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한테 선물 받은 책이다. 

비싼 책이라서가 아니라 반드시 독후감을 써서 친구에게 고마움을 표현하리.. 

 

 

 

 

 

 "경제위기, 끝나고 있는가?" 이런 턱 없는 기사도 나오고 있는데 

자본주의의 근본문제에 접근하고 

경제위기를 통찰할 수 있는 현안을 키울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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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항 선생님의 [예수전]을 올해 나의 베스트 북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겠다.  

물론 이 책에서 김규항 선생님이 지적하셨듯, 내가 듣고 싶은 것, 믿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깨닫는 것은 또 하나의 편견, 고집, 더 나아가 독선, 독단을 만드는 책 읽기가 되지않도록 깨어있으려고 노력하게 된다. "완고함"에 대해 손가락이 밖으로 향할 필요없이 바로 나에게로 향해야 되지 싶다. 

어떤 친절하신 알라디너 분이 책읽는 방법을 최근에 가르쳐주셔서 요즘은 책을 제대로 꼼꼼히 읽고 있다. 책에 줄을 찍찍 긋고 읽었는데 요즘은 그런 책을 모독하는 짓은 그만뒀다. 모르는 건 배우고 고치고 바꿔 변화하며 살아가야 한다.  

핵심은 실천이다. 

부드러운 필력으로 사람을 살리는 글쓰기가 감동이다. 마치 예수님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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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학교 - 마광수 소설집
마광수 지음 / 북리뷰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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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학교는 창조적 상상력의 무한 지대로다! 

 

단편집 모음인데 연속되는 연결고리가 있는 듯 첫 장을 넘기자 끝까지 단숨에 읽어 치워버렸다. 내 나이 40 장단기기억력은 턱없이 줄어들었으나 세상을 바라보는 이해력 하나만큼은 자칫 절제하고 겸손하지 않으면 수구꼴통이 될 만큼 확장되고 있다. 그래서 인지 어쩐 이유인지는 모르겠으나 이렇게 흥미진진한 소설을 최근 읽지 못했었다.  


마광수 선생님이 늘 고집하시는 문학 신성주의를 거부하는 중요한 작품이 아닐까.

제목이 [사랑의 학교]인 만큼 육체적 본능에 따른 다양한 사랑의 양태를 보여주고 있다.
무엇보다 무거운 정신적인 사랑이라든가 통속적 드라마에서 주로 하는 사랑의 만남과 이별에 초점이 가 있지 않아 통쾌하다.   

 

즉 <달짝지근한 풍경화>에서.... “제가 다른 남자와 자면 싫으시죠?” “그렇겠지. 하지만 그러고 싶으면 그렇게 해도 좋아. 내가 견디기 힘들어지면 얘기해줄게. 하지만 될 수 있는 대로 난 네게 아무런 요구도 하지 않겠어. 네가 내게 많은 것을 요구하길 바라지 않으니까, 나 또한 네게 그러지 않을 거야.” .....  

 

 

이런 연애 철학 하나를 실천하는 것조차 현실에선 쿨하지 못하게 각종 매체로 조장한다. 각종 드라마, 영화, 소설에선 이 주제 하나만으로도 가공할만한 복수혈전으로 스팩타클하게 끌고 간다. 그런 반면 선생님의 소설에서는 주제가 이런 갈등의 극대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 않다. 오히려 사랑이라는 행위인 서로의 교감, 소통을 얼마나 즐길 수 있을까. 섹스라는 사랑의 유희, 게임을 얼마나 극대화시킬 수 있는가.에 카메라 앵글이 고정돼 있다. 그렇기 때문에 작가의 섹스 판타지, 상상력에 깊이 빠져 들어가 여태 각종 윤리, 도덕, 체면, 편견 등으로 구속돼 있던 본능이 해방의 탈출구를 찾는 기분이 든다.  


<하느님은 야한 여자닷!>에서...“{성경}이라는 책에는 내가 이브에게 아이를 낳는 고통을 주고, 아담에게는 땀을 흘리고 일을 해야만 하는 고통을 주었다고 나와 있더군. 사실 그건 내가 준 벌이 아니라네. 그건 바로 ‘섹스’를 뜻하는 것이야. 그런데 성욕은 다만 자연적인 욕구일 뿐이지.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욕구가 무엇인지 아는가? 대부분 ‘식욕’이라고 생각할 거야. 하지만 식욕 이전에 ‘성욕’이라는 강한 욕구가 잠재해 있다네.”....“쾌락주의 만세!....여자 하느님 만세!”......이런 통념을 깨는 발상의 전환도 짜릿하다.  


<숨겨진 진실>에서 ....“과학이 극도로 발달하면 성경에 나오는 ‘에덴동산’처럼 오직 쾌락만이 존재하는 파라다이스가 만들어지지요. 그런데 아담과 이브가 그만 선악과를 따먹었기 때문에 에덴동산은 신화 속의 기억으로 사라져버리게 되었어요. ‘선악과’는 선과 악의 분별, 즉 이분법적 흑백논리의 상징이라고 볼 수 있죠. 선생님이 지금 법적 폭력에 의해 고통 받고 계시는 것도 결국 예술이냐 외설이냐, 도덕이냐 부도덕이냐 하는 따위의 이분법적 흑백논리를 좋아하는 에덴동산의 ‘뱀’과 같은 자들 때문에 비롯된 거라고 할 수 있어요. .....사실 진리는 이것 하나밖에 없는 거예요. 즉 쾌락만이 유일한 선이며 고통만이 유일한 악이라는 것이죠. 남을 해치지 않는 한 변태니 퇴폐니 부도덕이니 하는 따위는 존재하지 않아요.”......  

 

진보란 뭔가? 고통받는 자들이 그 고통에서 벗어나 쾌락, 행복한 삶을 영위하도록 지향하는 것 아닌가. 그렇다면 선생님은 진정한 진보의 중심에 서 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이분법적 흑백논리’가 얼마나 많은 지구상의 평화를 깨고 전쟁을 합리화 하는 논리인가를 안다면 선생님은 진정한 ‘유미적 평화주의자’임도 알 수 있다.

이 책은 그간 선생님의 피해의식이 거의 배제된(?), 극복된(?) 재기발랄한 작품이라 읽기에 무척 속도감이 붙었다.

이 책을 주루룩 읽으면서 든 생각은 사랑은 이렇게 단순한 것을...
정신적 사랑이라는 군더더기가 없어 읽기에 지루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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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행, 자본론으로 한국경제를 말하다
지승호 인터뷰어, 김수행 대담 / 시대의창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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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꺼이 내 돈 주고 사서 선물하고 싶은 책

대중적 글쓰기에 성공한 책...

보통 사람들이 마르크스 자본론에 접근하기란 쉽지 않다는 편견을 깨는 책이다. 마르크스 경제학, 정치경제학, 자본, 자본론, 자본주의 하면 우리를 에워싸고 있으면서도 왠지 접근하기에 마냥 어렵게 느껴진다. 그러나 영화면 영화, 음악이면 음악, 문학이면 문학, 정치면 정치, 경제면 경제 전반에 걸쳐 사회 통합적, 대중적 글쓰기를 아우르는 작가, 지승호도 지적하고 있듯, 대중적 글쓰기의 부재를 돌파하는 지승호 특유의 인터뷰어로서의 능력을 발휘한 책이란 생각을 한다. 따라서 이 책이 가교역할을 해서 대중들이 김수행 선생님의 다른 저서들에 대한 접근을 한 발짝 쉽게 해주기도 한다.  

이 한권의 책 안에 너무나 수많은 얘기들이 들어 있어서 소감을 쓰기조차 벅차다.  

 

우리가 잘 못 알고 있기 쉬운 것들에 대한 답들이 고스란히...

김수행의 번역 <자본론>에도 제시돼 있지만,
우리가 흔히 자본주의에 대해 오해하고 있는 문제들에 대한 답들이 알기 쉽게 얘기되고 있다.
시장에 맡기면 모든 것이 잘 된다???

임금을 깎으면 경제가 회복된다???

해고를 자유롭게 하면 경제가 산다???

기업은 가정이고 사용자와 노동자는 한 가족이다???

개인의 이익이 사회의 이익으로 된다???

이런 오해들에 말끔히 답을 제시하고 있다.

그리고 자본주의를 분석하고 연구한 <자본론>에 입각해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자본주의로 인해 발생하는 현실의 문제점을 금융위기를 들어 공황론으로 설명하고 있다.

 

대안 제시...   

스웨덴의 임노동자기금이나 복지제도를 예로 들어 새로운 사회에 대한 대안을 끊임없이 발견하려고 한다. 복지국가를 만들기 위해 사회보장제도를 확장해서 서로 나눠가지는 식으로 정책을 바꾸면 내수 시장이 확 커진다고 한다. 수출위주의 우리 경제의 구조적 문제를 직시하려 한다.  

 

경제학의 고전이 된 <국부론>을 보면 그 당시의 화두를 완전히 잡고 있었다고 한다. 지금 체제가 뭐가 나쁘고 다른 체제로 간다면 어떤 형태가 될 것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꼭 필요하듯, 이 책은 현실의 화두들을 조목조목 들어 그 대안을 성실하게 모색하고 있다.

아울러 이런 현실을 함께 자각하고 있는 촛불의 힘이 계속 타올라 선거에서 결정적인 힘을 발휘해서 현 정부가 잘 못 가고 있다면 채찍의 역할을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가지게 된다.  

 

이 책은 기꺼이 내 용돈을 털어 주변 사람들에게 사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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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행, 자본론으로 한국경제를 말하다
지승호 인터뷰어, 김수행 대담 / 시대의창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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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 시장만능주의가 판을 치고 있는 것 같은데요. "시장에 맡기는 것이 옳은가 하는 물음에 답하기 위해서는 시장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하고, 시장이 어떻게 움직이는가를 알아야 하며, 시장이 모든 경제 문제를 대다수의 국민에게 이익을 주는 방향으로 해결할 수 있느가를 살펴야 하고, 시장이 정부의 개입 없이 자기 스스로 유지될 수 있느가를 알아보아야 한다"고 지적하셨습니다. IMF 이후 사회적 분위기는 시장예찬론으로 넘어가버린 것 같습니다. 선생님은 시장이라는 것을 어떻게 규정하시는지요? -130쪽

김: 시장에 상품이나 화폐만 있을 수는 없어요. 시장이 혼자서 있을 수가 없다는 말입니다. 시장에 나가서 물건을 사고팔 때는 하나의 법규가 있어야 돼요. 시장에는 정부가 개입을 하게 되어 있다구요. 그게 법적인 개입이든지, 어떻든지 말이에요.-130쪽

가령, 시장에서 물건을 사고 돈을 안내면 잡아내야 할 것 아녜요? 사기를 쳤다면 적절한 조치를 해야 하구요. 이렇게 보면 시장이라고 하는 곳은 언제나 정부가 개입을 하고 있다고 봐야 돼요. 시장과 정부를 대립시키는 것은 말이 안 돼죠. 그런데 주류경제학자들은 시장과 정부가 완전히 별개인 것처럼 얘기하고, 규제를 없애면 모든 것이 다 잘될 것처럼 얘기하니까 문제가 생겨요.-131쪽

지: 미국경제나 한국경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설명하셨나요?

김: 미국경제는 당분간 상당히 어려워질 것 같아요. 자기네가 영향력을 잃어가는 부분을 어떻게 해결할지 고민하고 있겠죠. 저는 한미FTA 문제도 미국경제가 영향력을 잃어가니까 정치적으로 예속되었다고 생각하는 한국에서 득보려고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국경제는 대다수가 자꾸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에 우선 사회보장제도를 실시하는 복지국가 쪽으로 가야되고, 그 다음엔 남북한 관계의 긴장을 해소해야 합니다.-272쪽

그러면 무기를 사올 필요도 없잖아요. 남북 긴장 때문에 생기는 엄청난 사회적 비용을 없애 버리고, 북한과 화해하는 방향으로 가야 우리 사회 전체가 살아남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273쪽

지: 남북한이 통일을 이루려면 미국의 역할이 크지 않겠습니까? 절대적일지 어떨지는 몰라도 방해를 하면 힘들어지고, 도와준다면 좀 편해지는 것은 사실일 텐데요.

김: 우리는 이제 미국으로부터 자주적인 노선을 취할 필요가 있어요. 한미FTA를 반대하는 것도 그런 이유가 있어요. 한미FTA를 해버리면 완전히 미국 체제로 포섭됩니다. 저는 이런 생각도 하는데요. 한미FTA가 미국에서는 부시 있을 동안에는 하기 힘들잖아요. 미국 의회에서 통과되기도 힘들고, 우리 쪽에서도 통과되기 힘들다고 봅니다.-274쪽

그렇다면 우리가 조금은 더 자주적으로 해야 된다고 봐요. 미국에 민주당이 들어서면 농업, 자동차, 서비스 이런 문제를 걸고 한국에 양보를 강요할 가능성이 있는데, 그러면 우리가 따라갈 수가 없거든요. 한미관계라는 것이 냉전 시대의 유물이라는 중국의 시각도 말이 되는 것 같아요. 이제는 옛날과 다르게 봐야합니다. 국제적인 시각을 가지고, 세계평화에 기여할 수 있는 식으로 새롭게 생각해야 될 것 같아요. -274쪽

지: 한국이나 미국이나 한미FTA를 하겠다는 의지는 확고한 것 같은데요. 어떤 형태로든 통과되지 않을까요?

김: 한미FTA 기본 정신과 법체계가 곧 미국의 체계입니다. 우리 체계는 아닙니다. 그게 통과되면 남한에서 민주화 운동이라고 할까, 서민들이 주체적으로 뭘 주장한다고 해도 한미FTA 때문에 억제될 가능성이 굉장히 많다구요. 한미FTA라는 협정 때문에 국내의 민주화 운동이 엄청나게 탄압을 받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한미FTA가 한국의 국회에서 통과되기 전에 한 번 더 싸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분명 새로운 요구조건이 더 많아질 거니까요.-27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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