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사이다 한 병 아이앤북 창작동화 31
홍종의 지음, 주미 그림 / 아이앤북(I&BOOK) / 2011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 : 별사이다 한 병

지은이 : 홍종의

그림 : 주미

  

 

 

초록색 사이다 병과 검푸른 밤하늘에 총총히 별이 박혀 있는 그림이 참으로 인상적이다.

책을 넘기면 내용이 담긴 삽화가 만화인 듯 그려져 있다.

사이다 병에 떨어지는 눈물방울들, 두 페이지에 걸쳐 멀리 떨어져 서로를 바라보고 있는 할머니와 아이.

 

가장 내 눈을 이끈 건 이 책의 삽화이다.

표지 그림이 수수하면서도 따뜻해 마음에 쏙 들었다.

그리고, '별사이다'라는 제목 또한 궁금증을 자아냈다.

책을 받아보고 어린 날 좋아라하던 만화를 보는 듯도 하고, 곱게 그린 수채화같기도 한 그림이

역시나 마음을 흡족하게 한다.

생각해보면 어린 날 보던 "공주"와 "왕자"가 나오던 그림책들은 모조리 눈크고 코 높은 인형같은

인물들만 나왔었는데 꿈속에서나 만나질 듯한 그런 그림보다 꼭 내일 길에서 마주칠 듯한

사람들이 정겹다.  실제 모델이 있을 듯한 얼굴들...

 



 

언젠가부터 머리말을 꼭꼭 챙겨읽곤 한다.

이 책은 머리말과 수상소감이 함께 앞뒤로 자리하고 있다.

한국아동문학인협회에서 우수작품상을 수상했기 때문이다.

물론 작품자체가 좋았지만, 머리말과 수상소감을 읽으며 작가와 작품에 대한

애정을 가지게 되었다.

"이 동화를 읽고 가슴이 아릿해지면 그것은 그리움 때문입니다."

"동화를 쓰는 나에게는 여러분이 가장 밝은 별이며, 지금 여러분이 있는 자리가 가장 멋진 별자리입니다."

라는 글귀를 읽곤 한 번 더 상념에 잠겼었다.

내가 머문 별자리에 대해 생각해보고 아련한 그리움을 그리워해보는 시간.

 

 

              

 

"동화란 자극이 아니라 보듬어줌이라고 생각합니다."

          라는 글귀로 시작하는 수상소감 또한 마음속으로 고개를 여러번 끄덕이며 읽었다.

아이들에게 그리고 나 또한 조금더 따뜻하고 순수한 동화를 많이 읽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너무나 수많은 자극에 둘러싸여 사는 오늘날의 아이들에게 그리고 어른들에게 정작

살아가며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

우리에게 꼭 필요한 것들을 이렇게 잊고 살아가는 건 아닌지 반성해 본다.





 

 

혼자 흠뻑 젖어 책을 읽고 있는 엄마를 보더니 아이가 스스로 다가와 책장을 넘겨본다.

글씨도 큼직하고 그림도 많아서 였을까? 금방 다 읽어낸 아이.

소감을 물어보니,

"감동적이네요." 하곤 만다.

독서나 독후활동에 대해 아직 틀이 잡혀있는 않은 터라 다져 묻진 못하고 슬쩍 이야기를 나눠보려니

"그런데 엄마, 광고하면 안되는 거 아니에요"

옆에서 같이 본 중1짜리 아들이 농을 던져온다.

아들들이라선지 대부분 감성적이고 섬세한 반응을 기대하긴 힘들다.

그래...감동적이라는 말 한마디면 이 글을 표현할 수 있겠다.

 

가족을 보듬어볼 수 있는 마음을 가꾸어주고

가까이 있음에 소중하게 생각하지 못하는흔한 것들에 대해 생각해볼 여유를 주는 이야기.

바쁘고 똑똑한 모든 이들에게 한번쯤 읽어보라고 권하고픈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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