떠나면 가장 먼저 남는 것이 이름이다.사진도 흐려지고 기억도 희미해지지만 이름은 이상하게 끝까지 남는다.<br>김소월의 &lt;초혼&gt;을 떠올리며 저자는 말한다.<br>"부르다가 죽을 이름을, 어쩌면 부르다가, 부르다가 내가 살 이름을."<br>동물을 좋아하는 아이가 옛날 사진을 보다 '고양이'하고 손가락을 가리키고 있었다.갓난아기의 아이와 그 옆에 얌전히 앉아 아이를 지켜보던 우리 짱고.<br>'은우야, 저 고양이는 짱고라고 해. 은우 어릴 때 짱고랑 많이 같이 놀았어.''짱고 짱고'<br>그리고 아이는 그 고양이의 사진을 볼 때마다 '짱고!'라고 부른다.<br>언젠가 우리는 모두 헤어진다. 사람도 그렇고 고양이도 그렇다.그리고 떠난 존재는 이름으로 다시 찾아온다.<br>아이가 '짱고'라고 부를 때마다짱고가 잠시 우리 곁으로 돌아온 것 같은 기분이 든다.<br>그래서 이름은 기억의 다른 말인지도 모르겠다.<br><br>나의 이름에 가까워지고 있나요?<br>우리는 태어날 때 누군가로부터 이름을 얻지만, 정작 그 이름의 주인이 되는 데는 평생이 걸린다.누군가는 부모가 지어준 이름을 떠나기도 하고, 누군가는 새 이름을 선택하기도 한다.또 누군가는 평생 자신의 이름이 마음에 들지 않은 채 살아가기도 한다.<br>무엇이 됐든 결국 우리는 어떠한 이름으로 살아간다.그 이름으로 사랑받고, 상처받고, 일하고, 누군가를 만나고, 또 누군가의 기억 속에 남는다.<br>&lt;이름의 빈자리에&gt;는 그 이름에 관한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br>나는 누구인가.나는 어디에서 왔는가.그리고 누군가가 나를 기억한다면 어떤 이름으로 기억할 것인가.<br>책을 덮고 또 한 번 내 이름을 검색창에 검색해 보았다.<br>평생 써온 이름인데도 조금 낯설었다.어쩌면 우리는 평생에 걸쳐 자신의 이름에 가까워지는 존재인지도 모르겠다.<br>그 질문이 궁금하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11/12/cover150/k67213909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4111242</link></image></item><item><author>짱고아빠</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케이팝이 들려주는 우리 이야기 - [펑펑 - 나를 울리고 너를 배반하며 이룩되는 케이팝 이야기]</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4892169/17315698</link><pubDate>Wed, 03 Jun 2026 23:3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4892169/1731569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12139973&TPaperId=1731569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01/89/coveroff/k91213997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12139973&TPaperId=1731569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펑펑 - 나를 울리고 너를 배반하며 이룩되는 케이팝 이야기</a><br/>복길 지음 / 한겨레출판 / 2026년 05월<br/></td></tr></table><br/>1. 케이팝을 좋아하나요?<br>솔직히 말하면 나는 케이팝을 잘 모른다.누군가는 상식처럼 이야기하는 몇 세대 아이돌이니 하는 말도 낯설고 팬덤의 문법도 그렇다.그래서 처음 &lt;펑펑&gt;의 표지를 봤을 때 이걸 내가 과연 읽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br>이렇게 별 걱정을 하며 책장을 펼치긴 했는데 생각보다 책은 어렵지 않았다.아마 내 또래이거나 나보다 조금 어릴 것 같아 보이는 저자는 케이팝을 이야기하며 예능에서나 보던 이름들과 더불어 우리 세대의 아이돌까지 소환해 내는데 외국어로 뒤범벅이 된 글자들 사이에 아는 영단에 몇 개를 찾아낸 것처럼 반가웠고, 또 아는 이름들이 나오자 책은 꽤 즐겁게 읽히기도 했다.<br>사실 우리 나이쯤 되면 케이팝을 입에 올리고 팬을 자청하는 것이 조금 민망스럽다.이미 거대한 산업이 되어버린 케이팝의 이면을 봐야 할 것 같은 표정으로 무대 앞에서 열광하는 건 왠지 어른의 태도가 아닌 것 같기도 하다.(이 또한 거대한 편견이다. 인정)<br>재밌는 건 저자도 이와 비슷한 이야기를 한다.그런데 케이팝의 산업구조의 문제는 문제고, 자신이 누군가를 좋아하며 울었던 시간은 또 다른 이야기라고.<br>맞다. 사실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건데 이 둘을 구분하지 못해 사달이 나는 경우가 우리 삶에는 꽤 많다.<br><br>2. 케이팝을 통해 바라본 세상<br>초반부가 케이팝에 관한 저자의 이야기라면후반부는 조금 더 깊은 이야기를 들려준다.<br>여성 아이돌이 어떤 시선 속에서 소비되는지,왜 누군가는 노래보다 몸매를 먼저 평가하는지,팬덤이 어떻게 사회와 연결되는지에 대해서도 그는 이야기한다.<br>이전에 일하고 있는 단체에서 2NE1의 팬클럽이 기후 위기를 위한 모금활동과 기부를 진행한 적이 있다.그 일련의 활동을 지근거리에서 보며 팬덤이라는 게 단순히 앨범을 사고 공연을 보러 가는 사람들의 집단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저자도 같은 이야기를 한다.<br>이제 팬덤은 좋아하는 것을 통해 세상을 읽고, 사회를 읽고, 자기 자신을 읽으려는 사람들이다.이들은 나의 스타가 연예산업의 소모품으로 사라지는 걸 거부한다.팬의 이름으로 이 구조를 바꾸고, 세상을 더 좋아지게 하는 일에 일조하고 싶어 한다.<br>그렇게 보니 이들이 조금 달라 보이기도 했다.뭔가 존경스럽기도 했고.<br><br>3. 낭만에 대하여<br>나는 어린 시절 리어카 카세트에서 흘러나오던 노래를 들으며 자랐다.저작권이라는 개념이 아예 없던 시절,거리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를 따라 부르며 대중가요를 배웠고 좋아하는 가수의 앨범을 사면 꼭 첫 곡부터 마지막 곡까지 순서대로 들었다.(사실 테이프는 여기에 대한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그저 플레이 버튼을 누르고 끝까지 들을 뿐)재킷을 펼쳐보고 가사를 읽고, 왜 이 노래가 1번 트랙인지, 왜 저 노래가 마지막 곡인지 혼자 상상하곤 했고 어쩌다 이에 관한 기사라든지 인터뷰를 볼 때면 혼자 흐뭇해하곤 했다.<br>그렇게 앨범을 꽉 채운 아티스트의 취향과 선택을 들으며 그를 이해하기도 했고 그 음악에 심취하기도 했다.<br>그래서인지 나는 아직도 유튜브 스트리밍이 어색하다.좋아하는 가수가 컴백한다치면 CD나 LP를 더 찾고,디지털 싱글이니 뭐니 하면 괜히 섭섭해진다.<br>이 책은 케이팝 이야기를 하지만 책을 읽으며 나는 음악을 사랑하던 그 시절의 나의 모습을 자꾸만 보고 있었다.<br>그렇게 음악을 좋아하던 아이는 지금 어떻게 되었나.괜히 다시 처박아 놓은 LP를 꺼내들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01/89/cover150/k91213997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4018971</link></image></item><item><author>짱고아빠</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선거철에 다시 읽은 정책과 시민사회의 이야기 - [정책은 왜 실패하는가 - 대한민국 정책 생태계의 민낯과 가능성]</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4892169/17313120</link><pubDate>Tue, 02 Jun 2026 14:4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4892169/1731312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92139879&TPaperId=1731312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80/45/coveroff/k99213987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92139879&TPaperId=1731312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정책은 왜 실패하는가 - 대한민국 정책 생태계의 민낯과 가능성</a><br/>이창곤 지음 / 한겨레출판 / 2026년 06월<br/></td></tr></table><br/>선거철이다<br>"정책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br>대학원에서 사회복지정책을 전공했다. 꽤 이것저것 많이 배웠는데 그 수많은 배움에도 가장 오랫동안 그리고 지금까지도 해결되지 않은 질문이다.하필이면 선거철이다. 누군가 세상은 계속 진보한다고 했지만 그 선언이 무색하게 자꾸 뒤로만 가고 있는 공약들을 보는 것이 힘겹기도 하다.<br>이번 선거도 그랬다.집으로 배달되어 온 공보물에는 모두가 노동을 이야기하고, 복지를 이야기하고, 청년과 주거를 이야기하는데 자신이 약속하고 있는 공약이이전에 한번 실패했거나 상대측의 공약이라거나 혹은 자기 진영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공약이라는 걸 알고는 있는 걸까?<br>더 심각한 건 선거 이후 누가 당선되더라도 우리의 삶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는 점이다.그들은 자신이 한 약속을 너무 쉽게 잊고 4년 뒤에 똑같은 소리를 앵무새처럼 반복한다.더 큰 문제는 이걸 우리도 잊는다는 점이다.<br>한겨레 기자로 오래 일해온 이창곤의 책 &lt;정책은 왜 실패하는가&gt;는 이 문제를 마주한다.정책이라는 키워드로 정치를 둘러싼 생태계 전체를 톱아보며 우리에게 정책은 왜 늘 실패하는지를 풀어낸다.<br><br>정책 생태계<br>그는 정책 실패의 근본 원인을 시민이 배제된 채 움직이는 폐쇄적 정책 생태계에서 찾는다.<br>사실 우리는 세금이 어떻게 결정되는지, 복지 예산이 왜 늘거나 줄어드는지, 교육 정책이 어떤 과정을 거쳐 시행되는지 잘 알지 못할 뿐 아니라 관심도 없다.행여 유난한 사람이 이 과정을 알라치면 지난한 과정이 따라온다.<br>기자로써 이러한 일을 우리 대신해왔던 저자는 대통령과 관료, 정당, 언론, 시민단체, 기업 등 다양한 정책을 둘러싼 이해관계자들의 이야를 들려준다.그리고 권력이 특정 집단에 집중될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를 보여부는데 이 과정에서 어떻게든 시민의 목소리가 사라지는 순간 이 정치와 정책이 어떻게 우리의 삶과 멀어지는지 들려준다.<br><br>정치와 언론<br>개인적으로 이런 책을 좋아한다.그래서 저자의 다른 칼럼들도 꽤 찾아보았다.<br>그의 문제의식은 정당이나 언론에도 있는데<br>첫째, 그는 정당에 관해 이야기하며 한국 정치는 왜 정책 중심으로 움직이지 못하는지에 대해 고민한다.우리는 선거 때마다 사람을 뽑지 정책을 선택하지 않는다.누가 더 좋은 비전을 제시하는지 보다 누가 더 강한 사람인지가 선택의 기준이 되어 버린 선거는 무언가 잘못되었다.<br>둘째, 우리는 언론이 정책을 감시한다고 배웠는데 실제로 요즘은 언론은 클릭 수에 더 관심이 많다.정치적 갈등이나 싸구려 정쟁은 늘 정책을 뒷자리로 밀어버리고 이런 제목뿐인 이슈를 모든 언론은 전면에 내세운다.이러한 상황에서 정책 논쟁은 설자리를 잃는다.설령 이에 집중하는 언론이나 정치인이 있다손 치더라도 우리는 아마 구글링 가장 끝자락에서 그를 만날지도 모르겠다.<br><br>좋은 정책이 실패하는 이유<br>저자가 복지를 전공한 것 같지는 않는데 의외로 그는 복지정책에도 깊이 관여한다.커뮤니티 케어. 즉 시설이 아니라 지역사회 안에서 노인과 장애인을 돌보는 체계를 말한다.<br>언뜻 들으면 너무 당연하고 좋은 이야기 같지만 이 정책은 아직도 제대로 된 기틀을 잡지도 못했다.기존에 이 업에 있는 수많은 이해관계와 예산, 제도의 벽은 기득권이 되어 정책의 변화를 가로막고 있다.복지현장의 변화를 열망하는 이들이 적지 않은 걸로 알고 있는데 이 기득권의 벽은 이들이 넘기에는 굉장히 큰 산으로 존재한다.<br>아마도 좋은 정책이 실패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을지도 모르겠다.<br>제도가 없어서가 아니라 기존의 기득권을 깨고 움직일 사람들의 조직화된 힘이 없어서.어쩌면 이것 또한 결국 사람의 문제일지도 모르겠다.<br><br>우리는 어떤 시민이 되어야 할까<br>저자는 이 정책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시민의회와 공론장, 장기 국가 비전과 같은 다양한 대안을 제시한다.물론 이런 제도들도 필요하지만 결국 남는 질문은 이거다.<br>당신은 정책의 소비자에 머물 것인가.아니면 정책의 주체가 될 것인가.<br>성숙한 시민사회는 갑자기 만들어지지 않는다.선거철에만 분노하고 투표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후보의 공약을 읽고, 언론의 보도를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지역사회 문제에 관심을 갖고,시민단체와 공동체 활동에 참여하는 일상적인 행동들이 매일의 생활에서 쌓여야 한다.<br>누군가 대신 해결해 주길 기다리는 사회 보다 함께 해결하려는 사람들이 많은 사회.정답을 외치는 사람보다 질문을 던지는 사람이 많은 사회.그리고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과도 대화를 이어갈 수 있는 사회.<br>그리고 좋은 정책은 좋은 시민 없이 만들어지지 않는다.책은 묻는다.<br>정책은 왜 실패하는가?질문을 조금 바꾸어 보자.<br>당신은 좋은 시민인가?]]></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80/45/cover150/k99213987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3804597</link></image></item><item><author>짱고아빠</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오래 일하고 싶은 직장인을 위한 언니의 조언 - [출근길의 주문 - 일하는 여자들을 지탱하는 언어와 관계, 그리고 마음, 개정증보판]</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4892169/17304988</link><pubDate>Fri, 29 May 2026 23:4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4892169/1730498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52139565&TPaperId=1730498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68/70/coveroff/k45213956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52139565&TPaperId=1730498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출근길의 주문 - 일하는 여자들을 지탱하는 언어와 관계, 그리고 마음, 개정증보판</a><br/>이다혜 지음 / 한겨레출판 / 2026년 06월<br/></td></tr></table><br/>주문을 외울 때, 길이 보인다<br>이다혜 작가를 좋아한다.<br>영화 이야기를 할 때도, 책 이야기를 할 때도, 사람 이야기를 할 때도 늘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사람이 좋다.이다혜 작가의 글이 딱 그렇다. 지나치게 냉소적이지도 않고, 그렇다고 섣불리 희망을 팔지도 않는다.<br>그래서인가. 책 이야기를 좋아하고 자주 하는 사람으로 그의 첫 책 &lt;책 읽기 좋은 날&gt;은 지금도 내가 추천하는 책 제일 위 칸에 있다.그의 책을 만나면 마치 오래 알고 지낸 친구를 만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lt;출근길의 주문&gt;도 그랬다.<br>몰랐는데 7년 만에 개정증보판으로 돌아온 책이다.커버에는 일하는 여성들을 위한 책으로 소개되지만, 사실은 오래 일하고 싶은 모든 사람을 위한 책에 가깝다.<br>언어와 관계, 마음과 커리어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읽다 보면 누군가의 성공담보다 실패담과 고민이 더 큰 위로가 된다는 걸 알게 된다.언젠가부터 달게 된 시니어의 직책.권한은 많지 않은데 책임은 늘어나는 시기.많다고 생각했던 후배들은 생각보다 빠르게 떠나고 그에 반해 조직은 움직이지 않는, 그 답답한 사이 어딘가에서 우리는 자꾸만 지치고 흔들린다.<br>이 책은 바로 그 지점에 서 있는 내게 말하는 듯했다.<br><br>언어 – 라뗴는을 반복하지 않기 위하여<br>책의 첫 번째 주제는 언어다.<br>우리는 일을 배우지만 말하는 법은 잘 배우지 못한다.특히 상대의 기분을 상하게 하지 않으면서도 내 의견을 분명하게 전달하는 일은 생각보다 어렵다.<br>이다혜 작가는 쿠션어와 스몰토크, 호칭 같은 사소해 보이는 것들이 사실은 사회생활의 중요한 기술이라고 이야기한다.<br>어릴 때는 직설적인 말이 효율이라고 생각했다.요점만 말하는 것이 좋은 커뮤니케이션이라고 믿었다.그런데 어느 순간 나의 직언이 누군가에게는 압박일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이후 조금 다르게 말하려 노력한다.<br>그러다 보니 들리기도 한다.나이가 들고 직급이 올라갈수록 같은 말도 다르게 들린다.<br>결국 중요한 것은 상대가 들을 수 있는 방식으로 말하는 능력인지도 모르겠다.그게 소위 말하는 '잘' 이야기하는 것일지도 모르겠고.<br><br>네트워크 – 혼자 잘하는 사람보다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br>회사 생활을 오래 하다 보면 결국 일보다 사람이 더 어렵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뛰어난 실력을 가진 사람과 일하는 것도 좋지만,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과 일하는 것이 훨씬 긍정적인 경험이다.<br>책은 여성 네트워크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며 조금 더 조언한다.업계를 넘고 세대를 넘는 관계를 만들라고 권한다.<br>나도 후배들에게 강조하는 부분이기도 하다.비즈니스적인 관계를 떠나 지금도 가끔 연락하며 안부를 묻는 사람들.힘든 시기에 마음을 터놓고 물어보고 조언해주는 사람들은 대부분 일터에서 만났지만거기서 한 발 더 나아갔던 사람들이다.<br><br>마인드셋 – 오래달리기 위한 마음의 체력<br>지금 가장 고민하고 또 공부하고 싶은 부분이 바로 이 번아웃에 관한 이야기였다.<br>우리는 늘 더 빨리 가야 한다고 배운다.더 성장해야 하고, 더 성과를 내야 하고, 더 인정받아야 한다고 말한다.<br>그런데 어느 순간부터는 속도를 내는 것보다, 멈추지 않는 것 즉 나만의 속도로 조금씩 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그리고 될지 안 될지 모르지만 그렇게 일단 해보는 사람에게 기회가 온다는 말.<br>돌이켜보면 내 인생의 중요한 순간들도 대부분 그랬다.사회복지사에서 NGO 마케터가 된 일도, 블로그를 시작한 일도, 브런치에 글을 쓰려 했던 일도 처음부터 확신이 있어서가 아니었다.<br>그냥 한번 해본 일이었다.생각보다 인생은 준비된 사람보다 먼저 손을 드는 사람에게 기회를 주는 경우가 많다.<br><br>커리어 – 오래 일하는 사람의 비밀<br>이 책의 제목은 &lt;출근길의 주문&gt;이다.<br>왜 하필 주문일까.<br>그가 말하는 주문은 마법이 아니다. 현실을 바꾸는 것도 아니다.흔들리는 순간마다 다시 꺼내 읽게 되는 문장 혹은 루틴 같은 것이다.<br>다들 성공을 말하는 시대에 이 책은 성공을 이야기하지 않는다.대신 오래 일하는 법을 이야기한다. 버티는 법을 이야기하고, 함께 가는 법을 이야기한다.<br>그리고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이 '어떻게 성공할 것인가'보다 '어떻게 오래 일할 것인가'에 대한 답이라고 나는 믿는다.<br>오늘도 너무 조급해하지 말 것.혼자만 잘하려 하지 말 것.그리고 가능하면 오래 일할 것.<br>이 주문이 나뿐 아니라 우리 모두의 것이길.꽤 뿌듯하게 마지막 장을 덮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68/70/cover150/k45213956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3687047</link></image></item><item><author>짱고아빠</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우리는 왜 처음 만나면 나이부터 물을까 - [나이 묻는 사회 - 한국형 연령차별주의와 멸칭 문화]</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4892169/17274377</link><pubDate>Wed, 13 May 2026 17:1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4892169/1727437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92138162&TPaperId=1727437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69/84/coveroff/k69213816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92138162&TPaperId=1727437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나이 묻는 사회 - 한국형 연령차별주의와 멸칭 문화</a><br/>정회옥 지음 / 한겨레출판 / 2026년 05월<br/></td></tr></table><br/>나이의 의미<br>최근에는 좀 지양하는 분위기지만 한국 사회에서 처음 만난 사람에게 “몇 살이세요?”라고 묻는 순간은 어색한 분위기를 풀기 위한 인사와 동시에 서열과 호칭, 관계의 방식이 정리되는 순간이기도 하다.<br>이 책은 우리가 너무 익숙해서 미처 돌아보지 않았던 그 장면을 다시 보게 한다저자는 &lt;나이 묻는 사회&gt;에서 노인을 "틀딱충", 청년을 "급식충"으로 부르는 것이 익숙해져 버린 우리의 현실을 톺아보고 한국 사회에 깊게 스며든 연령주의와 연령차별주의를 이야기한다.생각해 보면 우리는 나이를 이해의 기준으로 삼기보다, 누군가를 더 빠르게 분류하기 위한 기준으로 사용해 왔는지도 모르겠다.'잼민이'부터 '틀딱충'까지.세대를 향한 수많은 말들은 한국 사회가 서로를 어떻게 소비하고 판단하는지를 보여주는 씁쓸한 풍경이다.<br><br>멸칭은 왜 생겼으며 무엇을 겨누는가<br>책은 이런 멸칭의 발생과 진화를 단순한 언어 현상이 아니라 사회 구조 속에서 바라본다.이 멸칭은 계속해서 진화하는데 '영포티', '젊꼰'같이 세대별로 생산된 수많은 표현들은 결국 특정 연령대를 웃음거리이자 조롱의 대상으로 만든다.노인은 시대에 뒤처진 존재, 청년은 무능한 세대, 어린이는 미숙한 존재로 규정하고 표현된다.<br>빠른 경제 성장 속에서 경쟁과 효율을 중시해온 사회, 그리고 서열을 중시하는 문화는 이를 비꼬는 인터넷 밈을 타고 나이를 삶의 과정이 아닌 평가의 기준으로 만들어 버렸다.어쩌면 지금도 생산되는 이 멸칭들은 특정 세대를 향한 농담이 아니라, 인간의 가치를 생산성과 쓸모로 판단하려는 사회의 오래된 습관일지도 모른다고 저자는 지적한다.<br><br>나이로 규정되는 삶의 경계와 제도적 차별<br>이렇게 저자는 멸칭의 문제를 언어에서 끝내지 않고 제도와 구조로 확장해 보여준다.정년제, 임금피크제, 노키즈존, 노시니어존처럼 우리는 이미 일상 곳곳에서 나이를 기준으로 누군가를 제한하거나 배제하는 사회에 살고 있다.이런 환경아래 노년은 쇠퇴로, 어린 세대는 미성숙으로 쉽게 규정된다.<br>심지어 "젊으니까 괜찮다", "나이 들었으니까 물러나야 한다"는 식의 사고는 각종 주거 정책과 제도 안에도 스며 있다.문제는 이런 기준들이 단순한 구분을 넘어 세대 간 단절과 혐오를 강화한다는 사실이다.나이는 원래 삶의 흐름을 설명하는 정보일 뿐인데, 어느새 기회와 권리, 자원의 배분 기준이 되어버렸다.<br>책은 이 지점을 날카롭게 짚는다.나이가 사람을 설명하는 요소일 수는 있어도, 사람의 가능성을 제한하는 이유가 되어서는 안된다.<br><br>나이 전쟁을 멈추기 위한 연대의 조건<br>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이 '나이 전쟁'을 멈출 수 있을까.책은 문제를 세대 간 연대의 가능성을 이야기하며 그 실마리를 찾는다.서로 다른 세대가 자연스럽게 만나고 이해할 수 있는 환경, 어린 세대와 노년 세대가 분리되지 않고 함께 살아가는 구조, 그리고 교과서와 미디어 속 부정적 언어를 바꾸는 일.<br>결국 중요한 것은 접촉과 경험이다.자주 만나고, 함께 살아보고, 서로를 이야기 속 대상이 아니라 실제 얼굴로 마주할 때 편견은 조금씩 힘을 잃는다.세대를 향한 혐오는 대개 경험 부족에서 시작된다.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자라 그 사랑을 알고 있는 아이는 그렇게 쉽게 노인세대를 재단하지 못한다.<br>나이를 기준으로 선을 긋는 사회보다, 서로의 시간을 이해하려는 사회.어쩌면 그것이 우리가 지금보다 조금 더 나은 방향으로 갈 수 있는 출발점일지도 모르겠다.<br><br>나이는 숫자인가, 경계인가<br>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우리는 쉽게 말하지만 과연 그러한지 한번쯤은 돌아보면 좋겠다.우리는 그 숫자 위에 너무 많은 편견과 기대, 역할을 덧씌우며 살아간다.<br>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시대에 뒤처진 존재로 여기고, 어리다는 이유로 가볍게 소비하는 순간,언젠가 우리는 그 칼날이 내게도 돌아오는 걸 경험하게 될 것이다.<br>모두는 늙고, 한때는 어린아이였다.너무 당연한 사실을 우리는 너무 자주 잊는다.<br>그래서 이 책은 묻는다. 우리는 왜 나이를 묻는가. 이해하기 위해서인가, 구분하기 위해서인가.책을 덮고 나면 그 익숙한 질문 하나의 무게가 좀 다르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69/84/cover150/k69213816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1698413</link></image></item><item><author>짱고아빠</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밥벌이 너머 인간의 존엄을 묻다 - [생업(生業) - 그 징하고도 찡한 노동의 표정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4892169/17272019</link><pubDate>Tue, 12 May 2026 13:1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4892169/1727201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52138163&TPaperId=1727201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70/11/coveroff/k55213816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52138163&TPaperId=1727201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생업(生業) - 그 징하고도 찡한 노동의 표정들</a><br/>은유 지음 / 한겨레출판 / 2026년 05월<br/></td></tr></table><br/>그늘에 가려진 노동을 비추다<br>은유의 인터뷰집 &lt;생업&gt;은 1년 6개월 동안 17명의 밥벌이와 삶을 들여다본 기록이다.급식 노동자, 배달 노동자, 청년 농부, 타투이스트, 변호사까지.어쩌면 매일 스쳐 지나가면서도 제대로 바라본 적 없던, 이른바 그림자 노동이라 불리는 직업인들의 목소리를 통해 이 책은 노동의 본질을 다시 묻는다.<br>우리는 늘 거대한 성공담과 눈에 띄는 성취를 좇고 있지만 사실 세상은 그렇게 보이지 않는 이들의 손 위에서 더 단단히 굴러간다.각자의 삶의 무게를 질어진 채 매일매일 하루를 버텨내는 사람들,우리가 매일 마주치지만 쉽게 지나쳐버리는 이들이 어떻게 세상을 떠받치는지,밥 한 그릇을 통해 인간다움을 어떻게 회복하는지 이 책은 집요할 만큼 깊게 들여다본다.<br>책에서 저자가 정의하는 밥은 단순한 생계가 아니라 타인을 위한 사랑의 실행이고, 흩어진 존재들을 다시 모으는 강력한 연결이다.그렇게 이 책은 높은 연봉이나 번듯한 명함 대신, 인간의 존엄과 노동의 권리를 새로운 척도로 세운다.<br><br>먹이는 사람들<br>1부는 밥을 짓고 나누는 사람들의 이야기다.학교 급식실에서 하루 수천 인분의 밥을 짓는 김규희 님은 돈을 벌기 위해 출근하지만 결국 책임감으로 아이들의 한 끼를 완성한다.무른 밥 한 술이 콘크리트 같은 편견을 깨고, 따뜻한 밥 한 끼가 흩어진 존재들을 다시 모은다는 믿음.그 믿음은 생각보다 강하다.<br>청년 농부 김후주 님은 부모에게 물려받은 농사를 자신의 생계에서 끝내지 않고 농촌 현실을 세상에 알리는 목소리가 된다.우리밥연대의 김주휘 님은 세월호 유가족과 해고 노동자 곁에서 자신의 돈으로 밥을 차려낸다.요양 보호사 강석경 님은 요양원을 삶의 끝이 아니라 다시 살아가는 집으로 바꾸려 애쓴다.<br>그렇게 이들의 노동은 먹이는 일을 넘어 사람을 살리는 일에 가까워진다.밥의 힘을 믿는 사람들 덕분에 우리는 결국 무엇으로 살아가는지를 다시 생각하게 된다.<br><br>짓는 사람들<br>2부는 표현하고 창작하며 세상을 다시 짓는 사람들의 이야기다.오랜 무명의 시간을 견딘 배우 이정은 님은 노동의 가치를 잊지 않고, 자신의 자리에서 꾸준히 연대한다.안예은님은 사랑받는 가수이지만 그 사랑을 자신만의 성공으로 두지 않고 다시 세상으로 환원하려 한다.타투이스트 황도 님은 불법이라는 낙인 속에서도 자기 몸과 기술로 자기다움을 지켜낸다.유튜버 김가인 님은 소비보다 기부를, 편리보다 지속가능함을 고민한다.<br>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자기 일의 의미를 자기 안에만 가두지 않는다는 것이다.표현하고 창작하고 나누는 방식으로 세상을 조금 더 나은 방향으로 움직이려 한다.생계와 철학이 겹쳐질 때 일이 단순한 직업을 넘어 삶의 태도가 된다는 걸 그것을 자신의 삶으로 증명한다.<br><br>아우르는 사람들<br>3부에 이르면 이야기는 개인의 생존을 넘어 공동체로 확장된다.청소 노동자 김덕경 님은 긴 세월 빚을 감당하며 살아냈고, 자신의 삶을 넘어 더 큰 평화를 위해 기도한다.박미숙님 은 과로사한 아들의 죽음이 다음 세대의 징검돌이 되기를 바라며 거대한 구조와 맞선다.노동 변호사 윤지영 님은 안정된 길 대신 불안정 노동자들의 편에 서고 국어 교사 박민영 님은 아이들에게 교과서만이 아니라 자신이 사는 동네를 사랑하는 법을 가르친다.유금분 님은 마음의 병을 개인의 약함으로 보지 않고 사회 구조의 문제로 바라본다.<br>들은 하나같이 개인의 안위를 넘어 '같이'를 고민한다.타인을 자기 삶의 영역 안으로 받아들이며, 살 만한 세상의 경계를 조금씩 넓혀간다.<br><br>밥을 통한 연대<br>&lt;생업&gt;을 읽다 보면 밥과 밥벌이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다.개인의 생존이면서 동시에 연대의 방식.<br>이름 없는 직업인들이 자신의 자리에서 느끼는 자부심과 고단함은 결국 나를 키워낸 타인의 노동을 돌아보게 만든다.급식실의 밥, 파업 현장의 밥, 요양원의 밥, 농촌의 밥. 그 한 끼 한 끼가 모여 세상을 지탱한다.<br>그리고 문득 나는 지금 누구의 노동 위에서 살아가고 있는지 돌아보게 된다.너무 익숙해서 보이지 않았던 수많은 손길들, 그 노동의 결을 이해하는 순간 세상을 보는 태도도 조금 달라질지도 모르겠다.<br><br>일과 인간의 존엄<br>&lt;생업&gt;은 밥벌이가 어떻게 삶과 연결되는지, 노동이 어떻게 인간을 만드는지 묻는다.17명의 인터뷰이는 모두 세상이 말하는 방식의 특별한 성공을 이룬 사람들은 아닐지 모른다.<br>하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세상을 떠받치는 이들의 생은 결코 평범하지 않다.오히려 더 존엄하고, 단단하고, 아름답다.<br>“혼자만 먹으면 도치기, 나누어 먹으면 부챗님”이라는 말처럼 결국 사람은 함께 먹고, 함께 살아갈 때 더 인간다워진다.책을 덮고 나면 배달 노동자에게, 청소 노동자에게, 요양 보호사에게 조금 다른 마음으로 인사하고 싶어진다.<br>일은 밥벌이지만 밥벌이에만 머물지 않는다.밥을 함께 먹는 삶, 서로를 먹이고 살리는 삶.<br>이것이 &lt;생업&gt;이 끝내 보여주는 가장 아름다운 노동의 얼굴일지도 모르겠다.<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70/11/cover150/k55213816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1701106</link></image></item><item><author>짱고아빠</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지금 나는 누구의 삶을 사는가 - [너의 삶을 살아라 - 니체가 전하는 삶의 자세]</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4892169/17263638</link><pubDate>Thu, 07 May 2026 22:4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4892169/1726363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82135361&TPaperId=1726363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361/13/coveroff/k68213536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82135361&TPaperId=1726363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너의 삶을 살아라 - 니체가 전하는 삶의 자세</a><br/>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김회주 옮김 / 데이지북스 / 2026년 01월<br/></td></tr></table><br/>다시 시작하기에 늦은 때는 없다<br>우리는 자주 그렇게 살아간다.‘어쩔 수 없잖아’, ‘다들 이렇게 사니까’ 같은 익숙한 말들로 오늘을 넘긴다.해야 할 일이 많고, 책임질 것도 많고, 지금껏 여기까지 왔는데 갑자기 방향을 묻는 일이 사치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br>그런데 니체는 그런 익숙함을 경계했다. 이 니체의 이야기를 모아놓은 &lt;너의 삶을 살아라&gt;도 그 익숙한 체념의 문장을 단호히 끊어낸다.남이 정해준 삶의 궤도에서 잠시 내려와 정말 나의 길이 무엇인지 다시 보라고 말한다.<br>저자는 니체의 방대한 철학을 해설하려 들지 않는다.(하긴 그런 책이라면 요즘 팔리지도 않겠지)대신 니체가 끝내 붙들었던 삶의 태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오늘의 언어로 건넨다.감사하게도 짧다. 한 챕터가 한 장 남짓이라 어디를 펼쳐도 부담 없이 읽힌다.<br>출근길 지하철에서도, 잠들기 전 침대맡에서도 좋다.사실 철학이란 게 원래 그렇다. 책상 위에서의 어려운 말잔치가 아니라 매일 나의 방향을 점검하는 것이 철학이다.지친 일상 속에서 저자는 "지금, 나는 누구의 삶을 살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라 말한다.그리고 그 질문에 차근차근 답하는 니체의 이야기는 다시 시작할 용기를 불러낸다.<br><br>관계와 감정 속에서 나를 잃지 않는 법<br>책은 다섯 개의 파트로 이어진다.1부가 낡은 습관을 벗고 자신을 다시 바라보게 만든다면, 2부는 관계 속에서 길을 잃은 사람에게 더 깊이 닿는다.좋은 사람이 되려다 자기 자신을 잃어버린 순간들, "아니요"라고 말하지 못해 마음이 닳아가던 시간들.읽다 보면 굳이 멀리 가지 않아도 내 이야기 같은 문장들이 툭 튀어나온다.<br>'너를 실망시키는 것은 사람이 아니라 네가 쥐고 있던 기대다.'<br>솔직히 돌아보자. 진짜 내가 실망한 건 사람이었나 아니면 그를 통해 무언가를 얻고자 한 내 기대였나.<br>3부에서는 슬픔과 불안, 죄책감 같은 감정 역시 없애야 할 결함이 아니라 해석해야 할 신호라고 말한다.흔들리는 건 실패해서가 아니라, 어쩌면 아직 변화하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고.<br>니체의 이야기는 숨도 못 쉴 정도로 강력하기도 하지만 또 반대로 그 강함 속에 위로가 있다.뭐랄까. 저자가 읽어내는 그 시선이 좋았다.삶이 무너지는 것 같던 순간조차 결국 나를 다시 세우는 재료가 될 수 있다. 사실 이걸 믿지 못하면 우리 정말 어렵게 살아갈 수밖에 없다.<br><br>당신의 삶은 당신이 결정한다<br>4부와 5부는 삶의 주도권에 대한 이야기다.니체는 늘 말한다. 남들이 써준 대본대로 살지 말라고. 익숙하고 안전한 길이 반드시 나의 길은 아니라고.<br>돌이켜 보면 우리는 너무 자주 타인의 기준으로 자신을 증명한다.적당한 성공, 적당한 관계, 적당한 인정. 그런데 그 모든 기준을 통과해도 이상하게 공허할 때가 있다.<br>이 책은 바로 그 지점에서 방향을 틀게 만든다.'나는, 나에게서 시작된다.'<br>낡았지만 발에 잘 맞는 구두처럼 익숙한 삶을 벗어나는 일은 어렵다.하지만 결국 삶의 항로를 바꾸는 건 거대한 사건보다 오늘의 작은 결단일지도 모른다.타인을 바꾸려는 집착보다 나를 바꾸는 용기.완벽한 삶을 기다리기보다 불완전한 지금 이 순간을 선택하는 태도.사실 이게 우리를 살게 한다.<br><br>영원회귀와 자기극복<br>여러 번 이야기했는데 나는 철학도였고 심지어 니체에 미쳐 4년을 보낸 사람이다.니체를 여러 번 읽었지만 늘 쉽진 않았다.&lt;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gt;는 너무 높았고, &lt;선악의 저편&gt;은 날카로웠으며, &lt;도덕의 계보학&gt;은 내가 믿던 기준 자체를 흔들었다.&lt;이 사람을 보라&gt;는 뭐랄까. 숨이 막히는 느낌이었다.<br>아마도 나를 가르쳤던 철학 선생님들의 4년이 모이지 않고는 아마 니체를 현대인이 공부하는 건 거의 불가능할 거다.그래서 행여 니체에 대해 알고 싶다면 이 책 &lt;너의 삶을 살아라&gt;부터 출발하기를 권한다.<br>이 책은 니체 철학을 설명하지 않는다.대신 니체가 가진 핵심적인 삶의 태도, 영원회귀와 자기극복을 오늘의 질문으로 바꿔놓는다.<br>'지금의 선택이 영원히 반복돼도 괜찮은가?'<br>당신은 지금 하는 일, 지금의 관계, 지금 반복하는 태도를 나는 정말 사랑할 수 있는가.영원회귀는 결국 삶을 향해 온전히 '예'라고 말할 수 있느냐는 질문이다.<br>초인이 되라는 선언보다, 적어도 비겁하게 살지는 않겠다는 다짐에 더 가깝다.당신은 어떠한가?<br><br>삶의 설계자는 결국 나 자신이다<br>늘 이야기하지만 좋은 책은 위로보다 질문을 남긴다.<br>&lt;너의 삶을 살아라&gt;도 그런 책이다.짧고, 쉽게 읽히고, 어디를 펼쳐도 금세 닿지만 질문과 생각할 거리는 꽤 많다.<br>남이 써준 대본에서 벗어나 나만의 길을 다시 쓰는 것. 불안하더라도, 흔들리더라도, 그 삶을 내 것이라 부를 수 있는 방향으로 걸어가는 것.삶은 단 한 번뿐이지만 질문은 끝없이 가능하다.<br>니체는 끊임없이 묻는다.당신은 지금 정말 당신의 삶을 살고 있는가.어쩌면 삶은 좋은 날이 오면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그 삶을 내가 선택하는 순간 시작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br>이제 당신이 선택할 차례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361/13/cover150/k68213536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3611373</link></image></item><item><author>짱고아빠</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1Q84를 팔아낸 문장의 비밀 - [마케터의 팔리는 글쓰기 - 20년 차 문학동네 마케터의 영업비밀]</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4892169/17255545</link><pubDate>Sun, 03 May 2026 18:4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4892169/1725554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1691625&TPaperId=1725554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7076/29/coveroff/899169162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1691625&TPaperId=1725554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마케터의 팔리는 글쓰기 - 20년 차 문학동네 마케터의 영업비밀</a><br/>정민호 지음 / sbi(한국출판인회의) / 2025년 09월<br/></td></tr></table><br/>책을 펼치기 전부터 조금 궁금했다.한강의 &lt;작별하지 않는다&gt;, 하루키의 &lt;1Q84&gt;, 김훈의 &lt;하얼빈&gt; 같은 빛나는 책들 뒤에서, 대체 어떤 사람이 그 문장을 ‘읽고 싶게’ 만들었을까.그리고 출판 마케터는 아닐지언정 북콘텐츠를 만드는 한 사람으로서 이 사람은 도대체 어떤 마법을 부리길래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그의 한 문장에 쓱 지갑을 열까 이 방법은 알아야겠다 싶기도 했다.<br>좋은 책은 작가가 쓰지만, 읽히는 책은 누군가의 질문과 전략을 통과해 세상에 나온다.그리고 이 &lt;마케터의 팔리는 글쓰기&gt;는 바로 그 보이지 않던 자리, 책과 독자 사이에서 수많은 문장을 다듬어온 사람의 기록이다.<br>짱고책방을 오래 운영하며 좋은 글을 쓰고 싶은 마음과, 읽히는 글을 써야 한다는 현실 사이에서 지금도 나는 우왕좌왕한다.단순히 내 감정을 쏟아내는 것만으로 충분한가. 결국 누군가의 클릭과 머무름까지를 고민해야 하는가.<br>물론 어떤 길을 선택하든 내 몫이긴 한데 이 책은 팔리는 글을 쓰고 싶다면 그에 꽤 분명한 답을 준다.팔리는 글을 쓰려면 단순히 잘 쓸 뿐 아니라, 사람의 마음이 어디에서 움직이는지 알아야 한다.<br>첫 번째, 사람은 정보보다 ‘나와 닿는 이유’에 반응한다<br>책이 가장 먼저 말하는 건 독자의 니즈다.조금 뻔한 말 같지만, 우리는 글을 쓰며 이 단순한 사실을 자주 잊고 살았다는 걸 깨닫게 된다.<br>우리는 종종 ‘내가 좋았던 것’을 말하려 한다.하지만 사람들은 ‘그래서 그게 지금 내게 왜 필요한데?’를 먼저 묻는다.<br>생각해 보면 나 역시 그랬다.육아가 버거운 날엔 위로를 찾고, 일이 흔들리는 날엔 방향을 찾는다.결국 책도, 콘텐츠도, 브랜드도 지금의 나와 연결될 이유가 있을 때 비로소 손이 간다.<br>짱고책방 서평을 쓰며 종종 가장 잘 쓰이는 부분도 결국 줄거리의 요약보다 “이 책이 지금 내 삶에 왜 들어왔는가”를 적은 부분이었다.문득 드는 생각은 독자의 욕망을 읽는다는 건 거창한 기술이 아니라, 결국 사람의 하루를 이해하는 일인지도 모르겠다.<br>두 번째, 마케팅은 부풀리는 일이 아니라 본질을 더 또렷하게 만드는 일<br>이 책에게 가장 좋았던 문장은 이것이었다.‘1을 100으로 부풀리는 게 아니라, 1이 왜 1인지 알리는 것.’<br>수많은 캠페인을 기획하며 제일 어려웠던 건, 그리고 결국 중요했던 건 감동을 쥐어짜 내는 일이 아니다.이미 존재하는 진심, 이미 존재하는 필요, 이미 존재하는 가치를 더 잘 보이게 하는 일이다.<br>저자는 글도 그렇다고 한다.어그로로 가득한 문장은 순간 시선을 끌 수 있지만 오래 남지는 않는다.조회수는 높을지언정 신뢰도는 떨어진다.<br>돌이켜 보면 내가 오래 좋아한 글들도 대개 그랬다.온갖 수식어가 덕지덕지 한 글보다 진짜 마음이 먼저 보이는 글.글쎄 이상하게도 그런 글을 문장 몇 개만 읽어도 알 수 있다.<br>팔리는 글의 핵심이 의외로 ‘진짜를 더 진짜답게 말하는 것’이라는 사실이 조금 반가웠다.<br>세 번째, 안전한 문장은 기억되지 않는다<br>“7초에 1권 팔린 소설.”<br>무려 하루키의 책을 마케팅하면서도 하루키라는 이름보다 먼저 속도를 말한 문장.익숙한 방식 대신 완전히 다른 각도로 독자의 시선을 붙잡은 카피.<br>나 역시 글을 쓰거나 캠페인 카피를 정할 때 무난한 표현, 실패하지 않을 문장을 고르는 편이다.그런데 무난한 문장은 대체로 무난하게 흘러간다.튀지도 않고 그저 그렇게 안전하게 머물러 있다 사라지는 문장.<br>책은 그 안전지대를 벗어나라고 말한다.조금 다르게 보고, 다르게 묻고, 다르게 설명하라고.<br>결국 사람을 멈춰 세우는 건 정보의 양보다 관점의 각도일지도 모르겠다.내 글도 조금 뾰족해지려면 이 부분에게 도약해야 한다.<br><br>네 번째, 장점을 발견하는 사람만이 끝내 팔리게 만든다<br>가장 인상 깊었던 건 책의 단점을 찾기보다 끝내 장점을 발견해 내려는 태도였다.<br>사실 단점을 말하는 건 쉽다.별로였다고, 아쉽다고, 흔하다고 말하는 건 누구나 할 수 있다.<br>그런데 장점을 끝까지 찾아내는 건 애정이고 실력이다.<br>언젠가 단점을 그대로 이야기하는 게 솔직하고 정직한 글이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물론 어느 정도는 맞는 말이다.<br>하지만 좋은 마케터가 장점을 발견하듯, 좋은 독자 역시 책 속에서 자기만의 문장을 발견하는 사람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이 책을 읽으며 자꾸 들었다.<br><br>결국 &lt;마케터의 팔리는 글쓰기&gt;는 단순히 책을 많이 파는 기술보다사람의 마음을 읽고, 본질을 발견하고, 더 나은 문장으로 연결하는 법을 알려준다.<br>어쩌면 팔리는 글이란, 많이 속이는 글이 아니라 많이 이해한 글일지도 모르겠다.텍스트를 통해 사람을 이해하고, 마음을 이해하고, 지금 이 시대의 시선을 이해하는 글.<br>그리고 그런 글이라면비단 책뿐 아니라, 우리의 삶도 조금 더 깊이 닿게 만들지 않을까.<br>더 잘 쓰기를 바라지만 늘 쉽지 않다.천권이 넘는 책을 리뷰했지만 아직도 어렵다.<br>그래도 써야지.]]></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7076/29/cover150/899169162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70762987</link></image></item><item><author>짱고아빠</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결국 삶은 답이 아닌 흐름일지도 - [싯다르타]</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4892169/17248190</link><pubDate>Thu, 30 Apr 2026 07:5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4892169/1724819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7460580&TPaperId=1724819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2/95/coveroff/s06293478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7460580&TPaperId=1724819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싯다르타</a><br/>헤르만 헤세 지음, 박병덕 옮김 / 민음사 / 2002년 01월<br/></td></tr></table><br/>스승을 떠나야만 들리는 목소리<br>낯익은 제목을 들고 책장을 넘겼다.고전이기도 하지만 많은 이들이 인생책으로 꼽는책이다.예전에 한번 읽은 기억이 있는 것도 같은데, 그러거나 말았거나 다시 책장을 넘겼다.분명 읽은 책은데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읽으면서 꽤 오래전의 기억이 떠올랐다.대학교 1학년, 내 인생이 가장 빛났을지도 모를 그저 젊은 것 밖에 없던 시절.<br>살아가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은 ‘누가 정답 좀 알려줬으면 좋겠다’는 순간을 지난다.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무엇을 믿어야 하는지, 지금 가는 길이 맞는지.이미 성공한 이가 걸어간 길을 그대로 따라가면 덜 불안할 것 같았다.<br>그런데 헤르만 헤세의 &lt;싯다르타&gt;는 그 가장 편한 유혹을 아주 단호하게 거절한다.브라만의 아들로 모든 것을 가진 청년 싯다르타는 가장 높은 가르침조차 자신의 길이 될 수 없음을 깨닫고 떠난다.부처조차 존경하지만 따르지 않는다.<br>진리는 위대하지만, 타인의 진리는 끝내 타인의 것이기 때문이다.<br>책을 읽다 문득 학부시절 철학과 강의실에서 ‘그래서 자네는 어떻게 생각하는가?’라고 묻던 교수님의 목소리가 떠올랐다.생각해 보면 내 삶을 바꾼 질문들은 대부분 답이 아니라 물음의 형태로 남아 있었다.<br>싯다르타 역시 그랬다. 그는 정답을 버리고 질문을 선택했다.어쩌면 성장이라는 건 더 좋은 답을 찾는 일이 아니라, 더 깊은 질문과 함께 살아가는 일인지도 모르겠다.<br><br>가장 멀리 돌아서야 비로소 알게 되는 것들<br>젊은 날의 나는 어떤 이상에 사로잡혀 있었다다.더 나은 의미, 더 나은 가치, 더 나은 방향 같은 것들. 그런데 현실은 늘 그런 식으로만 흘러가지 않았다.<br>그래서 싯다르타가 수행자의 길을 떠나 사랑을 배우고, 돈을 벌고, 욕망과 권태 속에 빠져드는 장면이 더 그럴듯해 보였는지도 모르겠다.그는 무너진다. 세속에 취하고, 점점 자신을 잃는다.<br>하지만 헤세는 그 시간을 실패라고 말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 길마저 지나야만 자신을 이해할 수 있었다고 말하는 것 같았다.돌이켜 보면 나 역시 그랬다.완벽한 선택보다 후회스러운 선택들이 지금의 나를 더 많이 설명하고 만들어갔다.<br>관계에서의 실수, 일에서의 조급함, 인정받고 싶어 애썼던 시간들. 부끄럽지만 그 시간들이 없었다면 지금의 문장도 없었을 것이다.싯다르타는 욕망의 한가운데서 영혼의 공허를 발견하고 다시 길을 나선다.그래서 이 소설은 성자의 이야기라기보다, 결국 돌아오기 위해 멀리 떠났던 한 인간의 이야기다.<br><br>강물은 아무 말 없이 가장 중요한 것을 가르친다<br>이 책에서 가장 오래 남은 것은 사실 거창한 깨달음보다는 강물의 존재다.뱃사공 바수데바 곁에서 싯다르타는 비로소 듣는다.<br>설교도, 교리도, 성공도 아닌 흐르는 물소리.강물은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나누지 않는다. 그저 흐른다.<br>기쁜 날도, 후회되는 날도, 잃어버린 날도 모두 하나의 물줄기처럼 지나간다.아이를 키우며 하루가 너무 빠르다고 느낄 때가 있다. 또 어떤 밤은 유난히 길다.그런데 지나고 보면 그 모든 시간이 결국 하나의 강이었다는 걸 알게 된다.<br>짱고가 내 곁에 처음 왔고 그렇게 떠난 날도, 아이가 태어난 날도, 지쳐서 아무 말 없이 하루를 버티던 날도.삶은 각각의 사건 같지만 결국 하나로 이어진다.<br>싯다르타가 강가에서 배운 것은 아마 이것이었을 것이다.삶은 이해의 대상이 아니라 귀 기울여야 할 흐름이라는 것.<br>우리 우리에게 주어진 것들을 너무 애써 해석하려 하지말자.모든 걸 당장 알지 못해도 괜찮다고, 강물은 이미 알고 있으니.<br><br>결국 각자의 강가에 도착하기 위하여<br>25년전 처음 &lt;싯다르타&gt;를 읽을때와 지금의 나는 꽤 많이 달라져있다.어릴때 고민했던 진짜 삶과 지금 내가 살아내는 삶은 설명하기 애매하지만 분명 조금은 달라져있다.<br>그리고 지금의 내게 이 책은 ‘누군가처럼 살지 않아도 된다’는 위로처럼 다가왔다.우리는 너무 자주 비교하고, 너무 쉽게 조급해진다.<br>하지만 싯다르타는 말한다. 깨달음은 경쟁해서 먼저 도착하는 곳이 아니라고.각자의 길을 걷고, 넘어지고, 사랑하고, 잃고, 다시 흘러가며 도착하는 자리라고.<br>그래서 이 책은 종교가 아니라 삶에 가깝다.<br>오늘도 여전히 흔들리고 있는 사람, 정답보다 방향이 필요한 사람,너무 많은 소음 속에서 자기 목소리를 잃어버린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이 강가에 앉아봐도 좋겠다.<br>어쩌면 당신이 찾던 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이미 당신 안에서 흐르고 있었는지도 모르니까.<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2/95/cover150/s06293478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29596</link></image></item><item><author>짱고아빠</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당신의 헤일메리는 무엇인가 - [프로젝트 헤일메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4892169/17245879</link><pubDate>Wed, 29 Apr 2026 13:3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4892169/1724587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25588730&TPaperId=1724587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7045/43/coveroff/k692135851_3.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25588730&TPaperId=1724587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프로젝트 헤일메리</a><br/>앤디 위어 지음, 강동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05월<br/></td></tr></table><br/>우주에서 깨어났는데<br>700쪽이 넘는 SF 소실을 본 적이 있는가?사실 영화를 알지 않았다면 손도 안 댔을 것 같은 책을 집어... 들기까지도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과학도, 우주도, 인류 멸망도 뭐 다 좋은데 와 이거 나 읽을 수 있을까?&nbsp;<br>그렇게 어렵게 집어 든 책인데 웬걸.&lt;프로젝트 헤일메리&gt;는 이런 망설임을 부끄럽게 그리고 꽤 빠르게 무력화시킨다.<br>기억을 잃은 채 우주선에서 홀로 깨어난 남자가 등장하며 이야기는 시작된다.자신의 이름도, 왜 그곳에 있는지도 모른 채 죽은 동료들 사이에서 서서히 현실을 복기해 가는 이야기.<br>생각해 보면 우리는 때때로 그렇게 깨어난다.내가 왜 여기까지 왔는지, 무엇을 위해 버텨왔는지 잊은 채 하루를 견디고, 그러다 어느 순간 다시 기억해 낸다.내가 여기 있었던 아니 있어야만 하는 그 이유를 말이다.<br>소설은 결국 거대한 우주 서사를 빌려 결국 한 인간이 자기 존재의 이유를 되찾아가는 이야기다.이 책이 잘 읽히지도 않는 과학 공식을 딛고 끝까지 읽히는 이유는 결국 이것이 우리 삶의 이야기 혹은 이유이기 때문이다.<br>살고 싶어서. 아니, 누군가를 살리고 싶어서.<br><br>과학말고 다정함<br>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SF 과학소설의 정점으로 평한다.그런데 막상 끝까지 읽고 남는 건 내게 남은 건 관계와 그 다정함이다.<br>이 중심엔 로키가 있다. 전혀 다른 종족, 전혀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는 존재.모습도 사고도 언어도 다르지만, 이상하게도 누구보다 깊이 연결되는 존재.<br>처음엔 이 설정이 흥미로웠고, 이후엔 조금 웃겼고, 마지막엔 조금 벅차기까지 했다.존재부터 다른 이와 진심으로 소통하고 함께하는 이야기라니.<br>“이해함. 실제로 이해는 아니지만... 이해”<br>로키는 책 속에서 계속 '이해함'을 외치지만 결국 '실제로 이해는 아니지만'이라고 실토한다.그런데 이것은 어쩌면 우리 관계의 본질에 훨씬 가까운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br>대부분의 경우 우리는 타인을 완벽히 이해해서 곁에 있는 것이 아니라, 다 이해할 수 없어도 함께하기로 선택한다.그 선택이 이해로 이어질 때도 있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관계없다.중요한 건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함께 있다는 것이고 그를 의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br>그것을 우리는 신뢰라고 부르기도 하고 다정함이라고 부르기도 한다.앤디 위어는 이 낯선 우주적 우정을 통해 묻는다.결국 인간다움이란 무엇인가.<br><br>당신의 헤일메리는 무엇인가?<br>‘헤일메리’는 미식축구에서 경기 종료 직전 마지막 역전을 위해 엔드존을 향해 던지는 무모한 패스라고 한다.성공 확률은 희박하지만 그것 말고는 방법이 없을 때 던지는 패스.<br>우리는 각자의 자리에서 수없이 작은 헤일메리를 던지며 살아간다.<br>안 될지도 모르지만 해보는 선택, 실패할 가능성이 커도 포기하지 않는 마음, 돌아갈 수 없는 길임을 알면서도 누군가를 위해 내딛는 결정.&lt;프로젝트 헤일메리&gt;가 눈부신 이유는 바로 그 지점이다.<br>인류를 구하는 거대한 이야기로 시작하지만, 실은 한 존재가 끝내 희망으로 방향을 틀어내는 이야기.절망 속에서도 농담을 잃지 않고, 계산보다 생명을, 귀환보다 책임을 선택하는 인간의 이야기.<br>어쩌면 사는 일도 이렇지 않을까.거창한 영웅이 되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자리에서 내게 주어진 임무를 끝내 포기하지 않는 것.그 끝이 성공일지 실패일지는 알 수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한 번쯤은 덤벼보는 것.<br>지금 나는, 내 삶의 어떤 헤일메리를 던지고 있는가.아니면 이 게임은 끝났다고 주저앉아 있는가.<br>괜히 무릎에 힘을 준다.일어나야지.<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27045/43/cover150/k692135851_3.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70454373</link></image></item><item><author>짱고아빠</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동아시아 안보를 이해하는 가장 쉬운 책 - [미일동맹이라는 거울 - 한미일 안보 체제의 한계와 가능성]</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4892169/17220972</link><pubDate>Thu, 16 Apr 2026 18:3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4892169/1722097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52137741&TPaperId=1722097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028/15/coveroff/k85213774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52137741&TPaperId=1722097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미일동맹이라는 거울 - 한미일 안보 체제의 한계와 가능성</a><br/>지지와 야스아키 지음, 길윤형 옮김 / 한겨레출판 / 2026년 04월<br/></td></tr></table><br/>왜 이 책이 필요한가<br>기지 사용, 부대 운용, 사태 대처, 출구전략, 확장억지.도대체 일본사람이 쓴 미일관계에 대한 책을 왜 읽어야 하나라는 생각을 하며 책을 펴들기는 했다.그런데 책을 읽다보면 이 다섯 가지의 축이 그저단순한 정보 정리가 아니라 어쩌면 우리 이야기일지도 모르다는 생각이 들었다.2차대전 당시 상호불가침 조약을 맺고 있던 소련의 일본침공을 이끌어 낸 얄타 회담으로 시작되는 이야기는 제법 흥미진진하다.그리고 저자는 이 회담으로부터 시작된 이야기가 오늘날 미일동맹이라는 틀을 넘어 동아시아 안보 질서를 어떻게 정립해가고 있는지를 보여준다.<br><br>일반 독자도 충분히 읽을 수 있는 책<br>이 책이 가진 중요한 장점은 난이도다.안보, 군사, 외교라는 주제를 다루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반 독자도 무리 없이 읽을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br>복잡한 개념을 한 번에 밀어넣기보다 단계적으로 풀어 설명하고, 필요한 용어를 반복적으로 정리한다.그래서 관련 배경지식이 많지 않아도 흐름을 따라가는 데 큰 어려움이 없다.<br>실제로 읽는 동안 막히는 구간이 많지 않고, 내용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번역서임에도 불구하고 잘 읽히는 책이다.<br><br>미일동맹의 변화<br>일본에는 2차 대전 이후 군대가 없다. 자위대라는 이름의 일본 본토를 지키는 방어병력만이 있을 뿐이다.그러나 패망했던 일본의 성장은 비단 경제력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었다.현재도 자위대는 어느덧 세계 5위권의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해상자위대는 세계 최상위급의 전력을 가지고 있다.<br>이제껏 공격과 방어의 역할분담이 단순했던 주일미군과 자위대의 관계는 이제 실제 작전에서 의사결정 구조에서부터 첨예하게 대립하기 시작했다.누가 판단하고, 누가 실행하며,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어디에 귀속되는지.이 책은 이 문제를 꽤나 흥미롭게 풀어내며 미일동맹의 변화를 설명한다.그리고 이는 비단 일본의 문제가 아니라 북한과 맞닿아 있는 우리의 문제이기도 하다.<br><br>극동 1905년체제?<br>읽는 과정에서 고개를 갸웃하게 되는 지점이 있다.이른바 &lt;극동 1905년 체제&gt;라는 개념이다.<br>일본인 저자에게는 동아시아 질서를 설명하는 분석 틀일지 모르나, 한국 독자에게는 다른 맥락으로 다가온다.&lt;국화와 칼&gt;같은 책을 보며 일본 사람들 역시 미국 중심 시각이나 비판 부족을 이야기한다.같은 맥락으로 1905년은 일본에게는 어떤 체제가 정립된 시점일지 모르나 한국은 나라가 망했고 원치 않은 식민지배가 시작된 시점이기도 하다.그렇다면 그들이 1905 체제라고 부르는 그것이 과연 정당한가라는 질문부터 선행되야 한다.<br>그들은 회복하고 싶은 체제일지 모르나 우리로는 돌아가서는 안되는 순간이다.<br><br>그래서 이 책을 읽어야 하는가<br>사실 역사나 한반도의 이야기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재미있게 읽을 수 있고 어쩌면 필요한 책이긴 하다.<br>첫째, 미일동맹은 한미동맹과 연결된 구조 안에 있기 때문이다.주한미군의 역할, 전시 작전통제권 문제 등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이슈들과 직접적으로 이어진다.<br>둘째, 책은 동맹이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준다.협력이라는 추상적 개념이 아니라 법률과 지휘 체계라는 현실적인 구조로 설명된다는 점에서 참고 가치가 높다.<br>셋째, 동아시아 안보 질서를 이해하는 기본 틀을 제공한다.미국, 일본, 중국, 한반도가 어떻게 얽혀 있는지를 하나의 흐름으로 정리할 수 있다.<br>국제정세, 한미동맹 등의 단어에 반응하는 이들이라면 일독을 권한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028/15/cover150/k85213774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0281562</link></image></item><item><author>짱고아빠</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글 뒤에는 언제나 사람이 있다 - [여보세요, 맞춤법 때문에 전화했습니다 - 국립국어원 상담실 연구원의 365일 노동기]</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4892169/17220801</link><pubDate>Thu, 16 Apr 2026 17:0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4892169/1722080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02137215&TPaperId=1722080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954/42/coveroff/k60213721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02137215&TPaperId=1722080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여보세요, 맞춤법 때문에 전화했습니다 - 국립국어원 상담실 연구원의 365일 노동기</a><br/>이현영 지음 / 한겨레출판 / 2026년 04월<br/></td></tr></table><br/>불안이 먼저 말을 건네는 순간<br>언제부턴가 다들 맞춤법 때문에 난리다.사실 나도 '어의 없다', '골이 따분한' 뭐 이런 글을 볼 때면 마음이 깝깝하기는 하다.<br>그런데 그에 앞서 어쩌다 우리는 왜 이렇게 맞춤법에 민감해졌을까.생각해 보면 예전에는 그냥 웃고 넘겼던 일에 우리는 왜 이렇게 목숨을 걸고 있을까.<br>사실 이 책이 여러 장면을 통해 반복해서 건드리는 질문이다.오늘 같은 대 SNS 시대에 많은 대화는 대부분 문장으로 시작된다.얼굴을 보기 전에 문장을 먼저 만나는 시대,한 줄의 문장이 어쩌면 그 사람의 첫인상이 된다.<br>저자는 "문장이 곧 그 사람이며 맞춤법은 그 사람의 기본값처럼 느껴진다"고 표현하고,그러니 글자 하나의 어긋남이 사람 자체의 어긋남처럼 느껴지는 순간도 꽤 자주 생겨난다.<br>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좋았던 이유는 그 불안을 지적만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대신 그 불안이 어디서 시작됐는지를 따라간다.누군가를 판단하기 보다 오해하지 않으려는 마음에서 시작된 긴장이면 어쩌면 이런 불안도 괜찮지 않을까?<br><br>한 글자와 한 칸이 만들어내는 거리<br>이 책을 읽으며 재밌었던 부분은, 국립국어원 상담실로 들어온 질문들이 대부분 관계에서 시작된다는 점이었다.<br>‘어린 사람이 나를 ○○ 씨라고 불러도 되나요’ 같은 질문은 사실 문법이 아니라 거리의 문제다.‘커피 나오셨습니다’라는 표현 역시 단순한 오류가 아니라 예의와 맥락이 얽힌 문제다.<br>‘갈빗살’은 붙이고 ‘닭 다리 살’은 띄어 쓰는 이유를 묻는 질문도 결국 비슷하다.단어의 구조를 묻는 것 같지만, 우리가 무엇을 하나로 보고 무엇을 나누어 보는지에 대한 생각이 담겨 있다.<br>한 칸의 띄어쓰기는 문장의 간격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사람 사이의 간격이기도 하다.그래서 이 책은 맞는 표현을 알려주기보다, 왜 그 표현이 어색하게 느껴지는지를 끝까지 따라간다.그 과정에서 언어는 규정이 아니라 생활이 된다.<br><br>사람과 AI 사이에서<br>책을 읽다 푹하고 뿜었던 질문 중 하나는 이것이다.<br>"답변하시는 분이 혹시 AI인가요"<br>요즘 나도 많이 하는 생각인데, 빠르고 정확한 답변 때문인지 상담원은 종종 AI로 오해받는다.하지만 책을 읽고 나면 오히려 질문에 대답하려는 상담원들의 노력에 그 반대라는 걸 알게 된다.<br>그리고 AI와 사람의 그 미묘한 차이를 읽어내는 일은 결국 사람의 몫이라는 것도 우리는 알게 된다.규정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지점이 발생하고, 우리는 대화를 통해 그 사이를 채워가려 노력한다.이 노력은 결국 ‘사람을 대하는 방식’이며 덜 오해하기 위한 시도이기도 하다.나이가 들어서인가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인터넷을 찾아보기보다 상담원을 찾는 경우가 나 또한 많아졌는데 그 통화를 괜히 생각하며 오랜만에 기분 좋게 웃었다.<br><br>글 뒤에는 언제나 사람이 있다<br>책을 덮고 나서 더 정확해져야겠다 보다 조금 덜 짚어야겠다는 생각이 먼저 떠올랐다.<br>맞춤법은 여전히 중요하다. 하지만 그것이 사람을 평가하는 기준이 되는 순간 어쩌면 언어는 무기가 된다.이 책은 그 무기를 내려놓게 한다.<br>얼굴을 마주하기 보다 글로 사람을 먼저 만나게 되는 시대에 글은 어렵기 마련이다.하지만 그 글 뒤에는 언제나 사람이 있다.<br>잊지 않았으면 좋겠다.<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954/42/cover150/k60213721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9544217</link></image></item><item><author>짱고아빠</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사랑에도 번역이 필요하다 - [한영 육아 번역기]</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4892169/17219649</link><pubDate>Thu, 16 Apr 2026 00:1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4892169/1721964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32137504&TPaperId=1721964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93/63/coveroff/k232137504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32137504&TPaperId=1721964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한영 육아 번역기</a><br/>임현주 지음 / 한겨레출판 / 2026년 04월<br/></td></tr></table><br/>서로 다른 언어로 같은 하루를 산다는 것<br>거실 바닥에 앉아 혼자 놀고 있던 아이를 한참 바라봤다.아직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아이는 갑자기 눈으로, 몸짓으로 무언가를 전하려 애썼다.아빠 같이 놀고 싶어요.<br>굳이 말이 없어도 알 수 있었다.<br>그러다 같은 공간에서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도, 이 아이의 마음을 나는 얼마나 제대로 이해하고 있을까 싶었다.누가 그랬나. 사랑에도 번역이 필요하다고.<br>&lt;한영 육아 번역기&gt;는 그 문장을 생활의 장면들로 풀어낸다.임현주 작가와 다니엘 튜더, 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에서 자란 두 사람이 아이를 낳고 함께 살아가며 ‘우리’라는 문장을 그들의 언어로 다시 써간다.<br><br>식당에서 꺼내드는 태블릿 하나<br>한국에서는 식당에서 아이가 조금만 크게 울어도 부모는 주변을 살핀다.누군가 불편해할까 싶어 서둘러 아이를 달래고 결국 태블릿이나 스마트폰을 손에 쥐어준다.‘어쩔 수 없다’ 우리 모두는 이렇게 믿는다.<br>반대로 영국에서는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진단다.펍이나 식당에는 아기 의자가 기본처럼 놓여 있고, 유모차를 끌고 들어오는 사람들도 자연스럽다.<br>아이가 조금 시끄럽게 굴어도 누군가 눈치를 주기보다, 그 상황 자체를 하나의 일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라고 한다. 아이는 어디서나 환영받는다.<br>이 두 장면을 나란히 놓고 보게 되면, 우리는 묻게 된다. 아이를 조용히 만드는 것이 배려라고 믿는 사회와 아이와 어울리는 것이 당연한 사회.<br>무엇이 더 옳은가를 따지자는게 아니다.하지만 우리는 어떤 환경 속에서 아이를 키우고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좀 물어볼 필요가 있디.<br><br>‘아이 전용’이라는 이름이 만든 기준<br>‘아이 전용 세제’에 대한 이야기도 마찬가지다.한국에서는 아이의 옷을 따로 세탁하고, 전용 세제를 사용하는 것이 당연하게 느껴진다.<br>그런데 책 속 영국의 마트에는 그런 제품이 없단다. 가족의 빨래를 굳이 나누지 않고, 같은 세제를 사용한다.이 장면은 생각보다 큰 질문을 남긴다.<br>우리는 왜 그렇게까지 나누어야 한다고 생각했을까.더 세심하게 챙기는 것이 사랑이라고 믿었기 때문일까.<br>실제로 함께 세제를 사용하더라도 대단한 일이 일어나진 않는다.<br>‘육아는 아이를 키우는 일뿐 아니라 부모의 불안을 다루는 과정.’<br>이 문장을 읽으며 꽤 여러 상활들이 명확해졌다.아이에게 정말 필요한 것과, 내 마음을 놓기 위해 준비했던 것들이 뒤섞여 있었다는 걸.<br><br>부모이기 전에, 여전히 연인인 우리<br>책의 후반부로 갈수록 이야기는 육아에서 가족으로, 그리고 부부 관계로 자연스럽게 확장된다.아이가 태어나면 삶의 중심은 당연하게도 아이에게로 쏠린다.<br>하루의 대부분이 아이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부부는 점점 ‘엄마와 아빠’라는 이름으로만 남게 된다.그런데 이 책은 그 이전의 관계를 잊지 않으려 한다.아이를 키우는 일이 중요하지만, 여전히 오해하고 작은 일에 토라지는 우리는 서로를 이해하려 했던 시간들이 필요하다.<br>특히 ‘산후우울은 엄마에게만 오는 것이 아니다’는 이야기는 무릎을 치게 했다.그랬다. 아빠 역시 낯선 역할 속에서 혼란을 겪고, 말로 표현되지 않는 감정을 쌓아간다.하지만 이 감정은 종종 설명되지 않은 채 그냥 지나가기 일쑤다.아빠들에게도 희생이 아닌 위로외 격려가 필요하다.<br><br>기준 하나를 내려놓았을 때 보이는 것들<br>책을 덮고 나서도 몇 가지 장면이 떠올랐다.아이를 달래며 주변을 살피던 부모의 손, 서로 다른 방식 앞에서 잠깐 멈추던 부부의 시선, 그리고 하루가 끝난 뒤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순간들.<br>서로 다른 부부는 이런 소소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아주 작은 제안을 건넨다.당신이 가진 그 기준 하나를 내려놓아 보라고.<br>‘이렇게 해야 한다’고 믿어왔던 것들 중 하나만 지워도, 보이는 풍경이 달라질 수 있다고.<br>살아간다는 게 뭐 그런 것일게다.서로 다른 행성에서 지구에 떨어진 두 사람이 서로의 언어를 조금씩 번역하며 하루를 살아가는 것.그리고 세 사람이 되고 네 사람이 되는 것.(이건 선택이겠지만)<br>오늘도 각자의 자리에서 이해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이들에게 응원을 건넨다.<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93/63/cover150/k232137504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8936364</link></image></item><item><author>짱고아빠</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나의 토양을 찾아서 - [숲으로 출근합니다 - 식물과 함께 쓰는 나무의사 다이어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4892169/17218138</link><pubDate>Wed, 15 Apr 2026 13:0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4892169/1721813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12137400&TPaperId=1721813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85/58/coveroff/k11213740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12137400&TPaperId=1721813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숲으로 출근합니다 - 식물과 함께 쓰는 나무의사 다이어리</a><br/>황금비 지음 / 한겨레출판 / 2026년 04월<br/></td></tr></table><br/>잃어버린 소리를 찾아서<br>봄이다.짱고와 함께 창문을 한껏 열어젖히고 봄바람을 맞을 때가 있었다.고양이는 그 바람의 소리를 듣고, 바람을 온몸으로 느끼는 것 같았다.이제 오지 않을 시간이지만 벚꽃 잎이 휘날리고 봄이 온다는 느낌이 들면,아니 괜히 바람이 부는 날이면 그런저런 여러 이야기들이 우리 곁을 스쳐 지나가는 것만 같다.<br>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나는 하루 동안 얼마나 많은 꽃과 바람과 소리를 놓치고 살아가고 있을까.<br>이 책은 바로 그 질문에서 시작되는 이야기다.서울의 속도로 살아가던 한 사람이 태안의 숲으로 출근하게 되면서, 시간의 결이 완전히 달라지는 이야기.<br>시계와 일정표로 쪼개진 하루 대신,꽃눈이 부풀고 잎이 색을 바꾸는 흐름으로 하루를 이해하게 되는 이야기들이다.<br><br>낭만 뒤에 남은 것들<br>그렇다고 해서 수목원에서의 삶을 우리가 소비하던 캠핑의 풍경으로 이해해서는 곤란한다.책을 읽다 보면 저자도 이 낭만을 일부러 걷어낸 것 같아 보이기도 한다.잡초는 끊임없이 자라고, 나뭇가지는 쉽게 사람을 찌르고, 벌레와 벌은 계절을 가리지 않는다.<br>누가 그랬나. 낭만은 시간 많고 돈 많은 사람이 찾는 거라고.<br>그 낭만과 현실에는 어떤 유격이 반드시 있기 마련이다.<br>그리고 이 책은 숲을 만드는 이 일을 낭만이 아닌 매일 반복되는 손의 움직임과 그 반복을 포기하지 않게 만드는 노력이라는 걸 우리게 알려준다.<br><br>이름을 부르는 순간, 풍경은 관계가 된다<br>책은 또 사계절을 따라 다양한 식물들을 소개하지만 그것을 지식으로 밀어 넣지 않는다.우리가 미처 이름도 몰랐던 풀들의 이름과 이야기를 함께 건넨다.이들이 왜 그곳에서 자라는지, 어떤 시간을 견디며 지금의 모습이 되었는지를 들려준다.<br>이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 순간 초록은 배경이 아닌 존재가 된다.내가 알지 못했던 것들이 사실은 이것들이 갑자기 생겨난 게 아니라 늘 그 자리에 있었다는 거다.<br>읽다 보면 익숙한 것들이 낯설어지고, 낯선 것들이 가까워지는 그 순간을 마주하게 되는데괜히 주변의 꽃과 풀들을 돌아보게 된다.<br>그리고 이 작은 관찰이 곧 이해로 이어지고, 이 그 이해가 자연스럽게 애정으로 번져 나간다.무언가를 알아가고 사랑한다는 게, 사실 이런 거 아닐까.<br><br>나의 토양을 묻는 책<br>'식물이 모두 같은 환경에서 자라지 않듯 사람도 각자의 자리에서 비로소 자란다'고 한다.<br>우리는 늘 더 잘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는다.그런데 질문을 바꾸어 볼 수는 없을까?그곳에서 악을 쓰기 보다 오히려 더 잘 자랄 수 있는 자리를 찾아보는 건 어떨까?<br>이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나’라는 존재가 조금 넓어지고, ‘우리’라는 개념도 조금 달라질지 모른다.물론 이러한 삶의 속도는 빠르지 않을 것이다.더 많이 실패하고 더 많이 넘어질지도 모르겠다.<br>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에게 맞는 토양을 찾아 나서는 일이라면,내가 진짜 좋아하고 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거라면,내가 뿌리내리고 살아가야 할 곳을 발견하는 일이라면우린 그 일을 해야만 하지 않을까?<br><br>당신은 오늘의 바람 소리를 듣고 있나요?<br>책을 덮고 나니 두 가지 마음이 동시에 생겼다.<br>하나는 천리포수목원에 가보고 싶다는 마음,다른 하나는 지금 당장 내 주변의 풀과 꽃들을 돌아 보고 싶은 마음.<br>사실 그렇다. 멀리 가지 않아도 아름다운 것들은 언제나 우리 주위에 있다.빠르게 지나가는 이야기들 대신,천천히 쌓여가는 시간을 상상하게 만드는 책.<br>내 하루의 소리를 다시 듣고 싶어 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 추천.]]></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85/58/cover150/k11213740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8855875</link></image></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