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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탄생 - 누구나 배우가 될 수 있는 하루 10분 연기 수업
윤용근 지음 / 들녘 / 2024년 6월
평점 :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배우가 아니라, 진짜 그 사람인 것 같은 느낌이 든 적이 있다. KBS '용의 눈물' '제국의 아침'에 출연하셨던 고 김무생, 고 김흥기 선생님의 연기를 보면 정말로 환생을 하신 것 같은 연기다. 김무생 선생님은 이성계, 왕규 / 김흥기 선생님은 정도전, 왕식렴 역을 맡으셨다. 시선, 손짓, 목소리, 발성, 움직임 그리고 우리나라 말은 장단음이 있다. 그런데 이런 것까지 디테일하게 신경을 쓰는 연기를 하신다. 옛날, 고지식, 클래식해서 지금 시대와는 동떨어질지 모르겠지만, 지금 다시 보면 지금 나오는 드라마나 영화에서 아이돌이나 가수출신 연기자들은 더 배워야한다고 느껴졌다. 배우는 배(俳)는 ‘사람 인(人)’ 변에 ‘아닐 비(非)’를 쓴다. 사람이 아닌 것, 사람이 함부로 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끊임없이 창조해야한다. 그 자리에 멈춰버리면 배우가 아닌 것이다. 즉 나를 버리고 뛰어넘어 창조를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어떠한 역할을 맡으면 정말로 그렇게 보여야 하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은 이를 보고 100% 흡사하다고 느낄 정도로 이끌어 내야만한다. 메소드는 자신이 맡은 역에 동화되어 감정을 느끼는 연기법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이 아닌 존재가 되려면 적어도 사람이 뭔지는 알아야한다. 그렇기에 공부를 해야하고 끊임없이 연구해야하는 것이 배우의 몫이 아닐까? 연기는 거짓말을 못한다. 배우는 거짓말을 해서는 안된다. 솔직해야한다. 연기를 하는 것을 보면 그 배우 자체가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무슨 생각을 하며 살고 있는지? 어떻게 살고 있는지? 평소의 생활태도가 어떤 건지? 등등. TV나 브라운관에 화려하게 보이니까 날로 먹는 것처럼 보일 지 모르겠지만, 이것은 정말 잘못된 편견이라고 본다. 이 도서의 저자는 윤용근 선생님이시다. ‘연극계의 하버드 대학’이라고 불리는 모스크바 쉐프킨 국립 연극대학교 배우 예술과를 졸업하여 최우수 학생들에게만 주어지는 학위 크라스늬 디플롬을 수여받았다. 연기에 정답은 없다고 본다. 그리고 누가 연기를 좀 더 잘하는지? 이런 것들을 비교할 수 있는 척도가 과연 있을까?
연기가 어떻게 현장에서 활용되고 형식이 바뀌어가면서 어떤 방식으로 탈바꿈이 되어가는지의 과정을 배울 수 있는 소중한 시간과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에게 좀 더 가까워져야 더 깊은 감명을 줄 수 있는 연기가 되지않을까? 솔직히 나는 이 도서가 연영과 학생들에게는 BIBLE 같은 도서가 아닐까? 그렇게도 말하고 싶었다. 메소드에 대해서 새로운 해석과 시각 그리고 심층적인 내용을 알려주는 건 나도 좋았다. 그런데 인용이나 분석 설명이 많아서 조금은 복잡한 느낌도 들었다. 그렇지만 700페이지에 달하는 이러한 노력의 흔적은 고스란히 묻어나있다. 격변기와 냉혹함 속에서 탄생하면서 변화를 거치고 거듭나는 예술. 예술은 길다고 말하는 이유가 우리의 삶에 녹아내리면서 풍요로운 감정을 창출해내기에 이런 말이 나오는 것이 아닐까? 그렇게 생각해본다.
출판사의 지원으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