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짱고아빠님의 서재 (짱고아빠 서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4892169</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 /><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Mon, 19 Oct 2026 15:08:02 +0900</lastBuildDate><image><title>짱고아빠</titl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myface/pt_7848921693394170.jpeg</url><link>https://blog.aladin.co.kr/784892169</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짱고아빠</description></image><item><author>짱고아빠</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AI 어디까지 알아야 할까? - [AI는 생각하지 않는다, AI 리터러시 - 데이터 과학자가 알려주는, AI를 이해하고 제대로 쓰는 진짜 문해력]</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4892169/17571513</link><pubDate>Wed, 14 Oct 2026 13:4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4892169/1757151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62131902&TPaperId=1757151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416/3/coveroff/k46213190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62131902&TPaperId=1757151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AI는 생각하지 않는다, AI 리터러시 - 데이터 과학자가 알려주는, AI를 이해하고 제대로 쓰는 진짜 문해력</a><br/>이제현 지음 / 골든래빗(주) / 2026년 10월<br/></td></tr></table><br/>리터러시는 흔히 문해력이라고 번역된다. 글을 읽고 쓰며, 그 안에 담긴 뜻을 이해하고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능력이다. 문장은 읽었는데 무슨 말인지 모르겠거나, 무슨 말인지는 알겠는데 어디에 써야 할지 막막할 때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읽는 일과 이해하는 일이 어쩌다가 구분되었는지 모르겠는데 그런 세상이 와버렸다.최근에는 SNS리터리시가 유행했다. 인터넷에 떠도는 글을 그대로 받아들이는게 아니라 한번쯤 의심하고 이것이 진짜인지 구분하는 능력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그렇게 많은 것을 보며 살아가면서도 무언가 계속 부족하고 무언가 계속 필요하다.<br>AI 도 비슷하다. 사실 채팅창에 질문을 입력하고 답을 받는 일은 어렵지 않다. 그런데 그 답이 맞는지, 지금 내가 하는 일에 필요한지 판단하려면 조금은 다른 힘이 필요하다. 문장이 매끄럽다는 이유로 내용까지 정확하다고 믿어버릴 수도 있다. AI를 사용할 줄 안다는 것만으로 AI를 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br>이제현의 &lt;AI는 생각하지 않는다, AI 리터러시&gt;는 그 간격을 들여다보는 책이다. 저자는 AI의 실행 능력과 인간의 이해를 구분하며, 편리함에 기대어 판단까지 맡기는 ‘생각의 외주화’를 경계한다. 결과물이 빨리 나올수록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람에게 어떤 능력이 필요한지를 톱아보게 하고 경고한다.책은 기본적으로 이 이야기를 한다.<br>'본업과 AI 활용 능력, 두 가지 근육을 함께 키워야 한다.'<br>AI를 배우려고 한다치면 새로 나온 서비스나 좋은 프롬프트를 먼저 생각한다. 어떤 말을 넣어야 원하는 결과가 나오는지, 어떤 도구를 쓰면 시간을 줄일 수 있는지. 물론 필요한 작업이긴 하지만 도구를 능숙하게 다루는 것과 그 도구로 좋은 일을 해내는 것은 따로 살펴봐야 한다. 그리고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 세상은 무얼 배우자고 하면 이미 변해있는 것들이 더 많다. 당장 몇달전만해도 구글 제미나이의 나노바나나가 이미지의 표준인 것처럼 얘기했으나 지금은 누구도 그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클로드가 짱인것처럼 그렇게 떠들던 이야기들도 챗지피티의 아스트라가 등장한 이유 무게추가 바뀌었다. 진짜 중요한 건 어떤 툴을 쓰는 것보다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그것을 설명하는 능력이다.<br>AI에게 캠페인 문구를 열 개 만들어달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그중 무엇을 고를 것인가. 눈길을 끄는 문장이 우리 기관이 해야 할 말과 일치하는지, 도움을 요청하는 표현이 당사자를 무력한 사람으로만 그리지는 않는지, 사람들의 관심을 실제 참여로 이어줄 수 있는지. 문구의 개수를 늘리는 일과 이런 판단을 내리는 일에는 서로 다른 능력이 필요하다.<br>이때 필요한 것이 본업의 근육이다. 누구에게 왜 이 말을 건네는지 알고, 결과가 기대와 다를 때 원인을 짚고, 그다음 시도에 반영하는 힘. 현장에서 쌓은 지식과 시행착오가 있어야 AI가 내놓은 결과에도 구체적으로 의견을 낼 수 있다. ‘좀 더 좋게 해줘’가 아니라 무엇이 빠졌고 무엇이 과한지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사실 이 과정에서 거의 대부분이 막힌다.<br>반대로 본업을 안다는 이유로 AI를 배울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도 안된다. 자료를 정리하고 여러 안을 비교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그 시간을 사람을 이해하고 기획을 점검하는 데 쓸 수 있다. 책이 AI와의 협업을 별도로 다루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읽었다. 경계할 점을 안 뒤에는 실제로 함께 일하는 방법을 익혀야 한다. AI에게 간단한 업무를 맡기는 일과 꾸역꾸역 스스로 해내는 것 사이의 생산성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다.<br>그리고 이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배움의 순서다. 일을 처음 배울때 서툰 초안을 직접 써보며, 실제 현장에서 무엇이 필요한지 발로 뛰어가며 배운다. 가장 기초적인 일부터 접하면서 예상하지 못한 사실을 만나고, 어떤 부분이 틀렸는지 어디에서 오류가 자주 발생하는지 그리고 그것들을 어떻게 수정해야 하는지 고치면서 확인하는 습관도 생긴다. 이 과정을 모두 건너뛰고 완성된 답만 받는다면, 나중에는 무엇을 기준으로 그 답을 평가받을 수 있을지 모른다. 당장의 결과물은 좋아져도 그 사람의 실력이 자랐다고 보기는 어려운 이유다.(사실 이것이 지금 4050 세대가 AI를 제대로 쓰면 생산성이 말도 안되게 달라지는 이유이기도 하다)<br>최근 사무실에서도 이런 워크슬롭(AI로 대충 뽑아낸 저품질 결과물을 검토도 안 하고 그대로 제출하는 행위나 그 결과물)들을 많이 만날수 있는데 이 부분은 반드시 경계해야 한다. 상대로 하여금 AI로 만든 결과물을 수정하는데 더 시간을 소비하게 한다면 그것만큼 실례되고 도리어 업무를 방해하는 일도 없다.<br>하지만 그렇다고 모든 일을 힘들게 할 필요도 없다. 내게 아직 익숙하지 않은 일이라면 먼저 생각을 적어보고 AI의 답과 비교해볼 수도 있다. 이미 잘 아는 일은 도움을 받되, 출처와 핵심 판단은 직접 확인하면 된다. 중요한 것은 생산성과 함께, 나는 무엇을 이해하게 되었는지 살피는 일이다.<br>책은 꽤 긴 이야기를 하지만 결국 AI를 잘 쓰려면 여전히 내 일을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 일을 베이스로 AI와 협업하고 나아가 AI와 공존하는 법을 터득하라고 권한다. 최근 AI활용법을 알려달라는 요청으로 강의를 준비하는데 내가 내린 결론과 거의 같다. 결국 AI는 나를 위한 도구여야 한다. 이 앞뒤가 바뀌면 상황은 좀 심각해질지도 모르겠다. 하긴 그래서 이런 책이 필요하다.<br>새로운 기술이 나왔다고 지금까지 쌓아온 공부와 경험이 의미없게 되는 건 아니다. 그것을 바탕으로 더 정확하게 부탁하고, 더 구체적으로 고치고, 필요한 결과를 선택할 수 있다. 그러려면 익숙한 업무도 계속 공부해야 하고 새로운 도구도 직접 써봐야 한다. 이전처럼 니가 배워서 알려달라고 하기에는 세상은 너무 빨리 변하고 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416/3/cover150/k46213190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4160358</link></image></item><item><author>짱고아빠</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주식으로 돈을 벌고 싶니? - [초고속 주식 투자법 - 3,000만 원으로 시작해 5년 만에 10억 만드는]</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4892169/17559280</link><pubDate>Wed, 07 Oct 2026 17:1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4892169/1755928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82131186&TPaperId=1755928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255/15/coveroff/k48213118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82131186&TPaperId=1755928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초고속 주식 투자법 - 3,000만 원으로 시작해 5년 만에 10억 만드는</a><br/>kenmo(쇼난 투자 스터디) 지음, 이정미 옮김 / 이레미디어 / 2026년 09월<br/></td></tr></table><br/>내 돈이 붙으면 달라지는 이야기<br>마이너스 8%가 되면 손절하라. 이런 규칙을 그냥 보면 어렵지 않아 보인다. 정해놓은 기준에 도달하면 사고 또 팔면 된다. 그런데 그 숫자 옆에 내 돈이, 그것도 큰돈이 붙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조금만 기다리면 올라갈 것 같고, 지금 팔면 본전도 못 찾을 것 같다. 이내 주식을 처음 시작하며 세운 원칙은 사라지고 만다. 이번만, 오늘만, 본전까지만.<br>쇼난 투자 스터디를 이끄는 kenmo의 &lt;초고속 주식 투자법&gt;은 크게 보면 이런 투자 규칙에 관한 이야기다. 그런데 이대로 하면 돈을 벌 수 있을까?<br>책 제목부터 기대는 크다. 3,000만 원으로 시작해 5년 만에 10억을 만든다니. 월급을 모아서는 좀처럼 닿을 것 같지 않은 금액을 보자면 마음이 급해진다. 더군다나 올해 상반기에는 국내 증시가 크게 오르지 않았던가. 언제나 나만 돈 못 번 슬픈 이야기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마음을 굳게 먹고 책을 편다.<br><br>나도 가능한 투자법<br>저자는 회사에 다니며 모은 300만 엔을 종잣돈으로 투자해 5년 만에 1억 엔을 만들었다고 한다. 책은 그 과정에서 사용한 방법을 자산이 늘어나는 순서에 따라 소개한다. 다만 그가 해냈다고 해서 나도 해낼 수 있다는 건 아니다. 이건 나뿐 아니라 꽤 많은 투자자가 명심하고 또 명심해야 한다.<br>그가 제시하는 주요 방법은 신고가 돌파 투자, 주주 우대 수급 투자, 결산 모멘텀 투자, 중소형주 중장기 투자다. 신고가를 경신하는 주가의 흐름을 따라가기도 하고, 일본의 주주 우대 제도와 관련된 수급이나 기업의 실적 발표를 살피기도 한다. 자산 규모와 상황에 따라 서로 다른 방법을 조합한다.<br>신고가 돌파 투자: 기존 고점을 넘어선 종목을 사서 상승 흐름이 이어질 때 수익을 얻는 방법.주주 우대 수급 투자: 일본의 주주 혜택을 받으려는 매수 수요가 몰리는 시기를 활용해 매매하는 방법.결산 모멘텀 투자: 좋은 실적 발표를 계기로 주가가 상승하는 흐름을 활용하는 방법.중소형주 중장기 투자: 성장 가능성이 있는 중소형 기업을 골라 기업의 성장과 함께 수익을 기대하는 방법.<br>맞다. 우리 같은 일반인이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아니다. 방법의 이름을 이해하는 것과 실제로 종목을 골라 매수하고 매도하는 것은 다르다. 그래서 책을 읽으며 내가 이해하고 실행할 수 있는 방법인지부터 골라내는 과정이 필요해 보인다.<br><br><br>마이너스 8%에서 팔아라<br>그중 내 눈길이 가는 것은 신고가 돌파 투자에서 제시하는 손절 원칙이다. 책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br>‘마이너스 8%일 때 손절’을 철저히 지킨다.<br>이미 오른 주식을 사서 더 오르기를 기대한다면, 예상이 틀렸을 때 빠져나올 기준도 있어야 한다. 얼마를 벌겠다는 기대에는 어디까지 손실을 받아들이겠다는 약속도 함께 놓여야 한다. 모든 종목에서 딸 수는 없으며, 적게 잃고 많이 벌어서 전체 수익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데 문제는 이것을 머리로는 알지만 늘 내 마음처럼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br>팔고 나서 다시 오르면 괜히 팔았다는 생각이 들고, 팔지 못한 채 손실이 커지면 그때의 내가 그렇게나 원망스럽다. 그때마다 기준을 바꾼다면 처음 세운 계획은 이내 쓸모없어진다. 이 책의 규칙들을 보며 생각해야 하는 게 바로 그 부분이다. 돈을 벌든 잃든 나는 정한 규칙대로 움직일 수 있을까. 이걸 스스로 약속하는 건 투자에서 꽤나 중요하다.<br>물론 이 책의 규칙을 지킨다고 수익이 보장되지는 않는다. 일본의 주주 우대 제도를 활용하는 방법을 한국 주식에 그대로 옮기기도 어렵다. 투자하는 시장도 다르고, 기업을 살펴볼 수 있는 시간과 이해의 깊이도 다르다. 그러다 문득 궁금해졌다. 저자는 어떤 조건에서 어떻게 투자했을까. 책과 별개로 좀 찾아봐야겠다.<br><br>구조대를 기다리며<br>2026년 상반기의 불장을 지켜보며 벼락거지가 된 것 같은 마음을 느낀 사람도 있을 것이다. 뒤늦게 뛰어들었다가 하닉 200층, 삼전 30층에서 구조대를 기다리는 심정이 된 사람도 있을 테고. 주가가 오를 때는 나만 못 버는 것 같았는데, 돌아보니 나만 잃은 것 같은 기분이다.<br>급하게 들어와 이 사달이 난 이들에게 이 책이 어느 정도 길잡이가 되면 좋겠다. 이제까지는 남들 따라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앞으로는 적어도 왜 사는지, 언제 팔 것인지는 생각해보는 계기가 될 수 있을 테니까. 다만 이 책 한 권을 읽고 투자금까지 늘리지는 않았으면 좋겠다.<br>나는 투자란 기본적으로 없어도 되는 돈으로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정확히는 손실이 생겨도 생활비와 꼭 필요한 지출을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어야 한다. 아깝지 않은 돈이 어디 있겠나. 하지만 아까운 것과 당장 생활이 안 되는 것은 다른 문제다. 아이를 키우고 가족의 생활을 이어가야 하는 이들에게 영끌은 아무래도 위험해 보인다.<br>저자도 모아둔 종잣돈으로 투자를 시작했고, 이후 월급을 추가로 넣지 않았다고 한다. 그 대목에서 나는 생활비를 구분하는 일의 중요성을 생각한다. 수익의 크기도 중요하지만, 생활에 필요한 돈을 따로 두는 결단과 지혜는 반드시 필요하다. 이것이 매매 전 가장 먼저 세워야 할 규칙일지도 모르겠다.<br>투자가 우리 삶을 좌지우지하게 그냥 두지는 말자.<br>나도 돈을 벌고 싶은 마음은 있다. 이 책의 방법이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배워보고도 싶다. 그래서 괜히 또 주식시장을 기웃거려 본다.<br>언제쯤 쉬 여기 들어갈 수 있으려나.]]></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255/15/cover150/k48213118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2551552</link></image></item><item><author>짱고아빠</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메시지의 완성은 배려에서 나온다 - [단순한 메시지가 살아남는다 - 복잡한 생각을 단 하나로 정리하는 1 메시지의 법칙]</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4892169/17558338</link><pubDate>Wed, 07 Oct 2026 01:0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4892169/1755833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02131688&TPaperId=1755833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316/49/coveroff/k70213168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02131688&TPaperId=1755833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단순한 메시지가 살아남는다 - 복잡한 생각을 단 하나로 정리하는 1 메시지의 법칙</a><br/>스기노 미키토 지음, 김양희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6년 10월<br/></td></tr></table><br/>왜 설명을 그렇게나 열심히 했는데도 상대가 1도 알아듣지 못할때가 있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br>설명을 잘못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설명이 너무 길 때 이렇게 될 때가 많다.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다 보니 배경과 이유, 예외와 가능성까지 주저리주저리 늘어놓는다. 화자는 최선을 다 했지만, 청자는 거기서 필요한 말을 골라내야 한다. 엄청난 비효율이다.<br>스기노 미키토의 &lt;단순한 메시지가 살아남는다&gt;는 이런 전달의 문제를 ‘1 메시지’로 풀어낸다. 잡음을 줄이고 핵심을 선명하게 만들어 사람이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과정을 익숙한 점·선·면으로 설명한다. 논점을 좁히는 초점화, 답을 예리하게 만드는 첨예화, 생생한 말로 전달하는 결정화다.<br><br>1. 점, 무엇을 향해 말할 것인가<br>초점화에서 먼저 정할 것은 지금 답해야 할 논점이다. 하고 싶은 말이 아무리 많아도 상대가 궁금해하는 것과 어긋나면 설명은 헛돈다. 그래서 잘 전달하려는 사람에게는 경청과 질문이 먼저 필요하다.<br>‘무엇을 말할까가 아니라 무엇을 향해 말할까.’<br>길의 방향 뿐 아니라 말의 방향을 정하는 것도 중요하다. 자료를 펼쳐놓고 그것들을 어거지로 조합하기에 앞서, 지금 해결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이 대화의 목표가 무엇인지 확인해야 한다. 회의에서 결정할 일이 프로그램의 참여 신청 절차라면 홍보 채널과 디자인 이야기까지 이 자리에서 꺼낼 필요는 없다. ‘신청 과정의 어느 부분을 줄일 것인가’ 등으로 논점을 잡아야 의견도 그곳으로 모인다.<br>아무 말이나 많아고 다 말이 아니다.어떤 이는 간략화를 위해 아무말이 더해진 말더미를 줄이려 노력하는데 먼저 겨냥할 점이 분명해야 덜어낼 내용도 보인다.<br><br>2. 선, 반론할 수 있을 만큼 분명하게<br>첨예화는 그 논점에 대한 자신의 답을 뚜렷하게 만드는 과정이다. 두루뭉술한 말은 듣기에 무난하지만 판단할 근거를 주지 못한다. ‘고객을 더 이해해야 한다’거나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일 수는 있어도, 당장 무엇부터 바꿀지는 알기 어렵다.<br>책은 반론과 논쟁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한다. 자신의 답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지만 누군가는 또 반대할 수 있다. 다른 이가 무엇에 동의하지 않는지 확인할 수 있고 의견이 모여 답을 수정할 수도 있다. 그렇게 싸워야 한다. 모두가 좋아할만한, 모두가 수긍할 만한 단어만 찾자면 결국 일은 산으로 가고 만다.<br>같은 단어의 뜻을 모두가 같은 뜻으로 맞추는 일도 필요하다. 내가 가장 싫어하는 단어가 ‘전략’이다.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인 이말은 모두가 다르게 이해하는 말이기도 하다. 같은 회의를 하고 나서도 한 사람은 목표를, 다른 사람은 실행 일정을 떠올리는 일을 우리는 심심찮게 본다. 같은 단어로 서로 다른 대화해서 그렇다. 전략을 정하기 전에 '전략'이 무얼 의미하는지 먼저 합의를 봐야 한다.<br><br>3. 면, 상대가 그릴 수 있는 말로<br>결정화는 생각을 상대가 구체적으로 떠올릴 수 있는 말로 만드는 일이다. 책은 작은 말, 숫자, 상대방의 말을 제안한다. 추상적인 표현을 줄이고, 규모와 시점을 정확히 짚으며, 듣는 사람에게 익숙한 언어를 사용하는 것이다.<br>앞의 회의 예시에 적용하면 ‘신청을 간편하게 만들자’는 말을 ‘신청 화면을 5단계에서 3단계로 줄이자’로 바꿔볼 수 있다. 가상의 숫자이지만 차이는 분명하다. 바꿀 대상과 범위가 드러나니 가능한지, 무엇을 빼야 할지 논의할 수 있다. 숫자는 모두 같은 내용을 보고 있는지 확인하는 객관적 기준이 된다.<br>저자는 ‘상대방의 말’을 사용하라는 조언을 한다. 내게 익숙한 용어가 상대에게도 쉬울 것이라고 생각하면 이야기의 간격이 생긴다. 나도 처음 회사에 들어가 몰래 그들이 쓰는 단어들을 얼마나 검색했는지 모른다. 물론 이 간격은 시간이 메꿔주기도 한다. 하지만 그 전에 상대가 쓰는 표현을 미리 알아두고 연습해 보는 것도 방법이다. 상대의 언어로 설명할 수 있어야 내가 정리한 생각도 제대로 건너간다.<br><br>4. 메시지의 완성은 배려<br>최근 직장인들에게 가장 필요한 능력이 뭐냐고 물으면 아마도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이야기할 것이다. 오해하지 않고, 감정을 섞지 않고, 정확하고 간결하며 예의있게 말하는 법. 쉬워 보이지만 어쩌면 꽤 어려운 능력이다.<br>밑줄 친 내용들을 하나씩 곱씹어 본다. 논점을 하나로 좁히고, 자신의 답을 선명하게 제시하고, 상대가 이해할 수 있도록 구체화하라. 회의 때 발언록을 미리 작성하거나 피티 발제를 준비할 때 차례로 점검하기 좋은 기준이다.<br>‘메시지의 완성은 배려에서 나온다’는 말이 나는 좋다. 듣는 사람이 내 말의 의도를 추측하느라 애쓰지 않도록 하는 것.늘 누군가의 이야기를 추측해 대화하는 고맥락 사회인 한국에서는 이러한 작업들이 꼭 필요하다. 말을 풀어쓰고 일을 쉽게 가르치는 것.이 어려운 일은 사실 오늘 나의 대화를 바꾸는 가장 작은 것에서부터 출발할지도 모르겠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316/49/cover150/k70213168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3164988</link></image></item><item><author>짱고아빠</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결정론과 자유의지론, AI는 인간의 구원자인가 심판가인가 - [나는 무죄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4892169/17556813</link><pubDate>Tue, 06 Oct 2026 09:0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4892169/1755681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02130345&TPaperId=1755681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87/60/coveroff/k30213034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02130345&TPaperId=1755681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나는 무죄다</a><br/>박현우 지음 / 바른북스 / 2026년 08월<br/></td></tr></table><br/>철학과 종교가 거듭 씨름해온 물음이 있다. 우리는 자신의 삶을 얼마나 스스로 선택하는가.내가 내린 결정이라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태초부터 그렇게 정해진 결정은 아니었을까.<br>결정론은 모든 일이 앞서 일어난 일과 자연의 법칙에 따라 결정된다고 보는 생각이다. 만약 나의 선택도 이렇게 결정된 것이라면, 그 선택에 따른 책임은 어디까지 내 몫일까. 그런데 책상 앞에서 이 고민을 할 때와 실제 누군가의 잘잘못을 가려야 할 때, 이 물음의 무게는 조금 달라진다.<br>박현우의 &lt;나는 무죄다&gt;는 이 논쟁을 법정으로 데려간다. 미래를 예측하는 양자컴퓨터를 개발한 물리학자 동휘는 아버지를 죽인 뒤, 인간에게 자유의지가 없고 이 모든 건 결정되었다며 무죄를 주장한다.<br>그의 주장을 판단하는 이는 휴머노이드 판사 로버트다. 달리 행동할 수 없었다는 인간과, 그 말이 타당한지 따지는 인공지능이 마주 앉는다.(사실 판사의 자리에 인공지능이 앉았다는 이야기는 이미 의미심장하다. 인간은 가장 객관적인 판단을 한다며 이 결정권을 인간이 아닌 인공지능에 주어버렸다.) 그리고 로버트는 이 결정론에 입각하여 무죄를 선고한다.<br><br>1. 결정론의 딜레마<br>결정론은 인간의 선택도 앞서 일어난 일과 자연의 법칙에 따라 결정된다고 본다. 동휘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간다. 자신이 아버지를 죽인 일도 그렇게 일어날 수밖에 없었던 결과라면, 자신에게 죄를 물을 수 없다는 것이다. 다른 행동을 선택할 수 없었던 사람에게 그 책임을 지우는 것이 옳으냐는 주장이다.<br>말이 되는 것 같다가도 선뜻 동의하기 어렵다. 어떤 행동이 일어난 이유를 설명했다고 해서, 그 행동에 책임이 없다는 결론까지 저절로 나오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동휘가 달리 행동할 수 없었다는 이유로 무죄가 된다면, 피해를 입은 사람은 그 일을 그저 받아들여야 할까. 같은 피해가 반복되지 않도록 막아야 할 필요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닐 것이다.<br>결정론의 약점은 여기에 있다. 그것을 빌미로 마음대로 행동한 모든 책임에서 벗어나려 하는 것.<br>한편 자유의지를 인정하는 입장은 인간이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해 행동할 수 있다고 본다. 우리는 주어진 상황에 끌려가기만 하는 존재가 아니며, 자신의 선택에 책임을 질 수 있다는 것이다. 잘못된 행동을 멈추거나 다른 길을 택할 수 있다는 믿음도 여기에 기대고 있다.<br>그러나 선택할 수 있다는 말만으로 인생의 모든 결과를 개인의 몫으로 돌리기도 어렵다. 우리는 태어난 환경을 고르지 못했고, 어떤 부모 밑에서 무엇을 배우며 자랄지도 정하지 못했다. 누군가에게는 쉬운 선택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감당하기 어려운 일일 수 있다. 출발선이 다르다고 자유의지가 없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 차이를 무시한 채 모두에게 같은 책임을 묻는 일도 공평하지는 않을 것이다.<br>물론 결정론과 자유의지를 반드시 둘 중 하나로 우리 인생이 결정되는 건 아니다. 동휘의 이야기는 그래서 귀기울여 들어야 한다. 그가 그런 행동을 하게 된 사정을 이해하는 것과, 그 행동에 책임을 묻는 것은 따로 가야 하는가, 함께가야 하는가.<br>&lt;나는 무죄다&gt;의 이야기가 그저 흥미로운 이야기가 아닌 이유다.<br><br>2. AI와 인간의 공생<br>그 판단을 내린 존재가 인공지능 로버트라는 점에서 이 고민은 예전 철학자의 고민에서 한겹 더 들어간다. 인간이 만든 존재가 인간의 서로 상반된 주장을 판단한다. 인간만의 영역이라고 여겼던 자리에 AI가 앉아 있다.<br>감정이라는 것이 없는 AI는 아마도 인간보다 객관적이고 정확한 판단을 내릴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이 판결 결과를 보자면 그것이 인간 사회가 납득할 만한 판단을 내리는 능력과 동의어는 아닌 것 같다. 중요한 것은 이미 AI는 인간의 공간을 위협하고 있으며 이미 일정 영역 그 선을 넘어와 인간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br>최근 기사에서 앤트로픽을 떠난 개발자가 앞으로 10년 이내 AI들은 인간을 멸망시킬거라 경고했다는 이야기가 있었었다, 관련 AI업계의 수장들은 이에 AI의 개발 속도를 조절하고 안전성을 먼저 확인하자고 합의했다고 한다. 우리가 어릴적 SF영화에서 봤던 인간의 얼굴을 한 로봇이 인간을 좌지우지하는 세상을 우리는 곧 목도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그들의 판단에 의해 인류가 삶의 방향을 잡아가는 유토피아 혹은 디스토피아의 세상을 우리는 실제로 경험할지도 모른다.<br>그때에 우리는 인간을 어떻게 AI와 구분할 것인가. 이 고민 또한 미래의 고민이 아니라 오늘날 우리의 고민이 되어야 한다.<br><br>3. 소설 같은 상황과 마주한 우리<br>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보자. AI가 인간의 모습을 갖추고 우리와 대화하며 관계를 맺는다면, 우리는 그들을 어디까지 받아들일 수 있을까. 일을 잘하는 동안에는 유용한 도구라고 부르다가, 자신의 뜻과 권리를 말하기 시작하면 우리는 그들을 인정할 수 있을까.<br>인간처럼 보인다는 것과 인간처럼 살아간다는 것은 다르다. 아프다고 말하는 능력과 실제로 아픔을 겪는 일 사이에는 인간만이 느끼는 어떤 간극이 있다. AI가 슬픔을 설명하고 위로를 건넨다고 해서 그가 그 슬픔을 느낀다고 말하긴 좀 어렵다(슬픔도 학습이 되는가?).반대로 진짜로 그 가능성이 없다고도 말할 순 없다. 이미 타자가 되어버린 AI에 대해 우리는 감히 함부로 안다고 말하기 어렵다.<br>AI가 인간인가 그리고 AI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가라는 물음 조금 분리될 필요가 있다. 인간과 다른 존재라고 해서 어떤 권리도 없는 것은 아니다. 이미 동물권이라는 개념이 노멀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시대에 AI권이라는 단어가 생기지 마라는 법도 없다. 만약 어떤 AI에게 실제로 고통을 겪는 경험이 있고, 자신에게 일어나는 일을 좋거나 나쁜 것으로 받아들이며, 자기 삶이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생기고 이를 사람들이 인지하기 시작한다면 어떨까. 그리고 이는 이미 AI를 관계의 대상으로 여기는 어떤 이들에게는 진행되고 있는 작업일지도 모르겠다.<br>다시 인공지능 판사 로버트에게로 돌아가자. 소설 속의 세계는 이미 AI판사를 노멀로 받아들인 듯 보이지만 과연 이 세상을 우리는 받아들일 수 있는가? 그들은 오류가 없으며 완전 무결한 어떤 존재들인가? 그들이 공리주의가 옳다 인정하면 소수는 모두 무시당하고 척결당해야 하는가. 인간이 아닌 것의 재판을 받기를 거부하는 나같은 이들은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가?&amp;#x20;<br>소설의 고민은 어느 한 지점에서 쉽게 끝나지 않는다.<br><br><br>&lt;나는 무죄다&gt;의 법정에 함께 앉아보자. 동휘에게 어떤 책임을 물을지 생각하는 동시에, 로버트를 어떤 존재로 대할지도 판단해보면서.<br>인간은 결정되었다는 철학에서 시작되는 질문이 오늘날 무엇이 인간을 인간이게 하는지 묻는 AI세상에 어떤 의미로 이어지는지도 대답해보자.<br>이제는 대답해야 할 질문들이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87/60/cover150/k30213034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0876080</link></image></item><item><author>짱고아빠</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물리학이 대답하는 철학의 질문들 - [이토록 인간적인 물리학 - 삶의 궤도를 찾아가는 10번의 시간 여행]</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4892169/17479610</link><pubDate>Sat, 29 Aug 2026 23:2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4892169/1747961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02130634&TPaperId=1747961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33/86/coveroff/k10213063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02130634&TPaperId=1747961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이토록 인간적인 물리학 - 삶의 궤도를 찾아가는 10번의 시간 여행</a><br/>팀 폴러트 지음, 배명자 옮김 / 21세기북스 / 2026년 08월<br/></td></tr></table><br/>소크라테스 이전으로 건너가는 철학의 질문<br>해가 뜨고 지는데도 수많은 공식이 존재하며 이러한 우리 삶의 모든 것들은 어떤 법칙으로 이루어져 있다.그리고 이 법칙들을 하나하나 공부하다 보면 보통은 과학을 인문학의 대척점에 세운다.사람을 공부하는 학문과 자연법칙을 공부하는 학문.별 저항없이 받아들여온 이 법칙에 팀 폴러트는 과연 그러한가를 묻는다.<br>책 &lt;이토록 인간적인 물리학&gt;은 이 물리학에 사람을 모습을 입힌다.시간은 왜 모두에게 같지 않은지, 별의 죽음이 어떻게 우리 몸의 원소가 되었는지, 우주의 끝을 알면서도 인간은 왜 오늘을 살아가는지를 인문학이 아닌 물리학을 통해 묻는다.<br>내가 존재한다는 사실과 우주의 법칙이 한 이야기 안에 놓이는 어쩌면 조금 어색한 순간,나와 전혀 관계없어 보이던 물리학은 생각보다 나와 가까이 있음을 알게된다.<br>물론 이 책이 삶의 목적을 정해주지는 않는다.그런데 이 책에서 저자는 물리학을 통해 인간이 어떤 과정을 거쳐 생겨났는지부터 되짚으며 철학이 이어온 물음에 답하기 시작한다.'인간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은 이제 소크라테스를 건너 138억 년전으로 돌아간다.<br><br>상대성 이론이 전하는 각자의 시간<br>첫 장은 뉴턴이 당연하게 여겼던 시간에서 출발해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으로 나아간다.<br>우리는 시간을 우주 어디에서나 같은 속도로 흐르는 배경처럼 생각한다.그러나 상대성이론에서는 모두가 공유하는 하나의 절대시간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한다.<br>서로 다른 속도로 움직이거나 서로 다른 중력 환경에 놓인 두 시계를 비교하면, 각각의 시계가 기록한 시간도 달라진다.빠르게 움직이는 시계는 그렇지 않은 시계보다 느리게 가고, 중력이 강한 곳의 시계 역시 중력이 약한 곳보다 천천히 움직인다.우리가 사용하는 GPS 위성의 시계에도 속도와 중력에 따른 시간 차이가 생기기 때문에 상대성이론에 따른 보정이 필요하다고 한다.<br>저자가 말하는 ‘각자의 시간’과 ‘시간 거품’의 개념도 여기서 나온다.하나의 우주에 존재하더라도 모든 존재가 완전히 동일한 시계 안에서 살아가는 것은 아니기에 우리 모두는 자신이 놓인 속도와 중력, 그리고 시공간의 경로에 따라 자기만의 시간을 지나간다.<br>이 설명이 흥미로운 이유는 상대성이론이 시간을 우리를 둘러싼 배경이 아니라 우리 존재의 조건으로 바꾸기 때문이다.내가 살아간다는 것은 결국 나만의 우주의 시공간을 통과한다는 뜻이기도 하다.<br>당신의 시간은 당신만의 것이다.<br><br><br>별의 죽음과 인간의 탄생<br>흥미로운 대목은 우주의 역사가 어떻게 인간의 몸으로 이어졌는지를 설명하는 부분이다.빅뱅 직후 우주를 채운 물질은 대부분 수소와 헬륨이었다.<br>지금 우리 몸을 이루는 탄소와 산소, 칼슘과 철 같은 원소는 아직 충분히 만들어지지 않았다.이 원소들은 별의 내부에서 탄생했다.<br>별은 수소를 태우며 빛을 내고, 그 과정에서 더 무거운 원소를 만든다.그리고 거대한 별이 수명을 다해 폭발하면 그 안에서 만들어진 물질이 우주로 흩어진다.<br>그 물질은 다시 별과 행성을 만들었고, 지구와 생명의 재료가 되었다.우리 몸의 탄소와 뼈의 칼슘, 피 속의 철에도 과거 별의 흔적이 들어 있는 셈이다.<br>다시 말해 아주 먼 별의 탄생과 죽음이 없었다면 지금의 나도 존재할 수 없었다는 이야기고이렇게 되면 인간과 우주를 따로 생각하기 어려워진다.우리는 우주 밖에서 별을 바라보는 구경꾼이 아니라 138억 년 동안 우주에서 일어난 변화가 지금의 몸으로 이어진 존재라는 것이다.<br>지구의 생명은 수많은 충돌과 멸종, 우연한 변화를 거쳐 지금에 이르렀다.그 과정에서 끝에 있는 인간은 이제 자신을 만든 별을 관찰하고, 우주의 시작과 끝을 계산하는 존재가 되었다.<br>우주 전체에서 보면 티끌처럼 작은 존재가 자신이 어디에서 왔는지를 알아내고 있다는 것이다.<br><br>물리학이 읽어주는 삶의 의미<br>때로 우주를 생각하면 지금의 나의 작은 고민은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면 반대편의 생각도 가능해진다.<br>모든 것이 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이 오늘을 무의미하게 만들지는 않는다.거대한 우주안의 티끌같은 존재일지라도 우리 존재가 의미 없는 것은 아니다.<br>이 순간에만 만날 수 있는 사람과 할 수 있는 선택은 언제나 존재한다.<br>서두에서 이야기 했듯 물리학이 삶의 의미를 대신 정해주지 않는다.다만 내 몸의 물질이 별에서 왔고, 내가 죽은 뒤에도 다른 형태로 세계에 속한다는 사실은 알려준다.<br>이 사실에서 무엇을 읽을지는 각자의 몫이다.<br>과학이 어떻게 ‘나는 왜 여기에 있는가’라는 물음에 대답하는지 알고 싶은 이라면 한 번 정도는 이 책을 펼쳐보면 좋겠다.미리 경고하자면 사실 조금 어렵긴 하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33/86/cover150/k10213063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0338635</link></image></item><item><author>짱고아빠</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사랑이 새겨진 자리 - [기억의 무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4892169/17477488</link><pubDate>Fri, 28 Aug 2026 17:4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4892169/1747748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32130922&TPaperId=1747748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99/39/coveroff/k53213092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32130922&TPaperId=1747748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기억의 무늬</a><br/>백희성 지음 / 북로망스 / 2026년 08월<br/></td></tr></table><br/>우리는 무엇을 무엇으로 기억할까<br>사람을 기억한다고 말할 때 우리는 거의 얼굴부터 떠올린다.눈매와 표정, 웃을 때 생기는 주름 같은 것들.그래서 얼굴을 알아보지 못한다는 말은 언듯 그 사람을 기억하지 못한다는 뜻처럼 들린다.백희성의 &lt;기억의 무늬&gt;는 바로 이 익숙한 믿음을 뒤집으며 시작한다.<br>주인공 카미는 얼굴을 구별할 수 없다.대신 사람마다 다른 옷의 결, 자주 걷어 올린 소매의 주름, 목소리와 걸음걸이를 조합해 상대를 알아본다.누군가에게는 사소한 정보가 카미에게는 한 사람의 이름이 된다.그 설정 덕분에 이 소설에서 ‘본다’는 행위는 눈의 기능만을 뜻하지 않는다.많이 바라본다고 그 사람을 잘 안다고 할 수 있을까.<br>얼굴을 기억하면서도 마음을 놓치는 경우는 또 얼마나 많은가.<br>카미의 세계를 따라가면 우리가 사람을 알아보는 방식이 생각보다 대충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우리는 표정 하나로 기분을 짐작하고, 옷차림 하나로 성격을 판단한다.카미는 얼굴을 볼 수 없기에 오히려 한 사람에게 축적된 흔적을 더 세심하게 읽는다.<br>이제 결핍으로 시작한 이야기는 다른 종류의 이해로 바뀐다.<br><br>손끝으로 추적한 19년<br>카미가 기억하는 것은 세 살 때 부모가 숨진 날 만졌던 검은 옷감의 촉감이다.경찰 기록에는 존재하지 않지만 그는 부모 외에 세 번째 실루엣이 있었다고 확신한다.얼굴을 기억하지 못하는 목격자가 단지 촉감으로 범인을 찾는다.이 불가능해 보이는 조건은 미제 사건을 다시 구성한다.<br>옷은 입는 사람의 땀과 체취를 품고, 반복되는 움직임에 따라 닳고 주름진다.낡은 가구 역시 손이 자주 닿은 자리와 고치지 못한 상처를 간직한다.카미는 지문이나 몽타주 대신 직물의 박음질과 나뭇결 같은 걸 증거로 삼는다.<br>범인을 쫓는 과정은 이제 어딘가에 기록된 삶을 판독하는 일이 된다.<br>작가는 건축디자이너로의 이력을 가지고 있는데 그래서 그런지 그는 작은 소품도 허투로 대하지 않는다.누가 만들었고, 누가 사용했으며, 왜 특정한 흠집을 고치지 않았는지는 한 가족의 시간을 추측하는 증거가 된다.<br>셜록이 주로 이런 일을 했던 것 같은데 뭔가 좀 흥미로웠다.<br><br>사물이 기억하는 것들<br>소설의 출발점은 살인 사건이지만 결국에는 이야기는 기억을 되짚어 가는 과정이다.기억은 영상이나 사진처럼 보관되지 않는다.<br>기록한 이에 따라서 어떤 날은 냄새로 돌아오고, 어떤 사람은 낡은 셔츠의 촉감이 된다.머리는 잊었는데 몸이 먼저 반응하는 순간도 있다.<br>카미는 바로 그런 기억의 조각을 이어 붙여 자신의 과거로 돌아간다.<br>제목은 ‘기억의 무늬’다.무늬는 실 한 가닥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서로 다른 색과 굵기의 실이 교차하고, 때로는 매듭이 생기며 하나의 형상이 된다.<br>카미의 기억도 그렇다.상처와 오해, 사랑과 결핍이 겹쳐 지금의 그를 만들었다.때론 지우고 싶은 부분까지 포함해야 비로소 그림은 완성된다.<br>여기서 소설은 범인을 맞히는 재미에서 한 사람을 무엇으로 기억하는가에 대한 질문으로 넘어간다.<br>이사를 하며 버려야 할 물건들을 왕창 꺼냈다.누군가는 그것들을 버려야 한다고, 남겨야 하면 사진을 찍어두라고 했지만 무언가를 함부로 버리지 못하는 나는 정말이지 한참을 어려워 했다.그 대부분의 물건에는 대단한 경제적 가치가 없었다.<br>닳은 머그잔, 늘어난 스웨터, 모서리가 깨진 가구. 남이 보면 낡은 물건인데 내게는 특정한 사람과 시간이 들어 있다.그들은 이미 내 곁에 없지만 이것들을 만질때 그들에 대한 기억이 되 살아난다. 사물은 그런 것이다.<br><br>사랑이 새겨진 자리<br>카미는 범인을 찾기 위해 과거로 향하지만, 그 끝에서 확인하는 것은 자신이 얼마나 사랑받았는가에 관한 기록이다.자신을 괴롭혀 온 기억이 전부 불행의 증거라고 믿었는데, 같은 자리에는 자신을 지키려 했던 누군가의 마음도 함께 새겨져 있었다.<br>상처와 사랑이 서로 다른 곳에 보관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무늬 안에 함께 들어 있다는 사실이 어쩌면 이 소설의 가장 큰 반전인지도 모르겠다.<br>우리는 사람의 얼굴부터 기억하려 한다.그런데 시간이 흐르면 얼굴의 세부보다 그 사람이 건넨 말, 손의 온도, 함께 쓰던 물건이 더 또렷해지기도 한다.<br>무언가를 제대로 기억한다는 것은 모든 장면을 정확하게 복원하는 일이 아닐 것이다.그 사람이 내 삶에 만든 흔적을 알아보는 일, 그 흔적으로 인해 지금의 내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확인하는 일일 수 있다.<br>&lt;기억의 무늬&gt;는 속도감 강한 추리소설을 원하는 독자보다 사물과 공간에 스민 사람의 이야기를 좋아하는 독자에게 더 잘 맞는다.책을 덮은 뒤 주변을 한번 살펴보자.<br>버리지 못하고 곁에 둔 물건 하나가 있다면, 그 안에는 누구의 시간이 새겨져 있는지도 떠올려보자.그 안에도 분명 사랑이 있을 것이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99/39/cover150/k53213092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8993923</link></image></item><item><author>짱고아빠</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일을 잘하는 사람은 무엇을 정의하는가 - [명료함 - 1% 리더들만의 사람을 이끄는 기술]</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4892169/17473361</link><pubDate>Wed, 26 Aug 2026 17:4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4892169/1747336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62136379&TPaperId=1747336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596/28/coveroff/k46213637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62136379&TPaperId=1747336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명료함 - 1% 리더들만의 사람을 이끄는 기술</a><br/>탁민 오 지음 / 탁희재 / 2026년 02월<br/></td></tr></table><br/>멋진 말만 하늘에 떠다니는 회의<br>개인적으로 어떤 문제를 잘 정의하는 것이 일을 잘하는 사람의 첫째 조건이라고 생각한다.<br>회의에서 자주 쓰는 단어들이 있다.<br>잘해보자, 임팩트를 만들자, 좀 더 창의적으로 생각하자, 고객 중심으로 가자.그 자리에서는 그럴듯해 보이는 멋진 말들이 공중에 둥둥 떠다닌다.<br>문제는 회의실을 나선 뒤다. 누구는 속도를 먼저 떠올리고 누구는 완성도를 챙긴다.또 다른 사람은 전에 했던 일을 조금 고치면 된다고 이해한다.모두 열심히 했는데 결과는 한 방향으로 모이지 않는다.그때 우리는 흔히 실무자의 센스나 역량을 탓한다.(그놈의 알잘딱깔센)<br>이때 이 책 &lt;명료함&gt;은 이 불완전한 의사소통의 책임의 방향을 리더에게 돌린다.구성원이 알아서 이해해주기를 기대하기 전에 무엇이 중요한지, 왜 이 일을 하는지, 잘된 결과는 어떤 모습인지 설명했는지를 묻는다.<br>일할 때 책임지지 지않는 모호한 지시 한 문장은 여러 사람의 추측과 재작업을 부른다.반대로 선명한 기준은 일을 줄이고 판단을 빠르게 한다.<br>생각하기에 일을 잘하는 사람란 단지 답을 많이 가진 사람이라 정의할 수도 있다.그러나 모든 순간에 답이 있지 않기에 우리에게 필요한 건 어쩌면 결정적인 순간에 문제를 정확히 정의하는 사람이다.<br>우리가 지금 해결하려는 것이 무엇인지, 이번 일에서 포기하지 말아야 할 것이 무엇인지 말할 수 있는 사람.책을 읽으며 내가 생각해 온 ‘일잘’의 조건이 조금 더 분명해졌다.<br><br>좋은 사람말고 진짜 그 사람<br>조직에는 대개 멋진 가치 혹은 비전이 있다.도전, 신뢰, 협업, 혁신. 틀린 말은 하나도 없다.<br>그런데 누구나 동의할 수 있는 말은 누구나 다르게 해석할 수도 있다.‘도전하자’는 말이 실패해도 시도하라는 뜻인지, 높은 목표를 반드시 달성하라는 뜻인지 정해져 있지 않다면 구성원은 같은 말을 보며 리더의 눈치를 살피게 된다.<br>이에 책이 제안하는 방식은 구체적이다.먼저 함께 일했던 최고의 동료와 그렇지 않았던 동료를 떠올리고, 그 차이가 어떤 행동에서 드러났는지를 찾는다.<br>좋은 사람이라는 인상 뒤에 숨은 실제 그 사람을을 꺼내는 것이다.<br>회의 전에 자료를 공유했던 사람, 문제가 생겼을 때 감추지 않았던 사람, 자기 성과보다 팀의 결정을 먼저 챙겼던 사람.<br>이렇게 어떤 사람의 행동을 적어보면 그와 나의 가치와 기준이 같은지 확인할 수 있다.또한 막연히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어쩌면 잘못되었음을 알게된다.<br>멋진 단어들을 가져다 쓰는 일은 쉽다. 하지만 그렇게 세워진 세운 기준을 자신이 먼저 지키고,보상과 평가와 채용에까지 같은 기준을 적용하는 일은 어렵다<br>말과 선택이 불일치는 여기서 나오고 이것이 일치할 때 구성원은 리더의 마음을 짐작하는 데에 헛힘을 쓰지 않는다.<br><br>사람을 정의할 수 있는 리더<br>그런데 비단 이건 일뿐 아니다. 사람도 그렇다.<br>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못하고 무엇을 잘하는지, 무엇을 기대하는지 명료하게 정의해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히 뛰어난 리더, 뛰어난 관리자다.여기서 정의는 사람에게 '저 사람은 저래'라는 꼬리표를 붙이는 일이 아니다.<br>한 사람을 세심하게 보고 그가 성과를 내는 조건과 도움을 필요로 하는 지점을 알아내는 일이다.<br>일을 빠르게 시작하지만 마지막 검토가 필요한 사람에게는 확인의 장치를 붙여주면 된다.충분히 생각해야 좋은 답을 내는 사람에게는 회의 전에 맥락을 건네야 한다.사람 앞에서 말하는 일보다 문서로 정리하는 데 강한 사람이라면 그 강점이 드러날 자리를 만들 수 있다.<br>모두에게 같은 방식으로 일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겉으로는 공평해 보이지만 어쩌면 가장 게으른 관리자의 모습이다.<br>좋은 관리자는 구성원을 대신해 모든 답을 내리는 사람이 아니라 각자가 어떤 기준으로 판단해야 하는지 알려주고, 서로 다른 사람이 한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게 조직을 설계하는 사람이다.<br>책에서 말하는 ‘인간 등대’도 결국 이런 역할이다.리더가 모든 배를 끌고 가는 것이 아니라 위치와 방향을 분명히 보여주면 그때부터는 각자가 자기 힘으로 주어진 항로를 개척할 수 있다.<br><br>리더가 되면<br>리더십 책을 읽자하면 일견 대단한 사람의 이야기를 구경하다 책을 덮을 때가 있다.<br>&lt;명료함&gt;은 이 읽는 사람을 구경꾼으로 두지 않는다.지금 내가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무엇인지, 그 기준을 다른 사람이 이해할 수 있는 말과 행동으로 보여주고 있는지 확인하게 한다.<br>리더란 무엇인가.공식적으로 직함을 가진 자만 리더가 되는 것은 안니다.자기 일을 정의하고 동료와 기준을 맞출 수 있는 비공식리더가 오히려 팀에 더 유익한 순간을 우리는 여러번 경험했다.<br>솔직히 별 기대 없이 펼친 이 책을 책상위에 놓았다.<br>아마도 지금 밑줄 친 문장과 실제로 팀장이 되어 사람을 이끌게 된 뒤 밑줄 칠 문장은 분명 다를 것이다.<br>새삼 팀원의 일이 기대와 달랐을 때 그 사람의 센스를 탓하기 전에 내가 무엇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았는지 먼저 확인하고,누군가를 평가하기 전에 나는 그에게 무엇을 기대했고, 그 기대를 이해할 수 있게 말했는지에 톱아볼 수 있는 리더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596/28/cover150/k46213637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5962895</link></image></item><item><author>짱고아빠</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구원해야 할 것은 그가 아니라 나다 - [그 사람은 대체 왜 그러는 걸까 - 이해할 수 없는 사람을 이해하려다 지친 당신을 위한 관계의 심리학]</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4892169/17469446</link><pubDate>Mon, 24 Aug 2026 20:5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4892169/1746944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02130847&TPaperId=1746944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56/85/coveroff/k00213084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02130847&TPaperId=1746944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그 사람은 대체 왜 그러는 걸까 - 이해할 수 없는 사람을 이해하려다 지친 당신을 위한 관계의 심리학</a><br/>차승민 지음 / 아몬드 / 2026년 08월<br/></td></tr></table><br/>저 사람은 왜 저럴까<br>‘저 사람은 왜 저렇게 행동할까. 그 행동의 뿌리에는 무엇이 있을까. 그것을 이해하는 것이 정상과 비정상을 가르는 일보다 중요하다.’(p.9)<br>사람 때문에 힘들어지면 우리는 빠르게 그에게 이름을 붙인다.이상한 사람, 이기적인 사람, 나르시시스트.그러다 상대가 다른 사람에게는 멀쩡하고 친절하다는 사실을 발견하면 판단의 방향이 자신에게 돌아온다.내가 예민했던 걸까. 내가 조금만 더 잘했으면 달라졌을까. 관계는 여기서 더 복잡해진다.<br>&lt;그 사람은 대체 왜 그러는 걸까&gt;는 그 성급한 판정 사이에 ‘이유’라는 한 칸을 만든다.물론 이유를 안다고 상처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고 상대든 나든 잘못이 옳은 일이 되는 것도 아니다.<br>다만 설명할 수 없었던 행동에 구조가 생기면, 모든 책임을 내 쪽으로 끌어오거나 혹은 밀어내지 않을 수 있다.이해는 상대를 위한 선물이기 전에 상황을 정확히 보기 위한 조건이다.<br><br>미생과 나의 해방일지<br>책은 13가지 성격장애 혹은 불안을 섦여하기 위해 많은 드라마와 영화를 예시로 사용한다.적재적소라는 표현이 이럴때 쓰는 표현인가 싶을 정도로 적확하고 그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낯선 심리학 단어들이 그렇게 낯설지만은 않음을 알게된다.<br>이를테면 &lt;미생&gt;의 밉상 성 대리가 등장하는 순간 윗사람에게는 싹싹하고 유능하지만 약한 후배에게는 폭언과 모욕을 일삼는 사람. 주변에서는 좋은 동료로 평가받으며 후배를 가스라이팅하는 우리가 직장에서 쉽게 만나는 사람이 자기애성 성격장애란 질병을 가지고 있는 이임을 알게된다.당신이 틀린게 아니다.<br>이렇게 &lt;슬램덩크&gt;의 강백호와 &lt;노다메 칸타빌레&gt;의 노다메를 통해 ADHD를 설명하고,&lt;우리들의 블루스&gt;의 선아에게서 우울증을,&lt;나의 해방일지&gt;의 구 씨에게서 중독을 읽어 낸다.<br>이러한 장면을 다시 불러오며 문득 ‘의지가 부족해서’, ‘원래 성격이 그래서’라고 지나쳤던 행동이 하나씩 떠올랐다.또한 음주를 낭만으로 이야기해 온 캐릭터들이 실은 치료가 필요한 상태라는 진단은 뭔가 새롭게 환기되는 느낌이었다.<br><br>이해는 수용이 아니다<br>이 책에서 가장 좋았던 점은 이해와 수용을 한 묶음으로 만들지 않는다는 점이다.어떤 사람이 왜 관심을 갈구하는지, 왜 상대를 통제하는지 알게 되었다고 해서 그의 그런 행동을 계속 견뎌야 하는 것은 아니다.오히려 이유를 알고 나면 내가 바꿀 수 있는 것과 바꿀 수 없는 것이 분명해지고 우리는 견뎌야 할 때와 도망쳐야 할때를 구분할 수 있게 된다.<br>누군가의 불안과 결핍을 알아보는 일은 필요한 일이다.그렇지만 나는 심리치료사가 아니며 그 결핍을 내가 전부 채워줄 수도 없다.<br>누군가를 돕는 일과 그의 삶을 대신 책임지는 일도 다르다.책은 때로 곁에 있지 않는 것이 현실적인 선택이라고 말한다.<br>사람을 이해하라는 조언 때문에 더 많이 참고, 더 자주 자신을 탓해온 이들에게 필요한 건 마음의 치료보다 앞선 선 긋기다.<br>관계의 이유를 아는 것과 상대를 바꾸는 것은 다른 이야기다.내 에너지가 어디로 빠져나가는지 확인하고, 같은 장면이 되풀이될 때 한 걸음 물러설 수 있게 하는 것.<br>우리는 분명한 목소리로 스스로에게 말해야 한다.모든 사람과 잘 지낼 필요는 없다.<br><br>그 이름표가 떼어 내세요<br>에니어그램 집단 강의를 하면서 가장 많이 사람들에게 강조하는 부분이다.'너는 00라서 그래' 생각보다 쉽게 책이 쓰인 탓에 책을 덮고 나면 주변 사람에게 진단명을 붙이고 싶어질 수 있다.<br>성 대리를 보며 직장 동료를 떠올리고, 라스타를 보며 연인을 분류할지도 모르겠다.저자도 실제 인물을 진단하지 말고 행동의 이유를 이해하는 데 목적을 두라고 여러번 당부한다.<br>부디 그 당부를 받아들이길 권한다.책이 누군가를 판정하기 위한 목록으로 읽는 순간 저자가 애써 마련한 마음의 자리가 다시 정상과 비정상의 좁은 칸으로 줄어들지도 모른다.<br><br>결국 구원받을 사람은 나<br>책의 후반부로 갈수록 시선은 타인에게서 나에게 돌아온다.<br>투사적 동일시는 상대가 감당하지 못한 감정을 내가 받아 자기 감정처럼 행동하게 되는 과정을 설명한다.애착 유형은 왜 유독 어떤 사람 앞에서 불안해지고, 밀어내는 사람에게 더 매달리는지를 보여준다.<br>그런데 관계에서 벌어지는 어긋남은 그저 한 사람의 성격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두 사람이 주고받은 말과 침묵, 반복해온 반응 속에서 그 틈이 만들어지고 계속해서 벌어진다.<br>그래서 ‘저 사람은 왜 저럴까’라는 물음은 ‘나는 왜 이 사람 앞에서 이렇게 반응할까’과 동의어이기도 하다.<br>이제 중요한 것은 상대의 사정을 이해하느라 나를 잃지 않고, 나를 지키겠다는 이유로 모든 관계를 끊어내지도 않는다는 스스로의 다짐이다.이 사이에서 우리는 어떤 사람에게는 손을 내밀고 어떤 사람과는 거리를 조절할 수 있다.<br>사람 때문에 지친이라면 이 책을 권하고 싶다.한번 더 당부한다.책을 읽으며 떠오르는 얼굴에 곧바로 이름표를 붙이기보다, 그 사람 앞에서 반복되는 나의 반응을 한 번 적어보자.<br>이해의 끝에서 구원해야 할 사람은 결국 그가 아니라 나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56/85/cover150/k00213084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0568502</link></image></item><item><author>짱고아빠</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지도와 수학, 초등학생에게 쉽게 가르치기 - [지도에 숨은 수학을 찾아라!]</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4892169/17464725</link><pubDate>Fri, 21 Aug 2026 23:3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4892169/1746472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5916631&TPaperId=1746472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90/10/coveroff/896591663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5916631&TPaperId=1746472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지도에 숨은 수학을 찾아라!</a><br/>김리나 지음, 김종채 그림 / 휴먼어린이 / 2026년 08월<br/></td></tr></table><br/>쓰다 쓰다 초등 수학만화까지 리뷰할 줄이야<br>쓰다 쓰다 이런 초등만화 서평까지 쓰게 될 줄은 몰랐다.<br>천 권이 넘는 책을 읽고 기록했으니 웬만한 장르는 다 건드렸다고 생각했는데, 책의 세계는 늘 내 예상보다 한 칸 더 옆에 있다.이번에는 지도와 수학이다.<br>지도를 펼쳤다가 비와 분수와 좌표와 삼각비까지 끌려 들어간다.뭐, 재미있게 읽었다.이미 오래전에 수학 아니 산수 풀던 기억을 더듬어가며 비례식을 풀어 보고 등고선도 쳐다봤다.예전에 이렇게 배웠다면 달라졌을까 하는, 이제는 확인할 길 없는 미련도 조금 생기기도 했다.<br>김리나의 &lt;지도에 숨은 수학을 찾아라!&gt;는 지도를 수학책으로 바꾼다.우리는 스마트폰 지도를 확대하고 축소하면서도 화면 속 세상이 어떤 규칙으로 줄어드는지는 생각하지 않는다.책은 그 무심한 손가락 아래에 수학이 있었다고 말한다.<br><br>김정호 선생님의 위대함<br>옛날 김정호 선생님은 &lt;대동여지도&gt;를 만들며 우리나라를 약 16만분의 1 크기로 줄여 그렸다.전국을 전부 펼치면 높이가 6미터를 넘는 거대한 지도지만, 실제 국토와 비교하면 믿기 어려울 만큼 작다.산과 강과 길과 고을을 같은 규칙으로 줄이고, 길에는 10리마다 점을 찍었으며, 여러 정보를 기호로 표시했다.<br>이것이 지도다.<br>그리고 책은 이 비례에서 출발한다.여기서 수학이 출발한다.<br>실제 세상을 그저 작게 그린다고 지도가 되지는 않는다.집은 절반으로 줄이고 길은 10분의 1로 줄이면 그 그림으로 거리를 짐작할 수 없다.<br>모든 것을 같은 비율로 줄여야 한다.이때 필요한 것이 축척이고, 축척을 이해하려면 비와 분수와 비례식이 따라온다.교과서 안에서는 따로 떨어져 있던 개념들이 지도 위에서 한꺼번에 제 자리를 찾는다.<br>이 연결이 이 책의 가장 좋은 부분이다.수학을 왜 배워야 하느냐는 물음에 ‘시험에 나오니까’보다 나은 답을 아이에게 들려줄지도 모르겠다.<br>비례는 실제 거리를 구하고, 좌표는 한 지점을 정확하게 표시하며, 등고선은 산의 높낮이와 경사를 알려준다.숫자와 선이 갑자기 세상을 설명하기 시작한다.<br><br>사회책과 수학책 사이<br>책은 축척에서 멈추지 않고 가로축과 세로축으로 위치를 표시하는 좌표를 거쳐 위도와 경도로 나아가고, 둥근 지구를 평면에 옮긴 프톨레마이오스와 메르카토르의 지도까지 이어 붙인다.<br>이어 대동여지도의 기호와 범례를 살피고, 삼각형의 비율로 산의 높이를 계산한 뒤 등고선과 수준 원점을 설명한다.초등 사회 시간에 본 단어와 수학 시간에 배운 개념이 같은 지도에서 만난다.<br>학교에서 수학 시간에는 비례식을 풀고 사회 시간에는 축척을 외운다.이 둘은 수학 선생님과 사회 선생님의 거리만큼이나 서로 만나지 않는데 &lt;지도에 숨은 수학을 찾아라!&gt;는 이 둘을 이어준다.<br>축척을 읽다가 분수로 이동하고, 위치를 찾다가 좌표와 각도를 만난다.이 연결이 사실 공부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기도 하다.<br>만화와 삽화, 짧은 글을 섞어 부담을 낮추고, 장이 끝날 때마다 ‘지도 속 수학 비밀 노트’로 개념을 다시 묶어 준다.문제집처럼 정답을 재촉하지 않고 지도를 들여다보며 원리를 발견하게 한다.<br>수학이 계산의 기술이기 전에 세상을 정확하게 표현하는 언어라는 사실도 새삼 알게된다.<br><br>이게 진짜 재미있을까<br>재미있게 쓴 책이다. 나는 뭐, 재미있게 읽었다.다만 내가 재미있게 읽었다는거지 정말 수학을 배워야 할 아이에게도 재미있을지는 모르겠다.나는 선생님이 아니도 초등학생 정도의 자녀를 두지도 않았다.<br>어른인 나는 대동여지도와 메르카토르 도법을 이미 알고 있고, 비와 분수와 좌표가 어디로 이어지는지도 대충 짐작한다.그래서 흩어진 지식이 연결되는 순간이 반갑고 진작에 아이들을 이렇게 가르쳤어야지! 라고 생각하지만 뭐 그건 어른의 관점이다.<br>지도와 수학을 처음 접하는 아이에게는 축척, 음수 좌표, 위도와 경도, 삼각비, 등고선이 그냥 단어만으로 어려울지도 모르겠다.<br>혹 표지와 그림을 보고 사건이 계속 이어지는 학습만화를 기대한다면 설명의 비중이 생각보다 커 놀랄수도 있다.<br>초등 저학년이 읽기보다는 적어도 초등고학년이나 중학생들이 더 잘 맞을 듯하다.부모나 선생님이 실제 스마트폰 지도와 함께 펼쳐 집에서 학교까지의 거리를 재 보거나, 등산 지도의 등고선을 찾아본다면 책의 효과는 더 커질 것 같다.<br><br>가르친다는 건<br>가르친다는 것은 내가 아는 것을 쉽게 말하는 일만은 아닌 것 같다.상대가 무엇을 모르고 있는지 짐작하고, 그 사람이 이미 알고 있는 세계에서 출발해야 한다.<br>이 책이 지도를 고른 이유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누구나 화면을 확대해 본 경험은 있다.저자는 거기 축척과 좌표라는 이름표를 붙인다.<br>그래도 선생님의 마음과 아이의 재미 사이에는 늘 작은 틈이 생긴다.정성껏 준비한 설명이 어떤 아이에게는 졸음의 시발점이 되고, 다른 아이에게는 또 다른 지식의 출발이 된다.<br>그 틈을 완전히 없애는 방법은 아마 없을 것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간격을 최대한 줄이려 지금도 노력하시는 이 책의 저자 선생님을 비롯 이 땅의 모든 선생님들께 존경과 감사를 전한다.<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90/10/cover150/896591663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9901043</link></image></item><item><author>짱고아빠</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잘 듣는 사람 되기 - [심장 듣기 - 귀 기울여 들음으로써 완성하는 사랑]</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4892169/17456833</link><pubDate>Tue, 18 Aug 2026 00:2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4892169/1745683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02130221&TPaperId=1745683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38/84/coveroff/k10213022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02130221&TPaperId=1745683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심장 듣기 - 귀 기울여 들음으로써 완성하는 사랑</a><br/>유지영 지음 / 한겨레출판 / 2026년 08월<br/></td></tr></table><br/>말하는 기술과 듣는 기술<br>나는 캠페인과 모금을 위한 이야기를 만드는 일을 한다.어떤 문장을 써야 사람의 마음이 움직이는지, 복잡한 이야기를 어떻게 쉽게 전할지 고민하는, 아니 정확히는 설득하는 일이 내 일의 큰 부분이다.<br>그래서 꽤 큰 돈을 내고 스피치하는 법은 제법 배웠다.정확히는 잘 말하는 것처럼 보이는 법을 익혔던 것 같다.<br>그런데 일을 계속 할 수록, 나이를 먹어갈 수록 궁금했다.말하는 법은 이렇게 배우는데 나는 누군가의 말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에 대해서 제대로 배운 적이 아니 고민했던 적이라도 있었던가.<br>말을 잘하는 사람은 어디에서나 주목받지만 잘 듣는 사람은 좀처럼 드러나지 않는다.그러고보면 회의에서도, 관계에서도, SNS에서도 우리는 다음에 할 말을 준비하느라 바쁘다.상대는 내 감정을 들어달라고 하고 있는데 우리는 머릿속으로 답을 만들고, 빈칸을 채우고, 해결책을 건넨다.분명 대화를 했는데 서로 유쾌하지 못한 기분만 품고 돌아서는 이유이기도 하다.<br>이 책 유지영의 &lt;심장 듣기&gt;는 말하기의 뒤편으로 밀려난 듣기를 앞으로 불러낸다.<br>듣기는 타인의 말을 듣고 판단하고, 흔들리고, 때로는 이전과 다른 사람이 되는 대화의 주체다.듣기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이 아니라는 말이다.<br><br>지치는 대화<br>우리는 소위 잘 듣는 사람을 흔히 상대에게 맞춰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분위기를 깨지 않고, 불편한 말도 삼키고, 적당한 반응을 돌려주는 사람.<br>저자는 자신도 한동안 그런 ‘착한 듣기’에 몰두했다고 고백한다.그러나 한 사람이 계속 사라지는 대화는 머지 않아 그 다정함을 잃는다.<br>말하는 이의 의중만 헤아리다 보면 듣는 이의 감정과 판단은 지워지고,대화는 서로를 만나는 일이 아니라 한쪽이 다른 한쪽을 감당하는 일이 된다.<br>듣기와 들어주기는 닮아 보이지만 방향이 다르다.들어주기가 상대를 위해 나를 비우는 일로 끝난다면, 책이 말하는 듣기는 타인의 말과 내 생각이 부딪치며 새로운 의미를 만드는 일이다.<br>듣는 사람도 질문할 수 있고, 오해를 바로잡을 수 있으며, 받아들이지 못한 것은 다시 물을 수 있다.그래야 화자도 자신이 무엇을 말했는지 새롭게 듣는다.<br>‘귀를 기울여서 잘 듣는, 잘 들으려 애쓰는 일은 생산적일 수도 효율적일 수도 없다.’(p.115)<br>들어주지 말고, 듣자.같은 듣는 시간이라도 어떤 듣기는 버리는 시간이 아니라 한 사람에게 시간을 내어주는 나의 선택적 시간이다.<br><br>사랑과 민주주의의 상관관계<br>책의 1부는 연인과 반려견처럼 일상의 가까운 관계에서 시작한다.작은 목소리, 설명할 수 없는 보챔, 말이 아닌 몸의 신호를 이해하려 애쓰는 동안 저자는 들어야 들리고, 들려야 관계가 이어진다는 사실을 발견한다.<br>사랑은 상대를 이미 안다고 믿는 데서 자주 실패한다.궁금해하는 일을 멈추지 않을 때 비로소 듣기가 시작된다.<br>2부에 이르면 듣기의 범위는 취재 현장과 사회로 넓어진다.노동자와 장애인, 이주민을 만난 기사 현장, 강남역과 무안공항, 국회 앞에서 들은 시민과 유가족의 목소리가 이어진다.여기서 듣기는 개인의 좋은 성품으로 끝나지 않는다.<br>여기서부터 누구의 말이 기록되고 누구의 말이 소음으로 취급되는지는 권력의 문제가 된다.피해자의 말이 들리지 않으면 같은 비극은 다른 이름으로 반복된다.<br>그래서 관계의 기본과 민주주의의 기본은 같다.한 사람의 말을 끝까지 듣는 경험이 없는 사회는 다수의 목소리도 쉽게 통계와 구호로 줄인다.<br>우리가 누군가를 돕는 이야기를 만들 때도 마찬가지다.그 사람을 대신해 더 그럴듯한 문장을 만들어주는 것보다, 그가 실제로 한 말을 정확하게 듣고 제자리를 내어주는 일이 먼저다.<br>말할 기회를 주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들을 사람이 있어야 말은 세상에 도착한다.<br><br>대화법 책은 아닙니다만<br>제목만 보면 경청의 방법을 알려주는 실용서를 떠올릴 수도 있다.그러나 &lt;심장 듣기&gt;는 대화를 잘하기 위한 단계별 요령이나 곧바로 써먹을 질문 목록을 주는 책은 아니다.<br>연인, 반려견, 취재 현장, 사회적 참사, 우울과 자기혐오까지 여러 장면을 오가며 듣기의 의미를 넓혀가는 산문집이다.구체적인 대화법을 찾는 독자라면은 더 좋은 책을 권한다.<br>하지만 되려 그 점이 이 책의 선택이기도 하다.잘 듣는 법을 정답처럼 건네는 순간 듣기는 다시 상대를 다루는 기술이 된다.<br>그래서 저자는 성공한 대화의 공식을 제시하기보다 자신이 잘못 듣고, 자신을 지우고, 다시 듣기를 배우는 과정을 펼쳐 보인다.책을 읽으며 계속 드는 생각이다.나는 듣고 있었을까, 단지 좋은 사람으로 보이기 위해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을까.<br><br>말이 머물 자리<br>&lt;심장 듣기&gt;를 따라가다 보면 듣는 사람이 대화의 조연이 아니라는 사실 하나는 선명해진다.말은 입에서 나오는 순간 완성되지 않는다.<br>누군가에게 닿고, 그 사람 안에서 해석되고, 다시 다른 말과 행동으로 이어질 때 비로소 살아 움직인다.듣는 이는 말의 도착지이면서 다음 출발점이다.<br>말할 기회는 많아졌는데 진짜 대화는 줄었다고 느끼는 사람,누군가의 이야기를 받아주느라 자신이 자주 사라지는 사람,인터뷰와 상담, 돌봄과 캠페인처럼 타인의 말을 다루는 일을 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읽어봐도 좋겠다.<br>그리고 한 번만은 대답을 서두르지 말고 상대의 문장이 어디까지 가는지 들어보면 어떨까.우리의 대화는 더 풍성해질 수 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38/84/cover150/k10213022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9388400</link></image></item><item><author>짱고아빠</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돈은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가 - [신석기 시대부터 AI 시대까지 만화로 꿰뚫는 경제사 - 물질적 풍요는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었을까]</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4892169/17454588</link><pubDate>Sun, 16 Aug 2026 22:1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4892169/1745458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72130324&TPaperId=1745458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46/50/coveroff/k67213032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72130324&TPaperId=1745458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신석기 시대부터 AI 시대까지 만화로 꿰뚫는 경제사 - 물질적 풍요는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었을까</a><br/>다니엘 코엔 원작, 오드 마소 각색.그림, 이주민 옮김 / 클 / 2026년 08월<br/></td></tr></table><br/>경제는 왜 늘 어려울까<br>경제라는 말을 들으면 먼저 떠오르는 느낌은 어렵다는거다.요즘이야 다들 주식하는 시대니 금리, 환율, 성장률, 주가 같은 것들이 잘은 몰라도 낯선단어는 아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가 이 단어들이 내 삶과 무슨 관계가 있는지 설명하려 하면 갑자기 말문이 막힌다.오늘 받은 월급으로 장을 보고, 카드값을 걱정하고, 아이의 미래를 준비하는 일도 모두 경제인데 경제학은 언제나 다른 사람들의 언어처럼 보인다.그러고보면 우리는 경제를 다른 이들의 언어라고 생각하고 살았다.<br>&lt;신석기 시대부터 AI 시대까지 만화로 꿰뚫는 경제사&gt;는 그 거리를 1만 년의 역사와 만화로 좁혀준다다.책에서 경제는 돈을 많이 버는 기술도, 투자 시점을 알려주는 공식도 아니다.<br>사람들이 무엇을 생산했고 누가 그것을 소유했으며, 더 나은 삶을 바라는 욕망이 사회를 어떻게 움직였는지 보여주는 알려준다.경제든 뭐든 결국은 사람이다.<br>책의 출발점, 혹은 역사의 시작이 신석기 시대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인간이 씨앗을 뿌리고 한곳에 정착한 순간 생산과 소유, 권력과 분배의 문제는 함께 시작되었다.경제사는 그렇게 먹고사는 방식이 달라질 때마다 인간의 관계가 어떻게 재편되었는지를 들려준다.<br><br>풍요는 성장의 다른 이름이 아니다<br>농업은 더 많은 식량을 생산했지만 그 풍요만큼의 인구 증가가 이루어졌다.생산량이 늘어도 평범한 사람의 생활은 수천 년 동안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이걸 맬서스의 덫이고 한다.<br>그렇게 수천년을 흘러온 역사를 산업혁명이 깨뜨렸다.기계와 에너지가 생산성을 폭발적으로 높이면서 인류의 성장은 이전과 다른 속도를 맞이하게 된다.<br>그리고 문제는 그 성장의 몫이 모두에게 같은 크기로 돌아가지 않았다는 데 있다.공장은 물건을 쏟아냈지만 노동자는 더 고된 환경에 놓였고, 시장의 자유는 자본을 가진 사람에게 더 큰 자유로 작동했다.마르크스가 등장하고, 1929년 대공황 이후에는 국가가 시장의 실패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케인스가 등장한다.전후 복지국가의 성장은 이러한 사회적 혼란을 수정하려는 시도다.<br>이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경제의 발전은 기술 하나가 세상을 바꾼 영웅담이 아니었음을 알게 된다.기계와 자본, 노동과 국가, 위기와 제도가 서로 밀고 당기며 지금의 세계를 만들었다.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월급, 실업급여, 연금과 공공서비스도 수많은 충돌과 타협 뒤에 생긴 결과다.<br><br>성장의 영수증<br>책이 더 흥미로운 지점은 성장의 성과만 세지 않는다는 데 있다.1980년대 이후 금융화와 세계화는 자본의 이동을 자유롭게 했고 기업의 효율을 높였지만, 고용의 안정과 조직 안의 연대는 약해졌다.부가 커지는 속도와 분배되는 속도 사이의 간격도 벌어졌다.경제가 성장했으니 모두가 조금씩 더 행복해질 것이라는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br>농경사회에서 산업혁명, 그리고 디지털 시대에 이르기까지 역사의 시계는 그 어느때보다 빨리 돌아간다.디지털과 AI는 이 역사를 그 어느때보다 빠르게 돌리고 있다.산업혁명이 육체노동을 기계로 바꾸었다면 디지털 기술은 모든 것을 자동화한다.AI의 생산성이 자꾸만 높아지며 노동의 의미와 소득의 분배는 이제 다시 설계되어야 한다.최근 이슈가 되는 기본소득 또한 이 이슈에 기인한다.우리는 어떤 세상을 맞을 것인가.<br>기후 위기도 또한 성장의 영수증 한쪽에 적혀 있다.유한한 지구에서 무한한 생산과 소비를 이어갈 수는 없다.책은 성장을 무조건 나쁘다고 말하기보다, 무엇을 위해 성장하고 그 비용을 누가 부담하는지 따져보게 한다.물질적 풍요가 행복을 보장하지 않는다면 이제 경제가 추구해야 할 목표부터 다시 정해야 한다.<br><br>행복해지기 위한 역사<br>경제사는 지나간 제도와 이론을 암기하는 과목처럼 보이지만, 실은 오늘의 삶이 왜 이런 모양이 되었는지 설명하는 기록이기도 하다.주말에도 일하는 사람, 집값 때문에 도시 밖으로 밀려나는 사람, 기술이 자신의 일을 대신할까 걱정하는 사람의 일상은 모두 이 역사 위에 서 있다.<br>그래서 &lt;만화로 꿰뚫는 경제사&gt;의 마지막 물음은 꽤 직접적이다.우리는 더 많이 생산하고 더 편리하게 소비하게 되었는데, 그만큼 더 행복해졌는가.답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적어도 성장률 하나로는 설명할 수 없다.누가 풍요를 누리고 누가 비용을 치르는지까지 보아야 한다.<br>저자는 행복해지기 위한 열가지 조언을 첨부한다.<br>1) 천재가 아니라는 사실에 신경쓰지 마라2) 돈얼 벌되 집착하지 마라.3) 우아하게 나이들어라.4) 외모를 타인과 비교하지 마라.5) 무언가를 믿어라 - 삶의 의미를 가져라.6) 타인을 도와라.7) 자신의 욕망을 통제하라.8) 친구를 소중해 여겨라.9) 짝과 함께 살아가라.10)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약점을 이성적으로 관리하라.<br>아 그리고 이 책은 아이가 클때까지 두고두고 뒀다가 하나씩 알려줄 생각이다.우리 아이는 부모와 달리 뒤늦게 경제가 어쩌고 하는게 아니라 어릴적부터 경제를 아는 아이였으면 좋겠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46/50/cover150/k67213032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9465061</link></image></item><item><author>짱고아빠</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영웅과 가족이야기 - [비밀의 들판 - 침묵은 어떻게 역사를 드러내는가]</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4892169/17447466</link><pubDate>Wed, 12 Aug 2026 23:0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4892169/1744746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42130423&TPaperId=1744746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52/36/coveroff/k74213042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42130423&TPaperId=1744746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비밀의 들판 - 침묵은 어떻게 역사를 드러내는가</a><br/>마거릿 주혜 리 지음, 장상미 옮김 / 한겨레출판 / 2026년 08월<br/></td></tr></table><br/>침묵도 상속된다<br>술만 마시면 아버지가 입버릇처럼 이야기하는 레파토리 몇 개가 있다.지겹고 질리도록 들은 이야기는 언젠가부터 나의 이야기가 된다.나의 아버지가 고민하고 결정했던 지점에는 나도 같이 서있고, 그의 고민을 나도 함께 한다.<br>그러고보면 가족에게서 물려받는 것은 얼굴이나 성격만이 아니다.반복해서 듣는 이야기도, 그리고 집안의 누구도 말하지 않는 어떤 것도 물려받는다.집안에서 자란 아이는 그 빈 공기, 누구도 설명하지 않은 집안의 공허도 함께 배운다.<br>마거릿 주혜 리의 &lt;비밀의 들판&gt;은 바로 그 공허에서 시작한다.저자는 휴스턴에서 자라지만 미국에서도 이방인, 한국에서는 미국인으로 여겨진다.어느 쪽에도 온전히 속하지 못한 그녀가 느끼는 공허의 끝에 모든 가족이 입을 다문 할아버지가 있다고 생각한다.<br>그녀가 알고 있는 할아버지에 관한 정보.전과자, 공산주의자, 집안의 수치.<br>어른의 침묵은 그 가족을 지키기도 하고 한 사람의 이름을 지우기도 한다.하지만 그 침묵은 손녀가 자신을 이해하는 길까지 막아선다.그녀는 이제 그토록 꺼려왔던 그 이름을 불러 내려고 한다.<br><br>할아버지를 찾아서<br>아버지는 자신의 아버지를 거의 기억하지 못한다.할아버지 이철하는 스물일곱에 세상을 떠났고, 가족이 아는 그의 생애에는 수감과 수치라는 낙인만 붙어 있다.아버지도 할아버지에 대한 조사를 시작하지만 병으로 멈추고 그 과업은 딸이 이어받는다.<br>다른 것보다 사실 이게 좀 궁금했다.왜 우리는 늘 자신의 뿌리를 찾고 싶어할까.그 끝에 마주할 수 없는 어떤게 있을지도 모르는데 우리는 왜 굳이 그 일을 알고 싶어하는 걸까.<br>마거릿은 할머니를 세 차례 인터뷰하고 한국의 기록 보관소와 사람들을 찾아다닌다.흩어진 문서를 맞추자 전과자라던 남자는 일제강점기 공주에서 항일 동맹휴학을 이끌고 비밀결사에 참여한 학생 운동가 이철하로 돌아온다.<br>일본 제국이 범죄자로 만든 청년을 해방된 나라가 독립유공자로 다시 부르기까지 약 60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할아버지는 그 기간 동안 국가 뿐 아니라 가족에게도 철저히 외면당했다.<br><br>영웅과 영웅의 부재를 견뎌낸 사람<br>이제까지의 이야기는 잃어버린 영웅,그것도 나의 자랑스런 할아버지를 찾는 이야기다.그런데 &lt;비밀의 들판&gt;이 더 복잡해지는 지점에는 할머니가 있다.<br>어린 나이에 이철하와 결혼한 할머니는 남편의 투옥과 죽음 뒤에 두 아들을 혼자 키워내야 했다.식민 지배와 해방, 전쟁과 반공의 시대에 독립운동가와 공산주의자의 아내라는 이름은 결코 내세울 수 있는 이름이 아니다.<br>결국 할머니는 남편의 기록을 없애고 남편에 관한 모든 것에 입을 닫는다.이 침묵이 온 가족이 지닌 상처와 공허의 원인이지만 그 시절을 살아내야 했던 할머니에게는 가족을 지키는 방법이었다.<br>같은 행동이지만 어떤 세대에는 방패가 되고 어떤 세대에는 상처가 되는 일.저자는 이 간극을 함부로 재단하지 않는다.그 침묵의 좋고 나쁨을 함부로 판단하지 않는다.<br>마거릿의 취재는 할아버지 뿐 아니라 할머니에게도 시대를 살아낸 이야기가 있었음을 받아들이는 과정이 된다.영웅과 그 영웅의 부재를 평생을 감당해온 사람의 생애는 같은 무게로 존중 받아야 한다.<br><br>당신의 역사도 새롭게 쓰이길<br>책은 세 차례의 할머니 인터뷰를 중심으로 과거와 현재, 한국과 미국, 가족사와 저자의 성장기를 오간다.같은 기억을 여러 각도에서 되짚고 자료를 구하는 과정은 느리고 길고 꼼꼼하다.<br>그리고 이 더딤은 가족의 기억이 복원되는 모습과도 닮아있다.한 번의 증언으로 모든 것이 명확해지지 않고, 기록이 존재한다고 해서 그 밑바닥의 사정까지 설명되지는 않는다.그리고 보면 역사는 객관적 팩트라기 보단 서로 다른 기억과 문서를 대조해 누군가에 의해 그냥 쓰이는 것이다.<br>&lt;비밀의 들판&gt;을 읽으며 우리가 역사라고 배운 이것들을 교과서는 식민 지배와 해방, 전쟁과 분단으로 설명하지만,한 가족에게 역사는 불태운 문서 한 장이고, 부르지 않는 이름이며, 아이에게 끝내 들려주지 못한 아버지의 이야기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br>마거릿은 할아버지를 찾으려다 아버지를 이해하고, 할머니를 새로 바라보며, 자신의 아이들에게 건넬 가족의 기록을 만든다.한 사람이 자신의 가족을 기록하기 시작하자 집안의 수치로 불리던 이름은 한국 현대사의 한 자리로 돌아온다.<br>나는 나의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얼마나 알고 있을까?부끄럽지만 거의 아는게 없다.<br>쑥쓰러운 일이지만 나의 가족에게도 그 시절의 평범한 하루 하나를 물어보면 어떨까.대단한 간증보다 무엇을 먹고, 어디로 걸었으며, 무엇을 두려워했는지부터.<br>우리의 역사, 그 뿌리는 이 대답에서 다시 시작될지도 모른다.<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52/36/cover150/k74213042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9523666</link></image></item><item><author>짱고아빠</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신은 그 감정을 아나요? - [모호한 마음에 이름 붙이기 - 현대인을 위한 정신분석사전]</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4892169/17445386</link><pubDate>Tue, 11 Aug 2026 22:1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4892169/1744538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92130124&TPaperId=1744538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31/76/coveroff/k99213012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92130124&TPaperId=1744538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모호한 마음에 이름 붙이기 - 현대인을 위한 정신분석사전</a><br/>노은정 지음 / 한겨레출판 / 2026년 07월<br/></td></tr></table><br/>정의되지 않는 감정들<br>요즘 보기 시작한 JTBC 드라마 &lt;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gt;, 줄여서 &lt;모자무싸&gt;를 넷플릭스에서 정주행 중이다.인생드라마라는 평이 많아서 아끼고 아끼다 이제 시작했다.드라마에는 쉽게 정의되지 않는 감정들이 나온다.<br>잘되고 싶으면서 잘된 친구를 견디기 힘들고, 사랑받고 싶으면서 누가 안으로 들어오면 먼저 밀어낸다.인물들은 못났고 이기적이다가도 뜬금없이 다정하다.보고 있으면 '저 사람 왜 저래'와 '나도 저런데'라는 마음이 동시에 올라온다.<br>아직 드라마가 채 끝나기 전인데 이 책 &lt;모호한 마음에 이름 붙이기&gt;라는 제목을 보았다.사실 그래서 더 관심이 갔다.<br>이 책은 드라마 속 인물들의 마음뿐 아니라 그들을 보며 흔들리는 내 감정에도 이름을 붙여줄 수 있을까.그리고 한참을 읽었다.다 읽고 한참을 책을 덮고선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br>답을 얻어서가 아니었다.내가 별뜻 없이 지나친 마음들이 이미 여러 이름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br>'감정은 언제나 단순하지 않다. 그리고 단순하지 않아도 괜찮다.'(p.91~92)<br>모순되는 감정이 함께 있다는 이유만으로 한쪽이 거짓이 되는 것은 아니다.누군가를 사랑하면서 미울 수 있고, 떠나고 싶으면서 붙잡히고 싶을 수 있다.<br>나는 그 복잡함을 성격의 문제로 넘겼지만, 실은 제대로 분류하지 못했을 뿐인지도 모르겠다.<br><br>애쓰지 않은 척 애쓰기<br>애쓰지 않게 보이기 위해 애쓰는 모습.<br>책은 이를 EP문화라는 개념을 설명한다.일은 빈틈없이 해내되 힘들어 보이면 안 되고, 자기 관리는 철저히 하되 무엇도 포기하지 않은 사람처럼 보여야 한다.<br>성취만 요구하는 것도 벅찬데 이제는 성취하는 표정까지 관리해야 한다.최선을 다한 흔적을 들키면 세련되지 못한 사람이 되고, 실패하면 재능이 없다는 판결을 받을까 봐 우리는 '별로 노력하지 않았다'는 문장을 보험처럼 꺼낸다.<br>책은 또 비정상적일 만큼 정상적이려는 마음도 우리에 보여준다.노모패시는 사회가 정한 정상성에 자신을 맞추느라 내면의 감정과 욕구를 밀어내는 상태를 가리킨다.괜찮지 않은데 괜찮아 보여야 하고, 화가 나도 적절한 방식으로만 화를 내야 한다.아픔에도, 아니 어떤 감정에도 사회가 허락한 모양이 있는 셈이다.<br>이러니 아무 일도 하지 않은 날보다 아무렇지 않은 척한 날에 더 지칠 수밖에 없다.<br><br>사랑과 부재 사이<br>금사빠.<br>누군가에게 금세 빠지는 사람을 우리는 이렇게 부른다.반은 농담이고 반은 핀잔이다.책은 강렬한 사랑의 환상을 만드는 마음을 '리머런스'라는 말로 더 세밀하게 본다.<br>이것은 사랑이 빠른 성격만을 뜻하지 않는다.상대가 실제 어떤 사람인지보다 내가 바라는 모습과 반응을 그 사람 위에 겹쳐 놓고, 사소한 신호 하나에 천국과 바닥을 오가는 마음까지 포함한다.<br>반대의 모습으로 대상항상성이라는 개념이 있다.상대가 눈앞에 없거나 연락이 잠시 끊겨도 관계 전체가 사라진 것은 아니라고 느낄 수 있는 힘이다.<br>부재를 견디는 마음은 사랑하지 않는 마음이 아니다.눈앞의 공백을 곧바로 버림받았다는 증거로 해석하지 않는 마음이다.<br>사람의 마음을 한 단어로 규정하는 일은 위험하지만, 단어 하나가 관계의 장면을 다시 보게 만들 때가 있다.금사빠라가 대상항상성을 지닌 이로 변해간다면 사랑이라는 같은 이름의 감정도 조금 다르게 보인다.<br><br>잘되는 것이 두려운 이유<br>요나 증후군이라는 게 있는지 처음 알았다.뭐랄까. 내 얘기 같아서 좀 마음이 그랬다.<br>실패가 무섭다는 말은 누구나 하는 말인데 성공이 두렵다는 말은 선뜻 생각하기 어려웠다.잘되고 싶은데, 진짜 기회가 오면 한발 물러선다.강요받은 겸손인지 뭔지는 모르겠으나 잘되면 더 잘해야 하고, 기대를 받으면 다음에도 증명해야 하며, 지금의 관계와 생활이 달라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있다.성공은 환호만 데려오는 것이 아니라 변화와 책임도 함께 데려오는 법인지라..<br>그래서 충분히 준비하고도 '아직은 때가 아니다'라고 말하고, 할 수 있는 일도 우연히 잘된 것처럼 축소한다.원하는 것이 눈앞에 왔는데도 그것을 원하지 않았던 척할 때도 있다.<br>요나 증후군이라는 이름을 읽으며 나는 내가 피한 것이 실패뿐이었는지 생각했다.혹시 달라질 나를 감당하기 싫어서 아예 시작을 미룬 적은 없었을까.<br>자꾸 도망가려는 이유를 알아야 다음에는 도망치는 대신 선택할 수 있다.잘되고 싶은 마음과 잘되는 것이 두려운 마음. 둘은 내 안에서 화해할 수 있을까.<br><br>이름표가 정답은 아니다<br>책은 처음부터 순서대로 읽지 않아도 지금 자신에게 걸리는 장을 골라 펼칠 수 있고, EP문화나 요나 증후군처럼 처음 듣는 개념이 익숙한 일상을 새롭게 설명해준다.반면 낯선 용어가 연이어 등장하다 보니 읽는 흐름이 사전처럼 끊길 때도 있다.하나의 사례가 나와 비슷하다는 이유로 자신이나 타인을 특정 개념에 넣고 싶어질 위험도 있다.<br>책의 제목은 모호한 마음에 이름 붙이기다.그렇게 이름표를 붙여보려는 찰나, 이름표가 그렇게 중요한가라는 마음이 들었다.<br>'나는 요나 증후군이야'라고 결론 내리기보다 '내게도 이런 마음이 있구나'에서 잠시 멈추는 편이 낫지 않을까.이름을 알게 된 뒤에 필요한 것은 진단이 아니라, 그 마음이 언제 시작됐고 무엇을 지키기 위해 생겼는지 살피는 일일 것이다.<br>오랜만에 쳅터 하나하나를 꼼꼼히 새겨가며 읽었다.책은 이해할 수 없던 마음을 이상함이나 결함으로 몰아붙이지 않고, 그 안에도 사연과 기능이 있다고 말해준다.<br>&lt;모자무싸&gt;의 인물들이 한 단어로 설명되지 않듯 우리도 그렇다.사랑과 미움, 욕망과 두려움, 애씀과 포기가 한꺼번에 들어 있다.복잡한 것과 틀린 것은 다른 개념이다.<br>오늘 대답하지 못한 감정이 있다면 그 감정에 이름을 한번 지어주는 건 어떨까.딱 떨어지는 답을 찾지 못해도 내가 이상한 사람이라는 판결은 미룰 수 있을지도 모른다.<br>정의하기 어려운 감정 때문에 스스로를 몰아붙였던 사람에게,그냥 지금 내 마음을 모르겠다는 사람에게 추천. 아니 강추.<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31/76/cover150/k99213012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9317621</link></image></item><item><author>짱고아빠</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평화는 늘 이렇게 어렵게 말해야 하나 - [자주국방의 가성비 - 대한민국, 누가 어디까지 지킬 것인가]</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4892169/17443373</link><pubDate>Mon, 10 Aug 2026 21:3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4892169/1744337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22130120&TPaperId=1744337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29/76/coveroff/k12213012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22130120&TPaperId=1744337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자주국방의 가성비 - 대한민국, 누가 어디까지 지킬 것인가</a><br/>정욱식 지음 / 한겨레출판 / 2026년 08월<br/></td></tr></table><br/>평화가 답이라는 건 알겠는데<br>한미군사훈련, 전시작전통제권, 확장억제, 자주국방.<br>누군가는 뉴스에서 수도 없이 들었겠지만 이런 단어가 여전히 낯선 이들에게는 조금 어려운 책이다.아니 낯설지 않아도 조금 어렵다. 평화가 답이라는 건 알겠는데 그래도 어려운 건 어려운거다.&lt;자주국방의 가성비&gt;를 읽고 난 뒤의 감상을 한 문장으로 줄이면 딱 이 정도일 것 같다.<br>사실 한반도 평화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이야기다.이 땅에서 전쟁은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고, 남북의 긴장은 외교와 경제, 일상의 불안에 계속 영향을 미친다.<br>그런데 언제부턴가 평화라는 말은 고루하게 들린다.국방이라는 단어는 무기 도입, 군사훈련, 핵 위협 같은 무시무시한 단어가 아니라 청춘들의 무용담으로 소비된다.<br>우리는 왜 싸우고 있고, 또 왜 싸우지 않아야 하는지, 전쟁을 피하려면 무엇을 바꿔야 하는지에 대해 누군가는 꾸준히 말하지만 누군가는 꾸준히 듣지 않는다.중요한 이야기가 전문가의 언어 안에서만 오간다면 시민은 찬성과 반대 중 하나를 고를 뿐이다.이 책을 읽으며 느낀 난감함은 그래서 내용의 난도만을 뜻하지는 않는 것 같다.<br><br>자주국방은 그렇게 쉬운 단어가 아니다<br>자주국방이란 우리 나라를 우리 힘으로 지키자는 뜻처럼 보인다.이 당연한 이야기가 식민지와 한국전쟁을 거치며 우리나라, 아니 동아시아 전체는 늘 예외인 이야기가 되었다.이미 전쟁이 끝난지 70년이 지났고 한국도 여느 국가 못지 않은 국방비와 군사력을 키웠지만, 전쟁이 벌어졌을 때 우리 군을 지휘할 권한은 아직도 한미연합 체계에 묶여 있다.강한 무기를 갖추었지만 미국의 확장억제에 대한 의존은 커지는 모순이다.<br>저자는 이 이야기를 깨놓고 해버린다.돈을 더 쓰고 무기를 더 사면 언젠가 자립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착각인지. 그는 역대 정부의 핵 개발 구상과 전작권 환수 과정을 따라가며 설명해준다.무엇을 위협으로 정하고 어디까지 방어할지에 따라 우리에게 필요한 힘과 비용은 달라진다.<br><br>국방에도 가성비가 필요하다<br>맞다. 국방에도 가성비가 필요하다.저자가 계산하는 가성비는 무기의 가격표보다 넓은 개념이다.자꾸만 한정된 국가 예산을 군사비에 더 배분하면 복지와 돌봄, 기후위기 대응에 쓸 몫은 줄어든다.이제 자주 국방을 핑계로 국방비를 무한 증액할 것이 아니라 전쟁 가능성과 군비 수요를 함께 낮출 필요가 있다.<br>책은 선제공격보다 반격 능력에 집중하고, 국방의 범위를 실제 행정력이 미치는 지역으로 설정하며, 흡수통일 계획을 재검토하자고 제안한다.꽤 논쟁적인 주장이다.북핵 위협 앞에서 관계 개선이 안보를 보장할 수 있느냐는 반론도 피하기 어렵다.이에 저자는 군사적 억제를 없애자는 대신 자주국방과 평화공존이 만나는 목표를 ‘전쟁 방지’ 즉 '평화협정'으로 좁혀 정한다.<br>위협이 줄면 대응 비용도 줄어든다.얼핏 당연한 계산인데 우리는 더 비싼 무기와 강한 훈련을 가져야만 평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믿는다.전쟁을 막건 강한 힘보다 어쩌면 외교와 신뢰 구축이 더 가성비 있는 전략일 수 있다.그리고 지금같은 경제위기의 시대에 이는 또 다른 생존의 문제이기도 하다.<br><br>그럼에도 어렵다<br>서두에 언급했듯 이 책은 이 이야기에 관심없는 이들에게는 어렵다.전작권 전환의 시점, 정부별 정책 변화, 핵 억제와 확장억제의 차이, 헌법 영토조항과 한미상호방위조약의 범위를 따라가려면 상당한 집중과 배경지식이 필요하다.모르긴 몰라도 매일 뉴스를 들여다 보는 이들도 저자의 논리를 곧바로 소화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br>내가 여기에 대한 지식이 부족해서 일수도 있지만 입문자용 안내서라기보다 정책 논쟁에 참여하기 위한 압축 강의나 칼럼으로 읽혔다.핵심 용어를 먼저 풀어 주는 설명이나 쟁점별 찬반 비교, 정부별 흐름을 보여 주는 연표가 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고 저자의 제안이 논쟁적인 만큼 반대 논리를 조금 더 충분히 소개했다면 설득력도 커졌을 것 같다.<br><br>그렇지만 필요한 책<br>책을 덮으며 한 가지 바람이 먼저 떠올랐다.한반도 평화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이야기임에도 언제부턴가 고루한 이야기로 들리는데, 이런 이야기 좀 더 재미있게 해줄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br>&lt;자주국방의 가성비&gt;는 필요한 책이다.하지만 이런 내 바람에 완전히 답하는 책은 아닌 것 같다.<br>하지만 강한 군대는 반드시 더 많은 무기에서 시작하는가.우리 힘으로 지킨다는 말은 누구의 판단으로 어디까지 지킨다는 뜻인가.평화를 위한 돈은 왜 국방을 위한 돈보다 쉽게 낭비로 취급되는가.<br>라는 질문에 한번쯤 의문을 품었던 이들이라면 한번쯤은 정독을 권한다.이런 이슈가 어렵기에 판단을 정치인이나 전문가에게 전부 맡기지 않기 위해서라도 이런 책은 필요하다.<br>우리가 곧잘 듣는 평화는 이상적인 구호이고 국방은 현실적인 선택이라는 구분부터 다시 생각해보면 좋겠다.전쟁을 피하고 시민의 삶을 지키는 것이 국방의 목적이라면, 평화협정과 군비 통제도 이제는 이 국방의 계산표 안에 들어와야 한다.<br>우리에게 남은 예산도 시간도 사실은 부족하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29/76/cover150/k12213012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9297693</link></image></item><item><author>짱고아빠</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사랑과 죄책감 사이 - [서성이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4892169/17442219</link><pubDate>Mon, 10 Aug 2026 06:4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4892169/1744221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62130735&TPaperId=1744221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84/93/coveroff/k36213073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62130735&TPaperId=1744221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서성이다</a><br/>장강명 지음 / 현대문학 / 2026년 08월<br/></td></tr></table><br/>사랑하는&nbsp;사람을&nbsp;잃는다는&nbsp;것<br>
<br>
생각도&nbsp;하기&nbsp;싫은&nbsp;일이지만&nbsp;사랑하는&nbsp;사람을&nbsp;잃는다는&nbsp;건&nbsp;어떤&nbsp;것일까.<br>
나는&nbsp;그&nbsp;슬픔에서&nbsp;과연&nbsp;헤어&nbsp;나올&nbsp;수&nbsp;있을까.<br>
만약&nbsp;헤어나오게&nbsp;된다면&nbsp;그&nbsp;이후에&nbsp;나는&nbsp;어떤&nbsp;사람이&nbsp;되어&nbsp;있을까.<br>
<br>
&lt;서성이다&gt;를&nbsp;읽는&nbsp;내내&nbsp;이&nbsp;생각을&nbsp;피할&nbsp;수&nbsp;없었다.<br>
소설은&nbsp;사랑하는&nbsp;사람이&nbsp;세상을&nbsp;떠난&nbsp;뒤를<br>
&nbsp;보다&nbsp;더&nbsp;무서운&nbsp;시간,&nbsp;아직&nbsp;아무것도&nbsp;확정되지&nbsp;않았는데&nbsp;이미&nbsp;이전의&nbsp;생활로&nbsp;돌아갈&nbsp;수&nbsp;없다는&nbsp;사실을&nbsp;알아버린&nbsp;순간을&nbsp;다룬다.<br>
안시찬은&nbsp;아내&nbsp;이지수의&nbsp;곁을&nbsp;지키면서도&nbsp;계속&nbsp;최악을&nbsp;상상한다.<br>
사랑하는&nbsp;이를&nbsp;잃을지&nbsp;모른다는&nbsp;공포는&nbsp;아직&nbsp;일어나지&nbsp;않은&nbsp;일을&nbsp;현재의&nbsp;고통으로&nbsp;끌어온다.<br>
<br>
이&nbsp;소설에서&nbsp;사랑은&nbsp;병원&nbsp;복도를&nbsp;서성이는&nbsp;발걸음,&nbsp;알아들을&nbsp;수&nbsp;없는&nbsp;의학&nbsp;용어를&nbsp;붙잡는&nbsp;일,&nbsp;의식이&nbsp;흐릿한&nbsp;아내&nbsp;대신&nbsp;결정을&nbsp;내려야&nbsp;하는&nbsp;시간으로&nbsp;드러난다.<br>
모든&nbsp;것이&nbsp;무너질&nbsp;수&nbsp;있다는&nbsp;예감&nbsp;앞에서&nbsp;더&nbsp;선명해지는&nbsp;사랑.<br>
그&nbsp;사랑을&nbsp;그린다.<br>
<br>
<br>
그럼에도&nbsp;도착하는&nbsp;청구서<br>
<br>
아내가&nbsp;중환자실에&nbsp;있는데&nbsp;이사&nbsp;잔금일은&nbsp;다가온다.<br>
계약과&nbsp;통장은&nbsp;아내&nbsp;명의이고&nbsp;남편은&nbsp;비밀번호를&nbsp;모른다.<br>
가족에게&nbsp;상황을&nbsp;알려야&nbsp;하고,&nbsp;의료진의&nbsp;말을&nbsp;이해해야&nbsp;하며,&nbsp;취소하기&nbsp;어려운&nbsp;방송&nbsp;일정도&nbsp;결정해야&nbsp;한다.<br>
세상이&nbsp;무너지는&nbsp;순간에도&nbsp;현실은&nbsp;사정을&nbsp;봐주지&nbsp;않는다.<br>
<br>
시찬은&nbsp;그런&nbsp;일을&nbsp;처리하는&nbsp;자신을&nbsp;보며&nbsp;소시오패스가&nbsp;아닐까&nbsp;의심한다.<br>
아내가&nbsp;죽을지도&nbsp;모르는데&nbsp;돈과&nbsp;일정부터&nbsp;계산하는&nbsp;자신이&nbsp;끔찍하다.<br>
그런데&nbsp;나는&nbsp;여기서&nbsp;사람이&nbsp;슬픔을&nbsp;견디는&nbsp;방식을&nbsp;보았다.<br>
누군가는&nbsp;서류를&nbsp;챙기고,&nbsp;전화를&nbsp;걸고,&nbsp;잔금을&nbsp;마련해야&nbsp;한다.<br>
<br>
해야&nbsp;할&nbsp;일을&nbsp;한다는&nbsp;사실이&nbsp;사랑하지&nbsp;않는다는&nbsp;증거는&nbsp;아니다.<br>
때로&nbsp;그것은&nbsp;지금&nbsp;할&nbsp;수&nbsp;있는&nbsp;거의&nbsp;전부이기도&nbsp;하다.<br>
<br>
장강명은&nbsp;비극을&nbsp;아름다운&nbsp;문장으로&nbsp;덮지&nbsp;않는다.<br>
응급실과&nbsp;중환자실&nbsp;사이에&nbsp;은행&nbsp;계좌와&nbsp;부동산&nbsp;계약을&nbsp;끼워&nbsp;넣는다.<br>
삶은&nbsp;가장&nbsp;큰&nbsp;슬픔과&nbsp;가장&nbsp;치사한&nbsp;실무를&nbsp;같은&nbsp;날&nbsp;내민다.&nbsp;<br>
우리는&nbsp;울면서도&nbsp;다음&nbsp;통화를&nbsp;건다.<br>
<br>
<br>
고통은&nbsp;그저&nbsp;고통일&nbsp;뿐<br>
<br>
시찬은&nbsp;아내가&nbsp;아픈&nbsp;이유를&nbsp;자기&nbsp;안에서&nbsp;찾는다.<br>
자신이&nbsp;일을&nbsp;부추겼기&nbsp;때문인지,&nbsp;더&nbsp;몰아붙였기&nbsp;때문인지,&nbsp;아내의&nbsp;힘듦을&nbsp;알아보지&nbsp;못했기&nbsp;때문인지&nbsp;지난&nbsp;기억을&nbsp;하나씩&nbsp;꺼내&nbsp;유죄의&nbsp;증거로&nbsp;만든다.<br>
의사는&nbsp;뇌종양의&nbsp;원인을&nbsp;알&nbsp;수&nbsp;없으며&nbsp;‘그냥&nbsp;생긴다’고&nbsp;말하지만,&nbsp;그는&nbsp;우연을&nbsp;견디지&nbsp;못한다.<br>
원인이&nbsp;없다면&nbsp;탓할&nbsp;사람도,&nbsp;되돌릴&nbsp;방법도&nbsp;없기&nbsp;때문이다.<br>
<br>
‘고통을&nbsp;통해&nbsp;성장한다니,&nbsp;그&nbsp;얼마나&nbsp;대단한&nbsp;나르시시즘이냐.’(p.215)<br>
<br>
이&nbsp;문장은&nbsp;&lt;서성이다&gt;가&nbsp;쉽게&nbsp;위로를&nbsp;건네지&nbsp;않는&nbsp;이유를&nbsp;보여준다.<br>
누군가의&nbsp;병을&nbsp;다른&nbsp;사람의&nbsp;깨달음으로&nbsp;바꾸는&nbsp;순간,&nbsp;아픈&nbsp;사람의&nbsp;고통은&nbsp;서사의&nbsp;재료가&nbsp;된다.<br>
<br>
시찬은&nbsp;이&nbsp;일을&nbsp;통해&nbsp;더&nbsp;좋은&nbsp;사람이&nbsp;되었다고&nbsp;말하지&nbsp;않겠다고&nbsp;다짐한다.<br>
아내의&nbsp;뇌종양에&nbsp;감사하지&nbsp;않겠다고,&nbsp;이해할&nbsp;수&nbsp;없는&nbsp;사건을&nbsp;그럴듯한&nbsp;의미로&nbsp;포장하지&nbsp;않겠다고&nbsp;버틴다.<br>
<br>
나는&nbsp;이&nbsp;완강함이&nbsp;좋았다.<br>
모든&nbsp;시련에&nbsp;교훈이&nbsp;있어야&nbsp;하는&nbsp;것은&nbsp;아니다.<br>
설명되지&nbsp;않는&nbsp;불행&nbsp;앞에서는&nbsp;해답을&nbsp;찾기보다&nbsp;아프다고&nbsp;말하는&nbsp;일이&nbsp;먼저일&nbsp;수&nbsp;있다.<br>
아무것도&nbsp;통제할&nbsp;수&nbsp;없다는&nbsp;사실을&nbsp;인정하는&nbsp;것.&nbsp;<br>
그것도&nbsp;고통을&nbsp;통과하는&nbsp;한&nbsp;방법이다.<br>
<br>
<br>
자전적&nbsp;소설의&nbsp;힘<br>
<br>
이&nbsp;작품의&nbsp;힘은&nbsp;실제&nbsp;경험과&nbsp;허구가&nbsp;맞닿은&nbsp;자리에서&nbsp;나온다.<br>
작가가&nbsp;겪은&nbsp;감정이&nbsp;안시찬에게&nbsp;스며&nbsp;있고,&nbsp;독자는&nbsp;소설&nbsp;밖&nbsp;현실을&nbsp;알고&nbsp;읽는다.<br>
병원에서의&nbsp;공포와&nbsp;느닷없이&nbsp;터지는&nbsp;울음은&nbsp;꾸며낸&nbsp;비극이&nbsp;아니다.<br>
<br>
시찬의&nbsp;자기혐오와&nbsp;죄책감이&nbsp;거듭&nbsp;이어지는&nbsp;중반부에서는&nbsp;숨을&nbsp;돌릴&nbsp;틈도&nbsp;없다.<br>
이는&nbsp;현재&nbsp;장강명&nbsp;작가의&nbsp;사정과도&nbsp;맞물려&nbsp;있기도&nbsp;하다.<br>
그래서인가.&nbsp;감정의&nbsp;밀도가&nbsp;높고&nbsp;읽다보면&nbsp;책이&nbsp;버겁게&nbsp;느껴질&nbsp;때도&nbsp;있다.<br>
<br>
사랑하는&nbsp;사람의&nbsp;죽음&nbsp;앞에서&nbsp;시찬은&nbsp;계산하고,&nbsp;의심하고,&nbsp;자기&nbsp;잘못을&nbsp;찾는다.<br>
<br>
소설은&nbsp;끝내&nbsp;이&nbsp;모순을&nbsp;정리해&nbsp;주지&nbsp;않는다.<br>
답을&nbsp;찾지&nbsp;못한&nbsp;이들은&nbsp;계석&nbsp;그&nbsp;자리를&nbsp;맴돈다.<br>
제목이&nbsp;왜&nbsp;&lt;서성이다&gt;인지&nbsp;이해하게&nbsp;된다.<br>
<br>
<br>
나는&nbsp;어떤&nbsp;사람이&nbsp;될까<br>
<br>
처음의&nbsp;물음으로&nbsp;돌아간다.<br>
사랑하는&nbsp;사람을&nbsp;잃을지&nbsp;모르는&nbsp;슬픔에서&nbsp;나는&nbsp;헤어&nbsp;나올&nbsp;수&nbsp;있을까.<br>
이&nbsp;책을&nbsp;읽고도&nbsp;답은&nbsp;얻지&nbsp;못했다.<br>
<br>
아마&nbsp;&lt;서성이다&gt;&nbsp;역시&nbsp;답을&nbsp;주려는&nbsp;소설은&nbsp;아닐&nbsp;것이다.&nbsp;<br>
대신&nbsp;사랑은&nbsp;우리가&nbsp;믿어온&nbsp;이성과&nbsp;질서를&nbsp;얼마나&nbsp;쉽게&nbsp;무너뜨리는지,&nbsp;그&nbsp;폐허에서&nbsp;사람이&nbsp;무엇을&nbsp;붙잡는지를&nbsp;보여준다.<br>
<br>
무신론자였던&nbsp;시찬은&nbsp;설명할&nbsp;수&nbsp;없는&nbsp;고통&nbsp;앞에서&nbsp;기도의&nbsp;언어를&nbsp;떠올린다.<br>
믿음이&nbsp;생겨서라기보다&nbsp;자신이&nbsp;할&nbsp;수&nbsp;있는&nbsp;일이&nbsp;더는&nbsp;없기&nbsp;때문이다.<br>
인간은&nbsp;사랑하는&nbsp;사람을&nbsp;위해서라면&nbsp;믿지&nbsp;않던&nbsp;존재의&nbsp;문&nbsp;앞에서도&nbsp;서성일&nbsp;수&nbsp;있다.<br>
그&nbsp;절박함을&nbsp;누가&nbsp;어리석다고&nbsp;말할&nbsp;수&nbsp;있을까.<br>
<br>
큰&nbsp;슬픔을&nbsp;지나게&nbsp;된다면&nbsp;나는&nbsp;이전과&nbsp;같은&nbsp;사람일&nbsp;수&nbsp;없을&nbsp;것이다.<br>
<br>
꼭&nbsp;성장하지&nbsp;않아도&nbsp;된다.<br>
다만&nbsp;사랑했던&nbsp;시간까지&nbsp;사라지는&nbsp;것은&nbsp;아닐&nbsp;테다.<br>
사랑과&nbsp;상실에&nbsp;쉬운&nbsp;위로를&nbsp;붙이고&nbsp;싶지&nbsp;않은&nbsp;사람이라면&nbsp;&lt;서성이다&gt;를&nbsp;읽어보길&nbsp;권한다.<br>
<br>
그리고&nbsp;책장을&nbsp;덮은&nbsp;뒤,&nbsp;지금&nbsp;곁에&nbsp;있는&nbsp;사람에게&nbsp;미뤄둔&nbsp;말을&nbsp;건네보면&nbsp;좋겠다.<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84/93/cover150/k36213073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9849346</link></image></item><item><author>짱고아빠</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모두의 주식, 차트 분석과 AI 활용하기 - [트레이딩뷰 처음공부 - 전 세계 6,000만 명 이상이 사용하는 웹 기반 차트 플랫폼 완벽 가이드]</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4892169/17440817</link><pubDate>Sun, 09 Aug 2026 15:0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4892169/1744081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92130719&TPaperId=1744081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23/35/coveroff/k69213071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92130719&TPaperId=1744081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트레이딩뷰 처음공부 - 전 세계 6,000만 명 이상이 사용하는 웹 기반 차트 플랫폼 완벽 가이드</a><br/>이정호 지음 / 이레미디어 / 2026년 07월<br/></td></tr></table><br/>전국민이 투자하는 시대<br>전국민이 주식투자하는 시대다.<br>주변을 둘러보면 주식 계좌 하나쯤 없는 사람을 찾기가 더 어렵다.점심메뉴로는 종목 이야기가 오가고, 출퇴근길 지하철에서는 누군가의 휴대전화에 빨간색과 파란색 숫자가 쉬지 않고 움직인다.나 역시 이런 흐름에 발맞추어 여러 증권사 앱과 ETF 이름에는 익숙해졌다고 생각했다.그러다 이 책을 통해 ‘트레이딩뷰’라는 사이트를 처음 알게 되었다.<br>그리고 이 책은 그 사이트의 사용설명서다.<br>책은 계정을 만드는 일부터 무료와 유료 플랜의 차이, 슈퍼차트 화면의 메뉴, 여러 금융 자산을 찾고 비교하는 방법까지 하나씩 설명한다.차트에 익숙한 이들도 어려운데 책은 사이트에 처음 접속하면 어디를 눌러야 할지 막막한 화면을 실제 캡처와 설명으로 풀어낸다.<br>다만 사용설명서라는 말만으로 책의 범위를 다 설명하기엔 좀 부족하다.책은 트레이딩뷰에 접속하는 법을 알려주는 데서 멈추지 않고, 차트를 어떻게 읽고 지표를 무엇에 써야 하는지, 떠올린 전략을 어떤 방식으로 시험할 수 있는지까지 설명한다.사이트를 소개하는 책으로 시작하지만 중간중간 투자 분석의 기초와 시스템트레이딩의 입구로 우릴 데려간다.<br><br>투자는 예측이 아니라 검증일지도<br>트레이딩뷰의 장점은 많은 정보를 한 화면에 펼쳐놓는 데 있다.주식과 암호화폐뿐 아니라 선물, 채권, 외환 등 여러 자산의 차트를 비교할 수 있고, 추세선과 피보나치 도구를 비롯한 다양한 분석 기능을 적용할 수 있다.<br>이동평균선, MACD, RSI, 스토캐스틱처럼 자주 듣지만 정확히 설명하기는 어려운 지표도 목적에 따라 구분해 보여준다.<br>하지만 보조지표의 이름을 아는 것과 그것을 매매에 사용하는 일은 전혀 다르다.RSI가 과매수 구간을 가리킨다고 해서 바로 매도해야 하는 것은 아니고, 이동평균선이 교차했다고 해서 언제나 같은 결과가 나오지도 않는다.<br>지표는 시장을 해석하는 하나의 근거일 뿐이다.감으로 괜찮아 보이는 전략을 과거 데이터에 넣어보고, 어떤 조건에서 작동했으며 어디에서 무너졌는지 확인할 수 있다.투자가 쉬워진다고 표현하기에는 좀 어폐가 있을지 몰라도 예전처럼 감으로 하는 투자를 한번쯤은 점검할 수 있다.<br>그렇다면 투자는 예측보다 검증의 문제가 된다.그럴듯한 이야기를 믿는 대신 내가 세운 규칙을 데이터 앞에 놓는 일. 물론 과거에 잘 맞았다는 사실이 미래의 수익을 보증하지는 않는다.<br>그래도 검증하지 않은 확신보다 실패할 조건까지 확인한 전략이 조금은 더 단단할 것이다.<br><br>AI가 추세선을 읽는 시대<br>예전에 어떻게 주식 추세선을 읽어야 하는지에 대한 책을 읽은 적이 있다.고점과 고점을 잇고 저점과 저점을 이으며 흐름을 찾았다.선 하나를 어디에서 시작하고 끝내느냐에 따라 해석이 달라져서 같은 차트를 보면서도 사람마다 다른 말을 했다.결굴 시장의 흐름과 차트를 읽는 기술이 시장을 지배한다고 생각했는데 AI의 발전은 이 시장의 지배자를 이땅으로 데려왔다.<br>책의 후반부는 파인 스크립트와 생성형 AI를 연결한다.원하는 매매 조건을 말로 정리하고, 챗GPT나 구글 제미나이에게 코드를 요청한 뒤 트레이딩뷰의 파인 에디터에서 실행하며 코드를 고친다.프로그래밍을 전혀 모르는 사람도 자기 아이디어를 지표나 전략의 형태로 옮길 수 있는 길이 생겼고 책은 이를 상세히 알려준다.<br>‘오르면 사고 떨어지면 판다’는 말은 전략이 아니다.어느 기간의 이동평균선을 볼지, 얼마만큼 움직였을 때 진입할지, 손실을 어디에서 제한할지를 정해야 비로소 시험할 수 있다.<br><br>생각보다 어렵다<br>뒤로 갈수록 난도가 꽤 빠르게 높아진다.금융 자산별 차트 설정과 파인 스크립트, 백테스팅, 브로커 연동으로 들어가면 한 번 읽는 것만으로 소화하기 어렵다.주식이나 기술적 분석이 낯선 독자라면 새 플랫폼과 새 개념을 동시에 배워야하는 허들도 있다.<br>추세추종 지표와 오실레이터, 여러 투자 대가의 전략, 코딩과 자동매매 등 넘치는 정보가 한 권에 이어지면서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할 수도 있다.<br>플랫폼을 다루는 책의 숙명 상 화면 구성과 구독 조건, 연결 가능한 서비스는 업데이트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그러니 모든 메뉴를 외우기보다 트레이딩뷰가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 이해하고, 실제 화면에서 다시 확인하는 방식으로 읽어야 한다.<br>책 한 권을 끝냈다고 곧바로 자동매매를 시작하기보다 모의 거래와 백테스팅으로 충분히 연습하기를 권한다.<br><br>차트는 답이 아니다<br>투자를 하다 보면 불안할수록 더 많은 지표를 찾게 된다.<br>추세선을 하나 더 긋고 숫자를 하나 더 확인하면 정답에 가까워질 것 같다.트레이딩뷰는 그 욕망을 충족할 만큼 다양한 차트와 데이터, 기술적 분석 기능을 제공한다.AI까지 연결하면 자신의 투자 전략을 코드로 만들고 과거 데이터에 적용하는 과정도 훨씬 쉬워진다.<br>하지만 도구가 정교해질수록 사용하는 사람의 기준은 오히려 더 분명해야 한다.무엇을 살 것인지보다 왜 이 조건을 선택했는지, 예상 수익보다 어느 정도의 손실을 감당할 수 있는지를 먼저 정해야 한다.<br>백테스팅 결과가 아무리 좋아도 과거 데이터에 지나치게 맞춘 전략일 수 있다.자동매매 시스템이 주문을 대신 실행한다고 해서 투자에 대한 책임까지 대신 가져가는 것도 아니다.<br>결국 차트는 답이 아니다.차트는 내가 가진 생각이 실제 데이터에서도 작동하는지 확인하기 위한 도구에 가깝다.<br>이 책은 트레이딩뷰가 궁금하지만 첫 화면부터 막막했던 사람, 기술적 분석 지표를 실제 차트에 적용해보고 싶은 사람, AI를 활용해 자신의 투자 전략을 백테스팅해보고 싶은 사람에게 잘 맞는다.<br>처음부터 모든 기능을 익히려 하지 말고 관심 있는 종목 하나를 열어 추세선을 긋고, 익숙한 지표 하나를 올려보는 것부터 시작하면 좋겠다.이미 트레이딩뷰를 사용하고 있다면 가장 유용하게 쓰고 있는 기능이 무엇인지 댓글로 나눠주시길 바란다.<br>그렇다고 주식투자를 권하는 것은 아니다.어디까지나 투자는 개인의 선택이고, 좋은 도구가 좋은 결과를 보장해 주는 것도 아니니까.]]></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23/35/cover150/k69213071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8233591</link></image></item><item><author>짱고아빠</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꿈이 없어도 괜찮아 - [아직은 서툴지만]</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4892169/17433082</link><pubDate>Wed, 05 Aug 2026 01:1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4892169/1743308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02137015&TPaperId=1743308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944/69/coveroff/k30213701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02137015&TPaperId=1743308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아직은 서툴지만</a><br/>정수환 지음 / 바른북스 / 2026년 04월<br/></td></tr></table><br/>꿈이 없다고<br>'정우는 꿈이 뭐니?''없어요'<br>&lt;아직은 서툴지만&gt;은 이 단호한 한마디에서 시작한다.참 이상한 문장이다.꿈은 내가 원하는 것을 말하는 일인데 정우는 이 없다는 말을 꼭 잘못하는 것만 같다.어른들은 자꾸만 꿈에 대해 말하라는 데 없는 꿈을 지어내기 싫은 아이는 그냥 엄마가 적어준 꿈을 적는다.<br>의사.<br>학년이 올라갈수록 꿈에는 무게가 붙는다.희망은 계획이 되어야 하고, 계획은 성적과 대학과 직업으로 증명되어야 한다빈칸은 탐색 중이라는 표시보다 준비하지 못했다는 흔적으로 취급된다.<br>질문은 학년을 거듭할수록 계속된다.그러고보면 나도 그랬다.사실 꿈이 있어서 꿈을 적었다기 보다는 그때그때 하고 싶은 걸 적었던 것 같다.그게 꿈이었는지는 사실 잘 모르겠다.<br><br>숫자가 대체할 수 없는 아이들의 평범한 하루<br>성격 유형 검사에는 180개의 문항이 있다.답을 모두 고르면 성격과 적성에 관한 결과가 나올 것이다.<br>정우는 꽤 꼼꼼히 체크하지만 검사지는 정우가 왜 축구선수의 자서전을 좋아했는지, 왜 친구들이 노는 모습을 멀리서 지켜봐야 했는지, 무엇을 할 때 시간이 빨리 가는지는 대답하지 못한다.<br>학교는 아이를 알아보기 위해 많은 정보를 모은다.시험 점수, 성격 유형, 진로 희망, 생활기록부. 기록은 풍성해지는데 사람은 선명해지지 않는다.<br>무엇을 잘하는지는 숫자로 남길 수 있어도, 무엇을 해보고 싶은지 모르는 마음은 평가표에 놓기 어렵다.<br>현우와 희재, 유현은 같은 교실에 있어도 서로 다른 방향을 본다.누군가는 성적이 좋고, 누군가는 꿈을 접으며, 누군가는 꿈이 없는 삶을 정우와 다르게 받아들인다.이들의 차이는 아이를 한 가지 기준으로 설명하려는 일이 얼마나 많은 사정을 지우는지 보여준다.<br>정우에게 부족했던 것은 검사 결과 한 줄이 아니라 자기 목소리를 알아들을 시간인지도 모르겠다.<br><br>빈칸도 하나의 대답<br>작품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치는 비어 있는 제목이다.Chapter 4는 '[ ]'로, 에필로그는 '[ ________ ]'이다.<br>지금은 쓰지 않아도 되고 나중에 다른 말을 적어도 되는 자리다.<br>어쩌면 꿈이라는 건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다.무엇을 딱 정하기 어려운 자리.정하는 순간 어쩌면 그것은 꿈이 아닌 의무가 되어버리는 어떤 것.<br>이 꿈은 필연적으로 내가 누구인지, 누군가에게 기억될 사람인지 하는 마음과 이어진다.그렇기에 빈칸은 언젠가는 채워져야 하고 아직은 모르지만 그 질문은 대답되어야 한다.<br>꿈에 관한 이야기와 함께 연필로 쓴 정우의 시가 등장하는데 삶의 답이 있겠냐마는 어쩌면 그 시와 연필 자국이 정우의 대답일지도 모르겠다.썼다가 지우고 다시 적을 수 있는 연필.<br>기억하는가? 우리는 어릴적 연필로 글씨를 배웠으며 지우개로 지우는 법도 함께 배웠다.우리는 언제고 종이에 우리의 이야기를 쓰고 지우고 또 쓰곤 했다.<br><br>아이의 미래를 대신 쓰지 않는 일<br>책을 덮고 나면 정우가 어떤 직업을 갖게 될지보다 그가 결국에는 자기 이름으로 불리는 사람이 되었는지가 궁금해졌다.<br>우리는 너무 쉽게 아이들에게 꿈을 물어본다.그리고 그 꿈이라는 건 결국 직업의 다른 이름이다.<br>그런데 꿈은 그런게 아니다.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 견딜 수 있는 것과 지키고 싶은 것을 발견하며 몇 번이나 바뀔 수 있고, 한 직업의 모양으로 고정되지도 않는다.<br>어른은 아이에게 길을 보여주고 실패의 비용을 줄여 줄 수 있다.하지만 빈칸까지 대신 채우려는 순간 도움은 통제가 된다.<br>그리고 그 도움은 아이에게 되려 가시가 될지도 모른다.<br>청소년 소설이라고만 생각했는데 꿈에 대해 묻는 모든 이들을 위한 책이다.이미 직업을 가진 어른도 내가 원해서 사는 삶인지, 설명하기 좋은 답을 붙든 것인지 헷갈릴 때가 있다.<br>나이가 들어도 우리는 여러 일 앞에서 서툴다.미래를 빨리 증명하느라 지친 청소년, 아이의 진로 앞에서 마음이 급해진 부모와 교사, 다음 칸을 쓰지 못한 모든 이들이 들어봄 직한 이야기다.<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944/69/cover150/k30213701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9446983</link></image></item><item><author>짱고아빠</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의학은 단 한번도 당연하지 않았다 - [비주얼 의과학사 - 그림으로 읽는 의과학 혁명의 순간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4892169/17418538</link><pubDate>Wed, 29 Jul 2026 08:1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4892169/1741853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02130502&TPaperId=1741853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00/45/coveroff/k00213050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02130502&TPaperId=1741853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비주얼 의과학사 - 그림으로 읽는 의과학 혁명의 순간들</a><br/>유임주 지음 / 한겨레출판 / 2026년 07월<br/></td></tr></table><br/>숫자 뒤에 사람이 있다<br>아이가 아프면 가장 먼저 찾는게 체온계다.사실 체온이 정상이면 약간의 이상증상이 보여도 나름 안심이 된다.반대로 아무리 멀쩡해도 체온이 37.5도를 넘어가는 순간 머리가 하얘진다.<br>그런데 체온이 몸의 상태를 말해 준다는 사실도, 심장이 밀어낸 피가 다시 돌아온다는 사실도 한때는 증명해야 할 가설이었다는 걸 아는가?<br>누군가는 거대한 저울 위에 앉아 몸무게의 미세한 변화를 기록했고, 누군가는 살아 있는 동물의 혈관을 묶었으며, 누군가는 심장이 한 시간에 내보내는 피의 양을 계산했다.지금의 상식이 그 언젠가의 사람들에게는 꽤 이상한 집착으로 보였을 것이다.<br>유임주의 &lt;비주얼 의과학사&gt;는 바로 그 낯선 시절로 독자를 데려간다.40개의 혁명적인 순간과 150여 점의 그림을 따라가다 보면 의학은 완성된 지식의 목록이 아니라 몸을 더 정확히 읽기 위해 계속 질문을 고쳐 온 과정이다.<br><br>당연한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니다<br>책에는 꽤 많은 그림이 등장하는데 처음에는 그저 예전에는 그랬지를 보여주는 장식인 줄 알았다.그런데 읽다보니 그 시대의 사람이 어디까지 볼 수 있었는지를 증명하는 어떤 기록같은 것임을 알게됐다.<br>베살리우스의 근육 해부도는 책 속 권위보다 눈앞의 몸을 믿겠다는 선언이었고, 하비의 혈액순환 도해는 장기를 따로 보던 시선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바꾸는 기록이었다.레이우엔훅의 스케치는 맨눈으로 볼 수 없던 생명을 지식의 자리로 불러냈다.<br>존 스노의 콜레라 지도도 그렇다.그는 병원체를 직접 보지 못했지만 환자가 발생한 장소를 지도 위에 표시해 오염된 식수 펌프를 찾아냈다.원인을 완벽하게 설명하지 못해도 패턴을 정직하게 기록하면 사람을 살릴 수 있었다.<br>이후 X선은 몸을 열지 않고 안을 보게 했고, MRI는 수소 원자핵의 신호로 인체 내부를 영상으로 바꾸었다.의학의 발전은 이미 있는 것을 더 잘 암기한 이들이 만든 결과가 아니라, 같은 몸을 전혀 다른 방식으로 본 사람들이 만든 결과였다.<br>책장을 넘기며 내가 알고 있는 이미지들이 떠올랐다. 언젠가 본 내 몸의 엑스레이, 빼곡한 숫자로 가득찬 감진표들.우리는 이것을 사실이라 생각하지만(사실 뭐 사실 맞긴하다), 그런데 이것을 어떤 의사가 어떤 기준으로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의미는 달라진다.&lt;비주얼 의과학사&gt;는 이렇게 같은 숫자를 보고도 해석이 다르다는 사실을 꽤 설득력 있게 보여 준다.<br><br>찾는 것보다 더 어려운 일<br>새로운 사실을 찾는 것보다 그것을 받아들이는 일이 더 어려울 때가 있다.제멜바이스는 의사의 손에 묻은 오염물질이 산욕열을 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했다.그래서 지금은 지극히도 당연한 시술 전 손 씻기를 제안했고 그것만으로 사망률을 크게 낮췄다.그런데 아이러니하게 의료진에 의해 사망률이 높아진다는 주장은 팩트와 별개로 의사들의 자존심을 크게 긁었다.<br>언제나 그랬지만 진실이 곧 상식이 되지 않는다.<br>책은 의학사를 승리한 천재들의 행진으로 만들지 않는다.<br>파스퇴르와 코흐의 경쟁, 인슐린 특허를 공익을 위해 넘긴 선택, DNA 구조 규명 과정에서 충분한 공을 인정받지 못한 로절린드 프랭클린의 사례가 함께 등장한다.발견에는 야망도 있고 우연도 있으며, 협력과 배제도 있다사실 좋은 목적을 가진 의사, 과학자라고 해서 언제나 좋은 선택만 하는 것은 아니다.<br>결국 의학의 품격은 무엇을 알아냈는가가 아닌 그 지식을 누구와 나누었고, 환자의 고통을 실제로 줄였는지,나아가 그 일을 함꼐한 다른 사람의 기여를 제대로 기록했는지까지 물어야 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br>그리고 이는 기술이 빠르게 앞서가는 지금, 우리에게 더 필요한 질문일지도 모른다.<br><br>두껍지만 얇은 책<br>책은 충분히 두껍지만 그래도 고대의 해부 기록부터 줄기세포와 암 유전자까지 40개의 큰 사건을 담다 보니, 개인적으로는 한 인물과 논쟁이 막 흥미로워질 때 다음 주제로 넘어가는 경우가 있었다.150여 점의 도판은 이해를 돕지만 본문과 설명을 오가며 읽어야 하므로 호흡을 길게두고 읽기를 권한다.<br>특히 과학적 발견의 사회적 비용이나 연구윤리의 갈등을 더 깊게 읽고 싶은 이들은 이 책의 에피소드들을 접하고 조금 더 깊게 다른 책을 선택해도 좋을 것 같다.그만큼 에피소드들은 흥미롭다.<br><br>당신이 알고 있는 것은 정말 그런가<br>돌이켜보면 오늘의 일상은 누군가 자기 시대의 상식에 ‘정말 그런가?’라고 물었던 결과다.틀린 답도 다음 질문의 발판이 되었고, 실패한 실험도 다른 사람의 시간을 줄였다.<br>그러고 보면 과학은 정답을 많이 가진 상태라기보다 틀릴 가능성을 열어 둔 사람들에 의해 발전해왔다.권위보다 몸을 보고, 추측보다 기록하며, 성취보다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태도.의학이 생명을 다루는 학문이라면 새로운 기술만큼 그 기술을 사용할 사람의 겸손도 함께 발전해야 한다.<br>&lt;비주얼 의과학사&gt;는 의학에 대해 막연히 어렵고 차가운 지식이라고 생각했던 이들에게 특히 권하고 싶다.그림을 따라가다 보면 그 안에서 보이는 것은 장기와 세포가 아니라 아픈 사람을 포기하지 않으려 했던 질문, 자기 오류를 고친 사람, 다음 세대가 다시 확인할 수 있도록 기록한 사람이다.<br>당신이 당연하다고 믿는 건강 상식은 누구의 질문에서 시작됐을까.꽤 흥미로운 책을 또 한 권 발견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00/45/cover150/k00213050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8004532</link></image></item><item><author>짱고아빠</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함께 사는데 왜 늘 한 사람만 지칠까? - [머릿속 노동은 누가 하는가 - 보이지 않아도 쉴 새 없이 돌아가는 '인지노동'의 불평등]</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4892169/17417778</link><pubDate>Tue, 28 Jul 2026 21:5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4892169/1741777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02130200&TPaperId=1741777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81/77/coveroff/k10213020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02130200&TPaperId=1741777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머릿속 노동은 누가 하는가 - 보이지 않아도 쉴 새 없이 돌아가는 '인지노동'의 불평등</a><br/>앨리슨 데이밍거 지음, 전경훈 옮김 / 한겨레출판 / 2026년 07월<br/></td></tr></table><br/>집안일이라는 말 너머에<br>전쟁과 같은 저녁을 마치고 설거지는 끝났다.아이 가방도 챙겼고 세탁기도 돌아간다.겉으로 보이는 일은 얼추 마무리된 것 같다.<br>그리고 한 사람의 머리에서만 내일 준비물이 무엇인지, 계란은 사야하는지, 예방접종 예약을 언제 잡아야 할지, 언제 양가 부모님께 영통을 해야 할지가 계속 생각 되어진다.몸은 쉬는 것 같은데, 생각은 일에 잡혀 있다.<br>&lt;머릿속 노동은 누가 하는가&gt;는 바로 이 지점을 노동의 자리로 불러낸다.우리는 집안일을 나눌 때 대개 누가 설거지를 했고, 누가 아이를 씻겼으며, 누가 쓰레기를 버렸는지를 센다.<br>하지만 그 일을 해야 한다고 먼저 알아차린 사람, 방법을 찾아 비교한 사람, 상대에게 부탁하고 결과를 확인하는 일은 그 계산에서 빠진다.‘말만 하면 할게’라는 대답이 괜히 공평하게 들리지 않는 이유도 이거다.말해 달라는 요청 자체가 발견하고 판단하고 지시하는 일을 상대의 몫으로 남겨두기 때문이다.<br>책은 머릿속에서 이루어지는 이 일을 성향이 아니라 노동으로 명명한다.이름을 붙이는 순간 그동안 사소한 예민함으로 취급되던 일에 구조가 생긴다.<br>사람에 따라 다르다고 말할지도 모르겠지만 사실 이 노동은 가족을 사랑하기 때문에 저절로 생기는 마음이 아니다.가족이 별 탈 없이 움직이도록 주의력과 판단력을 계속 사용하는 일이며, 누군가 그 비용을 치르고 있는 '일'이다.<br><br>인지노동의 네 단계<br>데이밍거는 이 인지노동을 네 단계로 나눈다.<br>1) 필요한 일을 예상하고, 2) 가능한 선택지를 찾고, 3) 무엇을 할지 결정한 뒤, 4) 제대로 이루어졌는지 확인하는 과정이다.<br>아이의 신발이 작아졌다는 사실을 알아차리는 것부터 새 신발을 비교하고 주문하고, 잘 맞는지 살펴보는 데까지가 하나의 일이다.마지막 행동은 그저 택배 상자를 열어 아이에게 신겨주는 것일 뿐 앞선 세 단계는 평가되지 않는다.<br>이 구분이 중요한 까닭은 사실 일이 많고 부담이 큰 단계일수록 잘 드러나지 않기 때문이다.문제가 생기기 전에 발견하고, 일이 틀어지지 않도록 점검하면 사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br>쉽게 얘기해서 보이지 않는 일을 잘할수록 노동의 흔적이 사라진다는 것이다.잘해야 본전인 일.그래서 가족의 일상을 안정적으로 지탱한 사람은 칭찬보다 원래 다 그런 것이라는 평가를 받기 쉽다.<br>결정권을 가진 사람이 더 많은 권력을 누린다는 통념도 이 책은 과연 그러한가 되짚는다.무엇을 먹을지, 어느 병원에 갈지, 어떤 돌봄을 선택할지 정하는 권한은 권력처럼 보이지만 선택지를 조사하고 결과에 책임져야 한다면 책임도 함께 따라온다.누군가에게는 선택이고 다른 누군가에게는 의무가 되는 아이러니.<br>‘당신이 결정했잖아’라는 말로 노동과 책임을 다시 한 사람에게 뒤집어 씌우는 일은 어쩌면 폭력의 다른 모습일지도 모른다.<br><br>분업은 성격인가 성별인가?<br>이 책에서 가장 날카로운 부분은 불평등을 설명하는 우리의 언어를 의심하는 대목이다.많은 커플은 여성이 계획을 더 많이 맡는 이유를 성별이 아니라 성격에서 찾는다.한 사람은 꼼꼼하고 미리 준비하는 성격이며, 다른 사람은 느긋하고 순간에 충실하다는 것이다.듣기에는 서로의 차이를 존중하는 설명 같지만 되짚어보면 이상할 만큼 꼼꼼한 사람은 늘 여성이고 느긋한 사람은 늘 남성인 경우가 많다.<br>이 구분이 정말로 그러한 것인지 우리는 의심해야 한다.그것이 정말 천성이라면 상대에게 바꾸라고 요구하기 어렵다.<br>퀴어 커플에 관한 분석은 이 설명을 더 분명하게 만든다.이들 역시 모든 일을 정확히 절반씩 나누지는 않지만, 한 사람이 가족생활 전체의 생각을 독점하기보다 음식, 아이, 여행, 집 관리처럼 영역별로 책임을 섞어 맡는 경향을 보인다.<br>'남자는 이래, 여자는 이래'라는 기본값이 약해지면 사람들은 각자의 형편과 선호 그리고 우리가 할일을 더 구체적으로 협상한다.<br>공평이란 모든 것을 반으로 자른다기보다,왜 이 일은 늘 같은 사람에게 가는지 질문할 수 있을 때 비로소 해결의 실마리가 보인다.<br><br>미국과 한국의 차이<br>다만 이 연구가 다분히 미국의 자녀 양육 커플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쉽게 우리나라에 대입하기 어려울지도 모르겠다.저자도 조사 대상에 도시 거주자와 대학 교육을 받은 사람이 적지 않으며, 인종·민족·이민 배경에 따른 차이를 더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종교, 계층, 조부모 돌봄, 한부모 가족처럼 노동을 나누는 조건이 달라질 때 인지노동의 모습도 달라질 수 있다.<br>미국과 달리 한국은 학교/어린이집의 일정과 학부모 단체 대화방, 사교육 일정, 병원 예약뿐 아니라 양가 가족행사와 직장의 긴 노동시간까지, 고려해야할 것들이 차고 넘친다.(물론 가정 by 가정, 사람 by 사람이겠지만)<br>그렇기에 미국 커플의 사례가 그대로 한국 가정의 해답이 될 수는 없다.또한 그래서 어떡할 것인가를 일러주는 실천법 또한 다소 짧게 느껴질 수도 있다.<br>그럼에도불구하고 책은 우리가 쉽게 간과하는 인지노동의 중요성을 일깨워준다.사실 이걸로 충분하다.<br><br>함께 살아가는 사람<br>인지노동을 나누는 일은 단지 상대가 시키는 일을 하나 더 맡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할 일을 발견하는 순간부터 결과를 확인하는 마지막까지 하나의 영역을 통째로 책임져야 한다.<br>그러려면 먼저 각자 머릿속에 들고 있는 목록을 꺼내 보여줘야 한다.그리고 현재의 분담이 언젠가부터 저절로 그랬던 것인지, 두 사람이 합의한 선택인지 물어야 한다.사실 이러려면 둘 사이의 투명한 커뮤니케이션은 기본으로 전제되어야 한다.<br>책이 제안하는 변화는 거창하지 않다.저녁 메뉴나 생활용품 관리처럼 실패의 부담이 작은 영역부터 서로에게 넘기고, 새로 맡은 사람이 자기 방식으로 익힐 시간을 허용하는 것이다.<br>명심하라.가정은 프로젝트가 아니며, 가족은 주인력과 보조 인력이 아니다.<br>평등한 집이란 두 사람이 같은 횟수만큼 청소와 설거지하는 집은 아니라고 생각한다.한 사람만 가족의 내일을 계속 예측하지 않아도 되는 집, 쉬는 시간에 누구의 머리도 다음 지시를 만들기 위해 돌아가지 않는 집.<br>오늘 당신 가족의 저녁 풍경은 어떠한가?]]></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81/77/cover150/k10213020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7817710</link></image></item><item><author>짱고아빠</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미국은 왜 그럴까 - [김봉중의 아메리카 인사이드 - 역사를 알면 미국의 속내가 보인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4892169/17413725</link><pubDate>Sun, 26 Jul 2026 23:1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4892169/1741372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2556906X&TPaperId=1741372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68/91/coveroff/892556906x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2556906X&TPaperId=1741372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김봉중의 아메리카 인사이드 - 역사를 알면 미국의 속내가 보인다</a><br/>김봉중 지음, EBS 제작팀 기획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6년 07월<br/></td></tr></table><br/>이해할 수 없는 미국<br>미국에 관한 뉴스는 매일 쏟아지는데 미국은 갈수록 이해하기 어려운 나라가 되어 간다.자유와 민주주의를 가장 앞에서 말하던 나라가 국경을 높이고, 세계화를 설계한 나라가 관세를 무기로 꺼내 들며, 동맹을 이끌던 나라가 동맹으로 부터 비용을 계산한다.<br>트럼프 한 사람의 문제라고 이야기하는 이들도 있으나 그것만으로 설명하기는 변화의 폭이 너무 크다.어쩌면 이는 갑자기 일어난 변화가 아니라 계속 진행중이었는지도 모른다.<br>김봉중의 &lt;아메리카 인사이드&gt;는 이 혼란스러운 장면을 역사 쪽으로 돌려 세운다.책이 던지는 질문은 단순하다.<br>미국은 도대체 왜 그럴까.<br>책이 답을 찾아가는 방식은 단순하지 않다.저자는 미국의 역사를 처음부터 톺아보며 독립선언과 헌법, 서부 개척과 이민, 남북전쟁과 산업화, 두 차례의 세계대전과 냉전을 거치며 미국인의 마음속에 어떤 가치가 자리 잡았는지를 추적한다.<br><br>자유를 넓힌 역사 하지만 자유에서 밀려난 사람들<br>'미국=자유'라 일컬어질 정도로 자유는 미국의 아이덴티티가 되어버렸지만 사실 미국은 자유의 범위를 끊임없이 다투어 온 나라다.영국의 지배에서 벗어나며 자유를 외쳤지만 그 자유 안에 노예와 여성, 원주민은 포함되지 못했다.<br>민주주의의 제도를 확장하면서도 그들은 인종과 계층에 따라 투표와 시민권의 경계를 달리 그었다.이 책이 흥미로운 이유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빛과 그림자를 둘 중 하나로 선택하지 않는 데 있다.<br>미국의 또 다른 상징인 프런티어 정신도 마찬가지다.미지의 땅을 개척하고 스스로 운명을 바꾼다는 신화는 미국식 도전 정신의 뿌리가 되었지만 동시에 그 개척은 원주민의 터전을 지우고 폭력을 진보라는 말로 바꾸는 과정이기도 했다.<br>다문화사회 또한 마찬가지다.미국은 다양한 이민자의 에너지를 국가의 힘으로 바꾸었지만, 그들을 환영하고 배제하는 경계는 경제 상황과 정치적 필요에 따라 움직였다.미국의 위대함과 모순은 서로 반대편에 있는 것이 아니라 같은 뿌리에서 공생했다.<br><br>미국 우선주의의 그늘<br>보고도 믿을 수 없었던 트럼프의 등장은 세계의 큰 형님 나라인 미국을 갑자기 다른 나라가 된 사건처럼 보이게 만들었다.하지만 책을 따라가면 미국 우선주의는 새로운 발명품이 아니라 필요할 때마다 되살아났다는 걸 알게 된다.<br>건국 초기부터 미국은 유럽의 분쟁과 거리를 두려 했고, 자국의 성장에 도움이 될 때는 세계로 나갔으며, 부담이 커졌다고 판단하면 다시 안쪽으로 시선을 돌리는 일을 반복했다.고립과 개입은 정반대의 노선처럼 보이지만 그 중심에는 늘 미국의 이익이 있었다.<br>책은 이러한 미국을 둘러싸고 있는 청교도 정신과 자본주의 또한 함께 살핀다.노동과 절제, 성공을 도덕적 가치로 끌어올린 정신은 빠른 성장의 동력이 되었지만 이는 실패를 개인의 책임으로만 돌리는 차가운 기준이 되기도 했다.<br>세계화 역시 자유로운 교류라는 이상만으로 움직이지 않았다.미국의 기업과 금융, 군사력과 문화가 세계의 규칙을 설계했고, 규칙이 자국에 불리해졌다고 느끼는 순간 미국은 늘 그 규칙을 다시 고쳐썼다.오늘날 관세와 동맹 압박은 어쩌면 돌발적인 소음이 아니라 늘 세련되게 포장됐던 미국식 생존 법칙이 조금 과격하게 나타난 것일지도 모른다.<br><br>미국의 열 가지 키워드<br>책은 미국사를 열가지 키워드로 정리한다.사건과 연도에 따른 미국의 역사가 아니라 자유, 민주주의, 프런티어, 다문화주의 같은 개념이 시대마다 어떻게 뜻을 바꾸었는지 따라갈 수 있다.<br>방송 강의를 바탕으로 해서인지 문장은 쉽고 전개가 빠르며,각 장의 QR 코드를 통해 책의 내용을 강의로 이어 볼 수 있다는 점도 이 책의 꽤 큰 강점이다.<br>다만 250년의 역사와 거대한 논쟁을 272쪽 안에 담은 만큼 압축의 흔적은 꽤 부감스럽다.각 가치가 만들어진 과정을 빠르게 이해할 수 있는 대신 학계의 다른 해석이나 사건 내부의 복잡한 갈등까지 충분히 이해하긴 어렵다.<br>원주민과 흑인, 여성과 이민자처럼 미국의 중심 서사 밖에 있던 사람들의 목소리도 더 넓게 다뤄졌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지만 뭐 여튼.<br><br>미국이라는 거울로 바라보는 우리<br>이 책이 결국 보여 주는 것은 결국 미국만은 아니다.자유를 말하면서 누구를 자유의 주체로 인정할지 다투고, 다문화를 힘으로 삼으면서 낯선 사람을 경계하며, 세계의 규칙을 주장하면서 자국의 이익을 먼저 계산하는 모습은 비단 어느 한 나라만의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이다.한국 사회 역시 성장과 공정, 개방과 보호, 동맹과 자립 사이에서 오늘날 비슷한 질문을 마주하고 있다.<br>사실 미국을 좋아하거나 미워하는 일은 쉽다.더 어려운 일은 그 나라가 어떤 역사적 기억 때문에 같은 선택을 반복하는지 이해하는 것이다.&lt;아메리카 인사이드&gt;는 미국을 찬양하는 책도, 몰락을 선언하는 책도 아니다.익숙한 뉴스 뒤에서 작동하는 가치와 본능을 찾아내고, 강대국의 선택에 휩쓸리지 않기 위해 무엇을 읽어야 하는지 우리에게 천천히 들려준다.<br>오늘 미국이 낯설게 느껴진다면 먼저 트럼프의 표정이 아니라 미국의 시간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역사를 알면 미래를 정확히 맞힐 수는 없어도, 적어도 오늘 또 새로운 소식을 터트리는 트럼프의 X에 매번 놀라지는 않을 것이다.<br>세계 정세를 사건이 아닌 흐름으로 이해하고 싶은 독자라면 이 책과 함께 미국이라는 거울 앞에 서 보기를 권한다.그 거울에 비친 얼굴은 어쩌면 우리와 생각보다 많이 닮아 있을 것이다.<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68/91/cover150/892556906x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7689117</link></image></item><item><author>짱고아빠</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세상의 끝이 정해져 있다 하더라도 - [시간의 끝]</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4892169/17409492</link><pubDate>Fri, 24 Jul 2026 16:5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4892169/1740949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92130109&TPaperId=1740949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69/32/coveroff/k09213010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92130109&TPaperId=1740949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시간의 끝</a><br/>김성일 지음 / 한겨레출판 / 2026년 06월<br/></td></tr></table><br/>달이 부서진 뒤<br>달이 부서졌는데도 아침은 온다.사람들은 출근을 하고 뉴스를 확인하며, 오늘 먹을 것과 잠잘 곳을 걱정한다.<br>세상의 종말이 눈앞에 보일 만큼 선명해져도 생활은 완전히 멈추지 않는다.김성일의 &lt;시간의 끝&gt;이 흥미로운 것은 바로 이 간격에서 출발한다.<br>밤하늘에는 온전한 달 대신 파편이 떠 있고 도시에는 괴물이 나타나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일상의 규칙을 붙들고 버틴다.<br>'누가 달을 파괴했는지 형사님은 아나? 아는 사람이 세상에 있기는 한가?'<br>우리가 진리라고 여기전 모든 것들이 무너졌다.모두가 달이 부서진 건 알지만 그 원인과 다음에 올 일을 아는 사람은 없다.이것을 우리는 공포라고 부른다.<br>세계가 이해되지 않기 시작하면 사람은 이를 설명하거나 혹 설명해줄 이들을 찾는다.과학자는 수식을 세우고, 형사는 범인을 추적하며, 사교도는 재난에 계시라는 이름을 붙인다.셋은 서로 반대편에 서 있는 듯하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이 문제의 해석을 각자의 모습으로 찾는다.<br><br>세 사람 이야기<br>소설은 형사 수영, 수학자 지호, 이름 없는 교주의 시점을 교차하며 진행한다.수영은 이미 벌어진 죽음의 원인을 좇고, 지호는 다가올 파국을 계산하며, 교주는 달을 복원하고 시간을 영원히 반복시킬 의식을 준비한다.<br>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맡은 듯한 세 사람의 이야기는 처음에는 따로 움직이지만, 장이 바뀔 때마다 앞에서 본 장면의 의미를 뒤집으며 조금씩 맞물린다.<br>우리는 수영과 함께 과거를 수사하고, 지호와 함께 미래를 계산하며, 교주와 함께 시간이 정말 한 방향으로 흐르는지 의심하게 된다.한 사람에게는 끝난 사건이 다른 사람에게는 아직 오지 않은 선택이고, 누군가의 원인은 다른 누군가에게 결과가 된다.<br>우리는 소설을 조각난 시간을 다시 배열하며 읽어야 하는데 이런 식의 책은 정말 오랜만이라 사실 읽으며 꽤 도파민이 돌았다.이야기는 수학과 물리학을 품고도 미스터리 스릴러의 속도를 잃지 않는다.<br>사교도수사과, 피로 그린 수식, 파괴된 달과 봉쇄된 도시 같은 이미지는 우리게 쉴 시간을 주지 않는다.무엇이 먼저이고 무엇이 나중인지 확신할 수 없지만, 세 인물이 결국 같은 시공간을 향한다.<br><br>과학과 주술은 과연 다른 것인가<br>책에는 조금은 어려운 개념, '2차 시간'과 '블록 우주' 같은 단어들이 등장한다.<br>블록 우주는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차례로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거대한 시공간 안에 함께 존재한다고 보는 관점이고,틸링해스트 수학은 그 전체를 바깥에서 바라보고 건드릴 수 있는 또 하나의 시간축을 계산하는 수식이다.<br>인간이 이 '2차 시간'을 다룰 수 있다면 괴물과 기이한 재해를 일으킬 수도 있고, 시간의 반복을 멈추거나 영원히 되풀이되게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br>도대체 왜 이런 어려운 개념을 썼을까 하다 무릎을 탁쳤다.<br>과학과 종교는 우리가 생각하듯 그렇게 무자르듯 갈라지지 않는다.<br>설명되지 않는 세상앞에, 이성의 언어인 수학은 피와 희생을 만나 부적과 의식이 되고평범한(?) 세상에서 광신으로 치부되던 힘은 디스토피아에서 비로소 그 힘을 가진다.<br>자 이제 우리는 답해야 한다.과학과 주술은 과연 다른 것인가?<br>김성일은 이 어려운 질문을 형사소설의 추적과 스릴러의 불안을 통해 체감하게 만든다.그리고 인간이 우주의 구조를 이해했다고 믿는 순간조차 사실은 더 거대한 질서의 일부일 수 있다는 두려움을 우리에게 건넨다.<br>와 이 책 진짜 강추다.<br><br>끝이 정해져 있어더라도<br>운명론을 믿는지 모르겠는데, 만약 미래가 이미 존재한다면 노력은 무슨 의미가 있을까라는 생각을 가끔한다.결말이 이미 정해진 세상에 살고 있다면 지금 우리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걸까.<br>&lt;시간의 끝&gt;은 이 익숙한 질문에 쉬 대답하지는 않는다.인물들의 선택은 세계를 디스토피아가 된 세계를 구원하지 못한다.<br>그럼에도 그들은 움직인다.수영은 지호가 남긴 흔적을 좇고, 지호는 이해할 수 없는 계산을 이어가며, 교주와 제자들은 사람으로서 지켜야 할 선을 두고 다툰다.<br>결과를 바꿀 수 있다는 보장이 있어서가 아니다.무엇을 선택하는지가 끝내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결정하기 때문이다.<br>신이 인간에 준 자유의지는 정해진 운명 밖으로 탈출하는 힘이 아니라 정해진 세계 안에서도 인간다움을 포기하지 않는 태도가 아닐까.<br>책을 덮은 뒤 떠오르는 것은 종말보다 오늘이다.세계의 끝을 막는 일이 무엇일까?<br>영화나 드라마의 거대한 영웅담 이전에 누군가가 다시 밥을 먹고, 사랑하는 사람을 기다리고, 내일을 약속할 수 있게 하는 일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br>미래가 오지 않을 것처럼 느껴지는 날에도 우리는 다음 하루를 향해 움직인다.그 작은 움직임이 아무것도 바꾸지 못할지라도 바로 그 선택이 우리를 사람으로 만든다.<br>시간과 운명, 자유의지를 다룬 한국 SF를 찾는다면 &lt;시간의 끝&gt;을 펼쳐보길 권한다.그리고 마지막 장을 넘긴 뒤에는 스스로에게 물어보면 좋겠다.<br><br><br>모든 결말을 미리 안다고 하더라도 나는 오늘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69/32/cover150/k09213010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7693256</link></image></item><item><author>짱고아빠</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실패 뒤 삶을 붙드는 힘 - [인간은 무엇으로 다시 일어서는가 - 주어진 길을 넘어, 삶의 이유를 만든 사람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4892169/17406050</link><pubDate>Wed, 22 Jul 2026 18:0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4892169/1740605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42139391&TPaperId=1740605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24/87/coveroff/k94213939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42139391&TPaperId=1740605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인간은 무엇으로 다시 일어서는가 - 주어진 길을 넘어, 삶의 이유를 만든 사람들</a><br/>김회주 지음 / 데이지북스 / 2026년 06월<br/></td></tr></table><br/>무너지지 않는 사람은 없다<br>조금 슬프지만 사람은 무너진 뒤에야 자신이 무엇을 붙들고 살아왔는지 보게 된다.일이 뜻대로 풀릴 때는 신념과 습관, 욕망과 체면 같은 것들이 한데 섞여 있어 좀처럼 구분되지 않는다.<br>하지만 실패가 한꺼번에 그것들을 걷어 가면 마지막까지 손에 쥐고 있는 그것이 보인다.그리고 어쩌면 그것이 그 사람을 설명하는 가장 정확한 문장일지도 모른다.<br>김회주의 &lt;인간은 무엇으로 다시 일어서는가&gt;는 바로 그 실패의 순간에 서 있던 사람들의 이야기다.톨스토이와 헤밍웨이, 카프카와 카뮈, 스티브 잡스와 리오넬 메시, 프리다 칼로와 다산 정약용까지.우리는 그들은 성공했으며, 세상에 자신의 이름을 남기며 한 획을 그었다는 결말을 알고 있다.<br>그러나 책은 그 화려한 결말보다 아무도 성공을 보장하지 않았던 그들의 어둠으로 우리를 데려간다.병든 몸, 거절당한 원고, 잃어버린 자리, 실패한 사업, 끝을 알 수 없는 유배가 그곳에 있다.<br>그래서 이 책은 수많은 성공노하우를 모은 자기 계발서와는 조금 다르다.어떻게 넘어지지 않을지를 이야기하는 것보다 넘어진 다음에 무엇을 할 것인지 묻는다.실패를 없애는 방법은 없지만, 실패가 삶 전체를 뒤집에 쓰지 못하게 하는 우리의 선택은 가능하다고 말한다.<br><br>무너지는 순간의 작은 선택<br>사실 책 속 인물들을 다시 움직이게 한 힘은 한두개의 단어로 정리되지 않는다.누군가에게는 일이었고, 누군가에게는 질문이었으며, 다른 누군가에게는 쓰고 그리고 가르치는 행위였다.<br>공통점이 있다면 그들은 모두 상황이 나아지기를 기다린 뒤 움직인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확신이 생겨서 첫발을 내디딘 것이 아니라 첫발을 내딛고 다음 발을 내밀며 다음 확신을 만들어 갔다.<br>정약용의 이야기다.이미 실각해 정치적 기반과 지위를 잃은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그러자 그는 읽고 쓰고 사람을 가르쳤다.책에는 이런 문장이 나온다.<br>'오늘 한 줄의 글을 쓰고, 내일은 한 장의 책을 읽었다. 그리고 모레 한 사람을 가르쳤다.'<br>우리는 다시 일어선다는 말을 어떤 극적인 반전으로 생각한다.바닥을 찍은 사람이 어떤 계기로 인해 이전보다 더 높은 곳에 오르는 장면 말이다.그러나 실제 삶에서 회복은 대개 눈에 잘 띄지 않는 어떤 것으로 시작된다.<br>한 줄을 쓰고, 한 장을 읽고, 한 사람에게 자신이 아는 것을 건네는 일.오늘의 내가 감당할 몫을 해내면서 무너진 삶에 다시 질서를 만드는 일 말이다.<br>이 책이 좋았던 점도 여기에 있다.위대한 사람의 삶을 우러러 보는게 아니라 그들이 견딘 하루를 함꼐 경험하는 일.<br>옳다. 다시 일어서는 힘은 타고난 의지나 특별한 재능이 아니라, 지금 할 수 있는 행동을 선택하는 데서 시작된다.<br><br>실패를 해석하는 법<br>제임스 다이슨의 실패는 버려야 할 흔적이 아니라 다음 시도를 위한 자료가 된다.프리다 칼로에게 상처 입은 몸은 감추어야 할 결함에 그치지 않고 자신의 세계를 그리는 언어가 된다.헤르만 헤세는 자신을 속이며 안전한 길에 머무는 대신 익숙한 껍질을 깨는 쪽을 택한다.<br>이들이 실패를 대하는 태도는 어쩌면 차가울 만큼 객관적이다.아픔은 아픔이고 상실은 되돌릴 수 없다.다만 그것이 이후의 삶을 전부 결정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는다.<br>우리에게 중요한 건 실패를 해석하는 방식이다.실패를 자신의 무능을 증명하는 판결문으로 읽으면 다음 문장을 쓸 수 없다.반대로 무엇이 맞지 않았는지 알려주는 설계도로 읽으면 실패는 인생을 수정할 근거가 된다.<br>그렇다고 모든 고통에 의미가 있다고 말할 필요는 없다.의미는 고통 안에 미리 들어 있는 것이 아니라그 이후의 선택을 통해 만들어지는 경우가 더 많다.(사실 고통받지 않는 삶이 축복이긴 하다;;)<br><br>한권에 마흔네 사람의 이야기는 좀 많긴하지..<br>44명의 삶을 248쪽에 담아서 읽다보면 예화집 처럼 느껴지기도 한다.이야기가 짧고 서로 독립되어 있어 아무 장이나 펼쳐 읽어도 된다.하지만 인물을 깊게 알고 싶다면 좀 아쉬울지도 모르겠다.<br>결국 '포기하지 않고 다시 시도했다'는 결론이 반복되면서 조금 루즈해질 수도 있다.또 가난과 차별, 질병과 사회 구조처럼 혼자만의 노력으로 바꾸기 어려운 조건에 대한 이야기도 불충분하다.무엇보다 모든 실패를 의지로 이겨낼 수 있다는 말로 읽는다면 오히려 좀 위험할지도 모르겠다.<br><br>나는 무엇을 붙들 것인가<br>어떻게 읽으냐는 개인의 선택이지만 개인적으로 이 책을 덮고 우리의 질문이 바뀌면 좋겠다'인간은 무엇으로 다시 일어서는가'에서 '나는 오늘 무엇을 붙들 것인가'로.<br>이 답은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어떤 이는 일로, 어떤 이는 사랑하는 사람으로, 또 어떤 이는 한 줄의 문장으로 하루를 견딜 것이다.중요한 것은 남들이 알아볼 만큼 큰 변화가 아니라 자신의 삶과 다시 연결되는 일이다.<br>슬픈 일은 우리는 자주 회복에도 속도를 요구한다.얼른 괜찮아지고, 이전의 성과를 되찾고, 이번 실패에서 교훈까지 얻어야 한다고 자신을 몰아붙인다.<br>하지만 앞에서 언급했듯 다시 일어서는 과정은 쓰러지기 전의 모습으로 되돌아가는 게 아니다.상처를 지닌 채 이전과는 다른 균형을 배우는 일.<br>때로는 일어서는 대신 더 쉬어야 하고 혼자 힘으로 버티는 대신 도움을 청하기도 해야 한다.하지만 그것 또한 삶을 포기하지 않으려는 하나의 선택이다.<br>지금 무언가가 끝났다고 느끼는 사람이라면 이 책에서 가장 닮은 한 사람을 먼저 찾아보면 좋겠다.처음부터 차례대로 읽지 않아도 괜찮다.<br>그가 무너진 자리와 다시 내디딘 첫발 사이에서, 오늘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작은 행동 하나를 찾아보자.답은 의외로 가까운 곳에 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24/87/cover150/k94213939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4248701</link></image></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