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당신의 꿈은 우연이 아니다 - 뇌가 설계하고 기억이 써내려가는 꿈의 과학
안토니오 자드라.로버트 스틱골드 지음, 장혜인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23년 10월
평점 :
꿈에 대한 책이다. 다른 책을 읽고 있었다가 읽었는데 재미가 있어서 계속 읽게 된다. 꿈은
꾸는 원리와 수면 단계에서 꾸는 꿈의 특징 등을 설명하고 꿈을 꾸는 가능성에 대해서 얘기한다. 이 책의
가장 핵심 내용은 아마도 ‘NEXT UP’ 일 것 같다. 이는
깊은 수면 단계인 렘 수면 단계에서 꾸는 꿈을 말하는데 일상 또는 오랜 과거 등의 삶의 경험과 지각에서 얻어 지는 것들을 낮은 연관성을 통한 조합들이
기괴한 꿈을 만들어 내기도 하지만 동시에 우리 삶의 많은 예측 가능성에 대해서도 말한다. 그렇다고 초자연적인
현상이니 미신적인 꿈 해몽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과학적인 측면에서 모든 것을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을 보고 있으면 꿈의 대한 포괄적인 지식과 우리 뇌의 일부 지식도 얻을 수 있다.
나이를
점점 먹으면서 꿈에 대한 감각이 무뎌 진다고 해야 할까? 아침에 일어나면 꿈에 대한 기억도 잘 나지
않는다. 어린 시절에 비하면 확실히 그렇다. 그러면서 낭만도
조금씩 사라진다고 해야 할까? 특히 나는 학자들이 쓰는 글을 읽는 것을 좋아하는데 그 중에서도 현실성이
돋보이는 글을 유난히 더 좋아한다. 세상을 살아가는데 있어 꽤나 유용한 지식들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그렇다. 그런 부분들 때문에 꿈에 대한 낭만을 더욱더 잃어 가는 것 같다. 이 책에 나온 부분은 아니지만 아래는 “마이클 셔머”의 예지몽에 대한 허상에 관한 글이다.
“예지몽의 허상 : 우리는 하룻밤에 5편, 1년에 1825편 정도의 꿈을 꾼다. 그중
10분의 1을 기억한다면 1년에 182.5편 정도의 꿈을 기억하게 된다. 꿈을 기억할 수 있는 미국인을 3억 명 정도로 어림짐작해 계산하면 미국인이 기억하는 꿈은 1년에
대략 549억 편 정도된다. 사회적 관계망을 연구하는 사회학자들은
사람들이 각자 꽤 잘 알고 지내는 사람이 약 150명 정도 된다고 추정한다. 그럼 전체 네트워크에서 개인적 인간관계로 생기는 사회적 격자가 450억개쯤
된다. 온갖 연령대에서 별의별 이유로 사망하는 미국인이 1년에 240만 명 정도니깐 사람들의 기억에 남는 547억 편 꿈 중에서
필연적으로 미국인 3억 명과 450억 개 인간관계 중에 발생하는
죽음 240만 건에 대한 꿈이 나올 수 밖에 없다. 사실
죽음의 예지몽 중 일부가 현실에서 일어나지 않는다면 오히려 그것이 기적이다.”
상당히
통찰력이 있고 동시에 재미가 있는 글인데, 위의 글은 태몽이나 그 외 꿈을 현실과 잇자면 얼마든지 그럴싸한
스토리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한 상황을 확률 관점에서 미신이 어떻게 만들어 지는지에 대한 글이다. 태몽에
대한 글을 더 적자면 본인부터 1촌, 2촌, 3촌 이렇게 점점 확장해 나간다면 누군가는 반드시 태몽을 꾸게 되어있다.
꿈에
대한 낭만이 남아 있는 사람들에게는 꿈이 또 하나의 삶이 즐거움이기도 하고, 현실적인 부분에 더욱 초점이
맞추어 진다면 미신이 만들어낸 꿈 해몽이 아닌 이 책에서 꿈이 말하는 다양한 가능성에 대해서 생각해 보고 실천해 볼 필요도 있을지도 모르겠다. 예를 들자면 간밤에 똥 꿈을 꾸었다면 낭만자의 자세로는 복권을 사보면 좋겠지만 ‘NEXT UP’ 관점의 현실적 초점 부분에서는 변비가 있는 것은 아닌지, 혹시
꽤 오랫동안 속이 좋지 않았는데 바쁘다는 핑계로 병원가기를 차일피일 미루어왔는데 이제는 병원을 가라고 꿈에서 재촉하는 적은 아닌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지도 모른다.
꿈이
정말 필요가 없는 기능이라면 또는 단순한 부차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면 이처럼 오랜 시간 인간이 진화하면서 다른 포유류도 마찬가지이겠지만 냉정한
자연이 꿈을 남겨두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시간이 허락한다면 상당히 읽을 필요가 있는
교양 지식과 재미를 전달해주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