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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의 심리학 - 예술 작품을 볼 때 머릿속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질까?
오성주 지음 / 북하우스 / 2025년 3월
평점 :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예술의 가치는 유구하고 우리에게 주는 의미도 특별하다고 할 수 있다. 예술의 학문도 다양해지고 심오해지는 것 같다. 나도 이 도서를 빌어서 처음 알게된 내용이지만 예술심리학이라는 게 있나보다. 예술을 심리학적 분석 대상으로 삼는 학문인데, 100년 이상의 시간 동안 예술을 실험적이고 객관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노력해온 분야라고한다. 이 도서의 저자인 오성주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가 본교에서약 10년 동안 학부생을 대상으로 예술심리학 강의를 진행을 해오셨다. 1년도 버티기힘든데, 10년이면 가히 대단하다는말 밖에 나오지않는다. 단순히 예술 작품을 보는데 있어서 형태, 구성, 구도, 질감, 채도, 명도 등등의 여러요소를 고려한다면 더 세밀하게 바라볼 수 있고, 작가의 삶이나 시대 배경 등등을 안다면 스펙트럼이 더 넓어진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작품에 모든 정답이 들어있는 것도 아니고, 그 정답이 100% 정확하다고 볼 수는 없겠지만, 그 작가의 철학이나 작품의 이유를 알고 들어가는 것과 아무 것도 아닌채 들어가는 건 간극이 존재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이다. 지적해소나 정서적인 변화를 대표로 뽑아보고싶다.
예를 들어서 미술관이나 박물관에 간다면 어떻게 관람을 하는 것이 좋을까? 배경지식이 해박할 수는 없다. 그렇기에 사람은 그림을 0.1초만 보고도 상당히 많은 정보를 파악할 수 있다. 미술관에서 진행된 연구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그림을 처음 접하고 10초 이내에 그림을 더 볼 것인지 말 것인지 판단한다는 것을 발견한 사실을 참고하면 좋을 것이다. 예술이라는 그 자체에 너무 부담을 갖거나 거리를 둘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예술심리학은 예술이 철저히 주관적인 경험이라는 기존의 생각에 도전하면서, 감상의 과정을 과학적으로 탐구하는 학문이다. 그렇기에 스스로 우리가 그 딱딱한 틀에 가둬질 필요는 없다. 도움이 안된다면 어찌 학문이라 하겠는가? 미술과 심리학을 모르는 사람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것이 도서라고 본다. 전문적인 용어나 어려운 개념을 최대한 배제하고, 친근한 어조로 설명하며, 자신의 경험과 감상을 곁들여 독자들이 자연스럽게 미술과 심리학을 이해하게끔 신경을 쓰신 흔적이 도서에 고스란히 묻어나있다. 감상을 하고자하는 마음과 작품 앞에만 있으면 반은 성공한 것이라본다.
문화충전200을 통한 서평으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