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황제 클라우디우스다 1
로버트 그레이브스 지음, 오준호 옮김 / 민음사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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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우리가 로마의 황제하면 기본적으로 초대 황제 아우구스투스와 그리고 잔혹한 폭군 칼리귤라와 사치와 향락의 네로 황제를 손꼽을 것이다. 하지만 클라우디우스 황제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더군다나 클라우디우스 황제는 칼리귤라와 네로 사이에 재위한 황제였는데도 말이다. 하여튼, 클라우디우스(재위 41~54년)그는 어떤 황제였을까.. 그는 우선 말더듬이, 절름발이, 간질 환자였고 황실의 핵심 멤버였음에도 불구하고 음모로 얼룩진 정치판에서 어느 누구도 그런 클라우디우스를 주목하지 않았다. 바보로 통했기 때문에 비웃음을 사며 로마 황실의 수치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황실의 권력투쟁 속에서 살아남으며 권좌에 올랐을때는 개혁정치를 펴는등 로마 제국을 넓혀 나갔던 인물이었다고.. 20세기 초에 와서 로마 역사상 제정 초기의 유능한 황제로 재평가되기 시작했다. 이렇게『나는 황제 클라우디우스다』는 우스꽝스러운 인물이었던 클라우디우스가 권위 있는 황제로 변모하는 과정과 대비를 드라마틱하게 묘사하고 있는데.. 그의 진정한 모습은 어떠했을까.. 출판사 서평은 이렇다. 

왜 클라우디우스인가? 작가 로버트 그레이브스는 20세기 사회 문제를 그 누구보다도 치열하게 고민한 지식인이었다. 그가 내놓은 저술들은 모두 현대 사회의 근본적인 문제를 논하는 문제작이었다. 그레이브스의 역사소설들 역시 형식은 소설이지만.. 실은 가치관의 혼돈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이 처한 딜레마를 보여주고 있다. 『나는 황제 클라우디우스다』에서도 작가가 묘사하고 있는 클라우디우스 시대의 도덕적 해이, 심리적, 정치적 문제는 사실 현대의 모습을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로마의 도덕적 타락을 안타깝게 지켜보면서 로마의 기품 있는 전통을 고수하려고 분투하는 클라우디우스의 모습은 오늘날 우리의 고뇌와 다르지 않는 모습으로 다가서며 가치관이 흔들리고 있는 현대인의 문제를 깊이 파고든 역작이라는 평가다. 과연, 인간 클라우디우스의 진정한 모습은 무엇이고 때로는 공화주의를 꿈꾸는 이상주의자로서의 클라우디우스와 독재자이자 유능한 황제 클라우디우스 두 가지 모습 사이에 존재하는 내적인 갈등까지.. 인간 클라우디우스의 진면목을 본 작품을 통해서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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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페리움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4-4 로마사 트릴로지 1
로버트 해리스 지음, 조영학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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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해리스하면 2년전 고대 로마의 한 도시였던 폼페이의 비극적인 최후를 재현하며.. 픽션으로 철저히 재구성한 '폼페이'를 쓴 작가다. 이런 역사 속에 사라진 고대 도시 폼페이에 이어서 해리스는 작년말에 또 하나의 대작을 내놓았는데.. 그가 10년 넘게 유럽 역사에 천착해오며 '필생의 역작'이라 말하는 작품은 바로 ‘로마사 3부작’ 중 제1편인 『임페리움』이다.

본 작품은 로마 공화정이 낳은 최고의 영웅 카이사르를 비롯해 이집트를 제외한 동방을 평정했던 폼페이우스와 이들과 함께 3두 정치를 이끈 거부(巨富) 크라수스와 함께 역동기의 한복판을 살았던 키케로의 삶을 생생하게 담아내며.. 2천년 전 고대 로마 영웅들을 완벽하게 재현한 대작이라는 평가다. 즉, 인류 역사상 가장 화려한 문명시대였던 고대 로마는 공화국 로마가 제정 로마로 변화하던 시기야말로 가히 로마를 대표한다고 할 수 있을 만한 당대의 영웅들이 총출동한 시대였으니.. 본 책의 논제와 출판사의 서평은 이렇다.
 
카이사르는 영웅이고 키케로는 나약했는가? 너무나 화려했기에 오히려 숨겨졌던 로마 영웅들의 이면을 파헤치며.. 『임페리움』은 고대 로마의 문인이자 변론가, 정치가이자 철학자로 현대 변론의 아버지라고도 불리는 키케로의 삶을 그의 노예비서 티로의 시각을 빌어 서술한다. 이렇게 로마의 공화정이 점차 권력욕과 비리로 물들던 시기에 등장한 영웅 카이사르와 대립하며 일생을 로마 공화정에만 충성한 키케로는 ‘로마의 최연소 집정관 당선자’였으며.. ‘그의 삶 자체가 로마 공화정의 역사’라고 할 정도로 로마 역동의 시기를 한 몸으로 보낸 인물이다.

이 작품은 이렇게 비서 티로의 눈을 통해 키케로의 삶을 꼼꼼하게 쫓아가며 가장 화려했던 로마와 그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려나간다. 과연, 고대 로마사에서 누구 못지 않은 능력과 야망을 갖추었으나 귀족의 세력을 등에 업지 못한 키케로가 당시 최고의 권력자들과 대립하고.. 때로는 연합하며 로마 정치인들의 궁극의 목표인 임페리움을 손에 넣기 위해 나아가는 과정을 이 작품을 통해서 스펙타클하게 만나보자. 이 작품에 이어 2부는 『Conspiracy』고, 3부는 『Dictator』로 두권 모두 출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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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루타크 영웅전 -상 하서명작선 79
플루타르코스 지음, 박광순 옮김 / (주)하서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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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에 사마천의 사기(史記)가 있다면 서양에는 플루타크의 영웅전이 있다. 플루타크는 누구인가? 원래 이름은 플루타르코스(Plutarchos, 46~120)로 고대 그리스 말기의 문인으로 보이오티아 카이로네이아 출생이다. 젊은 시절 아테네에서 플라톤주의자 암모니우스에게 수학과 수사학을 배웠다. 이집트와 로마 등지를 여행하였고, 로마의 명사 및 황실과도 친했으나 거의 고향에 머물면서 시정에 힘썼다고 한다.

아테네의 명예시민, 아카이아주의 지사가 되었으며, 만년에는 델포이의 신관과 가깝게 지내면서 신탁의 부흥에도 힘썼고 폭넓은 저작 활동으로 227종의 저서가 있었다고 한다. 책 서평은 이렇다. 고대 그리스 로마시대 영웅들과 위인들의 파란만장한 생애를 통해 정의와 불의, 선과 악, 진리와 허위, 박애와 증오, 남녀간의 사랑등 인간의 모든 문제를 보여주는 대서사시다.

역사상 최고의 전기 문학 중 하나로 손꼽히는 이 책은 서로 비숫한 점이 있는 그리스와 로마 영웅들의 전기를 하나씩 싣고, 그 뒤에 그 두 사람의 성격과 도덕적 품성을 비교해 가면서 썼다. 동서고금의 유명한 사람치고 이 책의 영향을 받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것이다.

이렇게 『영웅전』은 그리스와 로마의 유사한 영웅 23쌍의 대비열전과 4편의 단독 전기를 합친 것으로 문학 면에서는 물론, 고대사의 사료로서도 중요한 전기 저작이다. 인간미가 풍부했던 그는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고스란히 작품 속에 담았고, 사소한 부분까지 표현하여 인물의 면목을 잘 드러냈다는 평이다. 

결국, 이 책은 동시대를 살았던 플루타크에 의해서 생생한 역사적 인물들의 백과사전이라 할 수 있다. 더군다나 각 인물들을 두사람씩 대비시켜 비교해 놓고 있어 고대 그리스 로마사의 인물 참고 문헌으로 손색이 없어 책장에 두고두고 볼 책이다. 서양사의 한획을 그은 고대 그리스와 로마 영웅들의 이야기를 이책으로 만나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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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장 한니발 이야기 1 - 사막의 사자 하밀카르
파트리크 지라르 지음, 전미연 옮김 / 한길사 /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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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니발(B.C.247~183) 그가 누가던가.. 카르타고의 태생으로 뼈속까지 로마를 증오한 사나이로 카르타고의 명장이자 그 유명한 포에니 전쟁의 주인공이다. 그가 카르타고의 대군과 코끼리 부대를 이끌고 알프스 산맥을 넘은 일화는 아직도 회자되고 있을 정도다. 이런 『명장 한니발 이야기』3부작은 바로 카르타고의 막강한 귀족가문이었던 바르카 가문(한니발의 태어난 가문)의 운명을 기원전 3세기에서 2세기에 걸쳐 벌어진 포에니 전쟁과 함께 역동적으로 그려낸 대서사시다.  

이 책『 명장 한니발 이야기』3부작은 같은 출판사 한길사『로마인 이야기』 의 작가 시오노 나나미가 피력한 역사관에 가장 완벽하게 접근하고 있다. “역사는 과정에 있다는 사고방식에 입각하면, 전쟁만큼 좋은 소재도 없다.” 이것은 전쟁만큼 당사국의 운명이 달린 절대절명의 순간도 없을 것이고, 국민의 모습이 가장 적나라하게 나타나는 경우도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탈리아 본토와 시칠리아 섬(동쪽 끝에 있는 도시 메시나) 사이의 최단 거리는 3킬로미터, 본토에서 배를 타면 커피 한 잔을 주문하여 다 마실 때쯤이면 이미 도착한다는 시칠리아 섬. 지금으로부터 약 2000년 전, 이 섬을 바라보던 로마인들은 가슴에 차오르는 생각에 얼마나 가슴 벅찼겠는가..

결국 바로 이 생각이 로마와 카르타고의 대결을 초래한 실마리가 되었다. 지중해를 사이에 두고 반대편 북아프리카 땅에 페니키아인들이 세웠던 거대 도시 카르타고는 이미 이 섬의 절반 정도를 식민지로 두고 있었던 강대국이었다. 그러나 평화협정을 어기고 로마가 이 섬을 침범함으로써 카르타고는 지중해 전역의 제해권을 둘러싸고 로마에 맞서 오랫동안 치열하고 무자비하게 전투를 벌인다. 이 대전이 바로 유명한 1, 2, 3차에 걸쳐 진행되었던 포에니 전쟁으로 이 책의 중심 이야기다.

이렇게 우리는 이 대작을 통해 비로소 전설처럼 여겨지던 카르타고의 흥망성쇠를 한눈에 생생히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정복과 몰락의 역사를 박진감 넘치고 흥미진진하게 재현한 이 역사소설의 밑바탕은 역사학자이자 저널리스트인 저자 파트리크 지라르의 튀니지 역사에 관한 오랜 연구의 결실로써 전쟁 대서사시를 펼쳐보인 작품으로 명장 한니발을 생동감있게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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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더 대왕 - 전3권 세트
발레리오 마시모 만프레디 지음, 이현경 옮김 / 들녘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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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더(B.C.356~323) 그가 누구인가.. 바로 정복군주의 대명사로 누구나 알고 있는 인물이다. 그는 고대 그리스 마케도니왕의 자리에 20세 올라 33세의 젊은 나이에 죽을때까지 10여년만에 페르시아와 이집트를 정복하고 이집트에 알렉산드리아 시를 건설하는등 그리스와 인도 사이에 모든 영토를 정복한 대야망을 품은 대왕이다. 그를 빼놓고서 고대 그리스의 역사를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이에 이탈리아 태생의 고고학자이자 고전문학가 발레리오 마시오 만프레디가 철저한 고증을 통해서 '알렉산더 대왕' 3부작을 당시의 역사와 대장정을 생동감있게 재현한 작품이라는 평이다. 책은 세권을 반값(16,500원)에 구했는데 1권은 400여페지 2,3권은 500여 페이지로 두께가 상당하다. 우선, 책 소개는 이렇다.

영웅이라 불리는 알렉산더 화석화된 지 오래다. 그의 삶을 동경하지만 그는 우리의 삶에 어떤 영향도 미치지 못하는 화석화된 이미지였다. 마치 쥬라기 공룡처럼. 그런데 알렉산더를 변화하는, 살아 움직이는 존재로 되살린 사람이 있다. 바로 발레리오 마시모 만프레디다. 그는 알렉산더를 영웅이나 신격화된 인물 이전에 한 인간으로 파악한다. 알렉산더는 모든 면에서 뛰어나고 치밀했지만 도발적이기도 했으며 보통사람들과 마찬가지로 고뇌하는 인간이었다.

오랫동안 화석 속에 잠들다 살아 있는 인간의 역사로 깨어난 『알렉산더 대왕』(전3권)은 또 하나의 ‘알렉산더 이야기’가 아니다. 작위적인 교훈을 얻고자, 또는 아름답고 완벽한 인간을 형상화하고자 만들어진 소설이 아니라, 인간 알렉산더의 삶을 있는 그대로 묘사하기 위해 작가는 사료와 유물을 토대로, 현장을 발로 뛰며 취재했다. 이는 고고학자이자 고전문학가라는 다소 이색적인 작가의 이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1998년 이탈리아에서 출간돼 영국, 프랑스 등 전 유럽을 떠들썩하게 한 이 소설을 통해서 만프레디가 묘사한, 있는 그대로의 알렉산더를 자기 나름의 판단과 감정으로 재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역사 자체가 플롯을 이루는 '알렉산더 대왕' 이 작품은 소설인 동시에 엄정한 학술적 연구에 바탕을 둔 전기로.. 이 소설에는 일부러 꾸며낸 상황이란 게 거의 없고 알렉산더라는 인물의 역사 자체가 그대로 플롯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서 만프레디는 “이 플롯에 위압당하지 않을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라고 반문한다. 과연 위대한 정복군주의 모습 이면에 인간 알렉산더의 모습은 어떠했는지 이 책을 통해서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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