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펙트 겟어웨이 (1DISC)
밀라 요보비치 외 출연 / 플래니스 엔터테인먼트 / 2009년 11월
평점 :
품절


지난 8월말에 개봉하고 2주만에 막내린 영화 퍼펙트 겟어웨이.. 제 5원소와 레지던트 이블에서 강력 포스를 구사한 밀라 요보비치(이하 밀라)가 나온다는 애기에 흥미를 끈 영화였지만.. 글쎄다. 그녀의 많지 않은 작품중에 실패작이 되버린 이 영화의 시놉시는 이렇다.

아름다운 섬 하와이... 그곳에서 목숨을 건 모험이 펼쳐진다.

많은 사람들의 축복 속에서 성대한 결혼식을 치른 클리프(스티브 잔)와 시드니(밀라 요보비치) 커플은 로맨틱한 하와이에서 스릴 넘치는 모험을 할 특별한 신혼여행을 계획한다. 환상적인 하와이 해변에서 다이나믹한 신혼여행을 꿈꾼 클리프와 시드니는 도착하자마자 자신들이 원하던 파라다이스를 찾았다고 생각하지만, 곧이어 해변가에서 다른 신혼부부의 시체가 발견되고 불안해진 이들은 여행을 계속 이어갈지 갈등에 휩싸이게 된다. 누구 하나 믿을 수 없고 점점 미심쩍은 사람들로 불안한 기운만 맴도는 가운데, 최고의 파라다이스라 생각했던 환상의 섬은 생존을 위협하는 두려운 섬으로 변해간다.

이렇게 스릴러물 장르답게 플롯의 구성은 구미를 당긴다. 즉, 신혼여행을 떠난 두 남녀가 그곳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에 놀라며 여행을 그만 두려하지만.. 다른 이들과 합류하면서 그들을 의심하고 서로간의 연인들은 알력?으로 극은 전개가 된다. 과연, 누가 범인이고 누가 다른 신혼부부를 죽인 것일까.. 스릴러물답게 이 영화도 반전을 던졌다.

하지만, 이 반전을 보고서 처음에 뭥미? 반전도 반전 나름이다. 최고의 반전, 멋진 반전, 황당한 반전, 이해가 안가는 반전, 어의없는 반전, 망가진 반전등.. 그중에서 이 영화는 망가진 반전에 들 수 있을 것이다. 그것도 황당하게 툭 던져버렸다. 즉, 극이 진행되면서 암시와 복선이 있어야 하는데.. 이 영화는 그냥 이야기처럼 흘러간 구조로 영화내내 둘이 나눈 대화는 뭐가 되는 건지.. 이것이 장치였다면 감독의 수준이 의심스럽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단, 영화 전면에 흐르는 하와이 섬의 자연과 해변의 풍광은 볼만했고, 밀라가 연기한 어색한 새색시역은 새로운 면을 봤다는 정도..

하지만, 반전의 명수였던 '식스펜스'풍의 반전을 답습한 스타일 이었다면.. 이 영화는 태부족이다. 그래도 아쉬운 마음에 반전이 기대에 못미쳐 다시 되돌려 앞부분을 보면서 이 영화의 스포를 알 수 있게 된다. 바로 밀라가 카메라를 들고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모양새를 보면 말이다. 암튼, 극 전개중 반전에 신경쓰다가 어의없게 툭 던져버린 급전에 전체를 망친 영화가 되버렸다. 보신분들은 어떻게 보시는지?  전문가들 평점도 10점 4점으로 냉혹하다. 반전이 아니라 꼼수라 평했듯이.. ㅎ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천년의 금서
김진명 지음 / 새움 / 2009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처음 책 제목을 보고서 얼마나 오래되고 위험한 책이길래 '천년의 금서(禁書)'였을까.. 이런 의문과 화두를 던지며 써내려간 김진명 작가의 이번 작품은 바로 우리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이라는 나라, 한국인이 살고 있는 한국, 즉 우리나라 국호인 한이 어디서 왔을까.. 의문으로 시작된 그 韓의 기원이자 근원을 찾아가는 길라잡이 같은 책이다.

물론, 그의 필력은 오래전 밀리언 셀러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이후 10여편의 작품들을 통해서도 알다싶이.. 의문에 쌓인 사건들의 추리기법등을 통한 빠른 전개와 그속에서 펼쳐지는 국가간의 정보와 외교전쟁을 통해서 한민족의 자긍심을 고취시키는 이른바 민족주의 성향의 작품이 다수 많은 것이 사실이다. 본 작품도 그런 얼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고, 도리어 그 얼개가 만개한 느낌을 받는다. 그래서 본 책의 스토리를 간략하게 요약해 보면 이렇다.

어느 한 전도 유망한 물리학자 젊은 여교수가 의문의 죽음에 쌓이고, 자살로 종결되던 사건이 그녀의 오랜 지기였던 천재 물리학 연구원 이정서라는 남자로 인해 타살로 좁혀진다. 이렇게 그녀의 죽음을 둘러싼 사건을 밝혀가는 과정속에 여교수의 또 다른 친구 젊은 역사학자 한은원 교수가 등장하며.. 韓의 근원을 찾는 여정이 시작된다. 바로 이 한교수가 한의 근원을 찾기 위해서 중국으로 갔고 그 중국에서 홀연단신 오지를 돌며 사료를 찾는 여정속에 중국 정부의 동북공정 프로젝트라는 큰 파도에 부딪히며 위험에 빠지는데.. 이미 이정서는 한교수를 찾아내기 위해서 그도 韓의 근원을 찾아간 한교수처럼 전철을 밟는 여정속에 동참하게 된다.

그러면서 사건을 추적하는 과정속에서 발견된 후한시대 대표학자 왕부(王符)가 <지명원류고>에 지적했다는 "나는 오성(五星)의 집결을 관측한 기록을 보고 동국(東國)이 이미 큰 나라를 이루고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로부터 천 년 후 이들의 자손이 주(周)를 찾았으니 그 내력이 중화(中華)에 못지 않으리라. 놀라운 일이로다. 놀라운 일이로다." 이 문구로 사건의 단초는 제공되었으니.. 바로 저 문구에서 동국(東國)이 바로 우리나라 고대사에 고조선만 있는게 아니라 그전에 이미 한 나라가 있어 중국의 주나라를 방문했다는 것이다.

즉, 사건전개의 열쇠는 저 왕부라는 후한시대의 학자가 쓴 사료들인데.. 그중 <씨성본결>은 수많은 성씨들의 근원을 적은 책으로 이것을 찾는 과정은 결국 밝혀지지 않고 중국 정부에 의해서 소실돼 없어진 것으로 그렸으니 그들의 역사공정에 대한 이면을 숨기려는 작업으로 간주된다. 그리고, 왕부의 후손이 썼다는 <유한집>에 왕부의 죽음과 관련된 내용과 형부 감찰관 사건의 전모를 또한 밝히며 읽은이로 하여금 흥미를 배가시킨다. 이런 사료 추적의 과정들은 왕부의 고향인 임경에서 이루어지며 남자 주인공 이정서를 통해서 마치 첩보물을 보듯 전개된다.

이런 韓의 근원의 단초를 제공한 왕부의 사료를 찾는 과정은 이미 중국 정부에서는 탐탁치 않았으니 이정서는 위험에 빠지고.. 한교수 또한 그런 위험을 이미 알고서 위장 출국의 수법으로 중국에서 숨어 지내며 사료 찾기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과연 둘은 극적으로 만나며 그들의 마수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만났다면 이후 일은 어떻게 진행되었을까.. 그것은 책을 통해서 만나보시기 바란다. 본 책은 이렇게 한권에 담다보니 스피드한 전개로 읽는 속도감과 흡인력은 좋은데 전개 과정에 일들이 다소 작위적인 곳이 더러 보인다. 단서인 단초의 급출현과 갑자기 어느 장소에서 누굴 만나는등.. 하지만 그것을 장치로 본다면 큰 이견은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 책이 애기하고 저자도 의문스럽게 생각했던 韓의 근원은 어디서 온것일까.. 조선말 고종실록에서 그 옛날 삼한(마한, 진한, 변한)에서 한을 잇고자 대한제국이라 짓고 이후 대한민국으로 바꾼것을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기엔 좀 작지 않느냐는 것인데.. 한반도 남부에 그친 삼한을 모토로 삼았다?..  또한 삼한전 역사에서 위서 논란의 중점에 있는 기원전 18세기경 <단군세기>에는 오성취루(五星聚婁 또는 오성집결, 수금화목토)의 기록이 있고, 그 기록이 진실임을 본 책은 천문학자 박창범 교수님의 주장을 실어 인용하며 과학적으로 증명하고 있다. 또 '남해조수퇴삼척(南海潮水退三倜)'이라 해서 남해안의 조수가 먼바다까지 밀려난 것을 이야기하며 확고한 문명국임을 기술하고 있다. 이것은 '단군세기'의 기록을 통해서 위서 논쟁에 쌓인 역사 인식의 재전환을 일깨우고 있는 것이다.

이후 한의 근원이 정확히 기재되어 있는 두곳을 예시로 들고 있다. 사서삼경중 주나라부터 춘추중기의 일들을 기록한 시경(詩經) 한혁(韓奕)편에 한후라는 인물이 나오는데.. "한후(韓侯)는 맥족을 복속키시고 그 땅의 제후가 되었다.""한후가 수도에 들자 선왕(宣王)은 경계를 논하였으며 조카 딸을 시켜 밤시중을 들게 하였다." 그래서 나도 이 구절에서 열국지를 몇번 읽어본 경험에서 느낀 것중에 춘추시대 수많은 제후국들이 있었고, 그중 한후(韓侯)가 있었음은 익히 알고 있었다. 그럼, 그 한후가 그 한이었을까 의문이 드는 대목이다. 더군다나 여기서 선왕은 열국지를 읽어보면 아는 분은 알겠지만.. 바로 그 첫머리에 나오는 주선왕으로 화살 전면 압수와 갓 태어난 포사를 버리라고 명을 내린 인물이다.

그리고, 이 책의 韓의 근원을 제시한 왕부가 썼다던 <잠부론(潛夫論)> '씨성'편에 한씨의 유래가 나와 있는데.."시경 속 한후는 기자조선의 동쪽에 있는 나라의 임금이다.""한후는 연나라 부근에 있었다. 차츰 한(韓)의 서쪽에서도 한씨 성을 갖게 되었는데 그 후예는 위만에게 망하여 바다를 건너갔다." 이것이 삼한의 유래가 되니 위만에게 망해 바다를 건너간 사람은 고조선의 준왕이고 한후의 후손이자 성이 한씨라는 것이다. 즉, 여기서 한후가 연나라 부근에 있었다면 중국에서도 최북방 동쪽이기에 동국에 위치한 한나라가 한이라는 성씨의 유래이자 삼한의 유래이기도 한 것이다.

이렇듯 우리의 고대국가는 고조선 전에 한낱 웅녀니 단군 할아버지니 하는 아이들 수준의 그친 신화에서 오랜 예전부터 중국의 주나라를 왕래한 한후의 한(韓)나라 이었다고 말하고 있는데.. 하지만, 이런 <시경>이나 <잠부론>이 단지 역사책이 아니기에 사료로 인정하지 않고 치부되어 왔다는 것이다. 이렇게 일본의 식민사관에 의해서 그들이 우리 역사의 철근을 세우고 콘크리트를 쳐온 우리 역사계에 일침을 가하며.. 일본인들의 억지와 중국의 동북공정속에 우리의 무지로 완전히 묻어버린 우리 고대사에 이처럼 자랑스럽고 찬란한 문명이 있었다고 '천년의 금서'는 말하고 있다.

비록 그것이 김진명 작가 스스로 위험한 책이라고 화두를 벼락같이 던져 말했지만.. 그러기에 우리 스스로가 위험에 빠진 것이 아닐까.. 무엇이 진실이고 거짓을 말하기 전에 우리 대한민국의 잃어버린 역사 추적의 작업은 계속 되어야 할 것이다. 그것이 이 책이 말하는 바고 그래서 이 책을 감히 추천하는 바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불꽃처럼 나비처럼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저번달 초에 나름 화제작이기도 한 본 영화를 우리 동네 영화관에서 조조로 보고 왔다. 지금으로부터 100여년전 역사적 인물 명성황후를 다룬 영화인지라 역사의 왜곡이냐 찬미냐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가운데.. 이 영화를 2시간동안 지켜본 결과는 이렇다. 먼저, 야설록 원작으로 동명소설인 이 영화의 시놉시스는 이렇다.

역사가 기록하지 못한 조선 왕조 마지막 사랑이 시작된다..

세상에 존재를 알리지 않은 채 자객으로 살아가던 ‘무명’은 어느 날, 지금껏 느껴보지 못했던 새로운 감정을 경험하게 된다. 바로, 피비린내에 찌든 자신과 너무나 다른 여인, ‘자영’을 만나게 된 것. 하지만 그녀는 곧 왕후가 될 몸으로, 며칠 후 ‘고종’과 ‘자영’의 혼례가 치러진다. ‘무명’은 왕이 아닌 하늘 아래 누구도 그녀를 가질 수 없다면, ‘자영’을 죽음까지 지켜주겠다고 다짐하고, 입궁 시험에 통과해 그녀의 호위무사가 되어 주변을 맴돈다.

한편, 차가운 궁궐 생활과 시아버지와의 정치적 견해 차이로 하루도 안심할 수 없는 나날들을 보내던 ‘자영’은 ‘무명’의 칼이 자신을 지켜주고 있음을 알게 되면서 따뜻함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일본의 외압과 그로부터 조선을 지키기 위한 ‘자영’의 외교가 충돌하면서 그녀를 향한 ‘무명’의 사랑 또한 광풍의 역사 속으로 휩쓸리게 되는데.. 

이 영화는 소설 특히 역사소설에서 다루는 역사적 사실과 작가적 상상력으로 표출된 팩션장르로 보면 편히 볼 수 있는 작품이다. 하지만 명성황후를 중심으로 얼마나 잘 그렸나 못 그렸나에 주안을 두고 보면 영화적인 재미를 못느낄 수도 있다. 이렇게 이 영화의 중심은 '무명'이라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는데.. 물론, 이 남자의 사랑의 표적은 역사적 평가가 지금도 엇갈리고 있는 명성황후다.

알다싶이 명성황후역은 수애가 열연했는데.. 드라마 사극으로 나온 명성황후 이미연에 못지 않게 잘 어울려 보인다. 즉, 수애표 캐릭이 영화 '님은 먼곳에'에서 사극으로 되살아나며 그녀만의 단아한 느낌이다. 그리고, '무명'이라는 호위무사역을 한 조승우의 연기도 나름 좋은데 그의 캐릭은 '타짜'에서의 모습을 과거로 돌려놓은듯 자객의 카리스마를 느끼게 한다. 특히, 천호진이 열연한 흥선대원군의 호위무사 뇌진과의 몇번의 결투씬은 CG로 폼나고 다크스럽게 그려냈는데 마치 스트리트 파이터 게임을 보는듯 현란하다. ㅎ

암튼, 영화는 역사적 사실의 기본 줄거리인 민자영의 황후 책봉과정, 이후 고정의 친정으로 흥선 대원군의 집권이 끝나자 민씨의 외척 발호로 폭탄테러, 이후 임오군란으로 명성황후가 난을 피해 도망가며 '무명'과의 사랑의 러브씬을 그리며 영화는 절정에 이른다. 이런것이 픽션이 되는 것인데 영화기에 빠질 수 없고 나름 예쁘게 잘 그려냈다. 실제 역사에서는 난을 피해 도망가는 명성황후를 등에 업어 장호원 충주로 피한 호위무사는 홍계훈이라는 무장으로 드라마 사극 '명성황후'에서 홍일권氏가 열연했던 역이다.

이후 명성황후가 궁으로 돌아오고 고종의 '무명'에 대한 질투로 그려진 정사씬, 시아버지 흥선대원군과의 알력 다툼과정에서 '무명'의 일대 백 몸빵 결투씬등.. 볼거리는 많다. 이렇듯 본 영화는 극 주인공 명성황후를 따라가며 그녀 주변에 항상 '무명'을 집어넣고 둘간의 애틋한 사랑을 그려내고 있다. 이것은 어찌보면 신분을 초월한 플라토닉 사랑으로 보이는데 '무명'의 연정이 유치해 보이지는 않으니 그나마 다행이라고 봐야할까..

결국, 조정은 외세의 틈바구니속에서 러시아와 손잡는등 일본을 견제하자 이에 불리해진 일본공사 미우라등이 역사의 기록처럼 일본의 낭인들에 자행된 작전명 '여우사냥'이라 불린 을미사변(1895년, 고종32년)으로 시해당한 명성황후.. 하지만 시해되기전 그녀 앞에 당당히 선 남자가 있었으니 바로 '무명'이었다. 그는 그의 바램대로 끝까지 그녀를 지켜주고자 했고 그 약속을 지켰지만.. 결국 둘은 같이 하지 못하고 만다.

이렇듯 평면적인 역사적 기록에서 입체적으로 그녀를 지켰던 호위무사중 한 남자를 끄집어 내서 애절한 사랑 이야기를 그려낸 이 영화는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닐 것이다. 팩션이라도 픽션이 더욱더 가미된 사극 로맨스 그 중심에 한 남자가 있었으니.. 연인들의 눈물샘을 자극할 영화로는 강추다. 특히, 마지막 회상하는 엔딩씬중 갈대밭의 두 사람의 그림은 로맨스의 절정판이라 본다. 그래서 난 10점 만점에 7점을 주고 싶지만 전문가들 평점은 5점으로 좋지 않다. ㅎ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계와 인간을 탐구한 서사시 오뒷세이아 나의 고전 읽기 15
호메로스 원저, 강대진 지음 / 미래엔아이세움 / 2009년 6월
평점 :
품절


호메로스의 유명한 두 서사시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 이 작품은 기원전 8세기 희랍땅에서 만들어진 서사시로 유럽 최초의 문학 작품이다. 이런 고전중에 고전이라 할 수 있는 이책은 아이세움版 ’나의 고전 읽기’시리즈중 15번째로 젊은 고전작가 강대진氏의 작품이다.  잘 알다싶이 <일리아스>는 트로이아 전쟁에서 아킬레우스가 매우 잘 싸웠다는 것, 파트로클로스가 그와 아주 친한 사이였다는 점등 전쟁의 영웅담이라는 점에서 저자는 <오디세이아>가 이런 <일리아스>와는 내용상 상관도 없거니와 전혀 다른 분위기라고 지적하며.. 꼭 <일리아스>를 먼저 읽고 접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은 버려도 좋다고 한다.

그래서, 어찌보면 <일리아스>와는 독립된 이야기 <오뒷세이아>(저자는 원래 희랍어로 된 두 이름을 로마자로 적으면 Odysseia, Odysseus 이것을 기원전 5세기 발음으로 읽으면 오뒷세이아, 오뒷세우스가 되며, 오디세이아, 오뒤세우스는 원래 발음과 맞지 않는다고 지적한다)야 말로 인간을 모티브로 한 각종 사건들을 다루며 재미와 함께 우리의 삶을 투영한 세계를 보여주고 있다고 말한다. 물론, <오뒷세이아>는 대부분 사람들이 내용을 잘 알다싶이.. '오뒷세이아가 트로이아에서 돌아오면서 여러 모험을 하고, 집에 와서 악당들을 물리치는 애기인 모험과 복수'를 다룬 작품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이런 작품을 펼치면 초반부터 주인공 대신 그의 아들 텔레마코스가 나온다.

전체 24권으로 된 본 작품의 구조는 1~4권은 텔레마코스의 이야기로 그가 아버지의 행방을 찾아 여행을 떠나고 아버지의 모험을 축소해서 겪고, 그것을 통해 어른이 되는 성장담이 다뤄진다. 5~12권까지는 오뒷세우스의 모험담이 다루어지는데 칼륍소의 섬에서 시작되어 스케리아로 이어지며 인간과 영웅으로 가는 과정과 13권~24권은 귀향자인 오뒷세우스 그가 고향 이타케로 돌아와 구혼자들을 물치친 복수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즉, 현실계(고향)-환상계(먼바다)-현실계(고향)의 구조를 갖으며 그렇게 복잡하지 않다. 하지만, 곳곳에 여러 장치들이 놓여있어 중첩되거나 예언적인 내용들이 나오는 설명이 있는 점도 간과 할 수 없다.

그래서, 본 책 자체는 오딧세이아를 다룬 문학작품처럼 소설처럼 전개하는 방식이 아닌 총 24권에 달하는 내용에 대한 분석, 해설, 평설을 곁들인 이른바 오뒷세이아의 개론서이자 해설서인 책이다. 대신 문학작품에 대한 평을 다룬 책이라 다소 하드한 느낌을 받는데.. 그래도 작품의 기본 얼개를 알고서 읽는다면 도움이 많이 되는 부분이 충분히 있다. 결국, 이 서사시는 어떻게 보면 오뒷세우스의 모험을 통한 일종의 '성장소설'이라는 관점이다. 즉, 세상을 떠돌아다니며 인간의 마음을 안 영웅 오뒷세이아..

<일리아스>에서 그는 다른 영웅들처럼 전투에 능한 사람으로 <오뒷세이아>에서는 꾀 많고 인간적인 면들을 표출한 인물로 그려지고 있고.. 특히, <오뒷세이아> 작품을 읽으면서 느끼는 바는 몽환적이고 그로테스크하다는 점이다. 즉, 민담에서 서사시로 변형되며 여전히 마법대결, 괴물등장, 낯선이와 결혼, 무쇠를 뚫는 화살등 민담의 요소들을 담고 있는데.. 제의나 종교와 관련된 내용도 자주 언급되며 저승여행, 전조와 예언이 많이 나오며 인간의 '삶'에 대한 표출이 상당 부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결국, <일리아스>의 멘토가 언제가는 죽어야 하는 인간의 운명으로 불멸의 명성을 얻고자 전장으로 향한 그들의 영웅담이라면.. <오뒷세이아>의 큰 가치는 생존과 귀환이며, 거기 필요한 덕목은 인내와 절제, 지혜를 담고 있으며.. 그러면서 인간 사회의 여러 단계를 비교하고 어느 것이 바람직한지 따져보는 우리 삶을 투영한다는 점이다. 그것이 비록 소소할지라도 인간에 대한 탐구이자 진실로 우리 삶과 비슷한 세계인 것이다.

그러기에 저자도 <오뒷세이아>야 말로 세계와 인간을 탐구한 서사시이자 발호로 인류를 이끌어온 온 고전의 힘이라 역설하고 있다. 그래서 제목도 '세계와 인간을 탐구한 서사시'.. 이것이야 말로 오뒷세이아를 제대로 평가한게 아닌가 싶다. 그래서 <일리아스>가 전장에서 영웅담의 이야기였다면 '전후(戰後)문학'이라 불리는 <오뒷세이아> 반드시 읽어야 할 고전으로 원전의 문학 작품을 읽거나 읽기전 아니면 기본 얼개라도 알고 있다면 이책을 추천하는 바이다. 그것은 오뒷세우스를 탐구하며 인간을 말한 책이기 때문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불의 문 - 전2권 세트
스티븐 프레스필드 지음, 이은희 옮김 / 들녘 / 1999년 7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저번에 만프레디의 '알렉산더 대왕' 3부작을 구하면서 책 뒷편에 홍보를 보고서 산 책이다. 책은 내용은 바로 무엇일까.. 제목을 보면은 마치 판타지 소설 같다는 생각이 우선 든다. 앞에 그림도 마치 유럽의 중세 시대를 연상케 하니 말이다. ㅎ 하지만 이 책은 바로 영화 '300'의 내용이다. 즉, 기원전 480년에 벌어졌던 그리스와 페르시아 살라미스 대해전을 앞두고.. 테레모필레 협곡에서 벌어진 스타르타 군대의 사투를 장엄하게 그린 역사 소설이다. 이책이 99년에 나왔으니 영화 '300'의 원작이 될 수 있겠다. 우선, 이 책의 출판서 서평을 살펴보면 이렇다.  

고대 그리스와 페르시아 전쟁 중 B.C. 480년에 있었던 '테르모필레 전투'라는 역사적인 사건을 배경으로.. 정예부대와 시민들로 구성된 300명의 스파르타인들이 세계정복의 야망에 불타는 수백만의 페르시아 군대에 저항하여 침략의 예봉을 꺾을 수 있었던 ‘힘과 용기의 근원’이라는 매력적인 주제를 좇고 있다. ‘뜨거운 문’을 뜻하는 지명 테르모필레는 수많은 침략으로 유명해졌으며.. 승산이 없는 이 전투에서 최후까지 ‘맨손과 이빨’만으로 저항하다 장렬히 전사한 스파르타인의 ‘감동적인 용맹과 희생’은.. 현재까지도 역사와 문학에서 엄청난 역경에 맞서 영웅적으로 저항한 본보기로 칭송되어 오고 있다.

최근에 세워진 레오니다스 기념비를 비롯하여.. 페르시아 침략의 예봉을 꺾은 이 전투와 전사들을 기리는 역사적인 기념비가 지금도 테르모필레에 남아 있다. 이 역사적인 사건에서 영감을 받은 스티븐 프레스필드는 한편의 위대한 이야기를 탄생시켰다. 불의 문은 비단 전쟁이라는 소재를 다루는 까닭에 남성소설인 것은 아니다. '불의 문'은 문체와 기법에서 그리고 장면 묘사와 등장인물들의 심오한 대화에서 고대의 호메로스가 보여주었던 서사시적 웅변성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고대 페르시아의 제왕 크세륵세스의 명을 받아 페르시아 역사가가 기록하고.. 스파르타군의 유일한 생존자, 그것도 정식 군인이 아닌 종자(시종) 크세오네스가 구술하는 형태로 짜여 있는 이 소설은 ‘역사가의 기록문’과 ‘구술자의 객관적인 살피기와 느낌(존대 형식)’이 날줄과 씨줄처럼 잘 조화되어 있어.. 읽는 이로 하여금 때로는 역사적 사실을 때로는 가슴 저리는 감동을 진하게 맛볼 수 있게 한다.

이렇듯, 이 책은 고대 페르시아 전쟁의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사실감 있게 묘사하며.. 그들이 페르시아 대군앞에서 항거한 원천과 스파르타 하면 떠올리는 호전적이고 강성한 이미지를 재조명한 작품이라는 평이다. 이미 영화 300을 통해서 폼나게 표출이 된 테르모필레 협곡에서 펼친 그들의 사투를 이 책을 통해서 만나보았는데.. 내용은 이렇다.

이야기는 테르모필레 전투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스파르타의 중무장 보병의 종자 크세오네스(크세오)가 페르시아 왕 관대하다 외쳤던 크레스크세스 앞에 불려가게 된다. 여기서 그는 스파르타인들이 어떻게 페르시아 군대를 맞아 장엄하게 맞서 싸운 힘의 원천에 대한 이야기를 듣기위해서.. 종자 크세오가 그의 앞에서 이야기를 하는 구조이다. 그러면서 크세오는 자신의 어린시절 살던 아스타코스가 아르고스인들에게 무참하게 살육되고 폐허가 되면서 부모를 다 잃고 하인과 여자 사촌 디오마케와 무작정 유랑길을 떠나는데.. 이 과정이 마치 태공망의 '망'의 어린시절의 고행길을 보는듯 하다. 

그러면서 결국, 스파르타의 군대의 종자로 들어가게 되면서 그곳의 삶과 군사 훈련등을 지켜보며 스파르타를 사랑하게 된다. 그런데, 이것이 1인칭 관찰자 시점에서 구술하는데 기존의 읽히는감과 틀려서 눈에 거슬리며 지루함 감이 있다. 결국, 다 읽지는 못하고 접고 말았는데.. 그래도, 나중에 시간되면 꼭 완독할 책으로 고대 스파르타인을 이렇게 장엄하게 표현한 책은 없기 때문이다.

"길손들이여, 스파르타에 가서 전해주오. 조국의 명을 받들어 여기, 우리가 이렇게 누워 있노라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