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나를 보낸다 장정일 문학선집 2
장정일 지음 / 김영사 / 2005년 10월
품절


원래 문학은 무지한 것이니까. 그러나 그 무지가 진실을 담는다.-160쪽

믿기지 않는다. 분명히 이유가 있을 텐데? 당신이 별났거나.

-아이들은 다 별나다. 방법이 문제다.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지 않았더라면 나는 병신이 되거나 정신박약이 되었을 것이다. 확실하다. 아니면 패덕아가 되었을 것이다. 그도 아니면 집을 나갔겠지. 무서운 아버지 밑에 자라는 힘없는 아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방책이 뭐라고 생각하나? 그건,-아주 무서운 일이나- 아버지가 어서 죽도록 기도하는 일이다. 그래서 그랬는지 그는 내가 국민학교 오 학년 때 대구에서 경산으로 들어오는 다사고 지역에서 교통사고로 돌아갔다. 동네에서 '야구사이'를 하다가 그 소식을 들은 나는 "해방이다" 하고 소리쳤다.-156쪽

나는 그가 겪고 있는 정도의 심각한 강박을 느껴본 적이 없다. 국민학교 때 아버지가 돌아갔을 때 나는 나를 구속하던 온갖 강박으로부터 벗어났다. 그 후로 나에겐 아버지가 없었으나, <은행원>은 자신의 현실을 늘 아버지처럼 대하고 살았다. -181쪽

"...예술로 수정궁을 부술 수 있을까? 넌 그렇게 믿니?"

"모르겠어. 난 뭘 부수는 데 관심 없어. 진실이 드러나면 거짓은 저절로 부서져. 수정궁도 부서지지. 잘 모르지만, 난 예술이라는 게 거울을 놓는 작업일 것 같아. 거울을 잘 놓기만 하면 아름다운 것과 추한 것이 그대로 반영될 거 아냐? 수정궁이 아무리 튼튼하게 지어진 것이라 하더라도 자신의 추한 모습을 보게 되는 순간 자신을 소멸시키게 될 거야."-181쪽

소설의 장래가 있는가?

-사람들이 계속해서 소설을 읽는 한, 사람들은 소설을 쓸 터이고, 그것은 거꾸로 얘기해도 마찬가지인데, 다만 현대의 여러 영상매체들이 인간의 독서능력을 독차지하고 있는 판이긴 하다.-187쪽

현대소설이란 무엇인가?

-현대소설이란 세상에서 어느 시대에 살았든지 간에 현대인과 대화를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만일 그 작가가 살아 있으면서 현대인과 대화를 할 수 있다면, 더욱 현대적이 될 것이다.-188쪽

소설가를 이해하는 한 방법으로 작가에게, 소설과 리얼리즘 간의 연관에 대해 묻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거기에 대해 말해 달라.

-사람들은 글을 사실적으로 쓰지만, 그러면서 동시에 그들은 무언가 바람직하고 행위가 의미를 지닐 만한 분위기에 둘러싸이고, 삶의 신비를 과시할 그런 상황을 창조하길 원한다. 이런 것들이 없다면 문학이 무엇이겠는가? 그런데도 사실주의는 항상 그런 요소들을 말살시키겠다고 부르짖는다. 만일 궁극적으로 사실주의를 내세운다면, 예술이라는 터전 그 자체를 위기에 빠뜨리는 셈이 된다.-188쪽

정선경: 당신은 문학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작가란 무엇인가?

조사명: 문학과 작가를 생각하면 짜증이 난다. 나는 작가가 된다는 것, 혹은 글을 쓴다는 것이 아주 못되어먹은 사회분업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현대사회가 기능적이고 효율적으로 발전하기 위해 내버린 도덕이나 윤리 따위를 작가들이 맡아 간수하고 있는 셈인데, 그건 쓰레기를 치우는 일과 같다. 나는 이 쓰레기로 무엇을 할 수 있다고 믿지 않는 사람이지만 그것으로 무엇을 할 수 있다고 믿어야 마음이 편한 사람들도 있다. 하긴 쓰레기를 태우면 연기가 나고 냄새도 나는데, 그 때문에 눈물을 쏟는 사람도 있고 가슴을 저리는 이도 있다.-358쪽

정선경: 작가가 되어서 좋은 점이 뭔가?

조사명: 나의 어머니는 작가에 대하여 두 가지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는데, 작가는 난봉꾼이라는 것과 거짓말쟁이라는 것이다. 나는 내 어머니처럼 일반인이 작가에 대하여 갖는 선입견이 타당하다고 생각하며, 작가가 되면 여자를 후리기 좋으리란 사실과 마음껏 거짓말할 수 있다는 사실, 그리고 소설쓰기가 보장하는 확실한 금전에 마음을 빼앗겼다.
-359쪽

정선경: 앞의 두 질문에 대한 답변에 비추어볼 때 당신은 작가가 갖추어야 할 윤리나 덕목을 전혀 갖추고 있지 않아 보인다. 작가는 시대의 사표가 아닌가?

조사명: 그런 말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내가 생각하기에 자신의 삶으로 대중에게 윤리를 보여주어야 할 사람은 다름 아닌 정선경 씨와 같은 영화배우다. 배우란 자신이 맡은 배역에 따라 성자도 되고 악한도 되기 때문에, 오히려 대중은 배우의 윤리관을 알기 위해 그의 삶에 주목한다. 반면, 작가의 윤리란 작가가 자신의 작품 속에서 윤리란 무엇인가 하고 진실되게 묻는 행위로 얻어지는 것이지 작가의 삶에서 얻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중들이 작가나 예술가들의 삶이 윤리적이고 도덕적이 되기를 강요하는 것은 질투와 시기 때문이다. 사실 예술가들이란 족속들은 직장도 가지지 않고 생산하는 것도 없으면서 사회적 명예와 자유, 특히 성적 해방을 허용받고 있는데 대중들은 그런 예술가들을 선망과 질투로 바라본다. 대중이 예술가에게 도덕적이 되라고 하는 은근한 강요는 그런 피해의식에서 생겨난다.-360쪽

"아직 그게 안 서요?"

"천만에요. 펜과 함께 페니스도 벌떡 일어섰답니다. 하하하-, 하하하-. 일남이는 어떻게 지내요?"

..."좋아요. 그도 좋아할 거예요. 따로 전할 말은 없어요?"
..."내 소설을 다 읽고 나서, 쓰레기통에 처넣으라고 하세요. 하하하-."-362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친구와 연인
율리아 프랑크 지음, 강혜경 옮김 / 문예출판사 / 2005년 2월
절판


그는 내가 원하는 건 이성적인 사랑, 충실하고 도덕적이고 위대한 인간적 사랑이 아니라 오직 개와 같은 욕정일 뿐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25쪽

모든 것을 함께 나누고 늘 곁에 있어주는 친구.

"그를 사랑하니?"
"아니, 사랑이 아니야. 에밀리. 같이 잔다고 해서 꼭 사랑하란 법은 없어."-32쪽

내가 믿는 미신이란 미리 이상형을 상상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특별한 만남을 기대하는 동안 그의 출신지나 귀 모양, 머리 색깔 등은 개의치 않아야 한다. 이상형의 남자를 미리 머릿속에 그리면 소원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56쪽

그 남자에겐 사랑스러운 아내가 있고 그는 그녀에게 상처 주고 싶지 않다고 했다.-59쪽

다른 사람들처럼 우리도 처음엔 하루에 대여섯 번씩 섹스를 했어. 이탈리아 남자들, 정력 좋기로 유명하잖니. 그런데 요즘엔 섹스 대신 밥을 하루에 다섯 끼씩 먹는단다. 이것 역시 이탈리아식이야. 너무 행복해.-64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롤링 스톤즈 - Gimme Shelter
Rolling Stones (아티스트) | 씨넥서스 | 2002년 11월

Mick Jagger와 Keith Richards의 멋진 모습들..

안타깝게도 과잉경호로 인해 한 명의 관중이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지만,

놀라운 콘스트로 기억..

옷을 전부 홀라당 벗어 제끼고 출렁이는 젖가슴과 머리의 흔들림으로

롤링스톤스의 노래에 반응하는 여자들이 여럿 나온다. 물론 남자도..

온전히 리듬을 탄다는 게 저런 걸 테지..(서태지 공연에서도 나체로

리듬을 타는 사람은 없두만...) 

95,6년도인가? 마이클잭슨 내한공연 때

그런 공연을 기대하고 비싼 VIP석을 샀지만,

의자 등받이 위에까지 올라가 위기촉발 서커스 줄타기를 하듯

미친듯이 춤을 췄던 기억 뿐..

육체를 온전히 맏기고 섹스하듯 리듬을 타 본 기억은 지나버린 젊음만큼 아련하다

공연문화가 얼마나 중요한 건지 모르는 사람은 없을 텐데..

 

발매당시 사 둔 DVD지만 늘 감동 먹는다 

Wild Horses...가 이 콘스트를 그나마 위로하는 듯..


0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0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수입] Enrique Iglesias
엔리케 이글레시아스 (Enrique Iglesias) | 유니버설(Universal) | 2002년 7월
보이스에 깊이 빠져들 수 있다.




[수입] Enrique Iglesias - Insomniac
엔리케 이글레시아스 (Enrique Iglesias) | Interscope | 2007년 6월

push.. dimelo.. tired of being sorry.....모든 곡이 다 좋다

 

구입해야 할 그의 다른 앨범들.. 




0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0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즐거운 사라> 1991년 초판
 

사라는 억울할 테지...즐거운 사라를 읽는 나도 무지 억울한데..

블로그 이미지


댓글(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dream 2008-03-26 2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권력과 대중매체의 여론몰이에 희생된 사라가 사라 난다..

억울하게 죽으면 처녀귀신이 되고 말텐데..어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