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현대문학이 아직은 국내에 그렇게 다른 나라보다 확고한 자리를 잡지 못한 상태에서, 중국 문학의 두 거장인 '루쉰' '바진' 현재 진행형으로 인기 작가를 구가하는 '위화''쑤퉁' 그리고 최근 강호가 빠져서 읽고 있는 신사실주의 작가 '류전윈'까지 사실 잘 알려지거나 그 수는 그렇게 많지 않다. 하지만 이들 작품을 몇 개만 접해봐도 중국문학의 느낌이나 그들 '인민'의 삶에 대해서 어느 정도 그림은 충분히 그려진다. 일본쪽 소설과는 다르게 꽤 질퍽하고 지난하고 고루하고 깔끄장할 정도로, 중국소설에는 인간의 근원적인 본능과 욕구 그리고 일상과 삶에 대한 풍자와 회한이 무시로 묻어나는 그런 풍경들이 다반사다.

그래서 이들 이야기를 접해 보면 꽤 재밌는 구석은 물론 마냥 흥미꺼리를 넘어선 인간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느끼기도 하는데, 그런 점에서 이번에 컬렉한 두 권의 소설은 조금은 특이하다. 물론 위에서 언급한 유명한 작가들은 아니지만, 이들의 소개를 보면 또 만만치 않아 분명 그들만의 색채가 묻어나는 게, 제목이나 책 디자인부터 색다른 느낌이 전해진다. 몇 주 전 강호의 블로그 덧글을 통해서 알게 된 두 권의 중국소설 중·단편집 <나는 달러가 좋아><행위예술>.. 알라딘 적립금 만료일에 맞춰서 여러가지 책들을 사면서 같이 중고로 구하게 됐는데, 이에 간단히 소개해 본다.



먼저 앞표지의 그림이 다소 아동틱?하거나 유치해 보이는 <나는 달러가 좋아>라는 중국 소설이다. 누구의 작품일까? 띄지에 보면 중국 문단의 건달로 불리는 '주원'의 작품이란다. 그에 대해서 말하길 "현실을 향한 아이러니한 시선, 휴머니즘이나 개인주의의 허위에도 구역질을 서슴지 않는 진정으로 고독한 서사자 주원'이라고 평하고 있다. 여기에다 그는 중국 작가협회 및 공식 문학상과 완전히 결별하며 탈권력, 탈이데올로기의 글쓰기를 견지해 온, 한마디로 중국 문단의 '이단아'라는 거. 그렇기에 한국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인기 작가인 '위화'와 '쑤퉁'조차 도달 못한 극단의 소설 공간을 창출한다는 평가까지, 그래서 이번 작품 '나는 달러가 좋아'는 중국 검열의 메커니즘을 초월한 작품이자 중국 비주류 문학의 대표주자인 '주원'의 대표작인 것이다.

그래서 무지 땡기는 소설이 아닐 수 없다. 자신이 몰랐던 작가의 이런 위용이라면 말이다. 두께도 그렇게 두껍지 않고 얇지만 이 안에는 5편의 단편집이 있다. 표제작 '나는 달러가 좋아'를 비롯해서 '고도古都 난징의 두안리', '가난한 자는 죄다 때려눕혀라', '재교육', '파운드, 온스, 고기' 그리고 마지막에는 어느 중문과 교수의 '주원'에 대한 논문 비슷한 '평론 : 90년대 '신생대' 문단의 생리학-주원론'까지 담고 있어 이 책의 방점을 찍는다. 그렇다. 두껍지 않아 가볍게 읽을 수 있는 단편집이지만, 이 안에는 중국 문단의 이단아로 불리는 '주원'의 색깔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이야기들로 현대 중국의 기형적인 자본주의가 낳은 병폐는 물론이요, 보수 이데올로기의 집단주의적 가치와 자본주의의 속물주의, 그리고 대극적 가치인 휴머니즘이나 개인주의의 허상까지도 담고 있는 역작?이 아닐 수 없다.

여러 말이 필요없다. 국내에 '주원'의 작품으로 소개된 책은 이게 딱 하나다. 중국의 개혁개방 이후 전개된 이른바 '신시기 문학'의 한 이정표이자 중국 '비주류 문학'의 대표작 '나는 달러가 좋아'를 만나보자. 제목부터 벌써 그런 느낌이 배어온다.


'주원'과 '팡팡'의 색다른 중국소설, '나는 달러가 좋아', '행위예술'

그리고 또 하나의 중국소설도 앞 표지부터가 무언가 독특하니 만만치 않다. 앞선 책은 '달러'에 몸부림치는 한 남자를 여기는 무언가 예술의 행위를 표현하는 한 여자의 시선적 모습을 담고 있다. 누구의 작품일까? 이름은 '팡팡'(方方)이란다. 우리식으로 '방방'이, 그 아니 그녀는 누구일까? 이 분 또한 앞선 '주원' 못지 않게 포스가 묻어나는 작가적 느낌이 배어있다. '중국대륙을 감동시킨 신사실주의 거장 팡팡!', 중국 우수 소설상 수상 작가가 선사하는 중국적 사유의 결정!'이라는 평하는 '팡팡'은 인기작가인 '위화'나 '쑤퉁'과는 다르게 나이도 55년생으로 솔찮이 된다. 젊은 시절 가족 부양을 위해서 공장 하역부 등으로 수 년을 일하면서 사회 최하층 시절을 겪은 주류층은 아니다. 그렇기에 그 어려웠던 시절의 경험을 토대로 대학을 졸업후 여자로서의 자존심과 허영을 벗어던지고 본격 중국 문단에 등장, <풍경>이라는 작품을 통해서 도시 하층민의 생존을 독특하고도 소박하게 묘사해 문학계의 호평을 받았다.

이후 '류헝', '츠리', '류전윈'과 함께 '신사실주의 대표작가'로 불리며, <행위예술><잠복근무> 등 중편 역작을 연속으로 발표하며 주목을 끌었고 이 작품들은 각각 영화화 되기도 했다. 그리고 이런 작품은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바로 중국 우수 중편 소설상을 수상한 작가 '팡팡'이 등단 이후 발표한 중편 소설집인 것이다. 바로 네 편의 소설은 도시 노동자의 남루한 삶을 진솔하게 묘사하고 있는데 특히 표제작 ‘행위예술’은 예술가가 꿈인 집안의 여자를 죽이게 될 거라는 사주를 갖고 태어난 샤오타이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외에 반복되는 수레바퀴 속에서 한 인간의 운명이 뒤틀리는 과정을 관찰자의 시선으로 묘사한 '과정'이라는 이야기, 묵직한 스토리 속에 인생과 사랑에 대한 사유와 깨우침을 담아낸 '잠복근무' 와 마지막 '사무치는 사랑'까지 수록돼 있다.

이렇게 중편집 네 작품을 통해서 만나보는 '팡팡'의 이야기들, 우리네 삶과 인생에 대한 정직한 시선을 담아내며 가혹한 삶의 무게에 눌린 모두에게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준다는 그녀만의 대표작들, 역시 여러 말이 필요없다. 중국 현지에서 그녀의 작품을 평가한 추천사로 대신해 본다. 신사실주의 작가 '류전윈'에 이어서 '팡팡'도 읽고 알아야 할 작가다.


   
 
팡팡은 가장 쓰기 어려운 ‘현실’이라는 재료를 무한한 상상력으로 조리해내는 천재적인 요리사다! 가벼움 속에 깊은 깨우침이 있고, 냉혹함 속에서 희망의 씨앗이 피어난다! - 런민르바오 (人民日報) 

괴로운 삶이지만 반드시 살아나가야 한다는 것을 일깨워주는 책! 팡팡의 작품은 뛰어난 품격과 넘치는 에너지로 가득 차 있다. 삶과 인생을 묘사하는 데 있어, 그녀를 능가할 작가는 없다! - 산시완바오 (山西晩報) 

설득력 있는 문체로 삶의 본질적인 의미를 풀어내는 작가의 글 솜씨에 존경심이 절로 우러난다! 물질적 풍요 속에 정신은 빈곤해진 이 시대, 잊혀져가는 정신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책! - 신민완바오 (新民晩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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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역사에 있어서 가열한 무장들의 난세 센고쿠 시대(戰國時代, 15세기 중반 ~ 17세기 초)를 배경으로 한 굵직한 인물들, 물론 한 둘이 아니겠지만 그래도 세 명의 임팩트한 인물을 꼽으라면, 저번에 시리즈로 소개했듯이 바로 전국시대 풍운아 '오다 노부나가'와 '도요토미 히데요시' 그리고 이런 전국시대를 종식시키고, 새로운 정권을 창출한 걸출한 인물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꼽을 수 있다. 이렇게 세 명의 인물만 알아도 아니, 어느 정도 이름은 들어봤을 이들의 역사는 바로 일본 역사상 가장 긴장감이 감돌던 변혁기를 좌지우지하며 한 편의 드라마처럼 화려하면서도 가열하다.

그래서 좀더 알고자 하는 일환으로 강호가 적립금 만료일에 맞추어 세 인물의 역사 만화로 포팅돼 나온 '요코야마 미쯔데루'의 작품을 이미 컬렉을 했었는데, 그 마지막이 바로 우리에게 너무한 익숙한 대하 역사소설인 '대망' 되시겠다. 학창시절 때나 남자라면 '대망'을 읽어본 자와 안 읽어본 자로 나뉠 정도로, '대망'은 그 이름부터가 익숙한 책이다. 그런데 무려 32권이나 되는 이 역사소설은 가뜩이나 외우기 힘든 일본 지명과 이름들로 인해 노트에 필기하며 볼 정도로 많은 어려움을 주며 난공불락?의 역사소설이기도 했는데, 부끄럽게도 강호는 읽어보진 못했다. 그래서 이번에 여러가지 여건 때문에 그 말글이 아닌, 역사 만화로 포팅돼 나온 것을 접해 볼려고 컬렉했는데, 어떠할지는 모르겠다. 만화는 13권으로 되어 있어 소설책보다 분량이나 내용이 압축되어 있다. 그래도 '대망'의 맛을 어느 정도 볼 수 있지 않을까?

우선 여기 13권의 '대망' 역사만화 실사를 구경해 보자.. ~













보시다시피 총 13권이다. 이 책의 형태는 반양장본으로 되어 있는데 안의 내용은 보통 300여 페이지나 돼 만화치곤 두께가 있지만 무겁지 않고 가벼운 편이다. 그래서 가지고 다니며 읽기에도 좋은 것 같다. 우선 이 역사만화는 '요코야마 미쯔데루'의 독립적인 작품이 아니라, 이미 언급했듯이 국내에도 번역 소개되어 열띤 호응을 얻은 바 있는 '야마오카 소하치'의 대하 역사소설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만화로 재현한 것이다. 

즉 원작 소설 '대망'의 5만매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을 충실하게 압축하여 원작의 내용과 작가의 문학 사상을 완벽하게 재현시키면서, 책 속에서 그려진 설명만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생활상을 그림으로 생생하게 보여 주어 읽는 재미와 이해를 배가시켰다는 소개다. 그런데 '전략 삼국지'로 유명한 요코야마 미쯔데루 만화 스타일이 고스란히 배어있어 다소 때꾼해 보이기도 하지만, 익숙하면 이것도 볼만하다. 앞선 '오다 노부나가'나 '도요토미 히데요시'와도 그림체는 같다. ㅎ

그리고 목차는 이렇다.

제1부 대망
제1권 동트기 전
제2권 이별
제3권 주인 없는 성
제4권 발걸음의 조절
제5권 형제의 술잔

제2부 웅비
제6권 운명의 별자리
제7권 도리이 스네에몬
제8권 낙일(落日)전후
제9권 정략(政略)

제3부 천하통일
제10권 인간으로서의 탑
제11권 돌풍 전야
제12권 반쪽만 남은 오동잎
제13권 전야(前夜)의 결단

일본 역사가 꼽는 임팩트한 인물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대망'을 극화로 즐긴다.

이렇게 13권으로 '대망'의 역사 만화는 이루어져 있다. 이미 원작자인 야마오카 소하치는 이 작품을 통해 토호의 집안에서 태어난 이에야스가 어려서 부모를 여읜 후, 갖은 악조건 하에서 끊임없이 밀려오는 풍파를 헤쳐 나가면서 어떻게 주위의 강적을 쓰러뜨리고 병합하여 천하의 패권을 장악하기에 이르렀는가, 그 교묘하고도 노련, 치밀하며 비정한 행동의 전모를 예리한 작가적 관점으로 파헤치고 있다는 평가가 있다. 그런데 문제는 이건 만화이지 않는가? 그래서 역자는 원작을 번역하면서 노파심이기는 하나 두 가지 점을 우려했었다고 한다.

첫째는 '무려 17년 동안 신문에 연재된, 거의 5만매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의 원작을 일상생활에 쫓기는 현대인이 읽기에는 시간적으로 부담이 되지 않을까?' 하는 것이었고, 둘째는 '문자를 통해서만 그려낸 일본의 복장, 가옥 구조, 무기, 전투의 모습, 나아가서 머리 모양이나 신발에 이르는 당시의 생활상을 이국인인 우리가 얼마나 실감 있게 이해할 수 있을까?'하는 문제였다. 그러나 이번에 만화로 재현한 작품을 번역하면서 이상과 같은 우려를 완전히 불식시킬 수 있었다고 한다. 그것은 원작을 충실히 압축하고 완벽하게 재현시키며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는 것인데, 그렇기에 이 역사 만화 '대망'도 끌리는 이유다.

어차피 바쁜 일상에 쫓기는 현대인들이라면 뻑뻑한 말글에 힘들이지 말고, 여유롭게 이런 역사 만화를 읽으며 일본의 역사 여행을 떠나는 것도 좋을 터. 읽어야 할 필독서로 옥죄온 그 '대망'이 생생하게 펼쳐지니, '두견새가 울지 않으면 울 때까지 기다린다'는 그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만나보자. 그런데 아무리 만화래도 뒷편에 지도와 인물과 계보를 보니 벌써부터 머리가 어지럽다.. 이것도 필기를 해야되남.. 아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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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중국의 인기 작가로 통하는 위화'와 '쑤퉁', 그리고 중국 현대문학의 신사실주의 작가로 위명을 떨치며, 앞선 그 둘과 무언가 다른 그만의 색감이 확실한 작가 '류전윈'. 이미 <닭털 같은 나날>이라는 중편집을 통해서 그 맛과 매력을 제대로 보았는데, 곧바로 두 번째로 읽고 있는 두꺼운 장편소설이 하나 있으니 바로 <고향 하늘 아래 노란 꽃>이다. 600여 페이지 가까운 두께만큼이나 여기 장편의 이야기는 꽤 긴 호흡으로 달린다. 그러면서 이 책의 이해를 돕기 위한 서문을 통해서 한가지 새로운 사실을 목도하게 된다. 보통 우리가 어떤 인간의 삶과 인생을 다룰 때 쓰는 방식의 이야기들, 특히 서민들이라고 대표되는 그 주인공에게서 우리는 어떤 삶의 지표를 보게 되는데, 그 '서민'에 관한 이야기다.

'런민의 역사' VS '라오바이싱의 역사', 둘은 다르면서 융화돼 있다.

바로 중국에서는 그런 서민들을 스스로 가리켜 '라오바이싱'(老百姓)이라 부른다. 우리말의 '서민'과 같다고 보지만, 미묘한 어감의 차이가 있다. 즉 우리말의 '서민'보다 쓰임이 더 광범위하고 보다 토속적인 냄새를 풍긴다는 거. 그래서 중국인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표현할 때 가장 많이 쓰는 말이 인민도, 국민도, 시민도 아닌 '라오바이싱'이라고 한다. 그 흔하고 고전틱한 '백성'이라는 표현은 <시경>과 <도덕경>에서부터 보이기 시작했고, '라오老'라는 글자에는 '오래된, 구식의, 언제나 그러하게'라는 뜻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확대 해석해 들여다 보면 '어쨌거나 우리네는 그 옛날 백성이다'는 속뜻이 내친다는 점에서 이 단어의 뿌리와 근원은 꽤 깊다.

그것이 바로 유구한 역사를 통해서 고착화된 중국인들의 뿌리 깊은 자조와 내면화된 봉건성까지 담아낸 결과물이라 볼 수가 있다. 그러나 시대의 부침에 따라 인민도 되고, 혁명적 군중도 되고, 또 해방 전사나 반동분자도 되는 과정에서 자신들의 실질적인 정체성은 '언제나 봉건 시대의 그 백성'이라는 점을 반영하고 있음을 견지하게 된다. 그렇기에 이 단어 속에서 당대 중국을 봉건 시대와 직통 연결시키는 암호로써 발견한다 해도 놀랍지는 않을 터. 그러한 관점에서 '라오바이싱'의 반대말은 이미 관제 용어가 된 '런민人民'일 수밖에 없고, '라오바이싱의 역사'와 '런민의 역사'는 일치할 수 없는 외견을 띄기도 한다.

즉 보통 사회주의 국가 체제에서 쉽게 이야기하는 서민들의 '인민'은 이미 경직화된 체제 속에 갇힌 채 중국인이 방송과 제도권 교육 등으로 체험하는 역사를 '런민의 역사'로 보고, 가정에서 부모나 조부모부터 접하게 되는 역사적 사실의 총합을 '라오바이싱의 역사'로 볼 수 있다. 전자는 통치 집단의 의지에 의해 가공되고 고착화된 것이고, 후자는 날것 그대로의 실상에 가까운 역사라고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양자의 거리가 사뭇 동떨어져 보이지만, 이게 한데 어우려져 꽤 기묘한 방식으로 나타나 인민들 삶에 '라오바이싱'으로 흔적을 남기고 되새기는 결과로 나타날 수도 있다는 점에서 불가분의 관계를 보게 된다.

 

 

 

 

 

 

 



그런 점에서 이번에 읽게 된 류전윈의 첫 장편소설인 '고향 하늘 아래 노란 꽃'은 제대로 그것을 담아내고 있다. 물론 다 읽은 건 아니고, 200여 페이지까지 읽으면서 이런 느낌을 충분히 받으며 만끽하고 있는 걸 보면 '라오바이싱'라는 그 단어의 의미를 새삼 느끼게 된다. 중국 근·현대사를 다루며 중화민국 초년부터 문화대혁명까지 두 집안 쑨씨와 리씨네 가열한 가족사를 통해서 그들의 삶과 인생을 그리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의 삶은 죽음으로 점철돼 있어, 여기 제목에 쓰인 '고향'은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포근함이나, 친숙함, 편안함과는 거리가 멀다. 그곳에서는 언제나 욕설과 폭력·음모와 배신과 죽음이 난무하고, 그래서 여기서 고향은 때로는 낯선 공간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이와 함께 중국에서 '노란 꽃'은 '죽음의 꽃'을 말한다기에 이 소설의 제목은 바로 '고향 마을 죽음의 연대기'라고도 볼 수 있다. 절대 무난한 소설이 아니라는 거.

쑨씨네와 리씨네로 대립되는 가열한 가족사, 진정한 '라오바이싱의 역사'

쑨씨네와 리씨네로 대립되는 두 지주 집안, 이들은 그 마촌 지역에서 촌장 자리를 두고 음해하며 가열하게 살육전을 벌인다. 어느 날 쑨라오위엔의 아들 쑨뎬위엔이 목 졸려 죽고, 반대편 리라오시의 살인청부라는 게 밝혀지면서 쑨씨는 양아들 쉬부나가를 사주해 리라오시를 죽이려 하다가 실패, 하지만 그 살수 과정에서 놀라서 죽게 된 리라오시. 이어서 물려받은 촌장자리는 리라오시의 아들 리원나오가 맡게 된다. 하지만 그마저도 비적들에게 죽임을 당하며 다음 촌장자리는 쉬부나가가 잡게 되고, 부촌장은 쑨씨의 조카 쑨마오단에게 돌아간다. 그러면이 이들 두 집안은 언제 그랬냐듯이 시간이 가뭇없이 흐른다. 이게 1부 '촌장의 피살 - 민국초년'에 그리고 있는 이야기다. 이후 2부는 '귀신이 오다 - 1940년'에서는 이들 세대 뒤에 자란 자식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죽은 쑨뎬위엔의 아들 쑨스건은 팔로군의 중대장으로, 죽은 리원나오의 동생 리원우의 아들 리샤오우는 중앙군의 중대장으로, 그리고 쑨마오단은 일본군 앞잡이 경비대장으로, 이들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이렇게 간단히 보듯이 이들 이야기에서 쑨씨와 리씨네의 대대손손 내려오는 가족들의 변천사가 그 중심에 있고, 그들의 대물린 원한을 배경으로 깔며, 이들 지주에 의탁해 사는 마부와 하인을 그리며 그들 자식들도 연결해 놓는다. 그러면서 중화민국 초년(신해혁명으로 청나라가 무너지고 쑨원이 중화민국을 세운 1912년 이후 한동안)에서 지주 계급의 살육전을 그리고, 1940년으로 들어서며 당시 일본군이 쳐들어온 중국의 상황을 그리면서 팔로군과 중앙군으로 대표되는 두 젊은이를 내세우며 체제화된 인민의 역사를 펼쳐보이고 있다. 그러면서 두 집안의 가족사를 통해서 '라오바이싱' 역사를 끄집어내 우연과 필연이 서로 맞물리며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이 장편소설 '고향 하늘 아래 노란 꽃'은 꽤 의미가 있는 소설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지금 현대중국의 이야기는 아니지만, 그들의 지난했던 과거의 역사를 통해서 반추할 수 있듯이, 민국 초년부터 해서 문화대혁명까지 다룬 그 이야기 속에서 관제화된 인민의 이야기, 하지만 그 인민들이 지내온 실상에 가까운 이야기로 전개되는 과정 속에서 '라오바이싱'의 역사로 변모하며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그렇다고 무엇이 인민의 역사고, 라오바이싱의 역사인지 딱 잘라 논하기 전, '고향 하늘 아래 노란 꽃'은 그 이야기를 교차시키며 제대로 펼쳐내고 있는 것이다. 과연 그들 역사의 끝은 어떻게 될지 기대하며, 쑨씨네와 리씨네의 가열한 가족사를 계속 지켜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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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현대문학의 대표적인 기수이자 인기 작가를 꼽는다면 국내 팬들은 '위화'와 '쑤퉁'을 꼽기를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 그만큼 이들이 펼쳐내는 이야기는 우리네 삶과 인생사에 대한 패러독스와 풍자 속에서 유머와 위트가 점철돼 관조적인 시선으로 일상스럽게 그려내는 작품들이 많다. 그러면서 때로는 그런 이야기들은 중국 인민들의 삶이 지난하면서 질퍽하게 그려져 깔끄장한 기분까지 들게 만드는 게, 이 둘 작가의 주특기이자 그들만의 사실주의적 색채감이다. 물론 강호는 이 두 사람의 대표적인 작품들을 모두 섭렵해 읽어 봤다. 그렇기에 '위화'라면 어떻고 '쑤퉁 이라면 어떻다'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

그런데 읽기로는 '위화'의 주요 세 작품인 '인생', '허삼관 매혈기', '형제' 와는 다르게 '쑤퉁'을 더 많이 읽은 게 사실이다. 그래서 쑤퉁에 더욱 끌리기도 한데, 그러다가 주말에 우연찮게 또 하나의 중국소설을 발견하고 쾌재를 불렀다. 중국문학의 아버지이자 거장이라 불리는 '루쉰'이나 '바진'과는 물론 다른 느낌으로 와 닿지만, 바로 지금의 중국 현대문학의 또 다른 기수이자, 60년생 위화보다 63년생 쑤퉁보다 나이가 조금 더 많은 58년 개띠 생인 바로 '류전윈'(劉震云)이다. 류전윈?! 그는 누굴까? 그의 대표적인 소개를 먼저 한 번 보자.



중국을 대표하는 신사실주의 작가. 위화, 쑤퉁과 함께 가장 널리 알려진 중국 작가인 류전윈은 현재 1급 작가 신분으로 루쉰문학상 심사위원을 맡고 있다. 중국 주요 문학상을 모두 수상했고, 작품 중 다수가 영화나 드라마로 제작되었다. 1958년 중국 허난성 옌진현에서 태어난 그는 1982년 베이징대학교 중문과를 졸업하고, 같은 해 《농민일보》에 입사해 기자 생활을 하면서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중국 소시민의 일상사를 그린 <닭털 같은 나날>은 ‘20세기 100대 세계명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는 특유의 블랙 유머와 자조 어린 필치로, 형이상학적인 거대 담론이나 이데올로기가 아닌 현실의 자질구레한 일상을 통해 개인과 조직, 역사의 문제를 아우르는 작품을 많이 발표했다. 주요 작품으로 《핸드폰》, 《고향 하늘 아래 노란 꽃》, 《나는 유약진이다》,《닭털 같은 나날》 등이 있다.  



이렇게 그의 소개를 보듯이 간단히 말해서 '류전윈'은 중국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또다른 신사실주의 작가로 아주 유명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뒤도 안 보고 단박에 두 권을 우선 컬렉했다. 국내에 소개된 작품들로는 7권 정도가 되는데, 그중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최신 개정판 <닭털 같은 나날>과 다소 두꺼운 소설 <고향 하늘 아래 노란 꽃>은 인팍에서 반값에 컬렉했다. 그렇다면 어떤 내용의 소설들일까, 간단히 소개해 본다.

우리네 '일지계모'같은 일상의 이야기 '닭털 같은 나날', 재미보장?!

먼저 '닭털 같은 나날'이다. 이 소설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닭털이 날리는 일상을 그린 이야기로, 조금은 낯설은 고사성어 '일지계모'(一地鷄毛’)로 함축된다. 즉, 닭을 잡은 뒤에 피와 털이 난무하는 비참한 현실을 나타내기도 하고, 혼란스럽고 골치 아픈 상황이나 허섭스레기 같은 일상이라는 뜻으로 해석되는 말로 이 소설의 표제작이기도 하다. 바로 장편은 아니고 '닭털..'을 포함해 중편 3개의 이야기가 있는데, 여기 이야기말로 우리네 일상에 대한 풍자와 중국 소시민의 일상이 있는 그대로 펼쳐져 있다. 이미 앞에 띄지에도 있듯이 소설가 황석영은 그의 작품에 대해 "대단한 작가다. 지옥 같은 세상을 능청스럽고 냉정하게 그리고 있다"며 강추한 작품이다.

그러면서 온 세계를 뒤엎은 보통사람들의 고단하고 쓸쓸한 일상을 드러내면서, 어째서 대지에 펼쳐진 인간의 역사가 끊임없이 변화를 가져야 하는지를 깨닫게 한다."고 평했다. 그리고 이와 함께 수록된 '기관'이라는 이야기는 특수한 조직 시스템과 그 안에 속해 있는 개인들의 관계를 그렸고, '1942년을 돌아보다'는 위정자와 권력의 속성을 그린 르포 형식의 기록문학으로 조명하고 있다. 이렇게 세 편 다 일상을 통해서나 그 어떤 조직과 권력을 통해서 그려낸 사실주의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는데, 역시 여러 말이 필요없는 최고의 리얼리스트라 평하는 '류전윈'만의 현대 중국의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과연, 이 소설을 통해서 얼마나 '닭털 같은 거기시한 나날'인지 만나보자. 

닭털 같은 나날 - 10점
류전윈 지음, 김영철 옮김/밀리언하우스


그리고 또 하나의 소설은 앞에 표지부터 무언가 심상치 않은 다소 두께감을 자랑하는 <고향 아래 노란 꽃>이라는 작품이다. 제목만 봐서는 따스한 기운이 감도는 이 소설은 그런 기운과는 조금은 다르게, 중국 어느 마을의 반세기에 걸친 정권 교체 과정을 그리고 있는 좀 묵직한 작품이다. 바로 3대에 걸친 원수 집안 간의 갈등, 지주와 소작인의 대립, 그리고 인민들끼리의 권력 투쟁, 갈등과 대립, 투쟁의 과정 속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게 이 소설의 플롯이자 기본 줄거리다.

근·현대의 중국의 속살을 그대로 담아낸 장편소설 '고향 아래 노란 꽃'

그래서 얼추 얼개만 봐도 그림이 그려지는 그런 작품이 아닐 수 없는데, 하지만 그렇다고 무거운 주제로만 일관된 소설은 아니라는 평이다. 결국에 소설의 방점이 찍히는 곳은 피를 흘리면서 겪는 고난 자체가 아니라, 그 고난 속에서 중국인들이 생존을 의탁하는 삶의 무기인 유머와 해학적 철학이 곳곳에 녹아들어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 작품은 '류전윈'의 첫 장편소설이라는 거. 그렇기에 이 장편소설은 의미가 꽤 큰데, 600여 페이지가 넘는 긴 장편이기에 이야기는 총 4부로 나누어져 있다.

1부는 청나라가 무너지고 중화민국이 들어선 첫해, 촌장이 피살되는 이야기의 시작부터 2부는 '귀신'이자 '태군'님 일본군이 점령한 1940년, 마을 사람들이 학살당한다. 그리고 3부는 일본으로부터 해방되고 난 1949년, 지주 리원우가 소작농 출신 자오츠웨이에게 맞아죽는다. 그리고 4부는 문화혁명시기이던 1966년부터 약 3년간, 권력 투쟁의 틈바구니에서 수백 명의 조직원들이 충돌, 사망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는데, 그 무게처럼 대작의 기운이 풀풀나는 장편의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역시나 여러 말이 필요없는 류전윈의 대표적인 작품 중 하나 '고향 하늘 아래 노란 꽃', 이 제목에 대한 의미를 옮긴이가 해석해 적은 게 있다. 바로 '죽음의 연대기'란다. ~

<고향 하늘 아래 노란 꽃>이라는 제목의 '노란 꽃'에 대해서는 약간의 설명이 필요할 듯하다. 민속학 자료에 의하면, '근대에 들어와 중국의 장례 풍속이 서구의 영향을 받아 간소화되면서, 죽은 자와 작별하거나 망령을 추모할 때 왼쪽 가슴에 자그마한 노란 꽃 한 송이를 다는 풍습이 생겼다'고 한다. 그러므로 '노란 꽃'이란 '죽음의 꽃'을 말하고, 이 소설의 제목을 '고향 마을 죽음의 연대기'라고도 풀이할 수 있다. - 김재영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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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知識)의 사전적 의미는 '어떤 대상에 대하여 배우거나 실천을 통하여 알게 된 명확한 인식이나 이해, 또는 알고 있는 내용이나 사물'이라는 뜻으로, 한마디로 지식은 바로 '앎'으로 통한다는 거. 그래서 인간이 나고 자라며 사회 생활을 통해서 배우고 익히는 이런 지식은 사람의 잣대를 세울 때나 영원불멸한 속성으로 상대적이고 절대적인 양면성을 띄며 우리 인간사를 지배해 오고 있다. 그래서 이런 지식에 대해서는 어느 게 정확한지 불명확한지 따지고 들어가다 보면 어떤 문제에 봉착하기도 하는데, 그래도 '지식'은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에게 빼놓을 수 없는 필수 불가결한 요소중 하나다.

그러면서 이런 지식들은 여러 방면으로 표출이 되며 우리의 지적 욕구를 끄는데, 여기 그런 지식들을 총망라한 책이 하나 있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그래서 이참에 알라딘 적립금 만료일에 맞춰서 컬렉하게 됐다. 바로 독특한 상상력의 세계를 펼치고 있는 프랑스의 유명한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상상력 사전><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1>이 그것이다.





위처럼 두 권의 책으로 되어 있는데, 우선 다소 긴 제목의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1>은 작년에 국내에 출간되었는데, 이게 시리즈로 나갈려고 그랬는지 몰라도, 이렇게 1권만 나오고 이후가 나오지 않았다. 그러다 올해에 아예 시리즈를 모두 묶은 한 권의 백과사전식으로 나온 게 바로 <상상력 사전>인데, 600여 페이지가 넘게 꽤 두껍다. 대신에 갱지 스타일인지 책 자체는 나름 가볍고 가로가 짧아 그게 좀 흠이다. 그래도 안에 내용을 보면 매 페이지마다 베르나르가 생각하고 있는 사물과 현상 그리고 학설이나 역사와 문화 등 그만의 지식의 향연을 마음껏 풀어내고 있다. 

베르베르식 지식의 향연장 <상상력 사전>, 유연한 지식의 외연을 넓힌다.

'베르나르 베르베르' 그가 누구던가? 개인적으로 작년에 SF 공상적 단편 소설집 두 권인 <파라다이스>를 읽으며 그의 매력에 빠지기도 했는데, 그 유명한 <개미>는 물론, <타나토노트>, <뇌>, <나무>, <파피용>.. 그리고 <신> 시리즈까지 그만이 마르지 않는 샘물처럼 쏟아내는 상상적 이야기는 제한이 없을 정도다. 그러면서 이번에 낸 <상상력 사전>은 그가 어릴적부터 30년 이상 계속 써온 노트 속에 담아두었던 영감들, 상상력을 자극하는 이야기들, 발상과 관점을 뒤집게 하는 사건들, 생각을 요구하는 수수께끼와 미스터리, 인간과 세계에 대한 자신의 독특한 해석 등이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 있는 것이다.

그래서 한정할 수 없는 '백과사전'이라 불리는 이 책은 그 일부가 1996년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이란 이름으로 소개되며 작년에 얇은 책으로 나왔는데, 이번에 나온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상력 사전>은 거기에 230개 이상의 새로운 항목들이 대폭 추가되어 나온 확장판이자 결정판으로써 베르베르가 펼치는 기묘한 지식의 집합체인 '백과사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그런 위명에 걸맞게 문학, 과학, 인류학, 심리학, 전설, 신화, 연금술, 처세, 심지어 게임까지 온갖 분야를 넘나드는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매 페이지마다 펼쳐지고, 때로는 독자를 역설적 상황으로 몰아 생각에 잠기게 만드는가 하면, 때로는 인간의 본질을 꼬집는 일침으로 웃음을 터뜨리게 하고 있다.

역시 여러 말이 필요없는 꽤 도움이 되는 책이 아닌가 싶다. 이미 넘쳐나고 고착화된 지식의 바다에서 '베르나르 베르베르'만의 상상력이 빛을 발하며 펼쳐내는 지식의 향연은 분명 접하는 이들에게 신선한 지적 재미를 선사할 터. 두꺼운 책이기에 앞에서부터 정독을 하지 않더라도 뒤에 색인이 있어 찾아보기도 용인하다. 때로는 화장실에 두고 그때그때 쉽게 접할 수 있는 기이한 지식의 보고, 무엇을 망설이는가.. 인간사 어차피 무궁무진한 지식의 파고를 헤쳐나가는 운명이라면 이런 책은 두고두고 봐야하지 않을까 싶다. 지식의 고착이 아닌 상상력으로 외연을 넓히는 지식, 신인류시대에는 이런 게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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