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가 지금 읽고 있는 조정래의 장편소설 <허수아비 춤> 다음으로 읽고 싶은 책이 있다. 이미 모든 인터넷 서점마다 '인문 경제' 파트에서 독보적으로 1위를 달리고 있는 책, 바로 장하준이 더 나은 자본주의를 말하기 위해서 쓴 책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다. 특히 이 책은 그 유명했던 국방부의 불온서적으로 당당히 이름을 올리며 그가 펼쳐낸 경제학 파노라마 <나쁜 사마리아인들>이후 3년 만에 나온 장하준의 신작이다. 그런데 강호는 '나쁜 사마리아인들'이 당시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주목을 받았을 때 읽지 못했다. 그래서 이번에 알라딘의 적립금 중 2만원이 기간 만료되는 시점에 맞춰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를 컬렉하며 같이 구했다. 그럼, 이 두 권의 책 소개를 해본다. 먼저 신작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다. 



2010년 '인문 경제' 부문 장하준의 신작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우선 이 책은 세계적인 경제학자 장하준 케임브리지 대학 교수가 『나쁜 사마리아인들』 이후 3년 만에 내놓은 책으로, 그 동안 신자유주의를 강력하게 비판해온 장교수의 2008년 세계금융위기 이후 첫 단행본이라는 소개다. 책은 우리가 무심코 불가피한 것으로 받아들이곤 하는 경제 문제 23가지에 대해 역사적 사실(史實)과 주변 사례(事例)를 가지고 그 이면을 짚어 주는 지침서같은 책으로써, 자본주의 경제에 관심많은 독자들에게 혜안을 심어주는 청량제 같은 인문서가 아닐까 싶다.

특히 영국에서는 책이 나오자마자 아마존 경제 부문 1위에 올랐으며 이후 미국, 일본, 러시아, 독일, 네덜란드, 대만, 태국 등 모두 9개국에서 출간 또는 출간이 예정되어 있다고 한다. 그만큼 인기가 많고 이 책 또한 길게 갈 것 같은 예감이 드는데, 재미난 것은 책 제목처럼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얄팍한 지식을 뛰어넘는 경제 지식과 또 자본이 가르쳐 주지 않은 그 이면에 숨은 23가지를 장하준 교수가 발췌해서 정리해 준 것이니, 더욱더 눈길이 가는 게 사실이다.

23가지 내용들의 제목에서 발췌된 의문들은 '기업은 소유주 이익만 고려하면 되는 걸까? 부자를 더 부자로 만들면 나머지 사람들에게도 그 혜택이 돌아올까? 미국에서 보듯이 경영자들의 보수가 천정부지로 오르는 것은 그만 한 생산성을 보이기 때문일까? 기업에게 유리한 정책은 국가 경제에도 좋은 결과를 가져올까? 정부의 시장 개입과 복지 확대는 경제 발전을 저해할까? 교육을 많이 시키면 나라가 더 부유해질까? 탁월한 경제학자가 없으면 효과적인 경제 정책을 세울 수 없는 걸까? ' 이처럼 스펙트럼이 다양하다. 이러니 이 책을 어찌 안 읽을 수 있을까? 

그런데 이 책은 다소 전문적인 냄새가 나지만 경제 문제에 대해 말하는 데 고도의 전문 지식이 없어도 되며, 주요 원칙과 기본적인 사실을 알고 나면 상세한 전문 지식이 없어도 책 내용은 물론, 다 읽고 나서도 좋은 판단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 장하준 교수는 말하고 있다. 뭐.. 여러 말이 필요없는 책이다. 자칫 이런 류의 인문 경제서가 소위 매너리즘에 빠져 독자들을 어지럽게 하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이 책이 견지해온 또 장하준 교수가 설파해온 내용들은 분명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는 클 것이라 본다. 그래서 연말연시에 꼭 읽어야 할 책이 아닌가 싶은데, 우리의 인문 경제의 혜안도 넓힐 겸 꼭 읽어보자.



장하준의 본격 교양 경제서 문제작, <나쁜 사마리아인들>

그리고 또 하나의 책은 바로 진짜 유명한 책, 2007년 말에 나오면서 인기를 끌었는데 거기다 2008년 여름에 국방부가 불온서적으로 지명하면서 더욱더 이목을 집중시킨 장하준 교수가 펼쳐낸 경제학의 파노라마 <나쁜 사마리아인들>이다. 강호는 애석하게도 당시 그렇게 주목을 받는 이 책을 읽지 못했다. 그래서 이제라도 읽을려고 '23가지'와 같이 컬렉했는데, 책 앞의 띄지처럼 '160주 연속 경제 베스트', '50만이 선택한 최고의 경제서', '전문가와 네티즌이 뽑은 지난 10년 최고의 책'이라는 평가가 말해주듯, 이 책을 모르는 이는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런에 왜 이 책은 아직도 회자되는 것일까?

그것은 장하준 교수가 처음으로 보통 사람들을 염두에 두고 집필한 본격 교양 경제서라는 점이다. 자유 무역이 진정 개발도상국에게도 도움이 되는지, 경제를 개방하면 외국인 투자가 정말 늘어나는지 등 우리 시대의 현안들에 대해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책이나 영화 등을 소재로 유쾌하면서도 신랄하게 답해 주며 '현실로서의 경제학'을 이야기하고 있다는 점에서 많은 호응을 얻은 것으로 안다. 특히 이 책에서 장하준 교수는 흔히 통용되는 '경제 발전의 원리'라는 것이 산업혁명 이후 지금까지 전개된 역사에 비추어 볼 때 얼마나 황당한 교리인지를 폭로하며, 그의 통렬한 분석은 이른바 정통 경제 이론에 입각한 처방이 특히나 가장 취약하고 무방비 상태의 나라들에게 어떻게 해를 끼쳐 왔으며, 앞으로도 얼마나 해를 끼치게 될 것인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노엄 촘스키'는 추천사를 날렸다.

그렇다. 이 책은 이토록 신랄하면서도 명료한 '현실로서의 경제학'을 이야기하다 보니 눈길을 끌며 불온서적까지 등재되는 해프닝을 겪은 책이다. 물론 아직도 이렇게 회자되며 계속 읽히고 있는데, 역시 여러 말이 필요 없다. '장하준'이 쓴 경제학서라는 그 이유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읽어 볼 가치가 있는 두 권의 책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나쁜 사마리아인들>.. 점점 추워지는 날씨에 독서에 빠지듯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소설 속 이야기처럼, 이 책을 통해서 세계화 속 자본과 경제의 그 묘한 앙상블의 실체를 만나보자. 그것이 이 책을 읽는 가장 단순한 이유이자 필독서로써 가치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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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강호는 만화로 된 한 전집을 컬렉했다. 주로 소설류나 인문서 등을 소개하거나 읽고서 리뷰를 써왔는데, 이번에는 나름 기대하고 있던 책이라 이렇게 구했다. 바로 '만화 수호지'다. 강호는 수호지라 하면 꽤 좋아한다. 중국사극으로 본 것은 물론 읽은 것만 해도 고우영 수호지, 범우사 수호지 세 권, 엑기스 한 권짜리, 그리고 최고라 자평하는 김팔봉 수호지까지.. 그래서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진 중국고전 중에서 수호지를 제일 좋아한다. 삼국지, 초한지, 열국지보다도 말이다.

왜냐? 수호지의 세계가 바로 닉네임 '북스강호'의 모토처럼 그 어떤 '강호'의 세계가 양면적으로 그려져 있기 때문이다. 108명의 각양각색의 양산박 영웅들이 좌충우돌 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지만 그 속에는 인간 군상들의 쏠라닥질같은 삶과 죽음이 교차돼 있다. 그러면서 그들은 강호의 세계로 나와 다른 적을 쳐야 하는 전장에서 또 다른 음해 세력에 의해 강호를 피바다로 물들인다. 종국에는 그런 강호를 떠나 또 다른 강호의 세계로 떠나며 여기서 강호는 '야(野)'의 개념으로써 확고한 자리매김을 한다.

아무튼 이런 수호지기에 새로운 것이 나오면 눈에 띄어 꼭 사게 되는데, 그전에 나오면서 이목을 끌었던 진유동의 만화 수호지를 살려다가 때를 놓쳤지만 언제가는 사야 할 위시 목록 중에 하나다. 대신 이번에 '전략 만화 삼국지'로 꽤 유명한 '요코야마 미쯔데루'의 만화 수호지 6권을 알라딘에서 만료되는 적립금 만원을 적용해서 25,000원에 컬렉했다. 이에 아래처럼 직샷을 해봤는데 한번 구경들 해보시죠.



그래도 정품인지라 이렇게 박스 풀세트로 구성돼 있어 비닐 포장까지 되어 있다.
박스는 그렇게 크지 않고 작고 아담하다. 책 가격은 3만 원대로 지인분께 선물로도 용이하지 않을까 싶다. 



짜잔~~ 박스를 열었더니 이렇게 깔끔하니 6권의 만화책이 모습을 드러냈다.
책 자체는 양장본의 단행본 스타일로 작고 아담하다. 여자들 핸드백에도 쏙 들어갈 타입이다.



제 1권을 샘플로 꺼내봤다. 각진 디자인이 양장본으로 되어 있고, 책 자체도 심플하니 좋다.
1권의 주요 내용이 적혀있다. 표자두 임충이 탈옥 뒤 양산박에 들어가게 된 이야기까지가 1권인 것 같다.



그래도 만화에서 뭐니뭐니해도 중요한 것은 그림 스타일인데, 안에 보면 각 캐릭터들이 조금은 둥그스레하다. 이것은 미쯔데루만의 스타일이기도 한데, 그 유명한 '전략 만화 삼국지'에서도 캐릭터들은 다 저렇게 둥그스레했다. 여기 수호지에서도 그대로 차용됐는데, 어찌보면 지극히 아동틱? 해보이지만, 이게 그 사람의 스타일이다.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이런 캐릭터를 반기는 이들도 많은 것도 사실이다. 아무튼 내용도 중요하니 읽어보면 알 수 있겠지만, 사실 내용은 다 거기서 거기인지라..ㅎ



그리고 이 책의 하이라이트이자 엑기스라 할 수 있는 부분이다. 매 책마다 뒷편에 10여 페이지 넘게 수호지와 관련된 역사, 문화, 유적지와 뒷 이야기들이 무궁무진하게 많다. 이것이 일본 역사가 가진 남의 역사를 바라보는 힘이 아닌가 싶은데, 수호지를 전문적으로 파 논문을 쓴 사람부터 해서 수호지에 대한 모든 것이 사진과 함께 설명으로 가득한 내용들이다. 사실 이 부분도 간과할 수 없어 강호는 끌려서 산 것도 있지만, 정말로 만화책치곤 좋은 구성이 아닐 수 없다. 나중에 읽고서 매 책마다 '수호지 관련' 메뉴에 정리할 참이다. ㅎ

 '낭자 연청'을 좋아하는 강호, 만화 수호지에 다시 빠지다.

아무튼 이렇게 강호가 좋아서 죽고 못 사는 '수호지'를 사면서 자랑 아닌 자랑을 했는데, 사실 이 자리에서 밝히지만 이글루스 블로그를 제외하고, 강호가 운영중인 각종 도서 블로그 메인에 걸린 그림도, 또 메타블로그에서 활동중인 다음뷰나 믹시 등에 아이콘 그림도 다 수호지에서 따온 인물이다. 바로 '옥기린 노기준'을 모셨던 심복 '낭자 연청'이 바로 그것이다. 아셨던 분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처음 들어봤을 거다. 낭자 연청의 삶이야말로 강호가 꿈꾸는 그런 세계다. 간지남에 자기 주인을 모시며 끝까지 충절을 지켰지만 마지막 방랍의 토벌 때 무너지며 어느 아리따운 처자와 강호의 세계를 떠난 그.. 하지만 후수호지에서도 그는 맹활약을 한다. '혼룡강 이준'을 도우면서 말이다.

이렇게 수호지는 각 캐릭터들이 생생하게 살아 있다. 어떻게 보면 중국역사 무협의 근간이 되는 게 '수호지' 일 수도 있는데, 물론 국내에도 많이 소개된 작품이다. 대표적으로 굵직한 두 작가 이문열과 김홍신도 각 10권씩 수호지를 출간했지만 큰 인기를 못 끈 것으로 안다. 그래서 강호는 이런 작가의 수호지들 대신에 '김팔봉' 수호지 8권 짜리를 추천한다. 특히 7,8권은 후수호지 부분으로 방랍의 토벌 뒤 살아남은 양산박 영웅들이 펼치는 또 다른 이야기로 어디 섬을 정복하는데 그 재미가 꽤 쏠쏠하다. 아무튼 수호지에 대해서는 다른 말이 필요없다. 그냥 대충 알기론 막가파식 영웅들의 이야기 같지만, 이들이 펼쳐내는 그림은 우리네 인간사를 대변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번에 만화로 제대로 나온 이 책은 일본 현지에서 1967년에서 1971년에 걸쳐 연재된 것으로 '요코야마 미쯔데루'가 남긴 일련의 역사 만화의 시발점이라 할 수 있는 작품이라는 소개다. 그래서 어찌보면 참 오래전에 나온 만화인데, 왜 그러지 않는가.. 고전은 세월이 흐를수록 그 맛이 깊어진다고.. 고전이지만 무삭제 완역본으로는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요코야마 미쯔데루'의 <만화 수호지>.. 점점 날이 추워지는 이때, 따뜻한 이불 속에서 아니면 별다방 커피를 엣지있게 음미하며 양장본 스타일의 만화 수호지를 읽어보면 어떨까.. 아니면 이도 저도 아니면 그냥 화장실에 두고 봐도 좋다. 그만큼 만화 수호지기에 부담없이 그 양산박 영웅들의 좌충우돌 이야기에 빠질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겨울로 접어든 이때, 미쯔데루의 '만화 수호지' 6권을 권하는 아주 단순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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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있다면 이 책을 볼 필요는 없다. 하지만 강호는 자신이 없기에 이 책을 샀다. 우리나라에 태어나 자연스럽게 배우고 익힌 우리말 한글이지만 얼마나 정확히 알고 쓰는 것일까? 가끔씩 드는 물음이지만 아니, 블로그를 전사적으로 하면서 리뷰 위주로 쓰다 보니 요즈음 들어 자주 생각이 드는 물음이었다. 그렇다. 글을 쓰는 이들에게는 어찌보면 아주 치명적인 위험을 내포하고 있는 글, 그 글을 구성하는 단어와 문장에 글쓴이의 생각이 전달되기에 더욱더 글쓰기에 노력하지 않을 수 없다. 잘못 쓴 글 하나의 조사와 맞춤법으로도 의미가 확연히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작금의 시대에는 국적 불문의 외계어 비슷한 글들이 난무하고, 더군다나 넷상의 각종 줄임말 등이 횡행하면서 우리의 말과 글을 지배하고 있다.  

 

우리말과 글을 얼마나 바르고 정확하게 쓰고 있는가?

물론 강호도 이런 넷상의 용어들을 재미삼아 글에도 '소위' 라는 표현을 앞에 넣으면서 차용하고 있지만서도, 때로는 반성한다. 아직은 전문적으로 글을 쓰지 않기 때문이기도 한데, 하지만 넷상의 용어를 떠나서 정작 우리말을 쓸 때 만큼은 정확히 써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것이 글을 읽는 이들에게도 좋아 보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조사를 잘못 붙여 쓴다든지, 맞춤법과 띄어쓰기 등이 틀렸다든지, 또 외래어 표기가 잘못 됐다든지, 잘못된 사례는 정말로 무궁무진하다. 그래서 강호는 이참에 좀더 우리말을 쓸 때 만큼은 확실하게 아니, 정확하게 써보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으로 또 지인의 추천으로 이 책을 사게 된 것이다.

아직은 부족한 글 실력이지만, 사실 휘황찬란한 소위 글발로 써진 글을 보면 부러울 때가 있다. 그래서 그런 글을 읽을 때는 현혹되기도 하는데, 그런데 뒤돌아 생각해 보면 이런 각종 미사여구로 장식된 글 이전에 정석대로 우리말을 정확하게 어법에 맞게 쓰는 것이 더 와 닿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그것이 바로 우리의 말과 글을 바르게 애용하는 방법일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우리말과 글을 어떻게 하면 잘 쓸 수 있을까? 기실 물음은 한가지이지만, 방법은 많다. 넷상의 사전을 찾아본다든지, 온라인 맞춤법 검사기로 확인한다든지, 또 국어대사전을 찾아본다는지, 아니면 용감하게 자신이 아는 지식대로 쓸 수도 있다.

그런데 뭐니뭐니해도 이런 글에 대해서는 관련 책을 사서 옆에 두고 수시로 보는 게 제일 좋지 않을까 싶다. 실 예로 도서 사이트마다 검색어로 '우리말' 또는 '우리글' 등으로 찾아봐도 그와 관련된 책들이 부지기수로 많다. 어느 책이 좋고 가이드로써 제대로 괜찮은 책인지 엄두가 안 날 정도인데, 하지만 강호는 그런 여러 책 가운데서 우리말과 우리글 이 두 가지가 다 들어간 제목의 이 책으로 골랐다. 제목에서처럼 또 '묻고 답하기'라 손쉽게 다가오는 책이기도 한데, 이 책은 나름 유명한 책으로 2002년 초판 이래로 2010년 3판까지 찍어낸 책이다. 그만큼 독자들이 많이 찾았다는 반증인 셈이다. 목차만 봐도 정말로 와 닿는 내용들이다.


제3판 머리말, 초판 머리말, 일러두기

제1부 국어 어문 규범이랑 무엇인가?
1. 한글 맞춤법이란 무엇인가?
2. 표준어란 무엇인가?
3. 띄어쓰기란 무엇인가?
4. 외래어 표기법이란 무엇인가?
5. 표준 발음법이란?
6. 표준 화법이란 무엇인가?
7.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이란 무엇인가?

제2부 국어 어문 규범 묻고 답하기
1. 한글 맞춤법의 표준어
2. 띄어쓰기
3. 외래어 표기법
4. 표준 발음
5. 표준 화법
6. 로마자 표기법

부록
(1) 잘못 쓰기 쉬운 말, (2) 언제나 붙여 쓰는 항목, (3) 외래어 표기법
(4)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 (5) 표준 화법

찾아보기

이렇게 목차만 봐도 정말 와 닿는 내용이자 구성이다. 즉, 알차다고 해야하나.. 우리말과 글에 대한 모든 것을 담고 있는 이 책은 목차대로 한글 맞춤법의 설명부터 표준어, 외래어, 띄어쓰기 등 우리가 일상적으로 접하는 말과 글에 대한 예시를 곳곳에 담아내며 독자들을 바른 길로 안내하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 부록에는 정말 알짜배기 내용들이 아닐 수 없다. 잘못 쓰기 쉬운 말부터, 언제나 붙여 써야 하는 조사들, 그리고 어렵다는 외래어 표기법에다 일상의 대화에서 쓰는 표준 화법까지.. 정말로 좋은 내용들로 가득한 책이다. 이에 곧바로 이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책은 책상 머리에 가까이 두고서 언제든지 글을 쓸 때나, 또 생각나면 찾아보는 안내서로써 길라잡이가 될 것이라 본다. 다시 한번 묻고 싶다.

정말로 우리말과 글에 자신 있습니까? 자신이 없다면 이 책 한 권을 감히 권하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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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고마비의 계절이라는 가을을 시샘이나 하듯 날씨가 점점 추워지면서 벌써 겨울로 접어드는 이때, 누가 뭐래도 가을은 책 읽기에 좋은 '독서의 계절'임을 부정할 수는 없다. 그래서 이 늦가을의 끝자락에서 한 권 아니 두 권의 책을 소개해 볼까 한다. 바로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라 할 수 있는 '조정래'의 신작이다. 사실 '조정래'하면 한국의 근현대사를 조망한 3부작 시리즈 대하소설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을 떠올리게 된다. 학창시절 특히 학문탐구의 요람이라 불리던 대학시절에 필독서였던 그의 대하소설은 읽어 본 사람이든 안 읽어 본 사람이든 워낙 유명해서 지금도 아니, 앞으로도 회자될 만할 조정래를 대표하는 역작인 것이다.

물론 이런 유명한 대하소설 이외에도 그는 단편집, 산문집, 위인전 등을 출간하며 한국의 내로라하는 문학상을 다수 수상한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다. 그리고 이번 10월에 3년 만의 신작 <허수아비 춤>이 한 권의 장편소설로 나오면서 온 도서 사이트마다 홍보를 했다. 그래서 관심있게 보다가 이번 달에 강호는 이렇게 컬렉했다. 작년에 나온 <황홀한 글감옥>과 함께 16,000원에 구했다. 이에 이 두 권의 책을 간단히 소개해 본다.



먼저, <허수아비 춤>은 앞에 표지에도 적혀 있듯 <한강> 이후 10년간 품어온 '경제민주화'의 청사진을 제시한 3년 만의 신작 장편소설이다. 그렇다. 이 소설은 바로 우리 시대의 자본주의와 함께 자라온 경제 특히 이 땅에서 벌어지고 있는 대기업 비리와 천민자본주의를 신랄하게 파헤친 작품으로, 성장의 빛과 그늘, 자본과 분배의 문제를 현란한 필치로 이야기 한다는 소개다. 그래서 이 느낌은 마치 올해 중반 쯤에 출간돼 나름 인기를 모았던 황석영의 <강남몽>을 떠올리게 되는데, 강호도 그 소설을 읽으면서 한국의 부의 상징인 '강남형성사'를 통한 우리네 정치사회에 대한 에두른 비판적 견지를 보게 됐는데, 이번 조정래의 <허수아비 춤>은 좀더 들어가 날선 비판을 보여준 작품이 아닌가 싶다.

특히나 이번 작품은 그동안 한국의 근현대사, 분단과 이념의 문제, 비전향 장기수와 역사 밖으로 밀려났던 포로들의 인권 문제를 다뤄왔던 작가의 전작들과는 달리, 처음으로 현대로 넘어와 작금의 현실 모순을 극명하게 보여 주는, 가진 자들의 파렴치한 행태를 정면에서 공략하고 있는 야심작으로써 제대로 된 '사회소설'적 기능을 하고 있는 것이다. 소설의 도입부에서도 업계 2위인 일광그룹 소속 강기준 실행총무가 비자금 문제로 실형을 살고 나온 그룹 총수로부터, 라이벌인 일류 태봉그룹처럼 '회장 직속 정보 조직체'를 꾸리라는 특급 지령을 받는 등, 이에 자신의 대학 선배이자 태봉그룹의 1급 첩보원인 박재우를 스카우트하는 장면에서 시작된다는 소개처럼 초장부터 눈길을 끌고 있다.

이렇게 이 소설은 마치 우리 시대의 자본의 모습과 이면을 그대로 드러낸 소설의 느낌이다. 특히 앞에 도입 내용만 보더라도 이 땅에서 자행되고 있는 대기업 비리와 천민자본주의를 신랄하게 파헤친 그 모습을 통해 자본 성장의 빛과 그늘을 보게 된다는 점에서 이 한 권의 소설이 의미하는 바는 실로 크다. 그것은 우리네 현실을 조망하고 대안을 제시하며 조정래만의 무언가 메시지를 전달하는 장편이 아닌가 싶은데, 여기 '조정래'의 한마디를 들어보자. 이것이 바로 작가적 역량이자 그가 외친 화두 바로 '경제 민주화', 그것이 우리 시대에 직시된 문제인 것이다.  

   
  이 작품을 쓰는 내내 우울했다.
우리의 자본주의는 60년이 넘었고, 경제발전의 역사는 50년을 헤아린다. 우리는 세계를 향하여 ‘정치민주화와 경제발전을 동시에 이룩해 냈다’고 자랑한다. 세계 또한 ‘2차 대전 이후에 제3세계 중에서 정치민주화와 경제발전을 동시에 이룩한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며, 그건 20세기 기적 중의 하나다’라고 평가한다. 그 두 가지를 동시에 성취한 것은 분명 우리 모두의 긍지이며, 맘껏 자랑해도 자만일 것 없는 우리들의 떳떳한 자존심이다.

그러나 우리가 명심해야 할 것이 있다. 정치에만 ‘민주화’가 필요한 것인가? 아니다. 경제에도 ‘민주화’가 필요하다. ‘경제민주화’? ‘정치민주화’에 비해 낯선 말일 수 있다. 그러나 그 말뜻은 어렵지 않다. 이 땅의 모든 기업들이 한 점 부끄러움 없이 투명경영을 하고, 그에 따른 세금을 양심적으로 내고, 그리하여 소비자로서 줄기차게 기업들을 키워 온 우리 모두에게 그 혜택이 고루 퍼지고, 또한 튼튼한 복지사회가 구축되어 우리나라가 사람이 진정 사람답게 사는 세상이 되는 것, 그것이 바로 ‘경제민주화’다.

그런데 지금 우리의 현실은 어떤가. ‘세금 내라는 것 다 내고는 사업 못해먹는다.’ 수십 년에 걸쳐서 이런 말을 예사로 할 정도로 거의 모든 기업들은 투명경영과는 거리가 멀다. 그리고 대기업들의 비자금 사건은 나날이 커지면서 사회적 불신이 자꾸만 깊어지고 있다. 왜 그런 행태들이 고쳐지지 않고 계속되는 것일까? 어떻게 해야 그런 행위들이 바로잡힐 수 있을까. 그런 잘못들이 반복되는 우리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이제 우리는 그런 물음들 앞에 정면으로 서야 할 때가 되었고, 그 응답을 찾아내지 않으면 안 될 시점에 이르렀다. 그것이 바로 ‘경제민주화‘를 이루어내는 길이다.
 
   

 

황홀한 글감옥 - 10점 조정래 지음/시사IN북

또 하나의 책은 위의 신작 <허수아비 춤>을 사면서 한 권만 사기에 무언가 아쉬운 마음에 동작가로 알아보다가 산 책이다. 물론 이 책은 예전에 얼추 알고 있었는데, 이번에 '허수아비 춤'이랑 같이 구하게 됐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조정래 작가의 모든 사유가 집대성된 책이다. 바로 현대사 3부작 대하소설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에서 못다한 이야기를 풀어놓으며 부제처럼 '작가생활 40년 자전에세이'인 것이다. 마치 한두 달 전 컬렉한 영국 작가 '조지 오웰'이 쓴 자전적 에세이 <나는 왜 쓰는가>와 같은 유라고 보면 편하다. 어느 정도 작가적 아우라가 있는 이런 문호들은 분명 자신이 걸어온 작가적 삶에 대한 정리도 필요할 터, 그래서 이렇게 올해로 작가 생활 40년을 기념하는 의미에서 조정래 작가도 정리해서 2009년에 책을 냈다.

책은 자신의 생각을 정리한 것인데, 방식이 조금 독특하다. 물론 그간 작가로써 글에 대한 어떤 집착과 그 집착으로 인한 고통와 기쁨 즉, 제목에서 밝히듯 '황홀한 글감옥'에 갇힌 그만의 사유를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일견 와 닿는 책이다. 그리고 우리네 젊은 지성인 특히 조정래 작가를 좋아하거나 관심있는 대학생을 중심으로 한 젊은이들에게 5백여 가지의 질문을 받고, 그중에서 겹치는 것은 빼고, 작가와 작품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것을 간추린 것이 이 책에 수록된 84가지의 문답집이라는 소개다. 그러면서 그 84가지 질문은 크게 문학론, 작품론, 인생론으로 구분해 놓고 있다.

책의 초반은 40년 글쓰기 체험을 바탕으로 문학론과 창작실기론을 풀어놓았는데, 특히 현대사 3부작을 읽은 독자라면 그가 밝힌 현대사 3부작에 얽힌 비화와 제작 노트가 있어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예를 들면 당시 군부 독재의 엄혹했던 시절에 <태백산맥>을 쓰게 된 동기는 무엇인지부터 해서 흥미로운 내용이 많다. 그러면서 중반 이후 어떻게 해야 글을 잘 쓸 수 있느냐는 질문에서부터 수많은 인물을 창조해낸 비결까지, 그의 소설을 읽고 문학을 꿈꾸는 청년이라면 한번쯤 떠올렸을 질문에 대한 답을 담고 있다.

또한 야뇨증이 심하던 어린 시절, 엄격한 아버지와의 관계, '소년 빨치산' 박현채 선생의 격려와 도움,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의 '두 번의 도움', 소설가 최일남씨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함, '욕 먹을 각오를 하고 밝힌' 박태준 회장의 기부 사실 등 작가가 그동안 공개하지 않았던 비화들과 40년 동안 글을 써온 큰 작가의 인생론이 담겨 있다는 소개이자 이 책의 전체적 요지다. 뭐.. 여러 말이 필요 없을 것 같다. 이 책에 대해서 조정래 작가도 얘기했듯이 "이 책은 나의 자전소설과 같다"는 의미처럼 그의 생각과 사유, 작가로써 걸어온 긴 40년의 세월이 집약된 책 <황홀한 글감옥>.. 

비주얼이 판치는 작금의 시대에 여기 글을 통해서, 황홀한 글 세계가 과연 어떤 것인지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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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하면 그 무한상상이 펼쳐내는 흥미와 재미로 점철된 어떤 이야기를 생각나게 한다. 그리고 그 판타지는 또 다른 판타지를 만들어내며 인기를 구가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강호는 사실 판타지 소설류는 많이 읽지는 않는다. 조금은 허무맹랑한 그 이야기에서 만나게 되는 그 낯설음 때문인데, 하지만 최근에 '필립 리브'의 '견인 도시 연대기' 시리즈 1편 <모털 엔진>과 2편 <사냥꾼의 현상금>을 읽으면서 그런 낯설음은 단박에 날려버렸다. 그렇게 재미있을 수가 없다. 그리고 이번에 또 한 편의 판타지를 만나게 됐다. 바로 인터파크 서평단에 응모해서 받은 판타지 소설 <레크리스>.. 어떤 종류의 판타지일까, 싶지만 제목 아래 '거울 저편의 세계'를 보면 얼추 알 수 있다.



우선 책 표지의 그로테스크한 푸른 색의 얼굴부터 이목을 끄는 판타지 소설 <레크리스>는 '해리 포터'와 '셜록 홈즈'의 제작자 '리오넬 위그럼'과 유럽에서 가장 사랑 받는 작가 '코넬리아 푼케'가 함께 창조한 새로운 판타지 월드라는 소개다. 그렇다면 작가 '코넬리아 푼케'는 어떤 사람일까? 그녀는 2005년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세계 100대 인물로도 뽑힌 바 있는 이력의 소유자다. 푼케는 '잉크하트', '용의 기사' 등의 시리즈를 집필한 작가로, '도둑의 왕'으로 비엔나 문학원의 아동 도서상과 취리히 아동 도서상을 수상하기도 했으며 해리 포터의 작가 조앤 K 롤링에 버금가는 판타지 동화작가로 인정받고 있다는 평가다. 그리고 이번에 코넬리아 푼케가 선보이는 판타지 <레크리스>가 바로 이런 유의 느낌으로 다가와 거울 저편의 세계를 그려냈으니.. 간략히 내용을 살펴보면 이렇다.

거울 저편의 세계 판타지 '코넬리아 푼케'의 <레크리스>

제이콥의 아버지는 1년 전 갑자기 사라졌다. 그때부터 온 집안은 어머니가 내뿜는 슬픔에 잠겼다. 제이콥은 아버지를 그리워하며 어머니와 나이 어린 동생 빌이 모르게 아버지 서재를 이곳저곳을 살핀다. 그러다가 발견한 아버지의 글씨체로 적힌 뜻을 알 수 없는 그림과 이상한 메모. "거울은 오직 자기 자신을 보지 못하는 자에게만 열린다." 거울, 아버지가 거울을 달던 그날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던 제이콥은 아버지 서재에 있는 거울을 통해 거울 저편 세계로 들어가게 된다.

그 후로 제이콥은 아무도 몰래 두 개의 달이 뜨고, 실제 그림 형제의 동화 속 배경이 된 거울 저편의 세계를 제집처럼 오가며 그곳에서 나름 유명한 보물 사냥꾼으로 입지를 다진다. 그렇게 12년이 흐른 어느 날, 제이콥의 동생 빌이 형을 따라 거울 세계로 오게 되고 인간과 대립 관계에 있는 고일족의 갈고리 발톱에 부상당해 몸에서 비취옥이 돋아나게 된다. 제이콥은 동생의 피부를 원래대로 돌려놓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그사이 빌의 연인 클라라까지 거울 저편의 세계로 오게 되는데...

이렇게 내용만 봐도 이 소설은 대단히 판타지적이다. 부제처럼 '거울 저편의 세계'를 그려내고 있는데, 코넬리아 푼케의 판타지는 현실을 비추는 거울로서 이렇게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특히나 그녀가 이번에 발견한 세상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과 매우 흡사하다는 점이다. 기차도 있고, 사진을 찍어 자신을 모습을 간직하는 사람들도 있고, 여왕을 모시는 난쟁이들도 있고 과자로 만든 사악한 마녀의 집도 있다. 마치 현실 세계는 아득히 멀게 느껴지고 그림 형제의 동화 속 배경이 더 가까우며 어쩌면 그곳이 현실일지도 모른다고 믿게 만든다. 그리고 그 안에서 각각의 캐릭터들을 거울에 비춘 듯 정반대로 생각하고 움직이며 씨실과 날실을 엮어가듯 판타지를 펼쳐낸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작품인 것이다.

아무튼 우리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거울'이라는 다소 현실감있는 소재로 그 거울의 저편의 세계를 바라보며 판타지를 그려낸 <레크리스>.. 그런면에서 독특하지만 일견 와 닿는 소재이기도 하다. 그래서 여기 코넬리아 푼케가 그려낸 거울의 세계를 만나보자. 이 판타지의 모토처럼 말이다. "거울은 사물을 정확하게 비춘다. 그러나 거울에 비친 사물은 원래의 것이 아니다. 거울 속 사물은 원래의 것과 닮은 듯  닮지 않았으며 다른 듯 다르지 않다. 거울 저편의 세계 역시 원래의 세계와 닮은 듯 닮지 않았으며 다른 듯 다르지 않다. 이것이 코넬리아 푼케가 새롭게 창조한 판타지 월드" 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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